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주장법
허진희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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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독고솜에게 반하면"으로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장편소설 "좋아한다는 거짓말", "노파람이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날"을 썼고, 소설집 "오후에는 출근합니다", "하면 좀 어떤 사이",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 "B612의 샘", "성장의 프리즘", "푸른 머리카락", "세 개의 시간"에 참여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악의 주장법>을 보겠습니다.



일제 식민지 시절, 부잣집에서 신동 소리를 들으며 대접받다가 16살에 일본 유학을 떠나 도쿄제국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고등문관시험에 합격한 26살 백오교는 남들이 보기엔 부러운 인생이지만 늘 죽음을 생각했습니다. 두 해 전 고등문관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용돈벌이를 할 생각으로 사토 타다요시의 과외 제안을 받아들여 그들의 자식인 사토 쥰과 미유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오교가 일본에서 시집을 출간했을 때 사용한 필명은 시라시이 유이토로 쥰은 독자로 그를 존경했습니다. 남매의 집을 나온 오교는 성당에 잠시 머물렀다가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와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오교의 시신 옆에는 기가 쓴 시집 '악의 주장법'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오교의 집에서 또 한 명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구희비 박사는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독초와 함께 자랐습니다. 그렇게 조선의 독초를 연구해 '멍울독 백과'를 썼고, 이 책은 근 십 년 동안 조선에서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그녀는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천붕대에 사는 차돌을 자신의 비서로 삼았고, 차돌은 5일마다 이곳에 들른다는 조건으로 희비를 따라갑니다. 남매의 엄마인 사토 카논은 오교의 집에서 죽은 미카엘의 시신을 희비에게 살펴봐달라는 편지를 썼고, 희비와 차돌은 현장으로 함께 갑니다. 그곳엔 핏덩이일 때 성당 보육원에 맡겨져 그곳에서 자랐고, 신부의 꿈을 키운 경성 최고의 미남 미카엘이 잠든 듯이 죽어있습니다. 죽은 게 아니라 잠을 자는 듯, 곧 눈을 뜰 것 같은 시신의 모습은 자비초 때문입니다. 자비초는 무색무취이지만 소량만 섭취해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독초이며 고통 없이 죽게 해줍니다. 자비로운 죽음을 내리는 천사의 흰 손 같다며, 자비초의 형태도 그리해 흰장갑초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자비초는 구하기 쉽지 않은 멍울독입니다. 그의 죽음에 의문이 생긴 희비는 범인을 찾기로 결심하고 현장을 나서다가 기자 지등조를 만납니다. 자신이 미카엘을 죽인 범인을 알고 있다며 관심 있으면 연락하라는 말을 남기고 가버립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뒤 죽은 채 발견됩니다.

누가 지등조를 죽였는지, 카논의 방에서 자비초를 훔친 사람은 누구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악의 주장법>에서 확인하세요.




사람이 살 만한 세상. 그런 세상이 오기는 오는가.

차돌은 거창한 이념이나 사상 같은 건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사람이 살 만한 세상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았다.

살 만한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목숨이 죽어 나갈 리 없지 않은가.

(p. 188)


