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라든가 전통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아전인수 격인 해석이 홍수를 이루지만 가끔은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하는 태도를 벗어나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조언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몇 몇 인사들의 말을 들어봅시다. 

   1.장인용(지호출판 대표. 신간<식전>의 저자)---우리가 먹는 것은 전통이 깊어 아주 훌륭한 것이라는 최면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우리가 서양음식이나 일본음식을 먹을 때 그들의 전통이나 문화가 우월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 것처럼 그들이 우리 음식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문화적 우월주의를 버리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한식 세계화의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

    2.브루스 도버(오스트레일리아 네트워크 대표)---한국은 두가지 저주에 걸려있다.하나는 김정일, 또 하나는 김치다.전자 때문에 한국은 위험하다는 선입견을, 후자 때문에 한국음식은 맵다는 선입견을 심어주기 때문이다.오스트레일리아에도 규모가 큰 한인사회가 있지만 현지인들에게 한국음식은 김치 외 몇몇 음식을 빼면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한식은 생각보다 부드럽고 섬세하며,음식문화도 풍부한데도 그런 점은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도 최근에는 자국을 알리는 광고를 제작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알리려는 것 같다.한국만의 독특한 문화가 뭔지 한국사람들도 잘 모르는 것 같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트럭과 산소탱크를 사용하여 생선이 살아있도록 유지하는 것을 봤는데 이건 오스트레일리아에선 찾아볼 수 없는 방법이다.한국에 대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면 오스트레일리아와   비교해서 왜 이런 독특한 문화가 생겼는지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3.장형태(들꽃 전문가 종자보존 전문가<지피식물 가이드북>의 저자)---김치만드는 고추 배추 무의 종자는 모두 외국종묘회사가 갖고 있다.한국종묘 기업은  다 없어지고 한 남았다.한국의 인건비가 비싸니 우리는 중국에서 기른 종자 들여와 개수까지 세며 파는 고추 배추 무 씨앗으로 김치만드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 떡볶이의 떡 감촉을 싫어하는 외국인이 의외로 많더군요.아무래도 한국인과는 입맛이 다르니까요.전주비빔밥은 맛도 맛이지만 그릇에 담긴 나물의 색깔이 이쁘다고 사진부터 찍으면서 감탄하는 외국인도 있고, 어떤 일본인은 비빔밥을 비비지 않고 나물을 젓가락으로 하나하나  집어 먹길래 우리나라 사람이 그 이유를 묻자 이뻐서 비비기가 아까웠다는 대답. 외국인들은 그외에 모양과 색깔이 이쁜 음식으로는 구절판과 수정과를 꼽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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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10-09-18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서도 한식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김치, 불고기, 비빔밥, 국밥, 그 정도 아닐까.
더 안다는 사람이라도 기껏해야 지짐(일본에선 "지지미"라고 함.), 떡볶이, 찌개.

노이에자이트 2010-09-18 21:29   좋아요 0 | URL
그 정도면 많이 알려졌군요.최근 몇년 동안 일본에도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하네요.

이름 2010-09-19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요즘 한식 세계화에 대한 많은 토론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농업정책이에요. 한국 농업을
살리고 엄청나게 후원을 해줘도 농민이 살까 말까 한데 농업정책을 힘들게 쓰면서 한식
을 세계적으로 올리겠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가스트로노미의 기본을 모르는 정책이지요. 음식 재료는 음식의 영양, 맛, 건강, 질에 80에서 90 퍼센트 결정합니다. 그리고 위생관리요.
우리 음식의 재료가 훌륭하게 생산되고 그것을 쓴 음식이면 세계의 음식 비평가들은 우리
음식을 바쁘게 쓸거고 결국 좋은 인상이 생기고 세게적으로 퍼질 수 있는 거지요. 농민
정책, 안전하고 싱싱하고,맛나 일차적 농산물의 생산을 장려하고 실천해서 정부의 인위적인
앞뒤가 뒤밖인 정책을 떠나 궁극적으로 우리 음식의 수준과 위상을 올라갈 겁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9-21 21:53   좋아요 0 | URL
농업에 대해 많은 애정을 지닌 분이시군요.댓글 감사합니다.

