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탐구 시간의 고교생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개인의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사회문제를 은폐하는 시도입니다.중요한 것은 사회구조적 모순이죠." 이런 발언은 대학생 토론회에서 대학생들에게서도 자주 나옵니다.이런 발언의 뿌리엔 일종의 속류 사회학이라고나 할 그런 사고방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거기서 더 나아가 개인의 성격이나 심리를 파고 드는 심리학의 분파, 생물학적 심리학을 거부하는 정서도 있습니다. 개인을 강조하면 보수적이고, 사회구조를 강조하면 진보적이라는 오해까지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 에드워드 할레트 카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어떤 사람들은 개인의 과학으로서의 심리학과 사회의 과학으로서의 사회학을 구분합니다.그리고 모든 사회문제는 궁극적으로 개인적 행동의 분석으로 환원할 수 있다는 견해는 심리학주의라고 부르게 됩니다.그러나 개인의 사회적 환경을 연구할 줄 모르는 심리학자는 대단한 일은 하지 못할 것입니다" 카는 여기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탈코트  파슨즈의 주장을 인용합니다.파슨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움직이는 사회체제 속의 한 단위로 개인을 다루지 않고, 우선 구체적인 인간이 있고 그 다음에 사회체제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으로 다루었다.따라서 그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범주가 독특한 의미에서 추상적임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___ 

   정치학 행정학 사회학 교육학의 개론 정도를 학습한 사람이라면 탈코트 파슨즈의 이름이라도 들어보지 않은 이가 없을 것입니다.그만큼 그의 이론은 특정학문분과를 넘어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지요.좀더 자세히 아는 사람들은 파슨즈의 구조기능주의가 보수적인 이론임을 기억할 것입니다.파슨즈의 사회화과정에 관한 설명이 결국은 기존사회체제의 규범을 익히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니 보수적인 이데올로기를 선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사회구조를 강조하는 것은 진보적인 정서에서 나온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음을 파슨즈에게서 알 수 있습니다.

   프로이트에 대한 파슨즈의 태도도 주목할 만합니다.카가 인용한 파슨즈의 발언으로 봐서는 파슨즈는 프로이트를 철저히 거부할 것 같습니다.하지만 프로이트의 지나친 심리학주의를 거부할 뿐 파슨즈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많이 수용해서 그의 보수적인 사회화 과정론을 다져 나갑니다.하기는 프로이트가 현대사상에 끼친 영향이 워낙 깊고 넓으니 파슨즈 같은 자세를 취한 학자가 한둘이 아니지요. 

  개인이냐 사회냐 하는 문제를 다룰 때는 두 가지를 경계해야 합니다.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개인을 강조하면 보수적이고, 사회를 강조하면 진보적이라는 오해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또 하나는 심리학주의에 대한 거부를 한다면서 개인의 자율성을 부정하게 되는 사회구조결정론, 이른바 사회학주의로 떨어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이 문제는 수많은 학자들을 괴롭힌 난제이니 섣부른 판단은 금물입니다. 

  ***위에서 인용한 카와 파슨즈의 발언은 카의 강연, <역사란 무엇인가> 제 2장 '사회와 개인'에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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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1-11-06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꽤 흥미롭게 읽었던 책인데... 대입 논술문제에서 단골메뉴로 나오는 책이기도 하죠.

개인이냐 사회냐 하는 문제 - 예전에 제가 개인이 환경의 지배를 받느냐, 아니면 개인이 환경을 지배해서 환경을 변화시키느냐, 로 글을 쓴 일이 생각나네요. 잘 읽고 가염.

노이에자이트 2011-11-06 14:53   좋아요 0 | URL
다른 책을 읽고 나서 그 책을 도로 읽어보기를 꽤 여러번인데 읽을수록 카의 실력이 빛나는 책이죠.

