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기는 사람들의 비밀 - 불공평한 세상에서 발견한 10가지 성공 법칙
리웨이원 지음 / 갤리온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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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유독 자기 계발서와 인연이 많다. 그래서 나름 생활의 변화가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이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자기 계발서에서의 비즈니스 철학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대부분은 비슷한 패턴을 쥐고 있었는데 공통적인 것은 나 자신을 구제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게 무수히 책을 덮고도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그 많은 책들이 던지는 메시지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결국 이기는 사람들의 비밀]의 저자 리웨이원은 11년간 5만 명의 기업가들을 컨설팅한 중국 최고의 컨설턴트이다. 그는 다수의 책으로 베스트셀러 위치에 오르며 그 입지를 탄탄히 하였지만 그런 그도 인생의 초반은 수많은 역경과 시련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그의 어조에는 힘이 넘친다. 현실이라는 냉혹한 세계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 이 책의 독자들에게 '실현 가능한 성공법칙 10가지'를 제시한다.

무수히 많고 다양한 조건 속에서 살고 있는 개개인들에게 '성공한 이들의 법칙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통하는 일일까' 의구심이 들겠지만 이 책은 단지 성공이라는 높이에 걸맞은 패턴을 요구하는 책이 아니다. 어차피 시작부터 평등하지 않은 조건 속에서 실질적으로 나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에 어떠한 면에 치중해야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변화에 앞서 세상에 대한 인식 전환부터 인간관계, 시간관리 및 계획 등 일상의 사소한 습관에서부터 역경을 기회로 만드는 기술과 전략,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대표할 수 있는 나만의 무기를 갖추는 법까지 담아내고 있다.

절친 중에 인맥을 중시하는 친구가 있다. 예전에 무엇 하러 그렇게 불필요한 관계를 많이 맺어 피곤하게 살까 하며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 친구가 작은 사업을 시작하자 그렇게 맺어진 인맥들은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해결점이 되어주는 순간들을 직접 보고 느끼며 인맥관리를 그냥 한 것이 아님을 실감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책의 첫 부분도 인간관계에 관한 내용을 먼저 기술하고 있는 듯하다. 그만큼 나를 위한 20%의 에너지가 되어줄 인맥은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산이나 다름없고 또한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 나의 호감도와 안목을 길러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대인관계를 불편해하던 나도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요소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일전의 책도 그러했듯이 자기 계발서에서 가장 치중하는 부분이 바로 시간관리와 철저한 계획이다. 자기와의 싸움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한다. 성공한 이들은 대체적으로 삶이 여유롭다. 그들의 경제적인 면도 있겠지만 그들은 자신과의 시간관리에 철저하다. 여가를 즐기면서도 충분히 할 일을 완수하는 노련함을 보인다. 그래서 저자는 시간관리의 여러 측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최적의 시간에 최고의 능률을 올릴 수 있는 시간대를 파악하는 것, 일의 중요도를 선별할 것, 그리고 업무는 되도록 정해진 시간 안에서 유동적으로 해결하되 결코 능력 이상의 일이나 불필요한 업무는 떠안지 않을 것,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떠안지 않는 것, 일할 때와 놀 때를 구별지을 것, 마지막으로 업무능률 상승에 휴가를 잘 활용하는 법등이다. 이것은 직업의 유무를 떠나 반드시 필요한 일이며 이러한 패턴이 습관화가 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또한 업무 외 시시각각 던져주는 불시의 사건들에도 탄력적으로 대처할 능력이 생길 것이다.

여기서 올 초반의 나의 경험을 얘기하자면 나는 최근까지 늘 과도한 업무량에 쫓기어 일상은 피로에 찌들어 있었고 그렇게 좋아서 시작한 일들도 점점 재미가 없어지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인생 타령에 빠지게 되고 일은 그야말로 생존수단으로 전락해버리고 있었다. 그러나 몇 권의 자기 계발서를 읽으며 찾은 해답이 바로 시간관리였다. 일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버리는 시간이 많음을 인지하면서 우선은 그날 할 일에 대한 계획을 오전에 세우고 업무의 집중적인 시간대와 그렇지 않은 시간대를 분리함으로써 능률의 효율성을 경험했었다.(체계적으로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한 것도 올해 들어 첨이다.) 오죽하면 아차. 깜빡했다!라는 말을 밥 먹듯이 하였는데 그러한 습관이 없어지고 또한 가능한 계획한 일을 마무리를 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여가시간이 늘어남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사무실 환경개선이나 가족들에게도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습관이 몸에 붙기까지 나와의 싸움을 이어가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내 생활의 전반적인 흐름이 바뀌었음을 느끼게 된 것이다.

