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에! - 관심샘의 ‘쉬는 시간 함께 즐겨!’ 학교가기 신나! Project 1
방미진 지음, 천필연 그림, 주현숙 관심샘 / 핵교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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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처럼 아이들 쉬는 시간에 뭘 할지 궁금하시죠?

저또한 그렇답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나니 아이의 학교 모습이 어떤지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수업 시간에야 수업 듣기도, 머릿 속으로 딴 생각할 때도 있겠지만, 쉬는 시간엔 친구들과 잘 놀런지, 아님 혼자 있을런지...

걱정 반, 고민 반이였습니다.

그런 걱정은 부모만 하는 게 아닌가봐요.

초등생 당사자들도 고민하는 문제인가 봅니다.

이 책, <쉬는 시간에>는 세 친구의 모습이 나옵니다.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박장군, 박장군에게 달려가는 나대진, 혼자 책만 읽는 오해마.

박장군, 나대진, 오해마... 많이 본 모습이죠?!!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고, 우리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저도 학창시절에 수업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재미있었고, 쉬는 시간보다 점심 시간이 더 재미있었어요.

그건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쉬는 시간이 재미없는 아이들도 있어요. 별로 없을거라고 생각하면 놀라실 겁니다.

요즈음 왕따의 문제만 봐도, 쉬는 시간, 점심 시간이 더 괴로울 아이들도 많습니다.

박장군, 나대진, 오해마, 겉으로 보기엔 즐거워 보이지만, 말못할 고민이 있대요.

아이들에게 둘러 싸여서 친구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만 같던 박장군은 친구들이 자기를 싫어한다는 것을 듣고 놀랐습니다.

자기 성격이 별로인지 처음으로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만을 강하게 말하기 때문에 친구들이 싫어한대요.

우선 친구가 나와 생각이 다를 때에는 친구의 생각을 먼저 들어 보고,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도록 관심샘이 조언합니다.

친구들과 싸우고 싶지 않아 참고 있는 나대진은 쫄병같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의 말을 듣고 놀랍니다.

그래서 얘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점잖게 있었더니 자기답지 않다며 아프지 않냐고 말하네요.

이렇게 친구들이 말하는 모습에 자신을 바꿀 게 아니라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으라고 관심샘은 충고해요.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지만 막상 친구가 다가오면 긴장해서 빨리 친구가 갔으면 하는 소심쟁이 오해마.

관심샘은 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연습부터 시작하라고 말씀합니다.

기분이 지배하는 신체변화나 생각, 행동 중의 하나만 바꾸어도 그 기분을 이겨낼 수 있대요.

그중에서 가장 먼저 바꾸기 좋은 것은 바로 신체변화죠.

몸이 느끼고 있는 긴장감을 먼저 풀어내도록 숨을 크게 내쉬는 식으로 여러 방법을 찾아보세요.

한 번만 긴장감을 이기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훨씬 쉬워질테니깐요.

이렇게 세 친구의 고민을 관심샘이 해결해주고, 방법도 제시합니다.

이제 쉬는 시간이 괴롭지 않고 즐거울 수 있도록 관심샘의 충고를 마음에 새기고 행동하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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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전 : 금지된 사랑에 빠지다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 10
배종숙 그림, 서필원 글, 황인원 정보글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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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르시는 분들 없으시죠?!!

집안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사랑하는 이야기이자 비극으로 끝나서 사람들의 기억에 더 오래 남는 이야기이죠.

하지만 조선에도 이 못지 않은 절절한 러브스토리가 있었어요.

<운영전 - 금지된 사랑에 빠지다>가 바로 그것이죠.

여기에 나온 주인공 운영과 김 진사가 바로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대는 바로 조선, 이때는 엄격한 신분으로 자유로운 연애를 할 수가 없던 시절입니다.

세종대왕의 아들인 안평 대군의 개인 궁궐에 있는 궁녀들 중 열명을 뽑아 학문을 가르쳤습니다.

