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을 때려도 좋으니 성적만 올려주면 좋겠다는 부모들이 있습니다.또 내 공부를 방해하는 동료들을 선생님들이 때려줬으면 좋겠다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그 부모에  그 자식입니다.목적을 위해 폭력도 괜찮다는 이런 사고방식...이것이 가정교육이 엉망이 되었다는 증거지요.수십년 동안 부모 교사 학생 상당수가 체벌과 구타에 무감각해졌습니다.결론은 "조선놈은 얻어 맞아야 말을 듣는다" 가 되지요.적나라한 자학사관입니다.그래놓고도 민족이 어쩌고 애국이 어쩌고...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입니다.이효리 누나의 노래가사가 생각납니다."너의 말이 정말 나는 웃긴다!" 

    내 글을 읽으러 오는 사람들을 난해한 학술용어로 괴롭히고 싶지 않습니다.내가 사디스트도 아니고...그래서 지금부터 아주 쉬운 말을 하겠습니다.

   지금은 이런 암기사항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연병장에서 하루 일과 시작 전에 미친놈처럼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외웠기에 지금도 외우고 있습니다.  구타를 하지 말자! 구타는 인간의 신체 및 자존심을 손상케 하고 증오심을 유발, 진정한 교육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구타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군대가 학교보다 나은 증거가 바로 이것입니다.우리 부대에서도 후임병을 구타한 죄로 영창간 병사를 본 일이 있습니다.하지만 내 학창 시절. 그보다 더 심하게 학생을 구타한 교사가 아무런 제재도 안 받고 직책을 유유히 수행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민족주체성이니 자부심이니 하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하지만 체벌을 못하게 하면 어떻게 학생을 가르치느냐는 말을 들으면, 내 민족을 이렇게 비하하는 사고방식은 없다고 분노할 정도의 최소한의 애국심은 있습니다. 나는 믿습니다.우리도 체벌없는 교육이 곧 뿌리가 내릴 것이라고. 체벌이 있어야 한다고  요즘 고래고래 떠드는 인간들의 주장을 먼 훗날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서 "이때는 이렇게 해괴한 주장을 정색하고 했구나..." 하고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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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세운닥나무 2010-11-1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히 구타가 없는 군생활을 했습니다. 아직 한창 예비군 훈련을 받고 있는 나이이구요. 얼마 전 해병대 병사 하나가 자살을 시도하다 병상에 누웠는데 끝내 숨졌다는 보도를 들었습니다. 자살 시도 전 적은 그이의 유서를 읽다 한 대목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구타를 각오하고 해병대에 왔지만 실제 두드려 맞으니 내가 이까짓 존재밖에 되질 않는다는 자괴감에 살 수가 없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폭력에 길들여진다는 건 자신이 짐승만도 못하다는 자괴감을 가져온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자괴감을 이기는 게 남자다움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저는 그리 생각하지 않습니다. 폭력이 아니더라도 인생을 살며 자괴감을 느끼는 순간은 많으니까요. 어느 순간 느끼게 될 그 자괴감을 꼭 그런 방식으로 느낄 이유는 없겠죠.
저도 중학생 시절까지는 참 많이 맞은 듯 해요. 별 이유도 없이 일상적으로 맞았지요.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시절인데 말이죠.
학교부터, 군대부터 구타가 사라져야 합니다. 아무렴요.

노이에자이트 2010-11-20 15:52   좋아요 0 | URL
최근 해병대에서는 장교가 사병을 성추행하여 그 사병이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이 일어나 언론에 연일 오르내리는 불상사도 있었죠.

폭력에 길들여지면서 자괴감을 가져오니 문제입니다.

구타에 대해서 교육계가 군대만큼의 문제의식이라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군자란 2010-11-20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저도 벌써 해병대 제대한지 20년이 다 되가네요. 대학졸업하고 지원해서 갔는데 나이먹고 왔다고 속칭 기합빠졌다고 무지 맞았던 기억이 있읍니다. 군대하면 맞은 기억이 전부일정도로 지나고 나서 내가 고문관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읍니다. 그렇다고 후임에게 손찌검 한번 할수 없었읍니다. 그런 자괴감을 후임에게 되갚을수 없었지요. 하지만 요즘 학교현장에서 전면적인 체벌금지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벌금지를 이야기 하면 극단적인 경우를 주로 이야기하곤 하지만 무우자르듯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문제가 있읍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1-20 15:55   좋아요 0 | URL
자신이 당한 것을 아랫사람에게 그대로 화풀이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러지 않았다니 다행입니다.

지금은 일부 언론에서 선정적인 보도를 통해서 체벌금지 이후의 극단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곧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흑해 2010-11-25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정치를 권력관계라고 정의합니다. 따라서 권력은 어디에나 있는 것이죠. 군대만이 아니라 가족이나 학교에서도 정치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리고 권력관계는 기본적으로 지배/종속(지배/종속은 이분법이 아닙니다)을 바탕으로 합니다.

구타라는 것도 그러한 권력관계를 조건으로 해서 만들어지는 거겠죠. 구타 행위 자체는 당연히 사라지는 게 마땅하지만 문제는 권력관계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거죠. 물리적인 폭력은 막을 수 있겠지만 인식론적인 언어적인 형태의 폭력은 아마도 어떤 식으로든 계속 되지 않을까요? 지하철에서 많이 만나는 "아직도 예수를 믿지 않으십니까" 라고 고래고래 큰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그러한 폭력까지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자기가 선배라면서 기독교를 믿으라고 강요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더군요. 계속 거절했는데 나중에는 아예 협박을 하더군요. 그래서 아예 관계를 끊었죠. 앞으로도 종교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가겠지만 확실히 종교라는 게 타자에 대한 폭력을 쉽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 사회에는 계급의 층위, 젠더의 층위, 민족의 층위, 종교의 층위 등 다양한 층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개인은 이러한 층위들이 겹쳐져 있는 복잡한 존재입니다. 사람에 따라 그리고 사회적 조건이나 정세에 따라 이러한 층위들 중 어떤 것이 다른 층위를 압도하기도 하죠.