조선 사람은 죽든 말든 신경 안 쓰는 시대, 바로 일제강점기의 조선입니다. 조선 사람을 죽여도 일본 권력자라면 모든 것이 없던 일로 되어 버리는 시대, 바로 일제강점기의 조선입니다. 이렇게 환멸로 가득한 어둠의 시대라 어둠에 물들기 쉽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가 캄캄하진 않습니다. 일본 경찰의 패악질에 쓰러진 이들을 둘러업고 동분서주하던 12살의 차돌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이들을 돕다 일본 경찰에게 걸리면 자신도 무사하지 못할 텐데, 그런 계산보다 눈앞의 아픈 이를 구하려는 마음, 그런 마음을 품은 차돌은 결코 어둠에 물들지 못할 것입니다. 주인공 구희비도 그때의 도움을 받고 잊지 못하고 계속 지켜보다 차돌을 찾아왔습니다. 희비의 동지들이 힘이 장사인 차돌을 독립투사로 키우자고 했고, 차돌의 엄마도 그걸 바라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희비는 차돌이 원하는 대로 살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이 들게 되자, 그제야 이모가 자신에게 네가 지금보다 훨씬 근사한 세상을 누릴 수 있도록 자신이 반드시 일조할 거란 말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행복을 바라고 원하게 되면 자신이 사는 세상을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들게 됩니다. 사람들도 자식이 생기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게, 그전엔 큰 관심도 없었던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무엇에도 얽매이지 말고 나아갈 수 있는 세상, 사람이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이 사람이 살 만한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어떤 세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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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3
카밀라 레크베리 외 지음, 임소연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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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분야 베스트셀러 저자 겸 세계적인 심리술사인 헨리크 펙세우스와 데뷔작 "얼음공주"가 유럽에서 200만 부가 팔리며 출판계의 주목을 받은 카밀라 레크베리가 함께 범죄 심리 소설을 집필했습니다. "박스", "컬트", "미라지" 3부작은 60여 개 국가에서 출간되었으며 현재 TV 영상화 제작 진행 중입니다. 그럼 3부작의 첫 번째 <박스 3>을 보겠습니다.



놀이공원에서 발견된 칼 꽂기 마술 상자엔 젊은 여자가 칼날에 꿰어진 채 있었습니다.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아 경찰 미나 다비리는 예전부터 참석한 알코올 중독 방지 모임의 회원 안나가 추천한 멘탈리스트 빈센트 발데르를 고문 역할로 영입합니다. 그는 대중에게 심리 마술 공연을 펼치는데, 피해자 사진을 보고 중요한 단서를 알아냅니다. 율리아 팀장, 루벤 회크, 크리스테르 벵트손, 페데르 옌센과 팀을 이뤄 수사를 했지만 자살 사건으로 종결된 앙네스 사건도, 꽃 도매시장 주차장에서 죽은 로베르트의 사건도 막지 못하고 일어납니다. 마지막에 발견된 피해자의 위에서 발견된 밍크 털로 밍크 농장을 수색하지만 단서를 찾지 못합니다. 사건이 시작되기 전 빈센트에게 보낸 책에서 연쇄살인 범인의 흔적을 발견한 그는 안나를 의심해 미나와 함께 방문했지만 자신을 괴롭히던 스토커였음을 알게 됩니다.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팀원들에게 강제 휴가 명령이 내려졌고, 미나는 집에서 피해자들의 연결 고리를 알아보려 애씁니다. 크리스테르와의 통화에서 중요한 것을 떠올린 미나는 바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미나가 떠올린 피해자들의 연결고리는 무엇인지, 연쇄살인의 범인의 정체와 동기는 무엇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박스 3>에서 확인하세요.




마술도구가 연쇄살인 도구로 사용되었다?! 독특한 소재에서 출발한 <박스>는 시작부터 흥미진진합니다. 1, 2권에 이어 연쇄살인범의 정체는 알 수가 없고, 형사들의 수사도 지지부진합니다. 3명의 피해자들은 범인에게 막무가내로 걸린 게 아니라 신중하게 선택된 거였고, 그들의 연결고리를 찾으면 범인의 윤곽도 드러날 것입니다. <박스 3>에서 찾은 연결고리는 충격적이었고, 진행되는 이야기 사이사이에 그려진 마술사를 꿈꾸던 소년의 정체도 놀라웠습니다. 이 책은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한 주인공들의 활약보다 주인공들의 성장에 중요한 비중을 두었습니다. 결벽증을 가진 형사 미나와 편집증을 가진 멘탈리스트 빈센트는 일상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뎌지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고, 사건을 수사하면서 둘은 정신적으로 의지를 합니다. 빈센트와 미나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점 없이 완벽한 인간은 없지만, 이렇게 민낯 그대로의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영미와 유럽 소설의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한 인간의 다면적인 부분을 과감 없이 보여주고 그려내는 것에서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옵니다. 결국 연쇄살인범을 잡으며 그들의 수사는 끝났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그들의 인생은 끝난 것이 아니기에 책의 마지막에 그려진 내용이 마음에 더 와닿았습니다. 3부작 다른 시리즈의 등장한 인물들의 매력도 기대됩니다.


