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쉬는 게 일이다. 나는 어제까지만 해도 직장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쉬고 있다. 그러니까 퇴직한 게 아니라 그냥 쉬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아직까지 야근 수당, 출장비 정산이 끝나지 않아서 완전히 그만둔게 아니니 말이다. 


설마하니 그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아니, 정정한다. 내가 어리석었지.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는데...
재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니 왜 하필이면 그때 나여야 했던 걸까?

그 노숙인이 어쨰서 내 바지를 잡았던 걸까.
그리고 나는 왜 하필이면 그때 발길질을 했던 걸까.


"돈좀 주세요...1주일을 굶었어요..."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는 그 사람을 왜 나는 발길질을 했나.
1주일을 굶었던, 한달을 굶었던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가...라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고.
사실은 그저께 마구 달렸기 때문에, 어제 굉장히 피곤했던 탓도 있다.
그리고 그 피로때문에 아침에 늦게 일어났던 것이다.
출근시간에 한참 늦은 시간이었다.
초조했고, 나는 바지를 잡은 손을 놓게 하기 위해서 발길질을 했다. 무의식적이었다.
혐오였는지...아니면 초조함때문이었는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글쓰기 좋아하는 소심한 지망생입니다. 하하...
배짱좋게 창작블로그에 몇편 올렸지요.
그럭저럭 원하는 목표치까지는 못 갔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은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프로가 될 생각이라면 좀 더 몰아붙일 필요도 있겠지만.
직장인이라 주말외에는 글쓸 시간이 잘 없어서 하루에 짧게나마 30분 시간을 만들어두려고 합니다.
30분 초쓰기란 30분을 어떻게든 쵸내어서, 글을 써보자하는 저의 생각이 들어있습니다...
30분 동안 한 페이지도 못 썼다면 올리지 못할테고, 그 안에 무사히 쓸 수 있다면 올리기로요...
뭐, 하루에 한 편씩 성과가 안 좋으면 그건  블로그 내에만 올릴 생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언제나 바라왔어
내가 할 수 있는 
그 무언가,

침묵으로 외치며
나는 춤을 추었지.
날 바라보라고.

침묵은 걷지 못하는 새
시선은 차갑고
대답은 없었지.

얼음같은 대지에
발을 디뎌
얼어붙어도

포기라는 말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고인의 석상을 보며
살아있었던 적을 
추억할 수 있는가?

침묵의 무언가.
이제는 바꾸기로 했네.

힘찬 몸의 선도
꽃다운 윤무도
침묵의 외침도

아직은 저 하늘에 닿기 멀어서
이젠 말하리라.
외치리라.

나 여기에 있다고.
하늘이여!
날 보라고.

사람들이여!
날 보라고.
내가 여기 있다고!

붉은 피 점점이 흘리며
아니, 뜨거운 피를
왈칵 쏟으며

나 외치리라.
단 한번도 포기하지 않을 
내 꿈을 위하여.

침묵의 무언가가 아닌
피의 유언가를 쓰리.
마지막 순간까지

그때야 내 노래는
하늘을 뚫고 날아가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발디의 사계는 중학교 시절, 처음 접한 클래식이었다,
물론 케텔비의 페르시아 시장에서를 초등학교 때 신나게 들었던 적은 있지만 그걸 클래식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선생님이 의미있는 표정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얘들아. 너희들도 여러번 들어본 적 있을 거야. 텔레비전에 많이 나왔거든.
그 말을 듣고 잠시 의아했지만, 카세트 테이프로 들어본 순간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아, 그런 뜻이었구나...
행사 소개할때 뻔질나게 나오는 음악이었다.
요즘은 피가로의 결혼을 틀어놓으면서 중얼거린다.
아, 이건 모 소화제 광고의 음악이구나...
근데 그 소화제 광고는 왜 모차르트 오페라만 주구장창 넣는거지?
한 5개월 전에 그 소화제 광고에서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넣었었다.
그것도 요즘 들어보니까 알기 시작한 거지...옛날에는 몰랐던 이야기였다.


클래식도 자주 쓰이는 건 귀에 익고 그러는데...
문제는 같은 작곡가라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곡도 있다는데 있다.
내가 그럭저럭 사계로만 자주 듣는 비발디...
비발디 사계의 음원을 구하려고 검색창에 비발디로만 쳤더니...
임프로비스타. 신포니아...뭐라고 적힌 음원이 검색되었다.
영어로만 적혀 있으니 알리 없고, 하여간 비발디니 당연히 사계이려니...(그러니 무식의 소치라 할 밖에.)하고 다운.
들어보니 신포니아...뭐라고 나오는데 모르겠다. 근데 표지를 자세히 살펴보니, 보케리니라고 적혀 있다.
보케리니? 작곡가 이름인지 모르니, 곡 중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들어보고는 사계가 아니었기 떄문에 한 몇달동안 처박아 두었다


그리고 갑자기 어제 어디선가 신포니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궁금해져서 임프로비스타로 한번 쳐봤다.자세히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으나 임프로비스타는 바로크 시절의 기악곡 중 하나라고 한다....
결국 검색 한번만 미리 해봤으면 곡 감상에 조금의 보탬이 되었을 것을...
아니, 표지에라도 설명이 되어 있었다면...


들어보니 임프로비스타 형식의 모음곡이다. 아직 감상을 올리기에는 몇번 안 듣고 해서...
다음번에 감상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그때 감상을 올릴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모두 거짓말.
멀쩡한 것은 하나도 없는 세계
가진 것 위에 가진 것을 더하고
무 위에 무를 더하는 곳

시간은 썰물이 오는 떄
푸른 시간 흐르는 
조가비를 주우며 정처 없이 걷는다.

오로지 시간만이
단지 시간만이 
흐르는 세계

사랑은 퇴색된지 오래되었고
정의는 상한 조갯살처럼
맛을 잃은 곳.

싱싱한 조갯살에 회를 무쳐
그 쓰라린 맛 나는 
고추냉이, 달달하고 매운
고추장 얹어
거짓말 않는 미각을 달랜다.

맛있구나! 맛있구나.
꺼이꺼이 울면서
그 회덮밥일랑 먹는다.

먹는 거 외엔 
남는 거 하나 없는 것 
이 세상.

옛 정의를 외쳤던 
시인에게 이 회덮밥 하나 바치리
밥알이나 동동뜨는 동동주 하나 올리고
고추장 담쁙 떠서 올리리


옳지. 그래서 네가 그리 살이 쪘구나.
그러시면 웃으리.
맛 조타! 
그말이나 들으면 딱일 것을.
이 즐거운 세상!



------------------------------------------------------------------------

이 시는 뮤지컬 몽테 크리스토의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의 첫마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스트레스를 가끔 시끄러운 노래로 푸는 저에게 딱 들어온 한 마디.

모두 거짓말. 이라는 첫마디였죠.

그래서 이 시의 첫마디도 저 첫마디로 시작됩니다.

옛 정의의 시인은 '김수영 시인' 이십니다.

한 6개월 전에 강신주 선생의 '김수영' 시인 책을 보았거든요.

사실 거기에 제일 잘 어울리는 건 딱히 정의를 주장해서가 아니라, 정의롭지 못한 자신을 학대할 정도로 깊히 파고들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시인은 정의의 표상처럼 나오긴 하지만, 전 인간적인 김수영 시인쪽이 더 좋습니다.ㅎㅎㅎ

조가비 줍는 해변은 옛날에 어느 작가의 번역된 소설 제목입니다.

시간의 모래밭이었나 아마 그럴 거에요...원제는 다른 거 였다던데...;;;;;;;;;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