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과학 음악회 - 청개구리 박사의 환경 생태 이야기 톡톡 지식 상자 5
마츠오카 다츠히데 글 그림, 고향옥 옮김 / 대교출판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개구리 박사님의 초대장을 받고 한밤의 깜짝 음악회에 참석하러 가는 4명의 친구들인 달팽이, 풍뎅이, 메뚜기, 공벌레.
자세히 보면 페트병을 이용해서 건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림 곳곳에 반딧불이 연못에 사는 동물들도 그려놓았구요.
청개구리 연구소 안이 꽤 복잡하죠? 잠잘 곳이며, 발전시설, 연구실 등등이 함께 있어서 그렇답니다.
시간이 지나고 기다리던 음악회가 시작되었답니다.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 반딧불이의 반짝쇼도 보구요.
음악회의 주인공은 바로 숲푸른개구리들이랍니다.
이런 음악회가 열리는 까닭은 짝짓기를 하려고 구애하는 수컷들의 소리라네요.
공처럼 생긴 하얀 거품 덩어리가 바로 알이라죠.
열흘 쯤 지나 비가 올 때 올챙이들이 태어나서 연못 속으로 떨어집니다.
올챙이들이 다 살아남진 못하지만 그것이 자연의 이치라는 걸 청개구리 박사님이 알려준답니다.
마지막 페이지엔 숲푸른개구리의 실제 사진과, 배경이 일본 연못이라서 우리 생태와 다를 수 있다고 적었네요.
그래서 영원과 미국가재는 우리나라에 살지 않는 종이랍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권장연령을 살펴보니 4~초등까지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인터넷 서점마다 각각 달랐지만요.
책을 읽고 아쉬운 점을 들자면,
1. 숲푸른개구리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다는겁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봐도 나와있지 않더라구요.(네이버 검색만 해서 그런가요?)
이 책의 주인공인 숲푸른개구리에 대해 사진 밑에 사는 곳, 크기, 특징 등을 짧게 적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드네요.
물론 어떤 연령의 아이가 읽는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한 번만 읽고 꽂아둘 책이 아니기에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2. 오타의 발견입니다. 책 첫 페이지에 나온 '물매미'는 '물맴이'의 오타네요. 뒷쪽에 다시 나오는데 똑같은 친구더라구요.
3. 말풍선에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개구리들이 첨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림에서 개구리박사님의 말풍성 "저게 암컷이야. 오늘밤의 주인공이지." 라는 대사.
물론 뒷 페이지에 보면 큰 개구리가 암컷이라는 걸 알려주긴 하는데, 이 페이지에선 당체 누가 암컷인지 모르겠어요.
전 개구리 박사님이 손전등을 비추는 곳에 있는 개구리가 암컷인가 생각했다가 뒷 페이지에 보니 아니더라구요.
4. 바로 앞에서 얘기한 페이지, 즉 암컷 개구리가 나무에 올라가는 그림이 있는 페이지.
몸집이 큰 개구리의 말풍선을 보니 물을 나르는 담당이라고 되어 있는데 왜 필요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모르겠어서 간략하게라도 설명해 주었으면 합니다.
5. '이 연못에 사는 생물'에 빠진 동물들이 있네요. 거머리, 연가시, 물땅땅이, 물벼룩, 진디, 게아재비, 물자라, 장구애비, 둑중개 등이요.
이렇게 적으니 아쉬움 점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보이네요.
하지만, 이것은 저의 느낌이였구요. 제가 이런 얘기를 하니깐 저희 아이는 바로 반박하더라구요. ^^;;

