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적으로 쓰는 표현은 직역하면 이상한 경우가 많습니다.예를 들면 주먹 센 사람을 가리켜 돌주먹이니 해머펀지니 하는 말을 하는데 이것을 직역하여 정말 주먹이 돌로 되었다거나 주먹이 있어야 할 부위에 망치가 달린 로보트인가보다 하고 해석하는 사람이 있다면 참 답답할 것입니다.우리말에서는 설마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없겠지만 외국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훈련된 눈을 가진 이들에게 걸리면 요상하다 못해 폭소를 유발하는 직역표현이 꽤 많습니다. 

   오늘 문화방송의 '서프라이즈'에 미국의 유명감독 존 포드와 하워드 혹스의 일화가 나왔는데 "배우들의 엉덩이를 걷어차기까지 했다"는 해설이 나왔습니다.영어 이디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표현이 영어직역인 kick ass에서 나왔다는 것을 금방 눈치챘을 것입니다.그런데 돌주먹이 돌로 된 주먹이라고 직역하면 안 되듯 이 표현도 엉덩이를 걷어차다는 뜻이 아닙니다.이 표현은 영어권에서는 굉장히 널리 쓰이는 표현이라서 운동경기를 앞두고 상대를 도발할 때도 자주 나옵니다.그래서 스포츠면에 "엉덩이를 차줄거야!" 하는 직역투가 빈발하죠.이 표현은 쉽게 말해 " 이러니 저러니 말이 안 나오게 확실히 매듭짓다" 는 뜻입니다.운동경기 때는 "깨끗이 이겨주겠다"는 뜻입니다.좀 강하게  "끽소리 못하게 해주다"고 해석해도 됩니다. 

   또 어색한 직역 중에 책을 던지다는 표현이 있습니다.혹시 영어권 소설번역본을 읽다가 갑자기 문맥에 안 맞게 이런 표현이 나오면 이는 throw the book at를 직역한 것입니다.특히 범죄나 법정에 관한 묘사에 " 책을 던지다"는 번역이 나오면 바로 이 표현의 직역이죠.'엄벌에 처하다'가 제대로 된 번역입니다.혹시 여러분 중 추리물 같은 것을 읽다가 "왜 책을 던진다는 거야?"하고 의아하게 여겼다면 엄벌에 처하다로 고쳐보십시오.문맥에 맞을 것입니다.  

'알바트로스를 목에 걸고 있다'는 번역문을 본 일이 있습니까?  이 역시 직역때문에 무슨 뜻인지 갈피를 못잡는 사례 중 하나입니다.이것은 an albatros around one's neck의 직역인데, 과거에 잘못을 저질러 낙인처럼 지워지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이는 영국시인 사뮤엘 테일러의 시 '늙은 어부'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어느 선원이 알바트로스(거대한 바다새)를 죽였기 때문에 그 벌로 배가 불운을 겪게 되어 그는 자기 죄의 표시로 죽인 새를 목에 걸고 살았다는 것입니다.예를 들어 어떤 지식인이 독재자를 찬양하여 글을 쓴 것 때문에 아부꾼 평판을 평생 지우지 못한다면 그런 것을 목에 건 알바트로스라 합니다.

    단어 하나하나를 축자번역하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게 언어의 묘미인데 이런 해괴한 번역을 하게 되고 독자들까지 어지럽게 합니다.우리말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서도 속담을 비롯한 관용어를 공부하듯이, 외국어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서도 관용구를 공부해보면 지루하지도 않고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비단 영어가 아니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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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8-28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책에선가 영어 소설에 나오는 John's house를 '존의 집'으로 옮긴 경우를 봤는데 사실은 속어로 화장실을 의미한다는 설명을 읽고 웃었던 적이 있습니다. 번역본엔 원 소설에도 나오지 않는 존이 새롭게 등장했을 테니까요ㅋㅋ
가장 어이없던 건 업다이크 소설에선가요 '새 타이어'가 자꾸 나와서 웬 타이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번역자가 새타이어(satire)를 그냥 '새타이어'로 옮긴 걸 편집자가 착각하고 띄어쓰기를 한 거더군요. 오래전 얘깁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8-28 21:24   좋아요 0 | URL
좀 이상하면 사전을 찾아서 확인해야 하는데 그런 성의조차 없으니 번역자의 자질이 부족한 게지요.새 타이어 사건은 정말 희한한 사건입니다.

페크pek0501 2011-08-29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영어 공부에 필요한 유익한 정보입니다.

몇 년 전 영어 공부를 하려고 마음 먹고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영어로 읽은 일이 기억나네요. 어떤 필요에 의해서 했는데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일은 늘 마음 설레죠.
학교 다닐 때도 영어과목을 좋아했는데...

throw the book at, 이 표현이 재밌네요. 오늘 노이에자이트님 덕분에 배웠어요.

범우사에서 나온 <셰익스피어 명언집>이라고 있어요. 그가 작품에 썼던 명언들이 영어와 함께 수록되어 있어요. 짧으면서 멋진 글이 많아 마치 영시를 읽는 것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11-08-29 16:03   좋아요 0 | URL
영어소설을 읽으려고 시작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작 제대로 읽는 사람은 거의 없죠.단편 하나라도 정확히 읽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책을 던지다로 번역한 게 많은 이디엄이에요.

오...셰익스피어 명언을 영어와 함께라...대단합니다.셰익스피어가 시인이기도 하니까요.

