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국경버스 지구마을 리포트 1
김란주 지음, 허구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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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국경버스 / 김란주 글, 허구 그림 / 한겨레 아이들)


  사막, 초원, 정글, 호수와 바다, 눈이 내리는 마을까지 포함되어 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 아프리카. 넓은 만큼 50개국이 넘는 나라가 있고,  자연과 문화도 다채롭지만 우리에겐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프리카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케냐에서 출발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이어지는 국경버스를 타고 달려 보자.  국경버스 기사 카이 아저씨와 각양각색의 승객들이 아프리카의 자연과 문화, 역사, 산업에 대해 자세히 안내해 줄 것이다.  


  세렝게티 초원의 얼룩말, 마스가스카르의 바오밥 나무... 미지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연경관에서부터 부족별 전통축제와 종교등 전통문화와 현대문명등이 차례로 소개된다. 그런가 하면 이집트로부터의 역사와 노예무역, 내전, 가난과 질병 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내실있는 정보가 망라되어 있다. 


  특히, 이 책은 단순한 나열식 정보가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훨씬 더 깊고 넓은 시선으로 아프리카를 이해 하도록 돕는다.  바로 참신한 구성방식 덕택인데, 각 장(章)마다 정보를 보여 주기 이전에, 그 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려 준다.  죽을 고비를 넘기며 국경을 넘어온 파트릭의 눈물겨운 사연에 이어 콩고내전과 난민촌의 현재모습으로 시야를 넓여 가는 식이다.  말라리아로 죽어가던 마리를 통해 가난과 질병을 이야기하고, 망고를 파는 조나를 통해 아동노동의 문제와 공정무역의 가치를 집어낸다. ‘노예무역’이라는 한 줄의 정보가 문명세계를 위해 희생당한 아프리카의 슬픔으로 이해되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의 삶과 사회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아프리카에 첫 발을 내딛듯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 아이들의 시선이 아프리카에 우의적(友誼的) 관심으로 보태어지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서문에서도 읽힌다. 『 지구마을 리포트 1 』이라는 총서명으로 미루어 이 책이 기획 시리즈의 첫 책일 것으로 짐작 된다. 다음 책도 기대해 볼만 하겠다.  무엇보다 무분별한 학습 정보서가 넘쳐 나는 어린이책 시장에 더 좋은 정보서들이  많아져, 우리 아이들의 ‘앎’이 나에서 이웃으로, 단순한 지식에서 세계를 보는 눈으로 외연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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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탕 선녀님 그림책이 참 좋아 7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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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어린이가 처음으로 만나는 책입니다. 긴 독서 생활을 통해 읽는 책 가운데 가장 소중한 책입니다. 그 아이가 그림책 속에서 찾아낸 즐거움의 양에 따라 한평생 책을 좋아하게 될지 싫어하게 될지 결정될 것입니다. 따라서 그림책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책이어야 합니다. ” 아동문학 평론가인 화이트 여사의 말이다.


「 장수탕 선녀님」을 보고 맨 처음 든 생각이 ‘내 아이가 처음으로 만나도 좋을 아름다운 책’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특별히 ‘아름다운 책’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좋을 많은 미덕을 가졌다.  공들여 차려낸 음식상을 받은 듯, 정교하고 실감나는 장면 하나 하나에 작가의 정성이 읽힌다.   어디선가 꼭 한번은 만났음직한 목욕탕 주인 할머니, 요구르트를 향해 보내는 흠모 가득한 덕지의 눈길, 아픔을 참느라 발끝까지 긴장하고 있는 아이의 벌건 얼굴과 밀려난 등의 때까지 친근하고 편안한 아름다움이 묻어 난다.  금기시 되었던 알몸들을 드러내니 익숙한 목욕탕이 오히려 신선한 소재로 느껴 진다. 할머니 알몸, 아줌마 알몸, 아기 알몸, 단체 누드씬에도 불구하고, 19금은 커녕 정겹기 그지 없다.  


 무엇보다 이 책에 자꾸만 손이 가는 이유는 이 책이 주는 위로 덕이 아닐까. 

