[eBook] 지구에서 영어생활자로 살아남는 법 - 발음에 집착하는 당신이 알아야 할 일터의 언어, 태도에 관하여
백애리 지음 / 그래도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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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출신, 여성으로서 방송사 일을 하다 사생활없이 24시간
대기상태에서 답이 없음을 느낀다.
27살 미국 어학연수로 1년넘게 생활하다 NGO단체에 지원서를 내었던 계기로 국제기구 국제공무원이 되기에 이르기까지의 우여곡절 많았던 영어와의 한판하는 생활 리얼 체험기

이럴정도까지 리얼하게 이야기 하는 지은이의 영어 까발림이 시작된다.
영어는 언어이기 전에 문화이며 생활방식,
사고관념도 포함된다.
한국식 갑을식 사고방식에 익숙해져 있던 그녀는
어느날 상사로부터 내용이 고압적이거나 위압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또 어느날은 너무 딱딱하거나 고어적인 표현이라거나, 업무에서가 아닌 일상 생활에서 가볍게 치부한다는 등등의 내용으로도 수만번은 불려가 상사와 동료에게 몇년간 교정도 받게 된다.
미국 유학길에서는 홈스테이와 어학원 사이를 4시간 반이상 왕복하기도 하고, 주문한 식당에선 R발음으로 인종차별을 겪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들이 찌질하고 굴욕스러운 에피소드들이지만
백애리의 이야기들이 나도 할수 있다고 희망과 감동도 준다.
해외 인턴쉽,취업등 더 큰 곳에서 희망을 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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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중동을 보면 미래 경제가 보인다
임성수.손원호 지음 / 시그마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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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밧드의 모험의 아라비안 나이트와 문지르면 소원을 들어주는 알라딘의 생성지.
또 중동하면 사막, 낙타, 석유 세가지가 먼저 떠오른다.
아버지세대 70년대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을 도와주었던 나라 , 아랍 에메레이트 두바이의 화려한 쇼핑도시 이슬람권의 나라.

중동7개국 나라들에 대한
정보들을 잘 정리해 놓은 책이다.

얼마전 ‘알뜰인잡’을 보다 아랍에메레이트는 화성으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렸다고 한다.
어렸을때 아라비안나이트나 알라딘이나 사막 낙타 석유만 떠올려지는 곳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제 중동은 최첨단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두바이와 사우디의 네움시티가 이에 해당된다.
네움시티:IT건설 생명공학,식품공학,로봇연구,산업시설등 과학도시를 사우디아라비아 네움이라는 곳에
1조억달러를 투자로 진행중이다.

중동 지역은 현재 석유 수출로 돈이 넘치고 있는 나라가 모여있다. 어느 국가는 국민에게 기본수당으로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액수를 지급한다. 우리가 꿈도 꾸지도 못하는 신밧드의 나라 이야기다. 이들 국가가 미래를 어떻게 대비하는지 귀를 열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머니파워‘의 거대한 축인 중동 국가 7개국을 집중적으로 보고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이란이다. 각 국가별 경제 역사와 특징을 살펴보고, 그들의 경제 청사진을 보면서 경제 다각화와 미래 먹거리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코로나 이후의 경제 전망, 산업별 경제 전망과 함께 우리 한국의 투자 기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석기 시대는 세상에 돌이 없어 끝난 것이 아니다. 석유 시대도 오일이 고갈되기 전에 끝날 것이다.˝ - 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장관 아흐마드 자키 야마니 - (p39)

국가별 특징적인 개발 청사진을 살펴보면서, 특히 지난달(2022년 8월)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움시티 프로젝트 발표에 한국 기업의 기회로 주식시장에서 이슈화되어 한바탕 휩쓸었다. 4차 산업혁명의 실현, 네옴시티는 첨단 미래도시 계획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투자 규모가 약 1조 달러 이상으로 이집트 접경에 위치한 지역에서 중동판 실리콘 밸리를 꿈꾸고 있다.


Chapter1.사우디아라비아
최첨단 피라미드 건설을 사우디정부는 관광도시
개방.키디야 엔터테인먼트시티.그리고
네온 시티 건설을추진중인데,특히 첨단 미래도시
네온은 중동판 실리콘밸리로 서울 면적의 약44배인 사우디 북서부 타북주에 건설될 예정이다.투자규모는약.1조달러 이상 투입예정이다.



Chapter2.아랍에미리트
우주강국을 향한 도전 아랍에미리트는 향후 탈석유시대에 대비해 우주산업을 새로운 국가주력
산업으로삼으려고한다.
2021년 2월에 화성탐사선˝아말‘을화성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한다.

