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릇푸릇 소녀와 꽃그림 - 수채화로 그리는 복고풍 소녀의 열일곱 이야기
복고풍로맨스(정수경) 지음 / 책밥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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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데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뭐든 해보아야 익숙해질 터인데 한번 들어간 수채화 용구가 다시 나오기가까지 끈기 부족인 나를 탓한다.

그러나 요즘은 붓을 잡고 싶게끔 하는 실용서들이 계속 출간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와 소재들로 초보자들에게도 기회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간단한 밑그림부터 친절한 설명에 이르기까지 찬찬히 따라 하기 좋게 말이다.

이번에 도전하게 된 소녀와 꽃그림은 요즘 그림에 관심이 많은 딸아이와 함께 하기 위해 장만하였다.
인물을 정확하게 묘사하지 않아도 되고 동작이나 세부적인 움직임을 그리지 않아도
충분히 분위기를 잘 살려 낼 수 있어 보였기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딸아이도 한참 의인화 그리기에 빠져서 소녀 그림을 많이 그리고 있지만
선의 깔끔함이나 채색 실력이 부족하고 여백을 잘 살려 꾸미는 스킬도 부족해서
책에 소개된 이미지 정도만 연습해 보아도 참 좋을 것 같다.

 

 

주로 꽃그림과 소녀의 모습을 많이 그린다는 작가는 앞모습보다는 뒷모습의 그림이 많고
기억에 남는 영화 속 주인공이나 친구들에게서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그런 소재들이 요즘 딸아이가 그리고 싶어 하는 것들이라 매치가 잘 되고 관심을 끌 수 있을 듯 했다.

책에는 기본 사계절을 테마로 한 그림들이 실려있으며 농도가 진한 느낌의 그림과 옅은 느낌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 부록에는 압화, 색조 화장품, 드라이플라워 등 자연물을 소재로 한 패턴이 실려있다.

 

 

첫 장은 여느 실용서와 비슷하게 그림을 그리기 위한 도구를 소개하고 있다.
작가가 주로 쓰는 물감이나 팔레스, 붓을 참고하여 본인이 필요한 도구를 골라 쓰면 좋겠다.

내겐 수채화 24색이 있었기에 이번에 세필 붓만 다시 장만했다.
그러나 역시 도구 욕심은 끝이 없는 법~^^ 다양한 팔레트가 살짝 욕심이 나기도 했다.

 

 

이 책은 한 장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 단계가 제법 꼼꼼히 설명되어 있다.
사용한 색상도 친절하게 나와 있지만 물감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르므로 비슷한 색상을 찾아서 하면 될 것이다.

순서대로 차근차근 밑그림과 채색 과정을 따라 해보았다.
될 수 있으면 색도 맞추려고 했는데 결과물이 그럭저럭 괜찮게 나왔다.
채색 시에는 선을 잘 써야 하는데 자주 그려보지 않은 탓에 손떨림으로 힘들었다.
온 신경을 집중해서 세세한 부분을 그리다 보니 역시 쉽지 않음을 느낀다.
한 장 두 장 틈날 때마다 그려보면서 익숙해지도록 해야겠다.

 

 

 

두 작품을 먼저 그려보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다.
인물보다 배경으로 작업한 꽃은 더욱 나만의 느낌으로 그려나가면서 분위기를 살려 볼 수 있다.
딸아이도 도전하기에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고 한 장 그려보았다.
마지막페이지 도안을 참고하여 밑그림을 그린 후 채색을 하였는데 제일 쉬워 보이는 그림을 택했다.
그림에 자신이 없어도 차근차근 그리다 보면 뜻밖의 재능을 발견할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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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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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헌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우리가 헌법의 '진짜 주인'이 됩니다.