청운 2010-09-30 17:5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참으로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소위 선진국 중 농업을 홀대하는 나라는 드물죠.
먹는 것이 결국 전부인데,,

후애(厚愛) 2010-09-20 0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건강하시고 추석 즐겁게 잘 보내세요.^^

노이에자이트 2010-09-20 15:52   좋아요 0 | URL
네에.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10-09-20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에 들러서 댓글까지 남겨주셨는데 인사가 늦었네요.
즐겁고 여유로운 한가위 보내세요~~^^

노이에자이트 2010-09-21 21:41   좋아요 0 | URL
후와 님도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로베스피에르 2010-09-25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주인장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오. 많이 아는 것은 좋은 일이오. 그러나 지식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들의 인식을 일정한 수준으로 제한하고 지배한다는 것을 주인장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오.
방대한 지식 자체는 스스로가 내면화하고 있는 고정 관념을 깨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살아있는 실례를 보는 듯 하오.
그 사람이 어떤 지식을 진리로 주장하며 그 지식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어떻게 지배하려 하는지? 한마디로 "거리두기" 가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오. 김대중이나 노무현이 실제로 어떤 인간인가보다 주인장 당신이 어떤 시선으로 그들을 보는가? "한식"을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 당신이 시시하게 보는 것들이 당신이 어떤 사람임을 보여 준다오.

노이에자이트 2010-09-25 16:57   좋아요 0 | URL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앞으로는 저는 물론이며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에게도 좀더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생기면 해야지 하고  미루는 인간은 시간이 나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늘 내일 해야지 내일 해야지 하는 사람에겐 내일이 없습니다.어차피 내일이 와도 또 미룰테니까요.그러니 요정이 내 앞에 나타나 "너를 10년 전으로 다시 데려가겠다.그러면 그때 못하던 일을 할 수 있겠지? " 하고 친절을 베풀어도 소용없습니다.미루기 좋아하는 인간은 그때로 돌아가도 계속 미룰테니까요. 

    지금은 때가 아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하다가 늙어 죽었다는 사내 이야기...그런 사람에게 아무리 시간이 허락되어도 계속 미룰 것입니다.예전, 오래된 노래 최성수였던가 그 양반이 부른 노래 가사에 이런 게 있지요."다음 기회라고 말하지 말아요.기다리면은 기회는 오지 않아..." 그렇습니다.늘 신중해야 한다고 돌다리를 두들기다가 돌다리만 수십개 부숴버린 노인이 있었다고 하지요.

   우스개 말로 세상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고 하는 사람과,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하려고 하지 말라'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학교 다닐 때 멋진 영어명언을 외우려고 했지만 '시간은 황금이다' 만 외우고 그만 둔 사람들이 많지요.'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문장이 길어서 다음에 외워야지 하다가 학교졸업할 때까지 못외운 괴로운 추억을 가진 사람들...그러다가 세월이 갑니다.늘 내일 내일 하더니 이젠 저승사자가 데려갈 날이 눈 앞에...그래서 결국 자식들에게 이런 말을 할 수 밖에 없지요."너희들은 나처럼 살면 안 돼..." 자식은 부모 따라 가는 법이라고 하는데...

  공부건 사랑의 고백이건 내일 하겠다고 미루지 말고 그냥 오늘 합시다.늘 미루는 사람의 미래야말로 암담하니까요.늘 미루다가 아무것도 못한 사람을 데려가며  저승사자는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왜 그렇게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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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9-16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떤 일이든 오늘 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입니다만,,
무슨 일이든 양면이 있나 봅니다.
노력하다보니, 오늘 못 하면 동동거리는거죠.. 그런 모습을 보던 지인이
왜 그리 인생을 헐떡거리며 살아.. 라고 충고합니다.

오늘 하려고 노력하지만, 적절하게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저라면 제일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9-16 17:31   좋아요 0 | URL
모든 것을 내일로 미루는 사람과는 반대시군요.뭐든지 중용이 제일 중요하면서도 어렵지요.

ChinPei 2010-09-16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자이트님, 귀가 아파요.

ChinPei 2010-09-16 16:24   좋아요 0 | URL
"귀가 아프다 = [일어]耳が痛い(미미가 이타이)"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말하지 않아요?
자기자신이 잘 알고, 고쳐야 한다고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고 있는 자기의 잘못, 나쁜 버릇을 남한테 지적 받았을 때, 자주 그렇게 말해요.
그저 듣기 싫다는 것이 아니라, 지적을 받고 반성할 때.

