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미디어창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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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란 저자는 토론토대학교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장편소설 "뼈의 침묵"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붉은 궁"을 발표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바탕을 둔 작품 분위기, 탄탄한 서사 속에 치밀한 미스터리 장치를 가미한 필력으로 한국이 아닌 세계에서 먼저 그 이름을 알렸습니다. 2022 화이트 파인 어워드 최종 후보, 2년 연속 에드거 앨런 포 어워드 최종 후보,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최고의 소설에 선정된 <사라진 소녀들의 숲>을 보겠습니다.



제주도에 사는 민제우 종사관에겐 민환이와 민매월 두 딸이 있습니다. 5년 전 숲에 들어간 아이들은 절벽 아래에 떨어져 죽은 서현 곁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환이는 의식을 차린 후 사고에 관해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3살 아래 동생 매월은 기절하기 전 숲을 활보하는 하얀 가면을 쓴 사내를 보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사를 하려고 했으나 시신은 홍 목사의 명령에 따라 매장되어 사건의 내막을 밝히기 힘들었습니다. 매월은 신병에 걸려 무당 노경 심방께 맡겼고, 육지에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가 생겨 민제우는 민환이만 데리고 갑니다. 범죄 사건을 수사하며 200여 건을 해결해 조선에서 제일가는 수사관으로 이름을 떨친 민제우는 제주도에서 여자아이들 13명이 실종되었다는 사건을 듣고 갑니다. 이후 소식이 끊겼고 부하 기 대장이 조사를 했으나 1년 뒤 사건을 종결하고 곶자왈에서 민제우 겉옷의 왼쪽 소매로 죽었다고 공표했습니다.


민환이는 서생으로 변장하고 복선이라는 사람이 보내준 불에 탄 아버지의 수사 일지를 들고 바다 건너 아버지를 찾으러 갑니다. 노경 심방에게 아버지의 행적을 물었고, 실종된 아이를 목격한 사람이 하얀 가면을 쓴 남자를 봤다고 했답니다. 그때 횃불들이 점점 가까이 오고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마지막으로 실종된 14살 현옥의 언니가 죽은 채로 발견된 동생의 혼과 이야기하고 싶다며 노경 심방을 찾아왔습니다. 매월이 대신 앞장서고 문제의 현장에 갔습니다. 환이는 자세한 정보들을 수집하기 위해 현장 주변을 돌며 눈에 담고 검은 일지에 기록합니다. 시신의 발목과 손목에 묶인 흔적이 있었으나 밧줄은 하나뿐이고 칼로 말끔하게 잘랐습니다. 그때 유 선비라는 사람이 다가와 사망 시각을 추론합니다. 그는 3대가 의원인 가문의 아들이나 지금은 노름과 잠밖에 모르고 소문에 관심이 많은 술꾼입니다. 유 선비에게 아버지에 대해 물었고, 그는 사라진 아이 열세 명과 서현의 자살에 대해 아버지가 동네 사람들에게 묻고 다녔다고 합니다. 서현은 7년 전 온몸에 멍을 달고 옷이 다 해진 채 이 마을로 흘러 들어왔는데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답니다. 그러다 갑자기 노원 사람들이 서현은 공녀였고 명나라에서 탈출했을 거라고 떠들기 시작했답니다. 공녀는 돌아올 기회가 있어도 돌아오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지만 서현은 살기를 택했습니다. 모르는 마을에 와서 평범하게 살기를 원했지만 공녀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의 태도가 순식간에 달라졌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피했고, 외톨이로 2년 동안 정말 조용히 살았는데 죽은 채 자매들과 발견되었습니다.