인생은 몇 걸음 앞으로 전진하다가

다시 비틀거리며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는 것의 반복이란 것이었다.

그걸 모르는 사람들은 결국에는 실망하게 되어 있다.

그들은 모두 사람이고, 고로 완벽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 진실을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배우며 살아왔다.

p.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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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세계사 365 - 역사책 좀 다시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요나스 구세나에르츠.벤저민 고이배르츠.로랑 포쉐 지음, 정신재 옮김 / 정민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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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요나스 구세나에르츠와 역사 교사 벤저민 고이배르츠, 열정적인 역사 마니아 로랑 포쉐는 팟캐스트 '초심자를 위한 역사'의 공동 제작자입니다. 벨기에의 여러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흥미로운 세계 역사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는 이들이 쓴 <쓸모 있는 세계사 365>를 보겠습니다.



유로화가 쓰인지 오래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책에 나온 날짜를 살펴보니 20년이 조금 더 된 일이었습니다. 2002년 1월 1일, 유럽연합의 12개 회원국은 유로화를 법정 화폐로 채택합니다. 현재 유로화는 유럽 연합 회원국 27개국 중 19개국과 더불어 안도라, 산마리노, 바티칸 시국과 모나코 같은 유럽 내 초소국가들의 공식 화폐이며, 코소보와 몬테네그로에서도 비공식적으로 유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최초의 탄핵 재판이 일어난 날은 1868년 2월 24일로 하원에서 앤드루 존슨의 탄핵이 이루어집니다. 그는 에이브러햄 링컨이 대통령이던 시절 부통령이었는데, 1865년 링컨이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나자 대통령 자리를 이어받습니다. 하지만 그는 국방장관을 상원의 동의 없이 해임하는 무리수를 두었고, 이는 그의 탄핵을 결의하는 계기가 됩니다. 탄핵은 하원이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후 상원에서 전체 2/3가 찬성해야 성립하지만, 존슨은 딱 한 표 차이로 부결되었습니다. 오늘날까지 실질적으로 탄핵된 미국 대통령은 없으나 탄핵소추 절차를 겪었던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 빌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가 있습니다. 1997년 5월 11일, 세계 체스 챔피언인 러시아의 가리 카스파로프가 컴퓨터를 상대로 한 체스 시합에서 패배합니다. 1년 전인 1996년 2월엔 동일한 컴퓨터인 딥블루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딥블루는 IBM에서 개발한 체스 인공지능 컴퓨터로 초당 1억 개의 서로 다른 체스 위치를 연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IBM은 1차 대결에서 딥블루의 패배를 맞본 후 초당 2억 개 경우의 수를 연산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고, 결국 딥블루가 승리합니다. 카스파로프는 재대결을 요구했으나 IBM은 이를 부인하며 딥블루의 전원을 꺼버렸습니다.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구글의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도 인상 깊습니다. 1570년 제 생일이기도 한 5월 20일은 최초의 아틀라스 지도책이 발간되었습니다. 1953년 7월 27일은 1950년 6월 25일에 발발한 한국전쟁이 휴전 협정을 체결한 날입니다. 휴전 협정으로 38선이 아닌 휴전선이 생기고 한반도에는 두 개의 완전히 다른 나라가 자리를 잡습니다. 1999년 12월 31일, 미국은 1979년부터 파나마와 함께 파나마 운하의 공동 소유권을 가졌으나 이날을 기해 운하를 파나마에 반환합니다. 곧 대통령이 될 트럼프 당선인이 파나마 운하 통제권 확보를 위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언급을 했습니다. 이 운하는 7년간의 공사와 대략 5천 명의 인부들이 목숨을 잃은 뒤 1914년 완공되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큰 사용이 없었습니다. 현재는 매년 1만 4천 대, 대략 하루에 40대가 운하를 이용하고 있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미우선주의 행보로 인해 주의해야 할 곳으로 생각합니다.