노이에자이트 2010-09-16 17:32   좋아요 0 | URL
네.그런 뜻이 있었군요.우리나라 일어 관용어 사전에는 하도 꾸중을 많이 들어서 듣기 싫다고 뜻풀이를 했네요.그래서 이와나미의 '코시엔'을 보고 번역해보니 "타인의 말이 자신의 약점을 지적하여 듣고 있을 수가 없다" 정도가 되는군요.

ChinPei 2010-09-17 11:18   좋아요 0 | URL
"耳が痛い = 귀가 아프다" 비슷한 말로 "耳にたこができる(미미니 타코가 데키루) = 귀에 못이 박힌다"란 말도 있어요.

"耳にたこができる = 귀에 못이 박힌다"는 "여러번 싫은 말을 들어 이제 듣기 싫다", 완전히 사용법도 그런 뜻으로 쓰입니다.
이 말에선 그 싫은 말이 옳은 말이냐 어떠냐, 자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느냐 어떠냐는 문제시하지 안하요.

그러니까, 예컨데,
"어서 자료를 만들어라."
"耳にたこができる = 귀에 못이 박힌다." --- "너무 여러번 들었다. 그 이상 말하지 말라." 그런 뜻이 되겠지요.

그러나, "耳が痛い = 귀가 아프다" 경우는,
"자료는 더 일찍 만들어야 된다."
"耳が痛い指摘です. = 귀가 아픈 지적입니다." --- "지적은 옳고, 나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런 뜻이 되는 겁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9-17 17:52   좋아요 0 | URL
제가 가지고 있는 관용어 학습서에도 귀에 대한 용법이 많군요.사람의 신체를 이용한 관용어는 어느 문화권이나 다 풍부하더라구요.덕분에 예전에 공부했던 기억을 다시 되살릴 수 있었습니다.

비로그인 2010-09-20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쓱싹 해치우기, 좀 더 놔두기(미루기).. 이 둘의 균형을 잡기가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건 때에 따라서도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해서.. 더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그건 그렇고~ 추석 잘 보내세요 ^^

노이에자이트 2010-09-25 16:55   좋아요 0 | URL
바람결 님.답글이 늦었습니다.죄송합니다.
 

   외국어에 통달하기란 예나 지금이나 힘듭니다.외국어를 잘했던 학자로는 독일인 고고학자 슐리이만이 있는데 그의 외국어 학습법은 지극히 간단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방법,즉 무지막지하게 외우는 것이었습니다.예를 들어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그가 택한 방법은 골드스미스의 <웨이크필드의 목사>와 스코트의 <아이반호>를 6개월 간에 걸쳐 외우는 것이었습니다.하루 1시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소설들을 외우는 데 썼다고 합니다.또 프랑스어를 익히는 데도 역시 페늘릉의 <텔레마크의 모험>과 생피에르의 <폴과 비르지니>를 6개월 간 외우는 것이었습니다.현대 그리스어를 익히는 데는 <폴과 비르지니>그리스어역을 외우는 것이었고 고대 그리스어는 공부한 지 석달 만에 오디세이를 읽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칼 마르크스의 외국어 학습법도 문학작품을 읽는 것이었습니다.그가 영국에 도착하여 이 정도 영어실력으로는 모자란다고 생각했을 때 영어공부를 다시 했는데,셰익스피어의 명문장을 골라서 외우기를 시작했습니다.그는 원래 셰익스피어 작품을 즐겨 읽었는데 이로써 셰익스피어의 명문장에 통달하게 된 것입니다.러시아어를 익힐 때는 고골리와 푸시킨의 작품을 읽으며 모르는 단어를 반복해서 쓰고 외웠습니다.발자크를 좋아했던 마르크스는 역시 프랑스어를 공부할 때도 발자크의 작품을 즐겨 읽었고 가끔은 뒤마의 작품도 읽었습니다.원래 마르크스는 문학을 좋아하여 독일문학도 늘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어 잘하기로 이름난 사람들 역시 열심히 외우고 쓰는 방법을 썼습니다.모 대학의 중국어과 학생들은 중국인과의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었는데  그 대학에서 사용하는 교재에 있는 문장을 모조리 외우는 교수법을 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소설가이며 번역가인 안정효 씨는 대학시절 영어소설을 읽었는데, 사전없이 무조건 다 읽는 방법을 택했습니다.처음엔 모르는 단어가 나와서 답답했지만 신기하게도 그런 방식으로 하니 나중엔 모르는 단어를 알게 되더라는 것이었습니다.이재옥 토플로 유명한 이재옥 씨는 학창시절 소야 영문법 책을 달달 외웠다고 했습니다. 

