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에는 주로 국내외의 중단편을 읽습니다.왕성한 호기심 때문인지 단지 내용만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에 나오는 지명,역사적 인물,사건까지 샅샅이 알아보는 편입니다.많은 이들이 외국 소설을 읽다가  지명이나 인명, 사건 등이 생소해서 걸치적거린다고 하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나의 이런 취미는 상당히 특이합니다. 

    한 번 읽은 작품을 읽고 또 읽고 하는 것도 까닭이 있습니다.전에는 머릿속에 안 들어오던 내용이 들어오기도 하거니와 새로 생긴 관심 때문에 작품 속의 고유명사를 다시 알아볼 기회도 되니까요.며칠 전엔 애독하던 추리단편인 안소니 버클리 씀 유종혁 번역'우연의 심판'(하서출판사1980)과 허버트 조지 웰즈 씀  이가형 번역'타조경매'(금성출판사 1987)를 연이어 읽었습니다.읽다 보니 우연히 두 작품에 동일한 도시가 나옵니다.영국의 도시 사잠프턴입니다.그런데 이렇게 한글로만 표기해 놓으니 영어로는 어떤 철자로 되어 있는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다행히  '타조경매'엔 친절히 역주가 표시되어 있습니다.런던 동남쪽에 있다고... 

   자...늘 머리맡에 비치해둔 지도책을 꺼냈습니다.우선 고교 사회과 부도. 안 나와있네요.타임에서 나온 월드 아틀라스. 여기에도 없고...그러다가 아하! 무릎을 쳤습니다.이거 일본어판 중역하면서 가타카나 표기를 그대로 땄구나! 그렇다면! 그렇습니다.가타카나에서는 THA를 우리발음으로는'자'로 표기합니다.그러므로 사잠프턴은 Southampton입니다.당연히 이 도시는 지리부도에 나와 있습니다.

   일제시대 때 교육받은 이들이 쓰거나 번역한 책에는 이렇게 일본 가타카나 발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경우가 많습니다.나도 예전 세로줄로 된 책들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만 지명이나 인명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이젠 거의 100% 가타카나 표기를 알아듣습니다.하지만 일본어를 모르던 시절엔 그냥 넘어갔죠.우리는 일본 사람들이 영어를 비롯한 서양어를 발음하거나 표기할 때 웃기다고 생각하지만 서양 사람들은 한국인들의 발음이나 표기 역시 못알아 듣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위의 금성출판사 책의 역자인 이가형 씨는 영문학자로 많은 책을 번역했습니다.그런데 영문학자 역시 이런 어이없는 번역을 하는 것입니다.물론 그가 교수이기 때문에 자기 제자들을 시켜서 번역할 수도 있었겠지만 사잠프턴 같은 표기는 최종감수를 스스로 하여 설령 제자들이 실수했더라도 고쳐주어야죠.이 번역본은 원래 금성출판사 세계문학전집 100권이 1982년에 나왔을 때 있었지만 내가 가진 것은 1987년 100권 중 일부를 빼서 60권으로 한 것이고 세로줄을 가로줄로 한 것입니다(문고본으로 나온 선샤인 시리즈).그런데 내용은 수정하지 않았으니 예전의 표기를 그대로 실은 것입니다. 

  헌책을 읽을 때마다 우리나라가 일본문화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았음을 실감합니다.이가형 씨 예를 들었지만 영어를 전공한 교수의 번역도 일본어 중역본에 기댄 것이 많습니다.물론 소설 속의 작중인물을 제외한 고유명사는 일일이 확인해볼 사람들이 적겠지요.하지만 그런 것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지식도 넓어지고 또 가타카나 표기법까지 자세히 알게되니 나름대로 도움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이제는 가타카나 표기 정도는 웃으면서 너그럽게 봐줄 정도가 되었죠. 

  헌책을 볼 때의 장애물로 세로줄과 국한문 혼용을 꼽습니다만 더 깊이 들어가면 가타카나 표기 역시 상당한 장애물입니다.하지만 좀더 여유있는 맘을 가지고 가타카나 표기도 공부한다는 자세로 접근하면 또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으니 마음먹기 나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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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2011-09-18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은 습관이로군요. 저도 나름 조사하면서 소설책을 읽는 편인데 노이에자이트님은 아주 꼼꼼하게 보시는군요. 사잠프턴이 저런 철자를 갖고 있을 줄이야, 이야..

저도 아주 어렸을 적에 세로소설을 봤던 기억이 가물거리긴 한데..가타가나식 번역으로 인해 저런 현상이 벌어지는군요. 하하. 맞아요. 또다른 재미에 공감!

노이에자이트 2011-09-18 21:19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그런 배경지식을 가지고 읽으면 더 자세히 이해할 수가 있으니까요.

