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의 모험 클래식 리이매진드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소피아 마르티네크 그림, 민지현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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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출신의 의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소설과 비소설을 망라해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전설적인 괴짜 탐정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네 편의 장편소설과 56편의 단편소설입니다. 홈스의 모델이 된 인물은 도일의 스승인 외과 의사 조지프 벨 박사였는데, 실제로 연역적 관찰력이 상당히 예리했다고 합니다. 도일은 실생활에서도 정의감이 투철해서 두 차례나 무고한 사람이 억울하게 투옥된 사건을 직접 수사해 그들의 무죄를 밝혀냈다고 합니다. 그럼, 비주얼을 더한 저자의 유명한 작품인 <셜록 홈스의 모험>을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보헤미아 스캔들'은 가면을 쓴 신사가 셜록 홈스와 긴밀한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찾아갈 거라는 편지로부터 시작합니다. 편지에 적힌 대로 가면을 쓴 그 남자를 보고 셜록 홈스는 폐하라 칭합니다. 방문자는 자신이 보헤미안의 왕이라 시인하며, 5년 전 프리마돈나 아이린 애들러와 만났고, 지금은 스칸디나비아 공주와 약혼 얘기가 오가는 중인데, 그녀가 그쪽 왕실에 자신과 함께 사진을 찍은 사진을 보내겠다고 협박을 받고 있답니다. 사진을 찾기 위해 다섯 번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3일 뒤 약혼 발표날 전에 사진을 찾아달라고 셜록 홈스에게 요청합니다.

두 번째 '빨간머리연맹'은 전당포를 운영하는 빨간 머리 의뢰인의 이야기입니다. 두 달 전 다른 곳의 절반만 줘도 일하겠다는 조수가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자신도 빨간 머리였으면 좋겠다고 한탄합니다. 신문엔 빨간 머리를 가진 사람은 간단한 일만 하면 괜찮은 돈을 받을 수 있는 빨간머리연맹에 결원이 생겨서 회원을 모집한다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광고에 적힌 주소지를 찾아갔고, 사무실 안에 들어갔습니다. 빨간 머리의 작은 사내가 의뢰인을 보더니 합격했다고 말하며 내일부터 네 시간 동안 연맹의 사무실에서 백과사전을 베껴 쓰면 1주일에 4파운드를 준답니다. 근무시간 동안 근무지를 이탈하지 않으면 된다는 말에 그 시간엔 조수가 전당포를 보기로 하고 다음날부터 일을 시작했답니다. 8주 동안 일하며 돈도 제대로 받았는데, 오늘 출근하니 빨간머리연맹이 해체되었다는 판지가 문에 꽂혀 있었답니다.

열두 번째 '너도밤나무 집'은 이상한 요구를 받은 가정교사 헌터 양의 이야기입니다. 시골마을에서 6살 장난꾸러기를 돌보고, 아이의 엄마가 시키는 옷을 입는 등의 별스러운 부탁만 들어주면 당시 가정교사 월급의 세배에 달하는 돈을 주겠다고 합니다. 걱정하는 헌터 양의 이야기를 들은 셜록 홈스는 위험이 느껴지면 전보를 달라고 말했고, 그녀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그녀로부터 전보가 왔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전보가 왔습니다.

보헤미안의 왕이 원하는 사진을 어떻게 찾을지, 빨간머리연맹은 왜 해체되었는지, 너도밤나무 집의 주인은 어떤 사람인지, 소개한 이야기 외에 다른 이야기는 <셜록 홈스의 모험>에서 확인하세요.




