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옛 노래에 대해 내가 무슨 글을 쓸 수 있을지 오랫동안 고민했다. 추억도 노래도 잘 몰라서였다. 그러다 문득 몇 년전 기억이 났다. 굉장한 우연으로 나는 친구를 기다리던 카페에서 엄마를 만났다. 어떤 대화가 오가던 도중에 엄마는 미국 여행을 갔던 이야기를 꺼냈다. 단체 관광객들 틈에서 혼자 독방을써가며 힘겹게 했던 여행이라고 했다. 엄마는 그랜드캐니언의웅장함에 대해, 나이아가라 폭포의 섬뜩함에 대해 말했다. 거기딱 서 있는데 이대로 죽어도 좋겠는 거야..……. 나는 그날 엄마의 눈빛을 잊지 않기로 했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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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우리가 태어나기 전의 노래들을 함께 부른 적이 있다. 어째서 그 노래들을 흥얼거리는 일이 우리에게 익숙한 감각일 수가 있는지 신기해하면서, 혹시 그게 엄마의 애창곡은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 노래들은 가수의 목소리가 아닌 내 엄마의 흥얼거림으로 무의식의 어느 곳에각인되어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이야기들을 했었다. 그 순간에 떠올린 생각들을 동료 작가들과 나누고 싶어서 테마소설김을 기획했다. 지난 세대의 노래와 지금 세대의 소설이 만나 벌어기는 이야기들이 모쪼록 독자분들께도 즐거운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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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생각했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그가 좋은 사람일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누구에게는 별로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는,
남들에게 좋은 사람 말고 내가 좋은 사람과 살고 싶다.
그렇게 그냥 나는 내가 되고 싶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야겠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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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깊이가 착각이라면, 이는 당연히 우리가 예상하는 바일 뿐이다. 우리의 숨겨진 깊이에 도사리는 위험에 대한 기존의 신념, 욕망, 동기, 태도는 지어낸 허구이며, 우리는 내면의 자아를 표현하기보다는 순간순간의 도전을 다루기 위해 우리 행동을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 질문을 해야(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어느 쪽을 거부하겠는가?)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이야기해 주는지 궁금해할 필요는 없다. 이 세상에는 끝도 없이 많은 질문과 끝도 없이 많은 대답이 있다. 마음이 평면이라면, 시장조사와 가설, 심리치료, 뇌 촬영을 끌어들인다고 해도, 이러한 질문에 답할 방법은 없다. 우리의 정신적인 동기와 욕망, 선호를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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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마나 이타적이며 누구에게 이타적인가, 그리고 성별이나 인종을 두고 어느 정도까지 편견을 표하는가 등등에서도 그렇다.
정신적 깊이가 착각이라면, 이는 당연히 우리가 예상하는 바일 뿐이다. 우리의 숨겨진 깊이에 도사리는 위험에 대한 기존의 신념, 욕망, 동기, 태도는 지어낸 허구이며, 우리는 내면의 자아를 표현하기보다는 순간순간의 도전을 다루기 위해 우리 행동을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 질문을 해야(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어느 쪽을 거부하겠는가?)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이야기해 주는지 궁금해할 필요는 없다. 이 세상에는 끝도 없이 많은 질문과 끝도 없이 많은 대답이 있다. 마음이 평면이라면, 시장조사와 가설, 심리치료, 뇌 촬영을 끌어들인다고 해도, 이러한 질문에 답할 방법은 없다. 우리의 정신적인 동기와 욕망, 선호를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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