가타카나 발음을 익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죠.

페크pek0501 2011-09-18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좀더 여유있는 맘을 가지고 가타카나 표기도 공부한다는 자세로 접근하면 " - 이처럼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이군요.

그 자세, 멋져요 멋져. 그래서 추천 꾸욱~ 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9-18 22:28   좋아요 0 | URL
워낙 그런 경우가 많아서 마음 편히 먹기로 했어요.헌책을 많이 보는 편이라서요.

꾸욱~ 눌러주니 고마워요.

cyrus 2011-09-18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사잠프턴이라.. 가끔 옛날 책들 보면 요즘에는 잘 쓰이지 않는 표기법이
재미있더라고요. 저희 집에도 이가형 씨가 번역한 셜록 홈즈 시리즈 몇 권이 있어요.
오랜만에 그 책을 읽어봐야겠어요. ^^

노이에자이트 2011-09-19 17:37   좋아요 0 | URL
반드시 그 지명을 알아야 할 때는 난감하죠.다행히 계속 주의를 기울이며 공부하다 보면 알게 됩니다.세월이 좀 걸리긴 하지만.

이가형 씨 것은 중역본이 많으니 한 번 자세히 조사해 보십시오.

yamoo 2011-09-19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노이에자이트님의 그 왕성한 호기심이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네요! 일본어식 지명이름이면 참으로 난감하네요..ㅎ 영어와 병기라도 해주면 편할 것을...사잠프턴...ㅎㅎ 아무리 생각해도 좀 거시기해요..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09-19 16:11   좋아요 0 | URL
가타카나 표기법에 익숙해진 뒤로는 이런 표기법 찾는 게 재밌더라고요.

blanca 2011-09-19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는 사회과부도가 늘 아쉬워요^^;; 책을 읽다 보면 지명 찾아 보기에 그만한 게 없는데 막내 동생 책장까지 뒤졌건만 없더라고요. 가타가나 표기 관련해서는 처음 들었어요. 따로 일어를 공부하신 거예요? 저는 요새 한자무식 때문에 심히 곤란하답니다. 천자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듯해요.

노이에자이트 2011-09-19 17:26   좋아요 0 | URL
헌책방에 가면 반드시 몇권 있으니 찾아보십시오.중학교 것은 역사부도 겸용이고 고교용은 역사부도가 따로 있어요.세계사연표와 한국사 연표가 나란히 나와 있고요.그리고 냉전시대,즉 소련이 해체되기 전의 지리부도도 역사공부할 땐 필요합니다.

예.헌책을 많이 보기 때문에 가타카나를 알아두는 게 좋다고 생각했죠.

천자문은 첫부분을 제외하면 어려운 단어가 많아요.중학교한문 자습서 하나 구해서 차분하게 공부하는 게 더 효율적입니다. 특히 옥편 찾는 법을 익히세요.

yamoo 2011-09-19 20:30   좋아요 0 | URL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두 권 봤어요. 2천원이더라구요..ㅎㅎ 사회과부도..일반 헌책방에도 있으니 꼭 비치해 두세요, 블랑카님^^

감은빛 2011-09-26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군요. 가타가나 표기법을 알았다해도,
사잠프턴이 Southampton 이라고 유추해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역시 노이에자이트님은 대단하세요!

노이에자이트 2011-09-26 16:24   좋아요 0 | URL
헌책을 많이 보면 가타카나 표기를 그대로 한 것이 많은데다가 제가 지명이나 유적을 철저히 확인하는 버릇이 있어서 파고들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신문에서도 외신기사를 자세히 보는 편인데 역시 이런 성향과 관계가 있죠.
 

      야산이라도 올라가면 내 야성충동은 억누를 수가 없습니다.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메뚜기, 방아깨비를 죽 둘러보다가...착륙한 놈 가까이 다가가 맨손으로 낚아채 사로잡습니다.물론 아직은 날아다니고 있는 놈을 잡을 정도의 신공은 없습니다.내가 미야모토 무사시도 아니고...잡은 놈들은 금방 놔줍니다.아직은 내 실력이 녹슬지 않았구나 하고 만족하면서...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도마뱀이 있나 풀밭 이곳저곳을 찬찬히 살핍니다.도마뱀이 후다닥 도망가는 모습이 포착되면 바로 뒤따라가서 손으로 잡아채는데 대체로 두번 정도 놓치고 잡습니다.물론 운좋을 땐 단번에 잡을 수도 있지요.사로잡은 도마뱀을 엄지와 검지 손가락 사이에 가볍게 끼우고 도마뱀 얼굴과 마주 봅니다.조그만 동물이 나를 뻔히 쳐다보는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도마뱀은 파충류이고 또 가끔 방송의 동물의 왕국에서 왕도마뱀이나 인도네시아 코모도 섬에 사는 공룡같은 도마뱀이 등장하니까 엉뚱한 오해를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도마뱀은 무서운 동물이 아닐까 하는...하지만 우리나라 야산에 사는 자그만 도마뱀-어린애 손가락보다도 더 가느다란 도마뱀-은 귀엽기도 하고 성질도 순합니다.독이빨로 깨물지도 않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면서 달아나지도 않습니다.여러분의 동작이 특별히 느리지만 않으면 손으로 사로잡는 데 특별한 무술실력이 필요하지도 않으니 한 번 해보십시오.