마녀고양이 2011-08-29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절대 번역의 길에는 들어서지 않겠습니다.
물론 능력도 절대 부족합니다만.

그리고 앞으로 매끄러운 번역을 하신 분들께 좀더 감사의 마음을 가지려구요.

노이에자이트 2011-08-29 16:01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남들이 번역한 것을 읽는 게 낫겠죠.더구나 잘 된 번역이라면 더 좋지요.

Sati 2011-08-29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용어구를 직역하는 건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류의 실수라고 본다면,
저는 <시크릿>같은 책제목이나 <돈 비 어프레이드>같은 영화제목은 참 나쁜 거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11-08-30 16:46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제목을 번역하지 않고 영어발음을 한글로 표기하는 것은 참 잘못된 관행입니다.

yamoo 2011-08-29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익한 내용이네요^^ 좋은 글 잘 봤어요. 제발 엉뚱한 번역만 하지 말아줬음 하는 바람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8-30 16:46   좋아요 0 | URL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카스피 2011-08-29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결론은 번역료가 문제란 생각이 듭니다.아직도 번역료가 싸다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전문 번역자의 경우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책을 번역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날림이 있을 수 밖에 없단 생각이 듭니다ㅜ.ㅜ

노이에자이트 2011-08-30 16:47   좋아요 0 | URL
번역을 천시하고 지적재산권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정말 문제입니다.

전문번역자가 아닌 사람들이 몇 명 모여 번역하는 경우도 큰 문제입니다.

우주 2011-08-30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지적을 해주셨군요. (^^) 주제넘지만 제가 조금만 보태겠습니다.

관용구(idiom)는 번역할 때 실수하기 쉬운 부분이지요. 관용구를 관용구로 인지하고 올바로 해석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언어로 한 나라의 문화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면 관용구를 이해하는 것이 첩경이라면 첩경일 것입니다. 그 언어의 역사와 생활 습성 및 사고의 흔적이 배어 있기 때문이지요. 영어권, 가령 미국에서 태어날지라도 한국인과 같은 이민자의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조상 대대로 영어를 쓴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경우 토착 백인이나 흑인)에 비해 관용구를 사용하는 표현력이 떨어지는 것은 그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보다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 영역에서만큼은 핸디캡을 떨칠 수 없지요. 하물며 한국에서 생활하며 영어를 공부의 도구가 아닌 대상으로 익혀야 하는 사람이야 오죽할까요.

관용구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 이른 바 ‘진리 조건(truth conditions)’에 위배되는 관용구는 그게 관용구라는 걸 알아보기 쉬워서 본뜻을 알기 위해 사전을 찾아보려는 마음이 생길 수 있지요. 가령 뚜렷한 예를 하나만 들자면, ‘It's raining cats and dog.’ 라는 문장을 접하면 ‘비가 고양이와 개처럼 온다.’는 말은 어느 나라 사람에게도 있을 수 없으므로, 즉 ‘진리(이기 위한) 조건’에 위배되므로 관용구인가 보다, 하고 인식하고 사전을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like’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으면 그것은 해당 구절을 관용구로 의심할 수 있는 좋은 표시가 됩니다. (예: like a bat out of hell: 재빨리. 지옥에서 온 박쥐처럼, 지옥에서 빠져나오는 박쥐처럼...^^) 보통은 문맥상 잘 이해가 안 되는 표현은 관용구일 가능성이 높지요. 그럴 때는 관용구로 의심하고 무조건 사전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입니다. 관용구란 대개 구성 단어에 대한 개별적인 이해를 조합해 추론해서 그 본뜻을 도출해내기 어렵거든요.

그런데 그보다도 진짜 골칫거리는 단어를 개별적으로 ‘직역’해도 문맥상 어떻게 말이 통할 때가 문제입니다. 가령 ‘go out with’(누구와 사귀거나 연애한다는 의미)나 ‘take someone for a ride’(누구를 속인다는 의미)와 같은 관용구는 직역과 관용구를 전부 의도해서 고의적으로 쓸 수 있는데 번역자가 부주의하면 그 점을 간과하고 '누구와 나가다"라거나 '누구를 차에 태워 드라이브해주다'는 등으로 직역하고 지나칠 수 있는 표현이지요. (참고: 모나 베이커의 In Other Words)

아무튼 관용구는 오랜 시간 사전을 활용하는 정밀 독해 훈련을 거치지 않고서는 자칫 실수하기 쉽지요. 말씀하셨듯이, 재미를 가지고 하나하나 공부해보면 영미의 문화를 언어를 통해 더듬어볼 수 있으니 재미있고 영어 실력도 늘이고 일석이조일 것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8-30 16:57   좋아요 0 | URL
수십년이나 중국에서 산 조선족들도 중국의 사극은 못알아 듣는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현지인들의 문화나 풍습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 알 수 있는 예이지요.

이게 관용구로구나 하고 알 수 있는 정도가 되어도 어느 정도 수준은 된다고 봅니다.그런데 역시 기본동사와 전치사로만 구성된 이디엄이 정말 어렵더군요.go,come,take,run 등의 동사와 전치사의 조합...

공부한다는 의무감보다는 남의 나라의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킨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디엄을 대해야 한다고 봅니다.율리시즈 님의 글은 제 글을 읽으러 온 다른 분들에게도 영어이디엄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우주 2011-08-30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당한 말씀입니다. 의무감에서 하면 여러 모로 재미없지요. 문화와 호기심에서라면 Linda & Roger Flavell의 Dictionary of Idioms and their Origins 라는 책이 좋습니다.