 

 

 

원래 욱하는 성질머리를 타고난 데다 화가 나면 말이 잘 안 나오는 편이다. 불리하거나 억울한 상황에 닥쳤을 때 말문을 열지 못하거나 심지어 별일 아닌 상황에서조차 말발이 딸린다고 느낄 때면 자존감도 떨어진다.
그래서일까. 드라마나 영화에서 말로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이 나오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특히 법 조항을 나열하며 한방 먹이는 순간은 멋져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드라마라는 생각뿐 실제 헌법에 대해선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 모습이 그렇게 부러웠으면 대한민국 헌법을 한번 찾아봤어야 하는 건데 헌법은 특정인들을 위한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정권이 바뀌고 나서부터 제동씨를 여기저기서 자주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반가웠다. 원래 티비까지 볼 여유가 나지 않아 잘 못 보는 편인데 어디서 보았는지는 가물거리지만 제동씨가 헌법을 외우고 다닌다고 말하던 장면이 스쳐지났다. 얼마나 헌법에 대해 말하고 싶었으면 책까지 냈을까 하며 책을 들여다보았다. 바램이라면 내 모자란 말발에 기름칠도 하고 법을 든든한 내 편으로 만들어 보자는 결의도 생겨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법이라고 하면 사회 질서를 잡기 위한 규율쯤으로 여긴다. 법은 법을 다루는 직업에 종사한 이들이 논하는 것이고 우리같이 평범한 국민들이 접근하기에 말도 뜻도 난해하다. 그보다 보기도 전에 어렵다고만 여겼었다.
그러나 정작 법이라는 게 우리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만든 것이라는 생각을 깊게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헌법 12(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을 그렇게 많이 듣고도 그 주권을 제대로 누려 볼 생각을 못 한것이다.

이 책은 제동씨가 처음 헌법을 접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지금 대한민국의 법이 체계를 갖추기까지는 선조들의 노력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그 덕에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주어졌고 또 그 법의 테두리 안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즉 법이 우리를 위해 존재하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더불어 제동씨가 느낀 그 감정, 헌법을 알아갈수록 보호받는다는 그 느낌을 나도 느끼고 있었다.

 

 

저는 헌법을 처음 읽었을 때 이렇게 토닥여주는 것 같았어요.
"당신 안전해야 해."
"당신 행복할 자격이 있어."
위로받고 보호받는 느낌이었어요. -p.19

 

우선 법을 말하기 전 우리 사회에서 제일 심각한 문제는 편견과의 싸움이다. 연예인이 무슨! 여자가 무슨! 저런 직업을 가지고 무슨!이라는 수많은 편견이 제동(그 제동씨 아님 ㅎㅎ)을 건다. 제동씨도 여태껏 그러한 편견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헌법을 알고 나선 더 당당해질 이유가 생겼다고 한다. 헌법 조항을 날림과 동시에 상대를 얼음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무기이자 빽인것이다. 별을 누구나 볼 수 있듯이 헌법도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것임을 재차 강조한다.

멋들어지게 게다가 있어 보이게, 몇조 몇 항까지 완벽하게 외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중요한 건 어떤 내용이 있느냐는 것이다. 헌법에 이러이런 조항이 있음을 새기는 일말이다. 제동씨는 법 조항들을 읽으면서 가슴에 팍팍 와닿은 느낌을 살려 입담꾼답게 해석한다. 헌법 전문가와의 만남을 덧붙여 놓음으로써 관심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알비 삭스와의 대화는 참으로 인상적이었는데 헌법을 그 자체로 이해하고 변화가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우리 선조들이 한 것처럼 후손들을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또한 누군가가 권력을 남용하여 국민들이 위험에 빠지는 일을 없게 하기 위함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1조 1항)

 