   도마뱀은 파충류니까 만질 때 미끈미끈하고 불쾌한 느낌을 줄 거라고 지레짐작하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내 지인들 중에서도 내가 도마뱀을 맨손으로 잡는다고 하면 "아유~ 그 미끌미끌하고 징그러운 것을 어떻게 잡나?" 하고 질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하지만 직접 만져본 소감을 말한다면 도마뱀의 몸은  건조하고 비교적 맨질맨질하지, 미끄덩거리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그리고 혀를 자주 낼름거리지 않습니다.도마뱀이 늘 혀를 낼름거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방송에서 나오는 덩치 큰 열대지방 도마뱀을 보고 가진 생각인 듯합니다. 

   도마뱀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도마뱀의 꼬리자르기입니다.도마뱀은 적에게 잡히면 꼬리를 스스로 잘라내고 도망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일은 실제로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내 경험으로는 아직까지 한번도 없습니다.도마뱀을 잡을 때 몸이 아니라 꼬리를 잡은 적도 있는데 꼬리를 자르고 도망간 도마뱀은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그러므로 범죄관련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이 "도마뱀 꼬리자르는 수법으로 운운" 하고 문구를 작성하는 것은 그가 도마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을 만방에 알리는 것입니다. 

   자! 여러 이야기할 것 없이 도마뱀은 과연 어떤 동물인가, 만지면 정말 미끈거리지 않고, 꼬리도 안 잘라지는가, 알고 싶으면 야산에 나갈 때 직접 한 번 달리는 도마뱀을 손으로 잡아보면 됩니다.그러면 그냥 머리속으로만 알고 있던 여러가지 오해를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전혀 무섭지 않습니다.과감히 시도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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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9-15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꼬리자르고 도망가는건 과장된 이야기였군요~~ 저도 만져보고 싶어요^^ 근데 도마뱀을 발견했을때 눈은 반짝여도 이게 손이 굼떠서 과연?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09-15 19:30   좋아요 0 | URL
여러번 훈련해 보면 됩니다.그렇게 어렵진 않아요.

cyrus 2011-09-15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마뱀마다 꼬리를 자르는 경우에 따라 다르군요. 저는 군대에 있을 때 동기가
도마뱀을 직접 손으로 잡은 걸 본 적이 있었는데 꼬리를 스스로 잘라내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1-09-15 19:30   좋아요 0 | URL
오! 그렇듯 귀한 경험을! 제 주위의 파충류 애호가들도 직접 도마뱀 꼬리 잘리는 것을 본 사람이 거의 없는데...대단해요.혹시 도마뱀은 어느 정도 크기였는지요?

cyrus 2011-09-17 21:14   좋아요 0 | URL
크기는 뭘로 표현해야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작은 크기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꼬리가 잘려나갔는데도 꿈틀꿈틀거리는게 신기했어요.
아마도 잘려나간 꼬리가 움직이는게 적을 혼란시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제가 정말 아주 보기 드문 장면을 본거 같네요 ^^

노이에자이트 2011-09-18 17:14   좋아요 0 | URL
아...조금 큰 것은 희귀종이죠.보기 드물어요.정말 꼬리 잘리는 모습을 한 번 보고 싶어요.조그만 아이들을 수 십 번 사로잡았는데 한 번도 꼬리 잘리는 모습을 못봤거든요.

페크pek0501 2011-09-15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에겐 잘못된 정보가 많긴 하죠. 도마뱀도 그렇군요.

"조그만 동물이 나를 뻔히 쳐다보는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 님은 꽤 동물을 사랑하시는군요.^^^ 진작 알고 있었지만... 무엇에 대한 관찰은 그것을 진짜 좋아해야 가능한 일이지요.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며...^^^

노이에자이트 2011-09-15 20:49   좋아요 0 | URL
직접 관찰하면서 기존의 오해를 하나하나 고쳐가고 있습니다.

원수를 해치우기 위해서도 치밀한 관찰이 필요하죠.