준하가 말한 이 책이 좋은 이유는,
1. 페이지마다 연못에 사는 동물들이 나오고 이름이 적혀 있어서 좋아요.
2. 마지막에 나온 '이 연못에 사는 생물'에서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한 부분이요.
준하 말로는 이게 짱이랍니다. ㅋㅋㅋ
(준하군은 백과 형식의 책을 젤로 좋아한답니다. 그래서인가요? 이 부분을 젤로 맘에 들어하네요. ^^)
3. 글이 쉬워서 읽기가 좋아요.
4. 개구리 박사님이 반딧불이를 먹었지만 바로 뱉어주어서 좋아요.
(역시 환경생태이야기 그림책이여서 장난으로 생명을 죽이면 안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줍니다.)
5. 숲푸른개구리의 짝짓기를 알려주는 과학그림책이라서 맘에 들어요.
(준하가 과학류의 책을 엄청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몰랐던 숲푸른개구리를 알게 되어 신나하더군요.)
6.  물땅땅이와 물땡땡이가 똑같은 건지 알았어요.
(연구소 안 그림의 왼쪽 아랫쪽에 보면 '물땅땅이'라고 나오는데 첨엔 생소했답니다. 물땡땡이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검색해보니 같은 말이더군요. 혹시 같은 곤충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검색으로 확인했답니다.)
7. 마지막에 공벌레가 탔던 종이배랑 첨에 친구들이 탔던 페트병 배를 보고 똑같이 만들고 싶어요.
(이건 좋았던 점이라기 보다는 엄마한테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것 같죠??? - -;;)
 
언뜻 보기엔 조용해 보이는 연못에서도 이렇게 여러가지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습니다.
주위에 연못이 있는지 눈 크게 뜨고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이가 이 책이 온 이후로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혼자서 보니 좋은 그림책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네요. ^^
 
책 한 권으로 조금은 지루했던 토요일을 너무나 재미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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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속에 숨은 세상 이야기 아이세움 열린꿈터 2
박영란.최유성 지음, 송효정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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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만 봐도 눈에 확 들어오죠?
그 중 첫번째인 [색, 세상을 열다]는요,
색이 생겨난 전설, 색동과 오방색 등으로 나타난 동서남북의 색,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색의 의미, 프리즘으로 본 색, 그리고 화가들이 표현한 색이 소개됩니다.

두번째인
[색, 사람과 함께 하다]는요,
100일상에 올리는 백설기, 돌잔치에 올리는 색과 색동저고리, 어린이의 노란색, 운동회때의 청과 흰색, 칠판의 초록색과 점수를 매기는 빨간색, 사회에 나가서 첫 월급으로 사드린 빨간 내복, 혼례때의 색, 죽음의 색인 검정과 흰색.

세번째인 [색, 국가를 세우다]는요,
왕이나 황제의 붉은 색과 노란색, 국기와 단체기에 담긴 색의 의미, 귀신과 붉은 색, 종교자들의 회색, 종교에 따른 색.

네번째인 [색, 삶을 넉넉하게 하다]는요,
신호등과 안내표지판의 색, 직업에 따른 옷 색깔, 월드컵 축구 선수들의 유니폼 색깔, 축제의 색과 공휴일, 탈춤, 가부키와 경극, 크리스마스, 음식에 숨은 색, 사고 싶고 갖고 싶게 만드는 색 등이 나옵니다.

이렇게 나 자신부터 시작해서 사회와 문화, 역사까지 다 아울러 색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색에 대한 한가지 주제로 여러 측면에서 살펴보고 다양한 정보가 소개되어서 알찬 책입니다.

마지막엔 색돌이의 하루가 나오구요, 부록으로 세계지도와 국기가 있습니다. 우리 생활에서 색이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려주지요.

책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엄마와 함께 읽는다면 취학전부터 읽을 수 있겠구요, 보통은 초등 저학년부터 읽어도 무리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중간중간에 삽입된 사진과 그림이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었구요.
말풍선도 재미난 것도 있고, 사실을 알려주는 것도 있어서 책을 술술 읽기에 방해되지 않았답니다.
평소엔 아무 생각없이 지나쳐왔던 일상생활에서의 색.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그 의미가 다르게 보일 것 같습니다.
원래부터 그랬으니깐으로 단순하게 생각하고 수긍했던 일들이 이런 의미가 있어서 사용되었구나라고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졌다고 느꼈습니다. ^^

이 책을 아이와 읽으면서 아이의 반응을 보니깐 역시나 국기에 큰 관심을 가지더군요.
국기의 색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는데 이 책 덕분에 태양, 자원, 용기, 황금, 강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책에 나온 국기를 그리고 살펴보기로 했어요.





 


열심히 국기를 그리고 있죠?