  예전 한문서당에서 가르치는 방법도 무조건 외우는 것이었습니다.일제시대 때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도 영어나 독어 교사가 몇 페이지부터 몇 페이지까지 외워오라는 숙제를 해서 못하면 맞았다는 추억담을 이야기합니다.무지막지한 방법인데 그렇게 해서 외우니 신기하게도 회화도 되고 작문도 되더라는 것이지요.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어떻게 하면 한자를 잘 할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내가 세로줄에 국한문 혼용인 책도 읽어내려가니 부럽다는 겁니다.그런데 무슨 방법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돈이 부족하니 주로 문고본을 사서 읽었는데 특히 삼성미술문고는 세로줄에 조사 빼곤 다 한자라서 읽다가 모르는 단어는 옥편 찾고 그러다 보니 한자를 읽을 수 있었다고 해주었습니다. 

  한자나 외국어 공부할 때는 외워야 한다고 다 이야기합니다.하지만 실제로 말로는 간단하지만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얇은 책 한 권이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독파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국한문 혼용으로 된 오래된 책 한 권을 옥편 찾으며 읽기도 쉽지가 않습니다.예전에 지인에게 영어학습법으로 짧은 이솝이야기 다섯 개만 외워보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결국 그 사람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아무리 짧다 해도 외국어는 외국어지요.게다가 이솝이야기는 동물도 많이 나오고 감정을 나타내는 표현이 많이 나와서 은근히 까다롭습니다.하물며 장편소설을 외국어로 읽는다? 그게 맘대로 되는 게 아닙니다.일본 동화집으로 일본어를 공부하겠다고 하다가 포기하는 사람도 여럿 봤습니다. 

   문법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국문법도 어려운데 하물며 외국문법...그래서 문법이고 뭐고 외우는 게 외국어학습의 최고라는 말은 대단히 구미가 당기는 말입니다.그리고 실제로 열심히 외우면 문리가 터지는 게 사실입니다.하지만 짧은 속담이나 명언도 제대로 못 외우는데, 책 한 권 독파하는 게 보통일이 아닙니다.그래서 헌책방에 가보면 외국어 학습서들은 10페이지 20페이지까지는 공부한 흔적이 있는데 그 뒤로는 깨끗한 책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우스개 소리로 성문종합영어가 수백만부가 팔렸는데 제대로 한 번이라도 독파한 사람은 전국에 1000명이 안 된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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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09-12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외우면 문리가 터진다. 정말 그렇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9-12 15:33   좋아요 0 | URL
우리도 열심히 외웁시다!

sapa 2010-09-12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방법이 간단하니 금방이라도 될 듯한 기분이군요.
그런데 성문영어는 매년 수험생 중 1000명이 아닐까요? 하다 못해 저도 이 책은 다 봤는데...쿨럭. 아직도 이 책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있을까 의문입니다만.

노이에자이트 2010-09-13 16:22   좋아요 0 | URL
몇 페이지 개정하여 계속 팔고 있습니다.

마녀고양이 2010-09-1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안 그래도 아직도 영어 실력이 형편없어 고민입니다.
아무래도 노이에님 말씀대로, 책 한권 사서 달달 외워야 할까 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9-13 16:20   좋아요 0 | URL
열심히 하십시오.

ChinPei 2010-09-12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서 태어난 나에겐 우리말≒외국어나 다름이 없었는데, 내 경험으로썬 어쨌튼 읽기(듣기)+말하기+읽기(듣기)+말하기+읽기(듣기)+말하기...이것밖에 없어요.
읽기(듣기)=학습,말하기=실천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해요. 외운 걸 얼마나 사용했느냐가 오히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노이에자이트 2010-09-13 16:21   좋아요 0 | URL
동감입니다.직접 써봐야지요.

yamoo 2010-09-15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한권 다 외워두, 많은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언어에 소질이 없는 사람은 뭘 해도 못하는 것 같다는..ㅎㅎ 소설 책하고 스크립트 책 한권 분량을 몽땅 외운 적이 있는데, 작문에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긴 한데, 회화는 영~ 아니올시다..이던데요..ㅋㅋ
전 에국어 공부가 그래서 아주~~싫어염~ㅎㅎ

