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입장은 너무 다르다.
![](https://image.aladin.co.kr/product/29/58/cover150/8989722004_2.jpg)
게다가 제 나이가 지금 54세(1995년)인데, 앞으로 남은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생각이 점점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저의 아버님은 현재 84 세이지만 여전히 건강하셔서, 수명만을 고려한다면 저도 80세까지는 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맑은 머리를가지고, 제 자신이 만족할 만한 지적 수준을 유지하며 활동할 수있는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쨌거나 이미 인생의 3분의 2는 지나간 셈이고 어쩌면 앞으로 5~6년이면 끝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참으로 짧다는 자각이……, 그렇습니다, 50살이 지나면서 보다 분명해졌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역시 시간이 남아 있을 때 더 많은 것을 알아야겠다는 욕구가 오히려 젊었을 때보다도 한층 더 강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알게 된 대부분의 것들은 아마도 저와 함께 무덤에 묻히게 되겠지요. 물론 제가 책을 쓰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제가 알게 된 것들의 일부분은 책으로 남게 되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책을 쓰는 경우에도, 자신이 알게 된 것과 사람들에게 전해 주어야 하는 것‘, ‘공부한 것‘과 ‘책을 집필하는 것‘ 이라는 입력과 출력의 비율이 어떻게 결정되는가는, 글을 쓰는 사람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납니다. 사람들로부터 들은 내용을 금방 글로 옮겨 하나를 입력하면 1.5배로 늘려서 출력할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웃음). - P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