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사에 QTV가 있는데 여자 연예인들이 나오는 '순위 정하는 여자'(줄여서 '순정녀')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이런 프로그램을 '연예인들이 나와서 자기들끼리 재잘댄다'며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끔 보면 재미있더라구요.얼마전엔 재방송으로 '외국인이 좋아하는 순정녀는?'이라는 타이틀로 방송했는데 북미쪽에서 인기있는 여자가 화제가 되어 진행자인 이휘재,대니안과 출연자들이 대화를 합니다.그러다 이휘재 왈 "김새롬 씨. 북미가 어딘지 알아요?" 그러자 우리의 김새롬 누나가 "음...북쪽에 있는 나라?" 하고 얼버무리며 좌중을 웃겨줍니다.그 와중에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제아는 "러시아인가?" 하면서 또 웃깁니다.이휘재 왈 "미국이 북미예요."하면서 정리! 

    그런데 북미하면 워낙 미국이 유명해서인지 캐나다를 빼버리는 경우가 많아요.존재감이 희미한 나라랄까...살기좋은 나라라지만 의외로 우리나라 사람들도 캐나다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드뭅니다.외국어 학원에는 영어권 강사로 캐나다 사람들도 많은데, 10년 전 무렵만 해도 원어민 강사라는 단어보다는 그냥 미국인 강사라고 해버렸지요. 실상 알고 보면 캐나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그 사람들 처지에서는 왜 우리더러 미국인이라고 하는 거야 하면서 불만을 품을 만도 한 일이었겠죠. 

   어느 외국어 학원에서 광고지를 돌리는 할머니가 캐나다 강사를 가리키며 "저 미국사람이..."하길래 한국인 강사가 "할머니 저 사람은 캐나다 사람이에요."하니까, "에이 캐나다나 미국이나..."하고 할머니가 말했다는 일화가 있지요.백인은 무조건 미국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요.또 재밌는 것은 미국 국적의 흑인을  미국사람이라고 하지 않고 그냥 흑인, 또는 아예 검둥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또 캐나다 수도가 어디냐고 객관식 시험문제를 내면 거의 다 몬트리올이나 토론토를 택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외신기사에서도 많이 나오는 도시라서 그런가 봅니다.하지만 오타와가 정답이지요.어떤 이는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많이 가는 브리티시 컬럼비아가 수도라고 주장하기도 한다는군요. 

  월드컵에서 북중미 예선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북중미는 북미와 중미를 합한 것입니다.북미는 미국과 캐나다,멕시코...그러면 중미는 어디일까요. 보통 중남미라는 말은 많이 하지만 중미가 어디까지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멕시코와 콜롬비아 사이의 국가들이 모두 중미입니다.여러 나라가 있지만 축구 잘하는 나라는 온두라스나  정도고 가끔 코스타리카가 분발합니다만 나머지 나라는 축구는 그다지 잘 못하죠.니카라과는 예전 유명한 프로복서 알렉시스 아르게요의 고국입니다.2년 전 자살했더군요. 

   파나마 밑으로는 남미 대륙이 시작됩니다.우리에겐 북중미보다는 중남미라는 지역이 더 익숙하지요.캐나다 미국을 앵글로 아메리카라고 하고 멕시코부터는  라틴 아메리카라고 합니다.스페인어를 주로  쓰지만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씁니다.그외 소수지만 영어 쓰는 나라들이 있죠.역사적으로 이 지역은 가장 대규모의 혼혈이 이뤄진 문화권이기도 하지요.백인과 원주민(속칭 인디오)과의 혼혈인 메스티죠가 있고, 브라질에는 백인과 노예로 온 흑인의 혼혈인 뮬라토가 많습니다.그런가 하면 남미인데도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유럽에서 온 백인이 대부분이고 혼혈이 거의 없습니다.앞으로 여행 다큐멘타리 같은 방송이 나오면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미국인이 얼마나 국제문제에 관한 상식이 부족한가를 보여주는 유튜브 동영상이 있습니다.거기 보면 "라틴 아메리카에서 어떤 언어를 쓰느냐?"는 질문에 어느 미국남자가 "라틴어!"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물론 오답이지요.라틴어를 아직도 상용어로 하는 나라는 없습니다.고전연구할 때나 필요하죠.멕시코 이민이 많은 미국의 서부와 남부지방은 이들을 위해 관공서나 상가에서 영어와 스페인어를 함께  쓰고 있습니다.스페인어권 사람들은 영어를 잘하지 못하니까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햇빛눈물 2011-03-29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페이퍼를 보다보면 상당히 지리적인 내용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북미, 중미, 북중미, 중남미, 라틴아메리카, 앵글로아메리카(저는 라틴.앵글로아메리카라는 말을 되도록이면 사용하지는 않습니다만) 등 세계의 지역구분 명칭이 복잡한 면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학생들도 잘 모르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죠. 그리고 미국의 경우 영어만 사용하는 줄로 알고 있는데, 사실 미국인들 중에 에스퍄나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상당하다고 하더군요. 제2의 공영어라 할 만큼. 그리고 노이에자이트님도 말씀하셨듯이 남미의 혼혈은 유명한 편인데 그 중에서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특히 백인의 비중이 많은데 아무리 책을 살펴보아도 왜 유독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백인이 많은지 이유가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더군요. 혹시 아시는지요? 왠지 아실것 같은 생각이..ㅋㅋ 좋은 밤되시길

노이에자이트 2011-03-30 16:17   좋아요 0 | URL
제 글이 워낙 여러 방면의 것을 망라해놔서...다소 잡학스런 느낌도 있죠.다른 분야의 글도 많으니 천천히 읽어보십시오.
제2공용어라기 보다는 미국의 서부나 남부 일부지역은 사실상 영어 스페인어를 병용하고 있죠.
저는 위에서 브라질을 혼혈이 가장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국가라고 썼는데,햇빛눈물님께서는 브라질이 백인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셨군요.

