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공짜로 타는 것도 미안한데/ 피곤한 젊은이 자리까지 빼앗아 미안하다/ 

     "너도 늙어봐라" 이건 악담이다/ 아니다 나만 늙고 말테니 너는 늙지 마라/ 

      늙으면 서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너는 늙지 마라/   이생진 '너는 늙지 마라' 에서 

      위의 시는 동아일보 전문기자 고미석 씨가 칼럼을 통해 소개한 것입니다.고 씨는 세대 간 소통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이면 살아온 시간이 더 많은 세대, 살아갈 시간이 더 긴 세대의 공감도 어렵지 않을 듯싶다.노년의 불안을 내가 겪지 않을 일이라 속단하고, 청년기의 좌절을 내가 건너오지 않은 일이라 깜빡하는 순간 서로를 향한 매몰찬 공격과 삿대질은 피할 수 없다.부모 자식 세대가 각기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순식간에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겸양의 낮은 자세를 가졌을 때 세대 간 연대,세대 공감의 문이 조금씩 열리지 않을까.---동아일보 2011,11,18 금요일 칼럼 '토니 베넷과 레이디 가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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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1-11-23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 늙고 말테니 너는 늙지 마라.에 고개 끄덕여 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11-23 16:28   좋아요 0 | URL
그래요.그러기 위해선 젊었을 때부터 마음을 곱게 써야죠.

이진 2011-11-23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해하기 힘든걸요?
그나저나 저희 지역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먼저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십니다... 물론 저같은 착한 아이들은 얼른 일어나지만요 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11-24 16:34   좋아요 0 | URL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은 무슨 뜻인지요?

이진 2011-11-24 23:03   좋아요 0 | URL
아아, 이생진씨의 시도 그렇고 동아일보 칼럼도 말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11-26 15:33   좋아요 0 | URL
음...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자리 비켜달라고 하는 것을 목격했다면 이해가 될 법도 합니다만...
 

     '네가 온다면 나도 좋아'와 '네가 온다라면 나도 좋아' 어느 쪽이 맞는 표현인가? 이 문제에 머뭇거리는 사람이 많습니다.당연히 '네가 온다면 나도 좋아'가 맞습니다.그러면 '이 몸이 새라면 날아가리."에서는 왜 '라'가 들어갔는가? 새가 명사이기 때문입니다.가정법에서는 명사 다음엔 그 명사가 받침이 없으면 '라면'을 넣고(예: 이 몸이 새라면) 받침이 있는 명사라면 '이라면'을 넣습니다(예:내가 말이라면 빨리 달릴텐데).하지만 동사나 형용사일 경우엔 라를 집어넣을 필요가 없습니다(예:그녀가 이쁘다면 좋을텐데...그 자식이 너를 때렸다면...) 

  이것은 인용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요즘 문장을 보면 "~했다란 이야기가 있다" 혹은 "~했다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했다 뒤에 라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그냥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면 됩니다.명사일 땐 호랑이라는 동물, 역사란 무엇인가 등 라를 붙입니다만. 

  재미있는 것은 굳이 라를 붙이는 사람 중엔 그것이 문법적으로 옳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실제로 구수한 토박이말을 하는 시골노인들은 그런 말을 안 합니다.이것은  라를 집어넣는 것이 본능적으로 어색함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문법이고 뭐고 따지기 이전의 감이지요.

  이오덕 씨나 이수열 씨는 '라'를 굳이 집어넣는 사람들을 '라고 병이 걸린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이런 병을 퍼뜨린 사람들은 주로 교사나 강사들입니다.당연히 대학교수들도 많이 퍼뜨립니다.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습니다.이런 직업의 소유자들은 "~ 했다라는 거야!" 하는 투로 강의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요.그러니 지난 몇 십년 동안 라고 병 환자가 급속도로 퍼진 것입니다. 

   우스개 소리긴 합니다만 앞으로는 "무엇이다라고?" 하는 사람도 생길 거라는 말도 있습니다.하지만 이게 그냥 농담이 아닌 게 요즘 인터넷에는 "~ 했다고"로 쓰지 않고 "~했다라..."로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아마 조만간 "뭐라고?" 하지 않고 "무엇이다라고?" 하는 사람도 생길지 모릅니다. 