열 명의 궁녀들을 가까이 두고 시를 짓거나 읉게 하고, 잘못된 곳은 바로잡아 주었으며, 시를 잘 지으면 상을 내리고, 잘못 지으면 벌을 주면서 5년을 보내니 열 명의 궁녀 모두 웬만한 문장가는 능가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대군은 열 명의 궁녀를 아끼고 사랑했지만 항상 궁 안에서만 지내도록 하고, 다른 사람과 말을 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으며, 저희의 존재가 바깥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김 진사라는 젊은 선비가 대군을 찾아와 서로 시를 읉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때 김 진사와 궁녀 운영의 마음엔 사랑이 싹 텄죠.

하지만 운영은 궁녀인 신분인지라 마음대로 갈 수도, 김 진사를 만날 수도 없는 형편이였습니다.

궁녀라는 신분이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는 것만으로도 죄를 짓는 거였기에 이런 마음을 누구에게 알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속앓이만 하다가, 운영이 지은 시에서도, 김 진사가 지은 시에서도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묻어나오자 대군도 의심을 하기 시작합니다.

평생 궁 안에서만 살아야 하는 운명을 지닌 궁녀 운영, 그런 궁녀를 가슴에 품은 김 진사.

이 둘의 운명은 어찌될런지... 마지막엔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시대적 배경이 그 둘을 함께 있지 못하도록 하네요.

결국 죽음으로 둘의 사랑은 끝이 나고, 그 둘은 저승에서 만납니다.

"바닷물이 마르고 돌이 불에 녹아 없어져도 저희의 사랑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무너져도 이 땅에서 이루지 못한 저희의 사랑은 한이 되어 남을 것입니다."

<운영전>은 우연히 안평 대군의 개인 궁궐인 수성궁에 왔다가 이 둘을 만나 둘의 사랑 이야기를 들은 선비 유영이 받아 적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운영전 - 금지된 사랑에 빠지다>의 이야기 곳곳에 '쉬어 가기'로 각 장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해당 장과 관련된 장소나 문화, 시대적 특성 등에 대한 정보들을 실어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고전문학을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앞에는 '들어가기'로 이 책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내용을 읽기 전에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와 역사를 알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고전 파헤치기'로 앞머리에 제시한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분석해, 고전 문학이 담긴 내용를 독자에게 알려줍니다.

 

목숨을 걸고 금지된 사랑을 키워 나간 둘의 절절한 사랑을 통해 사회 제도의 모순을 비판하고,

자유로운 개인을 꿈꿨던 그 시대 사람의 생각을 <운영전 - 금지된 사랑에 빠지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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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시대 보물찾기 1 한국사탐험 만화 역사상식 5
곰돌이 co.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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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계시나요? 초등 5학년부터 '사회' 시간에 한국사를 배운다는 것을요.

저희 아이도 이제 4학년, 몇달만 있으면 5학년이 되죠.

엄마들 학창 시절땐 한국사라고 하면 암기과목, 무조건 외워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을 거예요.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아닙니다.

어떤 과목이든 이해가 먼저 바탕이 되고, 그 위에 암기를 해야 자기 것으로 남아요.

이해가 되기 위해선 풍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죠.

하지만 어떤 주제에 대해 흥미가 없다면, 우선 흥미를 돋우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역활을 하는 것이 바로 학습만화입니다.

역사를 주제로 한 학습만화가 많은데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보물찾기> 시리즈 중에서 <신라시대 보물찾기 1>를 소개합니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신라, 그만큼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데요.

신라하면 화랑, 화랑하면 김유신이 떠오르고, 이어서 드라마 '선덕여왕'까지 연상되네요.

아마 아이들도 드라마 덕분에 화랑에 대해 알았을 거예요.

프랑스 소더비 경매장에 생일 선물을 고르러 나온 카트린느는 화려한 신라 시대 금관을 보고 한눈에 반합니다.

인류가 현재까지 발굴한 고대 금관 가운데 반 이상이 신라의 것이며, 화려한 모양과 세공 기술이 돋보이는 신라 금관이래요.

사실 모든 여인들이 보면 반할 정도로 화려하잖아요. 그러니 화려한 것을 사랑하는 카트린트 눈에 들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다른 사람이 탐내는 통에 카트린느는 신라 시대 목간을 손에 넣었습니다.

나무에 새겨진 편지를 말하는 목간엔 글귀와 그림이 있는데요, 신라 시대 보물을 가르키는 말이라 직감하고 카트린느는 경주로 향해요.