2011-09-1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마뱀 좋아해요.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근데 만지면 걔네들은 뜨거워할지도 몰라요. 예전에 어떤 환경 관련 소책자에서 '물고기나 개구리를 만지면 그들은 체온이 낮아서 우리 인간의 체온 정도에도 화상을 입으니 만지지 말라'는 말을 읽은 적 있거든요...

노이에자이트 2011-09-16 16:59   좋아요 0 | URL
악어알 깨먹는 왕도마뱀도 좋아하실지 궁금해요.

오호...저는 잡은 뒤에 2분 지나면 놓아주니 괜찮을 거에요.

2011-09-16 22:4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악어알 깨먹는 왕도마뱀도 있군요! 벌써 포스가 남다른데요. (이놈은 사절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9-17 15:25   좋아요 0 | URL
하하하...당연히 커다란 도마뱀도 있지요.

잘잘라 2011-09-15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흣 전 그냥 님이 해 주신 얘기를 믿을께요. 앞으로는 도마뱀이 만지면 미끄렁거릴거라든가 꼬리를 자르고 도망간다던가 혀를 계속 낼름거린다고 생각하지 않을께요. 그래도 여전히 도마뱀을 잡아보고싶어지지는 않지만요. 그런데 다른 생물에 비해 도마뱀이 환경오염에 약하다는 말은 사실일까요?

노이에자이트 2011-09-16 17:00   좋아요 0 | URL
혀를 가끔은 날름거립니다.

글쎄요.인가 근처나 도로 주변의 얕은 언덕에도 살던데요.대도시의 공원 풀숲에서도 볼 수 있어요.

자하(紫霞) 2011-09-16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이에자이트님의 글을 읽고 도마뱀은 그렇구나 라고 알래요.
전 파충류 가죽 무늬 가방만 봐도 온 몸에 소름이 쫙~

노이에자이트 2011-09-16 17:01   좋아요 0 | URL
어허! 명품가방에도 악어나 비단뱀 가죽이 있던데요.

자하(紫霞) 2011-09-16 22:30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저는 그런 가방을 싫어합니다.ㅋ
파충류 무늬가 등장하면 멀찍이 떨어집니다.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09-17 15:26   좋아요 0 | URL
그런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싫어하겠군요.

자하(紫霞) 2011-09-17 17:56   좋아요 0 | URL
그런데 많은 여자분들이 그런 가방을 좋아하셔서
싫어하긴 하지만 겉으로 표현은 잘 안해요.
그냥 아무말 안 하죠. 멀리 떨어져서...

노이에자이트 2011-09-17 21:03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런 사연이 있군요.

무해한모리군 2011-09-16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글을 읽고 왜 쿵푸동작으로 부드럽지만 민첩하게 도마뱀을 잡는 노이에자이트님이 상상될까요? ㅎ

저는 작은 벌레등을 잡으면 꿈틀꿈틀하잖아요. 그럼 내가 그녀석을 괴롭히는게 너무 절절하게 느껴져서 잡고 싶지 않아요 --;;

노이에자이트 2011-09-16 17:02   좋아요 0 | URL
잡을 때 그다지 부드럽진 않고요~ 약간 요란합니다.

오! 인정많은 고고씽 님! 미물도 사랑하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달사르 2011-09-18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이 포스팅을 읽으니 도마뱀이 왠지 안 무섭게 느껴져요. 꼬리가 안 잘리기도 하는군요. 그르게요. 꼬리가 잘리면 재생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어요. 위급할 경우에나 자르고 도망가겠지요.

노이에자이트 2011-09-18 21:20   좋아요 0 | URL
무서운 도마뱀은 우리나라에선 살지 않으니 안심하세요.꼬리가 아주 긴데 그게 잘리면 영 보기 싫을 거에요.

쉽싸리 2011-09-20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산들에서 자주 보이는 자그마한 도마뱀은 꼬리를 자르지 않는 속성이 있는것 같아요. 천성산의 유명한 꼬리치레도마뱀도 매우 자그마하죠. 근데 좀 큰 종류는 꼬리를 자를 겁니다. 저도 예전에 본것 같기도해요. 자르는 모습을 처음부터 본건 아니구요, 후딱 도망갔는데 금세 잘린 꼬리만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 재빨리 자르는거 같아요. 좀 큰 도마뱀은 보기가 어렵죠. 아무래도 환경 영향을 더 받아서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노이에자이트 2011-09-20 15:36   좋아요 0 | URL
예.흔히 보이는 작고 가냘픈 도마뱀은 꼬리가 안 잘리는 것 같아요.천성산 도마뱀은 지금도 살고 있다고 합니다.저도 좀 덩치가 큰 도마뱀을 보고 싶어요.
 

