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우리나라 방송화면에 자막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처음엔 어색하고 어지러운 기분마저 들었고 게다가 맞춤법도 엄청나게 오류가 많아 지겹기까지 했습니다.하지만 요즘은 케이블 방송에서 가끔 나오는 어이없는 맞춤법을 제외하고 지상파는 비교적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자막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다르다와 틀리다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입니다.연예인이건 비연예인이건 다르다를 틀리다로 말하면 자막에는 다르다로 고쳐서 나옵니다.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두 표현을 가려쓰지 못하는 사람이 많지요. 틀리다를 다르다로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다르다고 해야 할 때 틀리다로 말하는 사람이 많지요. 똑똑한 것으로 알려진 김구라 씨도 이 두 표현을 가려쓰지 못합니다.가수 중엔 신지 씨가 정확히 가려서 쓸 줄 압니다.어나운서들은 역시 직업이 직업인지라 정확히 다르다 틀리다를 가려 쓸 줄 압니다. 

   너무 감사해요.너무 잘 봤어요.너무...너무를 너무 많이 쓰는 것은 너무하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습니다만 언젠가 우리나라에서 '정말', '아주'는 없어져 버리고 '너무'만 남았습니다. 표현의 획일화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지요.그래서 요즘 출연자들이 너무 운운 하면 자막에는 '정말'로 바꿔 나옵니다.'너무'라는 의미엔 지나치다 과도하다는 뜻이 있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음식을 먹거리로 하느냐 먹을 거리로 하느냐 한동안 경합하더니 결국 먹을 거리로 정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요즘 어나운서도 그렇고 먹거리라고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일제잔재니 뭐니 해서 일본냄새 나는 단어들이 사라지고는 있지만 끈질기게 살아남은 것이 빠릿빠릿입니다. 이 표현은 아무래도 일본어라는 생각이 안 드니 아직껏 쓰이고 있는 듯합니다.사실 어나운서들도 이 표현을 쓰던데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도 이 표현이 일본어인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 표현이 사실상 우리말 표현으로 자리잡을지 아니면 일본어 잔재라는 낙인이 찍혀 퇴출될지 관심이 가더군요.

   늘 내가 당부하는 말이지만 대화 중 상대방이  잘못된 표현을 쓴다 해도 정색하면서 교정하려고 하지마세요.가르치려드는 사람은 비호감 1순위 아닙니까...지혜롭게 지적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면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십시오. 괜히 아는 척하다가 공공의 적 되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바께쓰가 일본발음이라 하여 굳이 버킷이라고 발음하는 사람도 봤는데 별로 주변에서 안 좋아 하더라구요. 방송에서도 곧 빠릿빠릿이 다른 표현으로 대체될 것입니다.뭐 어때요. 너그럽고 여유있게 기다려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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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2-13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먹거리 ' 라는 표현 사용에 대한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네요. ' 너무 감사해요 '
라는 표현은 올바르지 못한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막상 일상 생활의 대화에서는 저 자신도 모르게 자주 사용하고 있는거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11-02-13 16:12   좋아요 0 | URL
결국은 먹을거리로 정리가 되었지요.'너무'는 어나운서들도 많이 쓰는데 자막쓰는 사람들은 이 표현을 남용하지 말자는 합의가 나름대로 되어 있는 듯합니다.

흑해 2011-02-14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런가요? 저는 제가 쓰던 대로 쓰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 쓰는 표현을 따라가지 않는 편입니다. 그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는 오히려 그런 것들을 당연시 여기는 태도가 다양성을 인정하는 태도라고 봅니다.

"너무"와 "아주" , "정말"을 그다지 의식하지 않아도 모두 구별해서 사용합니다. 심지어 저는 "맛있다"를 <마딛따>로 발음하고 있습니다. 이 발음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맛없다"를 발음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행동하다 보니 1대 100이 되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도 "효과"는 <효꽈>라고 발음합니다.

黑海 2011-02-14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드팀 님이나 노이에자이트 님과 견해가 다릅니다. 권력은 어디에나 있는 겁니다. 없다가도 생길 수 있고, 언어 자체가 동시에 일종의 권력이기도 한 거죠. 언어 자체가 인식의 감옥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현실 속의 인간들은 물리적으로는 같은 시간이나 공간 속에 살지 몰라도 계급이나 종교, 지역, 연령, 신분, 젠더, 에스니시티의 층위로 구별되어 있습니다. 그런 게 없었던 것은 아니죠. 오히려 그런 것들이 억압되어 왔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가령 민족주의 같은 것들이 모순적으로 작동하면서 사람들의 그런 차이들을 억압해 온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인습이 따로 있고 이데올로기가 따로 있는 것처럼 여기시지만 그 인습이라는 것이 이데올로기의 작동효과 아닌가요? 전 오히려 그런 인습들보다 이데올로기가 더 막강하다고 봅니다. 자꾸 이데올로기를 맑스주의 같은 것으로만 한정해서 사용하니까 그런 결론이 나오는 게 아닐까요?

가령 동질적인 노동자 계급의식이라는 게 있나요? 그런 게 있었던 적은 있었나요? 혹시 역사책에만 그렇게 적혀 있는 것은 아닐까요? 비정규직 노동자와 정규직 노동자 그리고 사무직은 자신들이 동질적인 노동자 계급이라고 생각하나요?

종교가 다르다고 가차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한국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인가요? 같은 여성이라도 같은 계급이어도 같은 지역 출신이고 같은 나이라도 얼마든지 일어나는 일이 아닌가요?

권력이 <지배와 종속>으로 이루어져 있고 "지배"는 <강제와 설득>, "종속"은 <협력과 저항>을 그 구성요소로 삼고 있다고 본다면 노이에자이트 님처럼 권력을 <강제>로만 이해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흑해 2011-02-14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리고 드팀 님과 저는 민주주의에 대한 견해가 다릅니다. 저는 민주주의라는 것을 "행위"라고 이해합니다. 그리고 정치를 "권력관계"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서로가 주인 또는 주체가 되는 <행위>라고 보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지배하지 않는 관계가 민주주의라고 보는 거죠.

