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패설사관인 나는 작년 이맘때쯤에 전하에게 불려가 이야기를 들려드렸다.

전하는 민중에게 도는 이야기보다 관가에 전해져오는 신기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시길래

적오에서 일어나는 가인들의 사망보고들과 그들이 지은 노래에 대해서 들려드렸다.

전하는 이내 생각에 잠긴 눈치시더니 이내 내게 말씀하셨다.


 

“축. 자네가 혹시 적오에 다녀올 생각은 없는가? 제후의 제사에 참례하라고 벌써 여러번 공문을 내렸건만 그때마다 적오에서는 적법한 공문을 받지 못했다고 말만 할 뿐이야.

언제부터 기껏 제후 따위가 이 몸을 무시하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 이야기를 꾸미는 걸 보면 혹 반역을 기도하는 것인지도 모르지. 자네 생각은 어떠한가.“


 

심성이 보드라우셔서 항상 이런 식으로 확인하시지만 그 뜻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혹여 무관이 필요할지도 모르니 좌장군에게 인물을 골라달라 하게.”


 

만세 만세 만세수를 하소서. 전하. 어이 거절할 수 있으랴. 나는 전하의 명을 받잡고 제사에 참례하라는 공문을 몸에 지니고 적오로 떠나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그런데 개의하면 패설사관 일은 하지도 못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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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 뿌리를 내린 지 이제 1년이 되었다.

정확하게 1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읽고 나서는 까먹고 까먹고 하느라고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첫타자가 아침독서 30분이다.

제목이 설득력이 있어서 골랐는데  내용은 그다지...

책에 대한 내용은 다소 빈약하고, 앞부분만 보면 아침형 인간에 대한 글인 것 같다.

저자 사이트에도 가봤지만 일본어가 모자라서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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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우리는 할 수 있어.

모두들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니까?

 

뭘 못 믿니.

할 수 있다는 걸 못 믿는거니?

어느 장소에서건

나는 너에게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어.

 

너도 할 수 있어.

너도 나에게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어.

사람들이 아무리 힘들다고 이야기해도

넌 너 자신을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어,

 

그러니까 말했잖아.

우린 할 수 있다고.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모든 것이 될 수 있어.

 

그리고 모두들 서로에게

모든 것이 될 수 있지.

무한하게 허락된 바로 그것.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는

할 수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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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과는 별개로 제목은 물랑루즈 한 곡에서 따왔습니다.

그 노래를 들으면서 썼지요. 내용과는 좀 다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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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마저 소리없이 추위에 떨던 날.

난 부름에 이끌려 침상에서 내려서 걷기 시작했노라.

그때는 아직 밤이었고 사람들은 잠들어 있었네.

 

맨발에 흙이 닿았고 나는 그것들을 느끼며 땅에 입을 맞췄다네.

사람들은 내게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노라.

그들은 내게 보드라운 흙대신에 신발을 신으라 말했고

나는 그들을 떠나왔네. 그건 마을 안의 일이었으므로.

 

어느새 뛰기 시작한 내 발은 저절로 춤을 추기 시작했고

마지막 마을의 한 노인은

왜 춤을 춰야 하는지 내게 물었다네.

고생스럽고 목적지도 없는 그 춤은 도대체 무엇이오?

 

그렇게 만개의 마을을 돌았네

모두들 비웃었고 내게 질문했지.

하지만 그들이 부름을 들어본 적이 있던가?

 

이 순간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라는 것을.

변하지 않고 영원히 나와 함께 할 순간.

숨을 고르고 앞을 보면

세상이 얼마나 찬란한지.

 

그 부름이 없어도 나는 달리리라.

그것은 이미 나와 함께 하고 있으니까.

찬란한 그 순간, 영원히 나와 함께할 그 순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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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는 수잔 보일의 이것이 바로 그 순간이야(디스 이즈 더 모먼트)에서 따왔습니다.

제 해석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노래를 듣는 순간 손이 움직인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초고는 좀 발랄한 편인데, 이건 언젠가 다른 제목으로 올라올 것 같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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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누각에 올라

옛 여인들의 웃음자욱을 쫓는다.

간드러지고 방울이 울리는 듯한 소리

수면위를 스치는 학의 발끝과도 같이

 

남아의 가슴에 살짝 자국 내고

도망가는 그이들의 웃음소리는

지금도 먼 풍경마냥 울려온다,

 

수면 위를 휘도는 그 눈매와 입매가

아련하고

제각각의 곷인양

화려한 그 모습이

다시 피어나

 

누각을 거닐 새

그대들의 모습, 나무인 듯 돌인 듯하니

어찌 그리워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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