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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이드 게임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9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003/pimg_7792991253579184.jpg)
1963년에 태어나 게이오 대학을 졸업하고 대형 은행에서 일한 저자는 1998년 "끝없는 바닥"으로 44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2010년 "철의 뼈"로 31회 요시카와 에이지상 문학 신인상, 2011년 "변두리 로켓"으로 145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일본의 국민작가로 떠올랐습니다.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원작소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네 작품과 "한자와 나오키: 아를르캥과 어릿광대"를 비롯해 "샤일록의 아이들", "하늘을 나는 타이어" ,"일곱 개의 회의", <노사이드 게임> 등 30여 편 이상의 작품을 썼고, 출간 작품마다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럼, <노사이드 게임>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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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키와 자동차의 무리한 인수합병을 철저한 조사로 막은 경영전략실의 기미시마 하야토는 인수합병을 추진한 상무이사 겸 영업본부장 다키가와 게이이치로의 눈밖에 납니다. 자신의 상사인 와키사카 겐지가 조심하라고 했지만 대기업인 회사를 믿었는데, 석 달 뒤 요코하마 공장의 총무부장으로 좌천됩니다. 대학 졸업 후 입사하고 3년 동안 영업부에서 신입사원답지 않은 성적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높은 평가를 받아 본사로 이동했고 20년 넘게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발령을 받았고 공장장 신도 도모야를 만났습니다. 요코하마 공장의 총무부장은 '도키와 자동차 아스트로스'의 제너럴 매니저를 겸임하고 있으며, 아스트로스는 일본럭비협회 산하 사회인 리그인 플래티나 리그에 소속된 '명문' 팀입니다. 인사부 말로는 사회인 리그 전체를 통틀어 럭비 문외한이 제너럴 매니저로 취임하는 일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이례 중의 이례라고 할 수 있는 인사였고,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되는 가운데 공장장 직원들 수백 명, 아니 천 명에 가까운 사원들이 자신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플래티나 리그 소속팀 선수들은 일본 대표 시합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 여정은 쉽지 않은데, 플래티나 리그에서 활약해 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어 일본 대표 스쿼드(후보 선수)로 소집된 뒤 수차례에 걸친 시험을 거쳐 대표팀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대표팀에 들어가도 선발 출전 명단에 들어가느냐로 경쟁을 해야 합니다. 아스트로스는 지난 몇 시즌 리그 하위로 부진했고, 감독은 지병과 성적을 이유로 사임합니다. 기미시마는 새 감독을 찾아야 했고, 조난대학 럭비부 3연패를 달성한 사이몬 다쿠마 감독의 개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럭비부 동창회는 그를 해임했습니다. 그 기사를 접힌 기미시마는 대학 동창인 사이몬과 25년 만에 재회합니다. 사이몬 감독은 아스트로스 경기 영상 기록을 보고 선수 각자에게 뭘 해줬으면 하는지, 어떻게 생각하길 바라는지,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편지를 썼고, 후보 선수와 스태프들에겐 럭비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팀 운영, 게임 전략 등에 관해 편지를 썼습니다. 그의 열정이 통했는지 선수들은 사이몬 감독 아래에 똘똘 뭉쳤고, 수비 위주의 전술에서 선수 각자의 개성을 살린 공격 위주의 팀으로 연습을 합니다.
기미시마는 아스트로스가 해야 할 일로 팬을 얻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사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 특히 아이들이 경기를 보러 오면 미래의 럭비를 위해 더욱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기미시마는 주니어 팀을 만들고, 그 지도는 연습을 쉬는 요일에 선수들이 직접 하기로 합니다. 또한 럭비 교실과 자원봉사, 병원 방문 등의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해서 주민들이 응원하는 팀을 되도록 노력합니다. 이제 리그의 첫 경기가 시작되고 개장 시간에 맞춰 스탠드에 관객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반쯤 자리가 차더니 그 기세가 계속 이어집니다. 이날 홈경기인 도키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기 티켓은 예매로 1만 2천 장이 팔렸습니다. 자원봉사나 이벤트에 참가한 선수들의 노력이 성과를 이룬 것입니다. 팬으로 가득 찬 스타디움이 흔들릴 정도의 환성이 쏟아지는 가운데 경기를 시작하게 된 아스트로스는 결의를 다지고 시합을 하기 위해 나섭니다.
올해는 작년과 어떤 시합을 보여줄지, <노사이드 게임>에서 확인하세요.
럭비는 경기에 필요한 선수들만 해도 15명이고, 교체할 선수들까지 고려하면 그보다 더 많아집니다. 게다가 관리직 외에 코치나 매니저, 트레이너, 물리치료사나 영양관리사, 분석가, 팀 닥터까지 필요하기에 월급을 고려하면 엄청난 돈이 들어갑니다. <노사이드 게임>은 자동차 회사의 럭비팀 아스트로스 이야기를 골자로 일본럭비협회의 복지부동도 함께 꼬집습니다. 회사는 사회인 럭비팀을 운영하기 위해 매년 16억 엔이라는 중소기업 연간 매상에 필적할 정도의 액수를 씁니다. 하지만 수입은 전혀 없습니다. 사회인 리그인 플래티나 리그에 참여하기 위해 2억 엔이 넘는 돈을 팀마다 지불하고 협회에서는 이 돈으로 경기장 운영비 등에 씁니다. 티켓 판매 외엔 수입이 없으니 관객을 모으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마저 대부분의 표는 참가하는 기업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사라고 떠넘깁니다. 그 부조리함에 주인공 기미시마는 협회에 개선안을 제안하지만, 럭비는 아마추어 스포츠며 귀족 스포츠라며 그의 자료는 보지도 않고 반대합니다. 이들의 태도로 피해 받는 것은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와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이기에 기미시마는 운동장 밖에서 그들을 위해 싸웁니다. 이런 행태는 비단 일본 럭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번씩 운동협회의 비리가 언론에 알려지면 그제야 겨우 사과하고 회장만 교체되지 근본적인 것은 바뀌지가 않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진단하고 그에 대한 개선점을 고민해야 하는데, 사태를 덮어두기만 바쁜 관련 사람들의 행동이 운동협회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에서 보이기에 더욱 안타깝고 답답합니다. 그래서 럭비팀 아스트로스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미시마의 용기에 감탄하고 응원하게 됩니다. 스포츠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게 하는 <노사이드 게임>, 다음 시즌도 응원합니다.
도망치기보다 부딪혀보는 편이 훨씬 쉬워.
필요한 건 용기뿐이지. (p. 293)
럭비와 달리 내 싸움에는 규칙이 없어. 결과가 전부야.
자녀들의 럭비 인생을 내가 맡았어. 그러니까 나는 목숨을 걸겠네.
자네들 하나하나를 위해,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나도 반드시 이길 거야! (p. 376)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