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 - 돌아온 세계문화유산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
김경임 지음 / 홍익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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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반환! 그것은 민족주의가 아니다. 인류 보편의 담론이다. -p.22

 

 

상식적으로 다른 이의 물건을 소유했을 경우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이치는 상식에 가깝다. 하지만 그것이 역사적 가치를 덧입고 나면 이야기는 달라지나 보다. 끝없는 전쟁과 땅 싸움으로 많은 문화재들이 소실되고 약탈되어 왔다. 심지어는 일부가 뜯겨 나가기도 하고 동상들은 위아래가 절단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문화재들이 돌고 돌아 험난한 여정을 거쳐 제자리를 찾아가기까지의 과정이 험난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발굴 당시의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지 못한 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훼손된 모습 또한 안타깝다. 상체와 하체가 지금도 각각 다른 나라에 있다는 사례에 기가 막히면서 인간들의 이기심과 끝없는 욕심에 슬프기까지 하다. 한편으로는 끝없는 인간의 탐욕에 구역질이 나다가도 문화재들이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는 의견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책도 세계의 여러 문화재 중 제자리를 찾은 유산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렇게 약탈한 유산들을 꼭 쥐고 있던 나라들이 어떠한 일을 계기로 제자리 운동에 점차 동참하게 되었는지 와 그렇게 돌아간 유산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하면서 그 역사적 배경과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함께 전하고 있다.

제일 먼저 주목받을 사건은 문화재 반환운동이 언제부터 불붙기 시작했냐는 점이다. 나치 시절 히틀러를 중심으로 독일이 자행한 짓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러나 그 참혹하고 고통스러운 과거는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채 떠도는 듯하였다. 하지만 증언과 기록, 약탈당한 유대인 재산과 문화재 등의 규모가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과거청산의 바람이 불었고 세계의 정의와 질서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 중심에 미국이 있고 인류 차원적이고 인도적인 의미로 문화적 반환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그 이유가 인도적 차원이 주가 아니라 소련의 붕괴 후 세계의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막중한 글로벌 리더십과 세계 문화재 시장을 주도하여 올바른 질서 확립을 형성할 필요가 있었다는 국익이 우선시 되었다 하더라도 말이다.

책에는 11개의 돌아온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다. 역사 책을 읽으면서 본 내용도 있지만 생소한 이름들도 있었다. 대부분 약탈이나 불법으로 반출된 유산이 대부분인데 약탈인지 아닌지의 쟁점이 애매모호한 유산도 많다는 사실과 무지에서 비롯된 매매 등도 있어서 잘잘못을 따지기가 혼란스러운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를 하여 기술한점이 놀라웠다.

나치 시대 약탈당한 <발리의 초상>은 나치 약탈 예술품 반환의 대표적 사례로 불법 문화재 반환에 획기적인 사건이자 신호탄이 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로 소개되었던 <아델 블로흐 바우어 1>은 그 화려한 그림만큼 최고가를 누리며 환수되었는데 그렇게 나치의 손을 거치며 이름까지 바뀌는 수모를 당한다. 작품명에 들어간 유대인 이름 때문에 <황금 옷을 입은 여인>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이 그림의 반환에는 미국의 전폭적 후원이 있었고 2015년에는 [우먼인 골드]라는 제목으로 국내 개봉되었다. 그만큼 그림이 돌아오기까지 과정이 험난하고 흥미로웠음을 알 수 있다.

 

 

위 사진은 <고스트 댄스 셔츠>라는 인디언들의 셔츠이다. 여러 유물 중 제일 인상 깊게 다가왔던 것은 인디언들의 한 맺힌 역사가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운디드니 학살사건]과 함께 처절하게 사라진 그들의 역사와 문화가 희생당한 자의 옷까지 벗겨지는 수모까지 더한 것이다. 이 셔츠를 소장하고 있던 박물관 측은 인류애적 관점보다 문화재 반환의 선례가 될 일을 걱정하며 거절하지만 죽은 자의 몸에서 벗겨낸 셔츠는 강탈 이상의 범죄임을 지적하자 인디언 단체에 반환되었다.