 

 

내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생각의 방향이 바뀌면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성장시키는 사람도, 망치는 사람도 결국 당신입니다.
당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 이상, 어느 누구도 당신을 바꿔 놓을 수 없습니다." -p.207

 

 

 

 

이렇듯 개인적인 변화를 이루어냈다면 성공이란 문턱에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한 큰 역량에 관한 면도 꼬집어 보아야 한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을 평가할 때 그들의 경제적인 면만을 보고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곳엔 무엇보다도 중요한 오너로서의 자질을 더 많이 평가한다. 최근 뉴스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소식 중 하나가 오너의 갑질이다. 대중들은 자신이 당한 일처럼 함께 분노하며 오너 개인뿐 아니라 그 기업에게서도 등을 돌린다. 그렇다면 힘들게 쌓아온 커리어를 무너뜨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무엇이 중요한지는 잘 알 것이다. 업무의 현장에서 직원들을 잘 다루고 또한 실수나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는 성공한 이들의 일화를 통해 배워볼 수 있겠다. 실질적으로 회사의 대표나 굵직한 인맥들을 두고 있는 이들을 만나보면 그들만의 대화법, 그리고 소통하는 방법 등에서 정도의 차이점을 느낀 적이 있었다. 심지어 업무능력에서의 탁월한 감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느꼈으니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에게 행운이 오지 않듯이 많은 경험과 부단한 학습은 기회의 순간을 재빨리 인지하게 되고 더 나아가 핵심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도와준다. 나를 객관적으로 잘 들여다보며 타인의 평가에 대해 귀를 기울이는 자세도 필요할 것이다.
"강자는 희생을 통해 자신을 높이고, 이기심 앞에서 스스로 자신을 낮춘다." -p.267

결국 자기 계발서는 목적이 있는 독서활동이기에 본인에게 맞는 주제를 택하면 되겠지만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한 번쯤 시도해보길 권한다. 분명 나에게 맞는 비법들이 있을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즐기면서라도 해야지 않겠는가. 인생의 성공 여부를 떠나 내 인생을 위해서라도 충분히 알찬 충고가 가득하니 나를 돌아보고 변화하는 나를 꿈꾸며 지금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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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문학마을 Best World's Classic 3
조지 오웰 지음, 신한솔 그림, 김지현 옮김 / 문학마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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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으니 더 와닿는 내용이다. 순수한 동물을 이기심 넘치는 인간에 빗댄 점은 그다지 맘에 들지 않지만 ㅎㅎ 어쩜 그리도 제각각 캐릭터에 잘 맞추어 놓았는지 웃음이 났다. 동물농장은 어느 정도 줄거리만 아는 정도였고 제대로 읽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다시 만난 문학마을 책은 동화책 같은 느낌으로 독자를 유혹한다. 그래서일까 재미난 일러스트를 즐기면서 후다닥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또한 풍자소설답게 인간세계가 바로 그려지니 더욱 흥미롭게 읽혔다.

메이너 농장에는 인간 존스 씨에게 의해 노예처럼 살고 있는 동물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힘든 노동과 억압된 생활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한다. 동물들의 눈에 비친 인간들이란 동물들이 없으면 무엇 하나 제대로 해낼 수 없는 한심한 생물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인간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인간을 몰아내면 그 모든 산물은 동물들의 것이 되고 풍요롭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뜻은 모든 동물들에게 혁명을 일으킬 충분한 동기로 작용한 것이다.