  "한다라면"이나 "한다라고" 가 문법에 맞다고 착각하고 있는 이들은 그냥 "한다면"이나 "한다고"로 고쳐 말하십시오.휠씬 간단하고 무엇보다도 자연스럽게 발음이 됩니다.이건 문법이고 뭐고를 떠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감을 잡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마음 편하게 이야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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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1-20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했다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뱉는 말 같아요. 저도 가끔씩 이렇게 말을 하는 것 같거든요...

무엇이다라고?는 별로 어색하지 않은걸요 ㅋㅋ 언젠가 그런 시대가 도래할 것이 두렵긴한걸요... 국어 수업에 더 집중해야 할텐데요 ㅎㅎ

노이에자이트 2011-11-21 15:46   좋아요 0 | URL
많이 남용되면서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은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직감 같습니다.굳이 문법을 따지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페크pek0501 2011-11-21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가 온다라면 나도 좋아' - 어색하네요.

'라고 병이 걸린 사람들' - 재밌는 병인데요.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11-21 15:47   좋아요 0 | URL
그런데 그런 식으로 말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예.우리말 바로 쓰기 등의 교본을 보면 반드시 나오는 예 중의 하나지요.

yamoo 2011-11-22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어에 저런 표현들 많지요. 잘 못 쓰고 있으면서도 맞다고 생각하는 거요..
바래요~/ 이에요, 이어요의 표현/ 날으는..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지요. 띄어쓰기도 그렇구요~ 표준어도 예상외로 어렵고..여튼,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틀린 말도 마구잡이로 사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ㅎ

노이에자이트 2011-11-22 16:40   좋아요 0 | URL
야무 님이 예로 든 것은 문법지식이 있어야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제가 예로 든 것은 오히려 학교교육 때문에 이상해진 경우입니다.전혀 학교 문턱에도 안 가본 사람들은 오히려 라고 라고를 쓰지 않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말하면 될 것을 굳이 라고를 쓰니 문제지요.발음 자체도 이상해지고요.학교와 방송을 통해서 퍼지니 더 문제고요.연예인들 상당수가 라고병에 걸렸습니다.
 

   요즘은 옷 수선을 모두 리폼이라고 합니다.리폼이란 단어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안 썼습니다.다들 옷수선이라고만 했습니다.그런데 최근 옷수선하는 가게들은 모두 리폼이란 간판을 내걸었습니다.이젠 방송에서도 옷수선이라는 단어를 쓰면 안 된다는 듯이 모두 리폼이라고만 합니다. 옷수선이라고 하면 비하하는 표현이라도 된다는 것인지... 

  오락방송에서 남의 이야기에 박수를 크게 쳐주고 크게 웃어주면 리액션이 좋다고 합니다.이것도 요 몇 년 새에 급속히 퍼졌습니다.호응이 좋다거나 맞장구를 쳐준다거나 하는 표현은 급속히 사라져갑니다.모두 리액션이 좋다고 합니다. 

   통역번역 대학원에서는 우리가 많이 쓰는 영어표현을 우리말 표현으로 바꾸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표현력을 넓히는 훈련입니다.획일적으로 되어버린 영어표현을 풀어내어 다양한 표현을 익히는 작업이지요.그만큼 무분별한 영어표현 남용이 어휘력을 제한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단순히 우리말을 사랑하자 차원이 아닙니다.표현도 다양하게 하면서 동시에 정확히 말하는 훈련까지 하자는 것이지요.실제로 영어표현을 남용하지만 그 영어의 뜻은 잘 모르고 애매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또 이런 식으로 영어단어가 대체하면서 영어공부에도 방해가 됩니다.이런 영어단어는 익숙하기 때문에 영어사전도 잘 찾아보지 않지요.다 안다고 생각하니까요.하지만 영어에서 reform이란 단어는 개혁이란 단어로 더 많이 쓰입니다.독해지문에서 정치나 역사분야 내용이 나온다면 틀림없이 리폼은 이런 뜻으로 씁니다.하지만 리폼을 옷수선으로만 아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석할까요... "혁명이냐, 개혁이냐" 라는 로자 룩셈부르크의 팜플렛이 있습니다.영어로 "reform or revolution?" 입니다. 

   reaction은 reform이나 revolution과 반대되는 보수반동을 뜻합니다.우리가 반동이라는 단어를 쓸 때 튕겨나온다는 뜻과 함께 수구반동이라는 뜻으로도 쓰는데 바로 그 반동이 reaction입니다.하지만 오락방송에서 자주 쓰이는 리액션만 생각하다간 오역을 하게 됩니다. 

