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갓, 어쩌자고 이렇게 예쁜 거니 ㅠㅠㅠㅠ

어쩐지? 나 정도 책을 읽는 여자사람의 집이라면? 냄비받침도 남달라야 되지 않을까? ㅋㅋ

말도 안 되는 개.헛. 합리화를 해가며 ㅋㅋㅋ 또 책을 질렀다.

지난 8월 1일부터 9월 20일까지 약 두 달동안 내게 온 총 44권의 책 중에

다 읽은 책이? 10권 될까 말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금방 또 확인차 책 리스트를 열어봤더니 7월에는 무슨 책 폭탄을 맞은 건지? ㅋㅋ

7월 한 달만 44권의 책이 내게 왔구나;;; 헐;; ㅋㅋ

하긴 그러고 보니 할인한다고 좋~다고 질렀던 민음사 레미제라블만 해도 5권 짜리고,

펭귄클래식 윌리엄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세트 하며 ㅠㅠ

김형경 심리 에세이 4권 세트 하며 ㅋㅋㅋ 마구마구 질렀었지;;;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게 아니라 ㅋㅋㅋ

정말로 최근 3개월간 내게 온 책이 총 88권 ㅋㅋㅋㅋ 넘는 게 맞구나;;;;

(아마도 깜빡 놓치고 리스트에 못 적어둔 책도 분명 몇 권쯤 더 있을걸?)

아씨. ㅋㅋㅋ 그래서 내가 정말 당분간 책 안 사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이놈에 알라딘 냄비 받침에 홀려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정말 예쁘다 ㅋㅋㅋ

 

 

 

맨 처음에 골랐던 섯셋파크 알라딘 냄비받침 / 앞면 재질은 타일이다.

 

 

 

 

 

뒷면은 코르크 재질 

 

 

 

 

 

 

 

솔직히 첨엔 별 기대 없이, 기왕 책 지르는 김에 냄비받침도 하나 골랐을 뿐인데;;;

실물 보니 너무 예쁜 거다!! ㅋㅋㅋ

아까워서 냄비 받침으로 차마 쓸 수 없을 정도로 색감이며, 재질이며 너무 마음에 들고 ㅋㅋ

냄비받침보다는 차라리 인테리어용 액자로 ㅋㅋㅋ 써야겠다며.

여기저기 어울릴 만한 곳을 찾아봤다.

 

 

 

 

 

 

두 번째 고른 냄비 받침은 <채링크로스 84번지>

 

아 ㅠㅠㅠㅠ 이 책 ㅠㅠㅠㅠ

너무 재밌게 읽고, 블로그 이웃님께 선물 드렸던 책인데 ㅠㅠㅠㅠ

후어엉 ㅠㅠㅠ 다시 한 번 더 읽고 싶다 ㅠㅠㅠㅠㅠㅠ

채링크로스 책 드렸던 이웃님은 요즘 통 블로그에 보이질 않으시던데;;;;

잘 지내시죠?? ^_^ㅋ

 

 

 

 

 

 

 

 

<채링크로스 84번지> 냄비 받침도 예쁘긴 한데 대체적으로 너무 어두워서,

나는 색감 예쁜 <선셋파크> 냄비받침이 훨씬 더 마음에 든다.

과감하게!!! 채링크로스 84번지는 진짜 냄비 받침 용도로 사용해 볼까? ㅋㅋㅋ

아냐 ㅠㅠ 말은 이렇게 쉽게 해도

어떻게 저 예쁜 아이에게 뜨거운 냄비를 올려 ㅠㅠㅠㅠ

알라딘 냄비받침 궁금하신 분은 ☞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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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이놈에 냄비 받침 2개 때문에 책 10만 원어치 질렀다는 슬픈 이야기 끝.