중국의 사극을 못 알아 듣다니 놀랍군요. 단순히 언어의 문제는 아니겠죠? 역사와 풍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거겠죠? 하긴 미국에서도 사극의 특정 배경을 모르면 드라마를 봐도 십분 이해하지 못할 수 있지요.

한국사람들에게 숙어로 알려진 동사구들은 관용구에 비해 추론해서 이해하기 용이하지요. 그런데 사실 사전을 찾아보지 않으면 숙어인지 관용구인지 구별하기 힘든 경우도 많아요. ^^

노이에자이트 2011-08-30 17:14   좋아요 0 | URL
문화적 배경을 알기 위해 좋은 책인 것 같네요.

중국 사극 중 약간 고어체로 이야기하는 사극고유의 어투가 생소하다네요.

한국에도 동사구 위주의 방대한 숙어 이디엄 학습서가 나오고 있는데 참 어렵더군요.그래서 그런지 그런 분야는 학습자들에게도 큰 관심은 얻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우주 2011-08-30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바로 그렇습니다. 특정 관용구의 기원과 변천 과정을 보여주지요.

제 경험에 의하면 미국이든 어디든 외국에서 수십 년을 살아도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의식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적극적으로 기울이지 않고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에 머무는 사람들은 해당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항상 제자리걸음이더군요.

어떤 식으로 그런 학습서가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하군요. 이디엄 공부를 잘 해두면 좋을 텐데 안타깝군요. 같은 의도를 전달하려고 해도 설명식의 문장을 쓰기보다는 짧아도 적절한 이디엄 한 마디로 효과적인 전달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영미인의 피부에 가깝게 느껴지는 생생한 말이 관용구에 많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관용구에는 대개 함축과 연상이 담겨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요) 표현력도 풍부해질 수 있는데 말이죠.

노이에자이트 2011-08-31 17:24   좋아요 0 | URL
그런 사람들은 늘 안으로만 파고드는 사람입니다.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과 적대감이 섞여있지요.결국은 지적인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죠.

예전의 성문영어구문100의 부록과 비슷한데 분량이 두툼하죠.동사구 위주의 책보다는 동물이나 신체부위가 등장하는 이디엄 이런 식의 책이 더 재미있어서 좋더라고요.이디엄은 쉬운 단어로 이루어져 있어도 구사하기가 쉽지 않으니 역시 마지막 관문같아요.


검은냥이 2011-09-19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몰랐던 숙어 배우고 갑니다.ㅋㅋㅋ 다비치 코드랑 해리 포터도 번역 때문에 문제가 많았다고 뉴스에 나왔었는데 영어는 배워도 끝이 없어서 넘 슬픕니다. 한미 FTA 서류에도 오류가 나오는 거 보면 직역이나 오역이 문제긴 한 것 같지만....

노이에자이트 2011-09-20 15:34   좋아요 0 | URL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인듯...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고 승자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는 광경은 참 보기 좋습니다.특히 투기종목에서 방금까지도 주먹과 발차기를 주고 받은 선수들이 시합이 끝나자 서로를 위로해 주는 광경은 스포츠와 단순한 폭력이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는 좋은 예지요.비단 운동시합이 아니라도 승패가 분명히 갈라지면 속이 편합니다.하지만 논쟁은 훨씬 지저분합니다.주먹대결과는 달리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끝없는 논점 흐리기, 인신공격으로 언제 끝날 줄도 모르고... 

   영어이디엄 중에 굉장히 재밌는 표현으로 sore loser라는 것이 있습니다.loser가 lose에서 나온 단어라는 것은 다 알 것이고...sore는 여러 뜻이 있지만 여기서는 '성질부리는', '툴툴대는'의 뜻으로, 좀 더 적나라한 우리 표현을  찾자면 '꼬라지내는'에 가깝습니다.자기 잘못이나 패배를 인정않고 이런저런 변명을 대거나 아니면 성질을 부리는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보는 민중서관 영한사전에는 sore head만 나왔는데 영영사전에서는 sore loser가 많이 나와있으니 알아두십시오. 

  아무래도 좀 깊이있는 이디엄 공부를 하는 데는 영영사전을 찾는 게 더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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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8-26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누군가 딱 생각이 나는데.. 저만 그런건지요.
그런데 '꼬라지내는' 이라는 표현, 아주 좋은데요. 기억했다가 써먹겠어요.

노이에자이트 2011-08-27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생각났을까요...

꼬라지는 약간 비속어 느낌도 있으니 신중히 써야 할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11-08-28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의 성격 내지 인격은 그가 가장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보여 주는 모습에서 나타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니 자신의 모습 관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언제나 좋은 모습을 보이며 산다는 것 쉽지 않지만, 잘못이나 패배를 했을 땐 인정하는 아름다움을 가져야 할 듯...ㅋ

노이에자이트 2011-08-28 14:56   좋아요 0 | URL
남 비판하기는 쉬운데 정작 자신이 그런 일에 닥치면 표정관리하기가 쉽지 않죠.그래서 어렵구요.

달사르 2011-08-28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라지..하면 한예슬이 떠오르는군요..그때 그 드라마..무척 인기 짱이었던 드라마였는데, 제목이.. sore loser. 다음에 써먹어야겠슴돠~

노이에자이트 2011-08-28 14:57   좋아요 0 | URL
맞아요.꼬라지 하고는...하는 대사가 있었죠.