<셜록 홈스의 모험>은 아서 코난 도일의 첫 번째 소설 모음집으로 열두 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1891년 7월부터 1892년 6월까지 월간지에 매달 한편씩 연재되었으며, 1892년 10월에 그 단편들을 연재된 순서대로 한 권에 모아 출간한 것입니다. 각각의 작품은 그 자체로 완결되기 때문에 작품 간에 연결되는 이야기는 없으며, 관찰자이자 서술자인 조수 왓슨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셜록 홈스는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유명한데, 처음 만난 사람을 보고 어떤 일을 하고, 어디에 살며, 최근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유추합니다. 그 말을 들으면 누구나 깜짝 놀라지만, 그가 왜 그런 추리를 했는지를 들어보면 별것 아니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별것 아닌 것도 막상 하려고 들면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기에 홈스의 관찰력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셜록 홈스는 매번 왓슨에게 '자네는 관찰하지 않아. 보는 것과 관찰하는 건 분명 다르거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린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은 그냥 합니다. 하지만 셜록 홈스는 제대로 기억하고 관찰하라고 합니다. 거기에서부터 명탐정은 다른 것 같습니다. 셜록 홈스가 냉철해서 인간적인 면모가 부족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그가 해결하는 사건의 과정을 보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연민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의 삶은 존재의 진부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긴 노력으로 일관되어 있고, 이런 작은 사건들이 그런 나의 노력에 힘이 되어준다'라며 말하는 셜록 홈스, 오랜만에 읽어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컬러풀한 그림과 고급스런 종이로 재탄생한 클래식 리이매진드 <셜록 홈스의 모험>, 다른 시리즈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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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필사 (스프링) - 일생에 한 번 헌법을 필사하라
대한민국 지음 / 더휴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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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5월 10일 UN의 감시 아래 총선거가 실시되어 198명의 국회의원이 선출되었습니다. 이들로 구성된 제헌의회에서 7월 12일 헌법을 제정했고, 7월 17일 공표했습니다. 이후 몇 차례의 개정을 거쳤고, 1987년 제9차 개정 헌법이 지금의 헌법입니다. 그럼, <헌법 필사>를 보겠습니다.



<헌법 필사>는 '전문/총강/국민의 권리와 의무/국회/정부/법원/헌법재판소/선거관리/지방자치/경제/헌법개정'과 '부칙'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문에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건립되고, 어떤 정신을 계승했는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헌법이 공포된 날인 1948년 7월 17일이고, 7월 17일을 제헌절이라 칭하며 이를 국경일로 삼고 있습니다. 이날은 조선왕조 건국일과 같은 날로 5대 국경일 중 하나입니다. 이후 1952년, 1954년, 1960년, 1962년, 1969년, 1972년, 1980년, 1987년에 이르기까지 9번의 개정을 거쳤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헌법의 시작인 총강엔 우리가 많이 들었던 민주주의의 이념이 등장합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이것은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문장으로, 링컨 대통령의 유명한 연설인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란 말과도 통하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전문부터 부칙까지 헌법을 적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리 일상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는 헌법, 도대체 그 안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한 번쯤은 궁금했던 적 있을 겁니다. 특히 요즘처럼 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법'으로 크고 많은 법률이 생기면서 국민들이 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헌법이라는 이름 아래 법과 제도의 보호를 받으며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헌법 필사>는 헌법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게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 헌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쓸 수 있습니다. 왼쪽은 헌법 내용이, 오른쪽엔 따라 쓸 수 있게 밑줄이 그어져 있고, 스프링노트라 필사하기에 편합니다. 딱딱해서 이해하기 힘든 법조문을 필사하다 보면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소설, 시, 명언 등을 필사하는 것도 좋지만, 특히 헌법을 필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눈으로 읽기만 해선 무슨 말인지 알기 힘든 법조문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따라 쓰면, 머리를 거쳐 마음까지 와닿게 됩니다. <헌법 필사>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헌법의 가치를 깨닫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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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문장들 - 나의 첫 철학 필사 노트
김대웅 엮음 / 북플라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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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한 저자는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비트겐슈타인을 연구하며 석사 학위를 받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발표한 논문으로는 '사적 언어 논증: 예측과 원인', '비트겐슈타인의 중대한 오류'가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엮은 <철학자의 문장들>을 보겠습니다.