소개한 내용 이외의 날짜에도 흥미로운 세계사가 실려 있으니, <쓸모 있는 세계사 365>에서 확인하세요.




세계사라면 보통 유럽이나 미국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쓸모 있는 세계사 365>는 여러 나라의 역사를 빠짐없이 담았으며, 그리스도 탄생 멫 세기 전부터 2000년대 역사까지 광범위한 시간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날그날 있었던 역사적 사실 중 흥미롭거나 놀라워 보이는 사건들을 골라 오늘의 역사로 선정했답니다. 또한 1일 1페이지 365가지 역사적 사건을 325개의 도판을 수록해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살짝 아쉬운 점은, 하루 한 가지의 세계사를 다루다 보니 관련되거나 덧붙일 역사적 사실도 책 아래 언급했으면 합니다. 예로 1월 1일은 유로화의 출범만 다루고 있는데, 1863년 1월 1일은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 선언을 발표한 날이기도 합니다. 5월 11일 체스 게임에서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을 실었는데, 바둑게임보다 경우의 수가 더 복잡한 바둑게임과 인간의 대결도 적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뿐만 아니라, 들어보긴 했지만 잘 알지 못했던 사건들의 뒷이야기를 적어놓아 역사책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각 달의 시작에 유명인이 역사에 관해 남긴 말('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은 그것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역사는 인류가 범한 실수와 그 실수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기록이다')도 인상 깊었습니다. 역사를 왜 배워야 하고 알아야 하고 기억해야 하는지를 되새길 수 있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고 싶은 가벼운 마음으로, 매일 하나씩 읽어도 좋고, 한 번에 여러 장을 읽어도 좋습니다. 소소한 역사를 읽으며 놀라워하거나, 이미 잘 알려진 역사를 알게 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쓸모 있는 세계사 36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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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세계 5대 종교 지식 도감 지도로 읽는다
라이프사이언스 지음, 노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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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사이언스는 세계사와 일본사 등 역사를 주제로 문화, 풍속, 야사까지 폭넓은 지식과 정보를 모아 꾸준히 연구하고 발표하는 일본의 기획그룹입니다. '역사는 땅에서 시작한다'라는 신념으로 모든 역사적 사실과 진실, 그리고 미스터리까지 지도와 함께 하는 작업을 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지도로 읽는다 세계사 명장면 97 지식도감", "지도로 읽는 전국시대", "명화로 읽는 세계사" 등이 있고, 역사와 관련된 연구 성과물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럼, <지도로 읽는다 세계 5대 종교 지식도감>을 보겠습니다.