환이는 예전에 살았던 집으로 갔습니다. 누군가가 깨끗하게 관리해 놓았습니다. 고향집을 찾아온 문 촌장은 기 대장이 환이를 찾는 편지를 보냈고, 발견하면 육지에 있는 고모님 댁으로 돌려보내달라고 부탁했답니다. 문 촌장은 아버지를 찾으러 이곳까지 온 환이를 대견해했고 조사가 끝나면 돌아갈 것을 약조 받고 못 본 척합니다. 환이는 현옥의 언니의 진술을 토대로 죄인 백씨, 노경 심방을 의심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실종 사건과 5년 전 숲 사건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내고,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자매가 발견된 그 숲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하얀 가면을 쓰고 칼을 든 남자를 만났고 그를 피해 도망쳤으나 붙잡힙니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 동생 매월이가 나타났고 다시 둘은 도망칩니다. 겨우 따돌렸으나 동생은 아버지를 찾는 건 그만두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생각만큼 위대한 사람이 아니라고요.


동생 매월이가 본 아버지의 모습은 무엇인지, 열세 명의 여아들은 어디에 있는지, 복선이는 누구인지, <사라진 소녀들의 숲>에서 확인하세요.




제2차 세계대전 중 한국 여성을 비롯해 일본 지배에 있던 나라의 여성들이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팔려 갔습니다. 우린 이들을 압니다. 지금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매주 수요일 집회를 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앞서 다른 나라로 팔려 가야 했던 한국 여성들을 아십니까. 고려 때 몽골이 침입했고 패배한 고려는 화평 조건으로 공물과 공녀를 바쳐야 했습니다. 이에 따라 원나라의 간섭을 받았던 14세기부터 약 100년간 고려의 여성 수천 명이 공녀로 끌려갔습니다. 원은 일부다처제의 풍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고려에서 온 공녀들을 아내로 삼거나 시중을 들거나, 노비로 전락해 매매되기도 했습니다. 보통 11세에서 18세 처녀가 대상이었고 자신이나 가족의 뜻과 상관없이 타지로 끌려가야 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10살이 되면 혼인을 서두르는 조혼을 시키거나, 중이 되기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이런 시절에 힘없고 불쌍한 집의 딸들은 그저 끌려갔고, 돈이 있고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딸을 빼기 위해서 원나라 사절에게 뇌물을 줍니다. 그러면 왕실에서 명나라에서 보낼 처녀들의 숫자를 기록해놓기 때문에 그 처녀를 대신할 다른 처녀를 무조건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마을을 돌아다니며 사절은 숨겨놓은 처녀를 찾으려고 혈안이 되고, 그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마저 생깁니다. <사라진 소녀들의 숲>은 딸을 가진 부모들의 마음과 이유도 모른 채 잡혀가고, 숨어 지내야 하는 고려 시대 딸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육지에서 떨어져 고립되어 무슨 일이 벌어져도 숨기기기 쉬운 제주의 숲속의 비밀이 밝혀지며,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진실이 드러납니다. 이제는 우리가 알야야 할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좀좀허랜(=조용하다=입을 다물다) 할 순 있다.

허나 그 결정을 멫 년이 지나도 만족햄시냐? (p. 362)


좋은 것들이 알고 보면 모조일 때도 있지. (p. 388)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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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더
엠마 도노휴 지음, 박혜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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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더블린에서 태어난 저자는 해외 이주를 두 번이나 한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입니다. 그녀는 8년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살며 18세기 문학 박사 과정을 이수한 뒤 런던으로 이주했습니다. 저자는 역사, 현대, 단편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 무대, 라디오 대본을 썼고, 2010년 출간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룸"은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부커상, 커먼웰스상, 오렌지상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직접 각색한 영화는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신인 각본상을 받고 오스카에서 각색상 후보로 올랐습니다. 저자가 쓴 <더 원더>를 보겠습니다.



