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 - 언제 어디서든 나를 도와줄 41가지 심리 법칙
폴커 키츠 & 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정말 손꼽아 기다리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슈퍼맨이 돌아왔다> 그중에서도 쌍둥이도 아니고, 세 쌍둥이 아빠!!!! 송일국의 육아 일기는 혼자 환호성을 지르면서 볼 정도인데 어젯밤엔 그동안 놓친 방송분들 한꺼번에 몰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송일국씨를 보며 “오! 이 남자 심리학 좀 아는데?”생각하게 됐다. 아이들에게 식탁 밑 동굴을 마련해주는 것도 그렇고 (아이들이 식탁 밑으로 숨으면 물론 아빠 눈엔 보이지만 못 본 척에 주는, 그러니까 식탁 밑이 아이들만의 동굴이자 은신처가 되는 것이다),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아이들이 떼를 쓰며 가기 싫어할 때. 아이들에게 약간의 시간을 주고 무신경한 듯 기다려 주는 것도 그렇고.. 

 

오!!! 배우 송일국씨가 쓰고 있는(?) 심리학의 법칙들 나, 책에서 봤는데! 

며칠 전에 다 읽고 잠깐 까먹고 있던 책 <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야밤에 혼자 신 나서 내일 당장 <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 책 리뷰를 써야지! 결심했을 정도였다.

   

<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 이 책의 부제는 - 언제 어디서든 나를 도와줄 41가지 심리 법칙이다.

​일단 다 읽은 소감부터 말하자면, 이 책 진짜 재미있고 유익하다!!!!! 

책 소개를 보면 수백만 명의 삶에서 찾아낸 심리 법칙 중 가장 재미있으면서도 적재적소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법칙만을 모았고, 재미와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독일 아마존 심리학 1위를 차지하며 수많은 독자들과 매체의 호평을 받았다고 적해있는데. 진짜 뻥. 아니고. 재미도 있고 실용성도 있고 두 마리 토끼 다 잡았더라.  

 

 

 

책이 편집도 행간도 딱 읽기 쉽게 잘 돼 있고, 중간중간 재미있는 일러스트도 있어 누구라도 술술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세 쌍둥이 아빠 송일국 시점으로 돌아가 책에 나오는 재미있는 심리학 법칙 하나를 소개해보면 

 

♣ 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 -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p 131~132

 

문제) 당신의 아들에게 올바른 양치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선 다음 중 어떤 말을 자주 해주어야 할까?

1. 아들에게 양치질을 꼭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되도록 많이 들려준다 (양치질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으면 입 안에 박테리아가 득시글거린다. 양치질은 학교생활에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매너다, 치과 의사는 이를 무지하게 아프게 뽑는다…).

2. 아들에게 양치질을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이야기를 되도록 많이 들려준다 (양치질을 하는 남자는 ‘쿨’하지 않다, 매일 양치질을 하는 데 들이는 10분이면 스마트폰 게임을 한 판 깰 수 있다, 단 한번도 양치질을 하지 않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이 많다, 외국에 가면 싼 값에 언제라도 새 인공치아를 해넣을 수 있다…).

  

보통의 부모라면 당연히 첫 번째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올바른 논리를 주입함으로써 친구들의 나쁜 영향으로부터 자식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부모는 학업 문제든 이성 문제든 옷차림 문제든, 자녀가 커 가면서 맞닥뜨리는 대부분의 문제를 이런 식으로 해결하려고 애쓴다.

그런데 심리학은 두 번째 방법도 꽤 설득력이 있다고 말한다. 원래 가지고 있던 태도와 반대되는 논리에 자주 노출될수록 면역이 생겨 강한 설득 공격도 막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예방주사와 비슷한 논리다. 위험한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약한 병원균을 주입하여 항체를 형성하듯이, 자잘한 반대 논리를 자주 접할수록 그에 대한 면역력이 생겨 쉽게 설득 당하지 않는다. 이런 효과를 ‘태도 면역 효과’라고 한다.

♣ 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 -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p 131~132 

 

21. 자식들은 왜 부모의 말을 잔소리로 여기는 걸까? _ 태도 면역 효과 중에서

 

 

 

하하, 좋은 양치 습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오히려‘단 한 번도 양치질을 하지 않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이 많다 ’는 식의 말들이 먹힌다니?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 계속해서 저자는 전문적인 실험과 사례를 예로 들며 다시 한 번 우리를 중무장 시켜 주는데, 결론적으로 좋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백번 알려주기보다 차라리 꼭 양치할 필요가 없다는 자잘한 이유를 자주 말해주고, 아들 스스로 이에 반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솔직히 나도 밤마다 꽃재만씨한테 제발 양치 좀 하고 자라고 사정 사정하는 와이프인데, 오늘부터는 양치 하지 말라고, 양치하는 시간에 게임이나 한 판 더 하라고 얘기 해야겠다. 큭큭큭.

