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 속지 않고 숫자 읽는 법 - 뉴스의 오류를 간파하고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가이드
톰 치버스.데이비드 치버스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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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자를 하루에 한 번이라도 안 보고 사는 날이 있을까. 이 책은 숫자와 관련된 책인 동시에, 그 숫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 부제가 정확하게 책을 안내하고 있다. '뉴스의 오류를 간파하고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가이드'. 그렇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숫자가 아닌 뉴스에 소개되는 자료들이나 통계와 관련된 숫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이야기이다. 


  많은 뉴스들에서 숫자를 접하게 된다. 어떤 사실을 전달할때 숫자들을 사용하면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듯하게 느껴지며, 아울러 신뢰도도 높아지게 된다. 다만, 그 숫자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봐야 할 것이다. 최근에 <사이언스 픽션>을 읽고 있는 중에 이 책의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어, 이 책을 먼저 읽었다. 둘이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 거의 비슷하다. 이 책에서도 <사이언스 픽션>에서 주장하는 재현성의 문제가 등장하기도 하고 말이다. 우리가 뉴스나 논문 등에서 접하게 되는 통계의 해석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가에 대해서 두 책은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은 <사이언스 픽션>과 비교해서 조금 더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통계적으로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는 P-value에 대한 평가나 표본 크기, 인과관계와 상관관계의 오해 등 많은 부분들에서 같은 지적을 하고 있음에도, 이 책이 조금 더 대중적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내용의 쉽고 어렵고의 문제는 아닌것 같고, <사이언스 픽션>이 논문들에 집중해 있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뉴스들에 등장하는 예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친숙함의 차이일 것이다. 


  많은 책들과 논문들을 읽고 있다 .그동안 나는 그 문헌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었을까. 오류의 문제와는 상관없이 그저 나에게 맞춰 해석하고 받아 들이지는 않았을까. 그것은 통계적인 오류들보다 내 자신의 오류가 이미 크게 내 안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무언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제대로 보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숫자를 대할 때 이전과는 달라질 것 같다. 그 시작이 제대로 보는 것에서, 나의 오류가 발현되지 않는 지점에서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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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금융 수업 - 경제기자가 알려주는 금융 팁 45
염지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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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 초조한 느낌이 있다. 지금까지 내 삶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던 '여유'가 사라진 느낌이다. 다급하다. 내가 아닌 것 같다. 재테크에 대해서 그렇다. 지금까지 내내 관심이 없다가 늦게 시작했다는 불안감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뭔가 뒤쳐지는 느낌이다. 이것 저것 관심만 늘어간다. 그래서 이 책 저 책 보기만 하는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첫'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어 집어 든 책이다. 저자가 기자여서 그런지 금융 관련 소식들을 전해주는 기사처럼 술술 잘 읽힌다. 사례로 시작해서 관련 정보들을 안내해 주는 형식이다. 돈과 관련한 가족간의 거래부터 보험, 증여, 부동산, 채무, 금융사고에 이르기까지 요즘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에 대한 대처 방법과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제시되는 사례들이 꼭 자신에게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만 관련해도 그 복잡성이 이루 말할 수 없고, 민원 관련으로 검색해서 나에게 꼭 맞는 사례를 찾기도 쉽지 않다. 관련해서 상담을 받기도 어렵고, 그 상담대로 꼭 대처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많은 부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들이 상당하다. 그래서 더 힘든 일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초조함과 불안함은 거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주식투자만 해도 결국은 제로섬 게임이다. 누군가 벌었다면 누군가는 잃은 것이다. 나의 마이너스 수익률은 누군가의 플러스 수익률에 기여했을 것이다. 그러나 주위에서 쉽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은 주로 성공담이다. 그보다 더 많은 실패담이 보이지 않기에 쫓기듯 불안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러가지 시도들을 해보고 있다. 어디에서 부의 파이프라인이 시작될지 모르겠다. 여전히 어렵고,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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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 - 힘들고 지친 당신을 위한 15가지 깨달음 청소년을 위한 자기 계발 시리즈
알랭 드 보통.인생학교 지음, 신인수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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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누히 말해 왔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거의 정해져 있는 편이다. 새로운 책들을 많이 읽어보려고 하지만, 누군가에게 관심있고 좋아하는 작가로 편입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알랭 드 보통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이후로 팬이 되어 버렸다. 아마도 그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가 너무나도 나와 딱 맞는 시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영미문학 비평과 관련된 수업을 듣게 되던 때에 철학과 사랑 이야기를 버무려 놓았던 이 책은 너무 인상 깊었다. 그렇게 알랭 드 보통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고, 신간이 나오면 거의 바로 사서 보게 되는 작가 중의 한 명이 되었다. 그렇다고 읽었던 모든 작품들이 다 좋았던 것은 아니다. 사랑에 관한 3부작도 아마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만 좋아했었던 것 같다.