그 사람들은 종교의 층위가 계급이나 젠더를 무력화시킨 경우에 해당되겠죠.)


요즘에는 가정에서 아이들이 "권력자"인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아이들이 하라는대로 어른들이 다해주는 경우가 많지요. 어머니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도 적지 않은 건 사실이죠. 구타를 행사하지 않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게 오늘날의 과제일 겁니다.

흑해 2010-11-25 12:5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선생과 학생 간에도 정치, 즉 권력관계가 있는 거죠. 현재의 학생들에게 무리한 요구일지 모르나 구조적으로 주어져 있는 권력관계에 학생들이 도전하지 않는 한 그 한계를 넘어서기 어렵죠. 학생들이 아니라 외부에서 개입하는 건 한계가 있어요. 정치는 도처에 있다는 얘기죠.

그런데 아래에 있는 사나이의 좌우명과 다소 모순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러면 선생이 학생을 구타하면 학생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노이에자이트 2010-11-26 15:53   좋아요 0 | URL
옛날에도 요즘엔 애들이 왕이라고 혀를 끌끌 차는 사람이 많았어요.그때의 애들이 지금 어른이 되었구요.그래서 성인이 된 후에는 수십년 전 신문이나 잡지를 읽어서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상기할 필요가 있지요.

흑해 2010-12-01 16:2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다시 들려 글을 남깁니다.

그런가요? 그러면 노이에자이트 님이 생각하시기에 요즘 가정의 권력자는 누구입니까? 저는 아이들이 권력자인 가정이 계속 늘어나는 경향 자체는 있다고 봅니다.

하긴 고대 이집트의 기록에도 "요즘 젊은 것들은 ```" 이란 표현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제가 하려는 얘기는 권력관계가 고정되어 있는 건 아니라는 거죠.

아이들이 "권력자"가 된 것도 어쩌면 근대적인 현상일 수도 있겠죠. 아니면 단순히 자식의 숫자가 적어서일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세상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없는 것도 아니지요.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날"은 폐지되는게 바람직합니다. 그건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괴롭히는 날"에 불과해요. 어린이날에 자신의 자식들에게 낭비하는 돈이나 시간을 그런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지원책이나 마련하는데 쓰는 게 훨씬 낫겠죠.
(아라비안 나이트 같이 꿈같은 이야기겠죠.)

그런데 12월 25일이 되려면 한달이나 남은 시점부터 "성탄절 분위기"를 내는 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사회적인, 집단적인 "광기"에 가깝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다른 동네에서 그러든지 말든지 바람직하지 않아요. 덧붙여 휴대폰이나 각종 전자기기 및 과거의 존재했던 조선 왕조나 왕실의 건축물에 이렇게 "광분"하는 나라는 분명히 흔하지 않고요.

"학교" 자체가 없어지는 게 과연 우려할만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누구도 장담할 수 없어요. "학교"가 없는 사회는 반드시 "암흑 사회"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따지고 들어가면 근대가 생산해낸 이데올로기입니다.

lo초우ve 2010-11-25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에이리언 그런 괴물들도 등장할수 있겠군요 맞죠?
공포스러운 영화 괴담보다 더 무섭고 끔찍한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어쩌면 세상 발전하면서 학교가 없어지는 건 아닐런지... ㅡ,.ㅡ;;

노이에자이트 2010-11-26 15:51   좋아요 0 | URL
인류역사에서 오늘날과 같은 공교육체제는 기껏 100년이 좀 넘었으니 없어져도 신기할 것은 없죠.

루쉰P 2010-12-03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타라는 직접적 폭력이 가능한 것은 그것을 용인하게 만드는 문화적 폭력이 있다고 요한 갈퉁 박사가 쓴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폭력을 가해서 라도 목적을 만들어야 한다는 문화적 폭력이 공부를 못하면 때려서라도, 말을 잘 못 알아 듣는 후임이라면 때려서 라도! 하는 폭력을 만들어 낸다고 홀로 느꼈었죠. 전 군대를 25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가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너 사회에서 도대체 뭐하고 왔냐?'라는 대사였죠. ^^ 사회에서도 별로 한 게 없어서 '아무 것도 안 했습니다.'라고 했다가 1시간 동안 갈굼을 당했던 젊은 날의 추억이 있었죠. 후후후 폭력적인 것을 전 확실히 증오합니다. 휴~ 정말 인간다운 삶이란...어려운 것 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2-04 14:59   좋아요 0 | URL
당당하게 일대일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위계질서의 상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질서를 명분으로 휘두르는 폭력이 가장 더럽습니다.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인간을 대량생산하니까요.

 

   우리나라 왕년의 액션영화 제목들을 소개한다면...'인간사표를 써라', '홍콩의 왼손잡이','상하이 부르스','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홍콩에서 온 철인 박', '홍콩에서 온 마담 장', 등등...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문구는 이대근 주연의 '시라소니'포스터에 등장한 문구! "주먹에 걸었다 내 인생을, 박치기에 걸었다 내 사랑을!  나는 망나니 호랑이 새끼 시라소니다!"입니다. 세련미는 부족하지만 왠지 토속적인 액션영화 느낌이 나는 광고지요. 