<마추픽추 잉카 유물>은 발견 과정도 흥미롭지만 강탈당한 유물이 돌아오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결과도 낳았다. 페루 국민에게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강력한 민족의식이 생겨났으며 정치적으로도 보수적 정치풍토를 벗어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문화유산인 <서산 부석사 관음불상>은 현재진행형이긴 하나 빼앗긴 문화재를 본디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에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고 더욱 논리적으로 따져 물어 되찾아오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함을 강조한다. 터키의 성공적인 근육질 외교만 보더라도 문화재 반환을 위한 조용한 외교가 통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역사 속의 양면성은 해석하기 나름이다. 강대국들의 이기적인 변명은 정당화될 수 없다. 특히 프랑스는 여전히 문화재의 반환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이기적이고 가증스럽단 생각까지 들게 하였다. 예술의 도시라는 자부심을 갖다 붙일 자격이 있나 싶을 정도다. 이것저것 잘도 훔쳐다 전시하는 일을 언제까지 고수할 것인가.

이처럼 문화재 반환운동에는 개혁적인 젊은 인재들이 있었고 반환만이 답이 아닌 문화재 대여나 교류 같은 다양한 방법도 한몫했다.
그 나라 민족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유산을 함부로 파헤치고 쓸어왔다면 이제는 새롭게 이 땅의 역사를 쓰고 있는 세대들이 돌려놓아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세계인들의 문화재에 관해서 조금씩 양보하며 역사는 각자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음을 인지하고 좀 더 인류애적인 모습으로 다가가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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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 1 - 역사가 시작되고, 최초의 국가 고조선이 열리다 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 1
최태성 지음, 김성규 그림, 김차명 인포그래픽, 김택수 감수 / MBC C&I(MBC프로덕션)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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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국사 전집을 소장하고 있는데도 역사 책에 대한 관심이 멈출 줄을 모르네요.
이유는 5학년 2학기가 시작되고 나서
한국사를 배우고 있는 큰아이에게 열심히 한국사 책을 읽어주고 있는데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작은 아이가 샘이 나서 자기도 읽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정작 내용을 잘 소화하던 큰아이와는 달리 3학년 둘째 아이는 어려워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러다가 제 눈에서 별이 반짝 한 책이 바로
최태성 선생님의 한국사 책이랍니다.
느낌에도 조금 저학년들이 보기에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자도 초등 딸아이에게 재미있는 한국사 책을 선물하겠노라고 약속을 한 후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더더욱 어떻게 하면 한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에 중점을 두었겠지요~^^
1권은 역사가 시작되고 최초의 국가 고조선이 열린 시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이미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를 알고 있어서 시작이 괜찮았습니다.
차근차근 읽어주고 어떤지 물으니

 이 책이 더 쉽고 재미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여러 한국사 책들이 비슷한 패턴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내용을 잘 전달하느냐가 중요하겠지요.
너무 생략돼서도 안되고 부가 설명이 너무 많으면 레이아웃이 복잡해 보이죠.
또한 용어 선택에 있어서도 아이들의 수준을 잘 고려하여야 하고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익숙한 크기의 폰트도 가독성을 좋게 하고 있어요.

책은 기존의 책들과 비슷하게 만화 캐릭터와 만화 일러스트가 있는데요.
아이들에게 웃음을 유발할 정도로 재미있게 표현이 되어 있어요.
그리고 도구의 사용법이라던지 사진으로만 보면 이해가 잘 안 될듯한 유물들을
다시 간결하게 표현해 놓아서 이해를 돕는다는 점이 좋았어요.
그리고 최태성 선생님만의 공부 노하우를 살려
쉽게 암기하고 이해할 수 있는 법도 잘 알려준답니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건 그냥 넘어가도 무방함을 알려주고 꼭 기억할 점들은 한번 더 짚어준답니다.

 

 

큰아이도 헷갈려 하던 세기를 계산하는 법이라던지 가락 바퀴를 사용하는 법은 그림으로 다시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집 짓는 방법을 다시 그림으로 보면서 이해를 하였답니다.
책에는 이것 외에도 이렇게 이해를 돕는 여러 삽화가 있어 좋았어요.

