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성의 리딩 리드 및 생각하는 인문학과 러스킨의 나중에 온 자에게도

이지성의 리딩 리드는 참으로 감동깊게 읽었다. 물론 그 이전에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의 고전독서 부분은 더욱 감동깊었다.
하지만 리딩 리드를 쓰면서 그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안는 전제를 둔다.
진정한 인문학 천재라면 정신병에 걸리지 않을 거라는 그런 논리 말이다.
정신병은 후천적인 경우도 있겠으나, 선천적인 부분이 많다.
그러므로 그의 논리대로라면 사회개혁에 힘을 썼지만 정신질환이었고, 에피 그레이와의 결혼 생활이 파탄났던 존 러스킨은 인문학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볼 때 자유주의 경제학이 잘못 되어 우리 사회가 불행하다면서 이지성은 거기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
그저 우리가 좀 더 노력하고, 강하게 성장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자신의 책을 권할 뿐이다.
그가 인문학의 대가라고 칭송하는 존 스튜어트 밀의 논리를 반격하는 – 이지성 본인은 실천과 지성이 함께 있는 존 스튜어트 밀을 칭송하지만-존 러스킨은 언급되지도 않는다.
존 러스킨의 나중에 온 자에게도...를 읽었더라면 그저 일방적인 밀에 대한 찬가가 가능했을까?


물론 밀에 대해서는 정신적인 부분을 짚고 넘어가나, 그 논리는 빈약하다.
정신병을 앓는 자는 전부 다 제대로 된 인문 교육을 받지 못한다니...
그 논리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논리인지 알 수 없을 뿐이다.
천재는 광기다. 이렇게 말할 생각도 추호도 없다. 그렇다고 정신병에 걸리지 않는 자가 훨씬 더 행복한 교육을 받았다. 이런 논리는 더더군다나 받아들이기 어렵다.

존 러스킨은 책에서 밀의 논리를 반박하며, 그 당시 벌어지고 있던 노동자들과 부르주아들의 빈부격차, 해소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에 대한 러스킨의 반박은 통쾌할 정도인데...
다만, 그것이 일일이 적용하기 까다롭고 다소 미술을 설명하는 느낌이라...(이건 윌리엄 모리스의 생각과도 거의 비슷한 듯한...다만 라파엘 전파쪽의 주장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그러나 그 당시 자신의 계층을 생각해보았을 때 러스킨의 생각은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러스킨과 같은 위치에 놓인 사람들이 러스킨처럼 빈부격차를 줄이고, 부르주아들의 탐욕에 대한 지적과, 노동자들의 좀 더 좋은 환경에 대한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었던가?
이지성 선생은 물론 지적했다.
재벌들이 하고 있는 행동은 옳지 않다. 고.
그러나 지금 그가 하는 행동은 재벌로 향하는 고위 작가의 행동에 더 가깝다.
그가 그 논리를 팔아먹을수록 그는 더 높아지고 우리와 멀어진다.
물론 그는 선량하고 훌륭한 기독교인이다. 그는 오지의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사회의 빈민 아동들을 위해서 집을 지어주고, 학교를 지어주고, 인문학 교육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를 위한 것이다.
그는 모든 경험을 책에 풀어내고, 그를 위한 모든 사실을 책에 적는다. 실수했다거나 잘못되었다거나...그런 부분은 없다. 다만 나는 선량하며, 내가 한 모든 일이 다 맞지 않느냐고 말할 뿐이다. 그 논리 중에 내가 사회를 위해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부분은 없다.
인문학은 그저 올바른 정신의, 좀 더 잘 살기 위한 그런 학문인가?
그의 교육에 대한 논리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한다.
힘겨운 정신의 끝에서 끝까지 사회를 위해 생각한 존 러스킨의 사상을 그도 좀 생각하면 좋겠다. 
그저 인문학을 제대로 배운 사람들은 천재였다. 그런 소리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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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밑의 김두진 작가님에게 영감을 준, 그리고 오마쥬의 대상이 된 아돌프 윌리엄 부그로의 작품입니다.
웹사이트에는 잘 없어서 스크린 샷을...
독일인인줄 알았는데 프랑스 사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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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들은 힘이 있군요...저는 얼마 전까지는 이불씨 정도 밖에 생각을 못 했습니다만...
최근 작가들은 어딘지 모르게 확하고 느껴지는 세련미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미술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아서 어떤 느낌이 제대로 된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요.
이 작품은 오마쥬 작품이라고 하긴 그런데, 굳이 따지자면 패러디라고 부를 수도 있겠네요.
나중에 구글에서 이 제목으로 치면 나오겠지만 원작이 있는 작품입니다. 제목은 똑같아요. 바쿠스의 젊음.
근데 아돌프 부게라는 작가명으로 치니 안보이던데...독웹이라도 뒤져야하겠습니다만...
저는 독일어 모릅니다...;;;;;;;;독어가능자분이라면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사실 저 밑의 그림도 아돌프 부게 찾다가 찾은 거라...

아, 이 작품의 작가는 김두진이라는 분이십니다. 앞으로도 주욱 보고 싶은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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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끼고 유심히 감정대상을 보고 있는 할아버지.(노안경을 낀 것 같은데, 확실히 보이진 않네요.)
전반적으로 좀 거칠어보이는데, 제가 이 화가에 대해서 알고 있는 바가 전혀 없으니 그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엄청난 양의 일을 맡은 사람인가봐요.
감정사는 벽에도 감정대상을 걸어놓고 밑바닥에도 여러가지 그림을 깔아놨네요.
적어도 한 60은 되어보이는데, 확실히 저 나이까지 일을 했다면 꽤나 실력있는 감정사였을듯.
근데 집은 그렇게 예술적으로 안 보이네요..;;;구칙칙한 것이 홀아비 살림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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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테러리스트라는 소리조차 듣는 저도 예쁜 명품은 좋아하는 편입니다.
구경만 하지만...예쁜 건 맘에 들어요. 명품이라도 예뻐보이지 않으면 별 관심도 없지만..
이렇다보니 루이비통이라는 브랜드는 제 눈 밖의 물건...
그런데 몇년전의 무라카미 다카시(구글 미술관에서는 레이디 아키코로 활동도 한 모양이지만.)의 체리 모노그램은 맘에 들었습니다. 소장하고 싶었는데 꽤 비쌌어요. 흔하디 흔한 백수였던 제가 가질 물건이 아니었죠.
그래도 화면으로라도 갖고 싶어서 혹시나 하고 검색해봤더니 무라카미 다카시의 그 사진은 없고, 김병진 작가의 이 두 작품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반짝반짝 한게 아주 예뻐요.
그림인 줄 알았는데 조각이라는 설명을 보고 더 놀랬죠.
...음, 명품에 대한 재해석에 대해서 설명을 보고 싶었지만 그건 너무 뻔했는지 설명이 없고-혹은 있어도 제가 영어를 잘 못해서 미처 못봤을 수도 있고-조각에 대해서만 설명이 심도있게 되어있었습니다.

하나는 사과 모노그램, 또 하나는 멜론 모노그램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저 철저한 미의 추구가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군요.
설명에 따르면 강철로 만든 것이라 다루기 어렵다고 하는데...이렇게 평면적으로, 그림으로 보일 수 있게 하는 건 웬만한 창의성과 노력으로는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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