  " 나이 몇 살 차이나는 것 가지고 형이니 아우니 따지는 건 사나이 할 짓이 아니지.." 하는 말은 내가 자주 쓰는 말입니다.이런 정신에 바탕하여 내가 만들어낸 액션문구는..."사나이는 결투할 때 나이를 묻지 않는 법! 여러 말 할 것 없이 주먹으로 깨끗이 결판냅시다! " 나는 원래 평화를 사랑하는 남자인데 꼭 "야...너 나이가 몇이야?" 하고 시비거는 사내답지 못한 우매한 자들을 깨우쳐 주기 위해 불가피하게 주먹 좀 쓸 때도 있었죠. 사내자식이 살다가 주먹 쓸 일도 있지 않겠습니까...백차 타고 파출소 구경하는 일도 몇 번 있는 거고... 

   샌드백 없이 훈련하니까 주먹단련은 주먹 쥐고 푸시업으로 대신하는데, 이걸 하면 주먹 뼈 부근에 굳은살이 박힙니다.그렇다고 대단한 건 아닌데, 남들이 보기엔 신기한 모양입니다.예전에 버스에서 서서 갈 때 의자를 손으로 잡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내 손을 문지르고 있는 감촉...누군가 했더니 앉아 있던 중학생 정도 되는 소녀가 내 주먹의 굳은 살을 신기하다는 듯 손가락으로 문지르고 있었어요. "오...왜요? 신기해요?" 소녀 왈 "아저씨, 어쩌면 이런 게 생겨요?" '주먹쥐고 팔굽혀 펴기 하면 돼요." "와...아저씨 쌈 잘해요? 생긴 건 쌈 못하게 생겼는데..." "그럼요! 제가 얼마나 쌈을 좋아하는데요.상추 쌈..." "에이...아저씨 하나도 안 웃긴다!" 그리고 둘다 하하하...옆에 선 아줌마 아저씨는 내 주먹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느라 기웃기웃... 

  이야기를 마치면서...시라소니가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호랑이 새끼를 시라소니라고 한다는 소개가 있었는데 원래 시라소니라는 고양이과 동물이 따로 있습니다.우리나라에도 삽니다.남한에선 보기 힘들고 북한에는 지금도 살고 있더군요.몇년 전 북한에서 찍은 동물기록영화에도 나왔습니다.내 싸움 실력은 정확히 말해서 '나보다 쌈 잘하는 놈보다는 못하고, 나보다 쌈못하는 놈보단 잘합니다." 그리고 나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존대말을 씁니다.그래서 알고 지내는 여학생 중에는 저에게 00 씨라고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물론 저도 그녀들에게 00씨라고 합니다.그렇다고 원조교제하려고 만나는 건 아니니 오해는 마시길.

  사나이들이여... 외치자! 사나이는 결투할 때 나이를 묻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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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1-16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루....... 싸움 잘 하세요?
아하하, 페이퍼가 저를 항상 헛갈리게 한다니까요.
가끔은 보수적인 분으로, 가끔은 걸그룹 좋아하는 분으로, 오늘은 쌈질까지. ^^

ㅋ, 결투할 때는 나이를 묻지 않는다... 그래도 나이 무시하는 분은 싫은데, 전. ^^

노이에자이트 2010-11-16 21:04   좋아요 0 | URL
그래서 이 페이퍼는 세 명 이상이 한 사람인 척 운영한다는 소문이...

너 나이가 몇이야 하면서 시비걸면 바로 갈겨주는 게 상책이죠.

파고세운닥나무 2010-11-16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 일화를 듣고 있자니, 저도 최근에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같은 교회에 다니는 중학생 하나가 컴퓨터 두드리는 제 손을 보더니 "형 핏줄이 너무 '간지' 나요. 어떻게 하면 그런 핏줄을 가질 수 있어요?"라고 묻더군요. '노이에자이트'님처럼 훈련을 통해서 얻은 게 아닌데도, 아이들과 댓거리 하느라고 "응, 운동을 열심히 했거든. 아무개도 운동 열심히 하면 핏줄이 튀어나올 거야"라고 뻥을 좀 쳤습니다.
버스칸의 그 여학생도 참 재미있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11-16 21:05   좋아요 0 | URL
으하하...어떤 핏줄이길래 그런 반응을? 궁금합니다.

가끔 가다가 귀여운 사람들을 우연히 마주치는 것도 재미지요.

비로그인 2010-11-17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 오빠~~~
넘 오랜만이져?
대한민국 사나이는 싸울 때 나이 묻더라 뭐~~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10-11-17 15:21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어서 오십시오.고로 대한민국엔 진짜 사나이가 없다는 결론?

쟈니 2010-11-1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추쌈.... 제가 즐겨하는 농담과 같은 분야네요... (일명 냉장고?)
노이에자이트님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습니다. 하하

노이에자이트 2010-11-17 15:21   좋아요 0 | URL
냉장고 농담 아하하! 저야 늘 새로운 느낌이 나는 남자입니다.

감은빛 2010-11-17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왕년에 어깨에 힘좀 주고 다녔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하게 생긴 외모 때문에 쌈 못한다고 생각하더군요.^^

손을 만진 여학생이라니! 참 재밌네요.
노이에님 인상이 정말 좋은가봐요.
스스럼없이 먼저 손을 만질만큼 편한 분위기를 가졌다니.
한번 만나뵙고 싶어집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1-17 15:44   좋아요 0 | URL
인상 고약해서 사람들이 가까이 못오는 것보다 순한 인상이 더 낫지요.

인상이 좋으니 길가다 저에게 길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고, 낯선 동물들도 가까이 오고 그렇습니다.