개인이냐 사회냐 문제는 워낙 쟁점이 부딪히니까 그 문제를 다룬 책만 해도 저는 꽤 여러 권을 가지고 있네요.

yamoo 2011-11-06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2번이나 읽었는데, 소개해 주신 부분을 첨보는 것인것마냥 보고 있었습니다..--;;

카의 책을 읽다보면 그의 박식함에 혀를 내두르곤합니다. 영국 석학들은 한 교양 하는 것 같더라구요..ㅎ

노이에자이트 2011-11-07 16:08   좋아요 0 | URL
그 책은 인문사회 쪽의 모든 쟁점을 다 다루고 있기 때문에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보면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카가 쓴 다른 책도 그 해박함에 놀라게 되지요.

 

   세대 간 차이가 가장 잘 드러나는 취향은 역시 국내 가요. 가을, 특히 10월 말에서 11월이 되면 스산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가을 노래를 하나 둘씩 흥얼거리게 되는데...며칠 전 안경점에 들렀더니 60줄에 접어든 남자손님, 50을 갓넘은 안경점 사장, 20대 후반의 여자 안경사가 있었습니다.그러다  60대 남성과 50대 사장님이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60남: 내 조카딸이 있는데...아...얘가 배호와 차중락을 혼동하더라고...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이 원래 엘비스 노래인데 번안곡이잖아요.차중락이 부른...그런데 배호의 마지막 잎새가 엘비스 노래라는 거야...하긴 걔 나이 또래가 그걸 구별할 나이는 아니지...아마 배호와 차중락 목소리도 구별 못할 거요.어디서 두 사람이 요절했다는 말은 들은 모양이여~

    사장:조카 분이 몇 살이나 됩니까?  

    60남:가만...걔가 이제 40넘었나? 왜...거...중고등학교 때 사복 입고 다니던 애들 있잖아요? 그 또래들이지...40대 초반일 거야...그 또래들이 이용의 잊혀진 계절은 알더라고...걔가 국민학교 때 그 노래가 나왔을 거야...아니 중학교 때던가...여하튼 전두환 초창기였어요. 

    사장:아하...그러겠네요.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과 마지막 잎새를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마지막일 거에요.40대 중반만 해도 잘 모를 겁니다.배호나 차중락이 노래를 잘 불렀지요. 

    60남:아...그렇죠.사실 나도 이제 60을 훌쩍 넘겼는데, 이용이 처음 나왔을 때 무슨 기생 오래비 같은 게 나왔나...왜 저런 애를 요즘 여자애들이 좋아하나...했는데 그때 그 요즘 여자애들이 이젠 50줄이 되어가고 있으니...우리 조카애도 요즘 애들 노래는 따라 못부르겠다고 합디다.그러니 나는 말할 것도 없지...하긴 우리 조카애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좀 늙었더라고...여자라서 더 그런 것 같아...아무래도 여자애들은 스스로도 같은 또래 남자들보다 나이를 더 의식하는 것 같애... 

   사장:아무래도 그럴 거에요.남자들은 40대 초반에 늙었다는 생각은 안 하죠. 

   60남:아이고...그 나이는 청춘이지...(안경사에게) 근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가을에 무슨 노래를 좋아허요? 뭐 설마 나훈아의 낙엽이 가는 길을 좋아하진 않을 거고...  

   안경사:저는 성시경의 거리에서가 좋아요.왁스의 여정도 좋고요... 

   60남:나는 통 모르겠네...사장님은 그 노래 알아요? 

   사장:나도 잘 모르겠는데요...성시경이 누구여...(나를 보며) 손님은 아십니까? 

     나:예.알죠. 노래를  잘 부릅니다. 안경사 선생님과 제가 취향이 같네요.그런데 요즘 인기있는 광주 출신 가수가 한 명 있는데 가을에 들으면 괜찮은 노래도 부르고... 

    사장과 60남:거 누구요? 

      나: 수지라고...제 고향 후배예요.얼굴도 이쁘고 노래도 잘해요.드라마에도 나왔어요. 

     사장:수지? 나는 최수지밖에 모르겠는데...수지가 또 있나요...

      나:아유...마흔 살 넘은 수지 말고, 스무살 안 된 미쓰 에이 수지라고 있어요. 

