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구요? - 공공기관 취업 성공을 위한 마스터 바이블
김욱 지음 / 법률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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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공기관 직원으로 사기업과 공공기관을 넘나들며 8번의 이직을 한 저자는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집대성하여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고요?>을 썼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공공기관은 민간 기업에 비해 안정되어 있고, 평균적으로 사기업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가지기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연봉이 높다는 말은 틀렸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또한 공공기관의 단점은 반복적이로 루틴한 업무와 상급 기관의 관리 및 감독, 승진의 비용이성, 지방 근무를 꼽았습니다. 그렇다면 공공기관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정부와 공공기관의 차이는 바로 연금입니다. 공무원 연금을 받으면 공무원이고, 공공기관 직원은 국민연금 지급 대상입니다. 매년 초 기획재정부에서 공공기관을 지정하는데, 여기서 지정이 되면 공공기관이 되는 것이고, 지정이 되지 않으면 공공기관이 아닙니다. 공공기관은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 공공기관으로 나눌 수 있고, 기획재정부가 지정하는 중앙공공기관과 지방을 대표하는 지방 공공기관도 있습니다. 지방 공공기관은 지방공기업이라고 하는데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고, 결원이 생길 때 수시로 보충합니다. '~시설관리공단'이나 '발전연구원'들은 지방 공공기관입니다. 이런 기관들은 지자체의 시설을 관리하거나 지자체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공무원의 간섭이 아주 심합니다. 협회는 관련 업게 기업들의 연합체로 종류가 다양하고 형태도 천차만별이지만 공공기관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이름만 '협회'인 경우도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공공기관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본인이 목표로 하는 공공기관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추어 체계적이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먼저 '내가 원하는 바로 그 기관'의 채용공고를 살펴야 합니다. 또한 취업에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합격한 회사에 다니면서 자신이 원하는 공공기관에 원서를 꾸준히 넣습니다. 유사한 공공기관에 다니고 있으면 이직하는 데 유리할 수 있고,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채용에 편안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인턴과 계약직 입사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의 길도 있고, 전문자격증 취득을 통해 입사하는 길도 있습니다. 지역인재 우선채용제도와 신생 공공기관의 취업을 노리는 이유도 알려줍니다. 또한 NCS 기반으로 한 서류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방법과 면접 요령도 보여줍니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저자가 말하는 '공공기관 합격법'이 마지막에 실려 있습니다.




공공기관에 취업하기 위해 어떤 서류와 면접을 요구하는지는 채용정보에서 공개해놓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가 없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합니다. 물론 공공기관의 종류를 정확히 알기 힘든 점은 있지만, 유명한 공공기관은 일반인들도 충분히 알고, 검색하면 나옵니다. 그렇기에 정보가 부족한 것보다 그 많은 정보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구요?>는 수많은 정보에서 나에게 맞는 것을 보는 지혜를 알려줍니다. 공공기관 취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겐 취업만 하면 모든 일이 다 풀리고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거라는 환상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삶의 방식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남들이 원하는 공공기관에 일하고 있어도 그만두고 나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느 곳이든 쉬운 일은 없고 만만한 곳은 없는 법입니다. 그러니 현직 종사자가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실제 어떤 일을 하며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가 필요한지를 느끼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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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신기한 IT는 처음입니다 - 아날로그 인간도 재미있어하는 디지털 시대의 일상 속 IT
정철환 지음 / 경이로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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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IT 발전의 황금기를 경험한 세대 중 한 명인 저자는 삼보컴퓨터 연구소에서 1990년에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해 삼성SDS를 거쳐 1990년대 말 닷컴 붐 시기에는 벤처 기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인터넷, 웹 그리고 다양한 IT 시스템 개발 및 운영 업무를 수행했으며, 지금은 KG 그룹의 KG ICT에서 IT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이토록 신기한 IT는 처음입니다>를 보겠습니다.