이렇게 읽기를 시작하니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까지 금방 읽혀 졌어요.
덩어리로  그 시대의 배경을 이해하고 사람들의 생활상을 살펴보는데 치중하다 보니
당연히 이야기책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어요.
이주 전엔 딸아이들 친구들을 데리고 강화역사박물관도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고인돌도 직접 눈으로 보고 움집에도 직접 들어가는 등 체험활동도 하였는데요
한 번 더 방문해서 유물을 다시 살펴보는 것도 복습하는 의미로 좋을 것 같아요.

 

 

공부를 했으면 간단하게 테스트를 해보는 건 기본이죠.
게다가 한국사 능력 시험 문제를 맛보기로 접해볼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오히려 제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시험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책을 다 읽어주고 나면 한번 도전해 볼까 합니다.~^^

부록으로 실려있는 한국사 연표 또한 붙여놓고 수시로 들여다보면 좋겠지요.
아무래도 동선이 잦은 곳에 부착을 하면 좋을 텐데요.
전 식탁 옆에 부착을 해놓았어요. 한 번씩 보게 되더라고요.

역사를 좋아하다 보니 더더욱 첫 단추를 어떻게 끼워볼까 하는 생각이 많았었는데
아이들과 즐겁게 책을 읽으면서 한국사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혼자 보는 것보다 엄마, 아빠와 함께 읽는 것을 강추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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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 2 - 삼국이 발전하고 남북국 시대가 열리다 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 2
최태성 지음, 김성규 그림, 김차명, 김택수 감수 / MBC C&I(MBC프로덕션)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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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별별 한국사 1권에 이어 2권을 읽어 보았어요.
이 시기부터는 본격적인 나라들의 땅 싸움이 시작된 시기로 보다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답니다.
삼국이 서로를 견제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뒤를 이어 남북국 시대가 펼쳐지는 시대까지 이야기가 펼쳐져요.
세 나라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자 나라의 기틀을 잡아가며 어떻게 발전해 나갔는지 알아볼 수 있어요.
자칫 한 나라에만 치중해서 읽다 보면 나중에 나라들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이 될 수도 있으니
세 나라와 중국 그리고 왜까지 서로 어떻게 교류를 하고 외교를 하였는지
전반적인 역사교육이 필요하겠어요. 

 

 

 

이번 책에서 시대에 맞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건국 인물들과 전성기를 이끈 왕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아이들에게는 장황한 문장보다는 그림이나 만화로 접하는 게 이해를 돕기 때문에
2권은 1권보다 만화가 차지하는 분량이 늘었음을 알 수 있어요.

각 나라의 건국신화와 전성기 시대 등을 만화로 살펴보면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지요.
각 나라의 건국신화에 대해선 들어만 보았지 그 의미를 잘 모르는 어른들도 많을 거예요.
예전에 건국신화가 실화냐며 큰아이에게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 정확히 해주지 못했던 답변을 책을 읽으며 그 의미를 해석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각 나라의 전성기를 알아보았는데요.
한강유역을 중심으로 백제가 먼저 전성기를 누리며 결국 신라가 통일을 하게 되는 과정을 신나게 읽어보았어요.
승전국으로만 치중된 이야기가 아닌 패전국의 아픔을 같이 이야기해보며
승자의 그늘 뒤에는 고통스럽게 죽어간 이들이 많다는 걸 알아야 함을 강조하였답니다.
최태성 님도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죠.~^^
그리고 앞으로도 인류에게 전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였음을 알려주기도 하였고요.

 

 

아무래도 아직 용어가 낯선 아이들에겐 한자의 의미를 알려주면 기억에 도움이 되지요.
4학년 중반부터 어휘력이 딸리는듯하여 한자 공부를 시킨 게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어요.ㅎ
한자를 알고 있으니 뜻이 해석이 되고 왕과 업적을 연관 지어 기억하는데 좋았거든요.

아이가 역사에 흥미가 많다면 더 적극적으로 기억하려 들 테지만
저희 아이처럼 소극적으로 접하고 있는 거라면
낯선 단어를 머릿속에 집어넣기가 쉽지 않겠지요.
될 수 있으면 재미나게, 그리고 액션까지 곁들이며 읽어주다 보니 훨씬 재미있어합니다.

