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가는 날엔 찬물로 샤워하는 것을 언제부터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일종의 버릇이 되었습니다. 처음에야 약간의 객기도 포함되었지만 늘 하다 보니 이제 따뜻한 물로 목욕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입니다.작년 12월에는 게으름 피우다가 찬물 샤워를 못했는데 어제 이곳 광주도 영하 8도가 최저기온이 되니 새해 기념으로 찬물을 끼얹었습니다.정신도 차리고 몸도 가뿐해졌지요. 

   찬물샤워는 운동한 뒤에 몸이 좀 후끈해졌을 때 합니다.내가 하는 운동은 돈 안드는 푸시업. 적당량을 끝낸 뒤 집에 있는 세면실에 들어갑니다.먼저 1.늘 욕탕에 담아놓은 찬물(따뜻한 물은 안 받는다)을 떠서 대야에 담고 발을 씻습니다      2. 두 다리는 편 채 엎드려 허리만 구부린 자세로 손과 양 팔을 씻고 겨드랑이를 씻습니다      3.위와 동일한 자세에서 손으로 물을 떠서 가슴에 물을 적시는 정도로 씻습니다.    4.바가지로 욕탕의 물을 뜬 뒤 일어서서 똑바로 선 자세로 양 쪽 다리와 하복부 부위에 바가지물을 끼얹습니다 4.배꼽 부위에 바가지 물을 끼얹습니다      5.목부터 몸 전체에 물을 끼얹습니다      6.비누로 몸을 칠하고 나서 다시 찬물을 목부터 끼얹어 헹구어 냅니다. 찬물 끼얹기를 몇 번을 반복합니다. 이렇게 10분 정도 찬물로 정신통일을 한 다음... 

   몸을 깨끗이 닦고 방에 있는 이불 속으로 벌거벗은 채 들어갑니다.이때 난방은 하지 않은 상태여야 합니다. 보통 때에도 겨울에 난방하는 날은 아주 추운 날만 대강 7일 정도만 합니다만 찬물로 정신통일하는 날은 무조건 난방하지 않습니다.여하튼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10 분 정도 지나면 몸도 따뜻해지고 특히 양 손이 따뜻해지면서 몸이 말없이 상쾌합니다.이것이 가장 추운 날 겨울에 찬물로 샤워하기입니다. 물론 이 날은 잠잘 때도 난방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그래도 감기 안 걸리고 안 죽습니다.무식하기 이를 데 없는 짓 같지만 사실입니다.

   이 방법은 천천히 익숙해져야 하며 갑자기 내가 하는 방법 그대로 하다가는 심장마비로  큰일 날 수가 있으니 처음엔 손발을 찬물로 씻는 것부터 하십시오.그리고 여자들 중에서는 이것을 하는 사람을 볼 수 없었습니다.아무래도 여자의  체질이나 신체구조상 이런 목욕법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하지만 젊어서 겨울에 찬물샤워한 남자들은 70이 넘어서도 하는 경우를 봤고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사나이들이여, 한 번 시도해 보시길!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yrus 2011-01-09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자님의 새해 첫 글에 제가 처음으로 댓글을 달게 되네요 ^^
지금 냉수마찰하라고 하면 못 하겠지만,, ^^;; 확실한건 냉수마찰을 하면
감기에도 안 걸리고 건강에 좋죠.

군 복무했을 때 임진강 근처에 파견근무차 겨울에 3달 정도 지낸 적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보일러가 고장나서 어쩔 수 없이 생 찬물로 샤워를 했었습니다.
그 때 워낙 혹한기인지라 냉수마찰한다는 건 생각 할 수도 없었죠.
하지만, 파견근무을 하게 되면 정작 할 수 있는게 주,야간 근무랑 운동 밖에 없어서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고 나서 찬물로 샤워하게 되면 살짝 춥더라도
하고나면 괜찮더라구요. 2달동안 그렇게 샤워했는데 감기도 안 걸렸구요^^;;



노이에자이트 2011-01-09 14:12   좋아요 0 | URL
하하하...군복무 때는 제 정신이 아니라서 할 수 있는 일도 민간인복 입으면 못하는 것이 많죠. 겨울에 찬물 샤워해보면 은근히 기분도 가뿐하고 좋아요.

마녀고양이 2011-01-09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듣기만 해도, 몸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으으.
오늘 너무 추웠어요.