서서히 그러한 움직임은 그들 중 제일 영리한 동물인 두 돼지들의 지휘 아래 시작된다. 그들의 반란은 멍청하고 우매한 인간들을 쫓아내는데 성공하고 결국 메이너 농장을 점거하며 자신들만의 동물농장을 이루어낸다. 그들에게 주어진 자유라는 엄청난 타이틀은 그 뒤에 이어지는 고난에도 불구하고도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내기 위한 근원이었다. 그들이 만든 7계명 중 7번째인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라는 계명 아래 동물들만의 자유로운 세상은 열렸고 똑똑한 돼지 두 마리의 지휘 아래 동물들은 만족한 시간을 보낸다. 또한 인간들이 농장을 탈취하기 위해 벌인 싸움에도 극적인 승리를 얻어내고 동물들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공동체에서 누구든 권력에 욕심을 부리는 자가 존재하는 법, 한 나라에 두 명의 지도자가 공존할 수 없듯이 결국 더 사리사욕이 강한 자가  나라를 쥐락펴락하는 형세가 펼쳐진다. 더더욱 아둔한 민중은 권력의 똘마니의 달변에 속을 수밖에 없었으니 욕심 많고 사악한 권력에 제대로 맛을 들인 나폴레옹은 자신의 충성스러운 심복인 스쿼러와 철통 경비병 노릇을 하는 개들을 앞세워 스노우볼을 쫓아내고 그를 반역자로 둔갑시킨다. 마을에 풍차를 건립하자는 스노우볼의 계획을 결국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반역자 스노우볼에 대한 적개심을 계속 일깨우고 자신은 지도자로 군림한다. 그러한 체재에서도 그곳엔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이와 알지만 입을 다물고 있는 이들 그리고 그런 줄 알고 곧이곧대로 믿는 이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공포정치와 인간에게 다시 지배당할 예전으로 돌아가게 될는지도 모를 불안감은 모든 동물들에게 그 어떤 액션도 취할 수 없게 한다.

 

 

 

그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그 어떤 것보다도 자유에 대한 진심 어린 갈망이 있었기에 나폴레옹의 부당한 권력에도 서로를 챙기며 더 힘든 생활도 참고 견뎌나간다. 나폴레옹의 사상교육은 점차 심화되고 그의 교활하고 포악한 계략은 스노우볼에 대한 적개심으로 더더욱 강화되고 심지어 그와 내통한 자들을 가려내어 다른 동물들이 보는 눈앞에서 살해하기도 한다. 여기까지만 보아도 세기를 거치며 정치가 변화해 오긴 하였지만 그 얼마나 인간들의 정치적 성향과 닮아 있는가.. 점점 집권층인 돼지들의 삶은 풍족해져가고 그 외 무지한 다른 동물들은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던 시절보다 더 못한 삶을 살기에 이른다.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고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고 굳게 믿었던 질서와 규율은 이미 깨어진지 오래며 인간들의 삶을 표방하지 않겠다던 돼지들과 개들의 삶은 점점 인간들의 모습과 닮아간다.

 

 

 

이렇듯 권력의 씁쓸하고 어두운 면과 정치의 이중성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는 소설이다. 전체주의를 비판한 소설답게 우리에겐 꼭 북한의 김정은이 먼저 생각났을 것이다. 어쩜 그리도  심술궂은 돼지 캐릭터와 찰떡궁합인지.. 
독재, 세뇌, 복종 이 삼위일체를 지양하며 결국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p.214 라는 야릇한 논리로 소설은 막을 내린다.
스노우볼이 다시 재등장하여 나폴레옹을 몰아내고 동물들의 삶에 안정을 가져다주는 그런 시나리오는 없지만 지금 우리는 안다. 세기를 넘어 정치는 꾸준히 그 허물을 벗어가며 진보되어 왔고 깨우쳐가는 민중들에 의해 그러한 세력들도 발붙일 곳이 없음을.. 그러한 혁명은 또 다른 새로운 진보적 역사를 이루어 냈음을 이제는 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부터 해나가야 할 과제도 우리 스스로의 자유와 평등을 위해 꾸준히 깨우쳐 나가야 함을 알아야 하겠다. 더 이상의 동물농장같은 사회가 없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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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아이 스콜라 어린이문고 25
이나영 지음, 이갑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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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행동을 내가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아마 대부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부끄러움과 창피함까지 느낄 것이다. 이 동화도 버릇이 나쁜 어린이가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통해 예절과 바른 몸가짐을 배우고 더 나아가 진정한 인간관계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몸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일깨워주는 이야기이다.