헌법 조항을 너여 조항(12), 사랑꾼 조항(자유와 권리), 비타민 조항(존엄과 가치), 빼빼로 조항(평등), 안녕히 계세요 조항(신체의 자유) 등 재미있게 해석한 점이 눈여겨볼만한데 머릿속에도 쏙쏙 들어왔다. 더불어 청소년 필독서로 지정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어제 큰 아이와 근대사의 주축이 된 여러 혁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고문 얘기를 잠깐 했었다. 지금 네가 이렇게 편히 지낼 수 있게 된 데는 그분들의 희생 때문임을 잊어선 안된다며 강조했는데 '모든 국민은 고문을 받지 아니하며 형사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는다(12조 2)'라는 내용이 박정희 때 생긴 거라니 지독히도 아이러니하며 가증스럽다. 제동씨는 이 조항을 음덕 조항이라 붙여놓았다. 평소 음덕이란 단어를 잘 쓰진 않지만 이 조항에는 너무나 잘 어울리는 말이다.

특이해서 울컥한 조항도 있었다. '국가는 모성의 보호를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362항)'라는 것으로 헌법에 모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보니 더 보호받는 느낌이랄까. 제동씨도 이 조항이 사랑스러워지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고 개인적으로 바라본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옳음과 옳음의 싸움이라는 말이었다. 나는 옳고 너는 틀린 게 아닌 너도 옳고 나도 옳지만 더 옳은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자세! 이건 너무나 와닿는다. 법과 통합은 이상[理想]이 아니다. 조금만 더 신중하다면 막말과 주먹다짐으로 싸우진 않을 텐데 하며 그분들을 떠올렸다.

뭐니 뭐니 해도 제동씨 의견에 가장 공감한 건 투표 연령을 낮추자는 것이다. 정치와 경제는 생각만 해도 지루하고 낯선 분야이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진다면 관심분야가 확장될 수 있다. 유관순 열사도 당시 열여섯이었고 4·19혁명 때도 중고등학생들이 목소리를 높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이들에게도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면 자신들을 위한 교육정책이나 교육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성인이 되면 점점 사회와 친해져야 한다.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34조 1항)'라는 조항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노동과 경제에 관한 법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예전에 읽은 [라곰] 책에서 스웨덴의 세금에 관한 국민들의 인식을 읽고 적잖은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납세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긴 하지만 억울한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무상교육이나 사회 기반 시설 확충, 노인복지 등으로 내가 낸 세금이 쓰인다는 사실에 무게감을 덜어내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 시가 참 위로가 될 줄이야~^^>

 

올바른 국가는 국민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국민 개개인이 법에 무지하면 법을 아는 이들의 손에 농락당할 수밖에 없다. 제동씨가 말하는 기대사는 삶의 중요성을 느끼며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위해 깨어 있어야겠다. 그리고 하나더 길냥이가 싫으면 밥을 주면 된다는 제동씨의 논리(?)처럼 사람들의 시선이 좀 부드러워지면 좋겠다. 진심! 길냥이에게 당당하게 밥을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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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
윤영수 지음 / 열림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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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시면 젊어진다는 샘물 이야기가 등장하고 엘리스가 나무 구멍으로 미끄러져 떨어지는 장면이 연상되는 이 한 편의 이야기는 독특한 소재와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여태껏 판타지하면 외국소설이 흥미로웠고 마법사와 요정들이 친숙했었다. 하지만 윤영수 작가가 내놓은 새로운 세상은 동양적 색채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래서 이름이나 지명에서 오는 혼란스러움이 적다. 첫 장에서 보여준 각 가계도와 등장인물에 놀란 마음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자연스럽게 자리 잡혀갔다.

이 소설은 땅밑 지하세계에서 살고 있는 나무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인물은 우리 인간이 아닌 나무 인간이다. 즉 이야기의 중심이 자연인 것이다. 얼마 전 [나무의 언어]라는 책을 통해 나무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익숙한 듯 익숙지 않은 스토리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게다가 흥미진진한 캐릭터와 탄탄한 구성에 심도 있는 묘사는 상상력이 부족한 내가 원망스러울만치 놀라움을 준다.