노이에자이트 2011-01-23 15:08   좋아요 0 | URL
2009년 12월부터 겨울한파가 대단합니다.

장세준 2017-01-10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정신들자마자 하는 찬물샤워를
요즘 해보고 있는데 이게 어찌나 고통스러운지
이제 왠만한 추위에는 힘든거같지도 않네요 하하핫

- 2019-07-23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샤워기로하는건 이제익숙치않네요 오늘 잠이안와샤워 할려하니 부 가 꺼놓곤 부 와 모가 난리칩니다 그래서 끄지마라 라 부 에게말하니 씹더라고요.이노인네들은 돈받아먹을때 만 좋아하는듯

결론은 보일러꺼져도 샤워기로샤워할 수 있게 다시 정신을 차리도록해야겠어요ㅋㅋ
 

   무슨 일을 계획해서 많은 일들을 벌여놓았지만 그 계획을 실행하거나 마무리는 못하고 중도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약속은 많이 하지만 지키지는 못하는 사람도 비슷한 경우지요.작심삼일이 일상인 사람들입니다. 

   타자치는 속도가 빠르고, 집에 팩스까지 갖춰놓고도 원고마감 시간은 안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볼펜이나 연필로 원고지에 글을 써도 마감시간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첨단도구가 문제가 아니지요.현대사회는 스피드 시대라며 고급 승용차를 굴리는 사람이 약속시간에 늦게 오기를 밥먹듯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반면에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면서도 약속시간을 지키는 사람이 있지요. 

  이제 늦었다, 아...내게 몇 년 간의 시간이 공짜로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이도 있습니다.하지만 이런 사람에게는 시간을 많이 주어도 역시 계속 미루다가 허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작은 시간이나마 알뜰하게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리 휴식시간을 줘도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요. 

   올해 마지막 독서기록을 마칩니다.일거리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돈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냉장고 플러그를 빼고, 이 추위에 보일러도 안 틀고 삽니다.원래 겨울에도 찬물로 목욕하니 별 어려움은 없습니다.일거리가 줄어들어 한탄한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더 많이 남는 시간이 생겨, 예년보다 필기하는 시간을 더 늘였더니 올해 독서기록장은 2070쪽이 되어가고 있습니다.아쉬운 일도 많고 후회할 일도 있었지만 쌓여있는 기록장을 보면서 작은 만족감을 누려봅니다. 

   티아라에 새로 들어온 여고생 화영이 광주 사람이군요.이제 광주 광역시는 아이돌 스타의 메카가 되는 것 같습니다.이런 소식도 작은 즐거움... 

   세월이라는 게 가지말라 잡는다고 안 가는 것도 아니고, 오지말라 막는다고 안 오는 것도 아니니 웃으며 보내고 웃으며 맞읍시다.조용히 말없이...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녀고양이 2010-12-31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님, 한해 감사드리고, 좋은 일 가득한 새해 되세요.
그리고 내년에 대박 일거리 터져서 꼭 냉장고 보일러 뿐 아니라 에어컨까지 팡팡 트는 한해 기원합니다. 무지 마니 대박 터지면, 제게 한턱 쏘는거 잊지 마시구요~ ^^

노이에자이트 2010-12-31 22:58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댓글만 봐도 힘이 납니다.대박 터지면 한턱 팍! 쏘지요.

마노아 2010-12-31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으며 말없이 보내는 세월이 근사합니다. 노이에자이트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노이에자이트 2010-12-31 22:5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웃으며 삽시다.

cyrus 2010-12-31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0년에 노자님의 좋은 글을 읽을 수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많이 생각하고
배우는 것도 많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고 좋은 일 가득한 새해 되세요^^

노이에자이트 2010-12-31 22:59   좋아요 0 | URL
저 역시 cyrus 님 글을 읽고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힘차게 삽시다.

순오기 2010-12-31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님 서재에 댓글을 많이 남기지는 않았지만, 님 덕분에 알게 된 것들이 아주 많답니다.
2011년에도 좋은 글 부탁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2-31 23:00   좋아요 0 | URL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더욱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Mephistopheles 2010-12-3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안남았네요. 내년엔 올해같지만 않길 바랄 뿐이에요. 하도 황당한 걸 많이 봐서리..^^

노이에자이트 2010-12-31 23:00   좋아요 0 | URL
황당하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하고 그런 일이 많았지요.힘을 냅시다.

