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같이 소비생활 안 하는 인간이 신용카드를 반납했다는 것은...

전자책이 너무 많은데 계속 추가를 시키기 때문이다.

바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계속  구매를 한다.이러다가는 다 읽지도 못하고, 세상 뜨게 생겼다...결국 반납.

전자책을 다 읽어 없애야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오프 구매 외에는 없음...이랄까.

읽은 건 잊어버리지 않게 초서해두거나, 여기에 기록으로 남겨둘 생각.

 

2.

 

오늘 읽은 전자책은  2014 커뮤니케이션 이해 총서프로덕션 디자이너라는 책이다.

꽤 알만한 작품들을 만드신 분이 쓰신 책인데, 내가 초서한 쪽지에 저자명을 안 적었군...이런.

영화의 시조인 뤼미에르가 포기한 걸 마술사 출신 감독인 멜리에스가 살리고 그외의 이름만 이야기하면 알 수 있는 영화의 디자이너들이 등장한다.

거기에 대해서 책에 대해서 프로덕션 디자이너가 무엇인가를 정의내리는 부분이 있는데, 저작권 관계로 올리지는 못한다...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본 부분이 바로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시작과 디자인 방법론  등에 대한 것인데, 사실 앞부분 빼고 뒷부분은 거의 평전 요약본 수준인지라, 나같은 문외한이 보고 속성으로 이해하기는 좋다. 그러나 아무래도 기본 지식이 있는 전공자들의 경우에는 좀 안 맞지 않을까.

근데 총서는 여기서 멈춰도 괜찮을 듯 보인다.

나는 전공자도 아니고 그 업계쪽 사람도 아니어서 더 이상은 노 코멘트. 그러면서 왜 적는거냐...

 

3.

 

자료로는 확실히 쓸만하다.

언제 어디에 쓸진 모르겠지만, 이런 감이 오는 책은 나중에 결국 쓰게 되더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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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

내가 적은 내용이 다른 사람의 별명이 되거나, 애완견의 별칭이 된다거나...혹은 본명일 경우...

황당한 경우인데 비슷한 일이 몇번 있었다.

이번도 비슷하다.

 

딜리셔스 샌드위치 저자명이 유병률이다.(그분한테 죄송하다고 생각했다...하필이면 악역과 이름이 똑같을 게 뭐냔 말이지...)

그분의 성함을 사용한 점에 있어서는 정말 죄송하지만, 난 어제까지 그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고, 저자명이 비슷한 경우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아마 병률이라는 저자는 생각보다 많은 게 틀림없다.)

 

하여간 기묘한 인연으로 적립금, 결제수단 톡톡 털어 딜리셔스 샌드위치 전자책을 샀다.

이름보고 산건 아닌데 사고 나서 보니...하필이면. 이었으니 말이지만.

왜 샀냐면 뉴욕의 문화와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한 대조가 흥미를 끌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리 최근에 나온 것은 아닌듯 10년전의 현실을 이야기하는데만 그치고 있다.

지금에 비교하면 좀 유감이지만, 10년전 인터넷 세상은 선진 세상에 대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 직접 뛰어든 이야기들이 팔팔 살아넘치는 세상이었다.

그들은 뉴욕에 가서 직접 살아보기도 하고,세계의 음악가들과 어깨를 부딪히며 인사하면서 실무를 진행하는 진행자들이었고, 혹은 남편을 따라 프랑스로 가면서 요리사로 유학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이었다. 난 그들을 통해서 외국인 음악가들이 어떤 경로로 우리나라에 오는지, 혹은 마카롱이라는 과자가 시작된 유래를 알기도 했다.( 그 블로그들이 아니었으면 내가 달로와요를 어떻게 알겠는가? 지금도 내 귀에는 달아요? 로 들리니까.)

요즘은 그 정도로 팔팔 살아넘치는 세상은 아닌 것 같다.

외국이나 우리나라나...(안 살아봐서 모르지만, 적어도 경제적인 면은 비슷해진것 같다.)

 

10년전의 현실과 지금의 현실. 딜리셔스 샌드위치가 되어라...라고 말하기는 조금 늦었다.

이미 그때의 문화는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스며들었고(안 바뀐 게 있다면 그건 재벌 정도겠지.)

...물론 카트 끌고 할인점 다니는 사람 아직도 많지만...

조금 조금 늦게나마 10년전을 돌아보는 책같기도 하다...조금 씁쓸한 기분.