플랜테이션 농장 등을 위주로 하는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 아르헨티나는 19세기부터 공업화가 진전되어,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 유럽의 백인이민이 이주해온 것을 더장려했기 때문에 백인이 많죠.유럽과 북미를 제외하고는 가장 일찍 공업이 발달한 나라일 것입니다.

쉽싸리 2011-03-30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깨알 같은 정보 감사!
브라질이 사람들이 좀 검었던것 같아요. 펠레를 봐도 그렇고, ㅎㅎ
반면 아르헨티나는 아무래도 흑인보다는 황색종?과의 혼열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애초 혼혈자체가 없어서인지 덜 검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각 포르투갈과 스페인 식민지 였던 거죠?

노이에자이트 2011-03-30 16:18   좋아요 0 | URL
펠레(흑인)를 제외하곤 브라질 축구선수는 뮬라토가 대부분이죠.격투기에도 뮬라토가 많구요. 브라질은 온갖 인종이 다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거의 백인입니다.혼혈도 거의 없죠.원주민 인디오도 적습니다.
맞습니다.

햇빛눈물 2011-04-0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고등학교 지리부도나 세계지리 교과서에는 중남미국가 중에서 아프헨티나와 브라질이 인종구성면에서 백인의 비율이 높다고 나옵니다. 뭔가 정확한 정보를 이번 기회에 찾아봐야겠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백인비율이 그런 이유로 높은거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평소에 궁금했었는데...이제 아이들이 물어보면 노자님 덕분에 잘 대답해줄수 있겠네요.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04-03 15:11   좋아요 0 | URL
하하하...감사합니다.
 

   송건호(1927~2001)와 박경리(1926~2008). 비슷한 연배로 한국현대 지성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입니다.한 사람은 언론인으로, 또 한 사람은 소설가로, 또 두 사람 모두 일본통으로도 유명하지요.하지만 야나기 무네요시에 대한 평가를 비교해 보면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하는 마음뿐입니다.특히 박경리의 야나기 평가는 육두문자까지 동원하고 있어서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송건호의 평가---여기에 번역한 야나기 무네요시 씨의 <한민족과 그 예술>은 우리   민족과 우리 예술을 마음으로부터 사랑하고 아껴준 한 양심적인 일본인의 고백기록이다.그는 삼일운동 때 일제의 무자비한 무력탄압의 잘못을 개탄하고, 두 민족의 참된 친선과 이해의 길이  무엇인가를 일제 당국에 호소하는 한편 공포와 좌절 속에 빠져 있는 한국민에게 우정 어린 마음으로 희망과 용기를 붇돋아 주었다. 

    그는 우리 민족 예술을 진실로 아껴주었다.중국,일본의 예술과 비교하면서 우리의 민족예술의 특징을 밝히고 그 예술이 얼마나 뛰어나고 놀랄 만한 것인가 감탄 어린 글로 소개했다.(중략) 그는 우리 민족의 예술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 예술을 낳은 우리 민족을 끝없이 사랑하고 경애했다.그는 글로, 강연으로 일제의 식민 정책을 비판하다가 마침내 일제 당국의 요시찰 인물이 되어 미행을 당하기도 했다.조선민족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기 위해 또 지방으로 찾아다니며 사라져가는 조선민족의 옛 민속예술을 발굴하고 여러 번 우리 땅을 찾아왔다.     <한민족과 그 예술>(탐구신서 92번 1976)의 '역자 서문'에서 

   박경리의 평가---그런데 내 연령의, 내 주변의 사람들조차 일본을 너무도 모릅니다.어린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구요.일본은 정말 야만입니다.(중략) 아니, 우리나라의 사학자들이구 민속학자들이구 문인들이 무식하게 야나기 무네요시 같은 사꾸라 새끼를 놓고 걔가 조선을 좀 칭찬했다고 숭배하는 꼬라지 좀 보세요.이거 정말 너무 한심합니다.아니 걔가 뭘 알아요. 조선에 대해 뭘 알아요.걔가 조선 칭찬하는 것은 조선에 대한 근본적 멸시를 깔고 있은 거에요.걔가 어떻게 조선의 위대함을 압니까?       '신동아' 1990년 7월 김용옥 칼럼, 도올세설  제9회 '서울서  책만 사다 망한 사람' 중에서, 이 글은 김용옥이 박경리와 만나 대담한 내용. 

