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생 1~3 세트 - 전3권 - RETRO PAN
신일숙 지음 / 거북이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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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연재되었을 10대땐 왜 사랑이야기가 아닌지에 불만이 가득했는데, 40대인 지금 다시 읽게 된 <1999년생>은 진정한 어른으로 이 작품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신일숙 작가님의 다른 작품이 재발행되길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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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 1~3 세트 - 전3권 - RETRO PAN
신일숙 지음 / 거북이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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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2년에 태어난 저자는 '순전만화의 레전드', '만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입니다. 1984년 "라이언의 왕녀"로 데뷔한 저자는 1986년 "아르미안의 네 딸들"로 대본소 시대를, 1993년 "리니지"로 잡지 시대를, 2017년 "카야"로 웹툰 시대까지 관통했습니다. 탁월한 이야기꾼 신일숙은 정교하게 설계한 플롯에 화려한 그림체까지 더해 판타지에서 로맨스, SF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거대한 작품 세계를 창조했습니다. 그중 중세 판타지 "리니지"는 만화 원작 게임화의 세계적인 성공 모델로 꼽힙니다. 그럼, 다시 3권으로 출간된 <1999년생>을 보겠습니다.



20세기 말은 대혼돈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인류를 위협한 것은 하늘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른바 UFO로 불리는 미확인 비행물체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은 목격할만큼 자주 나타났고, UFO가 대도시나 과학 센터, 비행장을 습격하면서 인류를 향한 적의를 드러냈습니다. 그렇지만 초고도의 과학기술을 가진 적들에 의해 인류는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0년이 넘을 무렵 지구는 북부의 작은 지역을 제외한 3/4정도가 섬멸당했지만 그들의 약점도 밝혀졌습니다. 그들은 겨울을 피해 전쟁을 했고, ESP(초능력)에는 속수무책이라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20세기 후반부터 신생아 중에 ESP 보유자들이 다수 발견되었고, 1999년에 탄생한 신생아의 80%에 가까운 숫자가 에스터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초능력 파워의 질에서도 다른 세대에 비해 월등하게 뛰어났고 그 결과 최상급 에스터들이 전체의 5%에 달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 새로운 세대가 성장하면서 UFO에 제대로 대항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놀라운 ESP 군대를 '1999년생'이라 불렀습니다.


2016년 멕시코 북부 산악지대에서 주인공 크리스탈 정이 리더인 여성 부대원들이 UFO 기지를 습격했으나 크리스의 오판으로 부원이 사망했고, 외계인에게서 결투를 신청한다는 선언을 듣습니다. 크리스는 특A급 초능력자로 공격, 파괴에 적합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아버지의 외도로 인해 남성과 지나친 마찰을 보인다는 성격적 결점이 있어 그 결점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부원의 사망으로 인해 크리스가 전투조로의 이적을 희망했고, 휴가지에서 새로운 조원들과 교관 로페즈 프레스틴을 만나게 됩니다. 북캐나다 제4기지로 오게 된 크리스는 부조장이며 기복이 심한 토운 마일즈, 말썽꾸러기 카알 제너, 보조 능력 장기를 가진 브리안 셀, 살인 전문 기버 타후아와 함께 지내며 진정한 동료가 됩니다. 교육 과정 중 최후 코스인 모의 실전은 가상의 외계인 또는 외계인 기지를 상대로 실전에 가까운 전투를 하는데, 이번 모의 훈련 프로그램을 짠 사람이 로페스 프레스틴의 주도하에 심사위원들과 화면을 보며 크리스와 대원들의 실전훈련을 지켜봅니다. 그런데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경보 장치, 내부 설비, 온도 등까지 모든 것이 실제와 다름이 없었고, 왼계인이 사용하는 1인용 비행 원반을 조종하며 크리스는 이것이 실제임을 깨닫게 됩니다. 컴퓨터를 조작하는 토운은 기밀 정보계를 들여다보다 크리스에게 결투를 선언한 여자의 신상 기록이 잠시 나오다 터지면서 망가집니다.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무사 귀환을 한 크리스와 대원들은 실전배치를 앞둡니다. 크리스는 로페즈가 손수 만든 통나무집에 초대받고, 그에게 이상한 기분이 자꾸만 듭니다.