음...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일반화하기엔 너무나 영어냄새가 진한 표현이라서...
 

  전라도 음식하면 홍어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호남 사람들 중에도 홍어 못먹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거의 못 먹습니다.성인용 음식이라고 해야 할까요.그런데 이 홍어를 경상도 내륙지방 식당에서 파는 곳이 있습니다.지역방송을 연결해서 보여주는 케이블 방송에서 본 사실인데 바로 경남 산청의 경호강 근처입니다. 

   경호강은 물이 맑고 수량이 풍부하여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물게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그런데 이 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요리하는 어느 음식점에서 홍어요리도 팔더군요.화면에 나오는 사장님은 경상도 억양이 진한 것을 보니 경상도 남자고, 홍어요리를 먹고 있는 손님들이 말하는 억양도 전부 경상도 억양. 우리 친척 중 한 명이 30년 전 거제도에서 홍어요리점을 냈다가 장사가 안 되어 다른 음식을 파는 것으로 업종을 변경한 일이 있는 것을 기억하면 홍어요리가 꽤 널리 퍼졌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얼마전 역시 방송에서 본 장면인데 젊은 경상도 아줌마가 서울에 살면서 옥상에 텃밭을 가꾸고 있었습니다.그러면서 어떤 채소 잎파리를 보여주는데 방아잎이라는 것입니다.아줌마는 "우리 부산에서 살 땐 방아잎을 자주 먹었는데 서울에 와선 파는 데도 없고 그래서 아예 기르고 있어요.경기도나 충청도에서도 안 먹는 것 같고..." 

  자세한 지명은 확인하지 않았는데 영남 어느 지방에서 메기매운탕을 하는 장면을 방송에서 보는데 방아잎을 많이 집어넣습니다.어...저기도 방아잎이 나오는군...하고 생각했지요.그런데 이 방아잎은 호남에서도 먹습니다.밀가루에 방아잎을 넣어 전을 부치면 그 특유의 향기가 매력적이지요.하지만 방아잎을 싫어하는 사람은 그 향기가 싫다고 합니다.나는 좋던데...약간 바닐라 향같은 게 나거든요. 

  윗 이야기는 작년과 올해 텔리비전 방송에서 본 것이고...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3년 전엔가 신문에서 봤는데 워낙 재밌어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경상도 부부가 공사장 부근의 함바집을 하는데 반찬솜씨 좋은 호남아줌마를 알게 되어 호남식 밑반찬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어느 정도 호남음식을 만드는 데 자신이 생긴 이 경상도 부부는 서울에 와서 식당을 차렸는데 식당간판엔 아무래도 호남지명을 넣어야 손님들이 많이 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도책을 놓고 어디 지명으로 할까 고르지만 이미 다른 식당이 쓴 지명밖에 없었다는 겁니다.그런데 홍어집들이 주로 흑산홍어 운운 하지 흑산도가 있는 신안을 간판에 쓴 경우가 없다는 데 착안해 간판을 신안식당이라고 달았습니다. 

  어느 정도 호남식 백반을 익힌 사람들이라 반찬이 맛있다는 소문이 나서 장사가 꽤 잘되었습니다.그런데 재밌는 것은 단골도 늘어 얼굴도 익혔는데 어떤 손님도 주인부부가 영남출신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겁니다.주인부부도 굳이 손님이 묻지도 않는 고향을 답할 필요가 없어서 그대로 놔두었고...어쨌든 경상도 부부가 만드는 호남식 백반집은 잘되어 그 부부는 아들 딸 잘 키우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식당이 어딨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경남 산청은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아 경치가 좋습니다.경호강으로 놀러갈 기회가 생기면 경상도 아저씨가 만들어 주는 홍어요리를 먹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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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2011-08-23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수한 옛날 이야기 같군요~ ^^

노이에자이트 2011-08-23 23:07   좋아요 0 | URL
요즘은 토속적인 소재로 글을 쓰는 것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cyrus 2011-08-23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륙 지역에서도 홍어를 파는군요, 저도 홍어를 좋아하는 편인데 기회가 된다면 저도
노자님이 알려주신 곳에 홍어를 먹어보고 싶군요. ^^
방금 저녁 식사하고 왔는데 막걸리에 홍어 삼함이 먹고 싶네요. ㅎㅎ

노이에자이트 2011-08-23 23:08   좋아요 0 | URL
이 지역에서는 진짜 홍어 먹을 줄 알려면 삼합보다는 홍어찜이나 홍어애 요리를 먹을 줄 알아야 한다고 하죠.

쉽싸리 2011-08-24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낮부터 술 한잔 생각납니다.
홍어를 요즘은 삭힘 정도를 상/중/하로 해서 팔기도 하더군요.
대부분이 남미산이고 국내산은 매우 비싸고 아주 얇게 썰어 내놓더라구요.
애탕도 맛나죠, 그 특유의 맛!
경상도 음식도 나름 특색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경상도 지역외 분들은 맛 없다라고 하시는거 같은데 물론 그런면도 있겠지만 경상도 특유 음식은 고유의 맛이 있는것 같아요. 지금은 맛이 너무 전국적으로 표준화된것 같아요. 특히 단맛이 강한것 같아요. 전에 해남에서 유명한 불고기백반인가 먹는데 음식이 많이 달더군요. 그쪽 분들은 아무래도 서울등지에서 많이 오니 거기에 맞추느라 그렇다 라는 말씀도 하시는것 같은데. 하여간 맛이 너무 일색이 되면 개성이 사라져서 별로 인것 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8-26 18:20   좋아요 0 | URL
흑산홍어가 워낙 비쌉니다만 작년 올해는 많이 잡혀 그나마 구하기가 쉬웠다고 합니다.보리국에 홍어애 넣어 먹는 맛이 각별하죠.