세상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우리는 아주 작은 부분을 더듬다가 죽어. 멍청이들! p.135

모든 자연에도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원시 신앙을 지금도 믿고 있었다면 지금 우리 자연의 모습은 어떠할까. 세상의 작은 부분을 더듬다가는 인간들이 어쩌다가 세상을 이리도 망쳐놓았을까.
작가는 오래전부터 이 이야기를 구상하고 다듬었다고 한다. 자연을 소재로 인간에게 다양한 물음과 깨우침을 주는 소설은 여럿 보았지만 단풍나무는 더 심오하게 비판하며 인간 본연의 밑바닥을 잔인하게 긁어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잘나지는 못해도 저보다 잘난 놈은 절대 못 보는 게 이놈들의 특성이오. -p. 381

인간의 세계에 뿌리내린 단풍나무 한 그루. 인간의 말을 하는 이 나무의 이름은 연토다. 그는 땅밑 나라 단풍동 운흘 집안의 자식이다. 그런 그가 지상에 뿌리내리게 된 사연이 무려 700쪽을 가까이 펼쳐진다. 책의 두께감에 펼쳐든 손이 저려왔지만 2부가 끝나고 3부를 펼쳐들면서 사건이 결말이 궁금해서 끈기가 생겨났다.

작가가 그려놓은 동굴국 세상도 우리네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시기와 질투, 거짓과 비난은 물론이고 전쟁도 존재한다. 그들만의 시간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그들이 세상 만물의 최고임을 자부한다. 그들은 어른이족이라고 불리며 태어남과 살아가는 방식에 따라 여러 종족으로 나뉘는데 걔 중 맑은이는 예지력을 가진 우수한 개체이다. 연토는 그런 맑은이 종족이 모여 사는 단풍동 운흘 집안의 아들이다. 그러나 연토는 출생에 의문을 가지고 있으며 검은머리짐승을 가까이하는 등 다른 맑은이들과는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

여기서 등장하는 검은머리짐승은 인간을 뜻한다. 어쩌다 지하세계로 들어오게 된 인간들은 이곳에서 짐승 취급을 받으며 목숨을 부지한다. 즉 이곳 땅밑 세상은 지상의 세계와는 태어나고 죽는 과정이 다르다. 체외수정을 통해 다 성장한 어른의 몸으로 캐내어지고 몸집이 작아진 채 죽음을 맞이한다. 그래서 태어날 때 처음 마주한 이가 부모가 되며 그들과 가족의 연을 맺고 살아간다. 맑은이들은 식물의 기본 생태계를 반영한 듯 입으로 먹지 않고 발바닥의 빨판으로 수분을 공급하며 살아간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인간이란 존재는 역겨운 배설을 하는 열등하고 하등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런 단풍동에도 큰 사건이 있었다. 연토의 나이 세 살쯤으로 밝은샘 수원에 누군가 독초를 풀어 놓아 마을 일대와 그 주변이 쑥대밭이 된 것이다.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사건일수록 소문은 끊이지 않는다. 누구도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마을을 지키는 수장과 무녀들 그리고 예지력을 지닌 맑은이들은 더욱 대우를 받기 마련이다. 어미산의 수장인 삼신어른 생은 마을의 제사를 관여하고 마을의 중요한 일을 책임지는 인물로 사건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연토가 어미인 미단의 심부름으로 무녀 영기를 찾았다가 그녀로부터 운명의 존재가 곧 오게 됨을 예언 받는다. 그러나 그의 발앞에 놓인 존재는 다름 아닌 검은머리짐승 준호다. 하지만 연토는 행여나 그가 운명의 존재는 아닐까 하는 야릇한 감정이 뒤섞여 그를 돌보게 된다. 준호는 연토에게 예언대로 운명의 존재였을까.
분명 준호는 연토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뿌리내리게 된다. 비록 준호가 이전 세상에 대한 그리움으로 땅 위 세상과 통하는 곳을 찾는 일에 집착했지만 그에게 인간에 대한 이해와 연민이 생겨나게 된다. 그 둘이 함께하는 동안 서로가 내놓은 다양한 관점들은 오만한 인간을 비판하기도 하고 삶의 이치를 내놓기도 한다.

