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나는 오늘 밤 똑바로 누워서 잘 수 있을까?‘ 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다 잠들 무렵, 내게 주어진 하루를 열심히 보냈는데도 통증이 찾아오면 어쩐지 그날에 패배한 기분이다.
가지고 있다고 여기던 것을 하나씩 잃어가는 것. 말하자면살면서 차곡차곡 적금 붓듯 적립해온 자존감을 계속 까먹어가는 기분이다. 작은 성취들로 다져졌던 나의 견고한 성이 모래성처럼 자꾸 힘없이 무너진다. 늘 쓸모 있는 인간이길 바랐는데 지금 나는 아무 짝에 쓸모가 없는, 아니 어쩌면 오히려누군가의 무거운 희생으로 살아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마저 든다.
그러니까 내 소중한 당신은 암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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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향서를 작성하면 3주 안에 등록한 주소로 카드가 배송된다. 내 지갑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카드가 꽂혀있다.
만약 내가 응급상황에서 누군가에게 발견된다면, 이 카드도 꼭 함께 발견되기를, 응급처치로 다시 살아나서, 나를 살려낸 의료진에게 이 카드를 직접 제시하며 따지는 일은 없기를,
하하하, 웃자고 해본 말이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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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죽음은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배움이다.
먼저 길 떠나는 이의 외침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현명하게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지 않으리라.

누군가 말했다. 인생에서 논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건 
‘죽음‘과 ‘섹스‘ 뿐이라고, 
또 누군가는 말했다.
 죽음 앞에 서 있는사람의 말을 귀담아들으라고, 
그들은 진실을 말하니까.
어쩌면 나는 살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에 기적이란 게 분명 존재한다는 걸 믿길 바란다.
 어쩌면 나는 죽을 것이다. 
그땐, 죽기 직전까지 주어진 삶을 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이가 있었음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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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과 억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놀이하는 
호모 루덴스, 
그러나 현대문명은 자유와 놀이 대신 통제와 감시로 인간을 억합하고있다. 
놀이의 반대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우울일 뿐이다.
- P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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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필립 집바르도는 이 모든 것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까?

 2018년한 기자가 그에게 얼마나 많은 것이 조작되었는지가 새로이 드러남에 따라 오늘날 그의 실험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바뀌게 될 것인지 물었다.
짐바르도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무슨 말이든지 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이것은 심리학 역사상 가장 유명한연구이다. 50년 넘게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연구는 없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알고 있다. . 
그것은 이제 그 자체의 생명을 얻었다.
나는 더 이상 방어하지 않을 것이다. 
방어는 이 실험이 오래 살아남났다는 사실이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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