불고기 백반이란 게 전형적인 음식점용 음식이죠.사실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음식이기도 하고요.화학조미료가 전국을 획일화했죠.

감은빛 2011-08-24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부산 떠나 살면서 가장 아쉬운게 '밀면'을 먹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여름마다 밀면이 생각나서 미칠 지경입니다.
서울에 냉면집은 그렇게 많은데 왜 밀면집은 하나도 없을까요?
아니 부산을 제외하고 전국 어디에서도 밀면집을 찾아보기는 어렵죠.

노이에자이트 2011-08-24 17:42   좋아요 0 | URL
밀면을 타지방에서 보기 힘든 건 타지방 사람들의 입맛을 아직 사로잡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요...그에 비해 마산의 아구요리는 영남을 대표하는 요리로 전국에 퍼져있지 않습니까? 경북의 과메기도 요즘 서서히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있고요.이런 음식들은 타지방 사람들의 입맛에도 맞으니까요.저는 부산 특산이라는 돼지국밥이 궁금합니다만...임시수도일 때 만들어진 음식이라네요.

stefanet 2011-08-26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어...초장에 찍어먹고 싶네요. 맛있는데.
탕이나 찜은 먹어본 기억이 없네요. 주로 잔칫집에 나오는 초장 양념에 무친 홍어만 많이 먹어본 지라. 서울 올라와서는 거의 삼합으로 먹고요.
홍어에 막걸리. 으아악. 배고파요...;;;

경남 진주에 2년 좀 안되게 살면서 방아 들어간 음식들을 처음 먹어봤는데, 동남아 국가에 가도 그 강한 향신료 들어간 음식도 잘 먹던 제 입맛에도 방아는 끝까지 적응이 안되더군요;;; 죽어도 안 맞는 음식이 있나봐요. ㅎㅎ

노이에자이트 2011-08-26 16:38   좋아요 0 | URL
홍어는 미나리와 함께 새콤하게 무쳐먹으면 맛있죠.홍어애탕은 냄새가 강하므로 초보자에겐 힘들고, 찜은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방아잎 향기를 못견뎌 하는 사람들이 있죠.당장 우리 동생도 냄새 때문에 못먹는다고 하는데...

희망찬샘 2011-08-27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 사람들이 고향의 향수를 느끼는 음식에는 밀면, 막장(쌈장) 찍어먹는 순대, 콩잎, 그리고 우리 가족이 즐겨 먹는 돼지국밥 등이 있습니다. 서울 사람들은 순대를 소금에 찍어 먹는다지요. 친구가 심각하게 묻습니다. 순대가 맛있는 집 갈래, 막장이 맛있는 집 갈래? 이왕이면 둘 다 맛있으면 참 좋겠죠. 울 부모님도 호남분이시라 홍어회를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경상도 사람들도 홍어 맛을 알고 즐기는 사람이 많지요. 울 조카는 아빠를 위해 생신 선물로 마트에서 홍어회를 사 드렸다는... 방아잎은 저도 무척 좋아해서 추어탕 끓일 때 팍팍팍 넣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8-27 21:31   좋아요 0 | URL
광주에서도 순대를 깨소금에 찍어먹습니다.돼지국밥도 각 지방별로 다르긴 하지만 널리 퍼진 음식이고요.

홍어도 요즘엔 전국에 많이 퍼져있죠.홍어나 방아잎은 사람에 따라서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이 극명하게 갈리는 음식입니다.

달사르 2011-08-28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호강 레프팅은 정말 신나더군요! 다음에 한 번 더 가게 되면 홍어요리점을 찾아봐야겠어요.
ㅎㅎ 영남과 호남이 먹거리에서도 차이가 나는군요. 제각각 특색이 있어서 타 지역 여행할 때 좋겠어요. 호남에서 먹는 홍어, 그리고 영남의 어느 곳에서 먹는 홍어 맛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구요.

노이에자이트 2011-08-28 15:00   좋아요 0 | URL
오..거기를 가보셨군요.

위에서 적었다시피 방아잎은 영호남 공통의 요리재료죠.영남은 가오리를 많이 먹더군요.
 

     연속하여 내리는 비 때문에 볼 수 있는 진풍경 중의 하나는 손가락 굵기만한 지렁이가 길바닥으로 나와 있는 모습입니다.어제 집 부근을 거니는데 앞의 아가씨 몇이 깜짝 놀라면서 멈춰섭니다.어머...이거 뭐야! 뭐가 이렇게 큰 거야...잠깐 멈춰서서 구경하는 아가씨들. 아가씨들이 간 뒤에 그 자리에 뭐가 있나 가보니 굵은 지렁이가 죽어있습니다.오...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안 봐도 훤합니다.그 지렁이가 꿈틀거리면서 움직일 것입니다.개미들이 새까맣게 모여들어 운반하는 거죠. 