  영어공부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방송에서 잘 나오는 영어단어엔 물음표를 붙이고 사전을 찾아 확인해 봐야겠습니다.번거롭긴 하지만...방송에서만 쓰이는 용법이 전부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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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1-17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좋은 글입니다. 외래어처럼 쓰이는 외국어가 판치는 요즘 같은 시절에 우리말쓰는게 더 바보같이 느껴질 정도라니깐요? 그래도 교복은 리폼이라고 안하고 수선이라고 해서 참 좋습니다. 우리 지역만 그렇나요? 다들 교복수선이라고 명칭을 내겁니다.

맞아요, 안다고 생각하고 제대로 읽지 않았다가 낭패를 보는일이 많습니다. 꼭 저런일뿐만이 아니더라도 한자에서 '일 사' 자를 안다고 생각했다가... 시험에서 틀려버린 일이 있었답니다 ㅠ

노이에자이트 2011-11-17 22:13   좋아요 0 | URL
외래어라고 하기는 좀 뭣한 외국어를 그냥 써버리는 것이 어휘력을 한정시킨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검증이 된 거죠.

외국어뿐 아니라 우리말도 오용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어이없다를 어의없다로 쓰는 사람들이 많지요.

이진 2011-11-17 22:35   좋아요 0 | URL
한 표준어 관련 책에서 어의없다라고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읽었을때는 솔직히 황당했습니다. 저는 생전 처음들어보는 말이었기 때문이죠.. 가끔 과학선생님이 말장난으로 "아~ 어이없다"라고 우리가 말하면 "어의는 왕이 없으니까 당연히 없어요라며 하시긴 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쓰는 사람이 있다니 충격적이었습니다. 찌개를 찌게라고 쓰는건 그 대표격이죠... 하아,씁쓸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11-17 22:41   좋아요 0 | URL
음...그러고 보니 어의는 궁중의사로군요.

루쉰P 2011-11-17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역시나 오랜만에 와도 이런 깨알 같은 지식을 베풀어 주시는군요. 제가 당연히 알고 있는 단어들이 그런 의미가 있다니...원
노자님은 어쩔 때는 국문학자 같기도 하시고 언제나 와도 참 신비로워요. 노자님의 정체..

노이에자이트 2011-11-18 16:58   좋아요 0 | URL
깨알보단 조금 큰 알맹이가 있는 지식이죠.

국문학자라...제도권 학자는 아니고 저잣거리 학자 정도...

마녀고양이 2011-11-17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상상을 해버렸어요,
리폼과 리액션. 그렇네요. 그냥 항상 방송에서 쓰다보니, 그렇게 익숙해져 버렸는데
이건 콩글리시도 아니고.......... ㅋㅋ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11-18 16:59   좋아요 0 | URL
저런 콩글리시가 한 두개가 아니지요.

꼬마요정 2011-11-1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생각을 하면서 말을 해야하는데 그냥 뱉어서 큰일입니다. 좀 더 노력해야겠어요..

근데 노자님 페이퍼만 보면 저는 자꾸 노력해야해서 큰일입니다.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11-18 17:00   좋아요 0 | URL
하하하...그런 노력은 긍정적이고 더 나아지기 위한 노력이니 괜찮죠.

cyrus 2011-11-18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폼이라는 단어를 보니 제가 며칠 전에 수업 발표 주제가 생각나네요.
행정개혁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발표를 했거든요. 리액션이라는 반동이라는
의미가 있는줄 처음 알게 되었어요. ^^

노이에자이트 2011-11-19 15:05   좋아요 0 | URL
개혁,혁명,반동이라는 역사용어를 공부하다 보면 리액션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입니다.

페크pek0501 2011-11-21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덕분에 하나씩 배워가네요. ^^

노이에자이트 2011-11-21 15:45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yamoo 2011-11-22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이진님 말씀처럼 좋은 글입니다! 이런 글 종종 부탁드립니다!!