따라서 저는 <정치의 민주화>와 <생활의 민주화>를 구별할 필요가 없는 거죠.

정치는 두 사람만 있어도 존재하는 거죠. 정치와 민주주의는 어디에나 있는 겁니다.

그런 인식 자체가 제도화된 엘리트 정치를 "민주주의"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요?


스트레인지러브 2011-02-14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빠릿빠릿이 일본어에서 난 단어였군요. 전혀 인식하지 못했는데.
어쨌든 저도 괜히 아는 척 하지 않는 방법으로 의사소통할 방법을 찾아봐야겠네요..(먼산)

노이에자이트 2011-02-14 20:45   좋아요 0 | URL
빠릿빠릿이 그냥 우리말로 정착할지 퇴출될지 지켜보고 있습니다.억지로는 안되지요. 만약 그대로 많이 쓰인다면 굳이 없애야 한다고 핏대 세울 필요는 없겠지요.
 

   텔리비젼 뉴스 시간의 화면을 보면 우리나라 지자체장이나 대통령이 재난 지역을 방문하여 현지주민들을 만나 악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이때 현지주민들은 지자체장이나 대통령이 내미는 손을 두 손으로 잡고 고개까지 숙입니다.악수는 한 손으로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웃사람과 한 손으로 하는 사람은 드뭅니다.왠지 그렇게 하면 버릇없어 보이는 것 같고 혹시 밉보이지나 않을까 하여 그냥 속편하게 두손으로 잡고 거기에 고개까지 푹 숙입니다. 

   예전 등소평이 살아있었을 때 중국에 대홍수가 나서 그가 현지시찰을 나간 적이 있습니다.그때 뉴스화면으로 보니 중국 농촌의 촌로들이 등소평과 악수할 때 모두 한손으로 했고 고개도 숙이지 않았습니다.내가 이런 관행에 대해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 장면이 눈에 들어오더군요.중국인들에 의하면 무릎꿇고 허리를  구부리는 큰절도 예전엔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없어졌다고 합니다.문화대혁명 때 봉건적 노예근성의 표상이라 하여 없어졌는데 그 뒤 문혁비판이 그렇게 거셌어도 이 큰절이 부활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북한소식에 관심이 많다보니 '남북의 창'같은 프로그램을 종종 보는 편입니다.북한의 군사 외교노선 등에 관한 소식도 보지만 그쪽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소개하는 장면도 관심있게 봅니다.저쪽에서는 국가원수인 김정일 위원장이 악수를 청하면 어떻게 대하나 하고 봤는데...역시나...남한과 똑같이 두 손으로 잡고 고개도 숙이더군요.단, 고개 숙이는 정도는 북한이 조금 덜 한 정도? 음...이런 것까지 닮았으니 같은 민족임은 분명하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북한에서도 제도적으로는 봉건습속을 없앤다면서 족보없애기 운동 등을 했습니다.북한에서 나오는 역사책(남한에서도 판매허가된 것임)에는 옛 지배계급들에 대해 봉건통치모리배라는 단어까지 써서 사정없이 깎아 내리더군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권위주의가 여전한 느낌이었습니다.탈북여성이 북한의 남녀 차별을 이야기 하면서 "북에선 여자가 남자에겐 동지라고 하고 남자는 여자에게 동무라고 하는데, 동지가 더 높임말입니다." 하더군요.하긴 남한에서도 연인사이에서 여자나이가 어린 경우는 남자에게 오빠라고 하지만 여자가 연상인 경우에도 남자는 반말을 쓰지 않습니까? 남녀 간의 이런 불평등한 언어위계도 비슷하고...

   민족의 동질성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남북한 모두 이런 권위주의는 청산하지 못한 것에서 동질성을 찾을 수 있다니 기분이 묘합니다.시대에 따라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지만 이런 것은 좀 변했으면 좋겠습니다.동무라는 말이 참 좋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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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1-02-10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사회적으로나 나이로나 저보다 윗사람이라도 그냥 똑바로 서서 한 손으로
악수하는데..혹시, 그게 상대에 따라서는 버릇없어 보일까? 하고 잠시 생각했었습니다만,
'건방지고 당찬 녀석'이 어차피 제 이미지니까 그냥 냅두기로 했습니다.(웃음)

덕분에 재밌는 악수 비교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2-11 17:20   좋아요 0 | URL
하하하...원래 악수란 그렇게 하는 법이죠.

마녀고양이 2011-02-11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상 연하 커플인 경우, 안 그래도 남자의 의존성 자극이 심하게 되는데
말까지 높이면 얼마나 여자가 많이 챙겨야 하겠습니까?
말을 놓는건, 고단수 현명한 여자의 술책입니다....... 에헴. (돌 맞을라..)

노이에자이트 2011-02-11 17:20   좋아요 0 | URL
돌이 어디 있더라...두리번 두리번...

책가방 2011-02-11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방면에 관심이 많으시네요.
이렇게 페이퍼들을 읽다보면 심심할 틈이 없다니까요..ㅋ
저도 악수할 때 한사람만 일방적으로 두손으로 잡고 머리까지 숙이는 건 보기에 민망해 보입디다. 두 사람이 함께 그러면 좀 나아보이구요.

노이에자이트 2011-02-11 17:22   좋아요 0 | URL
심심하지 않게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종종 들러서 좋은 의견 나눠요.
둘이 같이 반가우면 두 손을 잡고 깡충깡충 뛰어도 되지요.

cyrus 2011-02-11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살면서 지금까지 윗사람 앞에서 고개를 약간 숙이면서 두 손으로 악수하곤
했었는데,, 무조건 좋은게 아니군요. 악수 이외에도 잘못 알고 있는 예절 방식이 많을거 같은데,, 갑자기 올바른 예절 자세 같은거 자세히
알고 싶어지네요,, 기회가 된다면 악수법 말고도 다른 예절 자세에 관한
글도 올려주세요 ^^;;

노이에자이트 2011-02-11 21:09   좋아요 0 | URL
악수예법을 아는 사람이야 많지요.하지만 악수 청하는 상대가 나보다 직책이 높거나 연장자인 경우, 두 손으로 잡고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혹시 찍히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으니 문제지요.저 역시 이 글에서 그런 권위주의를 지적했지요.