 

 

그 외에도 <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에는 6.다이어트 결심이 매번 실패로 끝나는 이유, 8. 흥정에서 절대 손해 보지 않는 협상의 기술, 17. 팀에 슬쩍 묻어가려는 무책임한 팀원을 다루는 법, 20. 내 인생을 갉아먹는 무기력을 극복하는 법, 24. 연봉 협상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설득의 기술, 39. 한번 외우면 까먹지 않는 기억의 기술… 등 소제목만 봐도 당장 읽고 싶어지는 온갖 심리법칙과 그에 대한 활용법이 가득해서 한번 잡았다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될 것이다.

 

끝으로 나처럼 평소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두 말할 것도 없고, 아무리 책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도 사회 생활 잘 하고 싶다면? 인생을 더 쉽게 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전작 『심리학 나 좀 구해줘』까지 당장 장바구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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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배신 - 생각을 멈추면 깨어나는
앤드류 스마트 지음, 윤태경 옮김 / 미디어윌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어젠 운동도 해야 하고, 읽던 책도 마저 다 읽어야 해서 아예 책을 들고 학교 운동장으로 나갔다. 날씨가 너무 무덥다 보니 나 말고 운동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래서 커다란 운동장을 통째로 전세라도 낸 듯 나 혼자 마음껏 걷다가, 뛰다가, 책 보다가 왔는데.. 아무래도 환경이 낯설어서 그런지 가져간 책을 읽기는 다 읽었는데 뭘 읽었는지? 마치 꿈속에서 본 듯? 실감이 안 나서 결국 집에 와서 다시 보긴 했지만. 크크크 그래도 어쨌든. 나무 그늘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다 읽은 이 책 <뇌의 배신>은 그렇게 해서 내겐 더 특별한 책이 되었다고나 할까..  

 

 

 

 

 

<뇌의 배신>은 언뜻 제목만 봐서는 (우리 뇌의 신비를 파헤쳐주는) 뇌과학 책일 것만 같은데 예상을 빗나간다. 책 뒤표지를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늦잠을 자다가 침대에서 x축과 y축을 발견한 데카르트, 정원에서 넋 놓고 사과나무를 지켜보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 거센 바람소리가 들리는 성곽을 걷다가 후세에 길이 남을 아름다운 시를 쓴 릴케 이런 문구도 보이고, 멍하게 빈둥거리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 한가한 상태 와 같은 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 이 책은 “게으름 찬양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생뚱맞게 게으름과 뇌라니? 둘 사이에 무슨 연관관계가 있길래? 하는 게 이 책의 키워드인 듯.  

 

솔직히 말해서 나는 <뇌의 배신>이 당연히 뇌과학 책인 줄 알고 선택했는데, 우째된게 게으름 피우는 이야기만 자꾸자꾸 나와서 짜증이 났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나 역시도 게으름을 - 나태함 - 한심함 - 무능함 - 뚱뚱함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라 계속 이어지는 '게으름 예찬이 더 못마땅했던듯싶다. 그런데 책 42쪽의 사례를 읽으니 으아니! 정말 그렇네! 하며 눈이 커지고 귀가 쫑긋해졌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내게 인류학을 가르쳐준 스티브 샘슨 교수는 1990년대 초에 덴마크 컴퓨터 회사의 컨설턴트로 채용됐다. 이 회사는 한 루마니아 기업의 사무현대화 사업을 맡았다. 덴마크 직원들은 루마니아 기업에 컴퓨터를 설치하고, IT 부서를 만들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추진된 듯 보였지만 문제가 생겼다. 루마니아 기업의 컴퓨터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직원들이 훈련받은 뒤, 직원들은 점심시간에 퇴근하기 시작했다. 덴마크 관리자들은 이를 의아하게 생각하고, 루마니아 직원들에게 왜 업무시간 도중에 퇴근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루마니아 직원들은 컴퓨터 시스템 도입 덕분에 한나절 걸릴 일을 반나절 만에 끝냈으니 퇴근한다고 대답했다.

스티브 샘슨 교수는 이 작은 위기를 해결하고자 루마니아 기업을 방문했다. 덴마크 관리자들은 컴퓨터 도입 후 일을 두 배로 처리할 수 있게 됐는데도 작업량을 늘리지 않으려는 루마니아 직원들을 이해할 수 없었고, 루마니아 직원들은 컴퓨터 도입으로 일을 두 배나 빨리 처리하게 됐으니 작업량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덴마크 관리자들을 제정신이 아니라고 여겼다.