 

 

 

 

 

 


책을 보고 찾아서 배치했구요.
뒤에 나온 국제기와 태극기도 그리겠다길래 그리고는 배치했답니다.
아마 아이도 국기색의 의미를 알게 되었을거라고 짐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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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무늬가 지워진 무당벌레들 - 문제 해결 + 우정 푸른날개 생각나무 시리즈 2
카트리나 발리우 지음, 카르메 페리스 그림, 박선주 옮김 / 푸른날개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생각나무 시리즈 중 2권입니다.
제목부터 궁금하죠? 무당벌레의 점무늬가 지워졌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요?
7세인 저희 아이와 읽기에 글밥도 적당하고, 활자도 커서 넘 맘에 들었답니다.
게다가 아이가 좋아하는 곤충이 나오니깐 책을 보자마자 펼쳐서 같이 읽었어요.
어떤 무당벌레가 주근깨, 짧은다리, 조가비, 꽃 무당벌레인지 호기심을 가지며 책을 계속 읽었답니다.
비에 씻겨진 점무늬를 어떤 방법으로 되찾(?)을지 마지막도 무척 궁금했지요.
끝까지 읽은 저희 아이가 말하더군요.
"엄마, 나라면 검은색 스티커를 붙일텐데..." 말입니다.
여기서 바로 이 책의 주제가 단박에 나왔죠?
문제해결+우정을 알려준다는 이 책에서 저희 아이가 말한 다른 해결방법.
바로 이 책이 가르쳐주고자 하는것이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다르듯, 해결 방법도 다양할 테니, 책 후기로 문제 해결의 아이디어를 내는건 어떨까 싶어요.
그럼, 자기 생각도 알 수 있고, 다른 아이들의 생각도 같이 알 수 있으니 좋을 것 같구요. ^^
귀여운 무당벌레 그림과, 표지그림에서 보이듯이 무언가 곰곰히 생각할 때는 저렇게 탑을 쌓아야한다는 기발한 생각도 너무 웃겼어요.
그래서인지 저희 아이도 이 책을 읽고, 고민하다가 갑자기 엎드린 제 위로 올라와서는 저보고 묻더라구요.
"엄마, 뭐 떠오른거 없어요?"라구요. ㅎㅎㅎ
재미난 책 덕분에 아이랑 즐겁고, 아이를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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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바닷가에 눈먼 어부와 강아지가 살았습니다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7
김수연 지음 / 보림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부터 주는 이미지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림으로 그린것 보담 판화(미술의 지식이 얇다못해 투명해서리 확실하게 모르겠네요. - -;;)기법을 사용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첨부터 나온 이 줄의 정체... 바로 뒷장으로 넘기면 알게 된답니다.

 

 

 

 

 

 

 


눈먼 어부가 강아지랑 가고 있네요.
그물이 찢겨서 수리를 하고, 새가 줄을 들고 날아갑니다.
강아지가 뒤쫓았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네요.
눈먼 어부에게도 이상한 일이 벌어지구요.
여행을 하게 된 눈먼 어부와 강아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등에 큰 생선을 메고 집으로 돌아가지요.
이 줄이 집까지 이어지지요.










 

 

 

 

 

집에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문 틈으로 강아지의 꼬리가 보이시죠?



이 책이 글자가 없어서 바로 떠오른 활동... 아이랑 해보았습니다.


위의 책 내용 사진을 보면 빨간색과, 노란색의 포스트잇이 보입니다.
바로 아이랑 글자없는 그림책에 글자를 넣기로 했어요. 즉 작가가 되어보기로 한거죠.
전 처음에 제가 하나의 글을 넣고, 준하가 그 뒷장의 하나의 글을 넣고, 이렇게 번갈아가면서 할려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준하군이 그냥 엄마가 첨부터 끝까지 쭉 하고, 담번에 자기가 하겠답니다.
아무래도 저의 내용을 좀 컨닝하겠다는 의도인 것 같았습니다. - -;;
준하군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전 빨간색에 준하는 노란색의 포스트잇으로 글을 넣었답니다.
전 앞표지부터 시작해서 뒷표지까지 했어요. 준하는 앞표지는 생략하고 뒷표지까지 했구요.
비교하시라고 제가 첨부터 끝까지 쭉하고, 준하가 담으로 처음에서 끝까지 한것을 한 장면당 같이 글을 올릴게요.
 
엄마 : 눈먼 어부가 물고기를 잡으러 나서요.
준하글은 없답니다.

엄마 : 이건 무슨 줄일까요?
준하 : 이 줄이 뭘까요?

엄마 : 줄이 계속 이어져요.
준하글은 없답니다.