<철학자의 문장들>은 '철학하는 밤/인생은 극복하는 것/쓰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철학이란 무엇일까/오늘도 당신을 위해'의 5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각 장마다 철학자뿐만 아니라 뉴턴, 갈릴레오 갈릴레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티븐 호킹의 과학자와 루쉰, 빅토르 위고, 찰스 다윈, J.R.R. 톨킨 등의 대문호, 커트 코베인, 마를린 먼로, 찰리 채플린 등의 예술가와 김시습, 백남준, 방정환, 원효대사, 허균의 우리나라 인물과 곰돌이 푸, 무하마드 알리도 있습니다. 여러 분야에서 마음에 남기면 좋을 인물들의 문장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내용에 들어가면, 왼쪽 페이지에 인물의 한 줄 소개와 함께 그 인물의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인물의 태어나고 죽은 해도 괄호 안에 있어 어느 시대에 이런 말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페이지엔 밑줄과 인물의 이름을 영어와 한자로 아래에 적어놓았습니다.



옛날엔 속담, 사자성어, 격언 같은 것을 따로 외웠고, 학교 시험에도, 대화에서도 자주 나왔습니다. 그래서 배운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사용하면서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속담, 사자성어, 격언을 대화에서 말할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청소년 때 한문이 필수과목이 아니고 선택과목으로 바뀌면서, 한문을 듣는 학생들이 한 학년에 한 반이 겨우 될 정도라 따로 노력하지 않으면 접할 기회도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시대가 바뀌면서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속담, 사자성어, 격언보다 새롭게 나타나고 변하는 줄임말과 신조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깊은 사고보다 빠르게 판단하는 것이 요즘 시대에 옳은 것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깊이 사고하기보다 그때그때의 기분과 짧은 생각으로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더욱 많아졌습니다. 이제는 사고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철학자의 문장들>을 읽고, 써봅시다. 책에 나온 문장을 쓰면서 여러 번 보고 속으로 읽으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그러면 생각이 바뀌고, 그로 인해 행동이 바뀌고, 그로 인해 인생이 바뀝니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내가 좋아하는 문장이 나를 말해준다'라고 했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바꾼 철학자 102인의 명문장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첫걸음을 시작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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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1
오쿠다 히데오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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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본격 문학과 대중 문학을 아우르는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로 1997년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로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2002년 "인 더 풀"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4년 같은 주인공을 내세운 "공중그네"가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확고히 했습니다. 2006년 "남쪽으로 튀어!"로 서점대상 2위에 올랐으며, 2007년 "오 해피 데이"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2009년 "양들의 테러리스트"로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저자가 3년 만에 쓴 범죄소설 <리버 1>을 보겠습니다.



군마현 기류시 기류 실업고등학교 하천부지 운동장 근처의 강가 모래톱에서 젊은 여성의 사체를 개 산책 중인 남성이 발견하고 신고가 들어온 것은 5월 8일 오후였습니다. 사체는 전라로 엎드려 있고 두 손은 뒤로 묶여 있었습니다. 군마현 경찰본부 수사 1과 경위 사이토의 추정으로 죽은 지 닷새쯤 된 듯했습니다. 도치기현 아시카가시 와타라세 운동 공원 부근 하천부지에서 젊은 여성의 사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은 5월 13일 오후였습니다. 10년 전 2009년 5월 와타라세강 하천부지에서 젊은 여성의 사체가 발견되는 일이 도치기현과 군마현에서 연속으로 발생했고, 합동수사본부는 용의자 이케다 기요시를 특정해 체포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기소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 미제 연쇄 살인 사건이 신고가 들어온 두 건의 살인사건과 유사했고,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판단해 군마현과 도치기현은 공동수사를 시작했습니다.