눈으로 보는 것, 귀로 확인되는 것만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각자의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그들이 땅속으로 이어져 있을 수도 또는 잠시 어떤 것으로 가려져 이음새가 보이지 않을 뿐 얼마든지 한 뿌리, 한 생명일 수도 있지 않는가.
땅 위에 태어났다가 땅으로 돌아가는 우리, 죽음의 시간을 거쳐 얼마든지 전혀 다른 생명으로 태어나는 우리가 죽음 이전의 생명과 전혀 별개라고 단언할 수 있는가? 긴 세월로 보면 모든 생명은 모두 한 덩어리, 땅이라는 매개체로 이어진 한 몸체일 수 있다는 생각을 짐승들은 왜 하지 못하는 것일까. - p.219

너희 어른이 종자와 우리 검은머리짐승은 두뇌의 시작점이 달아. 우리 짐승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하나하나 삶의 경험과 깨달음을 뇌에 쌓아가는데 반해, 너희 어른이들은 뇌 속에 이미 가진 수많은 지식들 중 필요 없는 것들을 하나하나 버리는 삶이지. 너희들의 피부 껍질이 벗겨져 몸체가 작아지듯이. - p.253

그런 둘 사이에 또 다른 인간 짐승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둘의 관계는 어그러지게 된다. 결국 준호와 헤어지게 된 연토는 그의 빈자리를 견디지 못하고 여행길에 오른다. 물론 준호의 행방을 찾기 위함이 먼저였지만 여행은 그를 성장시킨다. 한 여인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죽을 위기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사막을 건너면서 느낀 삶의 위기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아준 어족인간들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는다. 그렇듯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삶의 도전장에서 살아남은 자들에게 떨어지는 건 용기와 지혜다.

고민하던 어제도, 어떻게 될지 불안한 내일도 오늘만큼 소중하지는 않다는 거요.
따지고 보면 온갖 고민도, 불안도 다 내 행복을 앗아갈까 걱정하는 것 아닙니까?
오늘, 내 앞에 펼쳐진 행복을 잡는 사람이 바로 현자지요. -p. 368

수천수만의 다른 세상이 있어. 네가 선택한 세상에 너를 맞추는 게 답이야. -p. 370

여행을 떠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좁은 편견과 제멋대로의 추측, 섣부른 속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직접 부딪쳐야 했다.
새삼 미곤과 미단부리에게 고마웠다. -p.431

작가는 연토를 여행길에 올려놓음으로써 단풍동의 미제 사건을 해결할 지혜와 전쟁으로 마을을 구해 낼 용기를 얻게 한다. 자신의 정체성과 근원을 찾는 동안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은 것이다. 결국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자연의 조화를 위해서는 화합과 융화가 필요함을 말한다. 맑은이외 다른 종족들, 그리고 모든 생명체가 소중한 존재임을 일깨우는 것이다.

맑은이들은 머리만 굴릴 뿐 세상을 이끌어갈 힘도, 감당할 능력도 없어. 그들이 가진 예지력 역시 미래의 위기에 행여 도움이 될지 모를 하찮은 열쇠, 자기들 스스로도 어디에 어떻게 꽂아야 할지 모르는 미래의 끊긴 장면들일 뿐이야. 앞날의 충격적인 장면, 수많은 위험을 보는 그들로서는 세상의 모든 일, 삶의 시간에 대해 회의적일 수밖에 없어. 다른 이를 품거나 안심시킬 아량 따위는 기대할 수도 없지.
그들에 비해 운흘 연토, 너는 아냐. 앞날을 볼 능력이 없기 때문에 네게는 옳다고 믿는 일을 밀고 나갈 힘이 있어.
살아 있는 이들의 노력으로 운명이 바뀐다는 것을, 맑은이들이 보는 미래의 그림 역시 우리가 노력함으로써 바뀔 수 있는 밑그림일 뿐임을 너는 네 행동으로 증명하지. - p.678