엄마 : 눈먼 어부가 줄을 잡고 그물이 있는 곳에 강아지와 함께 가요.
준하 : 눈먼 어부가 그물이 있는 곳으로 나가요.

엄마 : 이런, 그물에 구멍이 났네요. 어부는 열심히 고쳐요.
준하 : 그물에 구멍이 났어요.

엄마 : 아니, 갈매기가 그물줄을 물고 날아가요.
준하 : 갈매기가 줄을 들고 가요.

엄마 : 그것을 본 강아지가 쫓아가요.
준하 : 강아지가 쫓아가요.

엄마 : 어머나, 강아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준하 : 강아지가 변신해요.

엄마 : 새가 된 강아지가 큰 고기를 붙들고 쩔쩔매는 어부를 봐요.
준하 : 눈먼 어부가 상어를 잡고 힘들어해요.

엄마 : 어머나, 눈먼 어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준하 : 눈먼 어부가 변신해요.

엄마 : 변신한 어부와 강아지는 물 속 여행을 해요.
준하 : 변신한 눈먼 어부와 강아지가 바닷속 여행을 해요.

엄마 : 조심해요, 상어가 노리고 있어요.
준하 : 그때, 상어가 나타났어요.

엄마 : 어부의 모자와 강아지의 목걸이가 어떻게 된거죠?
준하 : 눈먼 어부와 강아지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와요.

엄마 : 휴, 다시 돌아왔네요.(이 부분은 준하군이 제가 만드는 글을 계속 보면서 먼저 내용을 말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얼른 썼답니다. ㅎㅎㅎ)
준하 : 그물이 고쳐졌어요.

엄마 : 큰 물고기를 등에 지고 줄을 잡고 어부와 강아지가 집으로 가요.
준하 : 큰 물고기를 등에 지고 집으로 가요.

엄마 : 이젠 이 줄이 무엇인지 알겠죠?
준하 : 이제는 이 줄이 뭔지 알아요.

엄마 : 맛나는 저녁 요리를 먹겠네요.
준하 : 맛있는 저녁 식사를 먹어요.

보아하니 준하군은 사실 전달에 힘을 썼네요. 
시간이 흐른뒤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준하가 어떤 글을 쓸지 기대하면서요.
이렇게 작가가 되어보고는 맹인안내견에 대한 자료를 찾아서 아이랑 같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예전에 읽었던 <너의 눈이 되어줄게>도 같이 떠올려보았구요.

거리에서 가끔 사람아닌 개가 맹인들을 도와주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그 모습을 보면 개가 사람보다 낫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특하고 마음이 한구석이 찡해지는 기분까지 들지요. 하지만 앞을 못보는 개는 누가 도와줄 수 있을까요? 그냥 버려지지는 않을까요? 이 책에서는 상자에 담겨 냇가에 버려진 앞 못 보는 강아지 단을 구해 정성스럽게 기르고 있는 노조미와 기오코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사랑과 감동이 물결치는 책 속으로 들어가보세요.
(글 출처 : yes24, 사진 출처 : 알라딘)