후애(厚愛) 2011-01-01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제목이 마음에 듭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노이에자이트 2011-01-01 15:46   좋아요 0 | URL
제목이 맘에 든다니 다행이군요.

후애 님. 건강이 제일입니다.후애 님도 올해 건강하세요.

깐따삐야 2011-01-01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일러도 안 틀고 찬물에 목욕하고...! 대단하셔요. 새해에도 노이에자이트님의 따끔하고 뜨끔한 페이퍼 많이 기대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1-01 15:4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성실하게 글을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1-02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자이트님 올 한해 늘 건강하시고 늘 자주 글로 뵙겠습니다.
새해 복 이~~~~~~~~만큼 받으세요.

노이에자이트 2011-01-02 14:35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주신만큼 다 받겠습니다.늘 건강하십시오.

blanca 2011-01-02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자님 추워서 어떡해요. 지금 보일러를 틀고 있는 저를 부끄럽게 하시네요. 노자님 정도의 필력과 지식이라면 새해에는 일감이 뭉탱이로 들어올 것으로 사료됩니다. 화이팅!

노이에자이트 2011-01-04 20:45   좋아요 0 | URL
격려의 말씀 큰 힘이 됩니다.감사합니다.

루쉰P 2011-01-04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래도 기록장을 그렇게 많이 쓰셨다니 대단하시네요. 생활의 어려움이야 집필가에게는 항상 있는 일이니 전 격려보다는 당연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저도 정신 없이 새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런 어려움 정도야 다 떨쳐내고 시대의 명필이 되실 것을 건승드리며 올 토끼해 승리하세요!!!

노이에자이트 2011-01-04 20:47   좋아요 0 | URL
일거리가 줄어서 시간이 남으니 아무래도 기록장을 많이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일은 글쓰는 것과 별 상관없답니다.하하하...

자하(紫霞) 2011-01-06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올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일거리도 많이 들어오셨으면 좋겠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1-06 16:52   좋아요 0 | URL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일거리야 제가 찾아나서야죠.
 

   고전이란 무엇인가! 신랄하고 냉소가 듬뿍 담긴 표현을 써보자면 안 읽었다고 말하면 창피한 것 같지만 정작 읽지는 않는 책이라고 해야겠지요.하지만 정작 읽으려고 해도 이해하기가 힘들거니와 읽고 있는 사람을 보는 주위 시선도 그다지 우호적이지는 않습니다.만약 청소년이 고전을 읽고 있다면 틀림없이 부모에게 '야! 너 정신이 있는 놈이냐.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뭔 쓸 데 없는 짓을 하고 있어!' 하고 지청구를 먹을 것입니다. 

  한없는 유예의 시대.청소년들은 대학 가서는 네 맘대로 해도 좋으니 지금은 공부할 때라는 말을 들으면서 교과서 문제집 참고서만 달달 외워야 합니다.대학을 가니 역시 하고 싶은 일은 취직한 뒤로 미뤄야 한다면서 수험서적을 붙들고 있습니다.하지만 정규직은 너무 어렵고, 그래서 취업했더니 임시계약직...더 나은 미래를 위해선 아무래도 임용고시라든가 공무원 시험을 봐야겠다면서 또 수험서적에 얼굴을 묻고...이러다 내 인생에 고전이나 명저는 언제 읽지? 합니다. 그러다가 역시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지 못하고 나이 차서 결혼하여 아이 낳고 학부모가 됩니다.어느날 아이가 공부하고 있나...하고 아이 공부방을 몰래 살펴보니 그 아이가 고전을 붙들고 있네. "야! 너 정신이 있는 놈이냐.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뭔 쓸 데 없는 짓을 하고 있어! " 하고 한마디 쏘아 붙입니다.그러다가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네...하고 기억을 더듬으니 바로 우리 부모님이 내게 하신 말씀... 

  나는 운이 좋아 대학을 갔는데, 어느날 대학 도서관 책상에 게오르그 루카치의 대저 <청년 헤겔>번역본 제 2권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와! 이런 책을 보는 사람은 누구지? 대단하구나. 남자일까 여자일까...여자라면 절세미인이면 얼마나 멋질까...한번 이야기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때 헤겔, 청년헤겔운동 그리고 마르크스의 해겔해석 이런 쪽에 관심을 갖고 독학하고 있었으니까요.그러다 강의를 듣고 와보니 책은 없어지고 빈 자리만...지금도 그 사람이 누군지 알고 싶습니다.