마지막으로 그가 선택한 새로운 삶이란 인간 세상에 뿌리를 내린 것이었다. 그것이 준호와의 인연이든 인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든 나는 그의 선택이 아름답고 고마웠다. 가을의 길목에 들어선 지금, 곧 깊어갈 가을 길 곳곳에서 내 발걸음을 멈출 단풍나무를 보게 되면 연토가, 그리고 단풍동 인물들이 하나하나 떠오를 것 같다.

가끔 아이가 묻는다.
엄마는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냐고.
뭐 대답이야 그때그때마다 달랐지만 무엇이 되든 땅이라는 매개체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된다.
산책길 주위에서 들려오는 풀들의 속삭임이 마치 어른이세상 주민들의 재잘거림 같다. 그만큼 여운이 오래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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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 시시한 행복이 체질이다 보니
김유래 지음 / 레드박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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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다. 이번엔 우붓이다.
인도 오르빌의 환상에서 겨우 빠져나왔는데 저녁 바람을 맞고 걸으니 그곳의 바람 냄새가 더 궁금해진다.
나도 울어보고 싶다. 툭하면 우는 유래씨(저자의 이름이다. 발음하기도 좋고 예쁘다)처럼 자연 앞에서 할 말을 잃은 채 가슴 가득 차오르는 감동을 맛보고 싶다.

워킹맘에게 휴식이 주어질 때는 몸이 아플 때이다. 몇 년 전에 아파서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다. 지금에서야 말이지만 난 그때 속으로 엄청 좋아하고 있었다. 드디어 내게 주어진 나만의 일주일. 그 황금 같은 시간이 미치도록 좋았다. 실컷 보고픈 책도 보고, 산책하고, 원하던 만큼 자던 그곳. 병실은 나의 천국이었다.

그만큼 우리에게 휴식은 몸에 이상신호가 생기고서야 찾아오나 보다. 저자도 마찬가지로 더 이상 몸이 견뎌내지 못할 지경에서야 일을 그만두고 우붓으로 향했다. 삶을 견뎌내고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의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녀의 선택은 옳았고 아름다웠다.

여행 에세이의 장점은 그곳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고 단점은 당장 떠나지 못하는 현실이 얄미워지는 것이다.
아마도 내가 독신이었다면 당장이라는 단어가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자신이 겁 많고 길치에다가 소심하다고 말하며 우붓 여행의 첫 스타트를 끊기 어려웠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두려움을 이겨내고 일주일을 머문다. 아쉬움에 울며 그곳을 떠났지만 우붓은 그녀를 다시 불러들인다. 이번에는 언니와 한 달을 머물며 그곳의 삶 속에 빠져든다. 그리고 세 번째는 언니와 남동생과 함께 한다. 얼마나 좋았으면 그곳을 그리도 자주 찾았을까. 하는 마음에 우붓을 열심히 찾아보았다.

우붓은 발리 중부에 위치해 있으며 울창한 밀림과 평화로운 라이스 필드가 어우러진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예술인의 마을로 불리며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작품들로 인해 더 많은 감흥이 느낄 수 있으며 멋진 숙소와 먹을거리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이렇게 간단히 우붓을 서술했지만 실로 우붓의 풍경 앞에서만큼은 눈을 뗄 수 없었다.

 

 

저자는 우붓의 모든 일상을 이 한 권에 담아냈다. 서툴게 시작하였지만 그 서툶 속에서 우붓의 일상을 깊숙이 들여다보게 되었고 낯섦을 미소로 화답하며 우붓에 빠져들어간다. 곳곳의 풍경 하나하나에 시선을 빼앗기다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지만 그렇게 자신의 내면을 찾아간다.

