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풍경 스케치 - 풍경 스케치, 이보다 더 쉬울 수 없다
김규리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또 이런 이야기로;; 말문을 열어 죄송합니다만.

너덜해진 영혼은 아직도 겨울 찬 바람 속에서 펄럭거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계속 우울한 기분에만 사로잡혀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상상을 해본다. 한없이 스스로가 가엾고, 하찮아 보이고, 자신 없어질 때는

무작정 유럽행 비행기 티켓를 끊어 유럽의 어느 예쁜 거리를 혼자 거닐며 그 예쁜 풍경들을 내 두 눈 속에 꼭꼭 담고,

최고로 마음에 드는 어느 장소에 철퍼덕 앉아 눈에 보이는 풍경을 그대로 슥슥 스케치북에 옮겨본다.

햐~ 상상만으로도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그림 실력이 좋아야 폼이 나지 ㅋㅋ

세모 네모 동그라미조차도 삐뚤삐뚤 그리는 내 그림 실력으로는 풉! 부끄럽겠지. 스케치북만 버리겠지. 

비록 상상이지만.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풍경 스케치  - 풍경 스케치, 이보다 더 쉬울 수 없다>를 휘리릭 읽고 나니.

내게도 근거 없는 자신감이 불쑥 생긴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풍경 스케치>엔 책날개부터 이런~ 유혹적인 이야기 한 토막이 적혀있다.

 

나에게는 특별한 그림이 있다. 이따금 한 번씩 열어보는 그림이다. 6년 전 로스앤젤레스를 여행하던 중 눈앞의 풍경이 너무도 멋져서 그 자리에 앉아 한 시간 가량 바라보고 또 바라보며 그렸던 그림!

아직도 당시의 기억이 생생하다. 해가 질 무렵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노란 옷을 입은 이국적인 건물들, 바다 저편에서 불어오는 짭조름한 바람이 그림을 그리는 내내 '아! 내가 이렇게 멋진 장소에 있구나.'를 확인시켜주었다. 그날의 특별한 경험은 당시의 그림 (이 책표지에 실은 그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림을 열어볼 때마다 그림을 그렸던 당시의 풍광과 냄새, 감성이 떠올라 싱그럽다.

여행과 그림이 만나면 이렇듯 특별한 경험이 된다. 스쳐 지나갈 뻔한 풍경이 그림이 되는 순간, 나만의 특별한 기억이 된다. 6년 전의 내가 그러했듯이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여행 중의 감정을 그림으로 짙게 담아내는 재미를 맛보기를 바란다.

♣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풍경 스케치 - 김규리 :p 6 (지은이의 말) 

 

 

팔랑귀인 나는 또 오호랏! 귀가 쫑긋해진다. 

내가 상상했던 그 모습 그대로를  몸소 체험하고 그림에 기역 자도 모르는 이런 그림 초보를 위해

연필 잡는 법부터 선을 쓰는 법, 여러 가지 풍경 개체 그리는 법, 구도를 잡는 법까지 알뜰하게 챙겨 친절하게 알려준다니.

닥치고! 어서 빨리 읽어보는 수밖에.  

 

 

 

▲ 진짜 연필 잡는 법부터 차근차근 ㅋㅋ

 

 

 

▲ 구도 잡는 법 (수평. 수직 법칙)

(상) 건물 하단의 직선 기울기를 파악하기 위해 연필을 수평으로 들고 연필과 건물 사이의 각도를 본다.

(하) 나무의 기울기를 파악하기 위해 연필을 수직으로 들고 연필과 나무 사이의 각도를 본다. -41쪽 

 

ㅎㅎㅎㅎ 나는 특히 이 페이지!! 눈 반짝거리며 읽었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데 보면 그림 꽤나 그린다는 사람들 묘사할 때 늘 이런 장면 하나씩 들어가던데..

괜히 폼 잡으려고 하는 행동이 아니었구나!

 

이 책 속에는 이 밖에도 정말 깨알같이 그림 잘 그리는 팁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

이 짧은 리뷰 속에 그 내용을 다 담을 수는 없고;;

특별히 이 책에서 좋았던 점 하나를 이야기해 보자면..

 

 

 

▲ 이 별것 없어 보이는 여행 사진 한 장이~

 

▲ 이렇게 개성 넘치는 그림이 되는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거? ㅎㅎ 강아지 정말 귀엽다 ㅎㅎㅎㅎ

 

 

▲ 내친김에 하나 더! 이 복잡해 보이기만 한 도시 풍경 한 장이.

 

 

▲ 이런 멋진 그림으로 변신하는 거 너무 신기했고!!

 

리뷰 서두에서 길게 유럽의 어느 예쁜 거리 어쩌고 했던 것처럼.. 