주인공 팡이와 토리는 신라의 화랑 소년 수련회에 참가하기 위해 경주로 가고, 그곳에서 변장한 카트린느를 만납니다.

매 모험마다 팡이와 토리에게 밀린 봉팔이는 마크로부터 가로챈 단서를 이용해 신라의 보물을 찾기 위해 경주로 오죠.

수련회에서 만난 최부자, 팡이, 토리, 카트린느는 우연히 절벽에서 또다른 단서를 발견합니다.

일행들을 뒤쫓던 봉팔이가 목간을 빼앗기 위해 카트린느를 납치하고 최부자도 함께 묶입니다.

이 둘의 운명은 어떻게 되고, 신라의 보물은 무엇이며, 어떻게 찾을지 다음 권이 기대되네요.

이야기만 재미있는 게 아니예요.

만화 곳곳에 역사를 자연스럽게 알려줘서 신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한 장이 끝나면 '한국사 역사상식'으로 더 많은 정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제 아시겠죠? 이 책이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학습만화인 이유를요.

재미와 정보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으니깐요.

등장인물 소개에 나온 것처럼 자기가 생각하는 신라의 보물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보면 손쉬운 독후활동이 되겠네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빠져들고, 더불어 신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신라시대 보물찾기 1>. 5학년이 되기 전에 꼭 읽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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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 인생사 덧없다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 9
이영민 지음, 김도연 그림, 황인원 정보글 / 휴이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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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 '서포 김만중'

학창시절 교과서에 나오고, 시험에 나와서 교과서에 나온 지문으로만 접했던 그 소설을 이제야 읽었습니다.

고전은 옛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이죠.

한낱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그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기에 그 시대를 이해하려면 고전을 읽어야 합니다.

<구운몽>을 읽으면서 그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으면서 보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들어가기'에서는 이 책의 주제를 말합니다. 이 책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작품의 배경이 어떠했는지를 간략히 알려줍니다. 게다가 작가의 모습 또한 설명하고 있네요.

<구운몽>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소개합니다.

'고전 읽기'에서 <구운몽>을 읽을 수 있습니다.

어려운 한자나 낱말들은 이해하기 쉽게 아래에 풀어썼습니다.

'쉬어 가기'엔 고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가 있습니다.

해당 장과 관련된 장소, 문화, 시대적 특성 등 <구운동>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고전 파헤치기'는 '들어가기'에서 알려준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분석해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그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구운몽>은 어떨까요? 

주인공 성진은 도를 닦는 육관 대사의 제자였으나 팔선녀를 만난 뒤로 마음이 어지러워져 팔선녀와 함께 인간 세상에 환생하게 됩니다.

인간 세상에 환생한 팔선녀와 남부러울 것 없이 살지만, 하룻밤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인간 세상에 환생한 양소유는 뜻을 품고 길을 떠나면서 팔선녀를 한명씩 만나죠.

만나는 팔선녀들은 양소유를 다 따르고, 부인이나 첩이 되어 함께 지냅니다.

부귀영화를 다 누리며 지내다보니 양소유는 허망하다는 생각에 도를 닦아 깨달음을 얻고자 합니다.

그곳에서 다시 육관대사를 만나 자신의 인생이 하룻밤 꿈임을 깨닫고 팔선녀와 함께 극락세계에 갑니다.

말 그대로 "인생무상"이란 단어가 떠오르는 한글소설입니다.

주인공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꿈속에서 펼치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 그 모든 것이 꿈이였음을 깨닫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양소유는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꿈이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출세하고, 절세미인 부인에 첩까지 거느리면서 화목하게 사는 것이 그 시대 양반들이 바라는 것이였죠.

<구운몽>은 조선 시대 전형적인 양반 사회의 이상을 그려내는 양반 소설의 대표작입니다.

승승장구하면서 출세하던 저자 김만중이 당쟁으로 귀양살이를 갔다가, 다시 복직하는 것을 반복했는데요.