주인공 리브 라이트는 스쿠타리에서 나이팅게일의 지도를 받으며 간호사 일을 했고, 수간호사에게 2주간 개인적으로 환자를 돌봐줄 능숙한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당은 물론이고 아일랜드를 오가는 비용과 생활비까지 모두 제공된다고 합니다. 환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나 어찌 됐든 수고에 대한 보수는 넉넉히 받을 것이며, 기본적인 기술만 하는 것에 지쳐 색다른 경험을 위해 떠났습니다. 영국과는 다르게 낙후된 환경인 아일랜드 시골에 도착한 그녀는 오도널 가족의 주치의 맥브리어티 선생을 만났습니다. 주치의는 리브에게 애나 오도널을 관찰하는 것이 할 일이라고 합니다. 애나의 부모는 그녀가 열한 살 생일 이후로 음식을 전혀 먹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어떤 형태의 영양물도 먹지 않고 깨끗한 물만 하루에 몇 숟가락을 먹는답니다. 리브는 아이가 병이 있는지 등을 물었고, 주치의에게서 아무 문제도 없으며 단지 독실한 로마카톨릭교 신자라고 말합니다. 주치의는 단식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했으나 아이는 넉 달 동안 먹지 않고 있고, 자신은 이 사례를 정리해 최근에 생긴 신문에 제보했답니다. 그 기사를 읽은 독자들은 이들이 사기꾼이라고 했고, 이 마을은 무지함과 미개함의 대명사로 비난받고 있답니다. 그래서 위원회에서 2주간 간호사 둘이 24시간 교대로 애나 옆을 지켜 관찰해 보기로 결정이 내려졌답니다.


오도널 부부는 리브에게 자신들은 평범한 사람이고 자신의 딸은 전능하신 주님의 특별한 뜻에 따라 잘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주님은 모든 걸 가능하게 하시기에 애나가 살아있는 기적이며 그녀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답니다. 방문객들은 아이를 직접 보고 말을 걸고 만지며 같이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집 앞에 있는 금고에 기부금을 냅니다. 애나를 만난 리브는 꼼꼼히 기록을 합니다. 키부터 시작해 얼굴 각 부분의 길이, 골반둘레와 허리둘레, 위팔둘레 등을 재고 그녀의 피부와 혈색 등을 확인합니다. 애나는 넉 달 동안 단식이라는 말과는 달리 건강한 편입니다. 그녀는 아이가 사기꾼이고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애나는 틈틈이 개인 기도와 삼종기도를 했고 바느질을 하거나 견진 성사 때 받은 것들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리브는 2주간 오도널 가족의 사기를 밝히리라 결심했고 매의 눈으로 주시하고 관찰합니다. 2주가 끝난 즈음에 그녀는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할지, <더 원더>에서 확인하세요.




<더 원더>는 1800년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합니다. 아일랜드는 192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되기 전까지 700년간 지배를 당했으며 인구의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당시 사람들의 종교관과 농업이 발달하지 못해 굶는 일이 빈번했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는 가난한 자의 재산'이라는 생각이 얼마 전까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식을 많이 낳아 집안일을 도울 일꾼으로, 다른 집에 보내 돈을 벌어오거나, 자식을 돈 받고 팔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오도널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식 소녀로 유명해져 바다 건너 미국에서 애나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생기자 아이의 건강보다 돈을 생각합니다. 애나를 두고 사기꾼이라 말하는 사람들과 살아있는 기적이라 칭송하는 사람들 중에 그 누구도 애나를 진정으로 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애나가 아무것도 먹지 않는지를 감시하러 온 주인공 리브도 사기를 밝힐 생각으로 시작했으나, 가족들의 외면과 탐욕, 마을 사람들의 방치와 욕망들을 보며 애나를 제대로 보기 시작합니다. 애나의 가족들이 숨긴 진실이 드러나고, 마지막 반전을 읽으며 어떤 것이든 너무 빠져들어 맹목적이게 되는 순간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기적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그로 인해 놓치는 것은 없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보지 않으려 하는 자만큼 눈이 먼 사람은 없다.

