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이는 소녀들
스테이시 윌링햄 지음, 허진 옮김 / 세계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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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와 'USA 투데이'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세계적인 심리 스릴러 작가인 저자는 조지아 대학교에서 저널리즘 학사, 서배너 예술 디자인 대학에서 예술분야 실기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소설가가 되기 전에는 다양한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카피라이터와 브랜드 전략가로 일했습니다. 데뷔작인 <깜빡이는 소녀들>이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후속작인 "All The Dangerous Things" 역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현재 수많은 독자들의 기대감 속에 세 번째 소설인 "Only If You're Lucky"의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럼 화제의 데뷔작 <깜빡이는 소녀들>을 보겠습니다.



클로이는 루이지애나 브로브리지, 일명 가재의 세계 수도에서 자랐습니다. 브로브리지는 인구가 만 명이 채 안 되고, 사람들이 서로를 알고 있습니다. 199년 7월 여자애들이 실종되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12살이었습니다. 첫 번째 실종자인 리나 로즈 이후로 3주 뒤 다른 여자애가 실종되었고, 여름이 끝날 때쯤 되자 6명의 소녀들이 실종되었습니다. 통금이 생겼고 가게와 식당은 해가 질 때쯤 문을 닫았으며, 모두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누가 범인인지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클로이가 부모님 벽장에서 오르골 상자를 발견했고, 그 안에 희생자들의 액세서리들이 있었습니다. 엄마에게 이야기해서 경찰에 제출했고, 클로이의 아빠가 범인으로 잡혔습니다. 다른 증거는 없었지만 형량 협상을 받아들여 지금까지 감옥에서 복역 중입니다.

약혼자 대니얼 브릭스와 클로이는 배턴루지 종합병원에서 만났는데, 그는 들어가는 길이었고 그녀는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이어져 만났고 이제 결혼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힘들어하는 그녀가 힘들게 결혼식 준비를 하던 중 텔레비전에서 긴급 속보가 나옵니다. 루이지애나 배턴루지에서 15살 소녀가 실종되었고, 마지막 목격지 근처에서 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심리상담사인 클로이의 환자인 레이시가 상담을 마치고 실종되었다는 뉴스를 봅니다. 그 무렵 뉴욕타임스 기자라는 에런 잰슨이 그녀에게 연락해, 리나 로즈의 실종 20주년이 다가온다며 지금 벌어지는 사건은 모방범 소행이라고 합니다. 모방범이 살인을 하는 건 다른 살인자에게 집착하기 때문이고 클로이를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주변에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본능에 귀를 기울이라고 조언합니다.

모방범의 정체는 누구이며, 무슨 이유로 소녀들을 죽이는 건지, <깜빡이는 소녀들>에서 확인하세요.




괴물과 싸우려는 자는

그 과정에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심연을 오래 바라보면 심연도 당신을 바라본다

프리드리히 니체


어릴 때 괴물이 장롱이나 화장실 같은 어두운 곳에서 튀어나올까 봐 무서웠습니다. 깜깜한 골목길, 어두운 놀이터의 화장실, 아이들이 하교하고 아무도 없는 학교도 무서운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괴물은 어두운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빤히 보이는 곳에서 움직입니다. 이제 괴물이 유령이 아니라 더욱 구체적인 것이 되고, 더욱 현실적인 것이 됩니다. 결국 괴물이 우리들 사이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순간 내가 있는 이곳이 더없는 공포가 되어 버립니다. <깜빡이는 소녀들>에서 마음속 어둠이 튀어나와 저항할 수 없었고 결국 자신을 집어삼켰다는 연쇄살인범의 고백은 너무나 무섭습니다. 자신이 찾은 증거로 인해 연쇄살인범이 된 아빠에 대한 죄책감 등을 갖은 클로이는 이후 온갖 트라우마를 겪으며 성장합니다. 그래도 심리 상담가로 자신이 겪은 것을 바탕으로 남을 도우며 살아가는데 비슷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연쇄살인범으로 복역 중인 아빠가 범인일 리는 없는데, 누가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는 건지, 클로이는 주변 사람들이 의심됩니다. 클로이의 불안한 심리가 잘 그려졌고, 반전에 반전을 주는 결말이 아마존 베스트셀러와 HBO 시리즈로 만든 이유라 예상됩니다. 데뷔작도 이렇게 흥미로운데, 저자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작품도 빨리 출간되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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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을 걷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11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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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태어난 저자는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워싱턴에서 9년 동안 변호사로 일하다가 1996년, 3년에 걸쳐 틈틈이 쓴 소설 "앱솔루트 파워"로 데뷔했습니다. 이듬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직접 감독과 주연을 맡아 동명의 영화로 제작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리며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이후 저자는 27년간 무려 50편에 가까운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써냈고, 출간한 소설들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그중 몇몇 작품은 영화와 TV 시리즈로 영상화되기도 했습니다. 국제스릴러작가협회상과 '반스앤드노블' 최고의 작가상을 받았고, '국제 범죄소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명실상부한 스릴러계 최고 거장입니다. 그럼, 대표작인 '데커'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인, <사선을 걷는 남자>를 보겠습니다.