저자는 굴곡진 삶을 살다가 말년 유배지에서 이 글을 쓸 때의 책 속 주인공처럼 "인생무상"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냥 <구운몽>을 읽으면 '인생은 덧없다'라고 느끼겠지만, 숨겨진 주제는 극락세상에 간 주인공과 팔선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과연 이 시대 인간의 바람직한 삶은 무엇일까요?

고전을 통해 그 시대를 알아보았듯이, 지금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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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공부가 뭐야? 높새바람 28
윤영선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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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궁금증이 마구 일어난 동화책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조금 실망을 한 작품이예요.

70년대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한 주인공 11살 영희의 눈에 비친 언니들의 모습을 담담히 그려놓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 아니라 70년대 농촌 여자아이가 나와서 저희 아이가 동질감을 느끼기엔 거리가 있었습니다.

저또한 그 뒤에 태어난 사람이고, 도시에서 자란터라 100% 공감할 순 없었고요.

그래도 주인공 영희의 마음이 되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영희의 눈엔 악착같이 공부하는 언니들이 이상하게만 보입니다.

큰언니는 읍내에 있는 중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이제 작은언니마저 중학교 들어가는 시험을 본대요.

월남한 아빠는 딸들이 자꾸만 바깥으로 나가는 것에 불만이 많습니다.

잘못하다가 남으로 내려온 간첩에게 자신이 붙잡힐까봐, 그래서 가족들이 다칠까봐 전전긍긍하지요.

하지만 딸들은 자기들의 꿈을 향해 세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큰언니는 장학금을 받으며 중학교를 다니다가, 대구에 있는 산업고등학교로 진학합니다.

아버지는 중학교 졸업하면 집에 돌아와 농사짓다가 시집가라고 하지만, 큰딸의 꿈을 꺾을순 없었어요.

그곳에서는 한나절 일하고 한나절 공부해서 학비 걱정 없고, 공장에 기숙사가 있어 방을 얻을 필요가 없대요.

이렇게 자신의 앞가림을 마련해 놓고 열심히 공부하려는 큰언니, 그래서 대학교에 들어가 디자이너가 되고 싶대요.

당찬 큰딸의 말에 아버지는 말을 잃고, 엄마는 자신의 못배운 것을 큰딸은 그러지 않길 바라며 독려합니다.

작은언니 역시 읍내에 있는 중학교에 입학하고, 이제 집에는 주인공 영희와 갓난쟁이 남동생, 부모님만 남습니다.

이제 5학년이 된 영희는 시인인 총각 담임 선생님께 동시를 배웁니다.

그러면서 차츰 글쓰기와 동시 쓰기의 재미를 알게 되고, 잘한다는 담임 선생님의 칭찬에 더욱 열심히 하리라 다짐하죠.

하지만 큰언니와 작은언니의 학비 마련을 위해 부모님은 누에를 더 많이 치고,

덕분에 동생 돌보기와 자질구레한 집안일은 모두 셋째 영희 차지가 됩니다.

학교 갔다 오면 숙제할 겨를도 없이, 동생 돌보고, 숙제를 겨우 다 마치면 동시 연습할 새도 없이 피곤해서 잠이 듭니다.

이제 영희는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읽고 싶고, 동시 연습도 많이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럴 수가 없지요. 그때마다 문득 큰언니와 작은언니가 야속합니다.

이제 왜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이 곳을 벗어나려 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영희입니다.

 

이 책은 저자의 어릴 적 이야기가 묻어있습니다.

저자 역시 둘째 언니가 자길 돌보느라 제대로 공부할 수 없었다는 말을 듣고 고향 마을에서 겪은 일화를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먹게 된 5학년 담임 선생님이신 신갑선 선생님, 덕분에 저자는 글 쓰는 고상한 취미를 가지게 되었대요.

가난했기에 돈 안 드는 취미생활인 글 쓰기 또는 시 쓰는 일이 피곤해도 피곤치 않는 즐거움이였다네요.

그렇게 꿈을 꾸면서 그 꿈을 위해 달려갔던 저자의 이야기가 오롯이 묻어 나오는 책입니다.

70년대 어렵지만 저마다 다부진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살았던 수많은 영희들...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더 풍족하지만 아이들의 꿈은 더 적어진 것 같아요.

그 꿈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이 책을 읽고 나니 없어진 아이들의 꿈을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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