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떄문에 며칠 북플만 사용했습니다.
지금도 안정성이 걱정이 되긴 하지만...어쨌든 아이피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므로...
요 한 몇주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읽고 분격해서 쓴 리뷰가 이 할마이!로 시작했기 때문에 놀라신 분들이 좀 있지 않나 싶어요...하하하.
저도 [남자들에게]를 썼던 무렵의 시오노 여사에게는 전혀 유감이 없습니다.
전 시오노 여사 좋아합니다. 전여옥 여사 보는 기분으로다가.
아니, 나쁜 의미는 아니에요. 같은 극에 있는 인간으로서의 매력이랄까.
그런 분들은 매력이 있습니다. 초콜릿안에 독 들어넣은 것 같은 그런 매력이요.
젊은 시절부터 감각적이고 총명하기까지 하니 얼마나 매력적이겠어요.
전 아직도 전여옥 여사의 [인사론]에 대해서는 안타까워하기까지 합니다.
충분히 마키아벨리스트가 될 소질이 농후했어요!!!
 시오노 여사도 그 점에서는 좋은 마키아베리스트입니다.
사회나 역사에 대해서 글을 쓰는 인간은 언젠가부터는 체스판에 말 고르듯이 그렇게 감각을 키우는 모양입니다.
시오노 여사에 대한 제 육두문자가 조금 실례라고 생각되는 것은...그 책의 원제가 일본인에게...라는 식의 부제 비슷하게 붙어 있기 떄문이지요. 한국 사람 보라고 만든 책이 아니니까요...
자민당에 대한 찬사와(아마 그 정치적 감각력에 대한 내용인 듯.)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 대한 아부성 찬사도 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다치바나 다카시씨로부터 욕을 굉장히 많이 드신 분으로 아는 데 아마 여기서 아마추어 역사 에세이스트(특히 권력에 집착하는)와 권력 무시형 내멋대로 저널리스트의 층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시오노 여사는 소설가란 이야기도 듣는데-실제로 몇 부분에서는 소설가적 면모도 있죠.-현실감각은 다소 없는 듯 하군요. 본인이야 감각은 정확하다 주장할 지 모르나, 종이에 고정된 역사나 정치는 생동감을 잃기 마련이죠.
아마 다음 자민당 선거떄 중요한 자리를 맡으실 지도 모르겠군요. 시오노 여사는...
근데 아무리 봐도...시오노 여사는 그냥 소설가인것 같아요...그것도 편중된 취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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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과 우정은 차트렁크에 집어던져지다시피 해서 차에 실려갔다. 목만 남기고 푸대안에 넣어버렸기 때문에 명사수인. 우정의 총솜씨와 설의 은장도가 전혀 소용이 없었다.설은 꼼지락거리면서 은장도를 꺼내려고 애썼지만 실패했으며, 우정의 육혈포는 압수당한지 오래 전이었다.

"포기하시오. 설."

불편한 자세로 계속 움직이는 걸 본 우정은 한숨을 쉬었다.

"당신은 도저히 포기라는 걸 모르는 여성같소. 울면서 종착역에 가게 해달라고 했으니 그냥 기다리고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니오?"

"그 말을 되돌려드리겠어요. 당신은 도저히 포기만 아시는 분 같아요. 누구든지 음모를 알면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에서 노력하지 않나요?"

"어차피 죽음으로 달려가는 길이 같다면 좀 더 편안한 길을 택하는 게 제일 좋은 거요. 내가 당신 아버지를 죽였을 때도 당신 아버지도 내게 그렇게 말했소."

[하군. 나는 타고난 사업가일세. 그러니까 저 기누코가...자네가 보기엔 기누코는 어떤 것 같나. 참 아름답지 않은가? 고혹적이고, 매력적이지...난  돈을 주고 기누코를 샀어. 얼마나 들었는지 궁금한가?]

"나는 궁금하지 않다고 대답했소."

[그 아름다움을 위한 희생물이라면 난 그녀를 위해서 죽어도 좋다네. 그러니까 하군. 만약 만약 소문대로 자네가 기누코를 가지고 싶다면 할수 있는대로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해야 한다네. 내가 기누코를 가장 비싸게 산 건 상인의 피가 흐린 탓이지...귀족적인 취향 덕분이야. 하지만 자네라면 나같은 방법을 선택할 게 아니라...가장 쉬운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네...가장 쉬운 방법. 그러니까 최대한 나를 자극하지 않는, 가장 편한 방법 말이야...]

"가장 값이 덜 드는 방법."

우정은 경쾌하게 말을 이었다.