      60남:미쓰 에이? 다방 레지 이름 같네...(안경사, 고개 숙이고 웃음 참느라 용을 쓰는 모습)그나 저나 젊은 양반은 (나를 보면서) 배호의 마지막 잎새라는 노래를 알랑가 모르겠네잉~ 

       나:(감정 잡고) 그 시절 푸르던 잎...오늘은 낙엽지고...이렇게 하는 노래죠? 

      60남:아따...맞소...근디 배호 노래를 좋아할 나이는 아닌 것 같고...  

      안경사:미쓰 에이 아실 연세도 아니신데...삼촌 팬이시네요. 

       나:요즘 광주 출신 가수들 이쁜 사람 많아요.구하라도 있고... 

      사장:구하라? 교회 다니는 사람인가? 구하라 주실 것이요... 

       60남:일본 사람 이름 같기도 하고...일본에 무슨 무슨 하라...그런 이름이 많더라고...(안경사, 웃겨 죽을 것 같은 표정) 

        나:요즘 걸그룹 중에서도 구하라하고 수지는 이쁘기로 첫손가락에 꼽혀요. 

       60남:아...그러요? 그러면 우리 애들한테 인터넷 찾아보라고 해야 쓰것네잉...얼마나 이쁜가 한 번 확인해야 쓰것구마잉~그나저나 이쁜 건 사실이오? 

        나:그럼요.인형이 따로 없어요.

         ***차중락은 1968년, 배호는 1971년 작고했으며, 둘 다 서른을 채 살지 못했음.

         *** 이 날 안경점에서 오고간 대화에 살을 붙여 단편소설을 써볼까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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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 2011-11-02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편소설이라. ㅋㅋㅋㅋㅋ 대화가 잼나는데요. 꼭 써주세요 ^^

노이에자이트 2011-11-02 20:43   좋아요 0 | URL
소설은 제 공책에...그런데 버벌 님은 위에 나온 가수들을 다 아시는지요?

버벌 2011-11-02 20:50   좋아요 0 | URL
전혀요... ㅎㅎㅎㅎ 수지와 구하라는 알죠. 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11-02 21:06   좋아요 0 | URL
우리 이쁜 수지와 구하라는 아는군요!

버벌 2011-11-03 23:11   좋아요 0 | URL
우리 이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에게 정용화를 데려다주세요. ㅠㅠ

노이에자이트 2011-11-04 15:37   좋아요 0 | URL
저를 정용화라고 생각하시면 굳이 데려올 필요가...

페크pek0501 2011-11-0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가수들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나이가 짐작되겠군요. ㅋㅋ

지난 선거때 나경원 후보 보면서, 참 젊게 사는구나, 싶었어요. 63년생이니까, 49세죠. 그 나이에 그런 도전을 한다는 것, 그것도 여성으로서... 그 후보를 좋아하고 안좋아하고를 떠나서 그 점, 배우고 싶더라고요. 보통 사람이라면 그 나이에 갱년기 운운할 때인 것 같은데 말이죠. 보기에도 젊어 보이고요.

그 단편소설, 기대해도 되나요?

노이에자이트 2011-11-04 15:41   좋아요 0 | URL
그러니 제 나이가 짐작이 안 되죠.

작년에 티아라가 나경원 의원 보좌관 실습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재밌게 봤어요.

여자들은 40만 넘어도 나이들었다는 느낌을 가지는 비율이 남자에 비해 많은 것 같아요.

실패한 작가 지망생의 실력을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그냥 제 공책에 쓸 거에요.

자하(紫霞) 2011-11-05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용은 기억나네요.
그런데 노이에자이트님은 성시경도 좋아하십니까?
남자들은 성시경 별로라고 하던데...^^;

노이에자이트 2011-11-06 14:55   좋아요 0 | URL
헝...수지와 구하라는 모른다는 말씀?

성시경을 싫어하는 남자들이 많다고 하는 건 아는데...저는 좋아해요.'넌 감동이었어'는 제 애창곡입니다.