 

 

그렇게 한 단원씩 끝날 때마다 풀어본 문제도 거뜬히 잘 풀어냅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문제가 굳이 많을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역시 역사는 책을 읽으며 반복하는 게 제일인 거 같아요.
학교에서 한번 배우고 엄마와 함께 책을 읽으며 배우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는 거 같아요.
아이들에게 무조건 암기만을 강조하는 건 역효과임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어요.

저도 즐겁고 아이들은 공부에 도움도 되니 역사책 함께 읽기는 정말 강추하고 싶어요.
책은 초등 아이들을 위한 책이어서 많은 부분을 담아내지는 못했어요.
핵심은 아이들에게 역사적 기본 배경을 알려주는 것이고 어차피 역사 공부는 쭉 이어지는 것이니까요.
역사의 기본 배경을 알고 나면 그 위에 덧 입히는 일은 그리 어려운 숙제는 아닐듯합니다.
좋은 책을 찾아서 흥미를 키워줄 수 있는 건 부모의 몫이 반인 거 같아요.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보여줄지 고민하고 계시다면
읽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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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사랑하는 나 환상책방 8
이나영 지음, 주리 그림 / 해와나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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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들의 친구들이 우르르 집으로 놀러 오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그리고 운 좋게도 나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아졌다.
아직 우리 아이들은 이성에 관심이 없지만 빠른 아이들은 벌써 이성친구가 있다.
그래서 벌써 아이들의 대화 내용의 절반은 이성친구들의 이야기로 웃음이 넘쳐난다.
누구는 누구에게 고백을 받았고, 또 누가 차였으며, 누구랑 누구랑 사귀기로 했다는 이야기들이
쏠쏠하게 들려오면 나는 미소를 짓고는 한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아무래도 이성문제에 있어서 서툰 아이들에게 좋은 교훈을 주고 싶어서이다.
여학생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사랑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니 무뚝뚝한 아들이 보아도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주인공 12살 진아도 여느 아이들과 같이 아침에 일어나 거울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다.
앞머리와 신경전을 벌이는 것만 보아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텐데
그 상대는 같은 반이 자 소꿉친구 선우다.

짝꿍을 바꾸기로 한날 그렇게 두근거리며 기대를 해보았지만
운명의 여신은 그날 아역배우 해미라는 친구를 전학 오게 했고 게다가 선우와 짝꿍까지 되게 했다.
둘의 다정한 미소에 진아는 불안하기만 하다. 단짝 친구 수빈이는 더더욱 옆에서 부채질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해미와 선우는 이미 유치원 시절부터 알고 있던 사이였다.
이미 진아의 마음은 불안함을 건져 질투의 화신이 되어 가고 있었는데
결국 둘은 연인이 되기로 선언하기에 이른다.

 

 

 

 

선우를 해미에게 뺏기고 싶지 않은 진아의 마음과는 달리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또한 진우라는 킹카의 등장에 진아의 마음도 갈팡질팡이다.
 이 책은 진아의 두근거리는 첫사랑 속에서 아이들의 오해와 질투가 용서와 화해로 잘 변모되는 과정을
흥미 있게 들여다보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될듯하다.
특히 사람의 겉모습만을 보며 이성친구를 골라 사귈 것 같던 진우가
진정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과정은 얼마나 따뜻한가.
외모지상주의를 쫓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며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이야기해서 좋았다.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서 지난 추억을 생각해보고
아이들과 이성친구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보며 공감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아이들도 등장인물들처럼 다양한 감정들을 잘 경험하며 성장해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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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권 독서법 - 하루 한 권 3년, 내 삶을 바꾸는 독서의 기적
전안나 지음 / 다산4.0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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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매일 책을 읽었던 3년의 시간은 저자에겐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었다. 그녀는 일과 독박 육아로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결국 인생의 허무함까지 밀려오게 된다. 그러나 회사에서 우연찮게 독서의 힘에 관한 교육시간을 통해 한줄기 희망을 찾는다. "2천 권의 책을 읽으면 머리가 트인다"라는 말에 매일 책 읽기에 돌입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책 읽기는 800권이 넘어가자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겨났고 1천 권을 넘어섰을 때 그녀의 인생은 달라져 있었다.