시야나 조망하는 건 뛰어난데, 어째서 10년전에 미리 나오지 않았나 하는 복잡한 기분이다.

물론 나는 이 책의 뒷부분만 빼고는 거의 찬성한다. 추천도 누를 수 있다. 조금만 더 빨리 나왔더라면 하는 마음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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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비번일때도 그 일에 대해서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요양원의 그녀가 말하려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만약 그녀가 아는 것이 진실이고, 자신이 하는 일은 그저 그 진실에 가깝게 다가가려고 하는 행동 중 하나라면?

 

“밥 먹어라. 정의야.”

 

이모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정의는 꿈에서 깨듯 그 사고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그건 마치 기면증과 같아서 밥을 먹으면서도 그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얘좀 보게. 정의야. 국이 바닥에 떨어지잖니!”

 

어머니 사후에는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핑계로 독신인 이모가 그와 같이 살게 되었다.

처음부터 불안하다며 그의 진로를 막았던 어머니, 그리고 한때 어머니와 절연할 정도로 사이가 안 좋았던 정의. 어머니는 겨우 허락했지만, 그 이후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져서 이모와 함께 살게 되었다.

 

“이모.”

 

“응?”

 

가끔씩 정의는 이모를 나이든 여자 왓슨(이건 작년에 같은 성격을 가진 여자왓슨이 나오는 뮤지컬 셜록 홈즈가 있었으니 아예 말이 안되는 일이라곤 할 수 없겠다.)이라던가, 아니면 미스 마플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추리를 좋아하지 않는 이모는 그 말이 뭔말인지 한마디도 알아듣지를 못했다.

그렇게 부를 정도로 이모는 명석했고, 감이 좋았다.

 

“어떤 사람이.”

 

“...에구, 또 사건인거니? 네 일이 아니면 신경을 좀 덜 쓰는게 어떻겠니?”

 

“고저택에서 진짜 총이 아닌 모조총으로 쏴서 사망에 이르게 했을 때, 그 사람이 한 일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피해자 측이나 그 변호인측에서 보상금을 요구하거나 형사상으로 걸고 넘어가지 않는다는 건 왜 그럴까요...”

 

“말이 복잡해서 뭔 말인지 모르겠다. 얘.”

 

이모는 그 말을 한 후 다시 설거지대로 돌아갔다.

 

“근데 이런 경우는 있는 것 봤다.”

 

이모가 독신이라고는 하지만 한 때 남자를 사귀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 남자 때문에 결국 이모가 독신이 되어버렸으니...

 

“어떤 정치가가 어떤 부자에게 여자를 부탁했지. 그런데 그 여자가 유부녀였단다. 억지로 헤어지게 할 순 없으니 여자를 협박해서 정치가에게 바쳤지. 남편은 모르고 있었지만 그 여자가 임신한건 다른 남자의 아이였어. 그리고...얼마 안되어서 그 여잔 죽었단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서...그런데 그 남편도 알고 있었는지 보상금을 받고 형사고소하는 걸 취소했어. 누가했는지 뻔히 알면서...”

 

어떤 이야기를 듣기로 했을 때 나오는 이모의 상투어였다.

그건 아마 예전에 만났다 헤어진 남자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리라.

아마도 아마도 그 비겁한 남자는 이모의 애인이었을 것이다.

 

“내 생각엔 그 사건은 이 사건과 비슷한 것 같구나. 애초에 다치길 원했던 거야. 그들이 노리는 건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단 이야기지.”

 

그렇다면 흥신소 직원들이 그곳으로 갔다는 것은 애초에 공격한 측에서 유인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오히려 그들이 공격을 당하기 위해서 간 것이라는 이모의 혜안에 그는 놀라고 말았다. 아니, 논리자체는 맞지만 일부러 공격당하러 간다는 것은?

그럼 그 배후는?

 

흥신소 직원들은 그럼 애초에 이용만 당한 것이었다.

그 배후는 누구인가.

요양원의 이사장으로 있는 이준구는 그럼 무엇 때문에 그 저택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나? 그리고 이사장 대리로 왔던 정은미라는 사람은?

 

<모두가 다칠 뿐이에요.>

 

<아니오. 모두 다치지 않습니다.>

 

대답을 수정해야 했다. 그 아름다운 여인에게.

 

<아니오. 올바른 사람들은 다치지 않습니다. 다만 배후가 다칠 뿐이죠.>

 

그는 결론을 내렸다.