걸프전에 참전한 전문 사냥꾼 할 파커는 의뢰인의 요구로 늑대를 쫓다가 시체를 발견합니다. 알몸이었고, 도살당했으며, 얼굴을 뒤덮은 가족은 뒤통수에서 잘리고 잡아당겨져 드러난 턱뼈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톱질로 갈라지고 윗부분이 제거된 두개골이 머리통 옆에 놓여 있었으며, 가슴부터 Y자 절개를 한 후 다시 꿰맨 채 광활한 노스다코타주 한복판에 누워 있었습니다. 시체는 1년 전 이곳에 와서 종교 단체 브라더스의 교사로 일하고 있었던 아이린 크레이머로, 상관 보거트의 지시로 FBI 요원 에이머스 데커와 알렉스 재미슨이 이곳에 도착합니다. 검시관이자 장례식장 주인 월트 서던에게 보고를 듣고, 경찰서의 조 켈리 부서장과 함께 조사를 시작합니다. 이 지역은 석유와 가스 시추 사업으로 불황과 활황을 오가고 있으며, 그로 인해 타지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 지역 사업의 대부분을 소유한 스튜어트 매클렐런 이곳 대부분의 건물을 가지고 있는 휴 도슨, 크레이머가 일했던 종교 단체 목회자 피터 건서와 비서 밀턴 에임스와 아내 수전, 종교 단체 옆에 있는 공군 기지 책임자인 대령 마크 섬터 등을 만나 크레이머에 대해 물었습니다.

첫 번째 피해자인 아이린 크레이머는 수수께끼의 과거를 가졌고 살해당했으며 부검당했고, 살인범에 의해 위나 장에서 뭔가가 꺼내졌습니다. 또한 크레이머를 발견한 남자 할 파커는 실종되었고, 파멜라 에임스가 그의 차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됩니다. 그리고 연방 정부를 위해 일한다는 요원 윌 로비가 데커의 목숨을 구해주며 사건에 도움을 줍니다. 데커의 매형이 얼마 전 공군 기지 출신의 남자가 술집에서 시한폭탄 위에 앉아 있다고 말한다는 것을 들었답니다. 안전하다는 공군 기지에 구급차들이 줄지어 있고, 지휘관 섬터 대령은 데커의 협조를 주저합니다.

할은 어디에 있으며, 크레이머와 에임스가 죽은 이유와 살인범은 누구이고, 공군 기지엔 어떤 비밀이 있는지, 데커를 죽이려 한 남자와 그를 보낸 사람은 누구인지, <사선을 걷는 남자>에서 확인하세요.