" 독서는 빛바랜 삶을 눈부시게 만들어준다." -p.57

대한민국이 이처럼 독서인구가 많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언론을 통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벼운 오락이나 시각적인 즐거움에 쉽게 빠진다. 살기 팍팍한데 무슨 책까지 읽느냐며 되려 책을 권하는 이들에게 타박 아닌 타박을 한다. 그래서인지 나도 지인들에게 무작정 책을 권하는 일이 어렵다. 대부분 시간이 없거나 책을 펼치면 졸리 다라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대단하다고 칭찬은 할지언정 본인들이 실천해야겠다는 말은 잘 하지 않는다. 책의 장점을 아무리 늘어놓아도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기까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1만 권이든, 1천 권이든 여러 독서법에 관한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 본다면 분명 변화의 시작점에 서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이 책은 3년 동안의 저자가 책과 함께 한 인생사가 담겨있다. 오로지 세상의 중심이 일이었던 그녀는 자녀계획도 업무에 맞춰 철저히 계획할 만큼 철두철미했다. 하지만 10년이 넘어가면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독서는 살기 위해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의지는 자신을 뛰어넘은듯했다. 책에는 그녀의 경험을 충분히 살려 독서를 잘 하기 위한 나름의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짬을 내어 시간을 만드는 방법, 처음 시작할 때 읽기 좋은 책들, 그리고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 등을 통해 일상의 생활패턴의 변화와 삶이 풍요로워지게 된 경험담을 담아내고 있다.

여러 가지 내용 중 눈에 들어온 점은 분야를 가리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 중 의외로 편독을 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고전에게 다가가는 법을 소개하는 내용이 괜찮았다. 고전에 대해 막연히 어렵다는 생각으로 읽을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면 청소년용 책을 먼저 읽기를 권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자신만의 능률 컨트롤을 위해 선물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것 방법인듯하다. 지칠 때는 자기만의 룰을 정해놓고 목표에 도달하면 자신에게 선물을 하는 방법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또한 범위를 확장하다 보면 또 다른 배움의 길도 열어 볼 수 있어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다독을 하면 수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자연스레 다른 분야로 관심을 확장시키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다음에 읽을 책을 선택하게 되고, 배워야 할 것과 하고 싶은 일도 정하게 된다. 책을 가까이할 수밖에 없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다"-p.88

 

 

One Book, One Message, One Action.

 

 

저자처럼 나도 독서가 나의 무기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처럼 책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책들을 보면 설렌다. 별다른 스펙은 없지만 책과 꾸준히 함께 하는 나 자신이 대견하다. 우습지만 책을 많이 보시나 봐요 하며 책을 건네는 택배아저씨의 말에 괜스레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나도 산후 우울증에 육아 스트레스 그리고 자아정체성까지 골고루 섭렵하며 위기를 넘겨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살려고 책을 읽었다. 육아가 힘들면 육아서적을, 자존감이 바닥을 치면 계발서나 심리서를, 여행이 정말 가고픈데 발목이 묶여 있는 현실을 한탄하며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위기를 넘어왔다. 하지만 그때의 독서는 나에게 지적 만족을 주지는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작년 초부터 생각한 독서법이 서평이었다.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그리고 쓰는 일을 통해 나의 지적 수준과 더불어 자존감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기 위해 서포터즈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분야를 확장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와 견줄 독서량은 아니지만 지금은 나도 매일 책을 읽는다. 책들이 가득한 공간이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다. 어려운 책이나 두꺼운 책을 읽고 나면 그 다음날은 가볍게 머리를 식힐 겸 영화를 한편 보기도 하지만 보고 나서도 잠깐은 펼쳐든다. 워킹맘이라 짬이 나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외출 시에도 가방에 책 두세 권은 기본이다. 나같이 짬 나는 시간이 즐거운 사람은 병원 대기시간도 환영이다.
저자의 경험담에 나의 경험담을 보태어 책이 주는 놀라운 변화에 힘을 실었다. 그러니 책을 통해 좀 더 윤택한 삶을 이어나가고 싶다면 지금부터 책을 펼치기를.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힘도 생겨남을 느낄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시작전 분명한 목표 설정은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도 꾸준히 책과 함께 한다면 어느새 1천 권을 찍고 넘어가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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