근데, 옷 수선에서 리폼..이거 수선에서 많이들 쓰던데, 개인적인 생각이 보통 리폼을 처음으로 내건 유명 수선집에 옷을 가져가면 완전히 다른 옷으로 고쳐 주어서 그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청바지2개를 청치마로...못입는 롱코트를 반코트로..뭐, 이렇게 혁신적으로 옷을 바꾸어 주는 곳이라 간판을 리폼으로 내 걸었던 것 같습니다. 광고도 그런 방향으로 했던 기억이 있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11-22 16:38   좋아요 0 | URL
리폼이란 말이 나오기 전에도 예를 들어 우리 어머니들 중 바느질 솜씨가 좋은 이들은 헌옷을 바느질하여 완전히 다른 옷을 만들어 줄 때도 그냥 옷을 수선해 입었다고 했습니다.리폼이란 단어가 나오기 전이지요.제가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리폼이란 단어가 옷수선을 대체한 것이 5년이 채 안 됩니다.
 

    지난 화요일 아침, 같은 아파트 동에 사는 여고생을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정장 투피스에 하이힐 차림." 오랜만입니다.회사 다니시나 봐요" 하고 인사했더니 "네 좀 됐어요..." 합니다.그런데 완전히 성인과 똑같습니다.9월에  봤을 땐 교복 입은 여고생이었는데...여상 졸업반 중에선 가을 무렵 취업해서 직장인이 되는 경우가 있지요. 

   가끔 가다 시내에서 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여고생들이 정장 차림으로 나들이 나온 광경을 볼 때가 있습니다.이렇게 어른 흉내를  아무리 내봐도 어린 티가 납니다.하지만 분명히 현재 여고 3년 생인 그녀는 완전히 직장여성과 똑같은 분위기를 풍깁니다.왜 그런지 생각해 봤습니다.그것은 그녀가 어른 흉내를 내려고 정장차림을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독립된 경제주체인 직장인이기 때문입니다.만약 같은 또래의 여고 3년생이 수능을 끝 낸 기념으로 파마머리를 하고 좀 진한 메이크업을 한들 어색했을 것입니다.그것은 어울리지 않은 가면을 쓴 것과 같으니까요.하지만 아무리 같은 나이라도 실제 직장인인 그녀는 어른 흉내를 내고자 정장을 한 것이 아닙니다.그러니 어엿한 직장인 분위기를 풍기게 된 것이죠. 

   나는 중학교나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생활전선에 뛰어든 사람들을 꽤 알고 있으며 그들과도 어울려 지낸 지 꽤 오래됩니다.스무살 무렵, 처음 그런 이들을 보았을 때 느꼈던 것은 같은 또래인 대학생들보다 더 어른스럽다는 것입니다.외모로 보나 마음가짐으로 보나...그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그런 점은 더 두드러집니다.나와 같은 처지인 대학생들을 만나 이야기하다가 그들과 만나 이야기 해보면 훨씬 더 어른스런 내용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대학생들은 용돈을 부모에게 타서 쓰지만 이들은 자기가 직접 돈을 벌면서, 때로는 가족의 생계에 보탬을 주기도 했습니다.또 다양한 직업 분야에서 일하는 그들의 직장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맨날 어떤 교수는 어떻다더라...어느 학과의 누구와 누가 연애했다더라...하는 이야기만 들으면 좀 지루하기도 했고요.

   재학 중인 대학생도 그렇고 대졸 출신들도 그렇고, 대학물을 먹은 사람들은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바로 사회생활에 뛰어든 이들과 어울린 경험이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대학 재학 중에는 말할 것도 없고, 사회생활에 뛰어들어서도 대졸자들과만 어울리지요.남자들은 군대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고 하지만 그것도 옛날 얘기.요즘은 한 내무반이 몽땅 대학 재학 중 온 사람들로 이루어진 경우도 많으니 역시 군대에서도 일찍 사회생활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습니다. 

  나는  초면인 사람에게 대학 학번을 물어보는 못된 버릇을 들이지 않았습니다.대학생 시절부터 일찍 사회생할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대졸자들 중에는 대학 안 나온 사람들이 무식한 줄로만 아는 사람들도 있습니다.실제로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나는 대학 안 나온 사람은 이해가 안 가, 왜 대학을 안 간 거야?" 하는 막말을 하는 사람을 본 적도 있습니다.하지만 내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우리나라 대졸자들이 특별히 교양이 뛰어나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인격이 더 훌륭하다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아는 어느 40대 후반의 남자는 대졸자인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사람들은 학번을 물어보는 관행을 정착시킨 데 대해서 다른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방송에서도 실생활에서도 대학이 어떻고 학번이 어떻고 하는 말이 워낙 많이 나옵니다.최근에는 신문기사에 ' 하우스 푸어, 90년대 학번 많다'고 나왔습니다.그냥 연령을 표기하면 됐지 거기에 왜 학번을 들먹인 것인지, 참으로 기사작성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벌주의를 없애기 위해 갖가지 묘안이 많이 나옵니다.고졸자를 위한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학번 묻는 관행만 없어져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그리고  신문 스포츠 면 기사에 '고졸 신인 등장...'이런 제목도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그냥 '19세 신인 등장' 하면 될 것을 왜 거기에 고졸을 들먹이는지...  