    박경리가 송건호를 의식하고 한 평가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글쎄요... 박경리가 신문이나 월간지에 기고한 글을 보면 은근히 섬뜩한 표현이 있습니다.그런 것을 감안하고 글을 대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아무래도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야나기 무네요시의 책을 직접 읽는 게 좋겠지요.<한민족과 그 예술>은 새로 나온 번역본(이길진 번역 <조선과 그 예술, 신구문화사 2006)이 있으니 그것을 참고하십시오(위의 송건호 번역본은 세로줄에 국한문 혼용인데다가, 일본의 지명이나 인명을 한자 그대로 표기했기 때문에 한자나 일본어 해독을 못하는 사람들은 읽어내려가기 힘듭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yrus 2011-03-26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네기 무네요시에 대한 두 사람의 평가가 극명하게 다른데요. 특히 박경리 씨의
평가는 아예 일본 자체를 까려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

노이에자이트 2011-03-26 15:31   좋아요 0 | URL
<토지>에서도 극단적인 반일론이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평소 박경리 씨는 '나 정도로 일본을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심이 매우 강했지요.위에 인용한 '신동아'를 찾아서 내용을 전부 읽어보면 느낌이 더 올 것입니다.

cyrus 2011-03-26 20:54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토지>에도 그런 부분이 있군요, 처음 알게 되었네요.
<토지> 역시 한 번 읽어봐야하는데 말이죠.. ^^;;

고슴도치 2011-03-26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야나기 무네요시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별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아요. 전 개인적으로 야나기 무네요시의 책을 읽고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박경리씨처럼 그에 대해 저렇게 평가절하는 건 좀 아니지않나 싶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3-26 16:40   좋아요 0 | URL
호불호로 나누어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호평이 많은 편입니다.그리고 야나기를 다시 봐야 한다면서 재평가를 시도하는 이들은 그 전에 호평을 주로 하던 이들을 맹비난하니까 엉뚱한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그렇죠.

숲노래 2011-04-03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칭찬을 하든 막말을 하든,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야나기 무네요시라고 하는 사람이 걸었던 길을 곰곰이 되새기거나 살피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겠지요. 야나기 무네요시라고 하는 사람은 '우상'이 아니고, '무시'할 사람도 아닙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4-03 15:09   좋아요 0 | URL
야나기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이들이 많더군요.격한 표현을 절제하면 좋겠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광주에 스타벅스가 들어온다고 한참 화제가 되었던 몇 년 전...오...이젠 광역시도 되더니 스타벅스까지 광주에 상륙하는구나 하고 놀랐던 적이 있었죠. 그 당시 경제신문 등을 보니 스타벅스가 들어오는 지역은 소득수준도 수준이지만 어느 정도 내세울 만한 문화가 있는 곳을 공략한다고 했더군요.광주는 산업시설은 보잘 것 없지만 당시 이미 문화예술회관이라는 커다란 공연장이 있었고, 특히 전통적으로 한국화가 유명해서 작은 다방에도  반드시 큰 한국화가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통문화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 당시 나는 스타벅스가 들어온다길래 이것 저것 관심이 가서 신문기사를 읽었는데, 허먼 멜빌의 소설 <백경>에 나오는 항해사 스타벅에서 브랜드가 유래했다는 말을 듣고, 다시 소설을 들추어 보니, 에이허브 선장에 대조되는 냉정한 사나이 바로 그가 스타벅이었더라구요.워낙 읽은 지 오래 되어 가물가물했는데 덕분에 알게 되었죠. 성격배우 지망생이라면 에이허브 역 말고 스타벅 역을 맡아보고 싶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등장인물입니다.스타벅이 커피를 좋아했기에 스타벅스라는 이름이 나오게 되었다고 하죠. 스타벅스가 처음 생긴 곳이 1971년 미국의 시애틀입니다.

    시애틀은 어디 있는지 몰라도 영화덕에 그 지명만은 유명해졌습니다.그리고 외신기사에 가끔 나오는 미국의 살기 좋은 도시명단에도 늘 수위에 등장합니다.단 그 영화 제목이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이기에  그 곳 주민들이 불면증에 자주 걸린다는 싱거운 농담까지 생기기도 했지요.또 시애틀이 미국 워싱턴 주에 있다고 하면 수도인 워싱턴 D.C. 부근에 있는 도시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미국 서부에 있는 도시입니다.동물의 왕국에 미국 서부 지역이 나오면 단골로 등장하는 곳이 와이오밍 주의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워싱턴 주의 산악지대입니다.시애틀 주변은 산이 많고 동물이 많아서 도심에도  야생동물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워싱턴 주의 깊은 산골에는 그리즐리 곰이나 퓨마(쿠거라고도 함)도 살고 있지요. 

   요즘 해외파 연예인들이 국내 방송연예부문에 많이 진출하고 있는데, 주로 캘리포니아에서 살다 온 사람들이 많지만, 시애틀을 비롯 워싱턴주 출신들도 가끔 보이더군요.한때 2PM에 몸담았던 박재범 씨 가족들이 시애틀에 살고 있고, C&Blue의 정용화 씨는 스포켄에서 잠깐 살았다고 합니다(이런 깨알같은 정보는 역시 내가 알라딘에서 독보적인 존재!).스포켄은 시애틀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워싱턴 주가 넓기 때문에 같은 주라고 해도 시애틀의 이웃 지역은 아닌 셈이지요. 

   그런데 나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신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그 부근을 수없이 지나쳤는데도...아쉬운 대로 올해는 허먼 멜빌의 <백경>이나 다시 읽으면서 스타벅이라는 등장인물의 매력에 빠져볼까 생각 중입니다.여유가 생기면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한 잔 마시면서...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스트레인지러브 2011-03-20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모비딕"에 나오는 항해사의 이름을 따서 '스타벅스'가 되었다고요?
헐, 별다방에 그런 전설이 있었군요. 왜 그런 이름일까 했는데, 문학적인 이름이네요.
갠적으로 시애틀이라면, 야구구단 시애틀 매리너스가 생각나네요. 그 외에는... 음.
박재범군이 스캔들 터져서 2PM에서 쫓겨났을 때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곳이 여기겠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3-20 23:41   좋아요 0 | URL
하하하...스타벅스에서도 그렇게 홍보하고 있습니다.

