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은근 블록버스터파라 취향 읽히기가 굉장히 쉬운 편.
한 몇 곡 정도 감상하고 나면 다른 사람들이 내 취향을 간파하고 내 취향에 맞는 음반을 선물하는 일이 잦다.
음...그때는 인터넷이 없어서 내가 내 취향을 파악하기가 좀 어려웠는데...
요즘은 애플뮤직에서 많이 건지는 편...역시 음반은 많고 봐야...

오늘은 게오르규 솔티 경의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돈 지오반니를 들었다.
세계 3대 테너라는 브린 터펠이 돈 지오반니 를 맡았다. 최근 살찐 사진을 보면 영 커버의 인물하고 매치가 안되는데...
노래는 기가 막히는 듯...우와~

나는 취향이 그저 쾅쾅 질러오는 맛을 좋아해서..터펠의 악역이 너무 맘에 든다...이야...물론 레포렐로의 그가 정복한 연인으로 말할 것 같으면~ 송도 좋지...아아, 좋아...좋아...이것도 솔티경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경지였겠지. 아니, 그 이 전에 모차르트가..곡이 너무 좋아서...
입이 귀에 걸릴 지경...

나는 터펠을 고 클래식에서 나온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흑색 롱 드레스를 입고 티아라를 쓴 험상궂은 얼굴로 보는 통에 코미디가 따로 없네 했지만.
목소리는 코미디가 아니지...아 멋있다.
얼마 전에 터펠의 오라토리오도 커버를 보니 정말 잘 어울리던데...다만, 오라토리오는 멘델스존이라 그런가...내 취향은 아니라는....

아 돈 조반니 내용은 물어보지 마세요...이 주인장은 스토리 날아갈지도 듣는 사람은 아니라서...
스토리를 알고 들을 것 같으면 애초에 운명의 힘 같은 건 듣지도 않는데, 저한테는 베르디를 짱으로 밀고 싶고, 운명의 힘을 1위로 올리고 싶은 ㅁ 아픔이 있다고요....취향이 메이저가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뭐, 바람둥이 이야기인데, 칼질 잘 하는 바람둥이가 지옥에 끌려간다는 내용이니 권선징악이겠어요...근데 노래는 유머가 철철 흘러 넘친다는...
모차르트는 짱입니다~~~!!!!!!!!!!!!!!
미야모토 테루 선생이 아무리 금수에서 모차르트에 대해 심오하게 읊조려도 모차르트는 한마디로 돈 조반니 처럼 놀고 싶었던 개그 넘치는 음악가였따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군요....
하긴 금수 자체가 제 취향은 아니었으니....아마 미야선생님하고도 취향이 완전 다를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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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 2017-03-25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너아니랍니다....베이스바리톤이래요....죄송합니다....
 

백두 백작은 거의 거처를 비웠다. 그 사이에 우리는 거실에 둘러앉아 옛날 음악을 듣기도 했고, 직접 연주도 했다.
한때 술집에서 노래를 한 적이 있던 검은새의 피아노 솜씨는 일품이었다. 고니의 바이올린 솜씨도 꽤 좋았지만 백작이 말하던대로 못하던 게 없다는 건 좀 과장이 섞인 듯 했다.
우리는 그렇게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다가 지쳐서 카펫 위에서 카드 놀이를 했다.
물론 그것도 질리기도 하고 해서 나는 그냥 카펫 위에 뻗어버렸다.

엄밀히 하자면 비 후보는 2명이었지만, 흑조는 자신의 아버지가 정해준 위치에서 조금도 더 뻗어나가는 않았다.
한때 내 손 위를 아름답게 움직이던 손가락은 절대로 내게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다.

"난..."

오래만에 솔직한 감정이 들어서 조이에게 말을 걸었다.

"네. 전하."

"아, 고니."

나는 흑조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기에, 고니에게 말했다.

"당신은 재즈 색소폰을 무슨 책으로 공부합니까?"

"아...소니 롤린스요."

그때 풋 하고 흑조가 웃었다. 뭔가 지적이라도 해주고 싶은 눈치였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고니가 옳은 답을 했던 오답을 내렸던 간에, 나는 그저 시간만 벌길 원했기 떄문이다.

"그럼 그 책 좀 갖다주겠소? 당신의 색소폰 소리도 듣고 싶고, 나도 좀 한수 배우고 싶어서 그래요. 백작께서는 당신이 못하는 일이 없다고 칭찬을..."