종교에는 유일신을 숭배하는 일신교와 여러 신을 숭배하는 다신교가 있습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일신교로, 힌두교와 불교는 다신교로 분류합니다. 종교의 창시자들인 예수, 무함마드, 붓다, 모세와 교조가 없는 힌두교도 알아봅니다. 또한 5대 종교의 핵심 교리, 경전, 사후세계, 성지를 비교합니다. 같은 신을 믿는 하나의 종교에서도 교파나 나뉘는데, 기독교는 크게 가톨릭교, 개신교, 동방정교로 구분합니다. 11세기 중반에 서로마 제국과 동로마(비잔틴) 제국의 2대 교회가 정치적인 문제와 교리 문제로 대립하면서 로마가톨릭교와 동방정교가 탄생했고, 16세기 종교개혁 때 가톨릭교의 로마 교황청을 비판한 세력이 개신교로 분리되었습니다. 이슬람교는 크게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는데, 이 두 교파는 교조 무함마드가 죽은 후 칼리프(이슬람 공동체의 지도자)의 후계자 자리를 둘러싸고 대립을 일으킨 끝에 분파하게 되었습니다. 불교는 동남아시아에 분포한 상좌부 불교와 중국과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전파된 대승불교의 두 종파와 독자적인 티베트 불교로 나뉩니다. 유대교는 계율의 실천과 교리를 철저히 지키며 생활하는 정통파와 계율이 가장 느슨한 개혁파, 중간인 보수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교분리의 원칙을 내세우는 것은 정치 세력과 종교 세력 사이의 갈등이나 종교 간의 다툼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미국은 정치에 종교를 끌어들이지 않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교회가 국가에 간섭하지 않는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의미합니다. 미국은 원래 기독교의 기반 위에 세워진 나라라 역대 대통령들이 거의 기독교, 그중에서도 개신교도입니다. 정치적 영향력이 강한 복음파는 개신교 중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을 지녀 기독교 원리주의라고도 불립니다. 이들 대부분은 바이블 벨트로 불리는 미국 중남부에서 동남부 사이에 거주하는데, 이들은 성서를 문자 그대로 해석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진화론과 동성 결혼 등 성서에 모순되는 모든 주장과 행위는 죄악입니다. 요즘 19~20세기 전반에 창설된 신흥 종교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여호와의증인과 크리스천사이언스, 사이언톨로지교, 모르몬교가 있습니다. 세계 최소국 바티칸의 교황 외교, 이슬람 부흥 운동, 시아파의 최고 종교 지도자, 티베트 불교의 달라이 라마, 유대인 이익 단체 등을 알아봅니다.

기독교와 불교에서 청빈을 강조하는 것과 반대로, 유대교는 영리 추구를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런 이유인지 유대인은 대체로 상업적 재능이 뛰어난데, 유대인은 어떻게 비즈니스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대립, 기독교의 종교 분쟁, 티베트의 독립 투쟁과 스리랑카의 종교 분쟁, 유랑의 민족 유대인, 성지 예루살렘을 둘러싼 3대 종교의 대립 등을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지도로 읽는 종교 지식까지 알려줍니다.




2001년 잊을 수 없던 911 테러는 종교 갈등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크고 작은 전쟁들의 이면을 살펴보면 종교가 원인인 것이 다수입니다. 이렇게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와 분쟁 뒤에는 종교가 개입되어 있습니다. 종교는 개인의 신앙 문제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 국가, 나아가 세계의 여러 문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도로 읽는다 세계 5대 종교 지식 도감>에서는 세계를 움직이는 5대 종교의 창시자와 교리, 경전, 사후세계를 비롯해 5대 종교의 기본 상식을 소개합니다. 게다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종교 분쟁의 뿌리와 의미를 살펴봅니다. 5대 종교가 세계 뉴스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보며 뉴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과 사건에 관련된 종교적인 배경을 함께 설명합니다. 게다가 입체적인 컬러 지도와 도표가 있어 이해하기 쉽습니다. 지도와 글, 도판을 한 장의 지도에 합성해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였기에 한 장의 지도를 통해 세계 종교의 역사와 뉴스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세계 5대 종교에 대한 상식과 교양을 이 책으로 얻길 바랍니다. 더불어 '지도로 읽는다'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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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모든 것을
시오타 타케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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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간사이가쿠인대학 사회학부를 졸업했습니다. 대학 초년 시절 후지와라 이오리의 "테러리스트의 파라솔"을 읽고 줄곧 작가를 꿈꿨습니다. 졸업 후 입사한 고베신문사에서 쇼기(일본 장기)를 담당했는데, 당시 취재 경험을 담은 "반상의 알파"로 제5회 소설현대 장편 신인상, 제23회 쇼기 펜클럽 대상을 수상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6년, 실제 일어났던 기업 협박 사건을 모티프로 한 "죄의 목소리"로 제7회 야마다 휴타로상 수상,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7위, 제3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후보로 선정됐고, 2018년 "일그러진 파문"으로 제40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2024년 서점대상 3위, 제9회 와타나베 준이치 문학상을 수상한 <존재의 모든 것을>을 보겠습니다.



