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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똥을 이뻐하면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41
이성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1월
평점 :
#INTRO
이성표 작가님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하던 그 책이 나왔습니다. ㅎㅎ 바로 <여우똥을 이뻐하면>이에요.
여우똥 이야기가 나와서 처음에는 웃으면서 봤지만 끝으로 갈수록 뭉클해지더라고요. '이쁘다'라는 말. 그 말을 들어본 날의 기억은 정말 오래 가는 것 같아요.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담뿍 들어 있기 때문이겠죠. 누군가에게 '이쁘다'라는 말을 들어본 기억, 또는 그 말을 건네본 기억을 떠올려보세요. 분명 웃음 짓고 있을 겁니다. '이쁘다'라는 말이 이렇게 예쁜 말인지 몰랐어요. 그 말의 힘을 알게 해준 책, <여우똥을 이뻐하면> 리뷰를 시작합니다. : )
#책소개
책 제목: 여우똥을 이뻐하면
글/그림: 이성표
출판사: 길벗어린이
하물며 똥도 이쁜데 네가 이쁘지 않을까. 내가 네게 주는 그 애정어린 마음은 전이가 되고, 세상 모든 것을 이뻐보이게 만들테다. 세상의 근간이 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
#책줄거리
여우가 책을 보다가 똥을 쌌는데 그 똥이 너무 이뻐보였대요.
사람들은 그 똥으로 안경도 만들고 수염도 만들고 가까이 끌어안고 잠에 듭니다.
무언가를 이뻐하는 마음은 뻗어져나가, 사람들은 이쁘게 만들었어요. 뿐만 아니라 사람들 곁에 있는 꽃, 나무, 바람, 하늘까지도요.
#궁금증 해결해보기
Q. 왜 하필 '똥'이었을까?
읽으면서 '왜 하필... 똥일까?'하고 생각했어요. 몇 번 더 책을 들여다보다 마침내 그 뜻을 알게 되었죠. 작가님은 소위 더럽다고 여겨지는 똥조차도 '이쁘다'라고 표현하며 '통상적으로 이쁘다 여겨지는 것이 아니더라도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이쁘다'라는 메세지를 전하고자 하신 거예요.
Q. 책의 핵심은 무엇일까?
저는 이쁘다는 말이 사람들 마음에서 뻗어져나가 그들이 보는 모든 것들이 이뻐보이는(여우똥으로 보이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쁘다'는 말의 힘이 드러나는 부분이거든요. 사랑을 가슴에 품은 사람만이 사랑을 담아 다른 것들을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요즘 사람들은 살기에 각박하다는 이유로 서로를 향한 애정을 닫아둔 채 살아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걸 꼭 기억하면 좋겠어요.
사랑은 닳지 않아요. 오히려 퍼져나가죠. 책에서는 이쁘다는 말과 사물들이 여우똥이 되는 것으로 그것을 형상화 했어요. 내가 누군가에게 준 애정어린 시선은 배가 되어 세상에 가닿을 거예요. 그러니 사랑을 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 사랑은 분명 돌고돌아 당신에게 돌아올 겁니다. : )
#추천독자
아이와 부모님
마음이 헛헛한 성인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이쁘다는 말을 들어본 경험'과 '내가 이쁘다 생각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께 가장 이쁜 아이는 자식이겠죠. 아이를 품에 안고 이쁘다 말해주며 이 그림책을 읽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이 헛헛하신 분들은 이 그림책을 보며 내가 이쁘다는 말을 들어본 경험을 떠올리면 좋을 것 같아요. 그때 그 사람이 나에게 준 사랑을 말이죠.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OUTRO
사람을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은 사랑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그걸 표현하는 말이 바로 '이쁘다'인 것이겠죠. 이 책을 읽고 나에게 '너 참 이쁘다'라고 말해주세요. 그 누구보다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일 테니까요. 내가 나에게 준 그 사랑은 분명 남에게 전이 될 거예요. 아마 당신도 모르는 새에 그렇게 될 거랍니다. 그게 바로 이쁘다는 말의 힘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