   신문이고 방송이고 온통 수능이니, 대학이니 하는 이야기만 그득해서 조금 다른 이야기 좀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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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1-11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문단에 19세 여자분께서 대답한 것이 거짓말인줄 알았습니다. 19세에 회사를 다닐 수 있나? 하는 생각때문이었지요. 오늘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 왜 너희가 유치원 때부터 수학, 영어를 가르치는지 아니? 바로 수능 때문이야 "라고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학벌주의, 정말 무섭습니다. 앞으로 3년간을 더 버텨야하는 저로썬 두렵구요 ㅠ

노이에자이트 2011-11-12 00:16   좋아요 0 | URL
예전에 대학가는 사람이 없었을 때는 거의 대부분 그 나이 때부터 사회생활을 했습니다.

학벌주의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 무섭게 달라붙습니다.

2011-11-11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2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1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2 0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2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2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1-11-13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은 글입니다.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언어 사용에 있어서 조심해야 할 점이 아주 많다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언어란 곧 자신의 사고를 나태내는 것이어서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져요.

"내가 사용하는 언어는 나의 역사와 지식을 반영한다."라는 말을 상기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11-13 14:00   좋아요 0 | URL
예. 평소 학번이나 나이 물어보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이 실수하기 쉽죠.우리나라가 학벌따라 끼리끼리 노는 관행이 있어서 더더욱...

언어는 습관이기도 하고요...

L.SHIN 2011-11-13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11-14 16:0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종종 들러주세요.

blanca 2011-11-13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우리 사회의 폐단이기도 해요. 상대의 호구조사. 굉장히 무례하고 상처를 주는 행동일 수도 있는데. 나이 들수록 그런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되네요. <어린 왕자>가 자꾸 생각나요. 어릴 때는 그런 것들로 편가르기를 하지도 않았고 사실 중요한 것들도 아닌데...참 씁쓸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11-14 16:05   좋아요 0 | URL
특히 학력 가지고 상처주는 행위는 아주 못된 짓입니다.

버벌 2011-11-15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세. 돈을 벌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나이일수도 있는데. 전 언제나 그리고 댓글을 다는 지금도 아주 어린 나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는 19세에 어리광만 부렸던 것 같은데요. 남들 인정안하는 어른 행세를 하면서 말이죠. 그녀는 정말 어른이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11-15 17:42   좋아요 0 | URL
80년대만 해도 대학생 중 여학생 비중이 남학생에 비해 현저히 낮았죠. 중학교나 고교 졸업하고 바로 직업전선에 뛰어든 사람이 드물지 않았습니다.요즘도 대학 안 가고 바로 사회생활하는 사람들은 확실히 대학 다니는 동년배들보다 더 어른스럽습니다.

감은빛 2011-11-17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번을 물어보는 사람도 무례하고,
자신의 나이를 학번으로 소개하는 사람들도(한때 저도 그랬습니다만) 무례하죠.
대뜸 나이와 결혼 여부와 자녀 여부부터 묻는 사람들도 무례하구요.
조금씩 친해지면서 자연스레 알아가는게 그리 어려운 일일까요?
아니 꼭 그런 것들을 알아야 하는 걸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11-17 22:15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위아래로만 따지니까 우선 그런 것을 물어봅니다.나이 따지는 데는 나이 결혼 유무 등을 물어보는 게 제일 나으니까요.그냥 나이라든가 그런 것 안 따지고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참 서글픕니다.아주 어릴 때부터 그렇게 따지는 게 몸에 배어버리니 안타깝지요.