​♣ 뇌의 배신 - 앤드류 스마트 :p 42~43

 

 

 

 

정말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 같지 않나? 하루 종일 걸릴 일을 반나절만에 끝마치고 일찍 퇴근하겠다는데, 누구는 절대 그런 꼴을 못 봐주고.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제정신이 아니라 여기고 있는 이런 장면? 

 

바로 다음 문장에서 저자는 이는 어떻게 보면 나라 간의 문화적 차이를 보여주는 일화지만, PC처럼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을 줄여줄 듯 보이는 기술이, 사실은 오히려 노동자들의 여가를 줄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일화이기도 하다.”라고 했는데, 하하 그러게 아무리 업무 효율도 좋지만 2배로 빨라지고, 두 배가 4배가 되고, 네 배가 8배가 되고,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어느 순간 인간도 기계부품처럼 소모되다가 닳고 닳아 결국 파멸하지 않겠느냔 말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고 나서야 나는현대인들에겐 그 무엇보다 휴식과 게으름과 나태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이 어느 정도 이해되기 시작했는데 더불어 책 첫머리에 인용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도 이제야 감동으로 다가왔다.

 

 

  “나는 한가하게 지낼 수밖에 없게 된 요새야말로 가장 심오한 활동을 펼친 나날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의 행동들이란 한가한 시간 동안 내면에서 일어난 방대한 움직임의 마지막 잔향에 불과하지 않나 생각한다. 어쨌든 확신을 품고, 헌신적으로, 가능하다면 환희를 느끼며, 한가로이 지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손을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한가한 나날은 너무도 조용하기에, 옷깃이 스치는 소리조차 크게 들린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계속해서 저자는 현대인들은 특별히 원하지도 않는 것들을 사기 위해 딱히 즐겁지도 않은 직장에서 극도로 열심히 일해 장기적으로 건강을 해쳐야 할 의무라도 있는 것처럼 느낀다. 면서 도대체 노동이라는 개념은 도대체 언제부터 인류의 문화에 들어왔는지? 또 한가롭게 지내는 것이 두뇌에 좋다는 개념은 어디서 왔는지? 하는 것들을 차근차근 밝혀 나가는데.

저자의 전문분야가 ADHD (주의력 결핍 과잉 장애) 아동들의 집중력과 기억을 향상시키는 연구다 보니 나는 그 방면의 연구 사례와 실험 결과들을 흥미진진하게 읽었는데. 특히 멀티태스킹에 관한 실험을 잊을 수가 없다.  

클리포드 나스 스탠퍼드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이메일 답장을 보내고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세 사람과 동시에 대화하는 식의) 멀티태스킹에 능한 동료와 친구들에게 경탄한 나머지 일부 사람들이 ‘멀티태스킹에 능한 비결’을 밝히고자 일련의 실험을 실시했는데.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푸른 사각형 둘이나 넷, 여섯 개로 둘러싸인 빨간 삼각형들을 고효율 멀티태스커(다중작업자)와 저효율 멀티태스커(보통, 한 번에 한 가지 일 이상을 시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잠깐씩 보여줬다. 클리포드 나스 교수는 일부 빨간 삼각형의 위치를 바꿔가며 같은 그림을 다시 보여줬다. 피험자들은 파란 사각형들은 무시하고, 빨간 삼각형 위치가 바뀌었는지 판단하라고 지시 받았다. 그랬더니 저효율 멀티태스커들은 이 과제를 아무 문제없이 수행한 반면, 고효율 멀티태스커들은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그들은 파란 사각형을 무시하지 못하고 계속 신경 쓴 탓에 빨간 삼각형이 이동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 실험은 멀티태스커들이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이 떨어지고, 본인이 신경 써야 하는 과제와 무관한 과제에 지나치게 집중력이 분산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멀티 태스커는 특정 시점에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관있는 정보와 무관한 정보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한다.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는 명백한 예로, 해마다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운전하다가 사망하는 사람이 2천 600명, 부상당하는 사람은 33만 명으로 추산된다. 멀티 태스킹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유사한 상태로 이어지는 강박행동이라 볼 수 있다.

♣ 뇌의 배신 - 앤드류 스마트 :p 46~47 ​

 

 

 

​아니!! 나도 지금 음악 들으면서, 책 리뷰 쓰면서, 읽은 책도 다시 한 번 넘겨보면서, 커피도 마시고, 잠깐 이메일도 확인하고, 세탁기 돌아가는 것도 신경 쓰며 도대체 몇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고 있는지 모를 지경인데, 이런 멀티태스킹이 주의력 결핍 과잉장애와 유사한 상태로 이어지는 강박행동이라니! 당장 요가 자세로 앉아 명상이라도 해야 하나? 걱정이 되기도 하고.. 