전투가 가장 치열하다는 멕시코 A지구에 배속된 크리스와 대원들, 그곳에서 다시 만나게 된 로페즈와 어떻게 될지, 토운은 인간 컴퓨터인 제임스 멀린 박사를 만나며 외계 과학진들의 암호를 푸는데 동참하는데 어떤 비밀이 있을지, <1999년생>에서 확인하세요.




돌이켜보면 정말 빛나는 시절이었습니다. 저의 90년대는 용돈을 모아 순정만화잡지 '르네상스', '하이센스', '윙크', '댕기', '화이트', '밍크', '이슈' 등을 사거나 대여하면서 보냈습니다. 그 시절은 만화로 시작해서 만화로 끝을 맺었지요. 순정만화가 여자들만 보는, 사랑만 다룬다는 폄하에 대항하기라고 하듯, 지금까지도 유명한 신일숙, 강경옥, 황미나, 이은혜 작가들은 판타지, SF, 역사, 음악 등 다양한 소재를 사랑과 섞어 순정만화의 폭을 넓혔습니다. 그중의 순정만화의 레전드 신일숙 작가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1999년생>은 1988년 잡지 '르네상스'의 탄생을 축하하는 작품이었습니다. 1986년에 발표한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서 너무나 인상깊은 줄거리와 대사로 마음 속에 깊이 각인이 된 작가여서 이분의 작품이 실렸다는 말에 '르네상스' 잡지를 살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순정만화에서 SF를 다룬다는 파격적인 시도와 순정이 아닌 스릴러로 가게 되는 줄거리의 변화는 10대인 내 마음에 충격을 주었고, 40대인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10대땐 왜 사랑이야기가 아닌지에 불만이 가득했는데, 40대인 지금 다시 읽게 된 <1999년생>은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즈음 드라마를 보면 여주인공이 남자와 사랑을 하며 잘 살았다라고 끝을 맺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 여자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인생을 이겨내고 깨지면서 삶을 살아간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습니다. <1999년생>에서 벌써 그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것에 놀라웠고, 이렇게 대단한 내용을 그 당시엔 몰랐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진정한 어른이 된 저는 이제 이 작품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신일숙 작가님의 다른 작품이 재발행되길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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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사냥 스토리콜렉터 108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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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태어나 10대 시절을 보내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심리학과 범죄행동학을 공부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미시간주 검찰청의 형사심리팀에 근무하며 종신형을 받은 중범죄자들을 인터뷰했습니다. 1990년대 초 검찰청을 그만둔 뒤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해 뮤지션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영국 런던으로 거쳐를 옮겨 여러 유명 뮤지션들과 음반 작업 및 월드투어를 함께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 돌연 음악계를 떠나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저자는 자신의 학문적 지식과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범죄심리학자 출신의 LAPD 특수강력범죄수사대 형사 '로버트 헌터'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을 연달아 발표하며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럼 "악의 심장"의 후속편, <악의 사냥>을 보겠습니다.