1991년 12월 11일 오후 6시 42분 아쓰기 시내에서 수입 가구 판매회사를 경영하는 다치바나 히로유키의 아내 아케미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내일 아침 10시까지 2천만 엔을 준비하라는 범인의 전화를 받았으며, 초등학교 6학년인 장남 아쓰유키가 집에 들어오지 않아 가나가와 현경은 몸값을 노린 유괴 사건으로 단정해 대책실을 설치했습니다. 다음 날 범인이 요구한 돈의 1/4에 해당하는 예금액을 전부 인출해 준비하고 있으니 오전 11시 57분경에 국도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가라는 말만 하고 끊깁니다. 50분 뒤 오후 1시 33분 범인은 북쪽으로 가서 타이어 매장 간판 뒤에 있는 지시서를 보라고 요구합니다. 두 통화 모두 몸값 유무, 목적지 도착 시간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오후 2시 27분 현경 수사 1과장 오노 겐타로는 손자가 유괴당해 몸값을 요구받았다는 신고 전화를 받습니다. 약 1시간 반 전, 기지마 시게루에게 손자 료를 데리고 있다며 오후 3시까지 구권 지폐로 현금 1억 엔을 준비하라는 전화를 받았답니다. 피해 아동 나이토 료의 어머니 나이토 히토미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가출을 반복하다 아버지 시게루에게 의절당했습니다. 남편과는 별거 중으로 변변한 직업이 없이 아이만 낳고 방치하고 있습니다. 범인의 전화를 받은 료의 할머니 도코는 딸에게 전화를 했으나 히토미는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나간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기지마 시게루는 건강식품회사를 설립해 연간 매출 1천억 엔 이상을 자랑하는 가이요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협박 전화를 듣자마자 지점장에게 전화를 걸어 현금을 준비했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몸값 유괴 사건의 경험자 미무라 도모야와 경찰 나카자와 요이치, 센자키는 기지마 집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두 유괴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판단했고, 아쓰기 사건을 미끼로 수사원을 집중시켜 체제가 취약해진 틈을 타 야마테의 피해자에게 돈을 강탈한다고 보았습니다. 범인의 지시에 따르기 전에 안테나, 전용 조끼, 초소형 무전기를 시게루에게 장착시켜 찻집, 비디오 가게에 갔더니 범인은 공원 전망대에 돈을 놓고 떠나라고 합니다. 시게루는 가방을 한시라도 빨리 놓고 오기 위해 경찰 요구에 응하지 않고 공원까지 달려갑니다. 시게루는 범인이 말한 그곳에 돈 가방을 놔두고 집으로 가서 쓰러졌습니다. 시간이 좀 지난 뒤 수상한 사람을 한 명 포착했으나 유선 이어폰을 낀 경찰 도미오카를 봤는지 뛰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 사람은 놓쳤고, 다행히 11일 납치되었던 다치바나 아쓰유키를 창고에서 발견해 구출했습니다. 6시간이 지난 후 돈 가방을 인근 파출소에 분실물로 신고했고, 두 번째 유괴 사건은 그대로 끝이 납니다. 범인에게 아이를 돌려보낼 이유는 아무것도 없게 됩니다. 그로부터 3년 후, 4살에서 7살로 성장한 나이토 료가 시게루 집에 옵니다.