'데커' 시리즈의 주인공인 에이머스 데커는 프로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하다가 시합 도중 치명적인 부상을 입습니다. 그 부상은 두 가지 증상을 남겼는데, 하나는 과잉기억 증후군으로 완벽한 기억력이며, 또 하나는 공감각입니다. 이 말은 어떤 기억도 잊을 수 없었고, 감각 경로가 뒤엉켜서 숫자 같은 걸 보면 특정한 색깔이 떠오르고, 시신은 아찔한 형광 파란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그런 데커 요원이 이번엔 석유와 가스 시추 사업이 한창인 곳으로 살인사건을 조사하러 파트너 알렉스 재미슨과 옵니다. FBI 요원이 사건을 조사한다는 것에 단순한 살인이 아님을 직감하고 비밀투성이 공군 기지와 과거의 흔적이 없는 첫 번째 피해자를 조사하다가 목숨을 위협당합니다. 책 제목대로 사선을 넘나들며 조사를 할수록 점점 드러나는 음모는 정치와 군사, 환경 등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게다가 데커의 뇌에서도 변화가 시작됩니다. 완벽한 기억력을 자랑하던 데커의 기억이 삑사리를 냈고, 깜빡깜빡하며, 시신을 봐도 형광 파란색이 아닙니다. 뇌에서 뭔가 데커에서 수수께끼를 던지고 있습니다. 명석하고 특이하고 끈질긴 데커는 아내와 딸을 잃은 후로 타인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는데, <사선을 걷는 남자>에서는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부터 특이한 캐릭터 덕분에 재미 만점인 소설이었는데, 그 특이한 캐릭터가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에 아쉽긴 하지만 한편으로 다행이다 싶습니다. 조금 더 변화된 데커와 함께 다음 편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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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
사토 기와무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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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와 파괴, SF와 미스터리, 괴물이 얽힌 단편 이야기라니 색다른 조합에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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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를 든 사냥꾼
최이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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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경찰행정학을 전공한 저자는'교보문고 스토리 크리에이터' 과정에 참여하며 소설 쓰기를 시작했고, 언젠가 완성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무대연출가가 되기를 꿈꾸고 있답니다. 그럼 출간 전 영상화가 확정된 <메스를 든 사냥꾼>을 보겠습니다.



서울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 7년 차인 서세현은 용천 경찰서 형사과 강력팀 정정현 경위가 맡긴 살인사건으로 만납니다. 농업용 비닐로 꼼꼼하게 밀봉된 사체는 대학교 정문 옆 샛길에 있는 깻잎 밭에서 발견되었고, 얼굴은 구더기로 심하게 손상되었습니다. 가슴 밑에서 시작해 배꼽까지 길게 개방성 손상은 누군가 갈라놓은 흔적이고, 장기를 적출해 다시 원래 자리에 실로 꿰맨 흔적이 있습니다. 세현은 지금보다 더 어리고 현명하던 때 비슷한 사체를 봤던 기억이 떠오르며 부검실을 뛰쳐나옵니다. 경찰대학 2년 선배 선우는 6개월 전 화제의 염산 테러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을 준 세현에 관한 정보를 정현에게 넘겨주며 현장 조사할 때 옆에 딱 붙어서 배우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용천시로 간 세현은 선우의 말 그대로 현장을 둘러보며 증거를 찾는 데 도움이 될 말들을 정현에게 해줍니다. 


바래다준다는 정현의 호의를 거절하고, 세현은 현장 근처에 방을 구합니다. 법의관 1년 차부터 사건이 들어오면 해결하기 전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았고, 증거가 없을수록 밤을 새웠고, 부패가 심할수록 부검실에 붙어살아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거기에 종종 시사 범죄 프로그램에 나가 인터뷰도 하고, 아주 가끔 학교에서 법의학 특강도 하면서 해결하기 힘든 사건들을 해결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올가을 연구소 소장이 써주는 전근 추천서를 들고 본원으로 갈 예정인 세현에게 정현이 가져온 사체의 범인은 연쇄 살인자이자 친아버지 조균의 작품입니다. 애초에 출생신고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아버지를 죽인 후 이름과 생년월일을 바꾸고 새로운 삶을 살았는데, 조균과 자신의 관계가 들통나는 순간 이제까지 세현이 쌓아온 모든 수고는 물거품이 될 것입니다. 


정현은 용천시 미제 살인 사건을 검토해 볼 거라고 세현에게 말합니다. 사체를 훼손하는 방식이 잔혹해 그동안 범죄를 저지르지 못해 쌓인 분노를 표출한 것이라 생각했고, 외지인은 심리적으로 모르는 환경에서 사체 훼손이 심한 범행을 저지르기 힘들다고 판단해서입니다. 세현도 이를 돕겠다고 하고 맡은 부검을 계속 진행하며 용천시로 퇴근하던 중 방 근처 가로등 아래에서 변사체를 발견합니다. 정현과 세현은 동일범의 소행이라 판단했으나 경찰서 소장은 여론을 의식해 따로 수사하라고 지시합니다. 조균이 정한 범행의 원칙은 모든 것을 절대 반복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뒤처리가 깔끔하지 않다 보니 마지막 점검은 항상 꼼꼼한 세현의 몫이었지만 이제 조균의 곁에는 세현이 없습니다. 법의관으로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세현은 정현의 도움이 필요했고, 정현이 찾아온 증거로 경찰보다 빨리 조균을 찾아 해치우려고 합니다.