ChinPei 2010-11-17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워낙 겁쟁이어서 싸움은 거의 안했지요. 이길 수 있을만한 사람과 몇번만.
그러나 지금 직장인이 되어서 23년. 언제나 결투 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요.
고객중에는 나보다 20살 연하 사람도 많지요.
그래서,
"사나이는 일할 때 나이를 묻지 않는다. 오직 능력만이 문제다."
내, 좌우명으로 할까? ^^

노이에자이트 2010-11-17 15:24   좋아요 0 | URL
사회생활 자체가 일종의 전쟁이지요.

그 좌우명도 맘에 드는군요.

세실 2010-11-17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존댓말을 쓴다는 말씀에 동감해요^*^
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쓰거든요.
쌈 좋아해요. 상추쌈. 호호호 제가 좋아하는 유머!

노이에자이트 2010-11-17 15:24   좋아요 0 | URL
우리 모두 착한 사람이 되어 바르고 고운 말을 씁시다!

음...그 유머가 많이 퍼져 있지요.

cyrus 2010-11-17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이트님의 서재에 올려져 있는 글을 읽게 되면 항상 느끼는 것이,
자이트님은 채소로 비유하자면 양파 같아요. 껍질 한꺼풀 벗겨내도
껍질이 나오듯이 자이트님의 매력은 다양한거 같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시고 생각이 깊은, 멋진 중년 신사이면서도
격투기 좀 배웠고 싸움도 잘 하시는 카리스마 있는 분 같고요.
쌍추쌈에서도 웃었습니다. 유머 센스도 좋으신거 같습니다.
저도 남자로서 자이트님 글의 마지막 문장, 가슴 속에 잘 새겨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1-17 15:26   좋아요 0 | URL
오호...끝없는 매력이 양파처럼 한없이 나온다는 표현이 참 좋습니다.

아이고...제가 제일 잘하는 싸움은 그냥 상추쌈이라니까요...

정정당당히 싸우자는 뜻이지요.나이,직책...이런 거 따져서 호가호위하지 말자는 겁니다.

쉽싸리 2010-11-17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라소니, 아마 이성순씨죠?
조선 최고의 싸움꾼이었다는, 방학기 선생 작품에서 재밌게 본것 같아요.
참 정의롭게 그려진 기억이, 이정재한테 비열하게 린치를 당하고,,
에스비에스 드라마(제목이 기억이 안나네요?)에서 탤랜트 조상구씨가 그 역을 맡았었는데 이북 사투리가 제법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조상구씨는 이현세씨의 친구인가 그럴겁니다. 그래서 외인구단에서 감독역인가 했죠. 까치의 실제 모델이라구도 하고요.
어렸을 때, 모래샌드백도 치고, 모래주머니 차고, 쇠아령들고 권투연습하고, 그런적이 있는데, 사내들은 아마 한 번쯤 그러고 싶은가 봅니다. 몸 단련!
영화 아저씨도 보니까 잔인하긴 하지만 몸싸움이 그래도 많이 나오데요,,,

노이에자이트 2010-11-17 15:29   좋아요 0 | URL
예...이대근 씨와 조상구 씨는 전혀 느낌이 다르죠.이대근 씨는 정장이 잘 어울려서 영화에도 말쑥한 정장에 가죽장갑 끼고 격투를 벌이지요.

조상구 씨는 복싱영화에도 나오고 그랬습니다.본업은 영화시나리오 번역이지요.

진짜 몸단련은 일생동안 꾸준히 해야 하지요.단 무리하면 몸이 망가지니 매사 과유불급입니다.

흑해 2010-11-17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랑이 사이를 지나갔다는 韓信과는 정반대시군요. 전 지금도 韓信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동물에 대해 관심이 없었나 보군요. 시라소니가 뭔지도 모르는 걸 보니 말입니다. 주먹을 쓰는 시라소니는 이승만에게 사형당한 조봉암과 관계가 있는 인물이기도 했지요.

그러고 보니 노이에자이트 님이 인도의 간디에 대해서 얘기했던 적은 없었던 거 같군요. 아마도 간디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태도를 지니실 거라고 짐작됩니다. (그건 사나이다운 태도가 아니라는 식의 반응이 아닐지?) 여기 글을 다는 분들 중에서 간디를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영국에 가서까지 유럽중심적인 근대의 옷을 일부러 거부하고 (세련되지 않은 헐렁한 옷을 입었죠. 입었는지 걸쳤는지 알 수 없는) 영국의 왕이나 정치꾼들을 근대적인 건물에서 만나는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실행해서 처칠이나 키플링을 열받게 만들었던 인물이죠. 제가 간디를 좋아한다는 얘기가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뭐 처칠은 마초 KING이긴 합니다만```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라? 글쎄? 그게 대단히 큰 실수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오히려 재미나는 일 아닌가요? 기초적인 라틴어 교육을 실시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지만 그럴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 "티라노사우르스" , "호모 사피엔스" 같은 말들은 라틴어를 배우면 더 이해하기 쉽고 國名을 오해하는 일도 줄어들겠지만 漢字를 사용하는 것을 싫어하는 시대에 가당치도 않은 얘기겠지요.

오스트리아는 원래는 라틴어가 아니지만 원어를 라틴어화한 것을 영어식 발음으로 읽는 것이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은 오스트레일리아가 무슨 뜻인지 오해하지 않겠죠. 한마디로 라틴어를 알면 오해는 줄어들 겁니다.

그리고 G20은 제가 보기에는 사치스럽고 낭비로 가득찬 쇼입니다. 어린이날, 핼로윈데이, 크리스마스 그리고 "민족 최대의 명절"인 <빼빼로데이> 같은 거죠.

초콜릿을 많이 팔고 미소짓는 초콜릿 회사 CEO들의 모임과 비슷한 거죠.