국립 강력범죄분석센터 NCAVC는 연방수사국 FBI의 전문부서로 미국 영토 내에서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범죄나 연쇄 폭력 범죄를 수사하는 전 세계 사법기관에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임무입니다. NCAVC의 책임자인 에이드리언 케너디는 FBI와 LAPD가 공조한 연쇄살인 사건의 수사를 종결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와 있습니다. 케네디는 LAPD의 두 형사, 로버트 헌터와 카를로스 가르시아를 만나 요원의 장례식 일정을 말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와 놀라운 소식을 듣습니다. 로버트가 잡은 루시엔 폴터가 고도 보안 연방 시설에서 교도관 셋과 간호사 둘을 죽이고 탈출했답니다. 루시엔 폴터가 있던 병실 안에서 베개 위에 짧은 메모가 발견되었는데 자신을 잡은 로버트 헌터에게 남긴 것으로 보였고, 전송받은 이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로버트 헌터는 로스앤젤레스 남부의 빈촌에서 외동아이로, 노동자 계층의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암으로 7살 때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홀로 로버트를 키웠습니다. 로버트는 또래 아이들보다 두뇌가 월등히 높았고, 교과과정을 빠르게 뗀 후로 영재학교에 들어가 15살에 우등으로 고등학교를 수료하고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스탠퍼드 대학교에 학생으로 입학했습니다. 그는 대학교에서 괴롭힘과 구타, 별명으로 놀림을 당했고, 룸메이트였던 루시엔 폴터의 조언으로 체육관을 다니며 격투술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체격은 커지고, 기술도 늘어나며 괴롭힘은 멈췄습니다. 19살에 헌터는 심리학 학위를 최우수 성적으로 취득했고, 23살에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의 논문은 FBI 아카데미의 필독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경비원으로 일하던 아버지가 강도 사건으로 총에 맞아 결국 죽었고, 복수하겠다는 신념으로 경찰에 들어가서 초고속으로 승진해 형사가 되었습니다. LAPD는 압도적인 가학성과 잔혹성을 수반하는 모든 유형의 살인을 특수강력범죄로 규정했고, 헌터는 특수강력범죄수사대 UVC의 책임자가 되었습니다.


파트너 가르시아와는 10년 동안 함께 일했는데, 루시엔 폴터라는 이름은 처음 접했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가르시아가 로버트에게 묻자 3년 반 전 포상휴가를 받아 가르시아는 아내와 떠났고, 막 떠나려는 찰나에 로버트는 블레이크 반장의 전화를 받았답니다. 사무실에 갔더니 에이드리언 케네디가 루시엔 폴터를 말했고, 그를 뒤쫓아 결국 잡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는 100명 이상의 사람을 다양한 방법으로 죽였고, 죽일 때마다 자신의 심리상태를 공책에 기록했습니다. 그 기록물이 53권이며 각 300쪽 분량입니다. 그런 그가 다시 탈옥하면서 로버트에게 수수께끼를 맞히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며 제안합니다.


늦은 밤 범죄심리학 교수 트레이스 애덤스는 로버트를 만나러 왔습니다. 그 모습을 루시엔은 지켜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습니다. 루시엔이 내주는 수수께끼의 답은 무엇이며, 트레이스는 어떻게 될지,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지, <악의 사냥>에서 확인하세요.




전편 "악의 심장"에서 희대의 악마로 묘사된 루시엔 폴터가 잡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악의 사냥>은 그의 탈옥으로 시작합니다. 역시나 자신의 의지로 사이코패스가 된 그가 감옥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요. 3년 반의 시간 동안 탈출 계획과 탈출하고 난 뒤 어떻게 복수를 할 것인지를 그는 계속 생각하고 생각했고, 지독하리만치 철저하게 머릿속으로 검증해서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그 계획을 완성시켰습니다. 그렇게 탈옥에 성공한 루시엔은 자신을 잡아넣은 옛 친구인 로버트 헌터에게 전화를 걸어 살인을 막을 수 있는 수수께끼를 들려줍니다. 루시엔에게 살인은 하나의 게임이고 자신의 성과일 뿐 생명에 대한 존중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나 잔인해질 수 있으며 죄책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을까, 정말 이런 사람이 존재하나 싶은 생각에 섬뜩했습니다. 하지만 "사이코패스"의 저자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는 전 세계적으로 1%, 미국엔 4%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즉, 세계적으로 100명 중 1명이, 미국에는 25명 중 1명이 사이코패스일 확률이 있습니다. 그전까지 사이코패스를 책이나 영화에서만 나오는 가상의 존재로 생각했는데, 숫자로 다가오니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 중에, 내가 아는 사람 중에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겁이 납니다. 모든 사이코패스가 나쁜 사람이고 예비 범죄자는 아니지만, 그들의 특성과 본모습을 알고 있어야 그들에게 이용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책에서 보여준 주인공 로버트 헌터와 파트너 가르시아 사이의 믿음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래서 책 마지막에 실린 '로버트 헌터 시리즈'가 전부 출간되어 첫 권부터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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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캉스 - 스위스보다 더 좋은 우리나라 시골 여행지
김다은 지음 / 책밥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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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여행 인플루언서로 숙소와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그럼 아름다운 우리나라 시골 풍경을 보여주는 <촌캉스>를 보겠습니다.