  자...만약에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주말을 이용해 도서관에서 묵직한 고전을 읽고 있으면 주위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허허. 되게 한가한 모양이구만. 나도 저런 팔자좋은 처지가 되고 싶네 하는 정도의 반응? 하기야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 돈도 별로 못 벌면서 책만 많이 읽는 사람이라는 말도 있으니 세태 탓을 할 수만도 없습니다.  

   나이를 먹고 얼마만큼 노후대비를 해놓아야 차분히 책 읽을 자격이 생기는 것일까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녀고양이 2010-12-26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핑계를 대자면 항상 한도 끝도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니까요.
새해에는.. 핑계대지 말고 항상 열심히 하는 저를 바란답니다.

노이에님, 연말 좋은 일 가득하세요~

노이에자이트 2010-12-27 16:33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우선 핑계는 합리화와 통하지요.

아직 올해가 많이 남았으니 감사하게 생각합시다.

cyrus 2010-12-26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요즘 사람들 책을 멀리하는 마당에 고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씁쓸하기도 합니다. 오래 전에 쓴 고전에서도 현재도 유용하면서도
정신적인 영양분이 될 수 있는 책이 많은데도 말이죠.

노이에자이트 2010-12-27 16:33   좋아요 0 | URL
그래요.안 읽으니 좋은 책인지 모르고 좋은 책인지 모르니 안 읽고...그렇죠.

쟈니 2010-12-27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에 쫓기지 않고, 차분히 책을 읽을 시간을 가지는게 꿈입니다.
직장생활을 핑계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주중에 계속 야근하고, 주말에는 잔업처리하거나 혹은 주중 근무에 지치거나 해서, 두툼한 책에 도전하는게 쉽지 않더군요.. 차분히 책읽을 시간을 어떻게 잘 만들지.. 내년에는 좀더 고민해야겠습니다!
노이에자이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노이에자이트 2010-12-28 16:57   좋아요 0 | URL
생업에 종사하면서 다른 일을 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인생이 모두 고생이지요.

남은 2010년 알차게 보냅시다.
 

  가끔 가다가 국제경기에서 애국가를 잘못 방송해서 해당국 대표단이 항의한다던가 아나운서가 계속 국가명을 틀리게 발음해서 망신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실제로 남의 나라의 명칭이나 도시명을 혼동하는 경우는 많습니다.여기서 그런 지명을 몇 개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영화로 유명해진 도시는 그 나라의 수도로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영화사의 고전인 험프리 보가트,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 '카사블랑카'가 있습니다.모로코에 있다는 것까지는 알지만 이 도시가 수도는 아니지요.모로코의 수도는 그 부근에 있는 라바트입니다.예전에 어떤 분은 미녀배우 그레이스 켈리를 좋아했는데 그녀가 시집간 나라인 모나코의 수도가 모로코에 있는지 알았다고 합니다.모나코는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도중에 있는 작은 왕국으로 여기 가기 전에 나오는 칸은 영화제로 유명한 곳입니다.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자 한동안 남아공 열풍이 불었지만 정작 이 나라에서 유명한 도시는 수도가 아니지요.남아공 기후가 좋기 때문에 유럽 이주민들이 식민지 건설하면서 세운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 등이 유명하고 수도인 프리토리아는 지명도가 덜한 편입니다.복싱을 좋아하는 이들은 홍수환이 밴텀급 챔피언이 되었던 도시 더반을 기억합니다.남아공의 휴양지로 알려져 있지요.

  아프리카, 특히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심지어는 이 나라들이 아프리카어라는 단일 언어를 쓰고 있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지요.방송을 통해서 가장 유명해진 곳은 세렝게티인데 이걸 국명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많습니다.하지만 세렝게티는 탄자니아라는 나라의 자연보호구역이지요.밀리터리 매니아들이 반드시 봐야 한다는 영화 '블랙호크 다운'이 배경인 모가디슈는 소말리아의 수도입니다.적도 이북의 동아프리카에 있습니다.죽음의 경주로 유명한 자동차 경주의 종점인 다카르는 서부 아프리카의 세네갈의 수도입니다.이 나라는 월드컵에 가끔 나오기 때문에 알려진 편입니다.