예법에 대해서 재미있는 일화가 많으니 고려해 보겠습니다.

흑해 2011-02-14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차피 입으로만 인사하는 게 일반화될 것 같지 않으니 그냥 악수하지 말고 목례가 일반화되는 게 더 좋을 거 같긴 합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목만 살짝 숙이는 거죠.귤이 회수를 넘으면 탱자나무가 되는 것처럼 악수도 그 문화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거겠죠.

페미니즘이든 맑스주의든 다른 지역에서는 다른 방식과 태도로 받아들여지기 마련이지요. 일상생활사가 먹고 마시고 놀고 자는 걸로 이해되고 미시사가 그저 작은 것들에 주목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다 그런 사례들이지요.

스트레인지러브 2011-02-14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윗사람or손윗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고개 숙이는 게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였는데,
꼭 '당연한 게 당연한 것이' 아니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2-14 20:46   좋아요 0 | URL
고개 안 숙이면 버릇없다고 찍힐까봐 고개 숙이는 사람들이 많지요.
 

     아사히 신문에 와카미야 요시부미  기자가 있습니다.그가 쓴 책은 내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책 중의 하나이고 그의 칼럼도 늘 관심있게 챙겨봅니다. 그는 독도의 영유권은 한국에 있으니 일본인은 그것을 인정해야 하고 그 대신 한국인은  독도를 '우정의 섬'으로 개칭하여 한일우호의 상징으로 삼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한 적이 있습니다.당연히 일본우익들은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발끈했지요.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강조해야 할 것은 아사히 신문이 일본내 신문구독률에서 산케이 같은 보수우익지를 훨씬 앞선다는 점입니다.우리나라와는 정반대지요. 

   명절에 고향에 가니 집안의 나이든 분들이  정치적인 쟁점에 대하여 조중동이 주장하는 것과 똑같은 주장을 하더라...하는 이야기들이 인터넷에 많이 있습니다.조중동의 세뇌(뇌를 세탁한다고 해서 세뇌라고 합니다.쇄뇌라고 잘못쓴 이들이 많더군요)라고까지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하지만 조중동이 선전을 많이 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수적일까요.그래서 조중동이 없어지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진보적으로 변할까요? 

   나는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조중동이 보수적이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 신문들을 읽고 보수적으로 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수적이라서 조중동의 주장이 더 힘을 받는 것은 아닐까 하는... . 자칭 타칭 진보주의자라고 하는 이들도 일상생활은  조중동을 애독하는 이들과 그다지 차이가 없습니다. 나이 따지고 서열 따지고...케케묵은 인습을 금덩어리처럼 애지중지합니다.가슴 속에 모두들 고루한 노인이 웅크리고 있습니다.

   조중동만 없어지면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면 좋겠지요.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원래 보수적이라서 조중동의 주장이 통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조중동이 없어지더라도 또다른 조중동이 생길 것입니다. 

     사촌 여동생의 아들이 어린이집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습니다.명절에 온 사촌은 "어린이집에서 꼬맹이들이 나이 몇 달 먼저 나왔다고 형노릇을 한다구..." 했습니다. 모두 그 이야기에 하하하...웃었는데 저는 갑자기 우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래서 그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쓴 것입니다. 

    일본이 보수화되고 우경화된다고 말하는 우국지사들이 우리나라엔 많습니다.하지만 일본인들의 신문구독성향을 보면 우리가 그들을 걱정할 단계가 아닙니다.우리 처지가 소박맞아 쫓겨가는 주제에 시어머니 고쟁이 걱정하는 며느리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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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기울이면 2011-02-08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특히 더 보수적인 된 이유가 뭘지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네요. 남북 분단으로 인한 영향이 클듯한데 다른 사정도 있을까요? 제 경험에 국한해 보면 머리가 굳기전에 '무엇을 읽었느냐'가 꽤 영향이 있는듯 합니다. 생각이 굳어진 후엔 성향에 맞는것만 골라 읽는것 같구요. 이것 또한 문제인듯 합니다만... (조중동은 보수적이라서 문제가 아니라 사기를 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2-08 16:05   좋아요 0 | URL
그 문제에 대해서 좀 생각해 보자고 쓴 글입니다. 부모나 교사가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독단을 좀 벗어나야 하는데 워낙 권위주의가 강한 분위기라 그것도 잘 안 되고...참 고민입니다.

마립간 2011-02-08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사람들이 원래 보수적이라서 조중동의 주장이 통한다는 것'에 찬성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올바르게? 교정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8 16:03   좋아요 0 | URL
글쎄요...그 문제만 가지고도 또 싸움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쉽싸리 2011-02-08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 잘 쇠셨나요? 저는 많이 쉬어서인지, 마셔서인지 조금 힘드네요. ^^

우리나라 사람이 대개, 원체 보수적이라는 것도 맞는것 같고,
우리나라 사람이 보수적으로 되는데 조중동이 많은 힘을 보태는 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둘이 잘 맞물려 있다고 보고요.
하여간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균형이 맞긴 할텐데요. 그럴려면 일상속에서의 나쁜보수는 좀 없애야 하는데요. 그것이 참 어렵죠. 뿌리가 깊어서,,,

노이에자이트 2011-02-08 16:02   좋아요 0 | URL
우리 집은 술을 거의 안 해서 정신이 말짱하네요.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냐 하는 건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사상보다 이념보다 더 강한 것이 관행이나 인습이라고 하지요.

잘잘라 2011-02-08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이 참 와닿네요. 씁쓸~합니다.
귀를기울이면 님의 댓글도 끄떡끄떡, 그러다 즐찾합니다.