자하(紫霞) 2011-11-07 00:47   좋아요 0 | URL
헉~구하라 미쓰에이 소시도 안다구요 ㅋ 아 근데 레인보우인가 그런 그룹부터는 잘 모르겠더라는......^^;

노이에자이트 2011-11-07 16:10   좋아요 0 | URL
요즘 일본에선 레인보우 인기가 대단하답니다~ 씨스타 시크릿 요런 걸그룹부터 헛갈리시는 모양이군요.

감은빛 2011-11-17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자이트님은 사실은 젊은 분이셨군요.
대화를 나눈 분들의 연령에 비추어 그 젊다는 기준이 과연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
구하라는 포털 메인에 사진을 몇 번 본 적이 있어서 알구요.
미쓰에이 수지는 모릅니다.
저는 아직 원더걸스나 소녀시대 멤버들도 구별못하고,
그 외에 다른 걸그룹은 이름조차도 잘 몰라요.

배호에서 부터 미쓰에이 수지까지 두루 알고계시는
노이에자이트님이 어떤 분일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1-11-17 22:19   좋아요 0 | URL
배호 노래를 한 곡이라도 제대로 알려면 보통 쉰 살은 넘어야 하더군요.40대 후반만 되어도 남이 부르는 배호 노래를 따라서 떠듬떠듬거릴 정도지 제대로 한 곡을 다 부르는 사람이 없지요.

근현대사 공부할 때 사진에 나오는 사람들까지 기억하며 공부했기 때문에 자연히 연예인들 사진과 이름을 외우게 되었죠.

귀여운 소녀가수들! 활력을 주는 존재들이죠.
그런데 감은빛 님은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과 마지막 잎새를 구별할 수 있습니까?
 

   평생운동으로 삼아야겠다고 한 푸시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왼쪽 어깨관절이 안 좋아졌기 때문입니다.사실은 올해 여름부터 이상이 왔는데 설마 하고 계속 푸시업을 하다가 더 악화된 것입니다.어깨는 일단 안 좋아지면 쉬어야 된다기에 두 달 가까이 푸시업은 안 하고 있는데 영 답답하군요.특히 등에 찌뿌드드한 통증이 있으면 푸시업을 하면 직효였는데 그것도 못하고... 

  결국은 왼쪽 어깨를 써야 하는 주먹연습도 못하면서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왼쪽주먹을 날릴 때 체중을 싣지 못하고 박자 맞추기 위한 시늉 정도 내는 것으로 그칩니다.이건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데, 문자 그대로  오른 주먹을 날리기 위해 박자만 맞추는 것입니다.그래서 상황이 이러니 그동안 제대로 자세가 안 나오는 오른 훅과 어퍼를 열심히 연습하기로 했습니다. 

  1.오른손 잡이 자세에서 원투 스트레이트---당연히 날카로운 왼손 잽을 날리지 못합니다.왼손은 죽 내밀어 거리 측정하는 용도로만 쓰고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스피드 펀치로 날립니다.때로는 받아치기로 단 한 방 날리는 연습도 하고...연타로 원투를 여섯발 날리는 연습도 합니다.물론 이때도 왼주먹은 박자 맞추는 용도로만 씁니다.

 2.왼손잡이 자세에서 원투  스트레이트 그 밖의 기술---이때는 오른 손 잽을 거의 스트레이트로 날립니다.오른손  힘이 더 세므로 당연합니다.왼손은 힘을 주지 않는 건 당연하고요...원투 스트레이트 다음에 라이트 훅을 날리기도 합니다.왼손잡이 복서들의 동영상을 연구하면서 왼손 어퍼컷도 연습합니다.왼손 어퍼 다음에 라이트 훅. 

3.오른손잡이 자세에서 날리는 훅과 어퍼---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거리만 재는 라이트 잽 다음 바로 라이트 어퍼,레프트 훅(역시 왼손은 박자만 맞춤),라이트 훅.   왼손으로 거리 재다가 날리는 라이트 훅. 