노이에자이트 2010-09-15 16:58   좋아요 0 | URL
고생을 많이 하셨군요.계속 더 열심히 하셔야죠.어차피 수십년을 산 노인들도 모국어를 다 아는 건 아니니 외국어는 오죽하겠어요.

yamoo 2010-09-16 23:58   좋아요 0 | URL
요는...하기가 싫다는 거에요..ㅋㅋ 더이상 밑바진 독에 물붙기가 싫어서요..ㅎㅎ 아마도 제가 공부에 투자한 시간을 100이라 했을 때 영어에 들인 시간이 70은 되는 거 같거덩요~ 해 볼 건 다 해봤는데...여전히 못하는 영어...때려친지가 7년이군요..ㅎㅎ 그래두 간혹 원서는 읽고 합니다..ㅎㅎ
 

    무화과는 우리나라에서는 광주 및 전남 지역에만 납니다.일본에는 홋카이도나 동북지방을 제외하곤 어디나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호남에서도 전북엔 나지 않습니다.어떤 재일교포가 한국에 장기출장 와서 무화과가 그렇게 먹고 싶었다고 하는데 전남지방에 여행갈 일이 있어서 무화과를 파는 걸 보고 한국에 무화과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하지요.온난화니 뭐니 해서 강원도에서도 사과를 재배하는데 아직도 이렇게 재배하는 곳이 한정되어 있으니 좀 특이한 과일이죠.1박2일에서 영암의 무화과 농장을 보여주는데 강호동이나 이수근도 처음 먹어본다고 신기해하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그런데 무화과 못먹는 사람이 호남지방에도 꽤 있습니다.그런 사람들 말로는 느글거린다고 하는데...글쎄요.심지어 비계 씹는 것 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못먹는지 제 동생들도 그다지 안 좋아하더군요.나는 잘 먹습니다.제일 좋아하는 과일이지요.어떤 사람은 껍질을 벗기느라 한참 걸리는데 나는 그냥 껍질이건 뭐건 다 먹습니다.한알 다 입에 넣고 시원하게 먹어치웁니다.감과 무화과는 가을의 별미지요. 

   광주에는 주택가에 가끔 대추나 감 혹은 무화과를 심어놓은 곳이 있습니다.정류장 옆에 늘어진 감나무의 홍시를 따먹을 수도 있지요.요즘 어린이들은 홍시를 잘 안 먹는 것 같습니다.실제로 과잉생산되기도 하구요.그런데 무화과를 따먹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무화과를 따면 꼭지에서 하얗고 진득진득한 게 나오는데 이게 좀 감촉이 안 좋거든요.그래도 그런 것만 감수하면 맛있게 따 먹을 수 있습니다만...

  이 동네 산 지 꽤 되었는데 자주 지나다니는 아파트 담벽 부근에 무화과 나무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동네 주민들이 가끔 몰래 쓰레기도 버리는 지저분한 곳인데 저런 무화과 나무가 있다니...어...언제 저게 있었지...사람 관찰력이란 게 참 믿을 게 못되는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그동안 통 못봤으니까요.그 부근에는 감나무도 있는데 늦가을이 되어 익어도  동네 어린이들이 통 따가지를 않았습니다.무화과에서 나오는 그 진득진득한 액 때문에 따 갈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9월 말 경 익으면 가볍게 몇 개만 따먹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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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9-09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생협에서 팔아서 몇번 먹어보았는데 너무 무른것이 특이한 맛이었어요 ^^

노이에자이트 2010-09-09 22:42   좋아요 0 | URL
너무 무른 것은 안 좋은 거에요.약간 찰진 느낌이 나야 하는데...생무화과 못먹는 사람들은 잼이나 말린 것 먹으면 될 거에요.

무해한모리군 2010-09-10 09:35   좋아요 0 | URL
갑자기 얼마전 읽은 과일사냥꾼에서 도시인은 맛난 과일을 먹을 확률이 매우 적다고 적혀있던게 생각나네요. 과일이 맛난 순간은 매우 짧고, 상업과일은 맛이 아니라 보관이 용이한 과일이라면서 --;;

노이에자이트 2010-09-10 17:30   좋아요 0 | URL
무화과가 장기보관하는 게 힘들어요.단단한 과일이 아니라서...

