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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 green mind - 창간호 :p 34~35 ▽ writing : 『어느 특별한 재수강』중에서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
우리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내게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
내게 맞는 일은 무엇일까?
그런 일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내가 계속 고민해오던, 심지어 꿈속에서 마저 등장했던 주제 중 하나였다. 어떤 일을 접했을 때, 가슴이 쿵쾅쿵쾅 뛰면 그것이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이고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세상에는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들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때로 착각에 빠져 잘못된 길을 가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컨설턴트인 나는 고객의 문제점을 접할 때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야 할까 호기심과 도전의식이 생기면서 가슴이 마구 뛴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고 온몸으로 중력을 느끼며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날 때도, 잘 만들어진 영화를 완전히 몰입해서 볼 때도, 승부욕을 불태우는 높은 산에 오를 때도, 친구들과 카드놀이를 하며 머리싸움을
할 때도, 최첨단의 기술을 자랑하는 신제품을 접했을 때도 가슴이 뛴다. 그러니 여행가, 영화 감독, 전문 산악인, 프로 겜블러, 발명가가 되어야
할까? 이건 다른 문제다. 그저 한순간에 느끼는 설렘과 두근거림은, 취미는 될 수 있겠지만 온전한 ‘내 일’은 될 수 없다.
♣ 어느 특별한 재수강 - 곽수일, 신영욱 :p
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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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일을 찾아라,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자기계발서에서 수도 없이 들어보던 말이다.
그래서 나에게 진정 가슴 뛰는 일은 무엇일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왔는지.. 그런데 고민을 하는 만큼 나는 시무룩해지고 초라해져만
가는것 같았다. 나란 인간은 도무지 구제불능이라;; 이 나이를 먹도록 진정 가슴 뛰는 일을 직업으로 갖지도
못했고, 이번엔 진짜 가슴 뛰는 일을 찾았다! 싶다가도 이내 식어버리는 스스로가 부끄러워 이제는 가슴 뛰는 일 따위 생각하는 것도 귀찮기만
하고;;
그런데 오! 위문장을 읽었을 때 내 속에서
무언가 스위치가 딸깍, 전환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게 왜 그동안 그 생각을 못했지? 맞다.
미치게 재밌는 소설을 찾았을 때도
가슴이 뛰고, 좋은 영화 한 편을 감상하고 난 후에도 한동안 계속 가슴이 뛰고, 하다못해 좋아하는 드라마를 기다리고 볼 때도 가슴이 뛰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도 물론...
ㅎㅎㅎㅎ 나는 또 엉뚱하게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얘기와는 상관없는 딴
쪽으로 잔뜩 필받아서
그러고 보니 세상엔 가슴 뛰는 일들이 참 많이도
널려있었구나! 우와 우와!! 싶은 게, 새삼스레 좀 더 가슴 뛰게, 좀 더 신 나게! 더 잘!!
내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막 되고 ㅋㅋ ㅋ 그래서 책에서 말하던 결론은 결국 결론 없는 얘기였던 것
같기는 하지만; 무튼 현재에 충실하고 내면에 귀를 기울이란 얘기였겠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