사건 발생 때부터 다이니치신문 경찰 출입 기자였던 몬덴은 임시 취재 지원으로 차출되었고, 신문, 텔레비전, 주간지 간에 보도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료는 입을 꾹 다물고 기억이 안 난다고 대답합니다. 사건 후에 어머니 나이토 히토미의 내연남이 금고털이로 체포되었으며, 료가 친엄마가 아니라 교류가 없던 조부모의 집으로 돌아간 것과, 경찰에 신고한 것을 후회하게 된 기지마 부부까지, 여러 의혹은 있었지만 결국 수사는 중단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나카자와와 안면을 튼 몬덴은 30년이 흐른 뒤 그의 장례식에 참석합니다. 그곳에서 후배 센자키와 도미오카를 만나 나이토 료가 기사라기 슈라는 사실주의 화가로 활동한다는 주간지 기사를 보여줍니다. 히토미의 내연남인 요시다 사토루와 함께 여러 사건을 벌인 오자키 야스오와 노모토 마사히코, 노모토의 남동생이 화가란 사실을 알려주며, 시효가 지난 지 오래된 사건이라 경찰수첩을 들고 조사할 수 없다고 센자키는 말합니다. 지국장이 된 몬덴은 나이토 료의 공백의 3년을 취재하기로 합니다.

30년이 지나 진실을 파헤치는 몬덴이 만나게 될 이야기는 무엇일지, <존재의 모든 것을>에서 확인하세요.




남의 집 아이를 유괴해 딱 3년만 기른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있을까요. 4살에 유괴된 나이토 료는 3년이 지나 조부모 집에 무사히 돌아옵니다. 사람들이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물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말할 뿐입니다. 자신의 부모가 경찰에게 의심받고 여러 주간지에 진위를 알 수 없는 기사가 실려도 침묵을 지켰습니다. 무거운 기저귀를 차고, 밥도 주지 않고 방임한 친엄마와 화가 나면 손찌검을 하는 양 아빠에게 자란 나이토 료는 3년 만에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은 아이가 되었습니다. 깔끔한 옷차림에 읽고 쓸 줄 알았고, 그림 실력이 늘고 예의범절이 몸에 배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빠진 날짜가 쓰인 젖니가 열 개 정도 직접 만든 케이스에 들어있었습니다. 이가 들은 가방을 메고 3년 만에 조부모에게 자신을 키워달라고 돌아온 료. 이 공백의 3년을 사건을 처음부터 취재한 기자 몬덴은 30년이 지나 다시 마주합니다. 계기는 당시 유괴사건을 담당한 형사의 장례식에서 만난 후배 형사들 때문입니다. 죽은 형사는 정년퇴직 후에도 혼자 작은 단서를 더듬으며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몸이 불편해도 공원을 향했던 당시 사건 지도관, 지금도 놓친 범인의 환영을 쫓는 후배 형사까지, 그런 형사들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기자인 그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사실을 밝혀달라 부탁합니다.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오랜만에 몸으로 뛰면서 발품을 파는 몬덴, 그는 사실에 다가갈수록 '살아 있다'란 묵직함, '살아왔다'라는 대단함을 온몸으로 체감합니다. 그렇게 '존재의 모든 것'을 깨닫게 되는 몬덴,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그 대단함에 전율을 느낄 것입니다. 미스터리 장르를 뛰어넘어 '존재'를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의 모든 것을>을 추천합니다.


앞으로 세상은 더욱 더 편리를 추구하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굳이 어딘가에 가서 직접 만지는 경험을 하지 않아도

무엇이든 마음먹은 대로 느낄 수 있게 될 거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늘어날 테지.

그렇기 때문에 '존재'가 중요해.

세상이 지금 여기에 있는 '존재'를 잃어 갈수록

그만큼 사실을 좇고 추구하는 경향도 커질 테니까.

그건 그림에 국한된 이야기만이 아니라

사고방식, 삶의 방식에 관한 문제가 될 거야.

p. 509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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