소나무집 2010-09-09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향이 충청남도 태안군인데요, 친정집 마당에 무화과나무가 있었습니다. 먹을 과일 나무가 많았던 저희집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던 과일이었어요. 지금은 집을 새로 지어서 그 집에 부모님이 살지는 않는데 아직도 무화과가 주렁주렁 열린다고 하더라구요.
완도에 살 때 목포 근처 농원에서 두어 번 사먹은 적이 있어요.

노이에자이트 2010-09-09 22:44   좋아요 0 | URL
따뜻한 섬지역에서도 나는데 다른 지역에선 상업용으로 대량재배는 안 하더라구요.영암 강진 완도 해남 쪽에 많지요.소나무집 님도 좋아하는 과일은 아닌가봐요.

네꼬 2010-09-09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무화과를 처음 먹은 게 얼마 되지 않아요. 실은 무화과는 그냥 성서에나 나오는 옛날 과일인 줄 알았다고 고백.. 처음 먹었을 땐 아니 이게 정말 식물성의 맛이야? 했는데 이상하게도 먹을수록 그 맛이 좋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겐 골뱅이 곱창 등과 함께 '어른의 맛' 음식 리스트에 올라있어요.

노이에자이트 2010-09-10 17:27   좋아요 0 | URL
무화과는 아직도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음식이지요.골뱅이와 곱창도 좋아하시는군요.

blanca 2010-09-09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화과를 먹어보지 못했어요...꼭 한 번 먹어 보고 싶어지게 만드십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9-10 17:28   좋아요 0 | URL
한번 맛보세요.껍질 째 모조리!

비로그인 2010-09-10 0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마당에 무화과나무가 있었는데...한번도 따서 먹어본 적이 없다는...
말린 무화과는 먹어봤어요~ㅋㅋ

노이에자이트 2010-09-10 17:28   좋아요 0 | URL
우리집 마당에 있다면 좋겠는데...

마녀고양이 2010-09-10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말린 무화과 외에는 못 먹어본 것 같아요.
솔직히 나무에 열려도 저게 무화과인지 알 수나 있을까 싶어요.
문득 제가 한심스러워지네요. 나무 도감이라도 사다가 공부 좀 해야할까봐요. ^^

노이에자이트 2010-09-10 17:29   좋아요 0 | URL
흔한 과일은 아니니까 나무를 보고 알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 거에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9-10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경>에 무화과 얘기가 많아요. 중동이니 많이 재배되는 모양이에요.
호남 지역에만 자라는 지는 몰랐네요. 저는 흔히 봤던 나무라서요. 즐겨 먹지는 않지만요.

노이에자이트 2010-09-10 21:02   좋아요 0 | URL
타지역에는 드문드문 있다 해도 수요가 없어서인지 재배를 안 하는 모양이에요.나무를 보고도 무화과인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구요.전국 무화과의 거의 대부분이 강진 영암 인근 과수원 겁니다.

pjy 2010-09-11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잘말린 무화과는 먹어봤습니다~ 쫀득쫀득 씹을수록 달달한데 근데 이게 씨가 느낌이 쫌ㅋㅋ;

노이에자이트 2010-09-11 14:36   좋아요 0 | URL
그거 그냥 다 먹어도 됩니다.씨가 많으니 골라낼 수도 없지요.

BRINY 2010-09-12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껍찔째 먹어도 되는 건가요? 지금까지는 껍질 벗겨서 먹는 건 줄 알았어요. 잘익은 과육이 크림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워요. 냉장고에 넣어둔 무화과 꺼내러 갑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9-12 16:05   좋아요 0 | URL
껍질 벗기는 게 귀찮아서요. 찰지고 부드러운 무화과!
 

   이윤기 씨는 1991~1996년에 미국 미시간 주에서 종교학,신화학을 연구했습니다.이때 방을 구하러 다니다가 아파트 관리실의 'Equal Opportunity For Housing'이라고 쓴 알림문의 뜻을 알게 됩니다. '방을 구하는 데 인종상 불이익이 없다'는 뜻이지요.미국에는 신상명세서에 인종을 밝히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도 소개합니다.그는 또 미국생활 중 특별히 한국인이라는 이유로,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은 적이 없었다고 털어놓습니다.그러면서 대조적으로 자신이 한국에서 겪었던 일을 이야기해 줍니다. 

