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9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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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는 이미 소설로도 영화로도 잘 알려진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다. 15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그 빛을 잃지 않는 고전의 미덕을 고스란히 지닌 작품이다.  고아인 제인에어가 어떠한 순간에도 당당함을 잃지 않고 성숙한 인격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은 삶의 순간 순간 책 장을 펼쳐들때 마다 새로운 힘을 전해 준다. 빅토리아 시대 여성의 사회활동이 허용되기 어려운 시대 남자의 이름으로 출간되었으나 우리는 지금,제인 에어를 통해 그녀의 짧은 생애와 그녀의 이름을 기억한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시대와 소통하던 그녀의 강한 자의식을... 일본에서 딸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책 1위로 선정된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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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메이 아줌마 (반양장) 사계절 1318 문고 13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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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잃고 친척집을 전전하며, 눈칫밥을 얻어먹던 여섯 살난 여자사이 서머가 가난하지만, 진정한 사랑으로 맺어진 한 노부부를 만나게 되면서, 처음으로 사랑을 배우고,  그 사랑을 통해 슬픔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 한편의 아름다운 이야기.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읽고, 사랑안에서 반짝이는 보석같은 자기를 발견해내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이상하리만치 마음 속이 따뜻해지며, 사랑으로 가득차 오르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을 때, 왠지 억울하기 짝이 없을 때, 세상에 나만 불행하다는 느낌이 들 때,  조용히 이 책을 펼쳐들게 된다.  그러면, < 그리운 메이 아줌마 >가 가만히 나를 다독이며, 치유해 주는 것만 같다.

서머가 처음으로 사랑을 배웠던 기억들을 통해, 나도 내게 쏟아졌던 많은 사랑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도 그렇게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날 밤 오브아저씨와 메이 아줌마를 보면서 둘 사이에 흐르던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어찌 알았을까? 우리 엄마는 살아계셨을 때 윤기나는 내 머리카락을 빗겨주고 존슨즈 베이비 로션을 내 팔에 골고루 발라주고, 나를 포근하게 감싼 채 밤새도록 안고 또 안아 주었던 게 틀림없다. 그 때 받은 그 넉넉한 사랑 때문에 나는 다시 그러한 사랑을 보거나 느낄 때 바로 사랑인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이렇게 사랑받았을 것이라 생각해보면, 마음이 포근해지고, 다시금 세상을 향한 문으로 힘차게 나설 용기가 생긴다. 

※ 그리운 메이 아줌마는 미국도서관협회가 선정한 ‘최우수 청소년 작품, 뉴베리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을 수상하였으며,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이 선정한 올해의 최고 우수작에 뽑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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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동안의 고독 -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문학사상 세계문학 6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안정효 옮김, 김욱동 해설 / 문학사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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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도시로 팽창하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져간 마콘도를 무대로 한 집안의 백년에 걸친 가계사를 다룬 소설.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문화  역사적 전통과 현실을 배경으로 중남미 문학의 특징인 독특한 느낌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체험할 수 있다. 한편으로 시대와 역사를 가로질러 인간본질에 대한 공통점과  나 자신, 나아가 우리의 가계사가 오버랩되는 독특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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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시골의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
프란츠 카프카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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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이유도 없이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 카프카는 그를 통해 모든 것이 불확실한 현대인의 삶, 출구를 찾을 수 없는 삶 속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불안한 의식과 구원에의 꿈을 담았다.  다소 섬뜩한 설정이지만,  ‘그레고르’는 어제까지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건실한 아들이자, 오빠였다.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일 수도 있으며, 그 구원 또한 우리에게서 찾을 수 있겠다. 

카프카를 빼고는 독일 문학사를 이야기 할 수 없다고 하며,  문학사전에 ‘카프카 적’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을 만큼 문학사에 끼친 그의 영향 또한 실로 엄청나다.  당대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카프카의 작품들이 세월의 흐름 속에서 독자들의 눈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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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점 반 우리시 그림책 3
이영경 그림, 윤석중 글 / 창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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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부지런히 심부름을 나섭니다. 
 “영감님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시냐구요.”

작지만 없는 게 없는 만물상인 구복상회 영감님은 고물 라디오를 수리하다 말고 무심한 눈길로 시계를 쳐다보고는 일러 줍니다.

“넉 점 반이다 ”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구복상회 마당을 나오다 물 먹는 닭을 한참 서서 구경합니다.

“넉점 반 넉 점 반. ”  몇 발짝 떼던 아가는 이번에는  개미 거둥 한참 앉아 구경 합니다.

소박한 꽃들이 예쁘게 핀 골목길에 쪼그려 앉은 아가는 무심한 듯, 진지한 표정으로 한참을 앉아 개미를 구경합니다.  아가의 표정이 너무 귀여워 차마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아가에겐 개미가 그런가 봅니다.

“넉 점 반 넉 점 반.” 흘깃 아가의 눈이 잠자리에 멈춥니다.

“넉 점 반 넉 점 반.” 이번엔 잠자리를 따라 한참을 돌아다니는 아가. 또박 또박 당당한 걸음으로 걷다가, 꽃 위에 앉은 잠자리를 잡아보려 합니다. 보는 나까지 숨을 멈추고 기다립니다.

“넉 점 반 넉 점 반.” 이번엔 분꽃 따서 물고 노는 아기. 니나니 나니나....

나팔꽃과 수수가 익어가는 분꽃밭 너머엔 데이트를 즐기는 한 쌍의 처녀 총각이 수줍음으로 두 볼을 붉히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까까머리 학생들은 모처럼 좋은 구경거리에 신이 나고, 아기는 아랑곳 않고, 분꽃만 따고 놉니다. 니나니 나니나..

 

해가 꼴딱 져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아기를 검둥이가 반깁니다. 이어지는 반전, 이제보니 아기네 집이 구복상회 바로 옆이네요. 부채너머로 아기를 보는 영감님의 표정이 익살스럽습니다. 뭔가 심증이 가는 눈치입니다.

당당히 심부름을 완수한 아가는 “ 엄마 시방 넉 점 반 이래.”

마루에 걸터 앉아 막내에게 젖을 먹이고 있던 엄마는 물끄러미 아기를 봅니다.  엄마의 표정속엔 당당히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아기가 살짝 어이 없지만,  한편으로는 그지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운가 봅니다.  방안에는 언니와 오빠들이 시끌벅적 모여앉아 맛있는 저녁을 들고 있습니다. 좁은 방안의 옅은 불빛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편안하게 반복되면서도 긴장감과 운율감을 더해가는 시와 예쁜 그림이 너무나 잘 어우러지는 그림책. 책장을 덮고 나면 긴 책을 읽은 듯, 오래된 영화를 본 듯 여운이 남습니다.

한편으로는 읽는 내내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떠올라 아련한 향수에 젖어 들게 됩니다.  바쁜 엄마가 심부름을 시킬 때면 왜 그리도 어김없이 딴 길로 새곤 했던지. 야단을 맞아도, 제법 나이가 들어서도 바뀌지 않았던 나를,  큰 맘먹고 혼내시다가도 끝내는 웃고 마셨던 엄마. 엄마가 유난히 떠오르는 날입니다. 이제는 엄마 곁을 떠나 사느라 엄마 심부름을 할 일도 없어진 지 오래인데...

넉점 반 속에는 익살과 즐거움, 따뜻함과 그리움등 친숙한 우리 정서가 녹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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