1970년대부터 은행 업무에 컴퓨터를 사용했고, 1980년에 이르러 은행 창구에서 업무 마감 시 주판 대신 컴퓨터를 사용했습니다. 은행 업무에 컴퓨터가 도입된 후 1990년대 중반에 개인이 집에서 PC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PC 뱅킹이 도입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10년 사이에 은행이 스마트폰 대중화와 모바일 뱅킹 서비스의 등장으로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에 많은 정보를 담고 다니며 다양한 앱을 사용합니다. 모바일뱅킹의 보안 체계는 스마트폰 자체의 보안 기능과 모바일뱅킹 앱에서 2차 사용자 인증이 있습니다. 본인 확인 수단으로 공인인증서, OTP, 생체 인증이 있습니다. 2019년에 하나의 모바일 앱에서 내가 가진 모든 은행의 통장 잔액을 조회하고 송금도 할 수 있는 오픈뱅킹이 등장했고, 이는 오픈 표준 API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IT 기술과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세대의 확산 그리고 인공지능의 발전은 은행의 모습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당근마켓 속에 숨은 IT 기술은 인터넷에서의 개인 간 거래인 P2P와 GPS입니다. 당근마켓 앱은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고 무료로 거래할 물건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물건이 있으면 판매자와 직접 만나서 거래를 하니 수수료도 없습니다. 그러면 당근마켓은 어떻게 수익을 내는 걸까요. 해답은 광고입니다. 물론 충분한 수익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투자 유치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해야 합니다. 당근마켓은 위치 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지역 사회와 관련성이 높은 광고를 제공하고 광고 수수료를 이익으로 취합니다.


메타버스는 가상 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확장된 사이버 스페이스입니다.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우주'의 합성어로 컴퓨터를 통해 만들어진 가상 세계입니다. 가상 현실이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현실로부터 100% 벗어나서 완전한 가상 세계로 뛰어드는 것이라면, 증강 현실은 현실 세계에 가상 세계를 불어와서 합성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가 일부 자동차의 앞 유리에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전면 유리창에 현재 자동차의 속도는 물론 안전 경고, 길 안내 화살표 등을 눈앞의 풍경에 함께 보여줍니다. 혼합 현실(MR)은 현실 세계 속에 더해진 가상 요소를 마치 현실 속에 있는 물체처럼 보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이를 위해선 특별한 장갑인 데이터 장갑이 필수입니다. 확장 현실(XR)은 VR, AR, MR 기술을 모두 통합해 구현하는 기술로서 궁극적인 확장 기술입니다.


2007년 6월 29일, 미국의 컴퓨터 회사이자 아이팟으로 MP3 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하고 있던 애플은 아이팟과 휴대폰을 통합한 신제품을 출시합니다. 아이폰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 제품의 발표회에서 스티브 잡스는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애플은 전화기의 역사를 바꿀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그렇게 되었습니다. 모토로라가 최초로 휴대폰을 출시할 당시 통신 방식은 아날로그였습니다. 이를 1세대(1G)라고 합니다. 2세대가 되면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된 통신 기술이 등장해 '단문 메시지 서비스(SMS)'가 시작되었습니다. 3세대 이동 통신 기술로 발전하면서 사진이나 음악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집니다. 4세대는 LTE 방식의 통신 시대로 동영상이 원활하게 전송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5G 통신의 시대입니다. 이동 중에 스마트폰으로 HD 급 영상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 블루투스와 비교합니다.




2022년의 우리는 신기한 물건들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항상 손에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부터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 클라우드, 블록체인, 메타버스, 드론, 암호화폐, NFT까지 10년 전까지만 해도 알지 못했거나 알 필요도 없었던 기술들이 우리 삶에 중요하고 일상적으로 접하는 기술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술들은 첨단 기술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신기한 IT는 처음입니다>엔 우리 주변의 IT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와 제품들의 속을 보여주며 원리를 설명해 줍니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의 변화 속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알아야 할 첨단 기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알고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생활 속 IT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요긴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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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신들 네오픽션 ON시리즈 3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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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신앙과 심령현상을 결합한 독자적인 K-오컬트 호러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는 저자는 오컬트 호러 소설 "살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신을 받으라", "올빼미 눈의 여자", "섭주", 조선 코스믹 호러 소설 "전육의 환각", "외눈고개 비화", "新 전래특급", 미스터리 괴담소설 "교도소 괴담" 등을 냈습니다. 그럼, <단죄의 신들>을 보겠습니다.