10년 전 피해자의 아버지 마쓰오카 요시쿠니는 지난 10년간 딸의 사체 유기 현장인 하천부지에서 그곳을 찾아온 사람들을 찍어왔습니다. 범인은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온다는 문장을 책에서 읽고 경찰에 맡겨둘 수 없다며 스스로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군마현 경위 사이토와 경사 이토가 마쓰오카를 찾아와 과거 3개월 치 사진을 받아 갑니다. 전국 주간지 '주오 신문'의 군마현을 담당하고 있는 기자 지노 교코는 본사의 의뢰로 도쿄에서 범죄심리학을 전공하는 대학 조교수 시노다를 만났고, 자료를 읽은 시노다는 전형적인 쾌락 살인이라며 냉정한 분석을 내놓습니다. 10년 전 범인으로 지목된 이케다 기요시는 마약 소지 혐의로 징역을 살고 나왔고, 도치기현 수사본부가 이케다에게 임의로 이야기를 들어보길 청하자, 그는 10년 전 자신을 조사한 다키모토 세이지를 부르라고 합니다. 다키모토는 3년 전에 정년퇴직하고 지역 택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경찰의 부탁으로 이케다를 만납니다. 31살 무직인 히라쓰카 겐타로는 낮에는 집에만 있고, 밤이 되면 자가용 차로 외출하는데 수년 전에 젊은 여성을 쫓아다녀 경찰에 신고당한 과거가 있다며 시민이 제보합니다. 히라쓰카의 자가용 차량 번호를 시스템에 검색하니 첫 번째 범행 일시로 추정되는 날짜와 두 번째 범행 일로 추정되는 날짜에 근처를 주행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공동수사는 합동수사로 전환되었고, 경찰들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수사하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리버 1>에서 확인하세요.




두 현의 경계를 흐르는 강에서 연이은 시신이 발견됩니다. 10년 전 연쇄살인 사건과 비슷한 수법에 당시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던 경찰들은 이번엔 꼭 범인을 붙잡겠다는 결의를 다집니다. 그렇게 경찰들뿐만 아니라 전직 형사, 10년 전 피해자의 아버지, 신문 기자, 범죄심리학자 등의 도움으로 연쇄 살인 용의자는 세 명으로 좁혀집니다. 그 과정에서 10년 전 범인을 잡지 못한 경찰들에 대한 불신, 살인 사건이 점점 잊히고 일상을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에 대한 원망, 불기소로 풀려난 용의자를 이번엔 잡겠다는 집념 등이 잘 그려내 공감이 갑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과 마음이 어색하지 않고 생생하게 와닿아, 책을 읽는 내내 눈앞에서 사건을 함께하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리버 1>은 한 명의 주인공이 등장해 사건을 해결하는 미스터리 소설과는 다른, 서로 다른 생각과 집념을 가진 여러 주인공이 이끄는 범죄 군상극입니다.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진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긴장감을 주고, 이런 디테일이 책에 빠져 읽게 하는 저자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실을 향한 경찰들의 수사와 일반인들의 조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세 용의자들 중 누가 범인인지, 아니면 진범이 다른 곳에 있는 건지, 범인의 동기는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리버 2>에서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다음 권을 읽어야겠습니다.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지도 두 달이 지났다.

아직 범인이 잡히지 않았는데도

세상은 그런 일은 다 잊고 일상생활로 돌아가 있었다.

10년 전에도 똑같았다.

유족의 슬픔과 괴로움이 시간과 함께 깊어지는 가운데

주위 사람들은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히 사건을 잊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마쓰오카는 위화감을 심하게 느끼고 고독에 시달렸다.

피해자 유족이 느끼는 고통의 절반은 세상과의 온도 차이다.

우리 딸의 비극을 잊어버릴 생각인가, 하고 소리치며 다니고 싶어진다.

p.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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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윌 파인드 유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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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인 '에드거상', '셰이머스상', '앤서니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가로 1990년 "플레이 데드"를 발표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스포츠 에이전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43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12개국 이상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그의 신작 <아이 윌 파인드 유>를 보겠습니다.



