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로 책을 성급하게 마구 샀다.

물론 예전에 비하면 책을 좀 냉정하게 사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많다.

한 10권 산 것 같은데...

 

책 읽는 속도가 많이 느려져서 예전에는 1시간이면 1권을 읽었지만 요즘은 2권 읽는데 10시간이 걸린다...이런...

 

플레이는 오늘 잡은 책 중 하나다. 나는 게임을 안 하지만 일명 돈슨이라는 넥슨의 악명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왔다. 넥슨 사람들이 싫어하는 말이 저 돈슨이라는 말이던데...

나는 예전 동거인 중 한명이 넥슨에 푹 빠져서 돈을 날리는 것을 지켜봐왔다.

당연히 게임회사에 대해서 인식이 안 좋고...

내 동거인도 마비노기 아니면 넥슨의 다른 게임에는 고개도 안 돌리던 터라...

 

 

그래도 책을 읽으니 넥슨에 대해서 약간의 호감은 느끼게 되었다.

넥슨이라는 회사도 참 여러가지 험난한 길을 걸어왔구나. 게임 회사라고 무시하면 안되겠다.

(예전에는 게임 회사도 회사인가? 돈은 많이 벌지 몰라도...라고 생각했다.)

는 감상이 든다.

적어도 지금 이 길을 걷는 동안 많은 희생을 거쳐왔고, 내부에서 하는 일들도 많았을테니...

 

책의 중심은 창업자 김정주씨인데, 음...책에서는 거의 신급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납득은 안된다.

아무리 그래도 회장도 아닌 창업자가 뭘 그렇게 다 파악할 수 있단 말인가?

책 뒷편에는 김정주씨의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어차피 직원들 인터뷰는 다 했겠지만 기왕 하려면 실세라곤 하지만 명칭이 없는사람이 인터뷰하는 것 보다는 직원들 인터뷰를 넣어주는 게 좋지 않았을까?

그 인터뷰를 보면서 아니, 이 사람이 주도해서 책을 만들었나? 라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이 말은 하면 안되겠지만 그 정도로 넥슨이 사정이 안 좋은가? 싶기도 하고...

보통 CEO나 회사가 책을 낼 때는 딱 두가지 경우가 있다. 너무 잘 나가서 외부인이 글을 쓰고 싶다던가, 아니면 회사나 CEO가 난항에 부딪쳐 활력을 얻기 위해 책을 낸다던가.

내가 보기에는 후자에 더 가까워보이는데...

 

하여간 만화도 중간중간(난 만화를 보면서 감탄했다. 엄청난 색조조절에 내용을 한번에 갈아넣는 그 절묘한 솜씨...일반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에 더 가까워보이기도 하고...)들어가 있어서

종합하고 설명하는게 훨씬 더 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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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0대가 되기도 전에 우리나라엔 재즈 방송이 많았다.

그 담배 냄새 나는 재즈 음악이 그때는 왜 그렇게 싫었을까.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그 음악 전반에 흐르던 그 매캐한 느낌.

요즘은 보사노바다 퓨전 재즈다 해서 밝은 느낌도 있었지만 그때는 무조건 모노톤! 의 느낌이랄까.

 

그래서 요즘 재즈를 잘 알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인터넷 검색창에 띄워 
보는데

답변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라디오 방송을 들어라.(이건 클래식 방송을 들어라. 라는 수칙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찾아봤다. CBS는 새벽 2시에서 새벽 4시까지.

오늘 내가 불면증때문에 잠을 못 잤는데, 생각나서 틀었더니 벌써 방송 종료...

EBS는 일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하필 식사시간에...)-방송이 종료되었다고 함.

KBS도 있었던 것 같은데...음...

 

놓친 CBS방송은 선곡표 보고 네이버 뮤직 틀지 뭐...

다만 다른 건 들어봐야겠다.

 

24시간 재즈 방송하는 개인 방송자도 있으니, 뭐...공중파보다는 못 하더라도 우선 이해하기는 좀 쉬울 듯 .

사실 무료 어플리케이션을 벌써 깔았다. 근데 이건 곡명이 안 나오니...

참고삼아 말하자면 재즈 라디오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아주 유~명한 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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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역시 모처의 이벤트에 걸려든 결과물.

 

나는 어릴 적 오 헨리의 단편선을 무척 좋아했다.  교과서에 실려 있는 걸 몇번이고 읽곤 했으니.

그 유머와 반전이 너무 좋았다. 때때로 눈물 쏙 빼는 작품도 있었지만.

그런데 그 긍정적인 정신이나 내용이 생각해보니 오 헨리의 천성이 아니었을까.

아니, 더 나아가 그 시기에는 아메리칸 드림이 있던 시기니까.

미국 정신의 본질이 그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오 헨리는 경리 부정으로 감옥에 갇혔었지만 문필가로서 그럭저럭 성공을 거뒀다고 하니.

그 당시 미국사회는 한번 굴러떨어졌다고 내버려두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다시 범죄를 저질렀거나 하면 그에 대한 응징은 철저하게 했겠지만 말이다.

오 헨리의 그 순진할 정도의 긍정성, 유머. 지금의 미국에는 없는 귀한 천성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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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에서 샀던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무엇을 공부하는가?에서 소개된 책.

프리젠테이션 젠, 프리젠테이션 젠 디자인

이렇게 해서 상, 하라고 치면 될 듯...