넘치는 뱃살과 축 늘어진 젖가슴, 갸날프지도 예쁘지도 않은 선녀님의 등장은 내 뱃살을 긍정하게 만든다.  선녀님도 그러신데 하물며....  또한, 아는 이야기도 내색 않고  들어 드리고, 얼굴 씨벌개지도록 고통을 인내한 댓가로  받은 ‘요구룽’을 할머니께 내미는 덕지의 수줍은 얼굴은 보는 이까지 미소 짓게 한다.  우리가 미담에서 위로받는 것 또한 같은 이치이리라.  맛있게 ‘요구룽’을 먹는 할머니의 그 만족감 넘치는 표정은 또 어떤가! 덩달아 기분 좋아지지 않는가?   이 모든 상황 뒤에 약간의 무심함과 평범함으로 무장하고 있는 뽀글머리 엄마  - 예전의 우리네 엄마 같기도 한. - 도 그냥 지나 치기엔 아쉬운 캐릭터다.  악착같이 찬 물에서 아이를 끌어내고, 왜 요구르트를 낯선 할머니께 주냐고 경계하고 간섭하는 대신, 한발짝 물러나 있는 엄마가 있기에 요즘 애들같지 않은 (?) 덕지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최고의 위로. 열이 끓어 버얼개진 얼굴, 누런 코를 빼물고 바싹바싹 타들어가는 입술로, 뜨거운 콧바람을 푹푹 뿜어내는 덕지 얼굴을 가만히 만져주는 선녀님의 서늘한 손.  그 감촉이 전해오며 까무룩 어린 시절 아픈 내 머리맡을 지키던 손길이 떠오른다.


 그림책은 바로 이런 것이다.  수많은 말을 그림으로 대신할 수 있는 것.

그 함축성으로 인하여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가 하면, 수많은 상상의 씨앗과 해석의 여지를 남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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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1
한윤섭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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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 / 한윤섭 글, 백대승 그림 /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감수


   이 책은 녹두장군 전봉준이 ‘경천’의 밀고로 처형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역사 동화이자,  한 소년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먼저, 역사동화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면,  역사 동화가 가지는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잘 극복해 낸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장점으로는 역사적 실존인물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훨씬 더 생생한 감정이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서찰을 전하기 위해 찾아가는 아이의 동선에 등장하는  평택, 아산, 공세리 성당등  실제 지명들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이 옛 사람들이 대대로 살아오던 역사의 현장이며 우리의 일상이 곧 역사가 된다는 인식으로의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한편, 전봉준의 일대기나 동학농민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직접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음으로써 자칫 빠질 수 있는 진부성을 피하고, 극적 효과도 얻는다.  즉,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특별한 인물들만이 아니라,  주인공 아이와 같이 ‘이름 없는 사람들’ 또한 역사의 주역이며, 무수한 역사의 고리들이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삶을 규정하며 관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결과만을 기억하지만,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품고,  삶을 견뎌내며 나아 갔던 매 순간 순간이 중요한 의미였음을 느끼게 한다.  때묻지 않은 아이의 시선을 통해 동학농민운동이 좀더 인간답게 살고 싶었던 뭇 백성들의 염원이었음을 보여주는가 하면,  자기 백성을 막겠다고 외국 군대를 끌어 들이는 조정의 한심함과 청․ 일 전쟁의 발단을 보여주는 문장들이 간결하여 더 울림을 남긴다.

역사동화로써 전봉준의 처형이라는 피할 수 없는 팩트를 결말에 놓고도 시종일관 긴박감을 놓치지 않고 감동적인 결말로 이끌어 나가는 작가의 역량이 놀랍다

  

  다음으로,  소년의 성장기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홀로 남겨진 아이가 세상에 나아가 우여곡절을 거치며 성장해 가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보부상의 아들로 태어나 장돌뱅이로 떠돌며 배워 두었던 ‘노래’와 오랜 시간 ‘걷기’로 단련된 다리가 삶의 밑천이다.  열 세상 아이는 아버지가 못다한 일을 완수하기 위해 길을 나서고, 세상에 그 어떤 것도 댓가 없이 공짜로 주어지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때로는 진심으로  타인을 걱정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도 기꺼이 다른 사람을 돕는다.  아이는 ‘ 한 사람을 구하고, 때로는 세상을 구하는 일’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을 때 처음으로 ‘행복’을 느낀다.  긴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가 다시금 거인의 배꼽 웅덩이와  마주 섰을 때 ‘ 정말 못생기고 볼품 없던 아이’ 는 ‘자신을 자랑스러워 하는 열네살의 아이’로 성장해 있었다.   