Chapter3.카타르
천연가스 수출대국을 넘어서 카타르는
카타르 교통통신부 수관으로 국가
디지털화 프로그램인‘타스무가 추진중으로
스마트 디지털 사회로 헬스케어, 물류, 스포츠분야,운송,환경분야로 5년안에 나누어 진행중이다.

Chapter4.바레인
글로벌 핀테크 허브를 향한 열망 바레인은 아랍에미리트와 더물어 핀테크의 중심지로 성장하고있다.
또한 싱가폴과 몰디브와 더불어 세번째로 작은 나라이기도 한 이곳은 국가의 이름 ’바레인‘(두개의 나라라는 아랍어)에서도 알수 있듯이 50개의 자연섬과 33개의 인공섬이 있어 관광개발지로도 매력이 많은곳이다.


Chapter 5. 쿠웨이트
고대 동서양을 이어주었던 무역지 실크로드
제2의실크로드를 그리며 뉴실크시티를 2035년까지 계획중이다.송도국제도시의 4배에 해당하는 이 곳은 위락,문화,환경,금융 4부분에 걸쳐 이루어진다.
그외에도 건조한 사막기후로 농업 개발이 낙후되어 있어 스마트팜(비닐하우스농법)를 시도 하는 초기 단계에 있는 나라이다.

Chapter6.오만
오만은 2040년까지 교육,의료시스템,문하유산,국민복지,경제정책,산업 시스템,노동시장,민간투자,국토개방,환경관리,법료,정부시스템 등의 부문에서획기적인 도모중이다.
특히 석유•
천연가스를 제외한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을 90%수준까지 증가시킬 계획중에 있다.


Chapter7.이란
아직 뜯지 않은 선물상자
미국과의 관계등을 생각하면 이란은 극복해야 할 문제가많다.그럼에도 발전할수 있는 지하자원이나 매장 잠재성은 중동의 어느나라보다 월등히 앞선다.
엉청난 양의 지하자원과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에최적의 조건도 갖추고있다.국토75%는 태양열
에너지와 풍력에너지 만으로도 이란의 모든 전기 에너지 공급이 가능할정도로 개발지점들이 많은 나라이다.

중동에서 돈은 어떻게 흐르고 세계를 움직이는가?


저자는 중동 국가의 경제 실무를 꿰뚫고 있는 경제 및 외교 전문가로,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경제 투자 정보가 가득하다. 미래의 새로운 투자 아이템이나 주제가 많아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내용이 많다. 중동과 관련된 경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관련 한국 기업의 기회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우리나라와의 인연이 깊은데도 불구하고 잘 모르는 곳이였는데 새롭게 알게 된것이 많다.
국가 관료나 기업가라면 반드시, 주식 투자자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해본다.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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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에게
유즈키 아사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리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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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와 미카의 고등하교 친구로 우정에 관련된 에피소드다.
작가 유즈키 아사코는 최근’ 버터‘로 인기몰이를 한 분이다.
이분은 유독 어떤 책이든 여자들의 우정에 관한 여성연대기에
중점을 둔 소설이 많다.
그외에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도 코믹스토리에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도 앞서 두책 만큼 기대를 했었는데 아이돌에 너무 꽃혀 있는 소재로 공감점이 많이 부족해
유치하다고 느껴졌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이라 그런가 😥


결코 멈추지 않는 똑딱똑딱 소리와 공존할 방법을 찾는 수밖에 혹시 그게 나미에 씨가 남긴 메시지 아닐까
그때 사치코는 느꼈다. 시계 소리가 옮은 것처럼 몸속에서 뭔가 꼬물댔다. 1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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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ck 스틱! (15주년 기념판) - 1초 만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 그 안에 숨은 6가지 법칙
칩 히스.댄 히스 지음, 안진환.박슬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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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거나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아진다.
정리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 글을 쓸때 핵심을 요약해서 쓰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곤한다.

글이나 메시지를 잘 전달 하는 방법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스티커처럼 착 달라붙는 핵심 6가지는 단순성/의외성/구체성/신뢰성/감성/스토리로 여기에 맞춰 전달하려면 보다 명확하게 전달할수 있다.

이책은 메시지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수많은 예시와 경험적 증거들을 활용해서 알려준다.

*단순성 (보다 명확하게 한다)
전쟁터에 나가는 수백만 병사를 각기 다른 상황에서 움직이기 위해서는 승리를 향한 가장 단순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의외성 (관심을 끈다)
노트스토롬 백화점은 다른 백화점에서 사온 물건도 포장해준다는 뜻밖의 서비스로 백화점계 고객 서비스 강자로 떠오를수 있었다.