   냉전이 끝나고 나서 수도가 달라진 나라들이 있습니다.베트남 하면 사이공이 동양의 파리로 알려져 있지만 이젠 그 명칭은 호치민으로 바뀌고 수도도 하노이로 옮겼지요.독일도 예전 냉전 시대 때 동,서독이 갈려 있을 땐 서독은 본, 동독은 베를린이었다가 통일 이후 베를린으로 수도가 정해졌습니다.하지만 냉전 시대 때도 서독 축구는 차범근 덕에 유명했기 때문에 프랑크푸르트가 수도라고 알고 있는 이들도 꽤 있었다고 합니다. 

   국사시간에 헤이그 밀사 사건이 나오는데, 선생님은 이 도시가 네덜란드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지요.그래서 네덜란드 수도인줄 알고 있다가 나중에야 네덜란드 수도는 암스테르담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스위스에서도 취리히나 제네바의 지명도가 높은 편입니다.전쟁영화를 보면 '이건 제네바협정 위반이오!' 하고 포로들이 항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덕에 제네바라는 지명이 많이 알려졌지요.하지만 스위스 수도는 베른입니다.그리고 어떤 이들은 알프스산을 아무리 찾아도 없다고 하던데 알프스 산맥은 있지만 알프스 산은 없지요.그리고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인 몽블랑도 스위스가 아닌 프랑스에 있습니다. 

  냉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변동을 보인 곳은 옛 공산권입니다.특히 유고내전 이후 수많은 국가로 갈라진 발칸반도의 국명은 운동경기 중계하는 아나운서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지요.국명이 길기도 하고 혼동되는 나라들도 있으니까요.중학교 시절 어떤 선생님은 탁구를 좋아했는데 잊을 만하면 이애리사 선수가 세계탁구대회에서 우승한 사라예보라는 도시를 말했습니다.유고슬라비아에 내전이 일어나기 전 나는 이곳이 유고슬라비아의 수도인줄 알았습니다.나중에 지도를 찾아보고난 뒤에야 유고슬라비아 수도가 베오그라드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유고슬라비아가 없어진 지금은 사라예보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이고, 베오그라드는 세르비아의 수도가 되었습니다.세르비아는 2006년 월드컵에 출전할 때만 해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라는 국명이었지만 2007년에 몬테네그로가 독립하여 국명이 좀 짧아졌습니다.  

   체코슬로바키아는 동구공산주의가 몰락하면서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되었습니다.언어도 각각 다르지요.아무래도 슬로바키아보다 체코의 지명도가 더 높아서인지 슬로바키아를 슬로베니아로 혼동하는 이들이 많습니다.이번 월드컵에서도 피파집행위원회가 이 두나라를 혼동하여 당사국의 항의가 있었고 우리나라 아나운서는 중계 도중 슬로베니아를 슬로바키아라고 하기도 했습니다.슬로베니아는 유고내전 후 분리독립한 나라이고 최근 국내에도 알려지기 시작한 슬라보예 지젝이 여기 출신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알프스 하면 스위스를 떠올립니다만 실상 알프스 산맥은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리히텐쉬타인 오스트리아 등 여러나라에 걸쳐 있습니다.또 그 알프스 산맥과 떨어진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의 달마티아 해안을 끼고 디나르 알프스 산맥이 있습니다.'달마티안'라는 영화로 유명해진 달마티안 견종의 원산지입니다.이 영화 때문에 우리나라 어린이들도 얼룩덜룩한 개는 전부 달마티안이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지요. 

  미국 수도를 뉴욕이라고 하는 이들도 많습니다.뉴욕이 워싱턴보다 더 크기도 하거니와 우리나라 일부 연예인들과 패션디자이너들이 뉴요커니 뭐니 하면서 뉴욕사람들은 모두 '섹스 앤 시티'에 나오는 주인공 처럼 산다는 환상을 심어주기도 했지요.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액션영화에 나오는 뉴욕, 특히 빈민가는 범죄의 온상으로 나왔고,그런 장면을 보면서 어린 마음에, 뉴욕에선 날마다 범죄자들의 총격전이 벌어지는 줄 알았습니다.어쨌건 미국 수도는 워싱턴D.C.입니다(수도 워싱턴은 할인을 잘해줘서 워싱턴D.C.라고 한다는 우스개가 있지만 영어권에서는 discount의 약자를 DC로 표기하지 않음.대표적인 콩글리시임).워싱턴주는  서부에 있습니다.수도 워싱턴은 동부에 있고...워싱턴 주의 주도가 시애틀인데 여기는 불면증 걸린 사람들이 많다고 아는 이들이 있다고 합니다.영화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때문이라네요.하지만 시애틀은 미국에서 선정하는 살기 좋은 도시에 들어간다고 하니 잠도 잘온다고 합니다. 또 올림픽이 열린 몬트리올이 캐나다의 수도인줄 아는 이들이 많습니다만 사실은 오타와가 수도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많이 가고 유학생들도 많이 있는 곳인데 여기 수도를 시드니나 멜버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아무래도 여행지로 많이 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만  수도는 캔버라입니다.싱거운 개그 중에 아무리 농사를 지어도 안되는 곳이 시드니라고 합니다.다 시들어서... 

