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지구에 기업은 없다.


최근 세계 각지의 운동선수 수천 명이 연례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레이징에 모여들었다. 그런데 행사 당일 아침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상당수 주자들이 뛰기를 단념했다. 
참가자들도 혹여 병에 걸리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보건 관리들이 그날 대기의 질 지수가 ‘위험하다‘고, 
즉 시민들에게 격렬한 야외활동에 참여하지 않도록 권장하는 한계치를 훌쩍 뛰어넘었다고 발표한 뒤에도 행사를 강행한 데 대해 주최 측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스모그가 너무 심해서 스타다움이 거의 보이지 않을 지경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베이징 거주민의 말마따나 숨 쉬기조차 힘든 날이었다.
2014년 10월의 일이다. 그러나 베이징 당국이 느낀 딜레마는 이런 날들이 전혀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베이징 사람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대기의 질 경보를 확인하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걸핏하면 적색경보가 뜨는데, 위험 수준이라는 뜻이다. 그런 날이면 창밖을 내다보기만 해도 상황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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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의 장기적인 상호작용은 인류세에 새롭게 등장한 현상이다. (석탄을 연료로 가동하는 오하이오 계곡이나 노보시비르스크의 공장 같은) 어느 한 지역에서의 인간 활동은 온실가스로 인한 기온 상승 같은) 전 지구적 환경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그 결과 (북극해의 해빙이 녹는 현상 같은)
또 다른 지역의 거대한 지구 규제 시스템을 놀라우리만치 급격하게
 악화시킨다. 오늘날에는 유럽, 미국, 중국의 노동자들이 사무실이나 공장으로 통근할 때 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사헬 지대의 농부들에게 이득을 안겨주는 강우의 가능성이 달라진다. 
또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자국의 열대우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유럽이 겪게 되는 열과의 빈도나 북극의 이누이트족이 꽁꽁 언 바다에서 사냥을 할 수 있는지 여부가 좌우된다. 이러한 활동들은 
 차원의 변화를 한층 증폭하는 되먹임을 일으켜서 첫 번째 지역에 부메랑 효과를 낳거나, 아니면 좀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애초의문제를 일으키는 데 하등 관여했을 성싶지 않은 다른 지역들에까지 영향을 준다.
이러한 범지구적 상호작용 망 때문에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제우리 지역의 공동체에서 확실하게 사회경제적 번영을 누리는 최상의 전략을 고민할라치면 필히 육지와 바다를 총망라한 생물권 내의 모든 생물군계를 고려해야한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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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가지 지구의 한계

담수 소비 , 기후 변화 , 성층권 오존층의 파괴 ,
토지 이용의 변화 , 생물다양성 손실률 ,
질소·인에 의한 오염 , 화학물질에 의한 오염
대기오염 혹은 에어로졸 부하 , 해양 산성화

우리는 2009년 이 연구 결과를 출간함으로써 과학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빠뜨린 것은 없는가? 지구 한계가 아닌 어떤 ‘과정‘을 포함하지는 않았는가? 우리는 국제 과학계가 우리의 연구 결과를 샅샅이 검토해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정확히 그 바람대로 우리의 연구 결과는 세계 각지의 과학자들뿐 아니라 정책 입안자, 기업 지도자, 시민사회 구성원 들의 참여를 촉발시켰다. 이어지는 5년 동안 우리의 작업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과학논문이 우수수 쏟아져 나왔다. 우리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의 선택을 종전보다 더 확신하게 되었다. 우리는 2014년에 지구 한계를 과학적으로 업데이트한 내용을 확보했다. 그 과정에서 다시 한번 우리가 식별해낸 아홉 가지 위험한계가 올바른 것들임을 분명하게 재확인했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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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라

지구가 전례 없는 고난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들은 놀라울 정도다. 너무나많은 숲이 잘려나가고 너무나 많은 물고기가 남획되고 너무나 많은 종이 멸종했다. 지구는 인류의 손길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온실가스, 해양 산성화, 화학물질에 의한 오염등 전방위적 파괴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미래를 위험수위로 내몰았다. 우리는 인류사최초로 지구를 과하게 괴롭힌 것이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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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의 대전환,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의 모색!
지구를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회 희망 혁신을 고무하는 낙관적인 이야기

칠흑 같은 밤에 가파른 절벽 가장자리에 연한 구절양장의 길을 따라 차를 몰고 있다고 치자. 
그러면 누구라도 가장자리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확실한 난간이 있었으면 하고 바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구 한계라는 개념 밑에 깔린 기본 발상이다. 
지금껏 보아온 대로, 인간의 기획은 까딱하면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질 것만 같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맹렬한 속도로 미래를 향해 굽이굽이 돌진하고있다. 인간에게 초래될 재앙을 피하려면 이른바 ‘자구 한계라는 개념을, 우리가 뜻하지 않게 벼랑 아래로 굴러떨어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난간과 같은 것으로 규정할필요가 있다. 구불구불한 길가에 난간이 세워져 있다고 해서 운전자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아니듯 자구 한계도 성장이나 발전을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다만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마련되어 있을 뿐.
과학 · 사진 · 스토리텔링을 한데 아우른 이 책은 ‘자구 한계 내 번영‘이라는 새로운발전 패러다임의 필연성 · 가능성 · 기회에 관한 최근의 통찰을 다룬다. 자구에 남아있는 아름다움을 지키는 것, 전 지구적 지속가능성에 비추어 혁신을 촉발하고 복원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자구 한계 내 세계 성장이라는 새로운 서사의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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