첫 번째 이야기부터 화가 난다. 석동이는 그야말로 무법천지 같은 아이다. 더구나 고생하는 엄마에게 무슨 심통인지 엄마를 대하는 태도에 기가 찬다. 이쯤 되면 그래도 엄마인 입장에서 석동이 엄마는 대체 애 교육을 어떻게 시킨 거라는 질타가 나오기도 했다. 아이도 무슨 3학년이 이렇게 버릇이 없냐며 궁시렁거린다. ㅎ 그렇게 아침부터 심사가 뒤틀린 석동이는 결국 엄마 속을 뒤집어 놓고 학교로 간다. 뭐든 호기심이 발동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석동에겐 악동스러운 호기심뿐이다. 친구들 괴롭히기, 어른 알기를 우습게 보는 건 물론이고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 한다. 등굣길 이상한 골목으로 접어든 석동은 바닥 시멘트 공사 현장 앞에 서게 되고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표지판에 청개구리처럼 뛰어들어가 이리저리 발자국을 찍어 남긴다. 그렇게 나쁜 짓에 신이 난 석동은 뒤에서 무언가 이상한 기운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발자국 위로 떠오른 또 다른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 가짜 석동이의 등장은 벌써 진짜 석동이의 삶을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자아가 되겠다. 어떤 일을 꾸며 진짜 석동이의 버릇을 고쳐주게 될는지 궁금해지는 순간인데 과연 가짜 석동이가 착하게만 굴지 아님 더 나쁜 짓을 벌일지는 책 속에서 만나보자.

 

 

아이와 읽으면서 우선은 심술쟁이 석동이가 찍어놓은 시멘트 발자국이 또 다른 석동이로 변한다는 아이디어가 정말 신선했다. 정말 일상에서의 관찰과 호기심이 무한한 상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배우게 되었다. 간혹 옛 명언을 철학적으로 또는 농담조로 재미있게 바꾸어 놓은 글들을 보곤 하는데 책에서도 가짜 석동이의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발자국을 남긴다'라는 문장에서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가 다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원래 속담에서는 이름이지만 전 발자국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걸어가면 발자국이 남는 것처럼 죽어서도 제가 한 말과 행동은 남고, 사라들은 그걸로 절 기억 할 테니까요." -p.54

내가 무심코 남긴 발자국이 내 모습인 걸 안다면 내가 남기는 흔적이 좋은 이미지인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딸아이의 반에 석동이 까지는 아니지만 지나치게 행동이 자유분방한 남자애가 있다. 학기 초반 딸아이도 그 애와 다시 같은 반이 된 것도 모자라 짝꿍이 되었다고 걱정을 했었는데 그 아이에게 책을 읽혀주고 싶어졌다. 아이의 근본이 나쁘다기보단 관심받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석동이도 바쁜 엄마에게서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기에 그런 행동들이 나온 거겠지.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괴롭히고, 어른들에게 예쁨 받는 친구들도 얄미운 걸 보면 말이다. 때론 부모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힘든점은 공감할 필요가 있을듯 싶다. 이전에 읽었던 천장나라 꿈공장도 비슷한 이야기였으니~~
이처럼 아이들 문고이지만 어른이 함께할 때 그 가치는 두 배가 되는 것 같다. 어른인 나도 조금은 반성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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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활동이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 - 자유학기제 대비 노하우
박점희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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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초등학교 보내기 전 그때는 더 에너지가 넘쳐서 아이들과 체험학습을 많이 다니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나도 아이들을 학원 투어를 시키는 일은 삼가고 주말마다 다녀야지라는 알찬 꿈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덧 큰 아이는 5학년, 둘째는 3학년인데 생각만큼 제대로 실천은 못해서 자책감이 많이 들었었다.
제철여행 명소란 책도 있고 관광지 여행 책자도 있으면서 무엇을 한 거지? 했더니 이 책을 덮고 나서 문제점을 찾았다. 제대로 된 계획 없이 떠난 것과 이이들에게 흥미를 끌 만한 것도 제공하지 못했다는 결론이었다. 가끔 이이들이 동의하지 않는 장소에 데려가 무조건 끌고 다닌 점, 그리고 제대로 된 계획서 한 장 써본 적이 없다는 점,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함께 즐겨야 한다는 생각과 그 장소에서 연관 지을 수 있는 직업들에 관해 전혀 생각을 안 했다는 점에 적잖은 충격이 왔다. 즉 단순한 견학에서 체계적인 고민을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별로 소득이 없는 결과였던 셈이다.