이 책은 소개에서처럼 앞을 못보는 장님개를 아이들이 키우는 일본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특히 주인공이 한 "앞 못 보는 사람은 맹도견이 도와주는데, 앞 못 보는 개는 누가 도와주나요?" 이 말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이 책은 글자가 없는 그림책입니다.
첨에 아이랑 이 책을 펼쳤는데 깜짝 놀랐답니다. 그래서 아이랑 얘기하고 그림을 보면서 뒷 이야기를 상상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그 덕분인지 그림을 더 자세하게 보게 되었답니다.
첫 표지에 나온 이상한 줄이 계속 이어지던데...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답니다.
제목처럼 눈먼 어부를 위한 줄이였던 거지요.
첨엔 제목을 읽고도 표지에 나온 사람을 할머니라 생각했답니다.(아이에겐 자세히 보라고 해놓고선 어른들은 대충 본다니깐요. ^^;;)
그래서 그냥 할머니가 신발신고 강아지랑 나가는 것인줄 알았는데...
제목처럼 할머니가 아니라 눈먼 어부임을 알게 된 순간 다시 첫 표지부터 아이랑 보았답니다.
앞장서서 눈먼 어부를 바라보는 강아지의 모습이 첨엔 정확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내용을 확실히 알게 된 순간 강아지의 모습이 제 마음속에서 보였답니다.
그러고 중간에 변신하는 부분에서 이게 뭘까, 뭘 의도하는 걸까? 의문스럽게 보았지만 아이는 여행했다는 걸로 이해했나봅니다.
그리고 책 마지막을 보니깐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내가 어떠한 길을 가건 순수한 믿음과 우정으로 내 곁을 지켜 주는 존재가 있다면,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물이 있는 곳에 갈 땐 강아지의 모습에서 무언가 비장함을 느꼈는데,
마지막 줄을 잡고 집으로 돌아갈 땐 강아지의 모습에서 오늘도 별 일 없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다는 기쁨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아지도 서둘러 달려가는 것 같았구요. 어부도 미소지으며 집으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할려는 표정이였습니다.
줄과 강아지가 눈먼 어부에게 세상과 연결시켜주고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는 고리이고,
그 고리를 절대적으로 믿고 따라는 어부의 모습에서 아이의 말을 잘 믿지 못하는 제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웠습니다.
아이의 말을 믿는다 하면서, 어떨 땐 반 정도의 믿음과, 어떻게 되나 하는 의심으로 아이를 지켜보았어요.
아이들은 육감이 발달되었다죠. 그래서 엄마의 표정과 말투, 분위기에서 엄마의 기분과 진심을 알아챈다고 합니다.
이건 갓난아기도 그렇다고 하더군요.
제가 아이더러 '믿는다'하면서 마음속에 의심을 품고 있었을 때, 그런 제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는 어떤 기분이였을지 짐작해봅니다.
책에 나온 어부처럼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면, 의심보다 믿음이 더 생길 것 같네요.
그래서 장님은 아니지만, 마음이 장님인 채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눈은 눈먼 어부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에 100% 신뢰하는 마음으로, 마음은 꽤뚫어보는 혜안(慧眼)으로 살아가길 소망하면서 끝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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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간 코끼리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5
하재경 지음 / 보림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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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숲으로 갔다고 해서 행복한 결말을 상상했던 나에게 슬픈 결말이라서 더욱 맘이 찡했답니다.
마침 집에 자연관찰 책에서 코끼리를 꺼내서 그 부분을 아이랑 읽어보았습니다.

사람들 때문에 목재운반에, 서커스의 놀잇감에, 상아를 위해 힘들게 살고 죽어간 많은 코끼리들.
자연은 사람들 때문에 다치고 상처받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아이랑 동물보호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말하네요.
"엄마, 실험실 흰쥐가 생각나요."
"그렇구나. 그 그림책에서도 흰쥐가 죽었었지.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말이야."
http://blog.naver.com/eva14/150026022323 클릭하면 원문을 볼 수 있어요. )
"엄마는 토끼 청설모 까치란 책이 기억나네요."
"아, 뭐였더라~~~"
"사람들에게 피해를 안 줄땐 좋다고 하다가, 피해를 주기 시작하면 골칫거리로 여겨지는 동물들이 나오는 책이죠." 하면서 책을 보여주니깐 알더군요. 
( http://blog.naver.com/eva14/150025774182 클릭하면 원문을 볼 수 있어요. )
이렇게 여러가지 문제들을 던져주고, 아이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는 인터넷에서 찾은 이 기사도 보여주었죠.

위의 사진은 급속하게 사라지는 아시아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해 벌인 캠페인에서 세운 버드나무 코끼리를 손질하는 자원봉사자의 모습이구요.
그 밑의 기사는 "남아공, 불어나는 코끼리 '인위적 도태'고려"(2007.3.1) 입니다.
불어나는 코끼리로 인해서 주민들과 문제가 생긴답니다. 그리고 제한된 자연보호구역에서 목초지가 바닥나 휘귀 초목과 다른 야생동물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되었다네요.
같이 읽으면서 보호하는것이 좋은걸까? 아님 이 기사처럼 사람의 선택에 의해서 인위적인 증가를 막아야하는 것일까? 에 대해 심도깊은(그닥 심도깊진 않았지만요. ^^;;) 대화를 나눴습니다.
너무 답이 없는 이야기를 열심히 나눴는지, 준하군 조금씩 하기 싫어하더군요.