끝으로 인류학자 사라 켄지어의 섬뜩한 경고문을 옮기며 난 진짜 작정하고 게으름을 피우러 가야겠다!  

“경제위기는 기득권층의 기대수준을 관리하는 기제다. 미국인들은 자신이 착취당하는 것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도록 조건화당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는 순간부터 빚에 짓눌리는 미국인들은 돈을 받지 않고도 일하려고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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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4-08-01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과 곁들인 책이 보기가 좋네요
게다가 책 옆에 붙인 깨알 같은 포스트 잇!
근성 있는 독자신 것 같아요 ㅎ
뇌의 배신. 정말 제 뇌를 배신하고 싶어요 공부만 할려면 스마트폰을. 드는 근성
저 역시 강박장애처럼 하나 공부하다 저거 공부하다 ㅡ..ㅡ그러다 보면 책상을 책으로 쌓이고 무엇을 위한 공부인가 스스로 자책을 하게 되네요 @.@
아 그나저나 산뜻하게 책 읽으시는 모습 진짜 부럽네요 하하

꽃핑키 2014-08-03 13:50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근성 있는 독자라는 말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 책을 열심히 읽은 저도 지금 ㅋㅋ 책상위에 책이 4권?? ㅋ 넘네요 ㅋㅋㅋㅋㅋ 호호, ㅋㅋ
 
하루 6시간 앉아 있는 사람은 일찍 죽는다 - 암, 심근경색, 당뇨병, 치매 등 만병의 근원은 바로 움직이지 않는 습관이다!
쓰보타 가즈오 지음, 유규종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헐! 무슨 책 제목을 이리도 살벌하게 뽑았데? 사람 간 떨어지구로;;; 첨엔 제목만 보고 식겁했다가 이내 냉정을 되찾았다. 쳇, 그렇다면 하루 종일 잠 잘 때만 빼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생활하는 나는 진작 죽었어야 했다며.. 썩소를 한참 날리고 나니 그제야 이런 기막힌 제목을 뽑은 출판사의 패기에 눈이 돌아갔다. 하하. 정말. 깜짝 놀라서 누구라도 쳐다볼 만한 제목이 아닌가!  

 

하루 여섯 시간 앉아 있는 사람은 일찍 죽는다.

그리고 부제는 암, 심근경색, 당뇨병, 치매 등 만병의 근원은 바로 움직이지 않는 습관이다!

 

이렇듯 큰 제목만 봐도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책인지? 대충 견적이 나오는데.

읽은 소감부터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일단 책이 되게 재미있었고, 정말 깨알 같다고나 해야 할까? 

첫째. 누구라도 읽기 쉽도록 각 챕터가 토막토막 잘게 잘 나누어져 있어 금방 금방 읽히고, 둘째.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왜 사무적 생활이 해로운지 조목조목 따져주기 때문에 신뢰가 가고, 셋째 어려운 의학용어들도 쉽게 쉽게 풀어줘서 이해가 쉽고, 넷째. 마지막 장에서는 간단하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 실천 편까지 실려 있어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나는 Chapter 01 부터 대박! 소리가 절로 터져 나왔는데, 나를 놀라게 했던 챕터1 전문을 옮기면 아래와 같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Chapter 01

서서 생각하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아이디어가 잘 떠오른다

 

하버드 대학교의 의학부 준교수 존 J. 레이티 박사가 구글 임원들이 회의하는 동영상을 보여준 적이 있다. 놀라웠다!

회의실에는 책상도, 의자도 없었다. 8명의 사원은 모두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렇게 회의하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서서 회의를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먼저 회의 시간이 짧아지고 능률이 올라간다고 한다. 또한 의자에 앉아서 회의를 할 때 보다 집중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좋은 발상과 아이디어가 나오며, 몰래 핸드폰으로 문자를 주고받거나 인터넷을 들려다 보는 사람도 없어진다고 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도 회의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으로 ‘구글처럼 서서 회의하기’가 소개되었을 정도다.

서서 하는 회의는 아직 생소하지만, 그 효과를 입증하듯 점점 확산되는 추세이다. 캐나다의 한 소아과 병원에서도 의사들이 서서 회의를 시작했고, 구글과 페이스북에서는 스탠딩 데스크(입식 책상)에서 일을 하는 사원, 즉 의자를 사용하지 않고 선 채로 일하는 사원들이 늘고 있다.