그때 고니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아...아니에요. 갔다올게요...."

그녀가 자리를 비운 후 나는 흑조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녀도 누운 채로 내쪽으로 손을 뻗었다.
두개의 손가락이 잠시 부딪혔다가 이내 서로의 손가락에 엉켜들었다.

"오래간만이군."

"저하답지 않군요. 이미 후보는 정해져 있을텐데..."

"글쎄. 원래 이상형은 당신이요..하지만 조건이 안된다면 다른 대상자를 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다만..."

"다만?"

"그녀로 정해진 건 당신이 신분이 낮았을 때 후보가 되었었고 때문이고, 그녀가 이제껏 다른 남자와 노니는 모습이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오. 혹시...기분 상할까봐 걱정되어서 물어보는데..."

"네."

"그녀도 당신같은 과거가 있소?"

"매너가 없으시군요."

흑조는 상반신을 일으켜 세우면서 대꾸했다.

"또 당신과 저의 첫만남을 꼭 연상시키실 건가요?"

"...당신은 그때 참 순결하고 아름다운 영혼이었어...질투심을 유발하는 법도 아주 잘 알고...나는 당신에게 미쳐서 그 프랑스 놈을 찾아 거리를 헤매였고...."

"당신은 그게 거짓말인지도 모르셨죠...그때는 저도 정말 당신을 사랑했어요..."

"지금은?"

"...지금은..."

말을 더 잇기도 전에 그녀와 나는 손을 꼭 쥐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볼을 서로의 볼에 대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가.
코와 코를 잇대고 인중과 인중을 잇대고, 급기야는 한 조각상에서 나온 모양처럼 서로에게 꼭 붙어 있었다.
어차피 고니는 롤린스의 책을 찾지 못했을테니 잠깐의 충동이야 이렇게 넘어가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조이는 냉혹했다. 그녀는 천천히 그 저주받을 말을 속삭이고는 내게서 떨어져나갔다. 

 "남자가 있었죠. 거짓말 할 필요도 없이 그건 진짜에요..."

더 이상 덧붙일 말도 없었다. 나는 백조에게 실망하고 말았다. 아니, 이 두 여인에게서 헤어날 수 없다는 불안감에 더욱 실망했다.백조가 실망시킬 때는 흑조가, 흑조가 실망시킬 때는 백조가 나를 나락에서 끄집어냈다.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아름다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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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위의 여자 요약된 자료 참고....;;;;;;
프랑스 놈 잡으러 간 게 다 그 허풍때문이라는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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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항상 궁금했다.
일명 찌라시란 것 외에도 증권 정보를 얻을 수가 있는 것인지...
불곰의 주식불패(별 다섯 줬었다. 근데 그런 정보가 워낙 많으니 이젠 별 넷 정도가 맞지 않나 싶다.)에서는 애널리스트의 리포트가 별 쓸모가 없다고 하는데 그래도 궁금했다.
그건 어디에 있나? 
증권사 홈페이지라는 가면 될 텐데...게을러서 그렇게는 안 하고 전자책 사보는 게 더 편하다고 이 책 저 책 읽다가(실은 사드떄문에 중국이 하는 경제체제에 관심이 가서 중국관련 책을 갑자기 또 많이 사고 읽었다.)전직 애널리스트분이 네이버같은 데 가면 경제란에 리포트가 무료로 올라온다고 적어주셨다....(아마 그 책이 경제 10년...이었던가...;;;;;;;가물가물. 워낙 한꺼번에 여러 책을 보니...)

