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인터넷에 디올 앤 아이에 대해서 쓰면서 라프 시몬스를 미니멀리스트라고 스스로 인정했다고 적었는데 취소...본인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아니라고 했는데 내가 잘못 봤다.

하여간 그 라프 시몬스가 디올을 그만뒀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꼽힌 게 랑방의 디자이너라는데 역시 유명한 사람인데 내가 이름을 못 외운다...알버레즈?

뭐 그런 비슷한 이름인 듯 한데, 요즘은 디자이너들의 옷들도 그 명품이라는 것들이 오히려 적자를 내고 있다고 하니...디올로서는 두번째 홍보를 노릴 만도? 그래도 안하겠지? 식상할테니.

뭐, 구경하기에는 좋은 옷들이다.

 

 

다만 나는 라프 시몬스가 만들어낸 디올 옷들이 맘에 안 들었다. 특히그 깡충해 보이는 스커트라니...(길고 풍성한 드레스도 있었지만 가슴팍에 뭔가를 두르고, 치마는 깡충한 하여간 그런 묘한 드레스도 있었다. 나는 그걸 보고 그만 경악했고, 보그에도 등장하자 차마 그 페이지는 넘기지도 못했다.)

 

오뜨꾸뛰르와 프레타 포르테의 차이는 거의 없어진 것 같은데, 하여간 새로운 디올의 수장이 누가 될 것인가가 한동안은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될 듯.(쉰 떡밥이라고? 그래도 매달려 본다. 푸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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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 사려고 발버둥질을 치고 가계부를 작성했으나...

결국 카드를 반납하고 통장도 반납하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했다.

체크카드가 내역이 통장에 다 드러나면서 안 보이는데서 해결하려는 내 나쁜 습성이

카드 사용하게 만든 것이다...

그런데 카드 결재분이 이번에 날아왔다.

서점이 알라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가입한 서점도 3군데는 되는지라...

한군데서 10만원 썼다고 10만원만 지출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결국 내가 졌다! 를 인정하고 쇼핑중독에서 재활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반납했다...

아...나는 얼마나 약한가. 쇼핑 중독.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구나...

 

2년동안 책 안 사기로 했고, 그동안 쌓인 책만 해도 2년동안 읽기에는 충분한 양이니...

쌓인 거나 읽지 뭐...

바로 옆에 지금 이틀동안 딱 세장 진도나간 안토니오 그람시의 대중문학론도 있는데 뭐...(이건 사놓고 1년이 넘었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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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작나?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손자가 혼잣말을 듣기라도 했는지 들고 있던 테니스 공을 내려놓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평생 무심한 가장이자 무심하고 냉정한 할아버지로 살아왔다.
지금 이 손자를 돌보는 것도 어쩔 수 없이 한 일 중의 하나였다.
젊은 시절 플레이보이였던 그는 손자가 태어나는 것을 최악의 일 중의 하나로 생각했지만 하나가 태어나자 그 뒤로도 줄줄이 태어나 이제는 진심으로 늙어버렸다고 생각했다.
한때는 사진을 취미로 삼아 딸이나 아내를 자주 찍곤 했는데, 손자들이 태어나고 난 이후에는 사진 찍는 일이 부쩍 줄어들었다. 그는 특히 자신의 얼굴을 종종 모델로 삼곤 했다. 하지만 주름살이 하나 둘 씩 생기고 난 후에는 그 즐거움도 사라져버렸다.

간만에 찍은 사진을 놓고 그가 고민하는 건 다른 게 아니었다.
역광을 두고 찍은 사진인데 얼굴 표정은 그가 원하는 기가 막히게 멋졌지만 얼굴 전체가 너무 작게 나왔던 것이다
음...어떻게 하지?
예전같으면 그런 걱정도 하지 않았을 터였다. 사진이 작다고 해서 자신의 매력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오늘은 좀 걱정되었다. 사진이. 사진이. 아무래도 작다고... 그것 용으로 쓰기엔.
화들작 놀라면서 그는 자신에게 다시 물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아마  이 사진이 조금만 더 크면 사용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꼭 커야만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확대하면 상관없는 거잖아. 아니. 그 전에 내가 왜 그 생각을 하는 거지?
그는 사진을 창가에 내려놓고 밖을 쳐다봤다.
유리창 너머로 평온한 물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있었다.

그는 얼마 전 친구의 부고를 받았다.
상가에서  그는 친구의 보잘것 없는 사진을 보면서 지금처럼 중얼거렸었다.
사진이 너무 작아 친구여. 네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

그때같이 되지 않으려면 사진은 좀 클 필요가 있겠어. 그는 그 조그만 폴라로이드 사진을 빈 액자에 끼워넣었다.

적어도  조금은 큰 사진이어야 해.
내 아름다운 이들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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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 들으시는 분이 많으신 걸로 아는데(책도 나왔으니.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맞나?;;;;;;)나는 이 팟캐스트를 최근에야 듣기 시작했다. 미술하고 커피 이야기는 좋았고...음, 지금은 비트겐슈타인 이야기하는 걸 듣고 있다.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듣는 중...비트겐슈타인은 알지도 못하지만 워낙 유명해서리..

 

 

거기서 비웃음의 대상이 된 초병렬독서법... 팟캐스트에서 부르는 호칭은 마사장님.

알라딘 블로그에 초병렬독서법을 낸 출판사 블로그도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도 있으시려나.

나는 마사장님 좋아한다. 원체 모자란 구석이 많다 보니 책으로 채워보면 좀 괜찮을까 싶어서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아, 마사장님 표현대로라면 원숭이...1 쯤 되려나.

 

나는 책 이야기 나오면 우선 책 이야기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도통 관심이 없다. 그래서 최근 자기계발 붐에 대해서 비판의 말이 쏟아져도 별 관심이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내가 좋아하는 거 가지고 말이 많군. 이 정도다.

지대넓얕에 대해서 실망하고 할 것도 없고, 생각하는 게 다르군. 이 정도랄까.

다만 그 책 끼고 한 5번 읽다보니 마사장님께 드는 의문 하나

그런데 다른 독서는 별 도움이 안되고 초병렬독서법으로 하면, 다른 사람도 똑같이 하게 되면

그땐 다른 독서법이 필요한가요?

초병렬독서법이 그렇게 굉장한 건가요? 이게 진리일 순 없는 거잖아요...

 

 

언젠가 마사장님이 후속편을 써주시지 않으려나...라고 기대하고 있는 중.

이 의문은 꼭 해결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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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적으로 끝에 내용무. 라고 적을 뻔 했다.

막심 므라비차.

10년전 그의 음반은 참 즐거운 곡들이었다. 장중한 곡은 장중했고, 전자음도 거기에 썩 잘 어울렸다. 하지만 리마스터 된 최신곡들을 들은 순간, 나는 굳어지고 말았다.

 

과연 이것이 막심의 것인가?

전자음이 강하게 튀고, 전반적으로 막심의 건반은 생기를 잃은 것 같았다.

만약 음악이 진짜로 사람들의 성격과 시대를 반영한다면, 막심이나 최근의 팝적인 스타일을 강조하는 음악가들은 갈수록 찌들어서 생기를 잃어가고 있단 말인지...(가장 좋은 예 bond)

 

리마스터된 곡들이기에, 크게 내용물이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내가 어리석은지도 ...

 

내 인생의 포르테는 아니긴 한데, 한때 포르테였으니 태그는 여전히 내 인생의 포르테로 붙인다.

 

막심. 기운내서 예전보다 더 나은 연주를 들려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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