    노화 하면 신체적 노화를 떠올립니다.그래서 신체적 노화를 측정하는 방법은 많이 고안되어 있는 편입니다.그런데 마음의 노화, 즉, 고루함이 어느 정도까지 마음에 퍼졌는지를 측정하는 항목이 고안되었군요.미국 미네소타 의학협회가 고안한 문항을 소개합니다. 

    1.스스로 나이들었다고 느끼며, 나이가 들었으니까...하는 말을 많이 한다 

    2.자신이 배울 만큼 배웠다고 여긴다.남에게 배우려 하지 않고 가르치려들려고만 한다. 

    3.이 나이에 그런 일을 뭐하러 해 하면서 툴툴거린다. 

    4.자신에게 미래가 없다고 느낀다. 

    5.젊은층의 활동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애들이나 하는 짓에 내가 왜 관심을 가져! 하는 태도. 

    6.남 이야기를 경청하려 하기보다는 자기 말을 많이 하려고 한다. 

    7.우리 때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30대후반에서 40대 초반에 이미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당연히 마음의 노화는 신체의 노화보다 더 빠르지요.젊은 마음은 위의 항목과는 반대되게 사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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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9-07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가끔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앞이 보이질 않아 불안해요. 이것도 노화의 증거일까요?

노이에자이트 2011-09-07 17:04   좋아요 0 | URL
다른 문항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4번처럼 느끼게 되는 건 당연할 거에요.그건 뭔가 불안해서 느끼는 암담함과는 다른 것이겠죠.다락방 님의 글에선 늙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으니 안심하시길.그런데 내가 무슨 인생상담사가 되어버렸군요.

루쉰P 2011-09-08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7개 중에 4개나 해당사항이에요. 늙었어요. 완전 늙었어. 얼굴도 겉늙었는데 마음도 늙었어요. 크흑!! T.T

노이에자이트 2011-09-08 14:34   좋아요 0 | URL
워매 어째야쓰까잉~

yamoo 2011-09-08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신난당~ 전 하나두 해당 사항이 없으므니다! ㅎㅎ

오늘도 노이에자이트님 때문에 좋은 걸 하나 알고 갑니다...마음의 노화가 고루함이라는 것을!

노이에자이트 2011-09-08 22:40   좋아요 0 | URL
와! 축하합니다.

고루함은 편협함을 동반하죠.그런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하진 않고요.

페크pek0501 2011-09-09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도 해당사항이 없는 것도 같고 두 개 정도는 약간 있는 것도 같고... 재밌네요.

참 다양한 분야에 관심 있으십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1-09-09 16:31   좋아요 0 | URL
그 정도면 마음이 젊은 편이죠.

한국의 관행이 마음이 늙은 젊은이를 많이 양산해내는 것 같아서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죠.

순오기 2011-09-09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한둘은 좀 찔리네요.ㅜㅜ
하지만, 신체나이도 마음의 나이도 아직은 젊다고 생각합니다.^^
즐건 명절 보내시기를...

노이에자이트 2011-09-10 11:51   좋아요 0 | URL
한 두 개 정도 해당된다면 별 문제 없습니다.

화목한 명절 보내십시오.

2011-09-10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10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1-09-1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마음의 노화라 가득이나 주름살 생긴 얼굴이 우울했는데 좀 겁나는데요

하늘바람 2011-09-1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힛 그런데 거의 해당안되네요 철이 덜 들었나봐요

노이에자이트 2011-09-14 18:07   좋아요 0 | URL
마음이 늙은 사람이야말로 철이 덜 든 겁니다.나이만 먹고 고루할 뿐이죠.오히려 진정 철든 사람은 마음이 젊습니다.남들은 해당이 안 된다면 기뻐할텐데...

달사르 2011-09-14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최근에 제가 1번, 7번이 종종 입에 맴돌더라구요. 말해놓고서도 좀 뻘쭘하고..그랬는데. ㅋ 마음의 노화, 가 시작되는 거였군요! 음..공감공감..

노이에자이트 2011-09-14 21:31   좋아요 0 | URL
1번 7번은 같은 또래끼리 하면 상관없지만 자신보다 나이어린 사람들 앞에서 자주 저러면 꼰대로 소문나죠.

2011-09-15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고루함이 얼만큼 퍼졌느냐가 마음의 노화라는 표현이 재밌습니다. .. 두세 개 해당하는 듯하네요. 저도 이미 마음의 노화가 시작되었군요.-_-;

노이에자이트 2011-09-19 18:18   좋아요 0 | URL
두 세개 정도면 양호한 거죠.
 