실제로 외쿡의 어느 아름다운 거리에서 내 눈으로 직접 풍경을 보며 그림을 그리면 더 좋겠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쉽나;; ㅋㅋ

그러니 인터넷에 떠도는 어떤 이국적인 사진 한 장으로도 (적어도 그림 그리는 동안에는)

뷰가 기가 막히게 좋은 외쿡 레스토랑에 앉은 기분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재밌고도 참신한 새로운 놀이 하나를 알게 해준 이 책이. 더 고마울 수밖에 ㅋㅋㅋ

 

 

 

▲ 최고로 내 맘에 들었던 그림은  (좌. 이랬던 사진이)

 

 

 

▲ 색깔까지 예쁘게 입고 이렇게 멋스럽게 재 탄생되다니!! ㅋㅋ

나도 열심히, 부지런히 연습해서 원본에 10분에 1만큼만 따라 그릴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따아!

 

 

ㅋㅋ 책 정독 후 부푼 꿈을 안고 ㅋㅋ ㅋ 

열심히 스케치를 하고 만년필로 마무리 한 내 그림은 아직도 쌩초보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풍경 스케치 ㅣ 김규리 ㅣ 소울메이트 ㅣ 320쪽ㅣ 예술 > 미술 실기/기법

 

리뷰 요약 :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보는 유럽 어느 카페에서의 길 드로잉!  풍경 스케치를 잘 하는 비법을 연필 쥐는 법부터 차근차근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책값이 좀 사악한것만 빼곤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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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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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남자들이 하루키 같다면? 세상은 얼마나 황홀해질까? ㅋㅋ 난 하루키 에세이를 특별히 더 사랑하지만, 하루키 단편집도 특별히 더 사랑하게 된다. 한편 한편 정말 아껴 읽었는데. 올해가 가기전에 꼭 한번 더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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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북스 오리지널 디자인 4대 비극 특별판 세트 - 전5권 - 햄릿 + 리어왕 + 오셀로 + 맥베스 + 4대 비극의 탄생과 숨겨진 의미 펭귄북스 오리지널 디자인 4대 비극 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강석주 외 옮김, 스탠리 웰스 외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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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내용은 아직 안 읽어봤다. 그런데 책 디자인이 알록달록 너무 내 취향이라, 무조건 별다섯개 주고 싶다. 다른 책 사진 찍으면서 슬쩍 알록달록한 이 세트를 배경으로 쓰면 모두 다 물어본다. 그 책 말고, 그 뒤에 있는 예쁜 책은 제목이 뭔가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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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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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변에서 모두다 김연수 김연수 하는데도, 좀처럼 김연수에 빠져들진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알게 된 후 김연수 하면 나도 슬쩍 미소가 지어지고, 그동안 나만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그의 숨은 매력까지 속속들이 다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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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4-12-16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춘의 문장들>도 좋아요. 소설보다 산문이 더 좋드라구요~

꽃핑키 2014-12-22 16:40   좋아요 1 | URL
네!! 그래서 저도 당장 <청춘의 문장들>까지 구매했답니다!! ㅋㅋ
단편집 <사월의 미, 칠월의 솔>도 저는 괜찮게 읽었는데요,
확실히 보물선님 말씀처럼 소설보다는 산문쪽이 저도 더 마음에 들어요!!

해피북 2014-12-16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 산문집 덕에 김연수 작가를 알게되서 김연수 작가님 책을 이것저것 구입했답니다 어떤 매력이 있으실지 궁금 하더라구요 ㅎ

꽃핑키 2014-12-22 16:42   좋아요 0 | URL
ㅋㅋㅋ happybook7 님도 제 마음과 같으셨다니! ㅋㅋ 반갑고 신납니다.
과연 어떤 매력이 더 있을지? 하나씩 하나씩 우리 같이 벗겨(?) 보아요!! ㅋㅋ
 
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14년 12월 12일 벌써 금요일

이러지 말아야지. 이러면 나만 손핸데.

다 잊고.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나 재밌는 거 하면서 보란 듯이 더 잼나게 지내야지.

열 번 백번 마음을 먹어봐도 하나도 소용이 없다.

하루종일 어제 일을 곱씹으며 멘붕에 멘붕을 하고 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할수록 더더더 그러고 있다.

아.. 왜? 우리 며느리들은 시댁만 한 번 갔다 오면 영혼이 너덜너덜 너덜~해져버리고 마는지;;

아.. 정말 ㅋㅋ 다시 태어나면 절대로 결혼같은거는 하지 말고

연애만 하면서 남자 애간장이나 말리며 평생 나쁜 여자로 살아야지!

 

 

이런 기분일땐 도대체 무슨 책을 읽어야 위로가 될까?

책장을 훑어 보다가. <미움받을 용기>를 찾았다. 순간적으로 눈에 들어 온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타인에게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모든 것은 용기의 문제다.”

 

띠지에 적힌 말에 살짝 위로 받았다.

