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건축가 보림 창작 그림책
유예림 지음 / 보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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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ㅠㅠ 미니어처 보는 것 같고 기분이 좋아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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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주차장 찾기
오한기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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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소설인가 에세이인가 오한기 작가의 연작 소설집, <무료 주차장 찾기>. 이 책은 작가 '오한기'의 서브 직업 에피소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근데 이제 소설과 에세이의 중간인. 도입에 나오는 김화진 작가의 발문이 압권이다. "나는 이제 오한기를 믿지 않기로 했다." 이 책의 완벽한 발문이다. 독자들로 하여금 물음표를 가지게 하고 '오한기'라는 인물과 <무료 주차장 찾기>라는 책에 단숨에 빠져들게 만든다. 소설이라면 소설이고, 에세이라면 에세이인 작가의 글 특징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ㅎㅎ <무료 주차장 찾기>는 작가 '오한기'의 서브 직업들을 보여준다. 그는 알바 등 갖가지 부업을 하면서 살아간다. 뭔가 좀 안 풀리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살아가는 모습이 웃프기도 하고 공감 가기도 한다. @ 무료 주차장 찾으러 갑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업은 '육아', 인상 깊었던 문장은 제목인 '무료 주차장 찾기'다. 그는 낮에는 주동을 키우고 밤에는 소설을 쓴다. 주동을 돌보는 도중, 유치원 버스가 무료 주차장을 찾아 떠난다. 무료 주차장을 찾아 떠난다니 그게 무슨 말일까. 유치원 버스는 사라졌다. 사람들의 입에서는 온갖 말이 오르내리지만, 버스가 그렇게 떠난 이유를 시간이 지난 후 알아차린다. 정규직 전환이라는 조건을 걸고 유치원 원장이 기사에게 유료 주차장료를 내라고 했던 것. 기사에게 무료 주차장은 어디였을까. 정말 '무료 주차장', 그 이상의 곳이었을 무료 주차장. 기사는 자신이 존중 받고 사람 대우를 받을 그곳으로 사라졌다. 그래, 이 소설은 능청스럽다. 재미있지만 묵직하게 어딘가를 울린다. 그렇게 사회의 이면을 거부감 없이 꼬집는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그 깨부술 수 없는 위계와 틀을 위트 있게 표현한다. 냅다 무료 주차장을 찾아 떠난다며 사라진 버스가 그 예시다. 그러나 본질은 놓치지 않는다. 오한기 작가의 글에서 고전미가 느껴진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풍자와 해학, 같은.

어쩌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 그의 소설이 소설과 에세이 중간인 이유도 이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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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과 생각
정용준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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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치며 읽기', 좋아하시나요? 여기, 제목부터가 '밑줄과 생각'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작가정신의 신작이죠 : )

작가의 말부터 자신의 책을 지저분하게 읽어주면 좋겠다며 독자들에게 밑줄 그으며 읽기의 효능을 강조합니다.

읽기의 효능
- 밑줄이 그어지면 책은 책 이상이 됩니다.
- 단어와 문장에 그어진 한 줄의 흔적은 마음에도 그어집니다.
- 문신처럼 흉터처럼 내 삶의 일부가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도구로 밑줄을 그으시나요? 저는 형광펜을 사용하다 이제는 포스트잇을 쓰고 있어요. 떼고 붙이기도 쉽고 무엇보다... 직선으로 잘 그려집니다. (아니 붙여집니다)

<밑줄과 생각>은 정용준 작가님의 에세이예요. 사이즈는 11*18로 가지고 다니기 읽기 좋았답니다. 각 챕터 별 길이가 길지 않아 쉬는 틈에 읽기 충분했어요.

한 줄의 밑줄, 한 줄의 문장, 한 줄의 생각으로 나뉘어져 있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장은 '한 줄의 밑줄'이었어요. 작가님의 시적인 경험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이었거든요. 그 중 좋았던 문장들을 소개할게요.

- 문학의 픽션으로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연대하는 것은 픽션 같은 상상인 걸까?

- 사랑하는 자는 사랑받지 못함으로 우주에서 가장 슬픈 생물이 된다.
- 0은 그냥 0으로서 존재하지만, 1-1은 상실된 1로서의 0이다.- 아름다운 색을 곁에 두고서도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나야말로 색맹 아닐까?