​♣ 하루 6시간 앉아 있는 사람은 일찍 죽는다 - 쓰보타 가즈오 :p 46~48

 

 

하하, 서서 하는 회의라니 정말 씽크빅 돋지 않나요? 내가 알고 있는 회의라면 지루하게 의자에 주르륵 모여들 앉아 높은 사람 눈 피해 가며 애꿎은 노트에 낙서만 하던 기억이 압도적인데. 정말 다른 건 몰라도 서서 회의를 한다면 혼자 멍 때리며 낙서하는 일은 없겠다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나는 △ 사진 속에 있는 '스탠딩 데스크'가 너무 탐이 났는데, 다음 페이지에 계속해 미국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도 스탠딩 데스크에서 일했다는 말과 함께 되게 있어 보이는 사진이 실려 있어서 더 그랬는데 앗! 그다음다음 페이지에는 더 깜짝 놀랄만한 사진이!!!

  

 

△ 필자는 집에서 컴퓨터를 할 땐 늘 러닝머신 위를 걷는다. 알맞은 나무판을 가져다 컴퓨터 책상을 만들어 러닝머신 위에 설치한 것이다. 이 책상은 친구들에게도 선물했는데 다들 좋아했다. 앉아서 컴퓨터로 작업을 하면 노화가 촉진되고,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걸으면서 메일을 쓰기란 익숙해지기 전에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제 시속 4Km 이하의 속도에서는 힘들지 않게 메일을 쓰고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서서 일하는 것만으로 컴퓨터로 작업하는 시간이 단축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는 뇌도 활성화되니, 모두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p 53~54

 

 

책날개에도 저자분 사진이 없고, 인터넷 서점에서도 쓰보타 가즈오 프로필 사진은 안 실려있어서. 

설마 진짜? 위에 사진이 저자분이실까? 궁금한 나머지 구글링까지 해봤다. 딩동댕 본인 맞음!

 쓰보타 가즈오 사진 (출처 : http://www.mediproduce.jp/2015asia-arvo/korean/welcome.html )  

 

 

그리고 하버드 대학교의 여성 연구자인 랭거의 흥미로운 실험을 사례를 토대로 한 ‘운동 중’이라고 스스로 의식하면, 운동 효과가 상승한다. Chaptr 10도 나는 되게 재미있게 봤는데! 이제부턴 나도 집안일할 때 이건 운동이다! 운동이다! 주문 걸며 해야겠다!

 

 

움직이지 않는 생활습관이 왜 건강을 해치는지? 이 책에 나오는 온갖 실험 사례들과 건강 상식들을 다 이야기하자면 이 밤을 새워도 모자랄 것 같은데, 우선 사진까지 찍어둔 [바쁜 사람을 위한 4분 운동 - 스쿼트] 동작이나 심심할 때 따라 하게 까먹기 전에 짚어 봐야지.    

 ◈ 존 J. 레이티 교수에게서 전수받은 것이자, 유산소 운동과 근육 트레이닝을 합친 운동인 스쿼트를 올바르게 하는 방법  ◈ 

 

스쿼트는 양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리고 서 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 섰다 하는 동작으로, 가장 기본적인 하체 운동이다. 먼저 위 동작을 약 20초간 반복하고 10초간 쉰다. 이것이 1세트이다. 다시 20초간 스쿼트를 하고, 10초간 휴식을 취한다. 이렇게 8세트를 반복하면 정확히 4분이 된다. 앉았다가 일어나는 속도는 자신의 페이스대로 하면 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속도를 점점 올려보자. 속도를 올리면 올릴수록 부하가 커지기 때문에 대퇴사두근의 단련 효과도 높아진다. :p 251  

 

 

아! 그리고 5Km를 달려봤자 300Kcal 빵 1개분 밖에 소비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운동을 해야하는 이유?도 나는 귀 쫑긋 세우며 읽었는데.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인 사람이 1 km를 달렸을 때 소비되는 열량은 60kcal이다. 5km 달려봤자 겨우 300kcal 소비되는 것이다. 300kcal 정도는 빵 하나만 먹어도 얻게 되는 에너지이다.

'5km를 달려도 겨우 빵 한 개의 칼로리가 소비된다니…….'라고 생각하면 운동을 해야겠다는 의욕이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운동할 때는 단지 에너지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다.