  오늘 그 곳에 가보니 정말 조그만 개미들이 새까맣게 모여서 영차영차 하고 있습니다.길 한 가운데라서 사람들이 지나가다 밟을 것 같기도 한데 개미들은 오로지 지렁이 나를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개미들에게 행운을 빌어주며  위쪽의 초등학교에 가보았습니다.이곳은 주말이면 내가 올챙이를 관찰하는 큰 물통이 있는 곳입니다.비가 많이 와서인지 물통의 물도 그득하고 시원합니다.올챙이나 사로잡아 관찰해볼까 해서 쪼그려 앉았습니다. 

   개구리밥을 손으로 휘저어 물속을 보았습니다.맑은 물속을 지나가는 올챙이들.7월만 해도 볼펜심만한 올챙이들이 이젠 볼펜 뚜껑 길이가 되었습니다.양 손바닥으로 얼른 한 놈을 떠냈습니다.손바닥위에 오른 이 놈이 기어가는 것이 아니라 약간 동작이 빠릅니다.자세히 보니 앞뒷발이 다 나왔습니다.아직 꼬리가 길긴 하지만 점점 꼬리는 줄어들고 개구리가 될 것입니다.올챙이 얼굴을 내 얼굴에 향하게 하니 이 놈의 눈이 나를 빤히 쳐다보는 듯합니다.참 신기합니다.도시의 학교 한 켠에 사람이 마련해준 이런 물통에서 개구리와 다슬기가 번식하다니...이 올챙이들은 개구리가 되어 어디로 가는 것인지...부근 야산으로 가는지... 

   8월 초 언젠가 비가 심하게 오고 나서 잠깐 그치는 순간 이 물통 옆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이렇게 비가 심한 때는 올챙이들이 어떻게 하고 있나 봤더니 몇 마리가 물통 밖에 튀어나와 있습니다.비가 너무 심하게 와서 물통의 물이 넘치면 이런 일이 가끔 일어났습니다.워낙 큰 비라서 물통 옆의 땅에도 물이 고여있으니 올챙이들이 그곳에서 헤엄을 치고 있습니다만, 햇볕이 나서  물이 마르면 죽고 말겠죠.얘들을 구해줘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그런데 워낙 작은 놈들이라 손으로 잡기가 쉽지 않아 옆의 화단에서 넓적한 잎사귀를 두 개 따서 하나씩 양 손에 쥐고 모아서 그 놈들을 떠냈습니다.이 놈들을 물통 속으로 넣으니 신나게 헤엄칩니다.저승에서 이 놈들 덕에 천당갈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염라대왕님. 저 남자가 우리를 구해줬어요. 오..그래 그러면 너는 천당에 가라. 옛다! 차표 여기 있다!

  옆집의 자매가 어디서 구했는지 태어난 지 한달 정도 된 아기고양이들을 세마리 사왔습니다.며칠전부터 복도를 타고  앵앵거리는 소리가 나서 고양이를 샀구나 생각했죠.어제 구경갔더니 동생이 한 마리. 언니가 두 마리를 들고 보여줍니다.흰바탕에 노란 얼룩이인데 앵앵거리는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이 집엔 말티즈 개도 한마리 있는데 함께 키울 모양입니다.아기고양이들은 얼마나 어린지 발톱 집어넣을지도 모릅니다.안아주니 발톱이 닿아 조금 따끔따끔합니다. 

  저녁 무렵이 되자 옆집 딸들 중 동생이 자기 친구들에게 고양이 구경 오라고 연락을 했는지 옆집에 남녀어린이 소리가 시끌시끌합니다.복도식 아파트라 소리가 다 들리는데 그 내용은..."와! 이것봐. 귀여워..." "아유 따가워! 발톱 나왔네" "이제 그만 하고 나도 한번 만져보자!" 등 등...어린이가 작은 동물들과 노는 광경은 정말 귀엽습니다.나도 가끔 옆집에 가서 고양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옆집 아저씨는 고양이를 새로 사온 딸들이 좀 못마땅한 듯합니다.개도 있는데 왜 고양이를, 그것도 세마리나 데려왔느냐는 겁니다.하지만 딸들은 기어코 키워야겠다는 기세...어떻게 될까요...만약 아저씨가 고양이를 버리거나 팔면 난리가 날 것 같은 분위기인데...나도 옆집에 가끔 가서 고양이를 만나려면 옆집이 고양이를 키우는 것으로 부녀 간에 합의를 보면 좋으련만... 

***개구리밥은 개구리가 먹는 사료가 아님. 궁금하면 검색해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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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8-21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말씀이...!ㅎㅎ
그밥이 그밥이 아니라는 건 아는데
넙적한 잎모양으로 된 거 아닌가요? 흑..모르겠다.ㅜ

노이에자이트 2011-08-21 20:45   좋아요 0 | URL
넓은 모양의 잎은 연꽃이나 수련이고, 개구리밥은 잎이 아주 작고 자잘해요.이게 모여서 둥둥 떠있죠.

cyrus 2011-08-2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그 고양이들을 잘 키웠으면 좋겠네요. 동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없다면
애완동물을 집에서 기른다는게 힘든거 같아요. 그래서 동물이 좀 컸다싶다거나
여건상 키우기가 불가능하면 버리게 되니까요.

시골에 자라지 못한 도시 아이들이라면 정말로 개구리밥을 개구리가 먹는 밥인줄
알겠어요 ^^;;


노이에자이트 2011-08-21 20:46   좋아요 0 | URL
그 아기고양이들은 벌써 동네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습니다.다행히 그 집 아줌마는 동물을 좋아해요.