 

 

 

 

 

 

 

───────────────

책. 그렇게 질렀음에도 그래도 또. 너무너무 사고 싶어. 환장하겠는ㅠㅠ 책들은 이런 책들 ㅠㅠ

 

1. 밀란 쿤데라 (Milan Kundera) 14년 만의 장편 소설 ㅠㅠㅠ <무의미의 축제 - 민음사>

하아아아아아아 ㅠㅠㅠ 쿤데라 아저씨. 연세가 벌써 85세이신데 밀란 쿤데라 (Milan Kundera) : 1929년 4월 1일 (체코) 출생 ㄷㄷㄷㄷ 아직도 그의 신간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 ㅋㅋ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특히 <무의미의 축제>는 총 152쪽짜리 얇은 책이라 더더욱 마음에 들어효 ㅠㅠ

 

 

2. 김영하 작가님 신간. 산문집 <보다>

오마이갓, <보다>는 현재 알라딘에서 알사탕도 700개나 주고 9월의 추천 도서로 적립금 1000원까지 추가로 더 주는데 ㅠㅠ

당연히 벌써 구매했는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종 결제 단계에서 ㅋㅋㅋㅋ 안타깝게 탈락했구나! ㅠㅠㅠ

나 바보같이 ㅋㅋㅋ 주문도 안 해놓고 ㅋㅋㅋㅋ 택배 상자 열면서 이 책 없다고 깜짝 놀랐었음 ㅋㅋㅋㅋ 

 

아씨. 방금 책 목차를 쭉 훑어봤더니 더더욱 갖고 싶어진다 ㅠㅠ

여행을 싫어한다고 말할 용기 _053
나쁜 부모 사랑하기 _076
진심은 진심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_108
예측 불가능한 인간이 된다는 것 _178

 

 

3. 세번째는 ㅋㅋㅋ 빨간 책방의 김블리 김중혁 작가님 신간 <메이드 인 공장 - 소설가 김중혁의 입체적인 공장 산책기>

 

“소설가 김중혁의 느긋하고 수다스러운 공장 탐방 산책기. 이 책은 제지 공장부터 콘돔, 간장, 가방, 도자기, 엘피, 맥주, 그리고 김중혁 글 공장까지 호기심이 가득한 소설가 김중혁이 다양한 공장들을 다니면서 적어 내려간 시간과 기억, 속도와 사람에 대한, 느긋하고 수다스러운 글과 그림을 엮은 산문집이다. ”​아 ㅠㅠ 책소개만 읽었을 뿐인데도 ㅋㅋㅋㅋㅋㅋ 너무너무 탐이 난다 ㅠㅠㅠ

 

 

 

 

​4. 소년이 온다 - 한강

이 책은 신형철의 문학 이야기 [문학동네 팟캐스트] / 이동진의 빨간 책방 [위즈덤 하우스 팟캐스트] 에서 다루기 전부터 궁금했던 책이었는데, ​아, 그리고 한강 작가님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도 나는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들었다. (목소리가 완전 천사 같으시고, ㅋㅋ 내가 닮고 싶어 하는 차분한 톤이라 무한 반복! ㅋㅋ) 암튼. 그렇게 관심 갖고 있던 작가님이신데, 정작 작가님 소설은 이상문학상 수상집에 실려있던 단편 <몽고반점> 밖에 읽어 보질 못 해서 ㅠㅠ (위시리스트에는 7권 들어가 있습니다만;)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ㅠㅠㅠㅠ ​

 

 

5. 모든 것은 빛난다
이 책은 아마도 [문학동네 팟캐스트] 신형철의 문학 이야기에서
신형철님이 오프닝으로 읽어주셨던? 책인가? 무튼 그랬던거 같은데 책 제목부터 너무 예쁘고 ㅠㅠㅠ 책 소개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오래전부터 위시리스트에 담겨 있던 책 ㅠㅠㅠ

“미국 철학계의 거장 휴버트 드레이퍼스와 하버드대 철학교수 숀 켈리가 이야기하는 우리 시대, 삶의 상실과 회복. 책 한 권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어떤 책은 우리 삶을 괴롭히는 문제의 근원을 뿌리째 들어내고 직시하게 해준다. 우리는 그 책으로 인해 삶이 바뀌지는 않을지언정 최소한 내 삶의 연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것은 빛난다>는 바로 그런 책이다.”