하늘이 울먹울먹, 비가 올 모양이네요.
맑은 날 다시 와서 님의 글 더 읽어볼께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8 16:01   좋아요 0 | URL
좀 우울한 내용이지요? 그러다 보니 댓글도...

종종 들러서 좋은 글 남겨 주세요.

비로그인 2011-02-08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세대가 바뀌면 달라지려니 했는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외려 한 술 더 떠서 '빠른(이르다는 뜻이겠죠)' '늦은' 하면서 같은 나이끼리도 서열을 정한다죠?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존대말과 반말이 엄격히 나누어져서 그런가 싶어 한때는 둘 중에 하나를 아예 없애는 게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멀쩡한 이름 놔두고 주로 서열관계를 드러내는 호칭을 쓰는 것도 그렇고... 암튼 수직관계에 줄 세워지는 데 큰 거부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회인 것만은 분명해 보이네요... 쩝!

노이에자이트 2011-02-08 15:59   좋아요 0 | URL
후와 님의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글을 써볼까 생각 중입니다.좀 비관주의적인 주장인지 모르지만 저는 우리나라의 이 엄격한 존비어체계를 없애지 않고는 일상의 민주화는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여하튼 걸어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위아래 따지는 것부터 배우니 큰일입니다.

cyrus 2011-02-08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의 구독률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네요. 사람들 모르게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보수화라는 보이지 않는 인습, 정말 무시 못 하겠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2-08 16:39   좋아요 0 | URL
한겨레나 경향은 일본의 아사히가 부러울 겁니다.

인습은 사랑보다 죽음보다 더 강합니다.

스트레인지러브 2011-02-08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같은 데만 하더라도 이젠 노골적인 계급사회가 되었죠.
제가 다닐 때만 해도 중고등학교 정도에만 '계급' 피라미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유치원 때부터 쌈 잘하는 애 / 잘 생긴 애 / 잘 노는 애 이런 식으로 분류한다더군요. 초등학교 학생 정도면 자기 학급의 계급 피라미드를 일목요연하게 적어낼 수 있을 정도라고.
서열 세우는 건 정말 심각해 보입니다. 현 20대가 단결이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로 어릴 적부터 비공식으로 놓여진 신분에 길들여진 이후로 상호 동질감을 못 느껴서 연대가 불가하다는 말이 나오더군요. 뭐 저만 해도 김예슬 선언 당시에 "명문대라서 그럴 수 있었겠지" 하고 생각했으니까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8 21:01   좋아요 0 | URL
학교체벌금지 그 다음은 선후배 따지는 버릇을 없애야 합니다.그래서 아예 선후배라는 단어 자체가 없어져야지요.그러면 우리나라 특유의 학연 따지기도 없어지고 남자들의 군복무 환경도 달라질 것입니다.

저는 위계질서에 의한 폭력이 아닌, 실력 대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주먹대결하는 것은 오히려 건전하다고 봅니다.

스트레인지러브 2011-02-09 10:46   좋아요 0 | URL
으음.... 개인적인 체험에서 유래한 생각일 수도 있는데,
저희가 학교 다니던 무렵부터는 선후배 관계로 들어가기 이전에,
평등적 질서로 불리던 동급생끼리의 계급분화가 심화되었습니다.

그것이 "실력 대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주먹과 주먹을 부딪히던 구도"가 되던 건... 90년대 중반 이전의 이야기이고, 그 이후로는 학기 초에 비슷한 패거리를 찾아서 빨리 뭉치지 않으면, 그리고 자기보다 약한 애를 찾아서 자기 힘을 과시하지 않으면, 1년~3년 내내 집요한 따돌림과 괴롭힘, 또는 무시와 편견에 노출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어요. 실력 대 실력 이전에, '그 실력을 구조적으로 제약하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이제는 동급생 사이에서 펼쳐지고 있는 게 저희의 현실이었어요.

힘 있는 애들이 만만한 여자교사들을 울리고 다니는 상황을 심심치 않게 보는 90년대 취학아동인 저희에게는 오히려 '선후배 따지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적 사항이고, 노골적인 약육강식의 '동급생 질서'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고심하면서 살아온 게 사실이에요.

학교체벌금지도 찬성이고 선후배 따지는 것도 없애야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폭력이 계속 하향화되면서 수평적 관계 사이에서 계급분화가 심화되는 것도, 저희 세대가 겪은 일이라서요. 현재 10대 20대 사이에는 민주화 세대와 같이 세대요소로 뭉칠 꺼리가 거의 없는 게 사실입니다. 동급생 간에도 위계질서가 생기다 보니 상호불신이 강하고, 오히려 '출신환경이나, 또는 취미나 역량에 따라' 소입자적으로만 뭉치지요. 어쩌면 요즘의 학교를 다닌 사람만 이해할 껀덕지일지도 모르지만..

노이에자이트 2011-02-09 17:36   좋아요 0 | URL
이 페이퍼에 청소년들이 참여한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질 것입니다.앞으로는 체벌금지 환경에서 자란 이들이 체벌이 허용된 선배들과 대학에서 격렬한 충돌이 있을 것이고 그 충돌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거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스트레인지러브 2011-02-09 18:32   좋아요 0 | URL
(저희 세대가 붕 뜬 세대가 되어도 좋으니)
노이에님의 예측이 들어맞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돈케빈 2011-02-12 19:20   좋아요 0 | URL
그러나 사람은 변화하죠.......................................

드팀전 2011-02-09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의 신문 구독률은 상업보수주의신문인 요미우리가 1등입니다.아사히가 선전을 하더라도 미디어 전체 시장을 함께 봐야만 합니다. 미디어의 영향력이 신문에서 방송으로 이제는 인터넷등으로 옮겨가고 있는데..그렇게 본다면 일본적인 진보라고 하는 아사히의 영향력이 그리 크다 할 수 없습니다. 일본은 '전후 경제성장-자민당 장기집권-미디어의 상업보수화'라는 패키지가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일본tv 하나만 켜봐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오래된 사회주의/공산주의 전통이 있긴하지만 정치적 역동성 면에서는 한국의 그것만도 못하다고 보는게 옳을 듯 합니다. 종편채널의 등장으로 한국 역시 그런 보수화 패키지를 완성하는 단계로 이행하리라 생각합니다만...그나마 올드미디어의 보수화에 비해 뉴미디어의 진보적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니.