광주에도 그런 사람 많아요.어린이가 아니라도...

우주 2011-08-21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 재밌군요 ^^

노이에자이트 2011-08-21 20:47   좋아요 0 | URL
요런 글도 가끔 써야죠!

자하(紫霞) 2011-08-21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끼 고양이는 발톱을 못집어넣는군요.
올챙이도 구해주시고...
노이에자이트님은 복 받으실겁니다~ㅋ

노이에자이트 2011-08-21 22:05   좋아요 0 | URL
아마 두 달 정도 되면 집어넣을 수 있을 겁니다.

올챙이의 보은이라는 제목으로 동화가 나올 듯!

Sati 2011-08-22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는 길냥이가 많은데, 얼마 전에 줄무늬 새끼냥이 한 마리가 뒷다리가 하나 잘려나간 채 죽어 있더라구요... 어쩌다 그리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사흘 째 밤에 도저히 뒤숭숭해서 견딜 수가 없어서 꽃삽을 들고 나가 남의 집 화단에 흙이랑 자갈을 몰래 퍼다가 위에 뿌려주기는 했는데... 참 질기면서도 덧없는 것이 생명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노이에자이트 2011-08-22 15:27   좋아요 0 | URL
불쌍한 영혼이 편히 쉴 수 있게 도와주셨군요.

페크pek0501 2011-08-23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양이를 무서워했었는데, 어느 날 고양이를 실내에서 키우는 후배 집에 놀러가서는 완전히 고양이에게 꽂혔습니다. 그렇게 예쁜 짓을 많이 할 수가 없어요. 그 고양이는 작은 공을 가지고 놀 줄도 알고 가수가 노래 부르는 쇼 프로그램도 좋아해서 티브이 시청도 하더라구요. 후배의 말이 쇼 프로는 불빛이 번쩍번쩍 해서 좋아하는 것 같대요. 그리고 어찌나 수줍음이 많은지 제가 좀 만지려 하면 확 뛰어가서 침대 밑에 웅크리고 엎드려 있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관심을 안 가져야 어슬렁 기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관심 없는 척하면서 관찰했지요.

사랑스러운 고양이었어요. 동네에서 도둑고양이만 봐 오던 내게 고양이의 이미지를 확 바꿔 준 사랑스러운 고양이.

노이에자이트 2011-08-23 15:52   좋아요 0 | URL
어허...신기한 고양이를 알게 되었군요.고양이도 성격이 천차만별입니다.활달하고 요란스런 고양이도 있지요.

알고 보면 귀여운 동물들이 많지요.고양이는 악마라는 편견때문에 손해를 많이 봤습니다.

달사르 2011-08-28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개구리밥을 모르기도 하는군요. 하하. 개구리밥을 아주 잘 아는 제가 괜히 뿌듯합니닷! 저도 어릴적에나 봤던 올챙이여서 지금은 본다면 그 미끄덩거리는 걸 손으로 잡을 수 있을지 고개가 갸웃거려지네요. ㅎㅎ 노이에자이트님의 천당행 차표! 고개 끄덕끄덕.

노이에자이트 2011-08-28 14:58   좋아요 0 | URL
냇물에서 올챙이 잡기는 아무래도 힘들지만 작은 웅덩이 같으면 비닐컵 같은 것으로 잡을 수 있을 거에요.

우리 모두 착한 일을 해서 천당행 차표를 얻읍시다.
 

   박정현 노래 중에서 야! 정말 여자의 마음을 잘 읊었구나...하고 여자들이 감탄한다는 노래가 있습니다.'미장원에서'와 '나의 하루'죠. 그런데 이 노래들의 가사를 지은 사람은 남자들입니다.전자는 정석원, 후자는 윤종신. 둘 다 공일오비 출신들이죠.사실 두 남자의  외모는  이런 여성적인 섬세함과는 거리가 멉니다.요즘 정석원 씨는 대중매체에 잘 안 나오니 청소년들이 잘 모르겠지만(몇 년 전까지만 해도 라디오 청소년 대상 프로에서 슈퍼주니어 강인과 대담도 재밌게 하던데...)윤종신 씨야 오락프로의 감초같은 연예인이라서 잘 알려져 있죠.깐족이로 유명한 그가 '나의 하루'를 작사작곡했단 말이야? 하고 신기하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하지만 그 외에도 윤종신 씨는 성시경의 대표곡인 '넌 감동이었어' '거리에서'를 만들었습니다.노래도 잘하고 작사작곡도 잘하는 실력파입니다.

  꽃미남들만 아름다운 언어마술사가 된다는 법은 없습니다.오히려 바이런 빼고는 유명한 서양 문학인 중 미남을 꼽기가 쉽지 않지요.<전쟁과 평화>의 히로인 나타샤를 창조한 톨스토이를 봐도 어떻게 저런 외모의 늙은 나이에 저리도 멋진 나타샤를 창조해냈단 말인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죄와 벌>의 소냐를 창조한 도스토예프스키도 마찬가지입니다.도박중독자에 성질도 괴팍해서 자기를 도와준 투르게네프를 욕하고 다녔던 자가 어찌 저런   순결한 여인을 창조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죠. 