타인에게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니.. 그러게 지금 내 마음이 이렇게 심란한것도. 결국엔.

고맙다, 예쁘다 소리를 못 들어서. 오는 애정결핍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런 생각들을하며 책을 훑다보니.

 

인정욕구를 부정하라는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청년 : 흔히 '인정욕구'라고 하죠. 인간관계의 고민은 그야말로 여기에 집약되어 있어요. 우리 인간은 늘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지요. 상대방이 증오하는 '적'이 아닌 바에야 그 사람에게 인정받기를 바라죠! 그래요, 저는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었어요!

 

철학자 : 알겠네. 지금 자네가 한 얘기를 아들러 심리학의 관점에서 설명해주지.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타인에게 인정받기 원하는 마음을 부정한다네.

 

청년 : 인정욕구를 부정한다고요?

 

철학자 : 타인에게 인정받을 필요가 없다는 말일세. 도리어 인정받기를 바라서는 안 되네. 이 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되겠군.

 

청년 : 아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인정욕구야말로 우리 인간에게 살아갈 힘을 주는 보편적인 욕구 아닙니까!

 

철학자 : 타인에게 인정을 받으면 확실히 기분이 좋아지지. 하지만 인정받는 일이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 하느냐면, 그렇지는 않네. 그러면 대체 왜 인정받고 싶은 걸까? 더 단적으로 말해, 왜 타인에게 칭찬받기를 원하는 걸까?


청년 : 간단해요. 우리는 타인에게 인정받음으로써 ‘나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어요. 자신감이 생기죠. 그래요, 이는 그야말로 ‘가치’의 문제예요. 선생님도 지난번에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열등감은 가치판단의 문제라고. 저는 부모님께 인정받지 못한 열등감으로 뭉쳐 살아왔다고요!

 

♣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p 151~152

 

 

아아니!!

타인에게 인정받을 필요가 없다니!

타인에게 인정을 받으면 확실히 기분이 좋아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정받는 일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대목에서 눈이 번쩍 띄였다.

 

 

그러면서 철학자와 청년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는데..

 


철학자 : 그러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을 예로 들어보지. 가령 자네가 직장에서 쓰레기를 치웠다고 하세. 하지만 동료들은 전혀 알아채지 못해. 혹은 알고 있지만 누구도 고마워하지 않고 인사 한마디 건네는 사람이 없어. 그러면 자네는 그 후에도 계속 쓰레기를 치우겠나?


청년 : 곤란한 상황이군요. 뭐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으면 그만둘지도 몰라요.

 

철학자 : 왜지?

 

청년 : 쓰레기를 치우는 건은 ‘모두를 위해서’입니다. 모두를 위해 땀을 흘렸는데, 인사 한마디 못 듣는다? 그러면 의욕이 나지 않겠죠.

 

철학자 : 인정욕구의 위험함이 거기에 있네. 대체 왜 인간은 타인의 인정을 바라는 걸까? 대개의 경우 그것은 상벌교육의 영향이라네.

 

청년 : 상벌교육이요?


♣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p 152~153

 

 

그러니까 내 말이..

모두를 위해서 나는 어제 매서운 칼바람을 뚫고 아침 일찍부터 시댁으로 달려가 이삿짐을 날라주고, 열심히 청소를 하고 땀을 흘렸는데, 뭔가 떨떠름한 인사와, 뭔가 안 들어도 될 소리만 시어머니께 잔뜩 듣고 왔으니..

영혼이 너덜너덜해질 수밖에..

다시는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는 그런 일 따위 안 하고 싶고,

차라리 싹퉁머리 없는 며느리라고 욕을 얻어먹는 편이 낫겠다며 이판사판으로 삐뚤어 질 수밖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또 이런다 나.. ㅋㅋ

책 얘기 잘~ 하다가 급! 하소연... ㅋㅋㅋ

더 이상한 소리까지 늘어놓기 전에 어서 마무리 지어야지. ㅋㅋ

<미움 받을 용기> 이 책! 정말 흥미진진하다!!

청년과 철학자의 엎치락뒤치락하는 대화를 듣고 있자니.. 와! 진짜 제대로 된 끝장토론을 관전하고 있는 느낌도 들고.

이 책에서 주구장창 나오는 아들러 심리학에도 완전 관심이 생기고

심지어 "내가 나를 위해 내 인생을 살지 않으면, 대체 누가 나를 위해 살아준단 말인가?" 하는 철학자의 말에 완전 반해서 허겁지겁 노트에 베껴 쓰고 그 옆에 하트를 마구마구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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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4-12-13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움받을 용기있는 자!! 만이 자유를 누린다 이군요^^

꽃핑키 2014-12-22 16:43   좋아요 1 | URL
네!! 모든 일은 내 마음먹기에 달렸다? ㅋㅋ 뭐 이런 결론이더라구요!
이 책 참 특이하고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