 

나는 전형적인 문과생이라 이과분야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사실 어릴 때 시계 몇 개 뜯어본 적은 있지만 뜯고 나서 재생하는데는 실패했으니...전형적인 문순이의 전형이랄까.

그런데 최근에 이과적인 부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사실 대학 때 컴퓨터 관련해서 수업을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여러가지를 배웠었다. 그때는 멍청하게 열심히 안 들어서 그렇지...)

대학 때 수업에 나왔던 SGML은 안 쓰고 최근에 HTML5에  대해서 새로 배웠다.

그래도 필수적인 교양에는 철저하게 못 미치겠지만.

 

대학 때 수많은 파워포인트 작품을 만났고, 나도 몇개 만들긴 했지만.

한번도 프리젠테이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사실 신경쓰는 사람도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다들 꽉 채워넣는데 신경쓸 때라서...

 

하여간 최근 디자인에도 조금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넘겨보다가

그 책에 나온 책도 읽어봐야지! 했다.

인포그라픽에 관심도 같이 가질 때라서 인포그라픽하고도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싶어서.

그 점에서 살펴보니 에이콘 출판사가 소규모인것 같지만 건실하고 제대로된 책들을 들여온다 싶어서 구입했다.(회사가 개떡 같았으면 관심을 가지건 어쩄건 그냥 포기하고 치웠겠지.)

 

다만, 가르 레이놀즈의 처가 일본인이고, 사는 곳이 일본이고, 일본문화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있다는 게 객관적인 프리젠테이션 설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문제일뿐.

전반적으로 편집은 굉장히 감각적이다.

일본의 문화를 이용한 시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 사진 등은 내가 프리젠테이션 서적을 보는 건지 미술서적을 보는 건지 착각할 정도다.

 

물론 실무적인 디자인 분야에 대한 설명과 기획에 대한 철두철미한 설명은 그 거북함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한번도 프리젠테이션이 이렇게 설명될 수 있는 분야인지 몰랐다.

감각과 배치가 논리를 돕는 이 방식은 나에게 문화적인 충격을 주었다.

그렇구나, 프리젠테이션은 파워포인트도 아니고, 설명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지.

그리고...결과적으로 프리젠테이션 하나를 제대로 하려면 관련 서적을 꼭 읽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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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에서 실시한 이벤트에 낚인 나...파닥파닥.

하여간 범우문고는 그래도 내 서재에 한 3권쯤은 있었던 듯 하다.

이번에 구매한 한 백권쯤 되는 책중에서 중복이 되는 게 있긴 하지만...

 

나는 평소에 일본 우측 라인이라고 생각되면 안티가 되는(나만 그렇겠냐만은...요즘 보면 점점 절망적이되어간다...)나라서 조금만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가 보이기만 하면 매우 까는데...(불쌍한 나쓰메 소세키님...물론 이분 잘못 아닌 거 알면서도 소설은 읽지 않는다. 2권까지는 읽었지만.)

이게 의외로 좀 문제라서.

이시하라 신타로 같이 망언을 한 사람이라던가, 미시마 유키오같이 철저 천황주의자라도, 책이 워낙 유명하고 그 소설이 정치와 거리가 좀 있어보이면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범우문고의 [태양의 계절]은 확실히 정치와는 거리가 있다. 그게 하필이면 이시하라 신타로였다는 게 문제였을 뿐. 물론 심층부에 들어가면 그 당시의 정치와 경제를 연결짓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우선 책 내용만 보면 그 당시 있을 법한 신파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읽으면서 비난을 하거나, 웃긴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이시하라 신타로의 망언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사상에 확실히 근거한 것으로, 소설을 읽으면 이 사람이 생각하는 모델이랄까 그런 것이 그려진다.

 

난잡한 여주인공과 남주인공. 그리고 은근히 삐딱선을 타는 이 어설픈 어른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자신의 어린애 같은 성격때문에 일생의 연인을 잃지만...

그 당시 세계적인 분위기 탓이랄까. 아니면 이시하라 신타로가 재주꾼 리플리씨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화려한 남자, 삐딱한 성격, 그에 걸맞는 여주인공.

이걸 뭐라고 불렀는지...문학시간에 배운 것 같긴 한데...

하여간 이시하라 신타로의 내부에 이런 면이 소설로 표출이 좀 되지 않았나 싶다.

 

내용으로만 보면 시시껍질한 내용이라고 비하할 수는 있지만,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고 그 공감을 받을 만한 요소를 소설에 순도깊게 집어넣어 그저 부정만 할 수 없는 내용을 그려냈다.

문장력도 빼어나, 확실히 미시마 유키오에게 호평을 얻어낼 만한 인재였을 것이다.

번역이라는 한층을 더 넘어가야 하지만, 이 정도면 그 당시의 혁명아였을 거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분하다. 그리고 한 세기를 만든 소설가가 정치가가 됨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엄청나게 버렸구나. 왜 우리나라에는 태양족 같은 단어를 만들 수 있는 소설가가.

그리고 자신의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뛰어드는 소설가가 없단 말인가.

그래서 아직도 우리는 일본에 뒤지고 있는가?(다행인지 불행인지 이시하라 신타로의 저작 중 국내 번역이 된 건 태양의 계절 하나밖에 없다.더 있긴 하지만 논픽션이거나, 절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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