운동은 근육세포와 지방세포 속 미토콘드리아 수를 늘리고, 튼튼하게 만들어서 소비 에너지를 증가 시킨다. 또한, 운동으로 근육이 단련되면 근육량이 늘어나고 기초대사량이 점차 높아 진다. 기초대사량이란 생존을 위해 소비되는 '필요최소한의 열량 소비'를 의미한다. 이것이 증가하면 안정을 취하고 있어도 소비되는 열량이 많아지므로, 애초에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 된다.

참고로 이와 같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지속되는 것은 대개 48시간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미토콘드리아를 항상 활성화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틀에 한 번은 운동을 해야만 한다.

​♣ 하루 6시간 앉아 있는 사람은 일찍 죽는다 - 쓰보타 가즈오 :p 204~205

 

 

 

아무튼 처음에는 이 무슨 밑도 끝도 없는 사이비 교주 같은 소리인가? 살짝 황당하기도 했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갈 수록 앞으로 나이들어 갈수록 점점 더 유용하게 써먹을 건강 상식도 많이 배우게 되고, 우선은 지금 당장! 의자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여야겠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돼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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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00일만 미쳐라 -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하석태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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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딱! 봐도 열정이 솟구치는 이런 제목 진짜 좋아한다. 그리고 참 이상하게도 나는 평생 뭘 내다 판 적도, 팔 계획도 없으면서 뜬금없이? 세일즈 책을 또 무척 좋아한다. (어쩌면 내가 먼 훗날 장사의 신으로 거듭날 운명이라 그런 건가 하는 말도 안 되는 망상에 시달릴 정도로;;) 암튼, 나는 열정! 꿈! 세일즈! 이런 단어만 봐도 막 심장이 뜨거워지는 사람인데. 그러니,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10년도 아니고 1년도 아니고 딱 100일만 미치라는 이런 유혹적인 제목에 당연히 넘어갈 수밖에..   


 

 

책 제목만으로도 어떤 책인지? 짐작하고도 남겠지만 그래도 어떤 책인지 책 소개 잠깐.   

 

이 책은 대한민국 세일즈 업계의 전설로 통하는 하석태님의 자서전과도 같은 책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100일간의 피 나는 노력 끝에 인생이 뒤바뀐 본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어떻게 꿈을 현실로 옮길 수 있었는지 무심한 듯 덤덤하게 이야기해 주고, 더 나아가서 진정한 성공은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와 같은 막연하기만 한 인생의 물음들에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유익한 내용의 책이다.

 

나는 무엇보다 이 책의 엑기스라고 할 수 있는 내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100일 꼭지가 제일 재미있었는데.  

일단 치열한 100일을 결심하게 된 일화부터가 참 흥미진진하다. 내용이 기니까 간단히 요약하자면 어느 날 등산 갔다 오는 길에 들르게 된 절에서 우연히 1천 배 행사에 참가하게 되고, 불교식 절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곁눈질로 배운 절로 1배 2배 3배…… 절을 해 나가다 도저히 너무 힘들어 포기할까 하던 순간, 옆자리에서 묵묵히 1천 배를 하고 계신 팔순의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아 무사히 천배를 마치게 되고 심지어 인생 최대의 결심까지 하게 되는데!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좋다. 나도 저 할머니처럼 백일기도하는 심정으로 한 번 해보자. 단, 100일만큼은 어떤 변명도 핑계도 대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아 보자. 그래도 안 되면 깨끗이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가자.’

다음날 나는 하얀 전지에 100개의 칸을 만들어 자취방 벽에 붙이고 행동 강령 10계명을 정했다. “하루에 세 사람 면담하기, 50곳 이상 방문하기, 한 사람 가입 권유, 전화 30통 이상 걸기…….”

‘이제 내 인생은 100칸밖에 없다. 한 칸을 일생으로 생각하고 영혼까지 판다는 각오로 부딪쳐 보자.’

♣ 딱! 100일만 미쳐라 - 하석태 :p 40

 

 

그렇게 100일 중 하루가 시작이 되고, 수많은 거절과 비웃음을 이겨내며 내 인생의 가장 뜨거웠던 100일을 살고, 마침내 일어난 기적까지.. 정말 참으로 실감 나고 가슴 뭉클한 인간승리 드라마 한편을 보는 느낌이었달까?  

 

페이지마다 구구절절 다 명언이고, 감동이라 밑줄도 참 많이 그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나는 이런 문장들이 좋았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젊은 시절 나는 완전히 일에 미쳐 있었다. 1년을 미치니 사람들은 나를 부담스러워했다. 심지어 전화도 받지 않고 슬슬 피해 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2년을 미치니 사람들은 나에게 대단하다면서 인정하기 시작했고, 3년을 미치니 사람들은 나를 '프로'라고 칭찬하며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 5년을 독같이 미친 후 나는 '출세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고객에게 진심으로 다가갔고 그들의 인생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온 정성과 노력을 다했다. 그러기 위해 눈에 보이는 상품보다는 나 자신을 팔았다. 그 결과 나는 세일즈맨에서 본부장까지의 전 부문에서 챔피언을 달성한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남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연봉을 받았고, 세계적인 금융회사인 I사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으며, 세일즈맨 출신으로서 대기업의 전무이사까지 역임했다.