<스님의 주례사>라? 기독교, 정확히 말하면 가톨릭의 신부가 주례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닌가요? 가톨릭 신부는 결혼이 금지되어 있지 않습니까? 노이에자이트 님이 말씀하신대로 누구나 결혼 문제에 대해서 언급할 수 있는 거죠. 전 10살짜리 어린애의 말도 귀담아 들을 말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누구나 아는 일이기는 하지만 <스님의 주례사>가 좋은 말이든 그렇지 않든간에 모든 것을 상품화시키는 자본주의는 정말 대단하군요. 모든 것을 산업, "인더스트리"로 만들어 팔아 먹으니까요. 영화도 소설도 역사학도 모두 인더스트리로 팔아먹는 이 근대 자본주의 사회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품입니다. 노벨 문학상을 백년내내 줘도 부족할 정도지요.

노이에자이트 님은 역사학(꼭 역사학이 아니더라도)에 어떤 기대를 하고 계신 듯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것은 쉽게 팔아먹을 수 있는 "인더스트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봅니다.

돌파구는 역사학이 아니라 전혀 다른 곳에 있는 게 아닐까요?
 

   어린 시절 읽던 그림책에 '오스트라리아 비행기'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국민학교에 들어간 뒤로 지도책을 아무리 뒤져 보아도 오스트리아는 있어도 오스트라리아는 없었습니다.도대체 이게 어느 나라인고...하고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게 되었죠.오스트라리아는 오스트레일리아를 일본인들이 가타카나로 표기한 것임을.우리나라엔 일본어 중역판이 많아서 그런 표기가 상당히 많았지요.요즘 우리나라에선 발음하기 편해서 그런지 오스트레일리아를 호주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의 발음이 비슷해서 생긴 오해가 신화처럼 된 사례가 한국전쟁 때의 '호주기'입니다.당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공군이 참전했는데 사람들은 그 비행기를 일컬어 간단히 호주기라고 했지요.하지만 호주기가 온 사연에 대해 퍼진 이야기는 좀 엉뚱합니다.지금엔 거의 잊혀진 인물이 되었지만 프란체스카 여사( 이승만 대통령 영부인)가 오스트리아 출신입니다.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를 구별하지 못한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프란체스카 여사가 노력해서 조국 오스트레일리아에 간청해서 호주기가 왔다...그런 이야기였지요.사실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는 전혀 다른 나라고 그 거리도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데.

   오스트레일리아를 호주라고 하는 것은 많은 한국인들이 알고 있지만 오스트리아와 헛갈리는 경우는 아직도 있나 봅니다.이번 서울시가 청계천에서 열고 있는 세계 등축제에는 G20 정상들의 인형을 전시했는데 호주의 줄리아 길라드 총리의 인형에 엉뚱하게도 오스트리아 전통복을 입혀놔서 이 사실이 호주 언론에 실렸고, 호주 정부는 서울시에 공식항의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결국 오스트리아 옷을 벗기고 제대로 옷을 입혀 사태는 수습되었지요. 

   우리가 일상에서 생활할 때는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를 구별하지 못한다고  불편한 일이 생기진 않습니다.하지만 이번 등축제 사건은 좀 당혹스런 사건이지요.누구의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나라 지도자의 인형이 엉뚱한 나라 옷을 입고 있는 것은 외교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서양인들은 동양인을 구별하지 못해서 일본 기모노를  입은 여인을 보고서 "야...한국의 옷은 정말 아름답군요." 하는 일도 있었다지만,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는 발음이 비슷해서 혼동한 경우지요. 

   호주기 이야기는 60년 전이라 어수룩한 시절 이야기라고 넘어갈 수 있지만, 세련된 대도시 서울시에서도 저런 일이 일어났으니 어수룩한 실무진 때문이라고 해야 하나요.호주정부의 항의를 듣고 서울시 관계자들이 땀깨나 흘렸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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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1-14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스트라리아ㅎㅎ 저도 오스트레일리아와 오스트리아,,
구별하기 힘들어했던 어릴 때 생각이 나네요.
호주 언론에서는 어떤 분위기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G20에 발생한
호주 총리 오스트리아 복장 참사(?)가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고
대중들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한 점이 마음에 걸리네요.
자이트님 말씀대로 사소한 사건이 커다란 외교적 문제로 불거질 수 있거든요.
요즘 중일 간 센카쿠 열도 분쟁만 해도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충돌이 지금까지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거 보면 알 수 있죠.
글로벌 한국을 외치면서도 세계 문화와 정세에 대해서 무감각하고 관심 없는
대중들의 반응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1-14 23:30   좋아요 0 | URL
글쎄요...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참...난감합니다.우리나라에서 먼저 누가 알리고 시정되었으면 좋을텐데 결국 호주언론에 기사가 나고 호주정부까지 직접 나서서 항의한 뒤에 일이 수습되었다는 사실이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글로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카스피 2010-11-14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반일들이야 혼동이 갈 수도 있지만,나름 세계 정상회담을 준비한다는 측에서 이런 실수를 한다는것은 용납될수 없는 일이지요.

노이에자이트 2010-11-14 23:24   좋아요 0 | URL
다행히 G20행사에서 벌어진 일은 아니라서...여하튼 신중했어야 하는데 안타깝습니다.

blanca 2010-11-14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일이 있었군요. 우리나라 대통령에 기모노를 입혀 놓았다면 난리가 났겠지요. 저도 어릴 때 정말 너무 헷갈리더라구요. 잼있는 사연이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11-14 23:25   좋아요 0 | URL
지도책만 봐도 저런 실수는 안 했을 것 같은데...금방 시정했기에 다행입니다만...