 

 

 

 

하아아아아아 ㅠㅠㅠㅠ 나같은 책 (쇼핑)중독자에게 갖고 싶은 책이야 ㅋㅋ 여러 수백 수천 권 더 있지마는
위에 5권은 진심 갖고 싶다! 책 요정이 정말 있다면? 나도 책 좀 사주라!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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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9-23 1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선셋파크 냄비받침 선택했는데 받아보고 생각보다 더 예뻐서 깜짝 놀랐지 뭡니까. 그러나 저는 그렇게 예쁜데도 불구하고 라면 끓인 냄비 받치는 실제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심지어 라면 국물도 뚝뚝 흘렸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꽃핑키 2014-09-23 19:1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도 선셋파크 고르셨군요! ㅋㅋ 저도 아무 생각없이 사은품 체크하고 받았는데 ㅋㅋㅋ 받아 보니 너무 예쁘더라구요 ㅋㅋㅋ 하하, 다락방님 선셋파크는 심지어 국물까지 묻어있다니 ㅋㅋㅋㅋㅋ 먼지 한톨까지 싹싹 닦아 ㅋㅋㅋ 전시해 둔 저랑은 차원이 다르군요 ㅋㅋ 쿨하심 !! ㅋㅋ

책읽는여름 2014-09-23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도 안 예뻐 보이는데 받침이 예쁘다고 사방에서 난리들이시니 실물이 더 나은가 봅니다 ㅎㅎ
저는 신문의 신간 소개 보고 김영하 책이 끌렸더랬죠...그런데 김중혁의 책도 있었군요!!!
네...저는 2번, 3번이 심히 땡깁니다^^

꽃핑키 2014-09-23 19:1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달콤한책님에게는 하나도 안 예뻐 보이는 냄비받침인가보군요? ㅋㅋㅋ
저도 막상 사은품 체크할때는 그냥 적립금 2,000원 더 받을까? 고민했답니다 ㅋㅋㅋㅋ

하늘바람 2014-09-23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냄비받침도 이쁘지만 부엌도 이뻐요

꽃핑키 2014-09-23 19:17   좋아요 0 | URL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바람님 ^_^ㅋ

무해한모리군 2014-09-24 0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읽었던 선셋파크를 골랐는데 받아보니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저는 거실에다 걸었어요. 그런데 부엌 너무 예쁘네요~ 제 부엌은 뭐 차마 찍을수가 없는 지경인데 ㅋㄷㅋㄷㅋㄷ

꽃핑키 2014-09-24 10:41   좋아요 0 | URL
ㅎㅎㅎ 고고씽휘모리님도 선셋파크 고르셨군요 ㅋㅋ 그치요? 저도 받아 보고 의외로? 너무 예뻐 깜짝 놀랐어요 덕분에 다른 디자인 냄비받침까지 다 갖고 싶어진게 함정이긴 하지만요;; ㅋㅋ 헤헤, 이쁘다 해주시니 ㅋㅋㅋ 기운이 펄펄납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
 
사물의 이력 - 평범한 생활용품의 조금 특별한 이야기
김상규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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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부터 카세트 테잎까지 우리 일상 속 평범한 사물들을 전지적 디자이너 시점으로 줌인해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하나하나 발굴해나가는 일상 에세이다. 특히 나는 아무리 사소한 사물도 사소하게 지나치지 않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좋았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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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이력 - 평범한 생활용품의 조금 특별한 이야기
김상규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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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취미가 쇼핑이라 그런지 나는 늘 물건. 사물들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책 제목에 ‘사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무턱대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일지 미처 살펴보기도 전에. 이 책이 마음에 들어버렸다. 근데 친절하게도 책표지에 이런 간단한 요약 문구가 적혀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에 대한 디자이너의 소소한 생활 에세이’호오! 안 그래도 책 표지, 제목까지 다 좋은데 거기에 한 술 더 떠 평소 무신경하게 바라보고 지나치는 물건들을 나 같은 조무래기는 상상도 못할 새로운 시각으로 내 시야를 확장시켜 줄 것만 같은(?) 이런 책이라니! 아!! 완전 끌려서 읽게 되었다.