    1987년 말, 라디오를 통해서 나온 애잔한 목소리..."잊는다는 슬픔보다 잊어야 하는 이유가 내겐 너무나 서글픈 아픔이었네..." 오! 이 여인은 누구인고? 이렇게 가녀린 목소리를 가지다니? 설마 목소리만 이렇고 생김새는 뺑덕엄씨같이 생겨 우리를 실망시키진 않겠지? 아!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었습니다.그녀는 여고생.이름은 이지연! 순정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청순가련형 소녀. 오...그녀는 요정인가 사람인가? 한동안 이지연도 밥먹고 똥을 누는가로 갑론을박했다는 전설도 있었다는데... 

    그런데 모두가 그녀의 노래에만 빠져 있는 순간에도 이 노래의 작곡작사가는 누군가에 관심을 가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으니...바로 유현상! 아니 이 유현상이 그 헤비메탈하는 남자 유현상이란 말인가? 아니...그 거친 목소리를 내는 남자가 어떻게 여고생의 감성으로 충만한 이런 노래를 작곡하고 작사했단 말인가...놀라는 것도 잠시...그후로 2년 여 동안 이지연의 히트곡은 모두 유현상 작사작곡. 댄스곡도 발라드도 모두...결국 유현상은 이지연 노래만들기와 음반제작에 몰두하여 백두산 활동도 소홀히 하고 팀은 해체되고 맙니다.그리고 이지연도 난 데 없이 1990년 경 어떤 아저씨와 사랑의 도피를 하면서 짧았던 연예계 생활을 청산합니다.유현상은  헤비메탈과 완전히 인연을 끊고 트로트 가수가 되고...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 1970년대 중반. 가냘픈 목소리로 "거리에 찬 바람 불어오더니 한 잎 두 잎 낙옆이 지고..." 하는 노래를 부른 여인이 있었으니 그 이름 윤정하! 제목은 '찬비'. 여성적인 노래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준 노래. 그런데 이 노래를 작사작곡한 이가 누구인고 하니 하수영. 소녀시대의 수영은 최수영이고 이 하수영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른 하수영입니다.아마 지금의 20대나 30대의 부모님이 좋아했을 저음가수. 체격도 크고 목소리도 남자의 매력이 짙게 풍기는 하수영이 이런 애잔한 노래를 만든 것입니다. 

   얼마전 인터넷으로 윤정하 씨의 최근 노래부르는 모습을 봤는데, 역시 세월이 흘러서인지 그 고운 목소리도 이젠 좀 탁하고 굵은 아줌마 느낌이 나더군요.어쩔 수 없는 운명이지요.하지만 그래도 하수영 씨보다는 낫습니다.알 사람은 알겠지만 하수영은 40도 못채우고 1982년 경 병으로 사망합니다.그렇게 건장한 체격을 지닌 남자가 저세상으로 가버린 것입니다.그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가 대히트를 쳤지만 후속곡이 나오지 않았습니다.'찬비'를 작사작곡한 것만 봐도 음악적 재능이 있는 사람인데  일이 잘 안 풀렸지요.흔히들 가수는 노래처럼 운명이 다가온다면서 차중락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이나, 배호의 '마지막 잎새'를 거론하는 이들이 많지만 하수영은 자기 노래와는 무관하게 불귀의 객이 되었습니다.'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로 이름을 알린 남자가 총각으로 생을 마감했으니까요. 

   이지연이나 윤정하 노래를 제대로 부르는 여자는 참 드뭅니다.괜히 이쁜 척하고 부르다가 분위기만 엉망 만드는 여자들이 많지요.하수영만큼 멋진 저음을 가진 남자도 드무니 그의 매력을 살려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르기도 힘듭니다.유현상 노래도 헤비메탈 시절보다는 트로트 가수 때 부른 '여자여"가 더 유명합니다만 역시 맛을 내서 부르기 힘든 노래입니다.그래도 내 목소리에 어울리는 노래는 '여자여'가 낫군요.재작년엔가 '세바퀴'에 유현상 씨가 나와서 애프터스쿨의 유이를 비롯한 여자출연자들을 앞에 두고 '여자여'를 부르는데 역시 가수는 다릅니다.여러분은 이 가수들의 어떤 노래를 애창곡으로 삼고 있는지? 

  ***스물을 갓 남기며 사랑의 도피를 했던 이지연 씨는 2008년  이혼했습니다.이제 그녀도 마흔이 넘었군요.1970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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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1-09-07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몰랐는데 이혼했군요ㅜ.ㅜ

노이에자이트 2011-09-07 23:11   좋아요 0 | URL
예.요즘은 요리사 일에 몰두하고 있다고 합니다.

페크pek0501 2011-09-09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현상에 대한 새로운 사실, 알았네요. 그래서 사람은 겉만 보고는 모르는 법이군요. 그걸 증명해 보신 글이네요. ^^^

노이에자이트 2011-09-09 16:30   좋아요 0 | URL
한때는 이지연에 왜 저렇게 유현상이 몰두했나 하고 묘한 소문이 난 적도 있죠.
 