1857년 말로만 들었던 지옥이 눈앞에 펄쳐진 광경에 장군 유중활과 그를 따르는 군사들도 공포에 질렸습니다. 이곳을 거느린다는 일선제력과 월선제력이 '너의 죄를 고하라. 대오(大悟)를 각성(覺醒)한 후, 무화(無化)를 받아들여라'라는 합니다. 신적 존재와 눈을 마주친 유중활은 실제 신이 있다고 중얼거렸으나, 사위 이합정과 딸 초아가 사이비에 속지 말라며 일갈하며 검과 창을 겨누며 그들에게 맞섭니다. 이합정과 초아는 1년 전부터 사교 무리를 토벌하였고, 오성교가 가장 큰 지옥 집회를 개최한 경상도 섭주 땅에서 고초굴을 찾아냈습니다. 고초굴은 신도들이 일선제력과 월선제력이 실제로 강림했다고 입을 모으는 성지였지만, 이합정 부부에게 그곳은 사교의 소굴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같은 그들의 묘술에 군사들은 점점 믿게 되고, 팔이 잘린 이합정의 왼팔에서 다시 팔이 생겨났습니다. 초아는 이곳이 현실이라며 성지라 믿고 칼을 내던집니다. 월선제력은 아픔이 있으면 나음이 있는 것처럼 기쁨이 있으면 슬픔 또한 따른다고 합니다. 초아가 갑자기 몸부림을 치면서 왼팔이 떨어져 나가고 아픔에 힘겨워하고, 이합정은 월선제력에게 아내의 팔을 돌려달라고 합니다. 월선제력은 대척(對蹠)의 진리대로 아내의 팔을 받으려면 이합정의 팔을 바쳐야 한다며 선택하라고 합니다.


하주생은 대학에 합격한 지 얼마 안 되어 가족을 잃었습니다. 그전까지 아빠, 엄마, 사촌누나 서진과 한집에서 살았습니다. 2004년 4월 4일 4시, 주생의 부모는 서울에 있다는 서진을 데려오기 위해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에 길을 나섰다가 맞은편에서 오던 승합차와 정면 출동해 즉사했습니다. 그 후로 서진과는 다시 연락이 끊어졌고 장례식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친할아버지가 있었지만 속세와 연을 끊은 승려였고, 친척이라곤 없던 스무 살 주생은 대학도 포기하고 방황하다가 고등학교 동창 용이를 만났습니다. 교정직이 뭔지도 모르고 공부를 했고 합격했습니다. 예기치 않는 선택이지만 돈의 압박이 주는 불안은 해소될 수 있어서 21살 나이로 영등포교도소에 발령받았습니다. 하지만 근무 하루 만에 교도소 업무가 자신과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범수들은 괜찮았지만 문제수들은 협박으로 폭력으로 청원으로 소송으로 그를 괴롭혔고, 주생은 도박으로 현실의 괴로움을 잊었습니다. 카지노 출입을 끊어도 주식 투자, 비트 코인에 중독이 되었고, 전 재산을 잃고 고향인 다흥의 구치소로 전출을 갔습니다. 38살의 7급 공무원이 된 그는 지금까지 일탈의 중독을 끊지 못했고 부패 교도관이 되었습니다. 조직폭력배를 거느린 건설 시공업체 사장 김만식에게 뒷돈을 받고 핸드폰과 담배를 반입해 주었습니다. 김만식이 운영하는 룸살롱에서 향응을 받았고, 검은 돈을 주식과 가상화폐, 스포츠 도박에 넣었으나 다 잃었습니다. 김만식의 요구는 점점 커졌고, 주생은 적당한 선에서 그만하자고 했으나 도리어 방송이나 감찰관실에 제보하겠다며 협박합니다. 이제 빼도 박도 못하고 그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 주생에게 출판사 대표가 찾아옵니다. 필명 반야심 작가로 활동하는 하서진을 언급하며 그녀가 쓴 '단죄의 신들'이 초대박을 냈고, 3부가 나와야 하는데 연락 두절이랍니다. 20년 동안 연락이 끊겨 생사도 모르는데 무슨 일로 왔냐고 묻자 출판사 측은 경찰에 신고하고 싶어도 가족이 아니어서 안 된다고 합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소리를 계속 한 작가였고, 책으로 벌어들인 재산이 주생의 연봉의 몇 배는 될 거라며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새 출발을 하고 싶었으나 돈이 없던 주생은 그 말에 서진을 찾기로 합니다.