 

 

 

 

간단히 어떤 책인지 소개를 하자면

이 책은 일상 속에서 매일 마주하는 리모컨과 양은 냄비부터, 이제는 사라지고 없거나 간신히 명맥만을 유지하는 카세트테이프나 타자기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 늘 그렇게 놓여 있었던 다양한 사물들을 전지적 작가 (디자이너 김상규) 시점으로 줌인해서 이것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왜 이런 모양을 하고 있는지? 세세하게 살펴보고,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하나하나 발굴해나가는 일상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일상)이라는 단어에 방점을 찍고 싶은 이유는 어쩌면 딱딱한 잡학사전이 될 뻔한 이 책을 현직 디자이너의 일상과 함께 맛있게 잘 버무려서 누구나 별 거부감 없이 술술 읽을 수 있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랄까?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디자이너를 비롯하여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새로운 작업을 위한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앞선 세대들의 지식과 경험이 쌓인 결과를 누리고 있고 그것이 창작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따라서 눈앞에 보이는 사물을 통찰력 있게 바라보는 안목은 오늘날 마땅히 갖춰야 할 역량일 것이다. 이렇게 사물의 이력을 아는 것은 교양으로서 가치도 있다. 매일 새로운 상품을 쏟아내는 자본의 힘에서 자신을 지켜나가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말하자면 시민을 '소비자'로 국한시켜 무엇을 소유해야만 할 것 같고 그 때문에 얼마를 더 벌어야 하는가에 매달리게 하는 구조에서 한걸음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만큼 뭔가 기상천외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거나, 창의력을 마구마구 샘솟게 해주거나, 그동안 듣도 보도 생각지도 못 했던 새로운 시야를 활짝 열어주는 그런 책은 아니었지만;;; 현직 디자이너 겸 디자인학과 교수님의 날카로운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사물을 통찰력 있게 바라보는 안목이라던가? 사소한 것도 결코 사소하게 지나치지 않는 삶의 태도랄까가 굉장히 귀감이 되어서. 괜히 나까지 덩달아 그래! 나도 아무리 사소한 사물일지라도 나만의 소신으로 깊게~ 오래~ 애정을 가지고 들여다 보는 기회를 자주 가져야겠다는 엉뚱한 다짐도 해보고...

 

 

 

 

이번 책도 역시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에 알록달록 수많은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이며 열심히 읽었는데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디스켓과 카세트 챕터였는데..

 

모니터에서 아이콘으로만 보던 디스켓, 카세트테이프를 만져볼 기회가 있는데 바로 이사를 할 때다. 이때마다 셰리 터클이 엮은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사물들>의 자료 보관소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중 수잔이 Susan Yee라는 건축 전공자가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의 자료 보관소에서 설계도 원본을 봤을 때의 상황을 기록한 내용이 있다. 돌돌 말린 도면을 큰 탁자 위에 펼쳐 놓고 그 주변을 맴돌면서 얼룩과 지문이 묻은 도면을 한참 보고 있으니, 담당 큐레이터가 힘들게 도면을 직접 들여다보지 않아도 된다고 귀띔해주었다. 도면을 전부 디지털화시켜 데이터베이스로 저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큐레이터의 말대로 르 코르뷔지에의 도면이 그의 컴퓨터에서 아이콘으로 떠 있었고 클릭하면 확대해서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필자는 디지털 도면과는 아무런 교감을 할 수 없었고 건축가의 존재조차 느낄 수 없었다고 한다.

 

이후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르 코르뷔지에의 도면을 직접 볼 기회가 생겼다. 수잔 이가 자료 보관소에서 했던 것처럼 도면을 만질 수 없었지만 어떤 느낌이었는지 짐작할 수는 있었다. 빛바랜 도면에서 지우고 고친 흔적, 깨알 같은 메모와 구겨진 부분을 보면서 르 코르뷔지에가 고민한 과정을 실감했다.

 

아마 내가 디스켓과 카세트테이프를 쉽게 버리지 못하는 이유도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기록 매체에 대한 미련 때문일 것이다.