  그 밖에 부록으로 농학 농민 운동에 대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어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동학농민운동을 다룬 다른 책들과 함께 읽어도 좋겠다.  책의 오묘한 분위기를 더하는 그림 - 찢거나 구긴 한지와 함께 단순화된 선으로 표현된 그림- 들과 이야기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도록 배치된 ‘노래’들도 눈여겨 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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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깃털 - 제8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119
정설아 지음, 소윤경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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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터널과 같은 것


‘ 그 때 그 일만 없었다면..... ’

일을 그르치거나 뜻하지 않은 실수를 저질렀을 때 누구나 한번쯤 시간을 돌이키고 싶다는 바램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사랑하는 이를 갑작스런 죽음으로 잃었을 때,  그 간절함은 더해진다. 얼마 전 친정엄마를 황망하게 떠나 보낸 후, 난 한번만이라도 시간을 되돌려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면 어떤 댓가라도 지불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단 5분만이라도 살아 오실 수 있다면 그저 꼭 안아 드리고 ‘사랑한다’ 말해 드리고 싶었다.  시간이동판타지를 다룬『황금 깃털』은 내게 그런 절실함으로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시간을 되돌린다는 설정은 많은 문학 작품이나 영화 등에서 드물지 않게 사용하는 클리셰이다.  영화 <If only> 에서는 사랑하는 연인 사만다를 잃은 이안이 그녀와의 마지막 날을 계속 되풀이 하는 과정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느끼게 되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달게 된다.  시간의 유한함이 다른 곳을 향해 있던 이안의 시선을 삶의 본질로 돌려 놓은 것이리라.


  반면, 『황금 깃털』은 삶과 시간에 대해 좀더 긴 호흡의 질문을 던진다.  가정에서의 소외와 학교폭력에 놓인 아이의 모습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현실과 판타지로 탄탄하게 엮어 설득력있고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바쁜 엄마와 아빠를 대신해 자신을 키워 주셨던 할머니와의 사별 후 마음 속 외로움을 키워가던 해미는 자신의 의도와 달리 학교 폭력에도 개입하게 된다.  일이 점점 꼬여가던 중 우연한 기회에 ‘ 시간의 섬’ 으로 이끌리고 과거를 고칠 수 있는 황금깃털을 얻게 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과거 고치기에 집착하면 할수록 점점 결과는 어긋나기만 하고, 후회를 지우기 위해 더욱 후회할 만한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분명 시간을 가졌는대도 해미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할머니의 건강을 다시 돌려 놓을 수도, 그 모든 고통을 끝낼 수도 없었다.  결국, 과거로 돌아가도  과거의 현실에 닥친 문제는 또 다른 모습으로 언제든 나타났다. 할머니 말대로 어둠을 견디지 않고 피하기만 하면 더 큰 어둠을 견뎌 내야 했다. 해미는 괴로운 일이 있을 때마다 늘 ‘시간이 약’이라고 말했던 할머니를 떠올렸다.  할머니는 ‘시간은 터널과 비슷하다’고 했다. ‘어둠 끝에는 항상 밝음이 있는 거라고...  당장 눈앞에 높인 어려움이 해결 될 것 같지 않아 두렵고 무서워도 조금만 견디다 보면 모든 것이 보이게 되어 두려움과 무서움을 이겨낼 수 있는 거’라고.  ‘좋든 나쁘든 지나온 과거가 모두 힘이 된다고’.


  시간을 바꿀 수는 있으나 모든 문제는 시간의 돌이킴이 아니라 삶을 직면하는 것임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미의 가슴으로 스며든  ‘황금깃털’은 깨알 같은 순간이 모여서 만들어진 자신의 정체성이자 삶이었던 것이다.

  해미는 마음 속 자신이자 그리움의 대상인 할머니에게 이야기 한다.

“ 그래 이제 나도 깨달았어. 내가 원래 있던 그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

해미는 현재를 살아가고 싶었다.  ‘이 일은 견딜만한 것’이라고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 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내가 아직 모르는 감추어진 나에 대해, 그리고 현실 속에 숨어 있는 진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도 인생의 많은 문제에 대해 말을 걸어 온다. 아이들 문제를 다루었지만, 인생 전체에 대해 생각케 하는 어른스러운 작품이다. 제8회 마해송 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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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중학 수학만점 공부법 만점 공부법 3
조안호 지음 / 행복한나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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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안다니고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중학생 아들을 위해서 샀습니다. 아들말이 공부법에 대해서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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