ChinPei 2010-11-15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예요.
일본에선 카타카나 표기를 하기 때문에 오스토리아(유럽쪽)와, 오스토라리아는 중간에 "라"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밖에 없어요. ^^
오스토리아(유럽쪽) 대사관과 오스토라리아 대사관을 오해하는 사람이 많아서, 도쿄도(東京都) 미나토구(港區)의 오스토리아(유럽쪽) 대사관 앞에는, 같은 미나토구(港區)에 있는 오스토라리아 대사관의 지도가 걸려 있다고 해요.
또 2005년에 일본 아이치에서 있었던 국제 박람회(아이치 엑스포)의 오스토리아(유럽쪽) 파빌리온에서 배포된 책자에, 일본인에게 오스토리아와 오스토라리아를 구별하기 위해, 오스토리아를 "오스 鳥(토리=새) 아", 오스토라리아를 "오스 虎(토라=호랑이) 리아"라고 기억하도록 호소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
일본이나 우리나라 뿐이 아니라 세계 많은 곳에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요.
설마 오스토리아 갈려고 오스토라리아행 비행기 타는 바보는 없다 싶으지만. (있을 수도 있는 듯.) ^^

노이에자이트 2010-11-16 15:16   좋아요 0 | URL
아하...그렇게 친절하게 설명을 했으니 그래도 못알아듣는 사람들에겐 어쩔 수가 없지요.토리와 토라로 설명했군요.

국제행사 때마다 주최 측에서 애국가를 엉뚱하게 틀어놓는다거나 국기를 다른 나라 선수단 머무는 건물에 걸어놓는 일이 종종 있지요.

오스트리아 가려다 오스트레일리아 가는 비행기를 타는 이야기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보면 재밌겠어요.

ChinPei 2010-11-16 19:50   좋아요 0 | URL
국가의 "사고"는 우리나라 경우, 있을 수 있겠네요.
북한도 국가 이름이 "애국가"라고 하니까요. ^^

노이에자이트 2010-11-16 21:06   좋아요 0 | URL
하긴 남한과 북한을 구별못하는 외국인도 많지요.
 

     누구나 나이보다 젊어보인다,어려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좋아합니다.그래서 인사치레로 해주는 경우도 많지요."아이고...사모님 나이를 45세로 누가 믿겠어요.30대 중반...아무리 많이 계산해도 30대 후반으로 볼 거에요." 하고 말해주면 그냥 인사로 그렇게 말해주는 거로군...하고 넘어가야 하는데...꼭 눈치없이 "아유...이런 피부나 몸매 유지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에요.운동도  열심히 해야 하고 싱싱한 야채와 과일은 필수지요...저도 맘 놓고 아무 거나 배부르게 먹어보면 원이 없겠어요..." 하고 자아도취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들어주기 민망할 정도지요.이거 괜히 젊어보인다고 인사했구만...하고 후회할 판입니다.

   운이 좋았는지 노력의 결과인지 나이에 비해 얼굴이 이쁘장하고 몸매가 늘씬한 기혼여성들이 있기는 있지요.하지만 운동이나 성형으로 외모는 다듬었는지 모르겠지만 목소리가 완전히 나이든 아줌마인 경우도 있습니다.한눈으로 남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휴대전화로 대화하는 목소리가 증기기관차 기적 소리같으면 참으로 거시기 하지요.성우나 아나운서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게 실감나는 순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고향 특산물 선전하는 것 보면 전부 다 남자들이 먹으면 정력이 좋아지고, 여자들이 먹으면 피부가 좋아진다고 합니다.어찌 그렇게 녹음기 같은지...방송을 보니 나이든 어떤 아줌마는 자기 과수원에서 나는 사과를 선전하면서 "이 사과를 먹은 저를 보세요.제가 육십세살 (이상하게 우리나라에는 50이 넘으면 나이를 제대로 못읽어서 육십삼세나 예순세살이라고 못하고 육십셋이니 칠십다섯이니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인데 남들이 40대로 본다니까요.다 이 사과 덕이죠...오홍홍홍..." 그런데 방송을 통해 아무리 봐도 딱 그 나이로 보이던데요...보는 내가 오히려 더 민망해지고 손발이 오글오글...저 말을 자기가 직접 한 건가, 아니면 제작진이 시킨 건가 궁금해질 정도죠.

   그러고 보니 예전에 동물들도 이쁜 사람을 좋아하는가 하는 의문을 풀기 위한 실험이 있었습니다.미녀와 평범녀 두 사람에게 강아지를 부르라고 하니 강아지가 미녀에게 갔고...고양이도 그랬고...어떤 염소는 평범녀에게 갈 듯하다가 미녀를 보더니 바로 미녀에게 가더군요.사람의 어린아이의 반응은 말할 것도 없고...동물까지도 저러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참고로 말한다면 엄마 품에 안긴 갓난아이도 나와 마주치면 방긋방긋 웃고, 처음 본 개나 고양이들도 내가 웃으며 안녕! 해주면 다가와서 반가움을 표시한답니다.올겨울에도 내 모습을 넋놓고 바라보며 걷다가 얼음판에 미끄러져 넘어질 여성들이 몇명이나 될지 걱정스럽습니다.조심들 하셔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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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紫霞) 2010-11-12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노이에~님 보러 광주를 한 번 가야 할까봐요.ㅋㅋ

노이에자이트 2010-11-13 16:00   좋아요 0 | URL
오...많이 궁금하신가 보군요.

프레이야 2010-11-12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마지막 문단에서 완전 재밌어요.