  다른 책 이야기가 길어졌다. 이 책도 역시 신간 알림을 받은 후 바로 구입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그렇게 좋은 인상은 아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처음 나왔을 때의 인생학교 시리즈 6권을 축약해 놓은 느낌이랄까. 성인에서 아이들 버전으로 맞춘 듯한 인상이다. 물론 내용적인 측면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이미 재밌게 봤었던 드라마를 압축해서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읽는 내내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서 초등학교 고학년(요즘은 아이들이 빨리 자라니 저학년도 괜찮을 것 같다)쯤 권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알랭 드 보통의 책 중에서는 에세이보다 소설을 더 좋아했었던 것 같다. 물론 미술과 관련된 에세이나 <뉴스의 시대>, <불안>, <행복의 건축>, <공항에서 일주일을> 등은 좋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등의 소설이 기억에 더 많이 남는 것은 아마도 현실같은 이야기에, 그 안에서 다분히 내가 느꼈을 법한 감정들을 철학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좋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 느낌이 아마도 알랭 드 보통이라는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일테고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은 <인생학교> 시리즈를 이미 읽은 독자들에게는 그닥 새로움을 주지는 못할 것 같다. 또한 이 책의 연작처럼 보이는 <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도 당분간은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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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라이프 Jazz Life - 만화로 보는 재즈음악 재즈음반
남무성 지음 / BOOKERS(북커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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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무성 작가님의 책들을 좋아한다. 어렵지 않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어 좋다. 간혹 많이 아는 사람들만 웃을 수 있는 유머들이 섞여 있고, 그 유머를 내가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전체적으로 그림과 음악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림체가 좋고, 이야기들이 좋고, 유머가 좋다. <jazz it up!> 시리즈를 읽으며 재즈 음악을 조금이라도 찾아 보며 듣게 되었고, <PAINT IT ROCK> 시리즈를 읽으며 조금 더 Rock과 Pop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기대 속에서 본 <POP IT UP!>은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이 책은 다시 내가 좋아하는 남무성 작가님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jazz it up!>이 시대별 또는 jazz의 분류라고 해야 할까, 뭐 여튼 그런 역사나 계통적 흐름 속에서 이야기가 이어졌다면, 이 책은 그냥 음악과 음반을 소개하고 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이 두꺼운만큼 다양한 재즈 뮤지션들과 그들의 음반들이 소개되고 있다. 처음에는 부제처럼 유튜브로 소개되는 앨범들을 찾아 들으면서 책을 보았다. 그런데 이건 뭐... 첫 앨범부터 너무 좋은게 아닌가. 딱 취향저격이라고나 할까. 유뷰브로만 듣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소개되는 주 앨범들을 하나씩 구매하며 앨범이 도착하면 해당 뮤지션 부분들을 읽어 나갔다. LP보다는 CD를 주로 갖고 있기에 구입한 앨범들은 모두 CD이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바로 구매한 기억이 있는데,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CD들이 도착하는 시간들을 고려해 읽었더니 지금에서야 다 읽었다. 그리고 이제는 이미 갖고 있었던 앨범들을 제외하고 35장 정도의 앨범을 새로 소장하게 되었다(Sharky's Machine O.S.T.는 정말 구할 수가 없었다).