주인공 데이비드 버로스는 3살 친아들 매슈를 살해한 혐의로 5년째 브리그스 교도소에 수감 중입니다. 하지만 그는 아이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사건 당시 일반 외과 레지던트 과정을 막 마친 아내 셰릴은 보스턴 종합병원 이식 병동에서 야간 근무 중이었고, 데이비드는 매슈와 단둘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침실로 보낸 뒤 그는 술을 마셨는데, 심하게 취했는지 필름이 끊겼습니다. 자다가 깨서 이상한 기분에 아이 방으로 갔더니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무언가가 아이 침대에 있었습니다. 살인 흉기인 야구방망이를 땅에 묻는 걸 보았다는 이웃집 윈슬로 부인의 말이 결정적 증언으로 그는 구속되었고 재판을 받았습니다. 그는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종신형을 받아들입니다. 판결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와 이혼을 했고, 5년 만에 첫 면회인으로 처제 레이철을 만납니다. 레이철의 지인이 회사 단체 여행에 참가해 놀이공원에 놀러 갔다며 사진을 보여줬는데, 사진 한 장의 배경에 찍힌 8살 남짓 소년의 모습이 매슈와 닮았습니다. 그녀는 그 사진을 데이비드에게 보여줬고 그는 아들이 살아있다고 확신합니다. 레이철은 언니는 재혼해서 임신 중이라 아직 말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교도소장 필립 매켄지는 데이비드의 아빠 레니와 단짝이자 전우고, 해변을 함께 순찰하는 경찰이 되었습니다. 필립은 데이비드의 대부였고, 레니는 필립의 아들 애덤의 대부였습니다. 애덤과 데이비드는 함께 학교에 다녔고, 단짝이 되었습니다. 데이비드는 대부 필립에게 면담을 요청해 매슈가 살아있다고 말하며 탈옥할 방법을 찾아달라고 합니다. 교도관 테드 웨스턴에게 싸움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부자 죄수 로스 섬너에게 2000달러를 받았고, 매달 500달러를 받고 데이비드 버로스가 뭘 하는지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로스 섬너가 그를 죽이면 10만 달러를 주고, 만약 응하지 않으면 그의 가족이 어디서 사는지 알고 있다며 협박합니다. 그날 저녁 데이비드를 외진 곳으로 데려간 테드가 칼을 꺼내 죽이려고 시도했으나 다행히 다른 교도관에게 발견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그를 교도소장에게 데려갔고, 필립은 하루 종일 자신과 있을 거랍니다. 아들 애덤과 함께 출근한 필립은 탈출 계획을 세웠답니다.

데이비드는 무사히 감옥을 빠져나갈지, 데이비드를 감시한 자는 누구인지, 아들 매슈는 살아있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아이 윌 파인드 유>에서 확인하세요.




억울한 누명을 쓴 주인공이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할리우드 액션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신의 아들을 죽였다는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서 형을 살고 있는 <아이 윌 파인드 유>의 주인공 데이비드가 그러합니다.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자신을 놓아버린 데이비드에게 아들과 똑같은 누군가가 찍힌 사진을 보게 됩니다. 이제 그 아들을 찾아야 하는 목적이 생긴 데이비드는 감옥을 탈출하고 지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FBI의 수사망을 피합니다. 진짜 한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긴박감에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데이비드에게 누명을 씌운 사람은 누구인지, 그 정체를 파헤치는 과정이 흥미진진합니다. 감옥을 탈출해 데이비드를 쫓는 FBI 요원 둘의 티키타카도 재밌고, 그들의 수사력에도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데이비드가 잡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그를 응원하는 가운데, 그가 아들을 죽이지 않았다고 믿는 지인들의 행동과 마음이 감동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설령 가족이라도 범인이라는 증거가 있다면 믿기 힘들 텐데, 책에 등장한 인물들은 데이비드를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지인들의 응원을 받고 끝까지 범인을 추적하는 데이비드, 스릴러 소설답게 마지막의 반전까지 읽고 나면 행복한 결말에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액션, 유머, 사랑, 사회비판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게 잘 짜인 <아이 윌 파인드 유>, 그의 작품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을 만합니다. 이 작품을 각색한 영화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저자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



정의는 절대 실현되지 않는다.

부자들은 부인하고 물을 흐리고 뇌물을 주고 압력을 가하고

파산시키고 고소하고 협박할 것이며

그중 어느 것도 효과가 없다면 당신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 마지막 방법은 대체로 늘 효과가 있다.

혹은 자녀들이 화를 입게 될 수도 있다.

어떤 일로든, 무슨 일로든.

따라서 딸이 죽었는데 어떻게 유가족이 그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 의아하다면

그건 그들이 탐욕스럽거나 부도덕해서가 아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p. 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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