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씨의 부인은 일본인인 구보타 시게코 씨.백남준을 사랑하다가 지쳐 다른 남자(하필이면 백남준의 친구인 데이비드 베어만)와 결혼.3년만에 이혼.이번엔 백남준과 결혼...파란만장한 애정이지만 백남준은 그녀가 곁을 떠날 때도 잘했다...잘 가라...다시 돌아오니, 그럼 결혼이나 합시다...했다고 합니다.
뇌졸중으로 백남준이 10년이나 고생하다가 타계했는데 구보타는 이렇게 회고합니다."아직도 남편이 왜 죽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난 사람들이 왜 죽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산다는 건 이렇게 근사한데...하지만 삶이 늘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사실은 우리도 받아들여야지."
내가 어릴 때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는 보온밥솥을 들여놓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참 좋은 세상이다.이렇게 신기한 것이 있다니..." 그전엔 밥을 퍼서 스텐레스 그릇에 담은 다음 아랫목에 이불로 덮어 놓았지요.잘못하다 이불 속에 발 넣다가 엎어버리기도 하고...할아버지가 지금 다시 살아나서 휴대전화나 인터넷을 보면 무슨 말씀을 하실지...여하튼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날씨가 덥다고호들갑을 떠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은행이나 백화점에서도 예년 같은 냉방은 못하니까 이런저런 불만을 늘어놓는 사람도 당연히 많습니다만 우리나라가 에너지 과소비에 속하는 것은 사실입니다.그리고 그까짓 냉방 좀 덜하면 어떻습니까...실제로 정말 땡볕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에어콘도 선풍기도 없이 야외에서 일하지 않습니까? 오늘이 입추,내일이 말복이니 더위도 머지않아 사라지겠지요.
올봄엔 전세계에 추위가 맹위를 떨쳤습니다.학자들까지 나서서 온난화가 어디 갔느냐...빙하기가 올 것이다 등 등 온갖 법석을 떨었지요.이 기회에 정적을 혼내주자면서 엘 고어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하지만 불과 몇달이 안 되어 현재 러시아 같은 나라에는 섭씨 40도의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고 우리나라는 연일 폭염주의보입니다.
저는 10년 째 여름에도 선풍기 안틀고 살고 있습니다.유일한 냉방도구는 부채.작년부터는 11월 말부터 6월 초까지는 냉장고도 가동하지 않습니다.그래도 사는 데 지장없습니다.살생을 되도록 않기 위해 웬만하면 고기를 먹지 않습니다.그래도 운동을 열심히 하니까 근력은 늘어납니다.닭가슴살 안 먹어도 그래요.요즘 근육이 조금 다쳐서 심한 운동은 잠시 중단하고 있습니다만...마음 같아서는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계란을 제공해 줄 닭과, 유제품을 제공해 줄 염소를 기르려고 하지만 아파트라서 그건 안 되겠군요.
덥다고 아이고 죽겠다...춥다고 아이고 죽겠다...엄살 피우지 맙시다.구보타 여사의 말마따나 산다는 건 좋은 게 아니겠습니까.살아 있으니 소녀시대,티아라.애프터스쿨,카라가 노래하고 춤추는 것도 볼 수 있고,인터넷도 할 수 있지요.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데 대해서 고마워하며 삽시다.이제 여름도 다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