매리너스에 이치로 선수가 있지요.

시애틀 교민 사이에선 박재범이 유명했대요.춤도 잘 추고 해서...


blanca 2011-03-2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벅스의 유래가 그런 거였어요! 넘 신기해요. 저도 아주 예전에 <백경>을 읽은 것 같은데 스타벅은 생각도 안 나네요--;; 그런데 그 살기 좋다는 시애틀이 미국 서부라니 또 방사능이 생각나는 건 제가 요즘 너무 그쪽으로 노이로제일까요?--;;알라딘에서 깨알 같은 정보의 독보적인 존재, 노자님 맞지요!

노이에자이트 2011-03-20 23:29   좋아요 0 | URL
그러니 이럴 때마다 다시 한 번 읽으면 예전에 안 들어오던 내용도 들어온다니까요...스타벅은 소설 속에서도 커피를 좋아하는 인물로 나와요.

워싱턴 주가 태평양이 가까우니 방사성에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겠죠.

정용화가 스포켄 살았다는 것은 우연히 '놀러와' 보다가 알게 되었어요.정용화가 직접 나와서 이야기하더라구요.얼마전 부산 출신 연예인들 나올 때...깨알 같은 정보야 알라딘에서도 저 말고도 많이 알려주지만 연예정보와 함께 알려주는 것은 아무래도 제가...

양철나무꾼 2011-03-21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먼 맬빌,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
스타벅스의 유래도 재밌구요.

가끔 별다방커피가 땡길 때도 있는데, 가격도 가격이려니와...기분이 그렇게 깔끔하진 않아요.
시애틀 익스프레스란 커피전문점도 있죠~?^^

순오기님이랑 같은 광주 사시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1-03-21 16:36   좋아요 0 | URL
시애틀이 또한 커피점이 많은 도시지요.

순오기 님이 사는 광산구는 제가 사는 곳과는 멀리 떨어져 있죠.

cyrus 2011-03-21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글 덕분인지 갑자기 알라딘에서 허먼 맬빌이 다시 한 번 재평가되는군요.
<백경>이 워낙에 유명한 소설이라 언젠가는 꼭 읽어보고 싶은 작품인데 말이죠.
스타벅스의 유래는 알고 있었는데 유명한 소설은 아직 원전으로는 읽어보지 못했어요.

노이에자이트 2011-03-21 16:37   좋아요 0 | URL
스타벅스의 유래만 적어놓으면 싱거울 것 같아서 박재범 정용화 이야기도 적어놓았죠.

무해한모리군 2011-03-21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럽게도 저도 백경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스타벅이라는 커피를 좋아하는 냉정한 사내라니 구미가 당기는데요!

안녕하세요 노이에자이트님 ^^

노이에자이트 2011-03-21 16:38   좋아요 0 | URL
미국 대학생과 이야기해봤는데 미국에서도 멜빌 작품 읽는 사람은 거의 없대요.

부드러운 인사말 고마워요.

쉽싸리 2011-03-21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백경하면 영화가 생각나요. 아주 오래전에 티브에서 봤던것 같은데요.
그레고리 펙이 외발? 선장으로 나오는, 지금 생각하면 특수효과 같은게 약간 조잡하지만 참벅차게 봤던것 같아요. 저는 헤엄을 못 쳐서 그런지 바다 영화 같은거 보면 가슴이 벌렁거리고 그런게 있거든요.
커피를 마시면 잠이 오지 않아 평소에는 잘 마시지 않지만 스타벅은 브랜드는 알지요. 커피 한 잔에 몇 천원 한다는,,소위 브랜드 값이라지만 비싸죠.

노이에자이트 2011-03-21 16:40   좋아요 0 | URL
예. 그레고리 펙이 40대에 막 접어들었을 때 그 영화에서 에이허브 선장 역을 맡았죠. 걸작으로 꼽히는 고전영화입니다.

스타벅스가 고급스런 느낌을 주기 때문에 광주에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감은빛 2011-03-22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스타벅스가 어디서 온 이름인지 알게 되는군요.
빛고을에 사시는군요!
여행길에 두어번 발길이 닿았던 곳이지만,
강한 인상이 남았던 곳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3-22 17:24   좋아요 0 | URL
이번주 EBS 한국기행이 광주를 소개합니다. 감상하세요.

루쉰P 2011-03-22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를 읽으지가 얼마 되지 않는데 '스타벅스'가 그런 의미가 있다니...놀랍네요. 깨알 같은 정보에서는 확실히 독보적 이십니다. 알라딘도 이런거 순위 만들어야 해요.

노이에자이트 2011-03-22 17:26   좋아요 0 | URL
이름은 <백경>이 알려져 있지만 대중들이 실제로 많이 읽은 것은 <바틀비>지요.

큼직한 정보를 올려봐도 별로 읽는 분도 없어서 깨알 위주로...