♣ 딱! 100일만 미쳐라 - 하석태 :p 52~53

 

  

의심이 많아서일까? 책날개 작가 프로필에서 아무리 대한민국 세일즈 업계의 ‘레전드’로 통할 정도라고까지 이야기를 해도, 솔직히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지 썩 와 닿지가 않았는데. 이 페이지를 읽고 나니까 확 와 닿더라, (참고로 하석태님은 ING 생명 상무이사, 미래에셋생명 전무이사를 역임했고, 현재는 영업 교육 전문 기업인 HST Group㈜을 창립하여 25년 실전 영업의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책 중반부 즈음 등장하는  ‘1도만 더 뜨겁게 살아라’ 꼭지도 아주 인상 깊게 읽었는데.. 

 

 

이 꼭지는 놀랍게도 "나는 유난히 눈물이 많은 사람이다." 라는 고백으로 시작이 되는데..  

나는 유난히 눈물이 많은 사람이다. 외모도 성격도 눈물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전형적인 경상도 '싸나이'인데도 그렇다.

일이 힘들고 서러울 때 창피한 줄도 모르고 길바닥에서 운 적도 있고, 함께 고생한 동료들과 헤어지거나 멀어질 때도 눈물이 났다. 열심히 사는 사람을 보면 감동해서 눈물이 나고, 심지어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을 보아도 눈물이 난다.

♣ 딱! 100일만 미쳐라 - 하석태 :p 108

​ㅎㅎㅎ 그러고 보니 정말 이 책엔 유난히 울었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왔던 것 같기도 해서 슬쩍 웃음도 났다가. 나도 진짜 눈물 많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이라서 더더욱 뜨겁게 공감하며 읽었던 것 같다.

끝으로 별 다섯 개를 그렸던 문장과 함께,

나도 이 여운이 가시기 전에 “나는 과연 어디에 미쳐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나의 어린 시절은 무엇 하나도 내세울 것 없는 썩은 두엄 같은 시간이었다. 솔직히 이렇게 드러내 놓기도 망설여질 정도다. 그러나 그 썩은 두엄이 내 삶의 밑거름이 되었다. 썩은 두엄을 에너지로 삼느냐 그냥 같이 썩어 버리느냐는 각자의 선택이다.

만일 지금의 현실이 썩은 두엄처럼 구질구질하고 구차해서 좌절하고 있다면 용기를 내기 바란다. 반딧불이는 썩은 짚더미에서 태어난다고 하지 않는가? 썩은 두엄을 뚫고 밝은 빛을 뽐내며 하늘을 날아오르는 반딧불이는 당신의 선택이고 당신의 미래이다.

♣ 딱! 100일만 미쳐라 - 하석태 :p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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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의 충격 반전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읽다가 도저히 궁금해져서

최근 방송되었다는 KBS <TV 책을 보다> 줄리언 반스 편까지 찾아보게 되었다.

솔직히 나는 본방을 놓쳐서 돈을 내고 봐야 한다면 굳이;;;;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KBS 사이트에 들어가니까 공짜로 볼 수 있더라. (물론 고화질은 결제가 필요하긴 하지만 일반화질도 충분히 좋음) 

▲ 위 사진이 내가 직접 방송 보며 캡처한 거

 

 

 

사실 나는 귀로만 듣는 팟캐스트라면

1. 이동진 작가님이 진행하는 <이동진의 빨간책방> (위즈덤 하우스)

2. 문학 평론가 신형철님이 진행하는 <문학동네 채널 1 : 문학이야기> (문학동네)

3. 김두식 교수님과 황정은 작가님이 진행하는 창비라디오 <라디오 책다방> (창비)

까지 단 1회도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모두 다 열심히 챙겨 듣고 있는데.

진지하게 책만 다루는 TV프로그램은 생전 처음 봤다. 옛날 옛날에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프로 이후로 말이다.

 

 

우선 TV 책을보다 - 줄리언 반스편 시청소감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헐! 뭐 이런!!! 악성 스포일러 유포자들이 다 있나!!! 욕이 터져 나올 정도로 나는 정말 충격을 받았는데,

뭐랄까? 이를테면, 영화 식스센스 이야기를 한다면서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이래', 라는 말부터 먼저 해버리는 꼴이랄까?