그래서 요정도로 접고, 잠자리에 들면서 다른 활동을 하나 더 했습니다.
바로 책에 나온 첫 페이지에서 생각난 것데요.
-----코끼리가 서커스에 왔습니다. 이 작은 코끼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물론 스스로 오고 싶어 온 것은 아닙니다.-----
요 부분을 보고 아기 코끼리(그냥 우리 맘대로 정했습니다. 아기정도 일 거라구요. 어른들 키 비슷하길래 말이죠. ㅎㅎㅎ)가 어떻게 서커스에 오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만드는 놀이를 했어요.
혼자서 이야기를 다 만들려면 힘들것 같아서 한줄씩 번갈아가면 하기로 했지요.

먼저 전제조건을 주었습니다.

"준하야, 아기 코끼리가 첨엔 엄마랑 같이 숲에서 살았다고 나왔죠.
그러니깐 숲에서 태어났고, 서커스에 오는게 끝이예요, 알겠죠?"

엄마 曰
"아기 코끼리가 숲에서 태어났습니다."
준하 曰 "움... 아기 코끼리는 자랐습니다."
엄마 曰 "준하야, 자라면 서커스에 갈 수가 없잖아~!" 했더니,
준하 曰 "맞다, 그럼 아기 코끼리는 엄마 젖을 먹었습니다."
엄마 曰 "그런데,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렸습니다."
준하 曰 "엄마, 무슨 소린데요???" 하고 묻네요. ㅋㅋㅋ
엄마 曰 "그건 준하가 만들어 내야죠, 엄마는 벌써 한문장 했는데~~~"
준하 曰 "흠... 뭘까 무슨 소리지? 아기 코끼리는 궁금했습니다."
준하군, 나름 머리를 쓰기 시작합니다. ^^
엄마 曰 "궁금한 아기 코끼리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준하 曰 "아기 코끼리는 계속 달려갔습니다."
아니, 이놈이 이야기는 만들어내지 않고... -__________-;;
엄마 曰 "소리가 크게 들리는 곳에 도착한 아기 코끼리는 깜짝 놀랐습니다."
준하 曰 "너무나 놀랐습니다."
엄마 曰 "준하야, 자꾸 수 쓸래???!!!"
그랬더니 깔깔 웃으면서 데굴데굴 구르네요. ^-------------^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고요. 준하군은 재밌던지 또 이야기를 만들자며 총 3가지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내용은 황당한 부분이 많았지만요.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다가 이번엔 준하군이 제안하네요.
"엄마, 난 이 코끼리가 죽은게 아니고 꿈꾼 거라서 눈을 번쩍 떠서 우리 밖으로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래? 그럼 거기서부터 우리가 다시 이야기를 만들어볼까?"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어내면서 재미난 시간을 가지는 동안 밤은 점점 깊어져 12시가 가까이되더군요.
그래서 요기까지 하고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누워있는 준하도 저도 금방 잠이 안 들고, 한참을 코끼리 생각을 하다가 잤죠. ^^

아이랑 활동하면서 이 책이 저에게 주는 느낌은 이랬습니다.
코끼리의 앞부분을 생략하고 시작한 점이 아이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겨준 게 아닌가 싶었구요.
지은이의 첫번째 그림책을 이런 주제로 잡은건 과연 어떤걸 알려주려고 한 것일까 하는 궁금함도 들었어요.
얼마전에 읽었던 보림의 책 <명희의 그림책>에서도 그렇고 책을 읽는 독자가 바랬던 것이 꿈이고 환상임을 알았을때 주인공이 더욱 안타깝더라구요. 그래서 더욱 애뜻하고 그 꿈과 환상이 진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했구요.
이래서 해피엔딩보다 슬픈 영화 또는 책이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 책도 아이들 마음보다 이 책을 읽어준 어른들 마음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구요.
4~7세의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어릴때 한번 읽고, 초등에 들어가서 또 읽는... 나이가 들면서도 한번씩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의 눈높이대로 코끼리가 불쌍하고 채찍질하며 훈련시킨 조련사가 미울것이며,
조금 나이가 들면 서커스를 보면서 웃는 사람들, 그리고 화려하게 보이는 서커스사람들과 동물들한테 어떤 아픔이 있는지 이해하고, 코끼리의 꿈을 어떻게 하면 실현시켜 줄 수 있을까 고민할 것이며,
부모는 동물의 자유와 권리보호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네요.
코끼리에 나타난 요정이 지금도 학대받고 고통받는 다른 동물들에게도 나타나길 바라면서 끝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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