노이에자이트 2010-11-13 16:00   좋아요 0 | URL
역시 글은 마무리가 생명이죠.

blanca 2010-11-1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마지막 대목에서 저 책상에 엎어졌습니다. 정말 노자님 모습이 심히 궁금해집니다. 페이퍼에 인증샷 올리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안그래도 어제 티비를 보면서 소녀시대의 그 싱그러운 아름다움과 이미 나이든 테가 나는 여배우들이 보툭스로 유지하는 젊음이 다르다고 느꼈어요.

노이에자이트 2010-11-13 16:02   좋아요 0 | URL
당분간 신비주의를 유지하겠습니다.어험!

소녀시대도 이제 대학교 3학년 정도의 나이인 사람들도 있고 하니까 지금이 걸그룹 연예인으로 한창이겠죠.

率路 2010-11-12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문단 보고는 아니 이런..했습니다만, 마지막 문단은 저의 민망함을 풀어주시기 위한 조크로 이해하겠습니다 .호호호호호호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10-11-13 16:02   좋아요 0 | URL
하하하...민망함까지...호호호...

깐따삐야 2010-11-1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낯가림 하는 우리 영달이도 노이에자이트님을 보고 방긋방긋 웃을지 완전 궁금해집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1-13 17:05   좋아요 0 | URL
웬만하면 빵긋 웃을 겁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0-11-13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식이 없는 사람을 대할 때 말이에요. 꼭 '자신이 몇 살 같아 보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어요. 따지고 보면 그런 사람일수록 외모에 매인 인생을 사는 사람 같아요. 나이를 맞춰도 그만, 틀려도 그만 아닐까요?
링컨은 나이 사십이면 제 얼굴에 책임을 지라던데, 꼭 사십이 아니라도 자신의 외모에 책임은 져야겠죠. 인격과 얼굴의 상관관계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11-14 17:06   좋아요 0 | URL
아...그런 질문엔 대답하기가 좀 곤란합니다만 웬만하면 내 추측보단 좀 더 어리다고 말해주면서 자리를 피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외모에 책임을 진다는 게 좋은 말이면서도 좀 애매한 느낌도 나는 게 사실이지요.

순오기 2010-11-14 0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주에 사는 저한테는 보여주실 수 있겠죠~ 물론 만나면 빵긋 웃어드릴게요.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10-11-14 17:07   좋아요 0 | URL
하하하...웃는 얼굴을 보이는 것도 예의라고 하니까요.

cyrus 2010-11-14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외모도 중요하기도 하지만, 상대방에 먼저 건네는 따뜻한 웃음과 인사가
더욱 중요한거 같습니다. 오늘 아침 동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본
인사하는 개가 생각나네요. 인사하는 개가 귀여우면서도 마음이 흐뭇하더라고요.
마지막 구절에 저도 웃었네요^^ 자이트님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네요.
내일부터 날씨가 추워진다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노이에자이트 2010-11-14 17:08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주자가례를 외우는 것이 예의는 아니지요.남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예의입니다.

제 모습이 궁금하다는 분들이 많아서 큰 일입니다.우리 모두 건강한 겨울을 보냅시다.
 

   스님의 주례사가 화제입니다.신문에서도 많이 다루고 책도 잘 팔립니다.하지만 꼭 이런 의심을 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스님이 결혼도 안 해보고 결혼이니...부부화합이니...이런 말을 해도 되나?" 어찌보면 이런 반응도 그럴 수 있겠다 하고 이해가 갑니다.하지만 더 나아가 "그거 의사면허증도 없이 수술하는 것과 뭐가 달라? 무면허 운전같은 짓이지." 하고 못마땅해 하는 사람도 있으니 이건 좀 성미가 꼬부라졌다는 소리를 들어도 될 것 같습니다.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결혼 안 한 성직자들도 결혼이나 부부에 대해 조언을 못하란 법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결혼한 사람이 부부간 화합하는 지혜 운운 하는 강좌를 한다고 상상해봅시다.요즘 그런 강좌나 심리치료가 있으니까요.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 사람은 저렇게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하는데 실제로 자기는 배우자에게 그렇게 하나? "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 법입니다.그렇다면 부부간 화합하는 것에 대해서 조언이나 강의를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이 누구일까요.결혼도 안 한 성직자는 결혼을 안 해서 자격이 안 되고,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갈등도 있고 하니 역시 자격이 안 되면...누가...누가 제대로 자격을 갖춘 사람일까요? 

  결국은 그냥 열린 마음을 갖고 아...좋은 말씀이구나...하고 경청하는 수밖에 없습니다.예전에 어는 교수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복지정책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의를 하니.  그걸 듣고 어느 가난한 사람이 "흥...교수가 우리같이 가난한 사람의 처지를 어떻게 알아? "하고 냉소적으로 받아들였다는 데, 그렇다면 이 사람은 그 교수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세워야 한다"거나 "복지정책 확충을 주장하면 다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하면 어떻게 반응할까요? 이렇게 말을 하든 저렇게 말을 하든 마음이 닫혀 있으니 못 받아들이는 겁니다.

  유명한 챔피언을 많이 배출해낸다고 알려진 도장의 트레이너 중에는 의외로 현역시절엔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은 복서였던 이들이 많습니다.그런 사람은 다른 사람을 훈련시키는 재주가 더 비상한 사람이지요.그렇다고 복싱을 배우려고 하는 주제에 "당신은 현역시절 별볼일 없었다는데 무슨 트레이너 노릇이냐...분수를 알아야지..." 하고 반응한다면 그야말로 주제넘은 짓이 되겠지요.결혼에 대한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만약 결혼경험이 없는 성직자라고 해서 그가 결혼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말할 자격이 없다는 논리를 확장한다면 결국은 결혼을 여러번 한 사람이 가장 조언을 할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나요? 경험이 워낙 풍부하니 들려줄 지혜도 많을테니까요.그렇게 되면 또 " 맨날 이혼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이 무슨 화목한 결혼타령이야! " 하는 불만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뭐 어떻게 하라는 건지...그러니 너무 자격이 있네 없네 따지지 말고  스님이나 신부님들 말도 한번 들어봅시다. 