 훅과 어퍼는 누구나 너클 파트(둘째 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 주먹뼈)로 맞히기가 힘듭니다.그래서 그동안 미뤄뒀는데 왼쪽 어깨가 다쳤으니 이 기회에 오른 주먹으로 어퍼와 훅을 연습하기로 한 것입니다.푸시업은 상당기간 동안 중단이 불가피합니다.이제 이런 중단도 초조한 마음없이 받아들이려고 합니다.사실 왼발도 안 좋습니다.발등과 바닥이 늘 찌릿한 상태입니다.작년에 높은 데서 뛰어내린 후로 이렇습니다.그래서 주먹 날리는 연습을 할 때도 왼발이 좀 안 좋습니다. 왼쪽 골반도 안 좋은데 무리하지 않으려고 절제하면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훅과 어퍼 컷은 등근육을 쓰는 운동임을 실감합니다.잽과 스트레이트 위주로 연습하던 때에 비해서 등 근육이 많이 욱신거리거든요.그래서 제대로 훅과 어퍼컷 연습을 많이 하려면 턱걸이와 웨이트 트레이닝의 덤벨 혹은 바벨 로윙을 해야 합니다만 현재 몸상태로는 그렇게까진 안 되니 우선 맨손으로 주먹연습만 할 수밖에요. 

  푸시업하면 배가 안 나오는 효과가 있는데 이걸 못하게 되니 참 곤란합니다. 그동안 배 안나오는 것으로 만족했는데 자칫 잘못하면 배가 불룩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왼발이 아프니 먼거리 걷기도 안 되고...이래저래 장애물이 많지만 조금조금씩 연습해야죠. 무리하다 다치면 나만 손해.

  예전에 어떤 남자는 사고로 앉은뱅이가 된 다음,앉은 채 단검 던지는 것을 연습해서 나중엔 백발백중이 되었다고 합니다.이 남자를 모범으로 삼아  몸이 다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동작으로 그동안 미숙했던 오른 어퍼, 훅에 능숙해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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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10-29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시업 그거 남자 전용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배가 안 나오는 효과가' 있다고 하시니 혹-했다가, 질문있습니다. 푸시업, 그거 하면 '이미 나온 배가 들어가는 효과'도 있는지요?

노이에자이트 2011-10-29 20:47   좋아요 0 | URL
예. 이 운동을 하면 배가 상당히 당기는 동시에 배근욱이 아픕니다.처음 할 때 약 일주일이 고비죠.대부분 이 기간을 못버티니까요.재채기 하면 배가 아파 미칠 지경입니다.익숙해지면 늘 배가 딱 조이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blanca 2011-10-29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자님, 저도 요새 무리하게 트레이닝 중입니다. 살보다는 저질체력이라 근력좀 키워보려고요. 근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아예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무리하게 1킬로 ㅋㅋㅋ 덤벨 들고 설치다가 다리에서 쥐나서 계단도 못 내려오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것 중독성 있네요. 왜 남자들이 그렇게 헬스를 열심히 하는지 알 것 같아요. 몸에 무리 신호가 오셨으니 당분간 조심하셔야겠네요. 스쿼드 3세트 하고 몸에 경련 이는 사람이 바로 저랍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10-30 17:06   좋아요 0 | URL
저는 통증이 있는데도 근력을 믿고 계속하다가 이렇게 된 거죠.무엇에든 절제가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전문적인 운동선수도 다치는데요. 특히 요즘은 걷기를 잘 안 하니 다리근력이 약해져서 스쿼트가 더 힘든 이가 많을 것입니다.

페크pek0501 2011-10-31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안 들어온 사이, 못 보던 새 글이 많네요. 이것도 무리하시는 것, 아닌지요.ㅋㅋ

저 역시 목디스크, 허리디스크가 있어서(심하진 않지만), 무리하지 않고 조심해서 살고 있어요. 그런데 한번씩 어쩔 수 없이 병원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는 신세가 된답니다. 그런데 님은 젊으신 것 같은데, 벌써? 입니까.