    브라질에도 리우데자네이로와 상파울로라는 대도시가 있어서 이 둘 중에 한 곳이 수도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지요.하지만 수도는 브라질리아입니다.브라질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 중 포르투갈어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라틴 아메리카의 다른 나라들은 스페인어를 씁니다.한때 미국인들이 얼마나 국제상식이 없는가를 알려주는 동영상에는 라틴아메리카는 무슨 언어를 씁니까 하는 질문에 '라틴어를 씁니다'하고 대답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하필 그 어려운 라틴어를 쓰자고 합의한 적도 없는데...브라질 빼고는 스페인어를 쓰지요. 

  이렇게 글을 쓰고는 있지만 나는 해외여행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하다못해 북한 개성의 박연폭포나 고성의 금강산이라도 가볼까 했는데 이젠 그것도 힘들게 되었습니다.그냥 집에서 지도책이나 보고 인터넷에 올라온 여행기나 읽으면서 대리만족해야겠습니다.여러분도 혹시 헛갈렸던 지명이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yrus 2010-12-23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글은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가 살면서 헷갈려왔던 나라 지명이 많아서 이번 글은 유용할 거 같아서 찜했습니다.^^ 특히, 남아공 같은 경우에는 무척 헷갈렸습니다.
예전에 1박 2일에서 남아공의 수도를 묻는 문제가 나왔는데 모든 멤버들이
틀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자이트님이 언급하신 사라예보 같은 경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사테라는 음악가 이름과 헷갈려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계사 교과서에 나오는 '사라예보 사건' 을
한 때 '사라예보 사태' 로 혼동하기도 했었습니다.
사라사테의 대표곡이 <찌고이너바이젠>이라는
곡이 있는데 한 번 들어보시면 많이 들어본 음악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2-23 22:55   좋아요 0 | URL
남아공을 제외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하나라도 제대로 이름을 대는 사람이 드물 정도지요.

사라사테의 곡은 우스개로 찌그러진 바이올린으로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cyrus 2010-12-23 23:45   좋아요 0 | URL
ㅎㅎ 재미있는 암기법이네요. 이 곡 역시 초반부에
찌그러질듯한 바이올린 소리가 인상적이지요.^^

노이에자이트 2010-12-24 16:50   좋아요 0 | URL
제목은 몰라도 들어보면 아! 이거! 하는 익숙한 곡이지요.

비로그인 2010-12-24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고 유익한 글이네요. 해외여행을 한 번도 못해보셨다니 더 반가운걸요. 저도 그렇거든요 ㅋㅋ 성탄절 연휴와 연말 잘 보내세요, 노이에자이트님^^

노이에자이트 2010-12-24 16:51   좋아요 0 | URL
하하하...해외여행 못해본 사람들끼리 단체라도 결성해야겠습니다.후와님도 즐거운 성탄 보내십시오.
 

   한국에 식인풍습이 있다는 오해가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주한 외국인들이 어느 정도 우리말과 글을 익히게 되었을 때 늘 혼비백산한다는 식당간판이 있지요.바로 할머니 뼈다귀 해장국 ! 어떻게 불쌍한 할머니들을 잡아서 뼈로 국을 끓이느냐는 겁니다. 할머니가 만든 해장국이라는 해명에 그제서야  아! 한답니다.또 어머니의 손맛이라는 표현도 고개를 갸웃합니다.어머니의 손을 먹느냐고 묻지요. 자세히 설명하면 역시 아! 하고 수긍하지만 갸우뚱 갸우뚱... 