(p. 434)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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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허블청소년 1
이희영 지음 / 허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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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로 2013년 제1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 한 저자는 2018년 "페인트"로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같은 해 "너는 누구니"로 제1회 브릿G 로맨스릴러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외에도 "나나", "보통의 노을", 챌린지 블루", "썸머썸머 베케이션" 등을 썼습니다. 그럼, <테스터>를 보겠습니다.



인공장기가 세상에 선보인 지 수십 년이 지났습니다. 애타게 기증자를 기다리던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세상에 절대적으로 완벽한 것은 없었습니다. 종종 인공장기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었고, 그런 이들을 위해 개발한 것이 이종 간 장기이식 동물이었습니다. 사람에게 장기를 이식할 목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이미 인간과 흡사한 장기를 지니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동물들을 가리킵니다. 거대 바이오 회사와 생명공학자들은 실험과 연구를 거듭했고, 그 과정에서 지구상에 멸종된 동물을 복원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멸종된 검은 코뿔소, 붉은 늑대, 골드 타이거, 코끼리거북이 등이 홀로그램을 뚫고 되살아났고, 사람들의 호기심과 관심이 쏠렸습니다. 한국의 토종 새인 레인보우 버드는 동굴 속에서 살았고, 발광하는 꼬리 깃털로 인해 20세기 초에 멸종되었습니다. 레인보우 버드를 복원해 빛나는 꼬리로 새들의 루미나리에를 구현한다는 스토리를 담아 관광사업을 진행하려던 중에 본부장이 복원된 아기 새 다섯 마리를 가까이에서 보다가 부리에 쪼여 손끝에 피가 맺혔습니다. 꾀꼬리 몸속에 있던 바이러스와 레인보우 버드 DNA에 잠들어 있던 바이러스가 결합해 이 상처를 통해 침투했습니다. 그 결과 기존의 바이러스와는 차원이 다른 슈퍼 바이러스(RB 바이러스)가 탄생했습니다. 바이러스 특성상 치사율이 높을수록 전파력은 떨어졌고 상처에 침투한다거나 수혈이나 성관계를 통해서만 감염되었습니다. 먼저 증상을 보인 건 새에게 손을 물린 남자였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몇 달 만에 갑자기 죽었고, 그가 세상을 죽은 지 3개월 후에 아내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임신 중이라 약을 먹지 않았고 병원에 이송되어 1.2kg의 이른둥이가 태어났습니다. 산모는 이미 죽었고 아기는 인공포궁으로 들어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산모에게 침투한 바이러스는 결국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 전해져서 아이의 목숨은 지킬 수 있었습니다. 바이러스가 다시금 새 보금자리를 찾아낸 것입니다.


마오는 알비노였습니다. 아니 보통의 백색증 환자보다 훨씬 더 하얗고 투명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햇빛을 볼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눈이 부셔 시력이 쉽게 저하되고, 살갗에 햇볕이 조금만 닿아도 붉게 부어올랐습니다. 불에 덴 듯 뜨거운 통증도 느껴졌습니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습니다. 작은 먼지에도 기침이 터져 나왔고, 조금만 무리를 해도 피로가 밀려들었습니다. 면역력 또한 최악이라, 가벼운 감기가 폐렴이 되는가 하면, 살짝만 부딪혀도 온몸에 멍이 들었습니다. 한번 출혈이 시작되면 쉽게 멈추지도 않았습니다. 마오가 생활하는 공간은 24시간 살균과 소독, 공기 정화를 하는 클린 하우스입니다. 공기 정화는 언제나 최고 수준으로 유지되어 집을 벗어나면 1시간도 채 안 돼 피로와 두통이 몰려들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신약을 복용하고 주사를 맞았습니다. 어느 정도 효험을 보이는 치료제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더 큰 부작용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마오의 병을 고쳐줄 완벽한 치료제는 아직입니다. 이곳에서 언제부터인지도 모를 어릴 때부터 가정용 메이드봇 보보와 함께 사는 마오는 회장님인 할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연구소를 차려 치료제를 만드는 것을 알기에 참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또 다른 감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레인보우 버드를 복원시키고 바이러스를 알기 전 동굴 투어 홍보를 위해 이벤트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사이 동굴에 들어간 관광객 중 아기를 안은 아빠가 아름다운 새를 가까이에서 보여주기 위해 손바닥에 먹이 주는 체험을 자원했고, 아기가 호기심에 손을 뻗자 새는 놀라서 발톱으로 아빠의 손을 할퀴고 거친 날갯짓으로 아기의 귀에 상처를 입혔습니다.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감염되어 부모는 모두 사망했고, 아이는 살아있다고 합니다.