아무쪼록, 우리 조심해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염. ^^

노이에자이트 2011-10-31 16:46   좋아요 0 | URL
원래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몸이 다치는 사람은 젊은층에 더 많답니다.운동선수는 말할 것도 없고요.젊다고 무리하다가 다치는 경우지요.푸시업을 어깨관절이 아파도 계속 강행했으니까요.아무리 젊고 튼튼해도 무리해선 안 되지요.애초에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무리한 운동 자체를 할 능력이 안 되니까요.

건강을 위해 무리한 운동을 자제합시다!

루쉰P 2011-11-01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 자체를 담을 쌓고 살고 이동도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니 나온 배가 들어갈 줄을 모르네요. ^^ 이러다가 살들이 제 몸을 덮어 버릴 것 같아 악몽을 꾸기도 하거든요. 노자님의 글을 보며 왠지 모를 의욕이 솟구치는 것은 무엇일까요? 더 웃긴 것은 제가 상상한 안경을 쓴 병약하고 날씬한 노자님의 이미지에서 근육이 붙어 있는 우락부락한 노자님으로 이미지를 옮기려고 하니 뭔가 머리 속이 복잡하네요. 아...노자님의 정체란 무엇일까요? 오로지 고심할 뿐입니다. ㅋㅋㅋ 근데 노자님 속의 제 이미지도 무척이나 궁금한데요. 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11-01 20:43   좋아요 0 | URL
제 친구들도 운전을 많이 하면 다리 힘이 약해지는 것을 실감하겠다고 하더군요.

근육은 아니고요...식이요법은 안 하니까요.푸시업을 오래 해서 옷을 입어도 상체 특히 가슴이 좀 넓어보이긴 하죠.지금이야 어깨를 다쳐 못하고 있지만...

루쉰P 님은 음...글쎄요...왠지 약간 명랑 소년 같은 느낌?
 

         깊은 가을입니다.구슬픈 옛노래로 마음 달래며 차가운 술잔이나 기울여 봅시다.김상희 씨가 부른 '미워하지 않습니다' 입니다.

---미워하지 않습니다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다만 못잊을 뿐입니다. 

    다정했던 웃음도 야속했던 눈물도 모래밭을 스쳐간 물결인 것을 

    미련도 아닙니다 후회도 아닙니다 차마 차마 못잊을 뿐입니다.---

     이 노래 나온 지 한 40년은 된 것 같네요.70년대 초반 노래 같은데 작사 작곡가를 모르겠어요.작년에 우연히 알게 된 노래입니다. 김상희 씨는 대학 간 사람이 드물던 60년대에 데뷔했기에 학사가수라고 소개되었던 그런 가수입니다.더구나 당시에 여자가 대학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지요.그녀의 히트곡 중엔 아직 공단이 들어서기 전의 울산을 노래한 '울산 큰애기'가 유명합니다.이 노래의 끝부분도 참 정겹지요. '서울 간 삼돌이가 편지를 보냈는데 서울에는 어여쁜 아가씨도 많지만 울산이라 큰애기 제일 좋대나 나도야 삼돌이가 제일 좋더라' 

   울산 큰애기는 삼돌이와 결혼했을까요? 울산 큰애기도, 서울의 어여쁜 아가씨도, 삼돌이도, 지금은 70줄에 접어든 나이가 되었겠죠.차마 못잊을 그 사람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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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1-10-2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김상희씨가 부른 노래군요. 가사만 보니, 어떤 노래인지 잘 모르겠어요. 전에 가요무대에서 보고 한 번도 김상희 씨를 더이상 못본거 같아요...

가을이라 그런지, 엔날 사람들이 떠오르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10-27 17:11   좋아요 0 | URL
최근까지 라디오 진행을 상당히 오래 했습니다.목소리가 거의 변함이 없죠.

아무래도 가을엔 옛추억이 떠오르죠.

페크pek0501 2011-10-31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옛시절에 마음이 가게 하는 글이네요. 추억에 젖게 한다는 점이 옛노래의 좋은 점인 것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11-10-31 16:08   좋아요 0 | URL
김상희 노래는 50세 이하에겐 좀 무리인 듯해요.
 