노란장미 2011-11-19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맨 처음 댓글 쓰신분 글을 읽다가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나쁜뜻은 아니구요..^^)
왜냐면 제가 19살부터 직장생활을 했던 사람이기 때문이죠.
여상을 다녔지만 산디과라서 공업계에 드는 관계로 저희과는 심지어 4월부터.. 그러니까 3학년 학기초 부터 취업이 가능했습니다.
노이에자이트님께서 보신것보다 훨씬 더 앳되고 어린나이에 성인이 된거지요.
나쁜점이라면 세상과 만나는 중간점 역활을 해줄 대학에 다니지 않았기때문에 너무 빨리 책임과 의무를 뒤집어써야했고, 너무 쉽게 마음을 다치기도 한다는 겁니다.
무엇보다도 거짓을 말하지 말라는 학교와 거짓말을 잘해야 하는 사회에 모순에서 가장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가 자기가 가진 관점과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지요.
그래서 그때의 전 외려 대학생들이 한심하고 생각없고 무책임해 보였답니다.
그들이 가진 자유(사회적인 책임을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가 무던히도 부러웠지만,
지나친 방종과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오로지 잡을수 없는 꿈만 꾸는 모습에 눈쌀이 찌뿌려졌습니다. 흥청망청 어울리고 놀고 술마시고...저희때 그런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몇년동안의 직장생활로 사회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제 앞에서 세상물정 하나 모르고 뜬구름 잡는 그들의 이야기가 철없이 들릴수밖에 없는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그 친구들, 지금은 꿈을 버린채 현실과 타협하고 전혀 상관없는 일들을 하며 밥벌이를 하고 있답니다. (그 당시엔 어린아이 같아 보였는데, 막상 현실과 타협한 모습에.. 안타까움이 더 크긴합니다. 꿈처럼 살수 없는 현실이.)
나이가 들고보니, 철이 빨리들고 좀더 빨리 사회에 일원이 되었다고.. 세상이 저에게 관대한것은 절대 아니라는걸 깨닫습니다.
학벌위주의 사회는 여전하고, 알게모르게 차별을 받고..^^
오로지 그런것들로 사람을 평가하고.
다행인건 제 주위엔 그런것들로 사람을 폄하하며 대하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스스로도 별로 그것들에 매이지 않는 성격인지라 타인의 시선에 상처 받지 않고 살수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존재가치는 스스로가 만드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지는 삶의 가치나 의미가 그런것들과는 좀 동떨어진것들이라서 그런것들에 무심하다고 하는게 옳겠네요.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게 가장 중요한것일테니까요.

노이에자이트 2011-11-19 15:03   좋아요 0 | URL
체험담을 써주셨군요.찬찬히 읽었습니다.알라딘에 글을 쓰는 이들은 대부분 대학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이런 글을 접하기가 쉽지 않지요.특히 노란장미 님이 직장생활을 할 때 대학 다니던 또래와 만나서 대화를 하다가 답답함을 느낀 대목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노란 장미 님이 쓰신 이 글은 다른 분들에게도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줄 것입니다.특히 이 세상은 대학 나온 사람들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여기는 이들에게.

종종 들러주셔서 좋은 대화를 나누어 보기로 해요.
 

   어제 8일, 왕년의 톱스타 김추련 씨가 경남 김해의 한 오피스텔에서 자살한 시신으로 발견되다...김추련... 1977년 국산영화 최대흥행기록을 세운  '겨울여자'의 남주인공... 상대역은 막 떠오르는 신예 장미희! 내가 가지고 있는 당시 시사주간지의 빛바랜 영화평을 보니 평론은 정영일 씨가 했습니다(정영일 씨도 저세상 사람이 된 지 이미 20년을 훌쩍 넘겼고...). 

   올해 김추련 씨 나이는 64세.아마 우리 나이로는 65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70년대 청춘물의 단골주인공이었습니다.그의 얼굴은 전형적인 한국인과는 거리가 멀었고, 첫눈에 누구에게나 기억에 남을 인상이었지요.'빵간에 산다'(1974)에서 우연희와 공연하는 등 당대의 미녀배우들의 상대역이었습니다.그런데 전성기가 지나고 영화계를 떠나 이것 저것 사업에 손댔던 모양입니다.물론 다 실패했고 결국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마지막 선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었나 봅니다.두어달 전엔가 무슨 아침프로에 나온 것을 봐서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 같았는데, 결국 저렇게 세상을 하직하고 마는군요. 