   아파트가 즐비한 도심에도 동식물은 존재합니다.미물이라고 관심의 대상조차 되지 않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또하나의 생태관찰기가 탄생할 법도 합니다.도시의 박물학지가 탄생될 수도 있지요.박물학 아시죠? 학문분과가 정립되기 이전, 인문사회와 자연과학의 경계를 초월한 학문, 아니 학문 이전에 인간의 모든 호기심을 집대성한 그 무엇... 

   아파트 잔디밭에 심어놓은 나무들 밑에 큰 버섯이 몇몇 모여있습니다.누런 색에 크기는 어른 주먹 정도...저게 뭐지? 약간 기괴한 느낌도 듭니다.마치 식충식물 같기도 하고...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사람잡아 먹는 식물같은 모습입니다만 아마 독버섯일지도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이런 상상을 하는 것 같습니다.예전에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구별하는 방법에 통달하고자 한국버섯도감을 구하려고 헌책방을 갔는데 그 책이 너무도 두툼해서 놀라자빠질 뻔했습니다.이걸 다 외워야 한단 말인가...더군다나 식용과 독버섯을 구별해놓았지만 사진을 보니 너무 비슷하여 자칫  독버섯을 식용으로 오인하고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결국은 개망초나 머위대나 먹어야지 하고 포기해버렸죠. 

  이제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늦더위가 어쩌고 저쩌고 방송에서는 떠듭니다만, 한여름의 더위와 달리 습도가 낮다는 느낌입니다.이런 더위가 미국서남부나 동남아프리카 사반나 기후일 거라고 추측합니다.덥기는 한데 땀이 안 나죠.중동도 그렇고...그대신 동남아나 중국남부는 더위에 습기가 섞여서 후덥지근합니다. 

  가을이 가깝다는 증거 중 하나. 인근 초등학교에 사는 올챙이 중 드디어 개구리가 된 놈이 있습니다.내가 물통 곁에 앉아 올챙이를  손으로 건지고 있는데 어떤 남자 초등학생이 가까이 와서 저기 개구리가 있다고 합니다.손으로 가리킨 데로 가보았더니 손톱만한 개구리가 플라스틱 통을 제법 빠른 동작으로 기어가고 있습니다.자세히 보니 아직은 꼬리가 조금 남아있습니다.이게 암컷인지 수컷인지...그것까지 구별할 실력은 안 되고...그래서 그 어린 동물학자에게 물어보니 그 학생도 그것까진 모른답니다.작은 동물에 관심을 갖고 내게 알려준 그 학생이 어릴 때 제 모습같아서 친근감이 생깁니다. 

  바퀴벌레의 끈질긴 생명력, 암컷은 죽으면서도 알집을 낳습니다.바퀴벌레는 알이 갸름하고 긴 통 속에 있어서 달고 다니다가 이것을 몸에서 떨어뜨립니다.어제 밤 좀 큰 바퀴벌레가 싱크대 비닐 봉지 위로 후다닥 지나가길래 우선 비닐을 들어서 마루바닥에 놨더니 바퀴벌레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위치로 보아 오른손으로 잡기는 그렇고 해서 왼손바닥으로 쳐 잡고 역시 왼손 검지와 엄지로 집어올리는데 뭔가 움직이는 느낌입니다.이게 살았나...해서 더 꽉  쥔 순간 바퀴벌레 몸에서 무엇이 분리되어 떨어집니다.아하...요게 바로 죽으면서 낳은 알집이로구나...이런 것을 경험한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하고 흐뭇해서 확인하니 정말 갸름한 알집...죽으면서도 후손을 남기는 생명력에 경탄할 뿐입니다. 물론 나는 그 알집을 살려줄 정도로 자비로운 인간은 못되었지만...

  징그러운 바퀴벌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또 이렇게 관찰해보면 좋은 이야기거리입니다.물론 별 징그러운 이야기도 다 쓰는구나 하고 찡그릴 사람들도 있겠지요.전에는 굵은 지렁이 이야기를 하더니 이젠 바퀴벌레가 알 낳는 이야기란 말인가, 이 인간은 다음에 또 무슨 혐오스런 이야기를 할 것인가 하면서...하지만 이 도심에 늑대나 곰이 나타날 리는 없고 가장 무난하게 관찰할 수 있는 동물이 이런 부류이니 이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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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9-03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수가..제가 잠시 못 온 사이에 자연과 동, 식물의 연구를 하셨다니, 도대체 노자님의 탐구력의 끝은 어디인가 자뭇 의연해 지네요.
아파트에는 잡초라 불리는 다양한 식물이 참으로 많습니다. 전 일하다가 지칠 때 잡초를 뜯으며 나름 사색에 빠지죠. 도대체 왜 이 식물들을 잡초라 부르는가? 하고 말이죠. 저도 사실 노자님처럼 연구를 하면 연구할 주제들이 참 많을 것 같아요. 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09-03 14:43   좋아요 0 | URL
저도 제 관심분야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감을 못잡겠네요.