  언어는 사람을 착각하게 만듭니다. 아름다운 연애시를 쓴 시인을 직접 만나보니 뺑덕엄씨 같은 성질 고약한 아줌마였다던가, 사랑의 애절함을 그린 소설가가 집에서는 마누라를 팬다던가 하는 해괴한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그래서 유명한 작품을 만든 사람을 직접 만나지 말라는 말도 있나 봅니다.만나면 실망한다는 거죠. 

  나는 박정현, 화요비, 장나라를 좋아합니다.묘하게도 이 가수들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좋아하더군요.그래서 나는 호리호리하게 가냘프고 섬세한 여성적인 남자냐? 그것도 아니거든요.가끔 섬세한 글을 블로그에 올리니 나를 여자로 아는 이들도 있는 모양입니다만... 그렇다고 나를  직접 만나고 나서  실망할 정도의 추남은 아니니 걱정은 마시고...

  어제 오랜만에 장나라의 '고백'을 들었습니다.우리 장나라 누나...연기도 좋지만 노래도 발표하고 그래야 하는데...그녀의 새 노래를 듣고 싶네요.이제 노래 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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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2011-08-16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공감공감. 그치만 만에 하나의 확률로 시와 꼭같은 시인도 있더이다. ^^
대부분의 경우는 직접 만나보면 '착각'이란 단어가 스쳐지나가는 경우가 많을 듯해요. 언어의 묘한 마력이 아닐까..생각합니다!

저도 박정현 좋아졌는데요. 위의 저 남자들이 작사작곡이라니..어므나..왠지 윤종신도 쪼매 멋져보입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1-08-17 17:00   좋아요 0 | URL
반대로 외모는 그럴 듯해도 글솜씨는 커녕 최소한의 맞춤법도 못지키는 경우도 있죠.

윤종신이 실력있는 음악가입니다.

cyrus 2011-08-16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윤종신의 음악성도 좋아하지만 윤종신과 비슷무리한 가수 겸 작곡가라면 유영석도 좋이해요. ^^
예전에 버라이어티에 출연한거 봤는데 어렸을 때
시를 쓸 정도로 감수성이 충만했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1-08-17 17:00   좋아요 0 | URL
유영석은 몇 년 전부터 라디오 오락프로에서도 입담을 과시했지요.

자하(紫霞) 2011-08-16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종신은 음악성에 비해 저평가되는 작사,작곡가이죠.
정석원은 5월 12일부터 그녀의 딸은 세살이에요...등등을 볼 때 첫사랑을 못잊는 순정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8-17 17:01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노래 부르는 가수만 알지 작사작곡자까지 외우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그럴 겁니다.

첫사랑은 잊어버리고 사는 게 좋을텐데...

stella.K 2011-08-17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님을 여자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습니다.
그냥 호리호리하고 참한 남자일 것 같다는 생각은 해 보는데...ㅋ
확실히 예술성과 인간성은 같은 게 아닌데 꼭 착각해요. 그죠?^^

노이에자이트 2011-08-17 17:21   좋아요 0 | URL
몇년 전 댓글에는 노이에자이트의 성, 나이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있었답니다.
연예인들이 화면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실제 모습과 착각하는 사람도 많고요.

stefanet 2011-08-17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일오비 초기 앨범이나 윤종신 솔로 1집 같은걸 들어보면 정말 '미성'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윤종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그런 목소리로 노래하는 걸 듣다보면 저런 가사를 지었다는 사실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티비에서 얼굴 보고 좀 깼고 (^^;;;) 요새 하도 깐죽 스타일로 나와 가수로서 혹은 작사/작곡가로서 폄하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깝죠. 윤종신 초기 노래를 참 즐겨 들었었거든요.
정석원의 가사는...사실 살짝 찌질한 면이...하핫.

노이에자이트 2011-08-18 16:26   좋아요 0 | URL
요즘 윤종신 목소리도 좋습니다만 20대의 윤종신은 정말 미성의 소유자였죠.

정석원과 찌질이라...하하하...

2011-08-18 0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8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국사람 2011-08-18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나이가 무어 중요하겠읍니까마는 몇십년전 돌아가신 조흔파나 채광석을 말씀하는 것으로 보아서 그렇게 생각했읍니다. (요즘 채광석을 누가 기억하겠읍니까!)

저도 책모으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마는 미국 오면서 전부 다 버리고 왔는데 님의 글을 읽으면서 청계천 고서점 다니던 생각이 나서....

뉴욕도 인터넷 서점 때문에 지난 10년간 고서점이 반이상 문을 닫았읍니다. 고서점 다니던 재미가 없어졌지요. 책은 쉽게 구하게 됐지만.... 자주 들르겠읍니다. 꾸뻑

노이에자이트 2011-08-18 22:47   좋아요 0 | URL
새 책이 비싸기도 하고 해서 거의 헌책을 구입하지요.그러다 보니 국한문 혼용의 세로줄도 익숙한 편입니다.최신 학술 동향은 신문을 통해 흡수하고요

.저는 헌책방보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고물상이나,아예 공짜로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 폐지수거일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뉴욕소식도 전해주십시오.

페크pek0501 2011-08-19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 직접 만나보고 다른 얼굴이 나왔다고 해서 실망할 건 없을 듯해요. 아름다운 예술을 만들어 낸 사람은 설사 겉으론 아름답지 않아도 그 안엔 아름다운 영혼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흉악한 범죄자도 어머니 앞에선 뜨거운 눈물을 흘릴 줄 알잖아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노이에자이트 2011-08-19 16:41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영혼이 있음을 믿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늘 다정한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