진정한 쉼을 얻을 수 있는 촌캉스 숙소 29군데를 중심으로, 시골 감성과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 148군데를 소개합니다. 각 지역의 숙소(stay)와 여행지(spot), 식당과 카페, 그리고 그 지역의 가볼 만한 곳을 함께 실었습니다. 차례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를 크게 '경상도/전라도/강원도/충청도/경기도와 제주도'로 나누었고, 세부적으로 28개 지역별로 뷰와 자연이 아름답고 소담한 촌캉스 숙소 29군데를 알려줍니다. 초록색으로 덮인 마운틴 뷰 숙소와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모를 오션뷰 숙소 등,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숙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촌캉스 숙소에 묵으면서 가볼 만한 여행지를 함께 보여주고, 지역의 특색을 살린 맛있는 음식점도 알려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랑스러운 경치와 분위기가 좋은 감성 카페를 소개합니다. 28개 해당 지역에서 추천할 만한 촌캉스 여행지도 실었습니다.


차례에서 제가 사는 대구를 발견해서 반가운 마음에 어떤 숙소가 있나 보았습니다. 대구 옻골달밤'이란 숙소인데, 대구에서 30년 넘게 지낸 저도 생소한 곳입니다. 400년 역사를 품은 옻골마을은 대구에 사는 사람들도 잘 모를 정도로 관광지가 된 지 얼마 안 된 곳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족이 모여 살던 집성촌이지만 현재는 숙소로 운영되고 있으며, 숙박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또한 이 마을의 옛 담장은 '전국 10대 아름다운 돌담길'에 선정되었다고 하니 더욱 가보고 싶습니다. 독채 3개가 운영되고, 기준 인원 2인에서 최대 14인까지 지낼 수 있습니다. 숙소에 머무는 동안 머그컵 만들기, 보자기 체험을 할 수 있고, 저녁을 먹고 난 후에는 해설사가 진행하는 마을 탐방을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대구에 가볼 만한 곳 4군데를 함께 실어 대구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이외에도 책의 첫 숙소인 '군위 자연닮은 치유농장'은 이불도 없고 식기 도구나 조리도구가 없어 조금 불편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감수해도 좋을 만큼의 황홀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사진을 보니 정말 눈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다음 촌캉스인 '함양 하늘바람정원'도 풍경이 끝내줍니다.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즐길 수 있는 해발 500미터의 숙소로 한국의 스위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답니다. 내부에는 방이 2개 있고, 거실이 넓어 많은 인원이 가기에도 좋다고 합니다. TV, 스피커, 책이 준비되어 있어 심심할 틈도 없고, 저녁엔 야외 바비큐를 즐길 수 있습니다. 좋은 풍경을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니 무릉도원이 필요 없겠네요. 쌀쌀한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는 계절에 가면 더욱 좋은 '원주 이체커피'도 좋습니다. 산장 느낌이 나는 카페로 원래는 식당으로 운영했는데 카페로 바뀌었답니다. 겨울에 가면 난로에 고구마를 익혀 먹거나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습니다. 사진만 봐도 포근한 훈기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몇 년 동안 여행 가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마스크 자유가 되면서 여행 관련 영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영상을 보며 대리 체험을 하고, 나도 언젠가 가봐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해외여행지를 소개하는 영상은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라 그런지 더욱 눈이 가는데요, <촌캉스>는 우리나라에도 예쁜 풍경이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스위스보다 아름다운 우리 산골, 부다페스트보다 화려한 우리 야경, 몰디브보다 빛나는 우리 바다. 눈을 조금만 돌리고 발품을 팔면 우리나라에도 해외에 못지않은 멋진 뷰가 펼쳐집니다. 경치 좋고 바람 좋고 소리 좋은 곳에서 사소한 것을 하며,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쉬는 것도 너무 좋습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에 쉼을 주면 바쁜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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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안녕이 기준이 될 때 - 멍든 대한민국의 안전 재설계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6
권오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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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서울대학교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07년부터 성신여자대학교에서 노동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노동법연구소 해밀 운영위원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여러 언론과 단체에 노동권과 국민의 안전권에 관한 기고와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당신의 안녕이 기준이 될 때>를 보겠습니다.