우리가 잡초라고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잡스럽지 않은 존재들입니다.누군가 그런 말도 했잖아요.잡초는 없다!

우주 2011-09-03 0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자이트 님이 도시의 박물학자로군요. (^^) 저는 맨손으로 바퀴벌레를 잡지 못하는데... 그런데 이상한 게, 어렸을 때는 개구리도 손으로 만지며 잘 놀았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는 개구리조차도 선뜻 만지게 되지 않는군요. 물론 동물원의 곤충실이나 파충류실에 가서 관찰하는 것은 아주 좋아합니다만. 곽노현 사건의 추이를 쫓는 중 기분 전환이 되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1-09-03 14:45   좋아요 0 | URL
도시의 박물학자라는 말이 참 듣기 좋습니다.

아무래도 바퀴벌레같은 곤충을 맨손으로 잡는 사람은 드물죠.저는 냄새 고약한 곤충도 만질 수 있습니다.개구리나 도마뱀 정도는 만져보려고 애쓰면 못만질 것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정치현안보다는 한 숨 쉴 수 있는 소재니까요.

페크pek0501 2011-09-03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퀴벌레가 알집 떨어뜨리는 이야기가 징그럽지 않고 흥미로운데요. 파브르곤충기를 읽는 듯해요. 파브르곤충기가 앞으로 계속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9-03 14:46   좋아요 0 | URL
하하하...직접 목격해보니 신기하던데요.앞으로 좀 더 기괴한 곤충이야기를 해볼까요...

2011-09-03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3 2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1-09-03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노이에자이트님의 탐구력...경의를 표할 정도입니다~
물고기면 물고기, 개면 개..바퀴벌레까지...와~~~ <어? 그래!>같은 책도 집필하셔도 될듯 싶어요~!

노이에자이트 2011-09-04 15:20   좋아요 0 | URL
일종의 호기심천국이지요. 책을 집필하려면 더 많이 기록을 모아야겠어요.

쉽싸리 2011-09-05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작기가 끝난 밭에 풀을 제거하고 비닐을 벗기는 일을 하고 있거든요. 비닐을 들추면 많지는 않지만 대개 지렁이가 꿈틀거리고 있어요. 이 밭이 사실 올 해 봄까지는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한 땅이거든요. 그래도 지렁이나 메뚜기, 여치, 개구리 등 많은 곤충 들을 접하면 자연의 생명력에 다시 한번 놀라울 뿐이지요. 어제는 비닐을 확 벗겼더니 조그마한 새끼뱀이 꿈틀하면서 도망하더라구요. 아무래도 뱀은 친해질러면 아직인거 같아요. 물론 그네들이 독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자주 볼 수 없으니 더욱 그런거 같아요. 그래도 올 해는 한 네번쯤 보긴 했지만요...

노이에자이트 2011-09-06 14:29   좋아요 0 | URL
올해 봄까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해도 그렇군요.

저는 뱀도 그다지 무서워한다거나 징그러워한다거나 하지 않습니다.좀 더 차분히 마음을 가지면 익숙해질 겁니다.

달사르 2011-09-14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신기하군요! 바퀴벌레가 알을 그런 식으로 낳는군요. 떨구듯이. 전 바퀴벌레를 무척 무서워해서 차라리 내 몸 위를 기어다녀도 모른 척, 자는 척하며 덜덜 떠는 사람에 속하는데요. 최근에 이사를 갔는데, 그 집이 워낙에 새 집이어서...바퀴가 보이는데 나도 모르게 발로 밟았다는..ㅠ.ㅠ 바퀴는 한 마리 보이면 숨은 녀석이 몇 백 마리라는 말을 들어서 말이죠. 아...그나저나, 이렇게 바퀴를 죽일 줄 아는 것도 '노화'의 일종일까요. 하하하.

담에는 노이에자이트님처럼 저도 바퀴가 알 낳는 장면을 지켜보고야 말겠어요! 불끈! 참, 엊그제 강변 나갔다가 실뱀이 강물에서 올라와 시멘트를 지나쳐 풀숲으로 건너가는 걸 지켜봤어요. 참 잘 생겼던데요. 하하.

노이에자이트 2011-09-14 21:32   좋아요 0 | URL
바퀴가 알 낳는 것을 직접 목격하는 것도 쉽지는 않겠죠.

뱀을 선입견없이 차분하게 본다면 특별히 징그럽다는 느낌이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