 

♣ 사물의 이력 - 김상규 :p 48~49

 

 

하아.. 돌돌 말린 도면을 큰 탁자 위에 펼쳐 놓고 그 주변을 맴돌면서 얼룩과 지문이 묻은 도면을 살펴보는 장면도 너무 눈에 선하고, 난생처음 들어보는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사물들> 이라는 책도 너무너무 궁금해지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기록 매체에 대한 미련. 이란 말도 너무 멋지고 ㅎㅎㅎ

 

아무튼. 찬찬히 읽은 내용들 되짚어 보며 이런 허접한 리뷰라도 끄적이고 있자니. 새삼, 아무리 사소한 사물도 결코 사소하지 않구나! 싶어지는 게.. 이 리뷰를 쓰는 와중에도 수없이 흔들어 대고 있는 내 무선 마우스까지도 특별하고 소중한 뭔가처럼 느껴져서 괜히 한 번 더 어루만져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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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 전 세계 창업가들의 27가지 감동 스토리
다니엘 아이젠버그 & 캐런 딜론 지음, 유정식 옮김 / 다산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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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창업가의 바이블이 될 만한 책이다. 얼굴이 먼지와 땀으로 얼룩진 사람, 용감하게 분투하는 사람, 몇 번이고 실수하고 실패하는 사람, 위대한 열정과 위대한 헌신의 의미를 아는 사람. 이런 비범한 창업가들의 산전수전 공중전을 모두 담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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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 전 세계 창업가들의 27가지 감동 스토리
다니엘 아이젠버그 & 캐런 딜론 지음, 유정식 옮김 / 다산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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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낭창낭창 책이나 읽고, 쇼핑 사이트나 어슬렁거리고, 블로그나 들여다보는 소일로 가득 채우며 사는 나 같은 낭창한 백수에게 이런 화려한 창업가 성공 사례들은 나완 전혀 상관없는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려서 솔직히 나는 이 책을 띄엄띄엄 읽었다.

아닌 게 아니라. 창업가라고 하면 기껏해야 안철수?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스 정도 아는 게 다인 (솔직히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스도 마이클 주커버스라고 이름 잘못 알고 있었음;;) 문외한에겐 그 아무리 명망 높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님고작 이름 모를 외쿡사람 일뿐이고;; 그 아무리 유명한 창업가 성공 사례를 읊어 준들 흰건 여백이고 까만 건 글씨로구나.. 도저히 와 닿지가 않아서 초반엔 엄청 애를 먹으며 읽었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발췌독이라고 해야 하나? 목차를 보고 관심 가는 챕터만 골라서 보기로 했는데..

오! 엉뚱한 이야기지만 여태까지 목차를 이렇게까지 유용하고 재미있게 잘 본 책은 이 책이 처음인 듯!

 

 

 

제 2부 그들의 공통점은 ‘역발상’

모든 사람들은 예외 없이 저 보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하더군요. 아무도 이 일이 멋진 아이디어라고 말하지 않았죠. 제 아내도 마찬가지였습니다.”라고 제이 로저스는 말했다. 그런 경고성 조언을 들으니 로저스의 마음속에서든 더욱 그 일을 하고 싶다는 오기가 발동했다. “모든 사람들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한다면, 다른 길로 달려가라.”

하하, "모든 사람들은 예외 없이 저 보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하더군요." 이런 이야기로 시작이 되는 2부라니?

도대체 누구길래? 도대체 어떻길래? 주변 사람들에게 저런 말을 듣고 사는 걸까? 아 - 막 궁금해 미치겠고,

4장 ㅣ 제목 최고의 창업가는 미치광이 같다 - 98쪽. 이 챕터도 너무 궁금해지고,

8장 ㅣ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방법, 9장 ㅣ 내 몫을 제대로 챙기는 능력​까지 으아 - 정말 이런 제목들 보기만 해도 솔깃해져서 귀가 이따만하게 커지는 느낌 들지 않는가? 뀨뀨뀨.