위계질서를 누구보다 못견뎌하지만-군대를 누구보다 싫어하며, 또한 그런 회사에서 오래 살다보니-....하지만 존비어체계를 없애야 일상의 민주화가 이루어진다는 접근은 매우 비현실적이며 당위론적 반복으로 빠질 뿐입니다. 문제 지적의 차원으로 말하기는 가장 쉬운 주제이고 또 실천적으로 상호존중의 어법을 확립하자는 소박한 도덕주의로 귀결시키기도 쉽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한국어가 가진 존칭법 체계가 문제이고 그것을 없애지 않으면 일상의 민주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비관적이라기 보다는 몽상적입니다. 차라리 근대국가를 완전히 해체하자는게 더 쉬울 듯합니다.
습관이나 인습에서의 탈권위화는 '생활의 진보'라는 측면입니다.그리고 사회의 민주화는 '정치적 진보'의 문제입니다. 이 둘이 하나로 가는 것이 가장 바랍직하겠지만 그런 총체적 교집합은 쉽게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 둘을 교집합을 갖는 두 개의 다른 집합으로 보면 될 듯 합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정치적 진보'가 더 큰 집합인 '생활의 진보'의 부분집합이 되는 것은 구현불가능하며 또 그닥 바람직하지만도 않습니다. 교집합의 영역을 넓히는 실천만이 가능할 뿐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생활의 진보'를 취하지 못하는 '정치적 진보'에 대한 비판은 보수언론이 자신의 적대세력을 공격할 때 가장 즐겨쓰는 방식이지요.(노이에님이 그러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래서 뭐때고 뭐빼고 나니 제대로된 자신의 적대세력은 몇 명 없다는 것을 적대세력에게 확인시키고 전시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역설적이게도 보수언론이 누구보다도 '가장 순수한 진보 세력을 찾아다닙니다'. 왜냐하면 몇없으니까. 그래서 전 차라리 '너네들보다 1미리 만큼만 깨끗한 진보'라는 접근이 차라리 냉정하지만 낫다고 생각합니다.
노이에님의 '언어와 귄위주의 문제'에 대한 지적은 사실 일상적 파시즘 논쟁에서 흔히들 말하던 주장인데...그 함의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댓글이 모두 공감합니다만 있어서...비판적 댓글을 달아봤습니다. 또 누군가 이런 면도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요.

늦었지만 신묘년 새해에도 좋은 일 많이 만드시길...

노이에자이트 2011-02-09 18:08   좋아요 0 | URL
아사히와 요미우리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1위를 다투고 있지요.산케이는 이 신문들보다는 좀 뒤처진 편입니다.최근 일본도 신문시장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만 우리나라 보다 종이신문구독률이 높은 편입니다.게다가 주요 신문들이 방송사를 갖고 있으니 우리보단 나은 편이지요.어느 정도 균형이 잡혀 있습니다.이번에 우리나라 종편선정을 보면 웬통 보수일색입니다.이래서야...거시기하지요.

일상적 파시즘 논쟁이야 10여 년 전인가요? 임지현 강준만 등이 한바탕 논쟁을 벌였지요.그 사건은 많이 알려졌으니 좀더 소박하게 접근해 보자는 것이 제 글입니다.일상생활에서 나이나 서열 따지다가 불쾌한 일을 얼마나 많이 당합니까.그래서 댓글에 제 견해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은 것입니다.근대국가인 다른 나라들 정도의 서열만 된다면 좋겠습니다.일상생활에서 서열 때문에 불쾌감을 갖지 않을 정도의 세상을 만드는 데 근대국가가 해체되는 정도까지 갈 것까지 없지요.나는 몽고 정도까지 가자는 건 아니고 서열을 정하지 않으면 대화가 불가능한 이런 불편함이 없어지면 좋겠다는 것입니다.그 정도의 편리함은 동아시아 나라들도 있습니다.우리가 달성 못할 것이 없지요. 너무 비관하지 마십시오.

드팀전 2011-02-10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선 일본의 매체시장에 균형감이 있다는 생각은 저와는 좀 다르군요. 저는 오히려 작지만 한국의 진보 매체들의 역동성을 더 높이 평가합니다.이 범위를 좀 더 넗혀가는 것이 진보언론의 과제겠지요. 주요신문이 방송사를 갖고 있는 것이 낫다는 평가는 사실 여론독과점상황을 우려한 대개의 진보언론들이 종편에 대한 비판으로 제기했던 겁니다. 즉 일본 역시 신문과 방송의 겸업이라는 형태를 통해 매체 전체 시장에서 보수의 파이가 더 커져 있다는 점이 있다는 겁니다. 한국의 종편이 보수일색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정책 진행 방향이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겠지만 방송이라는 신규사업에 필요한 자본력의 차이에 기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관련업계에서는 몇 년 사이에 종편사이에서도 경영상의 문제로 통합이 있을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습니다.

언어와 권위주의의 문제에 대한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 따지기는 매우 유치한 발상입니다. 나이 따지기는 먼저 존칭어 체계를 갖고 있는 언어군에서는 언어적 포지셔닝을 위해 동반되는 과정일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서 자기 포지셔닝을 위한 일종의 위계가 발생한다고 볼 수도 잇는데 그것을 없애려면 결국 존칭어 체계를 해체해야 합니다. 제가 근대국가의 해체가 오히려 쉽다고 한것은 그런 언어군의 해체와 비교한 것입니다.몽상적이라고 한 것은 이런 맥락입니다.