이 뒤에는 큰 부자도, 그리고 총을 들고 날뛰는 흥신소 직원도, 그리고 모조총을 가지고 쏴버린 어떤 남자도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문제를 없애려고 하는 배후와

그리고 그에게 이 일의 처리를 맡긴 병률이었다.

 

유병률씨...

그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당신은 나를...속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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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2

 흐. 겨우 다 읽었네...

 사놓고 거의 1년만에 다 읽었다...;;;;;그것도 드문드문...

 아직 뒤의 참고문헌은 덜 읽었는데, 굳이 다 읽어야 할 필요는 없겠지.

 하지만 뒤의 참고문헌을 보면 앞의 내용에 대해서 가설과 작가가 덧붙인 완전한 허구, 혹은 전승 사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되새김질 할 수 있어서 좋을지도...

안티노우스 익사 사건은 전승에 의한 것이라고 하니까, 악어에 물려죽었다는 이야기쪽이 좀 더 현실에 맞는 것일수도 있겠다.

하여간 뒷부분을 보니 내가 읽어도 잘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이 한가득...어이쿠야...

한번 더 읽어봐야할지도...

 

2.

 

클램프의 만화작품들을 전자책으로 구매.

한때 열광했었지만, 지금은 좀...싶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역시나 오카와 나나세의 스토리가 빛이 나누나...여러가지 작품들을 해서 그런가 그 다양성이 마음에 든다.

물론 X 같은 작품도 있지만.(이건 연재를 덜 해서 그런 것일수도. 뒷부분으로 가면 갈수록 좋아지는데...T.T)

오카와 나나세는 소설가로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스토리 작가로서는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생각이 다양한 것도 놀랍고.

다만 평범한 것과는 거리가 좀?

 

3.

다음에 읽어야 할 책은 괴테와의 대화, 금각사...

역시 1년쯤 걸리겠지...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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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미모의 여성이 우선 말을 걸자 겁을 집어먹었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여기 열린 요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은미라고 합니다.”

 

“아, 요양원이요...”

 

“저희 이사님이 오실 예정이었는데...어쩌다보니 제가 왔습니다.”

 

“아,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우선 안으로 들어가시죠...”

 

얼마나 어설픈 대응인지.

은미는 그제서야 왜 병률이 정의를 선택했는지 알 거 같았다.

애초에 사건 조사용으로 일만 키울 셈이었던 것이다.

 

‘정말로 얄미울 정도로 뻔뻔한 남자야. 병률.’

 

윗선에서는 병률의 마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병률은 앞으로도 사용될 말이어서, 그가 연계된 일은 되도록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했다.

물론 그들이 길준에 대해서 아는지 모르는지는 그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가 아는 건 병률이 정의에게 부탁해 일을 더 키우는 것이 어쩌면 길준에게도 유리할수도 있다는 것.

 

“아니오. 우선 여기서 이야기하죠.”

 

그녀는 정의를 응시했다. 짙은 갈색 눈동자가 묘한 느낌을 주었다.

거짓말하지 않고, 진실만을 말할 것을 다짐하는 눈동자.

하필이면, 하필이면. 그 눈동자를 가진 사나이가 병률의 편이 되어버렸을까.

그녀는 그게 너무 분했다.

 

“송정의씨.”

 

“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얼마 전 있었던 흥신소 직원 사건을 그냥 넘어가주세요. 윗선에서도 넘어가고 있을테니 굳이 정의씨가 잡아야 할 일은 없을 겁니다.”

 

“아...하지만 이건 특별한...”

 

“지금 이 사건에 끼어들어봤자 힘들어지는 건 정의씨 뿐입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혹시 요양원이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고 들어도 괜찮겠습니까? 제 귀에는 반 협박으로 들리는데요...”

 

물론 말의 내용이 좀 험해지긴 했지만 정의는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그도 또한 병률에게서 흔치 않은 뭔가를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은 말려들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정의의 손을 무심결에 잡았다.

 

“하지만 이 상태대로라면 모두가 상처를 받아요...지금이라도 포기해주시는 것이...”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의는 냉정해지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갈색 눈동자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모두가 다치지 않는 선에서 해결해보겠습니다. 이름에 걸맞지 않는 행동은 하지 않겠어요.-

 

“어쨌건 믿어주십시오.”

 

정의가 말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진 모르겠지만.”

 

“.....”

 

“저 하나 다치고 제대로 된 진상을 알 수 있다면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은미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 진상을 밝힐지 밝히지 않을지는 제가 조사를 마친 후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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