루쉰P 2011-03-22 21:27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바틀비>가 더 많이 읽혔다니, 놀랍네요. 역시나 깨알 정보에 있어서는 독보적!! 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03-23 18:15   좋아요 0 | URL
바틀비는 분량도 짧은 데다 바틀비란 남자는 도대체 뭘까...하는 궁금증을 지니게 만들며 끝까지 이어가지 않습니까? 게다가 막판에 그의 비참한 죽음...일단 손에 쥐면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지요.하지만 백경은 고래 백과 사전도 아니고,한국인에겐 생소한 기독교 교파들도 나오고...멜빌의 지식자랑도 산더미 같이 나오고...미국인들도 읽기 힘든 소설로 유명해요.

루쉰P 2011-03-24 15:12   좋아요 0 | URL
전 <바틀비>를 아무리 읽어도 내용이 너무 난해한 것 같더군요. 예전 카프카 소설을 읽던 것처럼 뭐랄까 인과가 없는 난데 없는 방해자와 같은 <바틀비>의 등장에 당혹해 하는 그런 느낌 ^^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바틀비>와 같은 행동은 할 수 없기에 더욱 더 당황스러운 것 같아요. <백경>은 읽지를 못 했는데 노이에자인트님의 글을 읽으니 더 읽기 싫어지는 이 마음...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03-24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바틀비처럼 행동했다간 우리나라에서 당장 왕따당하고 업무방해죄로 백차 탈 수도 있을 거에요.애매모호한 바틀비의 정체가 궁금한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라는데...

고전이라고 해서 다 의무적으로 읽을 필요는 없겠죠.

쟈니 2011-03-26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저런 깨알같은 정보를 보는 즐거움, 정말 크죠...
정말 오랫만에 노이에자이트님 글을 읽었습니다.
봄, 잘 지내시는지요?

노이에자이트 2011-03-26 21:45   좋아요 0 | URL
어서 오십시오.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저야 잘 지내지요.
 

      웬만하면 좋은 우리말 표현을 찾아쓰자는 취지가 좋기는 합니다만 가끔 가다가 고개가 갸웃거려질 때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방송에서는 올바른 우리말을 쓰자는 계몽을 하고 있지만, 특히 일본어의 잔재이니 쓰지 말자는 단어 중에는 '저런 단어를 굳이...'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 것도 솔직한 심정입니다. 게다가  일본어 발음이 분명한데도 어떤 것은 그냥 허용되는 것도 있어서 기준이 무언지 애매하기도 합니다.  

      이제 벤또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은 많이 없어졌습니다.특히 30이하의 세대는 전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도시락이라고 합니다.오뎅과 어묵은 다 같이 쓰이지만 어묵이란 단어도 정착되고 있습니다.하지만 일본에서 많이 쓴다고 해서 야채는 채소, 구좌는 계좌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그다지 많은 동조자를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그것이 어쨌다는 것이냐 하는 반응이지요.그런 것까지 다 목록을 만들어서 외워야 하느냐는 볼멘소리도 있습니다.하지만 일제잔재를 추방해야 하지 않느냐며 정색하는 운동가들도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얼굴을 붉히고 싸우는 일도 있지요.뭐 저렇게까지 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츄리닝이 일본발음이라 해서 굳이 트에이닝이라고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든 적도 있습니다.그런데 아나운서들도 2-3을 '이 다시 삼'이라고 발음하더군요.'다시'라는 발음은 일본인이 Dash를 발음한 것입니다.하지만 바께쓰가 버킷이면 다시도 대시라고 발음해야죠. 이성에게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펼치다는 뜻으로 쓰는 '대시'와 똑같은 단어인데...그렇다고 이 다시 삼이라고 발음하는 사람한테 정색하면서 "왜 일제잔재를 옹호하느냐?" 하고 삿대질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또한 골치 아픈 존재가 될 것입니다. 

     노가다가 일본말이라서 막노동이라고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사실 이 '막'이라는 접두어가 안 좋은 뜻입니다.막나간다는 단어에서 사용되는 '막'의 용례를 안다면 이해가 갈 것입니다.차라리 노가다를 사용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괜히 기계적으로 우리말로 고친다고 해서 더 이상해져 버린 경우지요.'기스'가 일본말이라서 스크래치라는 단어가 최근에 쓰이고 있습니다만 뭔가 잘난 척하는 느낌이 납니다.차리리 긁혔다는 표현으로 하는 게 더 낫지 뭐하러 영어를 쓰는지...츄리닝이 일본발음이니 트레이닝복이라고 발음하는 것도 그렇습니다.아예 운동복이라고 하는 게 더 낫지 않습니까? 어색하지도 않고... 

   뭔가 원칙이 있어야 할텐데 특히 일본어에서 유래한 단어는 무엇은 그대로 쓰고 무엇은 일제잔재이니 고쳐야 하는지 기준도 정해진 것도 없습니다.그냥 어느 정도 익숙한 단어는 쓰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억지로 되는 게 아니지요.예를 들어 우동이라는 단어는 일본어라서 한때 가락국수로 하자는 안이 있었습니다만 우동을 고수하는 이들이 워낙 많으니 결국 가락국수라는 단어는 슬그머니 없어져 버렸습니다.벤또가 도시락으로, 오뎅이 어묵으로 바뀐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지요. 