두번째로 설령 나이 따기지를 통해 서로의 연령적 위계를 알았다 할지라도 대화자의 사회적 위치와 내외집단의 구분에 따라 곧바로 위계로 들어나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군요.
언어상의 권위주의가 발생하는 것은 내집단이라는 곳에서 입니다. 학교,군대,가정,회사 등등... 이 내집단은 궁극적으로 권력의 직접적 작용이 벌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반면 외집단의 경우-즉 권력의 영향이 미미한 경우- 언어사용은 그다지 위계로 작용하지 못합니다. 거기서 만약 나이 따져서 막말내지는 우위에 서려고 하면 그 사람은 오히려 따 당하기 십상입니다.

학교에서 선배들...회사에서 선배들...또는 식당에서 손님과 종업원....이 모든 관계에 작동하는 것은 언어의 존칭/비칭이 아니라 권력의 관계입니다. 그런 권력관계를 언어는 가시화하고 있으며 강화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지점이 노이에님과 제가 이 문제를 바라보는 차이점입니다.

언어를 통해 발생하는 폭력적이고 권위주의적 구조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저 역시 크게 공감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런 상황의 가장 큰 피해자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과 어떤 사안의 문제를 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겠지요.

너무 비관하지 말라는 충고는 이 문제의 맥락과 관계없이-이 문제에 대해 그다지 비관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요즘 제 생활 전체에 걸친 우울증에는 위로가 됩니다. 관심법이라도...^^

노이에자이트 2011-02-10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여자에게만 써야 하는 단어가 있습니다.그런 단어를 남자에게 쓰면 어색하지요.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르고 그냥 쓰다가 망신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여하튼 좀 이상하다 싶으면 안 쓰는 게 상책인데 뭔가 좀 일상에서 쓰지 않는 단어를 쓰면 좀 교양 있어 보이기 때문에 허세 부리다가 망신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제 무슨 오락 프로그램에서 묘령의 사나이...하는 말이 나왔는데 묘령이라는 말은 여성에게만 쓰는 말입니다.예전 수사극에서 " 묘령의 여인의 시체가 발견되었다...운운"하는 대사가 많았습니다.그리고 한 가지. 묘령이란 어떤 연령대를 말하는가 하면 20대의 젊은 여자입니다.여자라도 30이상 되는 사람에겐 안 씁니다.예를 들어서 애프터 스쿨 중에서 유이나 리지는 묘령입니다만, 가희는 묘령이 아닙니다.구하라와 이효리 중 누가 묘령일까요. 당연히 구하라입니다.효리 누나는 박정희 정부 때 태어났으니까요.가희나 이효리가 묘령은 아니라도 멋진 여자임은 변함이 없다는 점은 강조해 두고자 합니다.

   똑똑하고 유능한 여자를 재원이라고 합니다.여기에 미모까지 뛰어나면 재색을 겸비했다는 표현을 씁니다.그런데 남자에게 재원이라고 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그냥 유능한 인재라고 하면 될 것을 조금 어려운 단어를 쓰다가 괜히 남자를 여자로 바꿔버리는 경우입니다.또 방년이라는 나이도 여자에게만 씁니다.묘령과 마찬가지로 꽃같은 나이라는 뜻입니다.남자를 방년이라고 하면 좀 이상하지요. 

   몇년 전 방송자막에서 큰 무례를 저지른 적이 있습니다.화면에 나온 남성은 시골의 아버지를 뵈러 간다고 말했는데 자막엔 선친이라고 써버린 것입니다.분명히 살아있는 아버지였는데도...아마 자막을 쓴 사람은 선친이 돌아가신 아버지라는 뜻인지 모르고 쓴 것 같았습니다.그렇다 하더라고 최종편집본에서 거르지 못했다는 것은 그 제작진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자기 아버지를 춘부장이라고 하는 것도 봤는데 여러말 할 것 없이 그냥 아버지라고 하면 될 것을 뭐하러 잘 알지도 못하는 어려운 말을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말은 정말 맞는 말입니다.뭔가 유식해 보이려고 자기 분수에도 모르는 문자를  쓰면 반드시 들통이 나게 마련입니다.그냥 쉬운 말을 구사해도 될 것을 괜히 어려운 말을 쓰다가 망신만 당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정 어려운 말을 쓰고 싶으면 국어사전을 미리 보아두던가 해야지요.상쾌한 웃음을 주는 것은 좋습니다만 망신스러운 웃음거리가 될 필요는 없지요.물론 듣는 사람도 똑같이 틀린 것을 모른다면 다행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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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11-02-06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합니다.
그리고 요즘 젊은 사람들은 진짜 깜짝 놀랄 정도로 한국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더군요.
뭐 저도 전혀 잘 안다고 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제가 보기에도 심하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6 18:03   좋아요 0 | URL
젊은 사람들의 기준이 몇 살까지인지 고령화 사회라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요즘은 노인들도 구수한 토속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더군요.

cyrus 2011-02-06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야한다는 뉴스에서도 아나운서 자신들도 모르게
잘못된 단어를 사용할 때가 있기 마련이죠. 저도 간혹 블로그에 글 쓰다보면
애매모호한 뜻의 단어가 있으면 꼭 네X버 국어사전을 이용하기도 해요.
그래도 쓰고나서도 제가 이 단어를 정확하게 사용했는지 저 혼자 괜히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단순히 영어나 외국어만 능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말 역시 제대로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외람된 내용이지만 키티님 댓글을 보고나니 소녀시대가 한창 뜨고 있을 무렵에 유리의 말실수가 떠올리네요. 방송 출연 중에 ' 우리나라 ' 를 ' 저희 나라' 라고 발언을 해서 한동안 네티즌들로부터 곤혹을 치른 적이 있었거든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6 17:59   좋아요 0 | URL
외국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도 우리말을 제대로 알아야 하겠지요.

저는 저희나라라는 말을 안 씁니다만 쓰는 사람을 굳이 나무라고 싶지는 않습니다.저희나라를 쓰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내놓는 근거가 이상하더군요.자기 소유가 아니니 저희라고 쓰면 안 된다는데 그러면 어머니는 왜 저희 어머니라고 해도 좋은지 설명이 안 되거든요.나라는 겸손의 대상이 아니라는데 그러면 또 국수주의적 사고방식 같구요.이것 저것 생각할 것 없이 그냥 관행적으로 우리나라라고 하니까 우리나라라고 쓰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도 유리 누나가 좋아요~!