다행히도 나는 책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이미 몇 번 읽은 상태고, <빨간책방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편으로 철저하게 복습까지 했으며 심지어 어제부터는 또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다시 한번 더 읽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게 없었지만.. 

 

정말 TV 책을보다 줄리언 반스편은 스포 쩔더라는;; 이 방송 원래 이런가? 내가 걱정이 다 될 지경이었는데.  

그래도 뭐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면 굳이 힘들여 책 안 읽어도 잠깐만에 책 한 권 뚝딱 읽은 느낌도 낼 수 있고 더불어 여러 전문가들의 전문적인 평까지 쏙쏙 뽑아 먹을 수 있으니 어떻게 생각하면 제대로 실속 있는 방송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방송 보면서 정말 정말 나를 설레게 만들었던 건,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서 줄리언 반스를 직접 만난다는 거였는데!! 정말 대 to the 박!! 


 

꺅꺆!!!! 서재도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너무 멋지고!! ㅋㅋ    

 

 

개인적으로 나는 줄리언 반스가 정말 멋지게 글을 잘 쓰긴 하지만, 프로필 사진이 너무 말 상이 셔서 (죄송합니다;;;;)

작가로서의 매력은 충분히 넘치지만 인간적으로까지 막 파고들어 알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방송 보고 나니까 자상하게 웃는 모습도 너무 멋지시고, 특히 옆모습은 어찌나 예술인지 다시 보게 되더라.  

책상 앞에 앉아서 오래된 타자기를 두드리는 모습 뵈니까 정말 지성과 유머가 철철 흘러넘치는 것 같으고 

암튼,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말상이라고 속으로 놀렸던 거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말 최고로 멋져요!! 줄리언 반스 작가님!! ㅋ  

 

  

 

 

나는 개인적으로 방송 23분즈음에 나왔던 소설가 최민석님의 말씀이 정말 인상 깊었는데, 극중인물 에이드리언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천재 캐릭터 얘기를 너무 재밌게 해주셔서 방송 들으면서 막 받아 썼다.    

 
“기본적으로 작가 입장에서 천재 캐릭터가 나오면 쓰기가 어려워요. 왜냐하면 천재가 하는 말을 작가가 천재인것처럼 써야되고 천재가 하는 생각을 작가가 천재가 아니지만 천재인것처럼 해야되잖아요 그래서 사실 작가들이 천재캐릭터를 쓰기가 어려운데 그런 만큼 천재 캐릭터가 나오면 재밌고 반갑다.”

 

작가님들께는 천재 캐릭터가 고충이겠지만;; 나는 유독 천재 캐릭터가 나오는 소설에 열광하는게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들고!    

하루키 책 <1Q84>에 천재 소녀 '후카에리' 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 천재 해커 '리스베트'도 <궁극의 아이>에 과잉기억 증후군 '엘리스'도 정말 정말 인상 깊었는데, 그러고보니 넷중에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에이드리언이 제일 좀 딸리는듯. 크큭 .

 

 

 

 

다시 멋진 줄리언 반스 작가님 이야기로 돌아와서 인상적였던 문답 두개만 정리하고 리뷰를 마쳐야겠다. 

 

Q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작품 동기는?
제가 학교 다닐 때, 세 명의 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케임브리지로 진학하고 저는 옥스퍼드로 갔는데, 그 친구를 열여덟 살 이후 다시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항상 그 친구의 삶에 대해 상상했습니다.  그러다 50세때, 그 친구가 25세에 자살했다는 것을 알았죠. 그것이 이 소설의 시작 부분이 됐죠.

 

 

Q 충격적인 반전과 결말, 작가의 의도는?
독자들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첫 장으로 돌아가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다시 읽어 본다고들 합니다. 작가에겐 매우 만족스러운 일이죠. 왜냐하면, 작가가 책 전체에 걸쳐 설정해 놓은 사실과 마지막까지 감추고 있던 정보가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죠. 저는 독자들이 어리둥절해 하며 결말에 놀란다는 점이 좋습니다.

 

 

ps: TV 책을 보다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편은 반드시 책을 다 읽고 나서 시청하시기를요.

 

TV 책을보다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다시 보기는 여기 ▶ http://www.kbs.co.kr/1tv/sisa/tvbook/view/vod/2268016_69679.html

 

그동안 국내에 출간된 줄리언 반스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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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4-07-27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 편 봤어요~ 티비 채널 돌리다가 보았더랬죠.. 저는 이 책을 읽지 않았는데, 마치 읽은 줄 착각했습니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페이퍼를 보니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