   왕년의 액션스타 김희라 씨가 몇 년 전 '인간시대'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그때 그의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70이 넘은 것도 아닌데 너무나 늙어버린 모습에 걸음걸이도 힘들어 보였습니다.병마에 쓰러져 꽤 오래 투병생활을 하고  재활치료를 받은 후였습니다.옆에는 늘 아내가 부축하고 있었고...미남에 건장한 체격, 그리고 액션물에 주로 나왔길래 저렇게 변해버리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지요. 

  아내와 함께 길거리를 걷던 김희라를 알아본 나이든 남자 하나가 다가와 악수를 청합니다.김희라 씨 아니세요? 반갑습니다. 김희라도 악수를 받아주면서 웃습니다.제작진이 그 남자팬에게 다가가서 마이크를 댑니다.그러자 그 남자 이렇게 얘기합니다."김희라 씨 팬입니다.추억의 스타잖아요" .그 남자가 화면에서 사라져가고 카메라는 다시 김희라를 비춥니다."추억의 스타...참 서글픈 말이지요..." 조용히 말하는 김희라...그렇습니다.전성기가 지난 스타...젊었을 때의 멋진 외모는 간 곳 없고 나이든 얼굴에 불편한 걸음걸이...사람은 누구나 나이 먹고 늙고 쇠약해지지만 예전 인기있던 스타가 어느날 나이든 모습으로 나타나면 서글픕니다.아...저 사람도 늙는구나...

   무명으로 세월을 보낸 것도 아닌, 한때 대단한 갈채를 받았던 스타들 중 가끔 나이들어 어렵게 지내는 이들의 소식을 들으면 괜히 우울해집니다.특히 그 스타를 한때 좋아한 팬일수록 더 그렇지요.아! 그렇게 화려한 스타였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돈도 꽤 벌었다는데...배삼룡 씨가 타계하기 몇 년 전 방송에 나와 전성기 때 이야기를 합니다."그땐 식사하자면서 친구들 데리고 비행기 타고 싱가폴 간 적도 있어요" 하지만 그가 타계할 때 뉴스에서 나오기를 말년을 궁핍하게 보냈다고 합니다. 

   수입이 일정치 않은 운동선수나 연예인들은 은퇴한 뒤에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한때 대단한 인기를 얻은 사람들도 전성기 때 번 돈을 사업에 실패해서 다 날려버리는 일이 많지요.70~80년대 프로복서로 인기를 얻은 김성준, 김사왕도 사업에 실패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아마 가장 비극적인 경우는 해태타이거스의 홈런 타자 이호성일 것입니다.내연관계에 있던 여자와 그녀의 아이들을 살해한 후 본인도 자살해 버렸으니까요. 

   한때 송대관 씨가 '놀러와'에 나와서 다음 생애에는 공무원으로 태어나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면서 월말 되면 월급받는 평범한 생활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늘 인기라는 불안한 롤러코스타에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생활에 지치다 보니 그런 생각이 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화려할 것만 같은 스타들...하지만 오늘처럼 나이들어 생활고에 자살한 스타 소식을 들을 때마다 화려함 뒤의 어둔 그늘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써놓고 다시 읽어 보니 60살 넘은 사람이 쓴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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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1-11-09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이 부럽지 않습니다. 인기를 잃었을 때의 그 쓸쓸함만 생각해 봐도 끔직합니다.
얄개 이승현씨도 그렇고 고인이 된 도금봉, 손창호씨도 그렇고.
이민가신 홍세미씨는 잘 살고 계시나... (갑자기 생각나서)

노이에자이트 2011-11-10 15:45   좋아요 0 | URL
도금봉 씨도 뜻밖에 가난하게 살았더군요.손창호 씨는 비참하다고나 할 죽음이었고...

홍세미 씨는 이민갔다가 90년대 초반에 잠깐 연속극에 나오다가 금방 미국으로 다시 가더군요.

yamoo 2011-11-0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추련씨가 그렇게 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세월 무상하네요..벌써 그분이 65세라니..
휴~ 환갑이 넘어도 자살하는 사람은 자살하는 군요!

노이에자이트 2011-11-10 15:45   좋아요 0 | URL
예.우리나라가 청소년과 노인 자살률이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blanca 2011-11-09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추련씨가 누군가인가 싶어 찾아 봤더니 어렸을 때 <겨울여자>에서 봤던 기억이 또렷이 나더라고요. 나이가 많지 않은데 그런 길을 택해서 참 안타까웠어요. 남정임과 오수미씨의 마지막들도 참 슬프더라고요. 전성기에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기억이 더 독이 되는 경우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런 것 보면 심은하씨 모친이 한창 전성기 때 했던 이제 은하가 잘 내려가는 것을 돕겠다,고 했던 얘기가 참 현명한 것도 같습니다. 이호성씨 사연 참 충격적이군요....