 

 

 

“만약 모든 사람이 그게 좋은 아이디어임을 알고 있다면, 누군가가 이미 그것을 시도했을 것이다.” “출발선에 섰을 때는 박수 받을 것을 기대하지 마라.” :p 99 

어쩌면 당연한 말 같지만 너무나 맞는 말인(뭐래?;;) 이런 멋진 말을 시작으로 흥미를 붙이기 시작한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은 아하.. 이런 책이구나 계념을 잡아가면 갈수록 점점 더 유익해지는 그런 책이었는데. 던져 버리려다가. 다시 마음잡고 끈덕지게 읽다 보니

오! 의외로 이 책도 어찌나 느끼고, 보고, 배울 점이 많던지. 새삼스레 "그러게 ~ 살면서 남에게 해를 끼치는 도둑질만 아니라면 정말 뭐든 배우고. 익히고. 알아두면 그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되고 경험이 되겠구나 싶어지는 게. 정말 뭐 하나라도 열심히 주워듣고, 부지런히 배우는 자세로 살아야지!!" 급, 다짐도 하게 되고. ㅎㅎ

 

나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웨스만이 그것을 할 수 있었는데, 자네라고 그것을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는 소질이나 스킬을 묻는 질문이 아니라 ‘선택과 헌신’ 그리고 ‘열망과 태도’를 묻는 질문이다. 이 질문의 답은 훌륭한 영감, 천재성, 기술력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기꺼이 미래의 땅으로 걸어 들어가 성공과 실수를 통해 배우고 유연한 인내력을 유지하려는 의지 속에서도 또한 찾을 수 있다.

♣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 다니엘 아이젠버그 :p 258

 

​'선택과 헌신' '열망과 태도' 라는 말도 너무 멋지고,  또 책 361쪽에는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당신이 예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누군가가 달성했다는 사실을 갑자기 알게 된다면, 그 사실은 무언가를 시도하고자 하는 당신의 동기에 극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가 어떤 방법을 써서 성취해 냈는지 알게 된다면 더 그럴 것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건초더미 속에서 바늘 하나가 숨어 있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기꺼이 더미 속에서 바늘을 찾으려 할 것이고 발견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p 361

​그러니까 나는 위 내용이야말로 이 책의 요지를 가장 잘 요약하고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던데.

 '아는 만큼 비로소 보인다'라는 말도 있고,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어떤 일을 누군가는 달성했고, 심지어 그 일이 모두의 비웃음을 샀던 하찮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바로 눈앞에서 보게 된다면? 그동안 미처 보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야가 열리는 경험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특히나 이 책은 화려한 창업가 성공 사례를 위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각자의 영역에서,   '먼지로 얼룩진' 얼굴로 용감하게 분투하는 창업가들의 사례를 듬뿍 담고 있어 더더욱 생생하고 실감 나게 읽을 수 있다.

 

끝으로 나는 특히 아래 1,2,3 사례를 재미있게 읽었다.

1. 법무 아웃소싱 업체 클러츠 그룹의 창립자이자 CEO "아비 샤" (변호사도 아니고 법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설립하여 경영 중인 클러치 그룹은 미국, 인도, 영국에서 활동하는 400명의 변호사 업무를 관리하고 있다.)

2. 쿠로일러라 불리는 닭 품종을 개발하여 인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독특한 방법을 제시한 케그팜스의 창립자이자 CEO "비노드 카푸르"

​3. 북미 및 중미 바다에서 잡힌 해산물을 신속하게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에 공급하는 씨투테이블의 창업자이자 CEO. "마이클 디민" 

 

 

비범한 가치를 창조하고 획득했던 창업가들은 거의 모두 시어도어 루즈벨트 Theodore Roosevelt의 유명한 말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했을 것이다.

비평가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람이 아니다. 독재자가 어떻게 하면 발을 헛디디는지 알려주거나 행동가가 어디에서 잘 해낼 수 있는지 알려주는 사람은 아니니까. 그 영역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사람, 얼굴이 먼지와 땀과 피로 얼룩진 사람, 용감하게 분투하는 사람, 실패 없는 성공은 있을 수 없다는 믿음으로 몇 번이고 실수하고 실패하는 사람, 위대한 열정과 위대한 헌신의 의미를 아는 사람, 대의를 위해 자신을 바치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신뢰받아 마땅하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야 마지막에 높은 업적을 달성할 수 있음을 안다. 그리고 그들은 실패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담대하게 나아감으로써 승리할 줄 모르고 패배할 줄도 모르는 겁쟁이들의 자리에 절대 안주하지 않는다.
♣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 다니엘 아이젠버그 :p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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