최근 중1 엄마들의 자유 학기제라는 단어는 말로만 들었고 단순히 시험이 없다는 점에 환영한다는 생각만 하였었다. 그리고 그 자유 학기제를 위한 교육은 학교가 알아서 해야 하는 일로 슬쩍 밀어두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생각이 틀렸음을, 우선은 가정에서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열어주고 경험치를 키워주는 일이 반드시 필요함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아무리 책을 통해 본들 몸소 체험하는 것만큼 뇌리에 박히는 일이 없을 텐데 말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지금부터라도 아이들과 함께 할 다양한 어젠다를 제공한다. 자유 학기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놓았으며 중1을 맞이하는 학부모들에게는 부모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팁을 제공하고 있다. 나는 벌써 몇 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들떠 있었다. 곧 방학도 오고 찜통 같은 더위를 아이들과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장소는 의지를 불태우기에 충분하였다. 

첫 장부터 체험활동을 백배로 즐길 수 있는 요령을 알려주는데 체험활동의 사전 준비와 체험은 온전히 몸으로 느끼는 체험 위주로 하며 창의적인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까지 꼼꼼하게 제공한다.
또한 직업과 진로에 관한 고민도 함께 해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체험활동과 연관한 직업 찾기는 내가 여태 두리뭉실하게 생각했고 막연했던 부분을 세분화시켜 주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창의적인 체험을 위한 장소와 계절별로 다니기 좋은 장소들을 제공하고 여행 시 주의할 복장과 준비물에 대한 안내는 꼭 챙겨보아야 할 부분이었다. 분야별로 체험 장소를 선별해 놓은 점도 이색적이어서 아이가 흥미를 끌만한 장소를 함께 골라 다녀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다. 특히 무엇보다 쓰는 일을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활동 보고서를 알차게 쓰는 법은 엄마인 나에게도 훌륭한 정보였다.

최근 각종 예능 프로에서도 유적지나 관광지를 들러보는 프로가 많은데 그런 장소에 들를 때의 마음가짐이나 역사를 알려줌으로써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됨을 느끼기도 하였다. 아이들과 함께 오감을 열어놓고 적극적으로 즐기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겠다.

저자의 말처럼 놀토가 노는 토요일이 아닌 놀라운 토요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열심히 계획을 짜고 계획서도 써보아야겠다. 우리 가족만의 여행 일지도 좋을 것이고, 앞으로 중학생이 되어서도 자기주도적인 습관으로 몸에 배게 될 것 같다. 특히 모둠별 활동에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겠다. 가끔 어른들이 하는 말로 '곧 같이 안 다니려 할 거야. 다닐 수 있을 때 많이 다녀.'라고 하듯이 지금 열심히 즐겁고 소중한 추억을 더 쌓아야겠다. 아이가 자유 학기제를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해서 이 책은 나에게 훌륭한 멘토가 될듯하다.

더 멀리뛰기 위해 출발선보다 뒤에서 도움닫기를 하는 것과 같이, 지금은 목표를 찾기 위한 숨 고르기 중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이런 걸 왜 하느냐?'라는 시선이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할 바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1 학부모의 일이라 생각한다.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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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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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줄이 주는 의미에 그나마 고개가 끄덕여졌다. 책의 홍보문구-친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던- 가 의아했던 것은 두 소년이 주는 느낌만으로는 그다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 당시의 시대상을 따져 묻자면 태생부터가 극명하게 달랐고 더군다나 독일인 소년은 평민이 아닌 귀족 출신으로 그는 더 성숙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소설은 사춘기 소년들의 우정치고는 무언가 절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작가의 담백한 글 솜씨와 그림 같고 시적인 문체에 내 시야가 흐려져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미 많은 작품 속에서 이런 이념적 배경을 달리한 채 우정을 간직하고 지켜나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많이 접해왔다. [책도둑]에서 유대인을 도와준 독일인 친구, 그리고 독일인 소녀와의 우정과 사랑 또 전쟁터라는 극한 상황에서 만나 우정을 나눈 군인들의 이야기 등은 감동과 눈물을 안겨주기에 충분하였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무엇이 다른 것일까..