  결국  조언해 주는 사람이 결혼 안 한 성직자라서 문제인 것이 아니라, 그 조언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가 문제가 되는군요.꼬부라진 마음으로 문을 닫는 사람에겐 아무리 좋은 말을 해줘도 이런 저런 트집만 잡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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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1-06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상대방의 말에 대해서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거나 나름 좋은 말을 한다해도
그 상대방이 냉소적으로 반응이 보이는 것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지 않은 것이 또다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데 부정적으로 보면 당연히 상대방에 대해서 마음의 문이 열려 있지도 않고요. 이번 글을 읽으면서 살아가면서 저도 모르고 있었던 잘못된 생각과 태도들을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1-06 21:24   좋아요 0 | URL
심술궂은 시어머니 같은 성질이지요.애초에 삐딱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수용을 안 하니까요.우리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기로 합시다.

가넷 2010-11-06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이 닫힌 상태에서 아무리 두드리고 소리쳐봐야 소용 없는 일이죠. 그나저나 스님의 주례사를 보면서 느낀 것인데, 율장에는 스님이 중매를 하지 말라는 계가 있더군요. 예전에 이자랑 박사의 계율이야기라는 책에서 읽었던 것인데 찾아 보니까 (법보신문인가 어딘가에서 연재 되던 것이라서) 글이 돌아다니고 있네요.

http://cafe.daum.net/hekong/3GXs/221?docid=COUj|3GXs|221|20100910083440&q=%B3%B2%B3%E0%C0%C7%20%B8%B8%B3%B2%C0%BB%20%C1%D6%BC%B1%C7%CF%C1%F6%20%B8%B6%B6%F3&srchid=CCBCOUj|3GXs|221|20100910083440

율장 같은 경우에는 한번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일이 생겨서 성립된 것이라서 사연 중에서 제법 재미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 중에는 제법 새겨 들을 만한 것도 있고, 역시 세인들의 보시에 의지해서 사는 만큼 눈치(?)도 봐야 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11-06 21:26   좋아요 0 | URL
오...또 그런 계가 있었군요.불교에도 좋은 가르침이 참 많네요.

세실 2010-11-06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을수록 좋더라구요. 요즘 곰 씹고 있습니다.
책에서의 간접경험과 상담을 통해서 터득하신거 같은데요.

노이에자이트 2010-11-06 22:03   좋아요 0 | URL
직접 읽으셨군요.조금만 열린 마음으로 대하면 타인의 좋은말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ChinPei 2010-11-06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님 말씀도 맞았다 싶으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부부)들이 듣고 싶어 하는 건 "경험담"이 아닐까요?
원래 결혼이란 것이 매우 세속적인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좋은 말 고운 말을 해 봤자 현실은 쉬운 것이 아니고, 서로 완전히 뜻이 맞아서 결혼한다는 것이 오히려 드문 일일 것이지요.
그래서, 결국 보다 설득력이 있는 것은 이혼의 위기에 빠지면서도 서로 양보해서,타협해서 이혼을 회피해서 현재 그렇저렇 화목하게 사는 부부들(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도 완전한 화합을 바라지는 않고 그저 양보와 타협의 방법이라 할까 가치 기준이라 할까 그런 걸 듣고 싶어요.

노이에자이트 2010-11-07 15:49   좋아요 0 | URL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이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인기예요.그래서 써본 글입니다.
개인이나 사회나 갈등이 완전히 없는 상태를 바랄 수는 없고 결국 갈등을 어떻게 슬기롭게 넘기느냐가 중요하겠지요.

마녀고양이 2010-11-07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노이에님이 올려주시는 글을 읽고 한번씩 엄청 웃게 되어버립니다.
진지한 글임에도 말이죠. 오늘도 제목 보고 일단 깔깔 웃고 있답니다.

그러나, 제일 마지막 문장은 확실한 공감을 표합니다. 감사드립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1-07 15:50   좋아요 0 | URL
어쩐지 호탕한 웃음이로군요.

제목에서 예전에 최강희가 나오는 드라마 제목을 연상하셨나보죠...

다이조부 2010-11-08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26 사건에 관심 있다고 하셔서

천황과 도쿄대 목차를 살펴보았습니다.

1권 43장 47장에서 2.26사건을 다루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0-11-09 16:07   좋아요 0 | URL
예.쇼와시대에서 매우 중요하지요.제가 가지고 있는 일본군부에 관한 책들에도 많은 분량이 할애되어 있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종종 들러서 좋은 말씀 전해주세요.

쟈니 2010-11-10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에서 이 책 소개를 읽고 읽어볼까 하는 맘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글 보니 더 읽고 싶어지네요. 얼마전 드라마에서 이혼한 남자가 주례를 하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던 장면도 기억이 나네요. 우리 사회가 비판과 비난이 혼용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좋은 이야기도 꼭 비판의 형식으로 (하지만 비난의 내용으로) 하는 경우가 있고, 반면, 비판이 필요해서 비판을 해도, 비난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스님의 주례사를 대하는 자세... ^^ 저는 그런 사회적 요인도 있다고 생각해요.

노이에자이트 2010-11-10 15:42   좋아요 0 | URL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지 못하는 건 위계질서가 과도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윗사람에겐 무조건 좋은 말만 해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지요.네가 내게 훈계를 하려 들어? 하면서 감정적으로 받아들일까봐 전전긍긍하는 데서 건전한 비판이 설 자리는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