   27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나와 남아공화국의 백인정권을 종식시키고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그는  자신이 감옥에 있던 동안 백인정권에 맞서 싸운 아프리카 민족회의의 동지들을 도와준 한 사나이를 만나려고 했습니다.때는 1997년 10월.미국정부는 만델라에게 그 나라에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테러지원국이라는 이유죠.만델라는 발끈했습니다." 내가 감옥에 있는 동안 아프리카 민족회의를 도와준 내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가는데 왜 미국정부가 가라말라 하는 것인가?" 미국을 비롯하여 서구 여러나라들은 백인정권에 맞서 투쟁하는 흑인들을 실제로 도운 적이 없습니다.오히려 백인정권을 지원했지요.겉으로는 흑인차별을 비난하는 제스처를 곁들이면서...

   결국 만델라는 그리운 친구를 만났고 그에게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고훈장을 수여했습니다.이 훈장을 받은 사나이는 당시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입니다.지난 주 비명에 사망한 바로 그 카다피입니다. 

    카다피를 옹호하는 글을 썼던 모모인사들을 마치 천하의 몹쓸 인간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카다피가 궁지에 몰린 올해 봄부터 양산되기 시작했습니다.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하도 이렇게 치우친 흐름이 커서 균형을 맞춰볼까 하는 마음으로 만델라와 카다피의 우정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1956년 낫세르 이집트 대통령이 수에즈 운하에서 영국군을 몰아내고 수에즈는 이집트 것이다! 를 외쳤을 때 영국과 프랑스는 무력을 내세워 이집트를 침력했습니다.이때가 냉전의 절정기인데도 미국과 소련은 한편이 되어 영국과 프랑스를 주저앉혔습니다. 미국 소련 양강대국의 시대가 왔음을 만방에 과시한 상징적인 사건이죠.

   2011년 리비아는 다릅니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가 나토의 깃발 아래 군사개입했습니다.리비아를 비롯한 북아프리카는 바로 이 유럽국가들의 식민지였습니다.군사개입은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지만 이탈리아 역시 리비아를 식민지배했던 전력을 내세워 개입하고 있습니다.수에즈 운하 사건 때와는 다른 상황입니다.소련의 후신인 러시아는 멀찌감치 물러서 있고, 미국은 최첨단 무기를  지원했습니다. 

  60년대에 쿠데타를 일으킨 제3세계 군부지도자들이 다 그랬지만 카다피 역시 낫세르를 존경했고 낫세르의 장례식(1971년)에도 젊은 지도자로 참석했습니다.하지만 카디피의 장례식에는 누가 참석할까요? 장례식이라도 열릴지 의문입니다. 

  나는 이제 민족주의에 대해 상당히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여성과 소수민족을 탄압하는 독재자들을 워낙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민족주의에도 해괴한 불순물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하지만 애초에 마르크스주의보다는 아랍민족주의에 더 관심이 많았기에 카다피의 비참한 최후에 왠지 착잡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카다피 사망소식이 들리던 지난 목요일 금요일, 나는 1986년 10월호 신동아에 실린 르포,' 리비아 대수로 공사장의 한국인들(서중석 신동아 기자)'을 읽고 있었습니다.르포 중간에는 리비아 대수로를 추진한 동아건설 회장 최원석 씨와 카다피 원수가 준공식에 참석한 흑백사진이 실려있군요. 이때만 해도 카다피는 40대.

  이제 아흔이 넘은 만델라 님은 카다피 사망소식을 듣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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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0-24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만델라님의 생각이 궁금하군요... 자신이 직접 훈장까지 준 자의 비참한 죽음을 보았을텐데 말입니다...(정치는 잘 몰라서 깊게 개입을 못하겠군요..)

노이에자이트 2011-10-25 16:19   좋아요 0 | URL
카스트로는 카다피의 죽음은 사실상 암살이라며 서방진영의 무력개입을 비난했다는데 아직 만델라는 조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