    다라이도 일본발음이니 대야로 하자는데...글쎄요...일본발음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오랜 세월 익숙해진 단어는 그냥 우리말로 받아들이는 게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어이...거기 바께쓰 좀 이리 가져와! " 하면 안 된다며 "어이...거기 버킷 가져와!" 이러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나요? 그런데 얼마 전 보니까 바께쓰는 양동이로 순화된 단어가 있어서 그걸 쓰자는데 아무래도 나는 바께쓰 정도의 단어는 그냥 쓰자는 생각입니다.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녀고양이 2011-03-18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복 call이염!
그런데 우동이 일본어예요? 아유, 무식한 마녀고양이, 몰랐어요.
저는 요즘 다라이 라는 단어는 안 써본거 같아요.

일괄적으로 고친다는 것 자체가 더 경직성 아닐까요? 언어라는게 흘러가잖아요.
그런데 말이죠, 배고픈 밤에 글을 읽는데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벤또 라는 단어입니다.
아, 김치 자글자글 넣고 달걀 후라이 있는 도시락 먹고 싶다! 책임지시란 말예요!

노이에자이트 2011-03-19 15:34   좋아요 0 | URL
예. 우동은 일본어 사전에 나와 있어요.

금요일은 프라이데이 그래서 프라이 해드세요.

양철나무꾼 2011-03-19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때는 오뎅, 벤또가 더 친근하잖아요.^^
전 츄리닝,트레이닝을 스웨트 슈트라고 번역한 장르소설을 몇 권 읽어서요.
규정이나 원칙이 이어령,비어령 같이 느껴져요.

노이에자이트 2011-03-19 15:33   좋아요 0 | URL
오뎅이면 몰라도 30대 중반만 해도 벤또는 좀 생소할 것 같은데요.

스웨트 슈트는...글쎄...굳이 그런 단어를 쓸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네요.

BRINY 2011-03-19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이모들이 키워주셔서, 일본어라는 개념도 없이 이모로부터 듣고서 사용한 일상생활속 일본어가 굉장히 많았어요. 오봉, 캅푸, 가이당, 와리바시, 카텐, 니즈쿠리, 쓰메키리, 다라이, 사라, 챠단스 등등. 어느 순간 어렴풋이 그 단어들이 우리집에서만 쓰인다는 것을 알았고, 나중에 일본어라는 것을 알고서 놀랐지요.

책가방 2011-03-19 09:33   좋아요 0 | URL
혹시 경상도 분이세요?? 사투리는 아니지만 경상도에서 많이 쓰지 않나요??
조카들 사이에서는 오봉이나 가이당, 카텐.. 이런말들이 "할머니말"로 통하고 있다죠..ㅋ

BRINY 2011-03-19 10:05   좋아요 0 | URL
이모들은 서울토박이들이세요. 지금은 다 70대시죠. 일제시대에 학교를 다니셔서 그런가봐요.

노이에자이트 2011-03-19 15:32   좋아요 0 | URL
예시한 단어들은 경상도가 아닌 전국 어디서나 쓰는 단어들입니다.특히 60대부터...60대들은 일제시대 학교 다닌 세대는 아니고,70대 중반은 되어야 일제시대 때 소학교 저학년이라도 되는 나이들입니다.카푸라고 안 하고 고뿌라고 하죠.

책가방 2011-03-19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츄리닝이나 트레이닝이나, 바께스나 버킷이나, 기스나 스크레치나.. 어차피 우리말이 아닌 다음에야 그냥 편한대로 쓰면 되지 않을까요..??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일본말을 쓸 필요는 없겠지만.. 입에 익숙한 걸 하루아침에 바꿀수도 없는 노릇이고.. 차차 노력해 봅시다..^^

노이에자이트 2011-03-19 15:37   좋아요 0 | URL
트레이닝이나 버킷 스크레치는 아직은 거의 대부분의 언중들에겐 생소하겠죠.

세실 2011-03-19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꽝, 오라이,... 일본어 단어를 보다 보니 참 많이 쓰긴 하더라구요.
막노동 별로예요..

노이에자이트 2011-03-19 18:02   좋아요 0 | URL
원래 일본어 단어도 있고, 영어단어인데 일본어 발음을 한 것도 있고 그렇죠.노가다를 막노동으로 한 것은 왠지 긁어부스럼낸 것 같아요.

arsene@hanmail.net 2011-03-19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사회, 문화, 정치, 국제, 인민, 월화수목금토일, 민주, 철학, 의회, 출판, 만화, 공학, 예술, 공화, 식민, 제국, 사회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 도시 같은 말이 모조리 일본에서 건너왔다는 사실이겠지요. 제가 아는 출판사 사장은 '출판단지'가 일본에서 온 용어라면서 '출판도시'로 써야 한다던데 내가 보기엔 이분이 좀 웃겨 보이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1-03-19 20:25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한자문화권에서 쓰는 일상용어나 학술용어는 거의 일본인이 번역한 용어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인지러브 2011-03-19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위엣 분 의견과 생각이 비슷하네요.
솔직히 살림에서 나온 [번역과 일본의 근대]란 문고본을 보면서,
우리 생활속에 일본어가 엄청나게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는 느낌만 받았네요.
특히 인문학적 개념이나 추상적인 개념은 손도 못 댈 것 같은 느낌이...
정말로 저 위에 있는 단어(사회~도시)들은 모두 일본인들이 번역한 단어니까요.

단지 가능한 일상생활에서의 '오뎅' '라지에타' 같은 거나 좀 멀리하는 수밖에...

노이에자이트 2011-03-19 20:26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뎅은 익숙하니 써도 된다는 주장도 있고...여하튼 애매합니다.