이전까지 재해란 개인의 능력에서 비롯되는 개인적 위험으로, 각자 알아서 지켜야 하는 개인의 책임이라는 관점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재해가 구조적 원인에서 비롯된 사회적 위험이자 사회적 책임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안전권은 헌법에 기초한 기본권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현행 헌법 전문에는 '대한국민은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고 규정해 안전이 헌법상 중요한 목표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제도적 체제는 1960년대부터 마련되었습니다. 1961년 '근로보건관리규칙', 1962년 '근로안전관리규칙'이 제정되었고, 1963년 '광산보안법'과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이 제정되었습니다. 1980년대 들어 경제가 고도성장기로 접어들면서 사업장의 기계설비가 대형화되고, 건설 공사 역시 규모가 커지면서 중대 재해가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근로기준법'에서 산업 안전·보건을 분리해 독립된 법률로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1981년 12월 '산업안전보건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이후 1991년 새로운 내용으로 대폭 정비되어, 노동 안전·보건 운동은 '참여할 권리'에서 '행동할 권리'를 요구했고, 전문가들은 노동조합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단체를 설립하며 독자적인 노동 안전·보건 운동 역시 정체성을 완성해나갔습니다.


재해를 입었다고 해도 삶은 계속됩니다. 산업재해를 입은 피해자 혹은 산업재해로 인해 사망한 노동자의 유가족은 사고 이후에도 생계를 이어가야 합니다. 그들이 입은 피해에는 정당한 보상이 따라야 하고, 잃어버린 삶에 대해서도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 원리를 지켜주기 위해 어떻게 손해의 배상이나 보상이 이루어지는지를 '산업재해보상보험'으로 살펴봅니다.




산업재해는 현대 산업사회에 내재된 불가피한 위험입니다. 하지만 2022년 통계 기준으로 업무상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874명, 직업성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1349명에 이른다는 사실은 여타 산업국가와 비교할 때도 높은 수준입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단시간에 급격한 경제적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런 경제 규모에 알맞은 안전에 관한 규범이나 문화를 체득하지는 못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국민의 생명, 나아가 건강과 안전 보장은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따라서 국가에는 제반 정책을 구축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이라는 가치를 추구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당신의 안녕이 기준이 될 때>에서 안전 문제에 관한 역사적 맥락과 우리나라의 실태를 다루고, 안전 문제를 다루기 위해 마련된 우리나라 법 제도를 설명합니다. 또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을 위주로 국가가 재해를 입은 사람을 어떻게 보호하는가를 살펴봅니다. 이 책을 통해 안전이 최우선 되는 사회구조를 만드는 데 국민의 인식이 필요함을, 나아가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한 국민의 요구가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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