서진이 있던 주소지로 가서 경비 아저씨와 문을 열었으나 빈 집이었고, '오성밀법강령'이란 책과 청룡검, 방울, 부적 몇 장이 있습니다. 또한 기이할 정도로 거울이 벽면에 많이 걸려 있었습니다. 작업실엔 노트북은 없고, 액자 속 사진에서 그녀 옆에 고양이를 안고 있는 여자는 고수애 작가임을 알게 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서 블로그 비밀댓글로 연락처를 남겼더니 바로 전화가 옵니다. 만날 약속을 하고 약속 장소로 가는데 고수애로부터 문자가 옵니다. ID와 비번이 적혀 있습니다. 이상하게 여기는데 갑자기 고함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었더니 '너의 죄를 고하라! 대오하고 각성한 후 무화를 받아들여라!'라고 고함을 치며 고수애가 몸을 던집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그 소식이 방송에 알려지며 '단죄의 신들'이 다시 화제가 되었답니다.


1857년 고초굴에서 일어난 일과 현재는 어떤 관련이 있으며, 서진의 행방과 고수애는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단죄의 신들>에서 확인하세요.




사람마다 살다 보면 나름의 신비가 섞인 우연한 기적을 겪기 마련인데, 거기에 섭리를 부여할 때 신은 존재의 자격을 얻게 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그 신은 선할 것인지, 악할 것인지, 사람에게 도움을 줄 것인지, 훼방을 놓을 것인지를 우린 한 번쯤 상상해 봅니다. 이런 절대적인 힘을 가진 신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어떨까요. 얼마 전 본 "지옥"에선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어떤 존재가 나타나 기이한 힘으로 사람을 죽이고 사라집니다. 세상은 혼돈에 빠지고, 그런 존재에게 맞설 힘이 없는 사람들은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이처럼 신이 심판을 내린다면 얼마나 무서울지 상상하니 차라리 신이 없는, 혹은 아직까지 신을 보지 못한 이 세상이 다행이다 싶습니다. <단죄의 신들>이 선사하는 공포가 글자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에 안심하게 됩니다.


모든 사물에는 바른 것(正)이 있고 그릇된 것(反)이 있다.

하지만 이 명제는 완벽하지 않다.

누군가에겐 그릇된 일이 다른 이에겐 바른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과 악의 구별이 없고 주관과 객관의 구분이 없다.

오직 둘 간의 대척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대척이 하나로 합쳐지는 일은 결코 없다.

합쳐짐은 신이 만들어놓은 무한의 진리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p.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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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장아결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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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스토리 크리에이터 공모전에서 수상한 후 첫 책인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을 출간했습니다. 먹는 것에 진심인 사람이며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무언가 통하는 게 있다고 생각하는 저자의 책 내용을 보겠습니다.



여성 전용 셰어하우스 안개꽃 빌라는 5인 거주공간으로 거실과 베란다, 화장실을 공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새롭게 들어온 26살 공시생 육소미는 이 집을 고른 이유로 구수하고 칼칼한 시금치 된장국 냄새 때문입니다. 소미는 일하고 있는 도시락 가게 사장이자 안개꽃 빌라의 주인인 모란에게 이 집을 소개받고 보러 왔는데 그때 소미 또래 대학생인 유정이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냄새에 이끌렸고, 몇 년째 시험을 준비하다 식구들 눈치가 보여 이모집에 잠시 신세를 지다가 이곳 빌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곳으로 이사한 후 이삿짐을 정리하고 옥상에 올라가려는데 몇 마디 나눠본 적은 없지만 시연의 목소리라 들립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는 거 아니냐며 무서워서 같은 집에 잠시도 못 있겠다며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습니다. 남의 통화를 엿들으면 안 된다는 건 알지만, 발걸음이 쉽사리 떼어지지 않았고, 시연은 계속 통화를 합니다. 소미가 집 보러 온 날 모란은 방 두 개가 갑자기 빠졌다고 했었습니다. 윤수경이라는 미대생이 이사 나간 방에 소미가 들어왔고, 행정복지센터에 근무하는 공무원인 시연이 곧 이사 나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이 집에 사는 사람의 협박 때문이라니, 놀라운 일입니다.