감은빛 2011-03-22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서부터 할머니나 부모님께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을 오랫만에 발음해보네요.
저는 되도록이면 우리말을 살려쓰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현실적으로 그게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어쨌거나 뭐가 일본식 표현인지, 아닌지 조차 잘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게 현실이니까요.

노이에자이트 2011-03-22 17:45   좋아요 0 | URL
게다가 아나운서들도 어떤 단어는 일본어라서 안 된다면서 또 자기들도 방송에서 쓰는 것도 있고...규정 자체가 일관성이 없으니까요.

햇빛눈물 2011-03-23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확한 원칙과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의 획일적인 움직임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노이에자이트님과 저도 비슷한 생각이죠. 적도 지방의 비가 많이 오고 뜨거운 기후를 지리에서 열대우림 기후라고 하고 그 기후지역의 식생을 '열대우림'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어떤 선생님이 답사를 할때 애기하길 왜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 한자식 표현을 쓰냐 '우림'을 '비숲'이라는 표현이라고 바꿔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우리말이 좋은 말이겠지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노이에자이트님이 하시는 말씀과 비슷한 예같다는 생각입니다. 일반화되어있고 뜻이 통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있나 하구요...

노이에자이트 2011-03-24 17:56   좋아요 0 | URL
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특히 나름대로 선각자와 비슷한 자부심을 가지고 일제잔재를 추방하자고 근엄하게 외치는 사람들은 다른 의견을 용납치 않는 경우도 있어요.그런 사람을 대할 때 참 곤란하죠.

숲노래 2011-04-03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 나날 익숙해진 대로 쓰는 일은 옳지 않습니다. 오래도록 익숙하게 쓰는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둘 수야 없으니까요.

그러나, 오래도록 익숙해졌기 때문에 쓰는 말 또한 있습니다. 누가 어떤 틀이나 잣대롤 세울 수 없으나, 오래되었기에 익숙할 수 있으나 오래되었어도 고쳐야 할 일이란 아주 많습니다. 오래되었거나 익숙하다고 그냥 쓴다면, 책을 굳이 새판으로 낼 까닭이 없기도 할 테니까요.

'고구마' 또한 일본말이지만, 어느 누구도 이 낱말을 일본말로 여기지 않습니다. 우리가 써야 할 말일 때에 쓰는 말이지, 우리가 써야 할 말이 아닌데 쓰려 한다면 잘못입니다.

일본말이고 아니고를 떠나, 우리가 쓸 만한 말을 쓰고, 우리가 쓸 만하지 않은 말은 안 써야 합니다.

'일제강점기 찌꺼기말'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일제강점기 찌꺼기말은 우리가 쓸 만하지 않으니까 안 써야 할 뿐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4-03 15:11   좋아요 0 | URL
된장 님께서 기준을 세워주셨군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참고가 될 것입니다.

zlekfl 2012-03-08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잘못아시는게 있는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트레닝인은 도레이닝구 토레인구 토레이닝 이런 발음이구요.
츄리닝이라는 말자체를 일본에서 하지를 않습니다.
츄리닝?????? <= 이런 반응이죠. 일본에서 츄리닝하면 뭔지 모릅니다.

트레이닝을 센발음으로 빨리 말하면 츄리닝이 되는데 사투리로 보입니다.

그럼 일본어로 그대로 발음을 적어서 검색을 하면 전부 한국관련해서 나옵니다.
http://bit.ly/xwOHQ9

그럼 일본에서는 뭐라고 부를까 jersey라고 하는데 이게 발음이 (쟈-지)입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한국에서는 jersey를 쓰면안된다라고 그런 유머글까지 있습니다.

<= 구글검색 첫이미지는 한국의 츄리닝을 소개하는 블로그인데
쟈지는 변태용어이므로 한국에서 쓰지말자.
한국에서는 츄리닝?? 이라고 하는데.
트레이닝이 한국에서 변화한것같다는 글.
드라마 촌티 운동복 이미지로..

그리고 번역을 하면 번역되는 단어가 없이 그냥 발음자체로만 나옵니다.
トレーニング <= 이건 트레이닝으로 나오지만.

트레이닝 웨어는 일본에서 토레-이닝구아죠..
츄리닝은 한국 사투리 콩글리쉬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3-08 17:42   좋아요 0 | URL
아...오해하셨네요.츄리닝에 대한 이야기는 방송에서 그렇게 설명한 것을 쓴 거에요.이와나미의 광사원에도 님이 소개한 발음으로 나와있더군요.

여하튼 고맙습니다.
 

  지금의 청소년들의 부모세대인 중년들은 청소년 시절에 어른들에게 어떤 말을 듣고 지냈을까? 청소년들이 한 번 쯤 궁금하게 여길 만하지요. 까마득한 옛날에도 요즘 어린 것들은 버릇이 없다는 어른들의 한탄이 있었다지만 진짜 실감하려면 지금 살아 있는 세대들과 관계되는 이야기가 필요합니다.1983년은 전두환 정부 시절인데 이때 대한민국 교육사상 초유의 실험이 시작됩니다.바로 중고등학생들에게 사복 입고 학교 갈 수 있게 한 것이죠.교복이 없어진 중학교와 고등학교...당시의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각이 잘 나타난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요즘 청소년들의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이런 일에 대한 책임을 문교부가 질 일도 아니며, 학교교육이나 사회교육이 질 성질의 것도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정교육의 결함으로 지적되어야 할 일이다. 