*구체성 (메시지를 이해하고 기억하게 한다)
그리스시대의 (이솝우화)는 인간본연의 보편적 특성을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풀어감으로써 2,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신뢰성 (동의하고 신뢰하도록 부추긴다)
당신이 노벨수상자나 오프라 윈프리의 추천을 받지 않더라도 당신의 의견에 높은 신뢰성을 부여할수 있는 기술이 있다.

*감성 (각별이 여기도록 자극한다)
감성에 적절히 호소하는 방법이 그 어떤 통계수치보다 더 쉽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을수 있다.
ex)다음 어느쪽이 더 효과적이겠는가?

A)”뭄바이에는 90만명의 극빈충 성인들이 시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B)35세의 직조공 이야기를 들려주고 “우리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이런 사람들이 뭄바이에서만 90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해결할수 있는 것은 안경점에서 겨우 10달러면 구할수 있는 평범한 독서용 안경입니다.“

(경력 20년 장인인 그는 천짜는 능력을 발휘해 가족을 부양하지만, 나이가 들어 시력이 떨어지면서 세밀한 작업도 할수 없게 되고 눈도 보이지 않게 된다.
그의 수입은 줄어들어 아내와 아이들이 소득의 부족분을 메워주길 기대하게 된다. 더이상 가족들 부양할수 없는 사내가 있다.)


*스토리 (행동을 유발한다)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스토리를 담은 광고로 신제품 판매고를 높일수 있었다.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제러드의 사례로 매출을 효과를 높였다.)



번역할때 매끄럽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여러 다양한 사례들로 소개 되어 있어 활용할수 있는 점들이 많다.

스티커 메시지계의 스타는 스토리를 활용하거나 감정응 두드린 학생들 또는 열개의 요점을 늘어놓기보다 하나의 핵심에 초점을 맞춘 이들이었다.518p

리드가 (헤드라인)실종되면 우리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길을 잃는다. 모든 정보를 나누고 싶은 유혹에 절로 빠지게 된다.5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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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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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견딘다‘라는 표현에 공감했고, 저자는 내가 좋아하는 <데미안>의 작가 헤르만 헤세(1877~1962)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책에 실린 그림은 모두 헤세의 작품이다.



1920년 11월경에 작성한 병상일기가 있고 1922년에 출간한 <싯다르타>가 언급되니 1920년 전후로 쓰인 글이리라.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이다.



코로나19가 등장했을 때 스페인독감(1918년~1920년 유행)이 생각났듯이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전쟁도 세계 1차 대전을 떠오르게 한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을 둘러싼 환경이나 삶, 그 안에 존재하는 고통과 기쁨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예민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헤세는 14세에 엄격한 학교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와 자살 시도 후 신경과 병원에 입원한 이력이 있다. 1차 세계대전 시 반전 활동을 하면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헤세는 칼 융의 제자에게 치료를 받았고 그 이후에 [데미안]을 발표했다. 이 책에도 심리학적인 내용이 실려 있다.



그렇게 자살을 시도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정작 헤세는 같은 세대보다 더 장수하고 85세에 죽음을 맞이했다. 그를 살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삶을 견디는 기쁨>인 듯하다.

시간이 부족하다며 늘 전전긍긍하고, 재미있는 일이 없다며 항상 따분해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날마다 벌어지는 사소한 기쁨들을 가능한 한 많이 경험하고, 거창하고 짜릿한 쾌락은 휴가를 즐길 때나 특별한 시간을 보낼 때 조금씩 맛보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지친 몸을 추스르고, 일상의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거창한 쾌락이 아니라 사소한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삶을 견디는 기쁨> p.21


그런데 아주 익숙하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지혜로운 조언은 동일하지만, 그 100년 동안 그것을 행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듯싶다.



나 또한 그렇다. 직장인의 바쁜 일상을 벗어나 넘치는 여유를 누리지만 안타깝게도 사소한 즐거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늘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 그래야만 즐거울 수 있을 거라는 착각 속에 말이다.



2023년에는 아주 작은 기쁨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 보고자 한다. 일단 2023년 1월 1일의 눈부신 햇살부터 만끽하리라.

행복과 고통은 우리의 삶을 함께 지탱해 주는 것이며 우리 삶의 전체라고 할 수 있다. 고통을 잘 이겨 내는 방법을 아는 것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산 것이라는 말과 같다. 고통을 통해 힘이 솟구치며 고통이 있어야 건강도 있다. 가벼운 감기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는 사람은 언제나 ‘건강하기만‘한 사람들이며 고통받는 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다. 고통은 사람을 부드럽게 만들고, 강철처럼 단단하게도 만들어 준다.

