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튀기지 않는 자리에 떨어져 서서 지켜보던 아버지가 단호하게 말한다. "강한 사람은 울지 않는다. 수영을 할 줄 알아야지 다리에서 떨어지거나 탈출할 때 꼭 필요한 능력이다." 서서히 나는 머리를 물 위로 내민 채 버티는 법을 익힌다. 심지어 수영을 아주 잘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물을 싫어하고, 이후에도 계속 수영 연습을 해야 하는 우리집 수영장을 싫어한다.
이제 나는 물에 젖은 암탉‘ 같은 겁쟁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 찬물에 단호하게 뛰어들어야 한다. 매번 숨이 멎을것 같다. 하지만 아버지는 인내력 강화‘를 위한 좋은 기회라며 내가반드시 해내기를 요구한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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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이로울 만큼 행복하다.
나는 살아 있다.
나는 내 부모의 집을 나왔다. 정말로 나왔다."

내 영혼은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것이며, 그 어떤 완벽한 계획을 가진이도 이를 가져가 자신의 미성숙한 자아의 먹이로 만들 수는 없다는것을 모드 질리맹은 자신의 삶을 통해 감동적으로 증거했다.
김영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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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를 보면 인간이나 동물이 죽은 뒤 땅에 묻히는데, 그 땅에서 다시 식물이 자라나더라고요. 그 순환을 보는 순간 죽음에 대한 공포나, 우리가 끝난다는 공포도 없어지지 않나 싶어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조금 겸손해지기도 하고요. 죽음 앞에서 동물과식물은 다 똑같더라고요. 그런 마음으로 죽음을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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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읽는다 - 삶이 던지는 물음에 대표 석학 12인이 대답하다
최재천 외 지음 / 베가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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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코로나 19 백신 접종률을 살펴봤어요. 
우리나라가 100명당 접종 회분이 42회 정도에요.. 미국은 100회분이 넘었으니까, 벌써 3억 회분 이상 접종을 한 것이죠. 하지만 아르메니아는5. 5회분에 불과합니다. 아프리카 대륙은 거의 (0회분에 가깝습니다.
코로나19는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으니 백신이 유일한 해결책이죠. 이런 상황에서 아르메니아에 가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라고한다면 그 의사는 어떤 심정일까요? 
우리나라는 굉장히 수준 높은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제 뒤에는 언제나 뛰어난 의사들이 버티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모든 뒷받침이 없이 그야말로 맨손으로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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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게, 제가 얼마 전 복날을 앞두고 채식과 동물권리 운동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여주에 있는 불법 개도살장을 습격했어요. 아까 수용소에서 인간이 동물과 같은 상태에 있었다는 이야기도 했었는데, 그런데 그 동물들이 그 도살장에서는개들이었죠. 개들뿐만 아니라 소, 돼지, 닭도 마찬가지고 농장에서도축장으로 가는 과정을 보면 인간과 똑같이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고 불안해하고 고통스러워 해요. 그런 걸 보면 모든 생명이 평등하다는 걸 저절로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또 너무 죽음에 매몰되다 보면 극한의 우울감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주변에만연한 죽음에 대해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또 그 고통을 같이 겪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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