      자식의 잘못이 그들의 부모로부터 교정되지 않으면 학교나 사회에서는 교정되지 않는다.이런 것이 이른바 일상의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부모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임무의 하나는 자식들을 건강하게 바로 키워 놓는 일이다. 이 임무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방치하는 일이 된다.         '표준규격' 83년 11월호,   신봉승<역사의 강물에 빠지며, 허적이며>(금성출판사 1987) 104쪽에서 재인용

     청소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한탄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특히 1983년 부터 몇 년 간은 교복이 없어진 때라서 기성세대들이 청소년을 보는 시각이 더 차가왔을 것 같습니다.정부가 쓸 데 없는 짓을 해서 애들 버려놓는다는 말을 한 어른들도 많았다고 합니다.하지만 세월이 흐르고...그때의 중고등학생들은 이제 40대초 중반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그 바로 직전에 시커먼 교복을 입고 다니던 이들과 다른 경험을 했던 이들...하지만 시커먼 교복 입은 학창시절을 경험한 사람들도, 교복 없이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사람들도 그 이후 세대들이 보기엔  모두 똑같은 아저씨 아줌마들이 되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다시 교복을 입기 시작하다가 1990년 이후엔 다시 교복 시대가 되었습니다.교복을 안 입어서 청소년들의 버릇이 없어지고 범죄도 늘어난다면서 교복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기성세대들의 불만도 교복시대를 다시 불러온 원인이 되었지요.그러고 보면 교복 자율화의 혜택을 받고 청소년 시절을 보낸 이들의 경험은 우리나라에서 대단히 독특한 경험일텐데...이들을 따로 지칭하는 이름이 없군요.잃어버린 세대?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잉크냄새 2011-03-12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중학교 1학년 들어가던 해에 교복이 없어졌습니다. 더불어 교복과 단짝을 이루던 국방색 가방도 사라지고요. 집에서는 교복 맞출 필요없이 있던옷 그래도 입고 다니니 좋아하셨던것 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3-12 15:18   좋아요 0 | URL
오호...완전한 사복세대로군요.

마녀고양이 2011-03-12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교복 한번도 못 입어봤네요.
위에 댓글 쓰신 잉크냄새님이 저랑 같은 나이신가 봐여.
저희 나이만 한번도 교복을 못 입었거든요. ^^

청소년이야 한결같죠,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번 심각하죠.
문제는 기성세대 본인들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거 아닐까요? 착각도 유분수죠. ㅎㅎ.
(제가 바로 기성세대거든요~)

노이에자이트 2011-03-12 15:19   좋아요 0 | URL
음...행복한 세대로군요.

그래서 가끔 자신이 청소년일 때의 신문이나 잡지를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잘잘라 2011-03-12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잃어버린 세대.. ^ ^ ;;
멍멍 멍멍.. 어디서 개짖는 소리가??? 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03-12 23:39   좋아요 0 | URL
음...교복 없는 세대라는 정서적 공감대가 있는지 궁금하군요.

무해한모리군 2011-03-1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중고교 다 교복을 입고 다녔는데 품행 문제는 모르겠고, 의상입는 감각이 떨어지는듯은 해요 --;; 전 교복 편하고 좋았어요 ㅎㅎㅎ

노이에자이트 2011-03-13 14:58   좋아요 0 | URL
윗 분들보단 아무래도 나중에 태어났으니 그랬겠죠.교복 잘 입는 사람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옷을 잘 입더라고요.

로베스피에르 2011-03-14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루소의 "에밀"이 주장하는 것처럼 하는 건 어떻소?
대학교 학점도 없애버리고 자기가 듣고 싶은 과목만 듣는 거요.

햇빛눈물 2011-03-15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고등학생들이나 20년 30년 전 고등학생들이 하는 행동 유형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요즘 애들 X가지 없다, 문제다 하지만 사실 아이들은 다 비슷하죠. 단지, 어른들이 과거 자신의 잘못과 상황을 쉽게 잊어버리니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자기도 그랬으면서, 꼭 아이들에게 '나때는 말야....'식의 말들을 하죠..그 말을 들은 아이도 나이먹어 또 다른 아이들에게 같은 말을 하겠죠? ㅠ.ㅠ

노이에자이트 2011-03-16 16:53   좋아요 0 | URL
그래서 기성세대가 된 후에 가끔은 옛 정기간행물을 뒤져서 자신이 청소년 시절 기성세대들은 무슨 말을 했는지 찾아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특히 우리나라는 연장자들이 반말로 무례하게 청소년들에게 위압적으로 구는 사람이 많아서 더 세대 간 갈등이 심한 것 같습니다.

세실 2011-03-1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복이 예뻐서 그 학교를 선택했는데 정작 교복이 없어졌다는...
교복을 입고 안입고 별 차이가 없었는걸요.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거 같은데 어느새 교복으로 싹 바뀌었더라구요.

노이에자이트 2011-03-20 21:01   좋아요 0 | URL
교복 없어져서 좋아한 사람들이 더 많았을 거예요.교복이 없어진 시절 이야기는 방송에서 가끔 나오는 그 시절 그 추억 같은 데서도 안 다루더라고요.완전히 잊혀진...뭐랄까... 그 세대들이 그런 추억으로 공유하는 시도 자체를 꺼린다는 생각도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