노이에자이트 2011-11-10 15:47   좋아요 0 | URL
겨울여자가 미성년자 관람불가인데 언제 보셨는지 궁금하군요.극장? 아니면 방송?

남정임 씨야 병으로 갔으니 그렇다 쳐도 오수미 씨는 교통사고라서 안타깝죠.결혼생활도 파란만장하고...

이호성 사건은 야구팬들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었죠.

쉽싸리 2011-11-10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추련씨 마스크가 좀 독특했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희라씨는 영화 '시'에 나왔죠.
뇌출혈로 몸이 안좋다고 하더군요. 영화에서도 실제와 비슷한 역할을 맡았지요.
세월앞에 누군들 버티겠습니까. 요는 잘 버터야 하는데, 어렵지요.
더구나 화려함이 늘 함께하는 연예인들이야 더할 나위가 없을거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11-11-10 15:49   좋아요 0 | URL
예.김추련 씨는 어느 나라 사람인지 짐작이 안 가는 외모였습니다.

김희라 씨의 젊었을 때 영화를 보면 나이 들어서도 건강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일찍 몸이 그렇게 되어버렸더군요.요즘은 대학에서 연기에 대한 강의를 나가고 있습니다만...

버벌 2011-11-1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희라. "팔만대장경" 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고 무언갈 이해할 나이가 아닐때 봤던 걸로 기억합니다. 초등학교때 흑백의 영상으로 봤는데 지금도 생생한 마지막 장면. 대장경판을 들고 칼을 휘두르는 적들 사이에서 우리의 조상들은 불경을 외우죠. 행여나 쓰러지면서 판이 땅에 떨어질까봐 온 몸으로 방어하면서 말입니다. 김희라님이 주인공으로 나왔었어요. 움 생각해보니 영화를 보고 무언가를 이해할 나이는 아니었지만 김희라라는 이름은 기억을 했네요. 친근한 배우가 나왔다며 동생들과 나란히 앉아 봤으니까요. 혹시 보셨나요? ^^ 전 나이가 든 지금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가 "팔만대장경"입니다. 만들어진 과정이 씁쓸하긴 하지만............ 그 영화 이후로 꿈이 글쓰는 것으로 방향이 확 바뀌어진. 엄청난 사건을 만들어 낸 영화였죠. ㅎㅎㅎ (그 전에는 고고학자였어요)

노이에자이트 2011-11-13 14:04   좋아요 0 | URL
음...저는 그 영화 못봤습니다.예전 액션영화는 몇 편 봤죠.물론 비디오로...

어릴 때 봤던 영화는 어른이 되어 다시 보면 느낌이 달라진다는데...버벌 님의 인생을 바꾼 영화였군요.

페크pek0501 2011-11-13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기있던 스타가 어느날 나이든 모습으로 나타나면 서글픕니다.아...저 사람도 늙는구나..."

그런데 평범한 우리도 서글프게 늙을 겁니다. 화려하게 보기 좋게 늙는다는 것은 어려운 것 같아요. 아무리 재력이 있어도 늙음은 그 자체로 초라함인 것 같아요. 늙어서 어느 날 팔 한쪽 못 쓰게 되고 어느 날 다리 한쪽 못 쓰게 되더니 아주 누워 버린다고 생각해 봐요. 최근 친한 친구의 어머님이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다가 다리를 못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외출은 이제 못한대요. 참 건강하셨었는데... 이제 바깥 세상 구경을 혼자의 힘으로는 못한다고 상상하면, 인생 참 비극이에요.

그런데 화려했던 왕년의 스타가 그런 것은 더욱 비극으로 느껴지겠죠.

노이에자이트 2011-11-13 14:0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늙음은 아무리 포장해도 서글프고 추하죠.그런 걸 감안하고 인내하는 게 낫지, 이것저것 포장한다고 해서 현실이 은폐되는 것도 아니고요.

사람 건강이란 게 믿을 만한 게 못됩니다.

오랜만에 만난 스타가 확 늙어있으면 서글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