변종이 잘 생기는 RB 바이러스는 숙주마다 다른 증상이 나타났고, 이는 개개인에게 맞춤형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개인을 위한 치료제를 만들 수 없다면 방법은 한 가지뿐입니다. 둘의 상태를 강제로 똑같이 맞추면 그만입니다. 윤리적으로는 말이 안 되지만, 윤리를 판단하는 것도 인간입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회장은 화성 관광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지구를 떠나며 무언가를 지시합니다.


숲속의 완벽한 집에서 갇혀 지내는 마오가 알아내는 진실은 무엇인지, <테스터>에서 확인하세요.




과학기술의 발전과 진화가 불러올 부작용을 걱정하면서도, 그 편리함에 취해 사는 게 인간입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것들의 대부분은 과학기술의 발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연구들도 소외된 인류를 위한다고 말하지만, 결국 돈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 이용할 뿐입니다. <테스터>의 지구는 인공장기와 인공피부를 만들고, 인간과 똑같은 장기와 피부를 지닌 동물까지 태어나게 합니다. 달을 식민지화하고, 머지않아 화성도 제2의 지구로 테라포밍할 것입니다. 막대한 천연자원이 묻혀 있는 행성을 찾아낼 것이며 더 큰 우주를 정복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인간의 역사는 그렇게 흘러왔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곳을 발견하고, 개척하고, 건설해 유한한 인간의 삶마저 연장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처음의 의도와는 다른 것들이 생겨납니다. 하지만 그것의 피해를 받는 것은 항상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입니다. 그것은 지금의 지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후 위기의 피해를 받는 곳은 태평양의 섬들과 아프리카 나라들처럼 힘없고 약한 곳들입니다. 그들은 생명의 위협을 시시각각 느끼고 지금도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태풍, 홍수 등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모두에게 공통하게 주어진 것들입니다. 물리적 흐름은 공평해도 그 시간의 빛깔은 모두 다릅니다. 누군가는 투쟁으로 삶의 거친 파도를 뛰어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오히려 그 파도를 즐깁니다. 내가 있는 이곳이 절대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 언제고 그 희생양이 나로 바뀔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명심하라고 이 책은 알려줍니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세상이 더 좋아진다면,

당연히 그럴 가치가 있다고 믿는 게 인간이다.

그 누군가가 자신이 아니어야 한다는 절대적 조건하에서 말이다.

(p. 253)


어쩌면 세상을 움직이는 건

첨단 과학기술도, 의학의 발전도 아닐 것이다.

작은 희생조차 막아서려는

누군가의 연약한 두 팔인지도. (p. 256)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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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분석관K : 미래범죄 수사일지
소현수 지음, 이미솔 기획 / EBS BOOKS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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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괴물", "프린테라", 단편집 "히키코모리 카페", "신비아파트 오싹오싹 무서운 이야기6", 단편소설 "시공간의 이방인", "아비" 등을 발표한 저자는 방송작가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다큐프라임 '바람의 집', '제노사이드: 학살의 기억들', '요리의 과학', '게임에 진심인 편' 및 '포이즌 VR', XR우주대기획 '더 홈', SF 토크쇼 '공상가들'의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그럼 <사건분석관K : 미래범죄 수사일지>를 보겠습니다.