21년 전 미제 사건의 범인을 뒷모습으로 만난 적이 있는 정현과 세현 중 누가 조균을 찾을지, <메스를 든 사냥꾼>에서 확인하세요.




열정이 넘치고 원칙주의자인 정정현 경위, 연쇄 살인마인 아버지의 뒤처리를 한 과거를 숨기고 산 법의관 서세현. 이 둘은 한 살인 사건으로 만났고, 그 살인사건의 범인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세현의 아버지 조균입니다. 세현은 이를 숨기고 다시 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그를 추적하면서 형사 정현을 이용하는데요, 솔직하고 애정이 넘치는 정현의 감정이 세현에게 거북할 정도로 깊게 파고듭니다. 정현이 과거의 토막 미제 사건을 계속 조사하고, 그러는 사이에 연쇄 살인은 계속됩니다. 끈질긴 정현의 수사에 세현은 조균의 정체가 탄로 날까 봐 그를 무능한 지방 경찰서 팀장으로 낙인찍어 공개적으로 날려버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합니다. 


보통 나쁜 놈들을 붙잡는 정의로운 주인공을 상상하며 장르소설을 읽습니다. 하지만 <메스를 든 사냥꾼>의 주인공인 세현은 연쇄 살인마를 아버지로 두었고, 아버지를 도와 시체를 처리했습니다. 어릴 적 일이고 옳고 그름을 몰라 그렇게 클 수 있지만, 성인이 되어 새로운 삶을 사는 세현이 다시 나타난 아버지를 살해할지, 아버지를 잡기 위해 남을 이용하고 버릴지, 이야기를 읽을수록 궁금했습니다. 역경에 빠져도 보란 듯이 기어 나와 일어서는 세현을 보며 박수를 보냈고, 또 다른 멋진 주인공의 모습에 쾌감마저 느꼈습니다. 그녀의 곁엔 따뜻한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정현이 있고, 그런 마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는 세현과 정현의 모습이 담긴 속편을 기대해 봅니다.


첫 번째 피해자를 비롯한 모두가

어떠한 이유로든 사건의 관계자가 되어서는 안 됐다.

그들은 모두 비 오는 어둑한 거리를 걸어도 두려움에 떨지 않고

따뜻한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p.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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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연극 킴 스톤 시리즈 4
앤절라 마슨즈 지음, 강동혁 옮김 / 품스토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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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권유로 단편소설 공모전에 참가했고 수상한 저자는 두 차례 자비 출판을 거쳐 북쿠튀르 출판사의 첫 범죄소설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너를 죽일 수밖에 없었어", "상처, 비디오, 사이코 게임" 등을 썼으며, 킴 스톤 시리즈를 연재 중입니다. 그럼, <킴 스톤 4 : 죽음의 연극>을 보겠습니다.