  물론 소개되는 앨범들이 다 좋았던 것은 아니다. 나중에는 뭔가 수집병이 도졌거나 집착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지만, 해당 뮤지션의 맨 뒤에 소개되는 앨범들은 나를 사로잡았다. 뒤에 소개되는 ECM 레이블의 몇몇 뮤지션들의 앨범은 많이 난해하긴 했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난 뒤에 들어보던가, 아니면 항상 하던 대로 그냥 틀어놓고 듣다 보면 뭔가 느낌이 오는 시간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책 리뷰니까, 책 리뷰를 조금 덧붙여 본다. 위에서 내가 열거했던 작가님의 책들이 워낙에 유명한 책이니, 그림이나 내용적인 측면은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말이다. 소개되는 뮤지션들의 일화가 재밌고, 그 음반들에 대한 인상이 좋다. 음반들에 대한 본인의 느낌이 개인적이지만 어렵지 않아서 좋다. 그 느낌이 내가 느끼는 인상과 비슷할 때도, 다를 때도 있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소개되는 음반들의 양도 만만치 않아서, 주 앨범외에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음반들을 들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아마도 올 해가 지나도 책을 다 읽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소개되는 음반들이 좋았다.

  단점도 있다. 책 제본 상태가 영 좋지 못하다. 책의 두께와 무게를 제본이 버텨내지 못하고 갈라진다. 처음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조심해서 본다고 봤는데, 결국 중간 좀 못가서 갈라졌다.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담아내는 그릇도 중요하다고 한다. 책 또한 마찬가지인것 같다. 표지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내용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걸 전체적으로 받쳐주는 제본도 너무 중요하다. 재밌게 보고 있는 책이 갈라질 때의 기분이란. 그래도 이 책은 음악으로 진정이 된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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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석산의 공부 수업 - 공부의 기초부터 글쓰기, 말하기, 독서법까지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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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정체성>이라는 책을 봤었다. 20대였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글의 논리와 함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주장들이 참 좋았다. 소심하고 의견 주장에 힘이 없던 나와는 다르게 주장에의 힘이 느껴졌었다고나 할까. 책세상 출판사의 문고판 시리즈로 나왔던 책으로, <한국의 주체성>과 함께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이후로 탁석산(잊혀지기 힘든 특이한 이름도 한 몫 했다)님의 팬이 되었던것 같다. 신간 알림으로 나오는 책들과 함께 이전에 나왔던 책들도 찾아서 보게 되었다. 그 당시 KBS TV 프로그램 중에 <TV, 책을 말하다>라는 프로의 진행자이기도 했었기에, 그 프로그램도 즐겨 보며, 방청도 갔었다. 물론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작가가 진행자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의 정체성> 후로는 그렇게 기억에 남는 책이 없다. 신간 알림을 통해서 이 책을 만나긴 했지만, 신간 알림이 아니었다면 만나기 어려웠을 것 같다. 공부법과 독서법 때문에 구입을 했다. 저자에 대한 애정이 아직은 남아있기도 했고 말이다. 그런데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 


  우선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공부법은 '시차두기', '섞어서 하기', '다양하게 하기', '잠을 이용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공부법을 설명하는데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는 느낌이다. 물론 제시하는 방법들이 논리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읽고 있는 <사이언스 픽션>이나 <숫자에 속지 않고 숫자 읽는 법> 등에서 주장하듯 제시되는 자료들이 보편성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통계가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사이언스 픽션>에서 이야기 하듯 재현이 통계적 설명력을 벗어난다면 자료로서의 역할에는 부족해 보일 것이다.


  물론 다양한 공부법이 있고, 사람마다 적용하여 효과가 나타나는 정도도 다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도 재현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통계적인 부분보다 무엇이 나와 맞지 않았던 것일까. 무엇이 나에게는 이 책이 아쉬웠던 것일까. 아마도 <한국의 정체성>에 대한 인상이 너무 컸기 때문일 것이다. 큰 자극을 준 어떤 것은 그 자극 이상의 느낌에만 반응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아마도 그런 자극이 적었던 것일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아마도 그래서일 것이다. 그래도 한가지는 좋았다. 책이 단단하다. 외형이 단단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책장이 뜯어지지 않았다. 그건 요즘 책들과 비교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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