지구에서 마지막 전쟁이 일어나 인류의 절반은 사라졌고, 터전도 절반 이상 파괴되었습니다. 그 직후 일어난 대지진은 살아남은 인류의 절반을 사라지게 하고, 인류가 살 수 있는 터전의 대부분을 파괴했습니다. 하지만 과학기술로 황폐한 땅을 복구하고 인류를 재건했습니다. 그로써 세계는 거대 도시를 중심으로 재편되었고 안드로이드와 인간 의식 전이가 일상화된 최첨단의 새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과거와 모습은 변할지언정, 범죄가 근절되지 않았다는 것은 똑같습니다. 물론 발생률은 아주 낮으면 가벼운 절도 수준이지만 이를 위해 안드로이드 경관이 존재하며 기본적인 치안을 담당합니다. 그러나 아주 가끔 특수 강도와 살인 같은 강력 범죄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를 전담하는 직책의 바로 '사건분석관'입니다. 거대 도시 하나당 26명의 사건분석관이 존재하며 A부터 Z까지 코드네임이 부여되고 사건의 조사 및 분석, 피의자 심문과 기소까지 담당합니다. 사안에 따라 1급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까지 접근할 수 있으며 긴급상황 시 생살여탈권까지 주어질 정도로 권한이 막강합니다.


주인공 사건분석관K는 무력에 의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요청에 현장으로 갑니다. 사인은 명확합니다. 사람이 아닌 더미의 시신으로 머리가 참혹하게 부서져 있습니다. 더미는 인간의 육체와 거의 흡사한 단백질 유기체와 나노 세포로 이뤄져 있는데 찌르고 꼬집으면 아프고, 간질이면 간지럽습니다. 인간다운 감각은 유지되지만 일정량 이상의 고통은 느끼지 못합니다. 늙지 않고 질병에 시달릴 일도 없고 의식을 내려받은 양자 두뇌만 멀쩡하다면 죽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마인드 업로딩 시장을 영생 서비스라 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양자 두뇌가 박살 나서 소생이 불가합니다. 그러부터 48시간이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죽은 장소만 달랐을 뿐 나머진 똑같습니다. 남은 증거나 범인의 흔적도 없는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시신이 셋이나 더 나왔습니다.


5년 전 경찰의 다급한 협조 요청이 들어와 현장에 나간 사건분석관K. 전 세계 마인드 업로딩 시장을 양분하는 곳은 이터널 라이프와 서클입니다. 서클은 도시 정부와 계약을 맺고 거의 무료에 가까운 금액으로 제공되는 복지 서비스입니다. 당장 값비싼 더미를 구매할 수 없는 이들은 이를 통해 의식을 서버에 저장해 두었다가 나중에라도 더미를 이용한 영생을 꿈꾸는 것입니다. 지역마다 서클에서 운영하는 마인드 업로딩 센터가 있으며 일정 주기를 두고 한꺼번에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의식 이전을 시행합니다. 한 명에 한 명씩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터널 라이프와는 다릅니다. 서클이 운영하는 업로딩 센터 시스템이 심각한 오류가 생겨 의식 이전이 중단되었고 이로 인해 스무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다면 경고나 경보가 있었을 것인데 시신이 부패된 것을 보고 사고로 죽은 것이며 누가 해킹을 했는지 조사를 했습니다. 이 일이 알려지자 2년 전 중앙은행 보안을 뚫어 유명해진 해커 로메인의 도움으로 10살 천재 해커 아서와 프리드리히를 체포했습니다.


개척 중인 화성에서 연구개발 인력 외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건 범죄자들입니다. 지구에는 죄를 짓지 않은 일반 시민이 살아갈 공간도 넉넉지 않아 화성의 교도소는 큰 규모로 지어졌고, 많은 수의 범죄자가 이감됐습니다. 죄수들이 노역으로 화성의 개척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지구보다 자유가 더 주어져 잘 적응하고 교화율도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교도관 다섯 기가 난동을 부려 열다섯 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들이 다수 나왔답니다. 폭동은 다른 네 개 구역의 교도소에서 빠르게 교도관들을 지원해 진압되었고, 폭동을 일으킨 건 올해 15살이 된 아서와 프리드리히랍니다. 그렇게 다시 만난 사건분석관K는 소년이 5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아무런 정신적, 도덕적 성장도, 교화도 없었습니다.