    속담이나 관용구 등은 어느 나라에서나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도 있지만 그 나라 풍습에 대해서 정통하지 않으면 직역으로는 참맛을 느끼기 힘든 것도 많습니다. 가족에 대해 연구하는 어느 학자는 우리나라엔 다른 나라에 비해  시어머니를 안 좋게 묘사하는 속담이나 단어가 유독 많음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북극의 원주민에겐 그 곳의 야생동물에 관련한 단어가 많다고 하지요. 비단 남의 나라나 문화권 뿐 아니라 자기 나라 속담이나 관용구도 세월이 지나 그 뜻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다는 것을 빗대어 '말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것이 있습니다.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경마가 마사회에서 하는 경마 같은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그도 그럴 것이 이 속담에서 말하는 경마 잡힌다는 행위는 양반제도가 페지되면서 없어졌기 때문입니다.예전에 지체 높은 양반은 말을 탈 때 하인이 그 말의 고삐를 잡게 하고 한가하게 말을 걷게 했는데 이것이 경마 잡힌다는 것입니다.말타고 경주한다는 뜻의 경마와는 전혀 다른 뜻이지요.노인들이나 겨우 알고 있는 단어가 들어가는 속담도 알기 힘듭니다.'시앗'이란 단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니 '시앗을 보면 돌부처도 돌아앉는다'는 속담을 잘 모릅니다.시앗은 첩의 순우리말로 아무리 착한 여자도 남편이 첩을 들이면 불만을 가진다는 뜻이지요. 

   영어관용구도 직역하면 이상해지는 것이 많습니다.최근에 어떤 소설 번역본에 ' 책을 집어던지다'는 문장이 있어서 아하...요건! 했습니다.한때 재미가 있어서 중국에서 유래한 고사성어 외에 일본과 영어권의 관용구 속담에 관한 책을 꽤 열심히 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에 'throw a book at'라는 숙어 관용구가 있는데 '엄벌에 처하다. 크게 혼내다'는 뜻입니다.직역하니 이상하게 되어 버렸지요. 광고에 보면 'head & shoulder' 가 있는데 ' 빼어나다, 발군이다'는 뜻입니다.어깨에 머리에서 나온 비듬이 떨어진다는 뜻이 아닙니다.이런 건 좀 이상하다 싶으면 귀찮다 생각 말고 사전으로 확인해야죠. 좀 애매한 우리 속담도 사전을 통해 하나 하나 공부해 나가면 의외로 재밌습니다. 

   요즘 세태에 들어맞는 영어단어 하나가 있는데 이 단어도 직역하면 이상합니다.병아리와 매가 합해진 chickenhawk 라는 단어입니다.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인데 자세한 뜻을 알고 나면 수긍이 가는 단어입니다. 뜻은 군경험은 없는데 대외정책엔 강경책을 주장하는 관료나 정치가들을 말하지요.미국의 부시행정부에 그런 이들이 많았습니다.좀더 넓게는 군대에서 용감했다...학교 다닐 때 나한테 안맞고 다니는 놈이 없었다고 자랑하다가도, 정작 좀 용기가 필요한 일에는 슬슬 피하는 남자들을 일컫기도 합니다. 

  독서는 물론 언어를 공부하는 일도 어느 정도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속담이나 관용구를 통해 어휘력은 물론 문화의 다양성을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으니 한 번 시도해 보면 어떨런지요.포복절도할 만큼 재미있고 우스꽝스런 표현을 틀림없이 만날 것입니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yrus 2010-12-20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담이나 관용구에 대한 글을 읽고나니, 교과서에 봤던 이규태 씨의 글이
생각났었습니다.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그 글도 시어머니에 대한 속담에
대한 것이었는데,, 속담이나 관용구에 대한 글을 무척 재미있는거 같습니다. 관용구로 자리잡게 된 유래나 속담의 기원은 흥미롭더군요.
거기에는 문화와 풍속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도 간혹 책을 읽다가 처음 본다거나
뜻이 독특한 속담이나 관용구가 나오면 노트에 필기를 해놓는데,, 한 번은
이어령 씨가 편찬했던 문장사전을 구입하고 싶은 마음도 들기도 했었습니다.
이번 글에는 제가 모르고 있었던 새로운 속담과 관용구를 알게 되었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2-20 15:40   좋아요 0 | URL
이규태 씨의 풍속이야기는 쉬우면서도 재밌습니다.특히 옛여인들의 한과 눈물 이야기가 많지요.<개화백경>시리즈도 재미있어서 구해놓았지요.