첫 스타트는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이었다. 낯선 곳에서 조금 익숙한 풍경은 두근거림을 잠재울 수 있다. 그리고 서서히~~ 천천히! 우붓의 땅 위에 자신의 발걸음을 새겨나간다. 그림 수업을 들으며 긴장의 끈을 내려놓게 되고, 명상과 요가 수업에 참여하며 친구도 사귄다. 우붓의 교통수단인 오토바이도 잠깐 빌려 타보기도 하고(결국 타고 길을 나서지는 못한다.) 진정한 하이킹의 맛도 느끼게 되고 래프팅의 스릴도 알게 된다. 심지어 폭우를 만나기도 하고 원숭이에게 머리채를 잡히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익숙지 않은 생명체다. 그나마 도마뱀 찌짝이는 익숙해졌지만 나는 바퀴벌레와 왕거미는 줄행랑치게 만드는 것들이다.

그녀는 우붓에서 살고 싶을 만큼 그곳 향기에 취한다.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주변 환경, 그리고 소박한 사람들, 저자와 비슷한 이유로 이곳을 찾은 이들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지만 그곳 사람들의 속 사정을 들여다보며 미처 깨닫지 못한 사실도 알게 된다. 어딜 가나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한 것이고 진정 내 삶이 그들의 삶보다 더 낫다고도 할 수 없으며 각자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라는 점이다.

자연이 보이기 시작하면 겸손해지게 되어 있다. 쉬는 날 뭐 하냐며 묻는 말에 새소리를 듣는다는 현지인의 대답이 초라하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가끔 브레이크를 걸고 쉬어야 한다. 저자처럼 낯선 곳으로 떠나지 못한다면 가까운 곳에서라도 자연을 느껴보자. 오늘을 위로받고 내일의 마음가짐을 달리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앞전에 심리 서적을 읽었다. 그 책 말미에도 명상을 추천하고 있어서인지 우붓에서 명상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던 영국 여성이 뇌리에 남는다. 내면의 나를 스승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머리가 맑아질 것만 같다.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여행은 짜릿한 것이다. 당장 우붓은 못 가지만 여름도 지났으니 이제 다시 캠핑을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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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심리 수업
테리 앱터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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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닌 최대의 장점이라면 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성으로 감정을 제어하며 사회구성원들과 어울려 살아간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큰 틀안에서 이야기이고 인간들 사이에서는 훨씬 복잡하고 난해한 감정들이 가지치기하듯 뻗어간다. 유일하게 인간만이 한 면과 다른 면을 동시에 생각하는 존재로 행복하면서도 불행을 느끼거나 칭찬을 받으면서도 불쾌감을 느낀다. 베스트셀러 책 제목처럼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는 말과 유행가 가사처럼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 말도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보여주는 문장들이다.

우리는 타인을 바라볼 때 판단의 시선을 가지고 바라보게 된다. 생김새, 말투, 행동 하나하나에서 순간의 판단을 내린다. 그리고 추후에 그 판단에 대해 수정할 기회가 주어지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 판단이 그대로 굳어져 버리면 잘 바뀌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는 가족, 친구, 직장 등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충돌로 이어진다.