마음껏 밑줄 그으며 읽어서 더 기억에 남았던 책. 작가님을 언젠가 만난다면 밑줄 가득한 이 책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책을 선물해주신 작가정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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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 소설, 향
최정나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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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 최정나, 작가정신 <로아>를 읽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가족. 그 가깝고 소중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폭력이 숨 막히게 잔인했다. 언니 상은은 동생 로아를 때리고 엄마 기주는 두 딸을 방치한다. 심지어 상은이 로아를 때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은을 말리지 않는다.


처음에는 동생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상은을 탓하게 되지만 소설 끝에 다다라서는 알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엄마 기주의 '방치와 방관'으로부터 생겨났음을. 애초에 그녀가 두 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안아주었다면 상은이 보상 심리의 격으로 로아를 때리지도 않았을 테니까. 


▶ 분해 서술

"나는 네가 되어본다. 너의 눈으로 나의 세상을 본다” 

<로아>는 피해자가 가해자로 분해 서술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식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로아는 자신을 떄린 언니, 상은이 되어 본다. 그녀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 상은과 기주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무자비한 폭력의 모습은 '가해자의 서사' 보다도 '피해자의 증언'에 가깝다. 그래서 이 소설이 소중하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시선으로 그때를 보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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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아의 서문

2, 3, 4: 로아가 상은이 되어 되짚는 폭력

5: 로아가 기주가 되어 되짚는 폭력

6~9: 분열된 로아의 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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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로아 > (로아를 때린) 상은 > (상은과 로아를 방치한) 기주로 흘러간다. 상은은 엄마가 자신을 방치하며 생긴 외로움을 로아로부터 채우고자 한다. 동생이 자신에게 복종하고 자신만을 위해 살면 어느 정도 그 상처가 충족되리라 생각한다. 엄마 기주는 자신이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두 딸을 방치한다. 딸들은 안중에도 없다. 오직 자신의 세상만 중요하다. 이 둘 폭력의 상대가 되는 로아는 미소만 지을 뿐이다. 그것이 로아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었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을 넘어서 자신의 세상에 함몰되어 다른 세상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 가해자와 피해자

"이 회귀는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아님을 명백히 밝힌다."

소설을 읽는 내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처음에는 내가 가해자의 시선을 옹호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안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해자의 말들은 불분명해지고 로아가 보이기 시작했다. 책을 두 번째 읽었을 때, 이것이 작가님이 의도한 방식임을 알았다. 신기하게도 가해자의 서사가 펼쳐지는데 피해자만 눈에 들어왔다. 피해자의 고통을 직접적으로 나열하지 않지만 독자들은 피해자의 고통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서술 될 말들보다도 더한 고통을.


▶ 로아, 후기

<로아>는 작가정신의 소설, 향 시리즈의 신간이다. 작정단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읽기 힘들었던 책이다. 2장 시작하면서부터는 책의 주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아무런 죄책감 없이 내가 이정도로 방치 되고 상처 받았으니 너에게 이래도 되는 거지' 라며 폭력을 휘두루는 상은을 소설 밖에서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화가 나기도 한다.


로아는 그 분해된 자신들을 통해 상은과 기주를 들여다보고, 결국 다시 눈을 뜬다. 파편화 된 자신을 안아주는 느낌이 들어 슬픈 동시에 다시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며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하고 힘겨웠던 것을 기억한다. 작정단 활동 중에서도 잊을 수 없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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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작정단이 받은 선물은 최정나 작가님의 <로아>예요. <로아>는 작가정신의 '소설, 향' 시리즈의 신간 도서입니다. 지난 작정단 활동 당시 '소설, 향' 시리즈 중 조경란 작가님의 <움직임> 신작이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이번은 또 어떤 내용의 소설일지 아주 기대가 됩니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 그것은 방치로부터 생겨난다는 무거운 주제를 전하는 책이에요. 피해자가 가해자로 분해 서술하는 기법이 인상 깊었고 '이런 식으로도 책을 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사유할 수 있는 책을 만나 좋았습니다. 책을 선물해주신 작가정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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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어 네 마음
김효정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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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끄 4기의 마지막 활동 도서는 바로 김효정 작가님의 <알고 싶어 네 마음>이에요. 강아지 초코가 자신의 주인인 진우의 하루를 알아가는 그림책이에요. 이 알아가는 방식이 독특하고 재미있는데요. 바로 '가방 속 물건의 냄새를 맡는 것'이에요! 그럼 진우의 하루를 알 수 있게 된답니다. 가방에 쏙 들어가서 냄새를 하나하나 맡아보는 초코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ㅎㅎ 그럼 줄거리를 볼까요?