고사성어사전이나 속담사전이 있으면 재밌어요.저는 영어와 일본어 관용구 사전이 몇 권 있지요.

ChinPei 2010-12-20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참 좋은 글을 올려주셨네요.
난 우리나라 속담을 전혀 몰라서 다른 분의 글을 읽을 때 고생하는 일이 많습니다.
예컨대 최근 님께서 올리신 "사표도 문자 메시지로 날려주마" 의 마지막에 쓰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실은 내가 이 글의 뜻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포도청"은 네이버 국어사전에 의하면 "조선 시대에, 범죄자를 잡거나 다스리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라고 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목구멍은 분명 사람 몸의 식도나 기도를 뜻하지요?
왜 "식도나 기도가 범죄자를 잡는다." 그런 말이 되는지, 인터넷을 찾아서 예문을 보아도 하나도 알 수없었습니다.
죄송하지만 쉽게 해설해주시겠어요?

노이에자이트 2010-12-20 15:39   좋아요 0 | URL
두 가지 뜻이 있어요.목구멍이 먹고 사는 것을 뜻하는 상징어이고 먹고 살기 위해서는 포도청에 잡혀갈 정도로 도둑질이나 강도질까지 하게 된다는 것이 그 하나...또 하나는 포도청에 잡혀가는 게 무섭잖아요.그만큼 먹고 사는 문제가 무섭다는 두번째 뜻이 있어요. 여하튼 먹고 사는 문제가 그만큼 큰 문제라는 뜻이지요.

ChinPei 2010-12-21 18:40   좋아요 0 | URL
아, 잘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표현 "먹고 사는 문제는 큰 문제다."에 해당하는 일본 속담은 떠오르지 않네요.
그러나 살림이 어렵다는 속담은,
"爪に燈をともす(쯔메니 히오 토모수 = 손톱에 불질 하다.)" ... 불 할 나무도 없을 정도로 가난하다.
"貧乏暇なし(빈보우 히마나시 = 가난한 (사람) 여가 없음(?)" ... 가난한 사람은 조금이라도 돈을 벌기에 바빠서 놀 시간이 없다.

잘 배웠습니다.
감사해요.^^

blanca 2010-12-20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드 앤 숄더로 머리 방금 감았는데 저는 꿈에도 몰랐어요 ㅋㅋ 어깨에 비듬 떨어지지 말라는 건 줄 알았죠. 경마 잡히다! 그런 뜻이었군요. chicken hawk는 누구한테 아주 말밥으로 퍼붓고 싶어지네요. 노자님은 정말 박학다식하십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2-21 15:27   좋아요 0 | URL
상품명 중에 재미있는 단어가 많아요.호기심이 많아서 그런 건 사전 찾아서 확인하죠.우리 속담 같은 것은 오래된 단편소설 같은 데서 많이 수집하고 있어요.치킨호크는 음...거시기하죠? 박학다식이야 blanca님에 어울리는 단어죠.

igarion 2010-12-2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구몽이 포도청이다'라는 관용구는 목구멍과 포도청을 동격으로 놓고 비유한 것이죠. 깊은 속 뜻은 '목구멍의 요구'와 '포도청의 요구'가 똑같이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고 무섭다는 것입니다. 조선시대의 포도청은 오늘날의 경찰청과 동일한 기관인데 범죄인을 잡아들이고 치안을 유지하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죠. 영화를 보면 유흥가나 법의 사각지대에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거나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곁에서 불법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돈을 상납받는 썩은 경찰들이 있습니다. 경찰의 상납 요구를 거부하면 이런저런 일로 트집잡혀 경찰서에 끌려가 곤욕을 치뤄야겠죠. 조선시대의 포도청도 그런 악행을 많이 저질렀죠. 그러니까 목구멍의 요구와 포도청의 요구를 거부했다가는 생존이 어렵겠죠. 특히 힘없고 가난한 서민들은 살아남으려면 포도청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겠죠.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를 폭압적인 국가기관에 빗대어 표현한 멋지지만 서글픈 관용구입니다. 대부분의 풀이는 이런 점을 무시하고 교과서적인 방식으로 설명하니 본 뜻이 왜곡되거나 의미가 모호해지는 것이죠.

노이에자이트 2010-12-21 21:06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제 지인 한 명은 목구멍이 남산 고문실이다 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