오늘 가보니 신세계!!!!!
좋았어. 이젠 재테크 책을 여러 종 안 봐도 된다는 거지...
내가 머리가 석두라 읽고 또 읽어도 도저히 채권 , 금리 이런 건 잘 잊어먹는데...이렇게 보면 덜 잊어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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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서 집에서 그날의 뉴스나, 읽었던 책들을 필사하는 게 취미라...
글 쓸 떄도 듣지만, 필사할 떄도 빼놓지 않고 옆에 두는 음악...
뭐, 팝일떄도 있고, 락일때도 있고-재즈는 의외로 별로 없음. 언급은 제일 많이 하지만...익숙해지려고 하기 때문일 뿐...-
클래식 장르인 때도 있는데...아마 주로 클래식일지도...
높은 확률로 베르디 오페라를 주로 듣지만- 취향 편식으로 말미암아 르바인? 이라는 분이 지휘하는 플라시도 도밍고판의 운명의 힘을 제일 좋아한다....
운명의 힘은 다른 버전으로도 들어보았는데, 아직까지 이 판 이상의 음반은 들어본 적이 없는 듯....
근데 취향이거나 아주 규명하거나 하면 내 기억에 남는데...딱히 취향이 아니면 구석에 처박혀 있는걸 발굴해서 필사할 떄나 듣게 된다.
오늘은 그게 페르 귄트 조곡이었다. 의외로 익숙한 음악들이라서 약간 놀람...
으으으음...마이너하다고만 생각했는데...스트라토라...한번 찾아봐야겠다. 겉표지가 없어서 음반사명만 보인다...;;;;;;
가끔은 이렇게 구석구석 필청해야 할 필요도 있는 듯...


뭐 필사했냐고요?

으으음...좀 깨지만 씨네 21의 주성치 감독의 미인어 인터뷰를 적고 있다가 나중에 오늘분 습작분을 쓰고 있었지요...
코미디와 진지가 섞이는 이 묘한 언밸런스...ㅎ
예고편의 나지성이 정말 재미있는 연기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누가 이 영화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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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호수에서 돌아왔을 때 어머니가 안도하시는 모습을 보고 난 조금 어이가 없었다. 이때까지 변변한 애인 없었던 왕자가 왕자비 후보가 될만한 여성을 만나고 있다가 돌아왔는데 어째서 저 표정은 안도한 표정인가?
약간 숙인 하얀 목덜미에 걸린 굵은 알의 진주목걸이가 노회한 정치가의 면모를 보여주는 듯 희미하고도 약간 둔탁한 빛을 보였다. 어머니의 눈부신 목덜미가 지성의 냉정과 유혹을 보여주는 것과는 반대였다.
당연한 이야기다. 어머니의 그 목덜미에 반해 충성을 다하는 자도 있다고도 하니까.

"그래. 호수는 위험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왕비족은 아무나 뽑히는 것이라서 그렇게 어려워하는 것이라고 묻고 싶었다.

"어머니...이때껏."

이때까지 아름다운 반려를 만나야 한다며 베풀었던 실속없는 연회들을 떠올리면 정말 치가 떨릴 지경이다.

"그래...네 말이 뭔지는 안다. 하지만...이 어미는..."

어머니의 엠파이어 스타일 드레스가 몸의 굴곡을 드러냈다. 아직까지 관리로 저 정도까지 지켜온 것이다.
35살의 남자를 아들로 둔 어머니가 말이다.

"어머니. 어머니는 여왕이세요."

"그래. 너는 왕자지. 내 하나밖에 없는 후계자..."

어머니가 그들을 들일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난 그 영애들의 행실이 염려가 된단다."

"조이는 그렇다치고, 고니가 어때서요?"

"글쎄...시종의 말을 들어보니...그 여자가 호수에 있다고 가라고 이야기했다던데..."

"있을 수 있는 일 아닙니까?"

"백작이 초대한 것이 아니고, 그 딸이 초대한 거라는 걸 명심하렴."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내 시종은, 내 시종이기 이전에 어머니의 애인이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불타는 여왕에 대한 충성심으로 있었던 일을 몽땅 다 이야기했을 터...
하긴 고니에 대해서라면 좀 이해가 갔다. 그녀는 확실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연애의 고수인지도 모르니까.
새장에 들어있던 첫만남과 지금의 초대도 백작이 꾸민 대본에 있는 거라면 나는 어쩌면 치명적인 덫에 걸린 것인지도 모른다.

"다음에 그 여자를 만나면 물어보거라."

어머니가 고른 치아를 드러내며 살짝 웃으셨다.

"과연 내가 당신의 첫번째 연인인가? 하고...아마 솔직하게 인정할거야."

"첫번째 연인이라는 의미로 말입니까?"

"네가 더 잘 아는구나."

"....."

"이때것 그런 수법으로 남자들을 낚아온거란다. 암흑족들은...그래서..."

안되는 거지...하는 뒷맛 개운치 않는 말씀을 남기시면서 어머니는 그 기다란 흑색 엠파이어 드레스를  끌고 침전으로 향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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