<삶을 견디는 기쁨> p.67

하지만 피할 수만 있다면 고통을 피하고 싶다. 고통은 나를 예민하고 까칠하게 만들고 깊은 우울 속에 처박고 때로는 나만 고통받는 것 같아서 분노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고통은 삶의 한 부분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버틸 수 있다. 고통을 견디면 다시 소소한 일상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를 품는다. 그렇다. 별것 없는 시시한 일상이 대단한 행복임을 깨닫게 된다.



이번에도 견디어 낸다면 나에게 무엇을 해 줄지 계획을 세우고는 한다. 사실 고통이 끝나면 잊고는 하지만 말이다.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 방법을 찾는 것은 순전히 내 몫이다.

무거웠던 마음이 서서히 사라지고 삶은 다시 경쾌해졌고, 하늘은 아름다워졌으며, 산책길은 의미심장한 길이 된다. 그런 시간이 되돌아오면 나는 아픈 몸이 회복되었을 때처럼 나른함과 피곤함을 느끼기도 하고, 어쩔 때는 씁쓸함을 느끼지 못하는 굴욕감을 맛보며, 자기 스스로를 경멸하지 않는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된다.

삶의 곡선이 서서히 위를 향해 올라간다. 입에서 콧노래가 슬슬 흘러나온다. 이제는 걸어가다가 예쁜 꽃을 보면 눈길도 주고, 지팡이를 이용해 장난도 치고, 그렇게 생동감 넘치게 살아간다. 다시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앞으로도 위기는 극복할 것이고, 더 자주 그렇게 될 것이다.

<삶을 견디는 기쁨> p.139

삶의 곡선을 제대로 타야 한다. 그 경사는 되도록 완만해야만 한다. 요가, 명상, 산책, 종교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 진정 내가 나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자, 당신의 존재가 좁고 깊은 호수라고 한번 상상해 보라. 그리고 그 수면이 바로 의식이다. 그곳은 밝은 빛을 비추고 우리가 생각이라고 부르는 일이 그곳에서 일어난다. 한편 그 수면을 형성하는 호수의 분자는 무한히 작다. 그곳의 분자는 공기 또는 빛과 접촉하면서 물이 새롭게 변화하고 풍성해지기 때문에 가장 멋지고 흥미로운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면에 있는 물 분자 자체는 쉴 새 없이 바뀐다. 끊임없이 밑에 있는 물 분자가 위로 올라오고, 또 위에 있는 물 분자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흐름이 생기고 보충을 하기도 하고 위치 이동이 일어난다. 또한 어느 물 분자나 한 번쯤은 위에 머물고 싶어 한다.

물로 이루어진 호수처럼 우리의 자아 혹은 우리의 정신 역시 수천, 수백만 개의 분자, 즉 끊임없이 성장하고 교체되며, 무언가를 소유하고 기억하며 표현하려는 욕구로 이루어져 있다. 호수에서 우리의 의식이 보는 부분은 좁은 수면뿐이다. 정신은 수면 밑에 펼쳐진 무한하게 넓은 부분을 보지 못한다. 그러나 넓고 어두운 공간을 벗어나 좁은 수면의 밝은 부분을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교체가 진행되는 정신은 풍부하고 건전하며 다행히도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삶을 견디는 기쁨> p.235~236

마음에 드는 비유다.



헤세는 넓고 어두운 호수 밑 무의식의 물 분자를 수면으로 끌어올리라고 한다. 모든 것은 표면 위로 올라와야 하는데, 해롭다고 인식되는 것을 막는 것은 <윤리>라고 한다.

하지만 사실상 해롭거나 이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선하거나 중립적이다. 개인은 누구나 자신에게 속하며 스스로에게 유익하지만 표면 위로 올라와서는 안 되는 것들을 내면에 지니고 있다. 윤리는 그런 것들이 위로 올라오면 불행이 따른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행복이 따를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표면 위로 올라와야 하며 윤리에 복종하는 사람만 불쌍해질 뿐이다.

<삶을 견디는 기쁨> p.236~237

나는 이 부분은 반대한다. 타인을 공격하고 해치는 이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무의식중에도 자신의 쾌락을 위해 타인을 가스라이팅 하는 이들을 본 적이 있다.



나의 행복만큼 타인의 행복도 존중받아야 한다. 내 무의식 속에도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괴물이 산다. 언젠가 이 괴물도 수면 위로 올라오겠지만, 그때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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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3-11 0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의 저자가 말했던 윤리라는 개념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였을지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보게되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가필드 2023-03-11 14:16   좋아요 2 | URL
읽으면서 좀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 헤세는 윤리라는 개념을 흘러가는 대로 두라는 말씀에 저도 인상 깊었던거 같습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님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네요 즐거운 주말돠세요 ☺️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3-11 14: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말씀을 하셨었군요 하나 배워갑니다. 가필드님도 주말 기분좋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가필드 2023-03-11 14:3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