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철 시인은 대학, 아니 우리 사회의 카나리아였다.
탄광의 카나리아가 죽었을 때, 광부들은 재빨리 조치를 취해야한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보고도, 그 많은 비민주적인 사건들을 보면서도 무감각해졌거나 애써 외면해왔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카나리아가 죽었다. 부산대의 총장직선제는 지켜냈지만, 대학 민주화, 아니 우리 사회의 민주화는 이제 다시 시작점이다. 카나리아가 죽는 것을 보고도 가만 있는 광부의 운명은  불 보듯 뻔하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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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이론과 평행우주론을 합치면 현재 인류가 가진 최첨단 우주론이 된다. 우리의 우주는 거북이나 코끼리의 위에 얹혀 있는 것이 아니다. 먼 옛날 한 점에서 폭발로 생겨났으며그 이후 수많은 가능성을 끊임없이 만들어가며 모든 가능성의 조합으로서 동시다발적으로 존재한다. 이런 말을 듣다 보면 차라리 벼룩의 다리를 자르는 과학자가 정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정상이 뭔지 안다면 말이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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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텅 비어 있다. 지구가 모래 알갱이만 하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태양은 오렌지 크기가 되고, 지구는 태양에서 6미터 거리에 위치한다. 오렌지 크기의 태양이 부산역 광장 분수대에 놓여 있다고 한다면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인 해왕성은 부산역 플랫폼에 위치한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첫 번째별인 알파 센타우리 a Centauri에 도착하려면 일본 홋카이도 북쪽 끝까지 가야 한다. 결국 부산역을 중심으로 반경 1,600킬로미터 이내에 오렌지 한 개랑 모래 알갱이 몇 개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 따라서 주변에 무언가 물질이라 부를 만한 것을 발견한다면 그 자체로 기뻐해야 한다. 생명체는 지구에서만 발견되는 아주 특별한 물질이다. 내 주위에 생명체가있다면 이것은 놀라워해야 할 일이다. 더구나 그 수많은 생명체 가운데 나와 같은 종을 만나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다른인간을 사랑해야만 하는 우주론적 이유이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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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퍼트는 우선 ‘개소리‘라는 말, 보다 정확하게는 영어 단어 bullshit의 의미와 용례에대한 분석에서 시작해서 사회비판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다소거창하게 말하면, 프랭크퍼트는 현대에 만연하고 있는, 혹은 그가 현대에 만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떤 철학적 사조에 대한 비판도 묘하게 끼워 넣고 있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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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공부하거나 사색하거나

고등 교육이 인지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치매증세가 시작되기 수십 년 전에 학교 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독서 학습, 사회 활동 등의 형태로 ‘지속적인 교육‘을 따라가지 않으면 대학이나 대학원 학위가 뇌를 건강하게 해줄 거라고 기대할 수 없다. 기억력과 노화에는 ‘사용하거나 잊어버리거나‘ 개념이 적용된다.
이런 면에서 이 연구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준다. 미국 은퇴자 협회의 국제 뇌 건강 위원회 이사인 사라 렌즈 록에 따르면,
누구나 이전의 교육 수준에 관계없이 어떤 나이에도 인지 예비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뇌는 평생 유연하게 유지되고 성인기 후반에도 새로운 뇌세포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다만 이 연구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더 넓은 맥락의 사고가 필요하다. 평생 교육이 치매에 매우 효과적이더라도 상황에 따라서 경제적지위가 높고 사회적 상호 작용이 활발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평생 교육에 최대한 집중하라는 게 지침이다. 
이것이 뇌의 회복 탄력성을 계속해서 구축하고 유지하는 방법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판단력과 계산 능력에 도전하는방식으로 뇌를 자극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뇌가 망가지도록 내버려두지는 말아야 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행위도 교육의 한 형태로서 효과가 있다는 게 입증되었다. 이 말인즉슨 특별한 목적이 없다면군이 박사 학위까지 떨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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