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권하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베스트 5‘에 해당하는 책을 소개해 주신다면,
다치바나
 그 부탁은 거절하고 싶습니다. 제가 젊었을 때 누군가 추천해 준 책을 읽고 기뻤던 기억이 없기 때문입니다. 쓸데없는 짓을 하고 말았구나‘ 라는 후회만 남았으니 말입니다. 결국, 책과의 만남은 자기 스스로 만드는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으로 책을좋아하는 사람은 스스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저는 이 한 권을 이라고 추천하는 독서 방법은 권하고싶지 않습니다. 무엇인가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 관련 서적을 10권 정도는 읽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책이 뭘까‘ 따위는 생각하지말고, 서점에 가서 관심이 가는 분야의 책들을 하나하나 펼쳐본후, 우선 10권 정도 사서 집으로 돌아오십시오. 그 중에는 아마 읽지 않는 편이 낫겠다 싶은 책들도 있을 것입니다. 재미없다거나 너무 어렵다거나 저자와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10권 중에는 분명 바로 이것이다‘ 싶은 책도 있을 것입니다. 한두 권 읽는 것으로 끝내는 독서법은 버리십시오.
‘책과의 만남‘ 이란 다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 이야기本の話』, 1995년 7월 창간호 기사에 대폭 가필)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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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느 한 작가에 열중하여 그 사람 작품만을 집중적으로 읽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여러가지 책을 닥치는 대로 읽는 편입니다. 
일부러 이 사람 작품은 전부 읽어 보자는 생각으로 작정하고 읽은 것이 거기에 있는 베르자예프 정도입니다.
베르자예프 저작집, 1960년대 것이로군요.
 베르자예프를 접하게 된 출발 지점이라고 할 만한것이 세 가지 정도 있었습니다. 하나는 도스토예프스키입니다. 
수많은 도스토예프스키론 중에서 베르자예프의 것이 가장 훌륭하다고 보았습니다. 또 하나는 실존주의입니다. 당시 실존주의가 크게 유행하였는데, 저는 사르트르가 주장하는 무신론적 실존주의에는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키에르케고르, 도스토예프스키, 베르자예프로 이어지는 계보의 기독교적 실존주의에 더 공감하였습니다. 
저의 부모님이 크리스천이어서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기 때문에 기독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베르자예프를 접하게 된 또 하나의 출발 지점에는 마르크스주의가 있었습니다. 베르자예프는 젊은 시절에 마르크스주의적 혁명 운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가담하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구보다도 격렬한 비판자가 되었습니다. 마르크스주의가 목표로 하는 것은 결국 카라마조프의 대심문관이 목표로 했던 것과 같다는것을 간파하였기 때문입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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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입장은 너무 다르다.

게다가 제 나이가 지금 54세(1995년)인데, 앞으로 남은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생각이 점점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저의 아버님은 현재 84 세이지만 여전히 건강하셔서, 수명만을 고려한다면 저도 80세까지는 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맑은 머리를가지고, 제 자신이 만족할 만한 지적 수준을 유지하며 활동할 수있는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쨌거나 이미 인생의 3분의 2는 지나간 셈이고 어쩌면 앞으로 5~6년이면 끝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참으로 짧다는 자각이……, 그렇습니다, 
50살이 지나면서 보다 분명해졌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역시 시간이 남아 있을 때 더 많은 것을 알아야겠다는 욕구가 오히려 젊었을 때보다도 한층 더 강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알게 된 대부분의 것들은 아마도 저와 함께 무덤에 묻히게 되겠지요. 
물론 제가 책을 쓰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제가 알게 된 것들의 일부분은 책으로 남게 되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책을 쓰는 경우에도, 자신이 알게 된 것과 사람들에게 전해 주어야 하는 것‘, ‘공부한 것‘과 ‘책을 집필하는 것‘ 이라는 입력과 출력의 비율이 어떻게 결정되는가는, 
글을 쓰는 사람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납니다.
 사람들로부터 들은 내용을 금방 글로 옮겨 하나를 입력하면 
1.5배로 늘려서 출력할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웃음).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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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이 넘 멋지다.^^

지의 거인‘ 다치바나의
<실전에 필요한 14가지 독서법〉
1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말라

2 같은 테마의 책을 여러 권 찾아 읽어라

3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4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무리해서 읽지 말라

5 읽다가 그만둔 책이라도 일단 끝까지 넘겨 보라

6 속독법을 몸에 익혀라.

7 책을 읽는 도중에 메모하지 말라

8 가이드북에 현혹되지 말라

9 주석을 빠뜨리지 말고 읽어라

10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의심하라

11 새로운 정보는 꼼꼼히 체크하라

12 의문이 생기면 원본 자료로 확인하라

13 난해한 번역서는 오역을 의심하라

14 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여하튼 젊을 때 많이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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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지구에서 달을 보면 떠오르고 또 지잖아요.
 그런데 달에서 지구를 보면 한곳에 계속 떠 있어요. 
우리가 지구에서 보는 달은 언제나 달의 같은 면이거든요. 
지구처럼 달도 자전과 공전을 하지만, 달은 자전과 공전의 주기가 같아서 지구에서는 달의 한쪽 면만 볼 수 있는 거죠. 
쉽게 말하면, 만약 내가 달의 앞면에 산다면 지구는 뜨고 지는 게 아니라 항상 하늘에 떠 있는 거예요,
제동  그럼, 달의 뒷면에 사는 사람은 지구의 모습을 평생 볼 수 없겠네요?
채경 
그렇죠. 그럼 제동 씨가 본, 지구가 떠오르는 듯한 그 사진은 달의 어느 쪽에서 찍었을까요??
제동 
아마도 달의 앞면과 뒷면, 경계 쪽에서 찍었겠네요.
재경 
맞아요. 그 사진은 탐사선이 달 주위를 돌면서 달을 관측할때 찍은 거예요. 지구가 떠오른 게 아니라 사실은 팀사선이 움직이고 있었던 거죠.
제동
 아, 그렇구나! 가끔은 이런 사실을 괜히 알았다 싶을 때가 있어요.
채경 
하지만 이런 사실과는 별개로 그 사진은 지구에 사는 우리에게 큰 희망을 주기도 하잖아요. 예쁘고 영롱하고, 아름답고, 경이롭고,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키죠. 그 사진이 공개될 당시에는 그런 사진이 처음 찍힌 것이라 " 지구돋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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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2-04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