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시골 가시는 아버지께 뭔가 말을 하려다가 눈물이 울컥 쏟아졌습니다.겨우 마음을 추스리고 한마디 했습니다."아버지...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신앙심이 깊다고는 할 수 없는 아버지께 드리는 부탁...아버지 왈"다른 생각은 하지 말아라..." 다른 생각...
아버지와 헤어지고 나서 멍한 표정으로 다시 방송을 보았습니다.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노무현의 예전 모습이 나옵니다.곧이어 유서가 공개됩니다."너무 힘들었다...".누가 그를 힘들게 했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또 나오고...그러다가 그가 작년 퇴임하고 나서 "이제 행복합니다!"하고 만세를 부르는 장면에서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터져 나오는데...슬픔과 분노가 범벅이 되어서...마치 동물이 신음하듯 울었습니다.
손에 쥔 돈은 아껴쓰는 사람이 많습니다.하지만 손에 쥔 권력은 아껴쓰는 사람이 없는 것일까요.이명박 대통령도 4년이 채 안되어 전직 대통령이 되는데...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정말...
제가 좋아하는 노래가사가 오늘따라 가슴을 후벼팝니다.나직이 부르다 또 울고 또 울고...참 오랜만에 원없이 웁니다.파란만장한 인생을 스스로 마감한 한 남자를 위해...
-여보 정말인가요----전우 작사 남국인 작곡 이수미 노래
여보 정말인가요.이렇게 떠나신다니 기적소리 구슬퍼 바람도 울고 섰는데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아 못하고 그늘 뒤에 숨어서 혼자 깨무는 입술
여보 정말인가요 이렇게 떠나신다니
작년에 어머니가 그랬습니다.우리도 봉하마을 한번 가자...저는 그랬습니다.내년 4월에나 5월에 한번 갈까요...그런데...이 5월에 나는 봉하마을에서 들려온 비보를 들으며...아...정말...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