공동 세입자 유정은 다이어트 도시락을 주로 먹습니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냉장고엔 바구니마다 세입자 이름이 적혀 있고 개인 음식이 담겨 있습니다. 유정의 바구니에는 다이어트 도시락, 샌드위치, 두유 등이 있고, 먹방 유튜버 보라의 바구니에는 닭강정이, 소미의 바구니에는 잡채가 보였습니다. 먹고 싶었지만 겨우 참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강하게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놀랍니다. 보라가 방에서 나와 밖에서 음식을 받아 들고 유정을 봅니다. 유정의 방은 심야에 오토바이 소리부터 배달원의 발소리, 노크 소리, 말소리까지 다 들립니다. 1년 전 다른 곳 원룸텔에서 자취하고 있을 때 낯선 사람이 자신을 따라왔고, 놀란 유정은 계단으로 뛰어올라갔습니다. 그러다가 4층에서 넘어졌고, 뒤쫓던 남자가 유정의 옆에 선 순간, 위층에서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치한이 당황한 사이 유정은 계단을 뛰어올라 집 안으로 들어와 문을 잠갔고, 5분쯤 지나 현관문에 난 유리 구멍으로 밖을 보았습니다. 그때 놈의 얼굴과 마주쳤고, 경찰을 불렀지만 경찰은 칼을 소지했을 뿐 주거 침입이나 성범죄에 해당하지 않아 조치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합니다. 원룸텔에서 도망치듯 서둘러 나와 교환 학생으로 독일로 갔다가 여성 전용에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는 셰어하우스인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다음 날 보라가 협찬받은 닭강정이 없어졌다며 각자에게 물어봅니다. 오늘 찍어야 하는 데다가 지방 제품이라 바로 주문해도 시간이 걸리는지라 보라는 난감해합니다.


협박과 스토킹을 당해 빌라는 나간 시연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보라의 닭강정이 없어지고 나나의 도미, 소미의 갈비찜이 없어집니다. 돈 되는 물건은 그대로 있고 음식만 없어지는데,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하는지,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에서 확인하세요.




경찰 공무원을 준비 중인 육소미, 스튜어디스 취업 준비 중인 임유정, 바이올린 신입생 김나나, 먹방 유튜버 남보라, 알레르기로 채식주의자가 된 직장인 30살 채한솔이 함께 사는 안개꽃 빌라는 여성 전용 셰어하우스입니다. 이곳에 미대생과 공무원이 나가면서 소미와 나나가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방은 따로 사용하지만, 부엌과 거실, 화장실은 공용공간을 사용하다 보니 각자의 기호, 성격을 조금씩 알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냉장고에서 음식 도난 사건이 생기고, 일주일이 지나 또 다른 음식이 없어집니다. 소미의 육감은 발달하고, 그녀의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음식 사건의 범인과 다른 입주자가 숨기는 비밀도 알아채게 됩니다. 꿈과 희망만 있으리라곤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안고 있는 현실은 조금 가혹합니다. 그렇게 드러난 비밀은 또 다른 연대를 낳고 이웃사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합니다. 음식 냄새와 사람 냄새가 공존하는 코지 미스터리 소설,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5명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어떻게 후회를 안 하고 살 수 있겠어.

가족도 남자친구도 아무도 생각하지 말고,

지금 네 몸과 마음 상태가 어떤지, 그것만 생각해.

후회해도 괜찮아.

네가 나중에 혹시 후회하게 되는 일이 오면

그때 네 옆에서 나도 같이 후회할게.

내가 너 부추겨서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p.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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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식물의 세계 -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김진옥.소지현 지음 / 다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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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지구 곳곳에서 놀랍고도 신기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극한 식물들은 치열한 삶의 결과로 그곳에 있는 것이며, 그 삶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극한 식물의 세계>를 통해 그들의 생명력과 적응력을 감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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