책의 저자는 칭찬과 비난의 상호작용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해온 심리학 교수다. 이처럼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심리 서적이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데는 현대인들이 그만큼 감정의 소모량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유의 심리 서적을 접할 때 드는 생각은 인간은 참 피곤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칭찬과 비난에 대한 적정선을 다양한 예와 연구결과를 토대로 독자를 이해시키고 있는데 마치 강의를 듣듯 읽다 보니 내 머릿속에도 비슷한 경험들이 스친다. 칭찬이 과해서 일어나는 문제 중에는 칭찬하는 이가 문제인 경우와 받아들이는 이가 문제인 경우로 구분되어야 한다. 누가 봐도 뚱뚱한데 날씬하다고 칭찬하는 건 기분이 되려 상할 수도 있지만 당신이 만든 샌드위치가 최고야 하는 말을 앞으로 계속 샌드위치를 만들어 달라는 말로 해석한다는 건 두 사람 사이에 본질적 문제는 다른 데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칭찬보다 더 조심해야 할 것이 비난이다. 우리는 비난에 대해서도 익숙해져 있다. 비난과 비판은 엄연히 다른 것인데 이를 혼동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비난이나 비판이나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다. 비난은 감정이 제법 실린다. 그래서 간혹 SNS에 공인이 비난의 글을 올렸다가 급사과를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접한다. 내가 상대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쏟아내기 전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잘못된 비난으로 죄 없는 이들이 마녀사냥을 당하거나 극도의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칭찬과 비난이 일차적으로 발생하는 공간은 가족 간이다. 이 부분은 자녀가 있는 부모들이 꼭 새겨들어야 한다. 요즘 중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심심찮게 주고받는 이슈가 아이와의 전쟁이다. 아이의 옷차림과 화장이 거슬리고 말투 하나에도 며칠씩 냉전을 치러야 하는 집들의 이야기를 접한 후라서 일까. 저자가 꼬집고 있는 원인이 수긍이 된다. 사회관계적 지각 능력에 비해 자아와 자존감이 급속히 강해지는 시기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결국 미성숙한 아이와 기싸움을 벌이는 일은 별 의미가 없고 이해하고 동조하며 맞춰주는 게 답인 거 같다.

또한 다른 사람의 의도나 감정, 판단을 추론해 내는 시선은 매우 부정적이고 격앙되어 있다.
그래서 어른들은 불확실함이나 두려움으로 해석할 법한 얼굴 표정을 아이들은 분노와 같은 극도의 거부로 해석한다. - p.120

부부나 친구 그리고 직장에서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은 관련 챕터만 뽑아 읽어도 도움이 될 것이다. 부부간의 문제의 일차적인 원인은 문제를 상대의 탓으로  돌리는 데 있으며 상대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라고 하는 점에서 진정으로 와닿았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거나 평가의 틀에 갇히면 거짓된 나를 꾸며내게 된다. 그 예로 SNS를 들고 있는데 대부분의 이들이 한 번쯤은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성장기 아이들의 또 다른 세상이자 소통의 장인 그 공간에서 심각한 자아 손상을 겪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심하면 자살 충동이나 대중을 향한 묻지 마 범죄까지도 일어난다.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도 사각 틀 안의 세상에 중독되어 돈과 시간을 낭비한다. 만족에 만족을 위한 만족에 의한 삶의 결말은 우울함이다. 만족을 만족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요즘 딸아이도 좋아요 개수에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나름 잘 타이르긴 했지만 긍정적 성향에 안 좋은 영향을 받을까 걱정이 된다.

요즘 방탄소년단이 이슈다. 또다시 빌보드 1위를 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무엇보다 그들의 음악적 화두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는 단순히 잘 만들어진 노래보다도 그들만의 음악적 메시지가 대중을 움직였다. 십 대부터 사십 대를 넘어선 이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자라는 노랫말에 크게 공감하고 위로받으며 남들이 뭐라고 하든 중요한 건 나 자신이라는 이 당연한 문장에 크게 공감한 것이다. 남들이 나를 판단함에 있어 그것이 함부로이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그들의 판단이 아닌 나 자신의 내면의 강도를 키우는 것이다. 나조차도 나를 함부로 판단하게 내버려 두는 건 곤란하다.

심리 서적의 효과는 이런 것이 아닐까. 읽고 조금의 실천의지를 가져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중요한 건 타인의 시선 아래 보통과 평균이라는 잣대로 자신을 가두지 말자. 칭찬이든 비난이든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자신을 방어하기 어렵게 된다. 서툰 나도, 조금 모자란 나도 모두 나임을 깨닫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부터라도 편견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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