소설을 읽기 전 프레드 울만의 태생과 시대적 배경을 알면 그가 그 시대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또한 70세 가까운 나이에 쓰인 만큼 이 소설은 이념의 대립과 슬픔 등이 차분하게 녹아내려 잘 다듬어져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두 소년이 서로의 우정에 얼마큼 충실했는지를 담아내고 있다. 소설은 나치즘과 유대인이 등장하지만 끔찍하거나 그렇게 잔인한 묘사 따위는 생략되었다. 다만 독일이 어리석은 이념의 스펀지에 빨려 들어가는 모습은 자극적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무섭게 느껴졌다.

시작부터 유대인 소년의 눈에 그려진 독일의 모습은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이방인인 그들의 우울함이 전해진다. 사춘기 소년의 방황과 고민들이 더해져 소년의 눈에 비친 교실의 색상은 빛바랜 저채도 같다. 그런 상황에서 우아함을 걸치고 등장한 귀족 출신의 독일 소년은 단연 돋보이고 빛나는 존재다. 시작부터 그렇게 두 사람의 상반되는 설정은 그들의 우정이 결코 평탄치 않음을 의미한다.

나는 세세한 것들 하나하나까지 다 기억하고 있다. 무거운 책상과 걸상이 있던 교실, 마흔 개의 축축한 겨울 코트에서 풍겨 나는 시큼한 곰팡내, 눈 녹은 물이 고인 웅덩이들, 전에 한때, 그러니까 혁명 이전에 빌헬름 황제와 뷔르템베르크 왕의 초상화가 걸려 있던 자리임을 보여 주는 회색 벽에 남은 누르스름한 선들. 지금도 나는 눈을 감으면 내 급우들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
― P.22


그렇게 유대인 소년 한스는 귀족 출신의 독일 소년 콘라딘에게 마음을 뺏기고 그와 우정을 쌓을 수 있길 소망한다. 그의 강렬한 믿음이 그에게 전해져서 일까.. 둘은 어느새 함께 다니기 시작한다. 그런데 난 왜 이 부분에서 데미안이 떠올랐을까, 싱클레어의 데미안을 향한 무조건적인 호기심과 동경은 한스의 모습과 유사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한스는 본인에게 주어진 운명적 결핍과 차별을 콘라딘을 통해 보호받고자 했을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한 믿음도 조금씩 흔들림을 느끼게 되고 한스는 콘라딘의 우정을 의심하기에 이른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소년의 심경이 전해져서 마음이 아팠다.
특히 콘라딘의 엄마는 유대인 혐오증을 가진 사람이었고 독일이 히틀러에 물들어갈 때 그를 신이 내려준 사람으로 여기며 눈물을 흘린 사람이었으니.. 암울한 전쟁의 그림자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고 반유대주의가 극심해짐에 따라 불안감을 느낀 한스의 아버지는 한스만이라도 미국으로 보낸다.  떠나기 이틀 전에 받은 콘라딘의 편지는 한스에게는 위안이 되지 못한다. 그도 어쩔 수 없는 독일인임을 느낄 수 있는 문장은 이제 둘의 우정이 끝이 났음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비록 친구의 안녕을 빌기는 했지만... 그리고 30년이 흐른 뒤 한스에게 느닷없이 추모비 건립 모금 편지와 조그만 인명부가 도착한다.

이렇듯 스토리는 단순하다. 하지만 뒤늦게 이 책이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역사적 배경만을 두고 보았을 때 그러한 이념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피어난 두 사람의 우정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사춘기 소년들의 내적 심리묘사들이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제공해서 일까. 
다시 말해 어른들의 이념전쟁으로 쓰러져간 꽃다운 청춘들과 그들의 빛날뻔했던 우정이 갈가리 찢어질 수밖에 없었던 아픔을 공감하길 희망했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 책이 특히 유럽권에서 청소년 필독서로 자리 잡은 이유이겠다.
1997년판 서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작가의 눈물은 그 역사적 땅 위에 놓인 이들에게는 더더욱 감동의 여운으로 자리 잡았을 것이다.
두 소년의 우정과 마지막 반전이 던지는 묘미가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아마 예리한 독자라면 콘라딘의 편지에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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