소개한 내용 외에도 실종 사건, 가상세계 체험 중 일어난 사건 등을 사건분석관K가 어떻게 해결할지, <사건분석관K : 미래범죄 수사일지>에서 확인하세요.




2094년은 영생이 구현된 세상입니다. 늙지 않고 질병에 시달리지 않는 더미란 육체에 자신의 의식을 가진 양자 두뇌를 내려받으면 영원토록 살 수 있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바로 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돈이 없다면 정부의 서비스를 이용해 의식을 서버에 저장해두고 나중에 더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진짜 인간의 몸은 찾기가 힘듭니다. 대부분 더미와 양자 두뇌로 된 인간이니깐요. 이 정도면 누구를 인간이라고 해야 할지 헷갈립니다. <사건분석관K : 미래범죄 수사일지>에는 안드로이드, 마인드 업로딩, 양자 두뇌, 더미, 우주 엘리베이터의 최첨단 기술이 등장합니다. 책 마지막에 현재의 기술과 비교를 하며 어느 정도 구현을 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동전의 앞뒤처럼 장단점이 있습니다. 책의 배경처럼 영생이 구현되면 어떻게 될지 책에서는 말합니다. 양자 두뇌 복제로 탄생한 인간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인간과 다르게 고통받지 않는 안드로이드의 권리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지, 가상세계에서 살인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쉽게 결론을 내리기 힘든 것들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그 기술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을 하고 그에 따른 대처를 합니다. 하지만 기술은 항상 그 예측과 대처를 벗어납니다. 지금 이 책에서 나온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나와 상관없는 먼 나중의 일이 아니라, 내 아이들이 접할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그것이 SF 소설이 우리에게 원하는 답일 겁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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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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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저자는 일본의 웹 사이트 '오모코로'와 유튜브 채널 '雨穴'에 다양한 오컬트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2022년 10월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65만 명, 누적 조회 수 7,000만 뷰를 기록하였습니다. 특히 '이상한 집' 영상은 1,000만 뷰를 돌파하였고, 한국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부동산 미스터리 일본의 이상한 집'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상한 집'은 소설로 만들어져 30만 부 이상 판매되며 2021년 일본 호러 미스터리 1위에 올랐고, 영화화가 결정되었습니다. 그럼, <이상한 집>을 보겠습니다.