  이윤기는 젊은 시절인 60~70년대 전라도 출신의 친구들(이윤기 고향은 경북)이 서울에서 방을 얻기 힘들었던 일화를 들려줍니다.전라도 출신에겐 방을 안 빌려주는 셋집주인들 때문이지요.그래서 자기 친구들 중에서는 출신지방을 다른 곳으로 둘러대고 방을 얻는 데 성공한 사람도 있었다 합니다.그 생각을 하니 미국에서 관리실에서 본 구호와 견주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윤기에게는 전남으로 시집 간 누나가 있습니다.매형과 누나와의 사이에 남매를 두었지요.그 중 장녀가  학교를 졸업하고 입사시험을 치르는데 계속 낙방하는 겁니다.결국 조카딸(이윤기에겐 조카딸)은 오래지 않아 본적지를 대구로 옮기고 말았습니다.타지역 여성과 결혼한 전라도 남자들 중에서는 한때 자식들에게 불이익이 안 생기게 본적을 아내 지역으로 옮기는 사례가 있었는데 이런 경우가 그런 경우입니다.

   이윤기는  자신이 미국을 미화하기 위해서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같은 민족인데도 지방이 다르다고 특정지역 사람들에게 상처 입히기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인종,다종교 국가인 미국의 공생윤리를 소개하고자 한 것이지요.이 수필의 제목이 '촌스러움에 대하여'입니다.여기서 이윤기가 말하는 촌스러움이란 지역차별,외국인 노동자 차별 등을 뜻하는 것이지 외모에서 풍기는 촌티가 아님은 이 수필을 읽어나가면 알게 됩니다(1997년 7월 '신동아'에 수록). 

   추신:  조카딸은 조카가 낳은 딸이 아닙니다.남자조카를 조카라고 하고 여자조카를 조카딸이라고 합니다.한자로는 각각 생질,생질녀입니다.이 정도 구분은 비교적 친족용어가 간단한 영어권에서도 합니다.민중서관에서 나온 영한사전에도 niece는 '생질녀,조카딸'로 풀이되어 있습니다.물론 한글인 조카딸이 무슨 뜻인지 모르면 조카가 낳은 딸이라고 엉뚱하게 받아들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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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0-09-05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사연들이 있네요. 그런데 이 글을 보니

http://www.uj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52417

여기 기사가 생각나네요. 참 당혹스러운 글이였는데, 지역감정 관련된 글이니 생각나서 말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9-05 16:09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엔 지역감정이란 단어를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지요.지역차별을 감추고 호도하기 위해서죠.이윤기 씨는 아마 그런 것을 느꼈는지 정확히 지역차별이란 단어를 쓰더군요.

좋은 자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yamoo 2010-09-05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사연들이 있었군요!

지역감정이 지역차별로 고착화된 것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9-06 16:29   좋아요 0 | URL
지역차별 이야기는 아무래도 호남차별 문제를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지역감정이라는 애매한 용어로 물타기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ChinPei 2010-09-06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 사는 재일 한국인 사회에서도 본국의 출신 지역에 관한 차별(차별적인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내 개인적인 주관으로썬 이 10년에 많이 완화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대학 시절까지만 하여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왔습니다.

재일교포의 출신 지역이란 우리나라의 지리적 조건과 1945년 이전의 나라의 사정때문에, 경상남도출신 혹은 그 자손이 가장 많고 이하 경상북도, 제주도, 전라남도, 전라북도출신자로 대별할 수있습니다.
저의 할아버님께서도 1930년대에 경상남도 의련군에서 일본에 건너 오셨습니다. 할머님은 부산 출신이었습니다.

10년전까지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재일교포속의 출신지역 차별 문제가 표면화하는 것은 결혼 문제가 가장 상징적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경상도 출신자(그 자손을 포함)들은 자기 아들딸을 제주도, 전라도 출신 자녀와 결혼시키는 것을 매우 싫어하였습니다. 적어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나의 선배(제주도 출신 3세, 오사카 거주)가 대학시절의 애인이었던 여성(경상도 출신 3세, 도쿄 거주)과 결혼하려고 하였습니다. 물론 그 애인인 여성도 동의하였지요. 그러나 여성쪽의 가정의 반대가 너무 강해서 단념하였다고 합니다.
선배의 출신이 제주도라는 것을 싫어하였다고 합니다.
나의 선배는 같은 취주악부였고 애인인 여성은 관현악부에 소속하여 서로 악기는 달라도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었고 후배를 잘 보살펴준 인정미 넘친 분들이었습니다.