진주 2011-02-06 21:26   좋아요 0 | URL
*애매모호 [曖昧模糊] [명사] 말이나 태도 따위가 희미하고 흐려 분명하지 아니함. -국어사전-

'애매모호'란 말도 현재는 이렇게 국어사전에 올라와 있긴 하지만 이것도 원래는 일본식 표현인 절름발이 말이라고 할 수 있죠. 분명하지 않다는 뜻으로 우리말에서는'모호하다'라는 표현을 쓰고 일본은 '애매모호'를 쓰지요. 우리말에서는 같은 뜻의 낱말이 중복하는 되는 것을 가급적 피하죠. '역전앞' '외갓집' 을 '역전(또는 역 앞) '외가'로 바로잡는 것처럼요.
수도권에서는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사는 동네에선 억울하다는 뜻으로 애매하다라는 말을 종종 쓴답니다. 어릴 적에 애매모호하다의 애매가 그 애매인 줄 알고 헷갈렸죠.억울하면서 흐리멍텅하다라니 이상하잖아요?
순 우리말에 억울하다는 뜻으로 '애매하다'라는 표현 있으니 구분하여 쓰는 것이 현명하고, 굳이 일본 사람 따라 애매모호하다고 할 필요는 없겠지요.언어의 낭비이기도 하고요^^

언어는 살아 있어서 세월 따라 변하기 때문에 예전엔 '헛갈리다'라고 해야 맞다더니 이제는 '헷갈리다'도 복수표준어로 등재되었대요. 저는 헷갈린다고 해야 진짜로 헷갈린 느낌이 들기 때문에 헷갈린다를 지지하죠ㅋ '애매모호하다'는 '헷갈린다'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어기..딴지 거는 건 아니고 꼴랑 아는 것 한 가지 아는 체 해본 거예요..ㅡ.ㅡ;;;기분 상하지는 마시길 바라요...제 댓글에도 얼마나 잘못된 표현이 많을까 싶어 확 지우려다가 투자한 정성이 아까워 참아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6 23:00   좋아요 0 | URL
저와는 다른 견해도 있지만 풍부한 정보를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2-06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저는 묘령이 될 수 없군요 ㅎㅎㅎ
저작년에 큰마음을 먹고 어린이용 국어사전을 사놓았는데 정작 잘 펴보지 않네요. 자주자주 보고 어려운말 쓰지 말고 그래야겠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노이에자이트님

노이에자이트 2011-02-06 17:58   좋아요 0 | URL
으흐흐...묘령이 아니라도 아름다운 여인들이 있답니다.으흐흐...

텔리비전 옆에 국어사전을 비치해 놓으면 수시로 찾을 때 편하답니다.

아하하...감사합니다.

하이드 2011-02-0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말은 변하는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선친'같은 것을 살아계신 분께 쓰는 건 안되겠지만요 ^^ 방년과 묘령이 20세의 남녀 구분이 있다는 건 몰랐어요. 찾다보니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방년은 여성에게만, 약관은 남성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요즘과 같이 성별의 역할이 구분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서로 어울려 써도 틀리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다.

[출처] 방년 [芳年 ] | 네이버 백과사전'
로도 나와 있네요.

'묘하고', '꽃다운' 것이 20세의 여자로 한정될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대신, 정확한 원래 뜻이 어떤 것이라는 것은 알면 좋겠지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6 18:11   좋아요 0 | URL
오호...네이버 백과사전과 네이버 국어사전의 내용이 다르군요.

하지만 만약 시험문제로 나온다거나 어나운서가 정확히 지켜야 할 땐 좀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겠지요.소수설이 있다는 건 참고만 해야지 그걸 가지고 맞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웬만 하면 정확한 원래의 뜻을 표준으로 삼는 것이 안전하다고 봅니다.

순오기 2011-02-06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말 실수도 문제지만,
"~ 바라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거, 정말 볼 때마다 거슬리더라고요.ㅠㅠ

노이에자이트 2011-02-06 23:00   좋아요 0 | URL
저는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그 표현 자체가 어법상 잘못된 것인가요?

순오기 2011-02-07 19:52   좋아요 0 | URL
바라는 행위 자체가 현재형인데 '겠'을 쓰면 미래형이 되기 때문에
'~을 바랍니다'라고 해야 된다고 국어학자가 설명했어요.
그래서인지 누군가 방송에서 그렇게 표현하면 꼭 목에 걸리더라고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8 21:02   좋아요 0 | URL
오...그렇군요.

스트레인지러브 2011-02-06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단어를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서평 같은 걸 쓰다 보면
결국 한자단어들에 손을 대게 되더군요. 어휘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하고 생각중입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노이에자이트 2011-02-06 22:57   좋아요 0 | URL
사람들이 많이 쓰는 단어는 한자어를 써도 되겠지요.단, 한자어를 풀어서 더 쉬운 단어로 만드는 연습을 하면 어휘력이 향상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복많이 받겠습니다.감사합니다.

blanca 2011-02-06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묘령 저는 못쓰는군요 ㅋㅋ 몰랐어요. 노자님 정말 박학다식하십니다. 한 수 배워 갑니다. 매번. 그런데 저 구하라 대목에서 또 웃고 말았어요. 구하라 진짜 이쁘죠! 효리가 박정희 정권때 태어났다고 하시니까 실감 팍 오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6 23:05   좋아요 0 | URL
요즘 구하라 누나를 비롯하여 광주출신의 미녀들이 연예계에서 부쩍 인기를 끌고있습니다.효리누나가 1979년생이니 1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80년대에 태어났다고 할 수도 있었을텐데...