주인공이자 이 책의 필자인 나는 오컬트 전문 필자로 활동 중입니다. 일의 성격상 괴담이나 기묘한 체험담을 들을 기회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자주 접하는 것이 '집'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2019년 9월, 지인 야나오카 씨로부터 곧 있을 아이의 탄생과 더불어 단독주택을 구입하려고 알아보다가 마음에 드는 집이 있어 평면도를 봤는데 이상하고 찜찜해서 집을 살지 말지 고민된다며 연락옵니다. 오컬트 분야에 해박한 필자에게 상담했고, 나는 평면도를 제대로 볼 줄 몰라 대형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는 설계사 구리하라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평면도 1층에 있는 문이 없는 공간은 의도적으로 만든 공간이며 2층 구조가 이상하다고 합니다. 아이 방이 이중문이며 창문이 하나도 없고, 전용 화장실이 설치되어 독방 같은 느낌이 든다고요. 아마 부모가 아이를 방에 감금하고, 그 존재 자체를 감췄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집에 와서 이상한 마음에 1층과 2층 평면도를 포개어 보니, 1층에 있는 공간이 아이 방과 욕실 모서리에 딱 겹쳐집니다. 마치 두 방에 걸린 다리처럼요. 그러면서 1층에 있는 이 공간은 통로가 아닐까 하며 구리하라 씨에게 전화로 말합니다. 구리하라 씨는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더합니다. 통화를 끝낸 뒤 나는 구리하라 씨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집니다. 상담해 준 야나오카 씨에게 집 구매를 말리려고 전화를 걸자, 야나오카 씨는 오늘 아침 뉴스에 그 집 근처 잡목림에서 토막 난 시체가 발견되어 집을 사지 않기로 했답니다.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나도록 나는 그 집의 존재를 잊지 못했고, 친분이 있는 편집자에게 이 이야기를 꺼냈더니 기사로 써보라고 권유를 받습니다. 혹시 기사를 읽은 사람이 정보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면서요. 결국 독자가 어느 집인지 알아내지 못하도록 구체적인 지명과 집의 겉모양새는 숨긴 채 기사를 발표했습니다. 기사를 공개한 후 독자들에게 메일이 왔습니다. 그중에 미야에 유즈키란 여성으로부터 그 집에 짚이는 구석이 있다며 만나자고 합니다. 3년 전 남편 미야에 교이치가 아는 사람의 집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선 후 행방불명됐는데, 몇 달 전 사이타마현의 산속에서 시신이 발견됐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그 집 근처에서 발견된 토막 난 시체처럼 왼손이 없어졌답니다. 그래서 자신은 그 집 사람에게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집 사람이 예전에 살았을 가능성이 있는 집을 찾기로 했답니다. 그 결과 찾아낸 집의 평면도를 내게 보여줍니다. 창문 없는 아이 방, 전용 화장실, 그 집과 똑같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 미야에 씨에게 받은 평면도와 있었던 일을 정리한 글 등을 모아 구리하라 씨에게 보냈습니다. 다음 날 구리하라 씨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필자는 구리하라 씨를 만나 사이타마 평면도를 보고 여러 가지를 추측했고, 집으로 오는 길에 미야에로부터 알려줄 것이 있다는 메일을 받습니다. 이상한 집에 직접 방문해 이웃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듣고, 그 사실을 구리하라 씨를 만나 말해주는데, 구리하라 씨는 미야에 씨의 사건을 알아본 결과 죽은 남자는 미혼으로 부인이 없었다는 기사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미야에 유즈키는 누구이며, 이상한 집과 어떤 연관이 있을지, <이상한 집>에서 확인하세요.




<이상한 집>은 이전의 미스터리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평면도'라는 소재를 다룹니다. 그래서 신선하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집니다. 이야기는 1층과 2층의 '이상한 집' 평면도를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그냥 봐서는 집이구나 하다가 자세히 보면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일본의 집 구조라서 그런가, 한국인의 아파트 평면도와는 많이 다릅니다. 거기다 2층 아이 방의 구조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듭니다. 왜 저렇게 비효율적으로 공간을 만들었을까 하고요. 우리는 욕실을 드나들기 쉽게 만들고, 환기를 생각해 창을 냅니다. 하지만 '이상한 집'은 창문 없는 욕실과 아이 방은 돌아돌아서 2개의 문을 열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필자이자 주인공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에 한발 앞선 촉과 오컬트를 좋아하는 설계사 지인과 대화하며 상상은 점점 커집니다. 설마 그럴까 생각하며 둘의 대화를 지켜보는데, 자꾸만 진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듭니다. 그러다가 다른 인물이 등장하고, 그 인물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또 다른 평면도가 나옵니다.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한 가운데 마지막 반전까지 읽고 나면 소름이 돋습니다. 대화체, 굵게와 점으로 강조된 글씨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끝까지 읽었습니다. 리모델링 하려고 벽을 허물었더니 그 안에 오래된 뼈가 나왔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 터라, '이상한 집'의 이야기가 터무니없는 허구가 아닌 어딘가에 있는 사실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소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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