웨스트미들랜즈 경찰의 킴 스톤 경위는 팀원 브라이언트, 케빈, 스테이시와 함께 법의학 연구 시설인 웨스털리 농장에 갑니다. 상관 우디의 명령 때문이죠. 연구 시설 책임자이자 인간 생물학 교수 크리스 라이트, 곤충학자 캐서린 에번스, 소프트웨어 전문가 자말 모하마드가 함께 일하고 있으며 기증받은 시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라이트 교수의 안내에 따라 둘러보던 중 킴은 파리의 행동에 이상함을 눈치채고 그곳에서 낯선 시체를 발견합니다. 시체는 여성으로 오른쪽 손목에 수갑의 흔적이 있고, 두개골은 망가져 있으며, 입속에 흙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실종 신고 서류에서 시체의 신원이 저마이마 로임을 알아냈고, 그녀는 5년 전에 일로 두바이에 갔다가 집에 돌아온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습니다. 팀원과 수사를 하는데 라이트 교수로부터 웨스털리 농장에서 죽기 직전의 여자를 발견했다는 전화가 걸려옵니다. 현장에 도착한 킴은 살인자가 전의 시체와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입을 흙으로 가득 채우고 얼굴을 곤죽이 되도록 패 버리는 의식을 하던 중 경비원의 순찰 때문에 죽이지 못하고 도망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마이마의 입에 들어갔던 흙을 분석한 결과 피해자가 아닌 피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말은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에서 살해당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킴이 한 지난번의 주요 수사에서 기자 트레이시는 눈엣가시였습니다. 그녀는 보도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기사를 내겠다고 협박해 왔습니다. 껄끄러운 사이인 트레이시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1년 전 손가락이 잘린 채 저수지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의 남자에 대한 기사를 쓰겠다고 합니다. 그 사건은 다른 경찰서 담당이었으나, 아직까지 살인범을 못 찾았고 신원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트레이시가 킴의 수사 버튼을 제대로 눌러버렸고, 킴은 손가락이 잘린 시체가 또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왜 하필 살인자는 웨스털리 농장에 시체들을 버렸는지, 손가락이 없는 시체들은 누구인지, 엄마를 좋아하는 어린아이의 정체는 누구인지, <킴 스톤 4 : 죽음의 연극>에서 확인하세요.




킴은 같은 감정을 느끼던 열세 살짜리 다른 아이를 떠올렸다.

손을 뻗어 네깁의 뺨을 가만히 어루만졌다.

당시에 너무도 듣고 싶었던 그 말을 건넸다.

"괜찮을 거야, 꼬마야. 내가 약속할게."

p. 20


킴 스톤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죽음의 연극>은 킴 스톤 형사의 과거와 그녀가 느꼈던 감정들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정신병, 상실, 학대, 잔인함의 온갖 형태를 경험했고, 그 시절의 기억이 내면에 살아 있긴 하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그것들의 힘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녀는 그런 것들을 추진력으로 삼았습니다. 겉만 강한 것이 아니라 속마저 너무나 강한 킴 스톤은 사건을 대할 땐 절대 피하거나 숨지 않고 지독하게 범인을 추적합니다. 태도는 퉁명스럽고 뻣뻣해서 사회생활은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솔직하고 자신감 있는 표정과 눈빛으로 피해자를 대하고, 그들이 절실하게 원했던 그 말과 행동을 합니다.

안 그래도 시리즈의 첫 번째 책부터 킴 스톤의 매력에 퐁당 빠졌는데, 이번 책엔 그녀만큼 매력적인 여성이 등장합니다. 기자 트레이시는 킴 스톤이 수사한 지난번의 사건에서 압박을 가하며 훼방을 놓았습니다. 하지만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 트레이시가 막상 사라졌을 때조차 킴 스톤의 신념은 여전히 같습니다.


세상에는 더 나은 사람도, 더 나쁜 사람도 없다.

옆 사람보다 가치 있는 사람도 없다.

경찰 일을 할 때는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p. 313


누가 되었든 킴 스톤에게는 피해자일 뿐이고 그녀의 일을 할 뿐입니다.


씨발, 그녀는 사는 내내 싸워 왔다.

죽음이 삶보다 좋아 보인 순간들도 있었지만,

한 번에 한순간씩 그 감정에 맞서 싸우며

결국은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자신을 설득했다.

트레이시는 늘 기자가 되겠다는 꿈에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한 번도 그녀를 떠나지 않은,

자기 의심이라는 잔인한 악마들과 맞서 싸워 왔다.

과거에 지배당하지 않기로 작정했다.

그래, 트레이시는 결심했다.

이제 와서 웬 미친놈한테 살해당하기 위해 인생의 모든 순간을 쟁취한 게 아니었다.

p. 445


트레이시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녀가 부끄러움에 눈물을 흘리며 어떤 결심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게 되었을 때 트레이시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두가 킴 스톤처럼 한 길로 쭉 걸어갈 순 없습니다. 옆길로 샜다가, 갈림길에서 다른 곳으로 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엉뚱한 길로 간 이후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다시 돌아올 줄 아는 용기를 보여주는 사람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제 다음 권부터 트레이시에게 애정 어린 마음으로 대할 것을 약속하며, 킴 스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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