"그게 가장 나와 잘 어울리는 방법이었소. 오래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지. 당신 아버지의 뜻대로 된 거요. 난 그 이후 당신 돌아가신 아버지를 존경하게 되었소...그분이 그렇게 이야기했지. 어차피 죽음으로 가게 된다면 최대한 편한 방법으로..."

"그런 분이 눈길을 걸으신 건..."

"당신이 걸리적거리니까. 포기를 안 하니까."

어처구니 없다는 듯 우정이 냉소했다. 트렁크를 살짝 몸으로 밀기도 했다.

"......"

두 사람은 잠시 서로 응시했다. 그녀는 대답을 얻으려고 했고, 우정은 피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설의 포대가 찢어졌다.

"음?"

"은장도가 아직까지 쓸만하네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우정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 이젠 좀 더 희망적인 상황이죠? 어차피 죽을 상황은 아니니까. 이제 옛날 능력을 좀 보여주세요. 전 억울해서 그대로 도망갈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요!"

"...어 ...어 떻게 푼거요?"

"사람은 학습을 하죠. 관절기라는 걸 유심히 구경했거든요. 자!! 손이 자유로우신 거 아니까 이제 포대를 벗으세요."

그리고. 1분도 지나지 않아, 우정도 포대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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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리더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지음, 한성례 옮김 / 혼미디어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 본색을 드러낸건가...
극우는 아니겠지만 말하는게...정말...
로마인의 절반만 닮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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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쁜 것도 아닌 데 묘하게 시간이 어그러져서 글쓰기가 쉽지 않네요..
거기다가 아이피가 악성코드에 걸렸다고 하니, 점검 처리하느라 시간이 좀 걸릴 듯.
해결될 때까지는 못 돌아올지도요...

2.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다만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예상은 했을지도...)당황스럽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걱정되고 그러네요...
책임을 진다는 게 무서워집니다.
그래도 하고 싶어했었다는 점에서 조금 제가 모순이라고 생각도 하고요...

3.

아이스크림 좋아하세요? 를 야심차게 시작했다가 여름 다 갔네요.
그동안 완성한 건 3편이 고작.
논픽션인데도 이렇게 애먹을 줄이야...
기자들이 존경스럽습니다.
가을부터는 디저트 관련으로 제목을 바꿀 예정입니다. 커밍 쑨~(돌을 맞는다...)

4.

보첼리의 아이다도 생각보다는 괜찮군요.
주빈 메타가 지휘라서 그런가,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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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이틀 전, 명은 그 기차를 발견했다. 중간중간 창문 유리가 떨어져 나가고, 피가 말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열차는 그동안의 살육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독립군들이 중간중간 차 안 에서 망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 명은 안도했다.
왜냐하면 그들 사이로 흰옷을 입은 반도인들이 서 있는 것을 봤기 때문이었다.
지금 합류할 것인가? 아니면 종착역에서 그들을 만날 것인가...

먼저 그를 발견한 것은 독립군이었다. 그것도 총탄으로.

타앙!

거리가 멀어서 바로 닿지는 않았지만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 건 확실했다.

타앙!!

제국군인가 싶어서 명도 응사했다.
그리고 문이 화악 열리면서 김대승 대장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한손에 육혈포를 들고 매섭게 그를 쏘아보고 있었다. 얼굴을 아는 사람이다 싶었던 명은 그쪽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어이~"

그의 부름에 김대장이 비아냥거리면서 대꾸했다.

"오이~"

"같은 독립군이오. 쏘지 마시오."

"...흥!"

김대장은 그제서야 가까이 다가오라는 손짓을 했다.

"새파란 애송이 같은데 어딜 그리 쏘다니나."

"내가 할 말이오. 제국군들 눈에 띄게 시리 종착역까지 그냥 달려가면 어떻게 하오? 더더군다나 동족도 살육하려고 하고...폭탄 실린 열차를..."

그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김대승 대장의 얼굴이 화악 하고 달라졌다.

"무슨 말이오?"

"그 기차에 폭탄이 실려 있소. 설마하니 종착역에서 기차를 폭발시킬 생각은 아니시겠지? 동족도 타고 있는데..."

"...폭탄?"

폭탄 테러를 하려고 했으니 김대승 대장은 추궁받는 기분이었다. 젊은 애송이 놈이...


"무슨 폭탄 말이오? 우선 타시오. 운전수한테 속도를 잠깐 낮추라고 할테니..."

명은 종착역으로 가기로 한 자신의 생각을 되돌아보았다.
종착역으로 가서 저지하는 것보다는 같은 편의 말을 좀 더 들어보고 같이 폭탄을 제거하는 것이 옳지 않나 싶어서였다. 그렇게 명은 악마의 부름에 응해 기차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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