1. 줄거리
진우가 시무룩한 얼굴로 하교했어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초코는 진우의 가방 속에 들어가 하루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아보려 해요. 지갑에는 신나신나 냄새가, 분홍색 토끼 키링에는 두근두근 냄새가 느껴져요. 진우는 토끼 키링을 유진이에게 주지 못해 시무룩해했던 것이었죠. 초코는 산책을 나가 진우와 유진이를 만나게 해주고, 진우의 주머니에 토끼 키링을 끼워줘요. 진우는 유진이에게 토끼 키링을 잘 전해줄 수 있을까요?

2. 강아지가방
강아지 > 후각 발달
가방 > 하루 동안 쓰는 물건들이 모인 곳

강아지의 특성과 가방의 특성이 잘 어우러진 책이에요. 강아지는 냄새를 잘 맡잖아요. 이 그림책에서는 그 냄새를 '두근거리는 냄새' 등과 같이 감정과 연결지어요. 이게 정말 낭만적이고 귀여웠어요. 어떤 물건을 보면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잖아요. 그걸 냄새로 표현한다는 발상이 독특하고 재미있었어요.

가방 속 물건은 나의 하루를 보여주기도 하죠. 놀러갔다 온 후 가방 정리를 하면 알 수 있어요. 아! 이거 거기서 산 그건데! 하면서요.ㅎㅎ 가방에는 내가 하루 동안 쓴 물건들, 내게 필요한 물건들이 들어가 있죠. 특히나 저는 영수증을 모으고 다녀서 내 가방을 보면 정말 나의 하루를 다 볼 수 있겠더라구요.

가방 속 물건의 냄새로 누군가의 하루를 알아본다는 발상이 새로웠어요. 이 그림책을 보기 전 강풀 작가님 원작의 <무빙>이라는 드라마를 봤어요. 거기서 번개맨이 물건을 통해 누군가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이렇게 초능력으로 추억을 보는 스토리는 많이 봤어도 감정이 섞인 냄새로 표현하는 스토리는 처음이라 신선했어요.

그리고 그림책 막바지에 아버지의 가방으로 들어가는 초코의 모습을 통해 초코가 가족을 무척이나 사랑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3. 오늘의 냄새
오늘 하루 제게는 설렘의 냄새가 날 것 같아요. 오늘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이기 때문이죠.ㅎㅎ 시간이 12월 3일에 멈춘 것 같아요...; 정말 집회 나가고 뜬 눈으로 밤 지새우면서 12월이 다 가버렸네요. 그래도 이브와 크리스마에는 크리스마스를 듬뿍 느껴보려구요! 모두에게 따뜻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기를 바라요. ;)

4. 뭉끄4기 후기
문학동네의 그림책 서포터즈, 뭉끄! 약 6개월 동안 이어지던 뭉끄 4기 활동이 끝났어요. 원래 12월에는 활동 도서가 없었는데 뭉끄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로 <알고 싶어 네 마음>을 보내주셨다고 해요. 뭉끄들을 챙겨주신 편집자님과 마케터님들 감사합니다.

뭉끄 활동을 하며 좋았던 것은 늘 책 앞장에 큐레이션 편지가 꽂혀 있었다는 것이에요. 편집자님의 편지를 읽으며 책의 의도도 명확하게 알 수 있었고, 또 어떤 의도로 책을 보내주신 건지도 알 수 있었어요. 꼼꼼한 편지 덕에 더 재미있는 그림책 읽기 시간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ㅎㅎ

6개월 동안 감사했습니다, 문학동네그 시간 동안 뭉끄 활동도 하고 면접도 보고 다양한 활동을 했네요.ㅎㅎ 매 달 오는 그림책을 기다리며, 또 그 그림책으로 힐링 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쉽게도 북토크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책까지 전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행복한 연말이 되시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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