나의 친구인 최모는 제주도 출신 2세였지만 그의 아내는 경상도 출신 3세였습니다.
그들이 결혼한 몇년 후에 들은 이야기인데, 그 여성이 아직 어린 시기에 친아버님이 이미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출신지역을 따질 수 있는 신세가 아니었다"는 말을 다른 사람한테서 들었습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재일교포 사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적어도 10년전까지는. 현재는 잘 모릅니다).
다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라고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재일교포 자녀들이 자신의 결혼 상대로 선택하는 사람은 거의 일본인입니다.
일본 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직장에 취직하고 흔히 친하게 사귀는 친구가 일본인이면 아무래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잖습니까.
그러나 자녀들의 "민족성을 지키기 위해서" 결혼 상대는 한국인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민족심이 강한 분들일수록 출신 지역에 구애받고 있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다는 걸 넘어서서 거의 블랙 죠크(Black Joke)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입니다.

실은 나의 아버지도 그런 "출신 지역 편견주의자"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총각이었을 때, 맞선 상대는 거의 경상도 출신 자녀들이었고 몇번은 아버지의 친구분의 소개로 전라도 출신, 제주도 출신 자녀도 만났던데, 그럴 때는 아버지가 "대충 이야기를 맞추고 나중에 거절하여라.",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물론 나는 그런 아버지의 생각에 항의하였습니다.
민족심을 가진 한국인 여성을 소개하여 주신 것만으로 고마운 일인데 그 외에 바랄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문제는 서로의 뜻이 맞느냐 어떠냐 뿐이지요.
얼마 후 아버지도 "출신 지역 편견주의"는 포기하셨습니다. 그런 조건을 내세우다간 아들의 색시감을 영원히 만나지 못한다고 의기감을 느끼신 모양입니다.

결국 나의 아내로 된 사람은 경상북도 출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서로의 뜻이 맞은 것(어느 면은 "타협")이지 결코 출신 지역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나의 아들은 아직 만 10살이고 딸은 아직 만 7살입니다.
결혼문제가 우리 가정에 일어나는 것은 아직 먼 앞날의 이야기이지요.
그러나 현재 내가 막연하게 생각하는 건 나도 "편견주의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아들,딸의 결혼 상대로 일본인을 받아 드릴 수 있겠는가, 한국인이 아니면 안된다고 말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출신 지역 편견주의"라고 말해야 하는지 어떤지...


노이에자이트 2010-09-06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인과의 결혼을 강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한국내의 특정지역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재일교포들이 최근 일본에 동화되는 흐름이 많아지는 데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제주출신에 대한 거부감은 그들이 주로 4,3사태 이후 건너갔기 때문인지 궁금하군요.

ChinPei 2010-09-06 17:34   좋아요 0 | URL
>제주출신에 대한 거부감
아마 4.3사태 문제가 원인이라고 저도 생각해요.

마녀고양이 2010-09-06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분류하기를 너무 좋아하잖아요. 단순 분류면 좋은데, 거기에 판단이 들어간다는게 문제죠. 객관적 판단이면 좋은데, 편파 판단이라는게 문제구요.....

제 생각에... 전라도에 대한 경상도나 경기도의 편견은 일종의 컴플렉스에서 시작된게 아닐까요? 백제 문화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

가넷 2010-09-06 20:09   좋아요 0 | URL
그렇게 오래 전까지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요...

흑해 2010-09-08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랜만입니다. 지역차별이나 지역갈등이 없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노골적인가의 문제가 있을 뿐이죠. 러시아의 무슬림 출신 차별, 일본의 관동과 관서 지역, 에스파냐, 이탈리아 등등. 그런 사례는 무수히 많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윤기 씨는 무수한 사실들 중에서 특정 사실을 강조한 것뿐이죠. 노이에자이트 님께서는 호남차별을 강조하셨지만 수도 서울과 非서울 지역의 차별을 강조할 수도 있을 겁니다. 표준어 사용의 강조를 그런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 계획을 서울과 非서울 지역의 차별과 갈등을 해결하려는 시도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한국이 서울이라는 지역에 거의 모든 것이 집중되다시피 하는 국가라는 건 부인하기 어려우니까요.

이윤기 씨에게 개인적인 감정 같은 것은 없으니다만 이윤기 씨가 그리스로마 신화를 구성한 근대 유럽의 이데올로기를 한국 사회에 확대`증폭하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