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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밖 예술여행 - 예술가들의 캔버스가 된 지구상의 400곳
욜란다 자파테라 지음, 이수영.최윤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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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작가, 편집자, 연구자로 30권 이상의 예술, 디자인, 여행 서적을 집필하는 데 참여한 저자는 1950년대 이탈리아에서 영국 웨일스로 이주한 부모의 영향으로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애쓰며 살아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20년 이상 건축, 예술, 여행 분야의 글을 쓰고 레저와 라이프스타일 잡지, 예술과 디자인 전문지 등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쓴 <미술관 밖 예술여행>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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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밖 예술여행>에서 처음 소개된 장소는 바로 북아메리카 '캐나다 온타리오 머스코카 구역과 앨콘퀸 국립공원'에 걸친 하이킹 코스입니다. 톰 톰슨과 그에게서 영감을 받은 그룹 오브 세븐(Group of Seven)의 회화들을 복제한 벽화를 90점 이상 볼 수 있는 도보길입니다. 이들은 자연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캐나다적 예술 운동을 일으키고자 했는데 원작 회화보다 벽화는 매우 커졌지만 완벽하게 재현되어 20세기 초 예술가들의 기교와 작품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브리티시컬러비아 풍경과 에밀리 카'와 가난한 예술가의 호화로운 집 '모드 루이스'도 함께 소개합니다.
다음은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인 '스페인 구엘 마을'입니다. 안토니오 가우디를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산타 콜로마 데 세르베요의 구엘 마을을 반드시 탐방해야 한다고 합니다. 원래 노동자 거주 단지로 계획된 이곳에 가우디가 지하 성당을 만들었는데 주거 모델의 일부이기도 했습니다. 가우디는 이보다 유명한 성가족 대성당에 후일 적용될 개성적인 많은 요소, 즉 기울어진 기둥과 포물선을 그리는 천장, 유기체적 모양과 상징 등을 창조해나갔습니다. 또한 '구엘 공원'도 세계적인 관광지 중의 하나입니다.
아프리카 예술인 '말리 국립박물관'은 젠네 테라코타 조각상의 기원을 볼 수 있습니다. 전사, 군인 인물상과 함께 말리의 가면, 직물 등 아름다운 공예품이 많으며, 야외 정원에는 젠네의 대모스크 콘크리트 모형도 있습니다. 세네갈의 시인이자 대통령을 지낸 레오폴 세다르 상고르가 '흑인 문명 박물관'을 구상한 지 50여 년 만인 2018년, 세네갈 남부의 전통 가옥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으로 이뤄진 건물이 완공되었습니다. 내부에는 아프리카 전역과 캐리비안에서 들여온 범아프리카적 작품들이 있는데, 과거 식민 통치자들이 수 세기 동안 약탈한 막대한 양의 아프리카 문화유산을 곧 반환해 줄 것을 희망하며, 박물관의 일부 공간을 비워두고 있습니다. 또한 입구에 전시된 아이티 미술가 에두아르 뒤발 카리에의 18미터에 달하는 바오밥 전설이 아프리카의 과거와 현대를 비춰주고 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세상에 반응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믿음을 형상화하기 위해 시각예술을 창조해왔습니다. 암각화, 조각상, 프레스코, 벽화로 이어지던 미술사가 추상, 상징주의, 표현주의와 만나 세계 박물관과 미술관에는 캔버스, 사진, 멀티미디어, 설치 작품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전체 이야기의 절반만 들려줄 뿐입니다. 또 다른 절반의 미술 이야기는 창조에 영감을 준 장소, 감정, 경험, 그리고 오랜 세월에 걸쳐 출현한 뜻밖의 여러 예술 저장소에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술의 역사는 세계 박물관과 미술관에 수집된 작품을 통해서만 성립되는 게 아니라, 예술가가 정처 없이 떠돌고 거닐던 거리나 풍경을 통해서도 만들어집니다. 예술가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사로잡은 특별한 풍경, 그들 앞에 나타나 영감을 주거나 창의적이던 사람, 또는 그들의 삶과 작업에 영향을 끼쳤을 연인, 가족, 친구들을 통해서도 미술사는 쓰입니다. <미술관 밖 예술여행>에선 이런 미술관 안팎에서의 경험을 보여줍니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장소가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미술관 및 전시장과 전혀 관계가 없을 수 있으나 예술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그 놀라운 경험을 직접 경험하진 못해도 간접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