마녀고양이 2011-02-0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큭, 역시나, 틀린 곳을 딱 집어내주시는 노이에님 답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ㅎㅎㅎ

노이에님, 즐거운 한주되세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7 17:19   좋아요 0 | URL
하하하...즐거운 한 주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관행의 위력이란 참 무시무시합니다.설날이 제 이름을 찾고 연휴가 된 지 언제인데 아직도 신정이니 구정이니 하는 단어를 쓰는 이들이 많더군요.신정이라든가 양력설이라든가 하는 것이 없어졌으니 당연히 구정이나 음력설이라는 단어도 없어졌지요.하지만 워낙 습관적으로 써온 구정이라는 단어와 결별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힘든 것을 이런 사례에서도 알 수 있네요. 

    일제시대에 민족혼을 말살하기 위해서 일본총독부가 운운...하면서 거창하게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어요.산업화 시대 때 이중과세라 하여 설날 두 번 지낼 수 없다면서, 새로운 것이 좋으니 신정을 지키라고 했지요.그래서 한때 설날은 구정이라 하여 휴일이 아닌 시절도 있었습니다.동남아시아 유일의 유교국가인 베트남도 설이 있습니다.전쟁사에 유명한 1968년의 설날 대공세를 예전엔 구정공세라고 했습니다.베트남에선 설을 테트라고 했는데 그때가 우리나라는 군사정권 시절이라 테트를 구정이라 했고 그래서 지금도 헌책에는 모두 구정공세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제도사나 외교관련 역사가 아니면 생활사에 관한 일은 알기 힘듭니다.나도 언제부터 구정에서 설로 제자리를 잡았는지 정확한 연도를 알 수는 없군요.하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아직도 구정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들이 상상 외로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심지어 기자들도 일부지만 이 단어를 쓰더군요.다행히 지명도가 없는 신문 소속 기자들이긴 합니다만.어린이나 청소년들 역시 부모나 친척들이 하는 말을 따라서 구정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오랜만에 모인 친인척들이 구정이라는 단어를 쓴다고 너무 정색하면서 " 일제잔재가 어떻구...군사정권의 잔재가 어떻구..." 하면서 무안주지는 맙시다.명절 직후 법원으로 가는 부부가 많다고 하니 서로서로 좋은 말로 일러주세요.특히 시누이 올케끼리 무슨무슨 잔재라면서 속을 뒤집어 놓으면 명절 분위기 완전 엉망이니 말조심하시고...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표현하는 방법도 중요하니까요.여하튼 결론은 " 무사히 명절을 보내려면 입조심을 해야 한다!" 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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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1-02-01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구정이란 단어가 참 어색했었는데, 일하다 보니 흔히 쓰이긴 하네요. 구정으로 쓰시는 분들과 이야기 하다 보니 저도 구정이란 말이 입에 붙어버렸네요.ㅎㅎ;


노이에자이트 2011-02-04 21:40   좋아요 0 | URL
옆사람들이 그런 단어를 쓴다면 아무래도 나도 쓰게 되지요.

하이드 2011-02-01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정은 나아요. 전 왜 자꾸 추석이라고 하는거죠? ㅜㅠ 근데 듣는 사람도 모르...는건지 , 그냥 넘어가 주는건지 ^^; 그렇더라구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4 21:41   좋아요 0 | URL
오! 어떻게 그런 일이...하하하...

blanca 2011-02-01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석이라고 하는데 ㅋㅋㅋ 구정 잘 쇠라고 댓글 달고 수정하고 싶어지네요. 이미 메일을 갔을 테고 그냥 두렵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 반성할게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4 21:42   좋아요 0 | URL
하하하...뭐 그렇다고 반성까지 하나요...

스트레인지러브 2011-02-01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부터 시작하는 연휴를 한때는 "구정"이라고 했다는 거군요.
구정과 신정이 구분되어 쓰이던 게 1990년대까지였던 것 같던데,
그냥 1월 1일과 설연휴란 말로 갈리니까 안 헷갈려서 좋은 것 같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4 21:42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cyrus 2011-02-02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구정 신정이라는 단어가 일제시대 때 만들어진 좋지 않은 단어라는건
알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이 단어들이 정겹지 않아서 잘 쓰지 않는답니다. ^^;;
" 무사히 명절을 보내려면 입조심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연휴를 보내면서 느낀 진리라고 생각해요. 작년 추석을 포함해서
요즘 연휴동안 친척들끼리 불화가 잦았거든요, 그런데 원인은 말 때문이었어요.
이번 설날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_-;;


노이에자이트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

노이에자이트 2011-02-04 21:44   좋아요 0 | URL
혈육 간에도 경솔한 말 때문에 척지고 사는 이들이 있는데 혈육도 아닌 인척 간에는 더 말을 조심해야겠더라구요.하긴 내가 아무리 말조심해도 상대편에서 속을 긁어버리면...참기가 힘듭니다만...

비로그인 2011-02-03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ㅅㅅ

노이에자이트 2011-02-04 21:44   좋아요 0 | URL
오랜만입니다.어떻게 지내시는지...

햇빛눈물 2011-02-05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구정이라는 말에 그런 사연이 있는걸 안 다음부터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이에자이트님이 말씀하셨듯이, 그 말을 오랫동안 문제의식 없이 사용하던 이들(부모님같은 또래의)에게 "그건 일제의 잔재이며...."하는 식의 설명(설득)이 의미가 있을까하는 의문은 듭니다. 고종석씨의 어떤 책에서 '인디언'과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표현을 애기하며 완곡어법에 대한 문제점을 애기했는데, 구정, 신정, 설이라는 표현에도 이런 문제가 있지 않나 합니다. 어찌보면 사소하지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늦었지만 노이에자이트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6 15:02   좋아요 0 | URL
남이 틀린 것을 지적할 때도 예의가 필요합니다.무안하지 않게 해야지요.정색하면서 지적질을 해대면 그 누가 좋아하겠습니까...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을 늘 명심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복 많이 받으세요.

순오기 2011-02-06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도 구정이라고 쓰는 분들 꽤 있지요~ ^^
저도 그게 거슬려서 비밀댓글도 남기고 그랬는데...

노이에자이트 2011-02-06 23:04   좋아요 0 | URL
하하하...비밀댓글까지...그런 일이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