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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ㅣ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8.0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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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ㅋㅋ <그림의 힘> 이 책 다 읽은 지가 언젠데, 리뷰 쓰려고 사진까지 다 찍어놓고 깜빡하고 있었네;;
어쩌다 보니 맨날 글자만 들여다보며 사는 인생이 되다 보니(응?ㅋ) 그림? 이라면 일단 사치 같고, 뭔가 나한텐 과분한 것 같다는 이상한 심리가 작용하는 바람에 그림에 그 자도 모르는 내가 감히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부터가 참 어색하긴 하지만. 가끔 이런 그림책도 정말 부자 된 기분 들고 좋구나, 미술관이 통째로 우리 집에 온 것 같구나!ㅋㅋ
이 책은 그야말로 <그림의 힘>을 보여주는 책인데, <그림 치료 책>이라고 하면 더 가깝게 와 닿으려나?
추천의 글에서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님은
"이 책이 기존 명화책과 다른 점은, 효과가 입증된 그림들을 엄선했다는 것이다. 이 그림들을 보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스트레스가 완화될수록 집중력이 높아지고 창조성도 생긴다. 나의 내면에 선순환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정신과 영혼을 건강하게 만드는 그림의 힘을 확인시키는 김선현 교수의 역작이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림의 힘에는.. 직장인, CEO, 임산부, 가정주부, 치매.우울증.투병 환자, 청소년, 아동 등 다양한 사람들을 전문적으로 치유하는 과정에서 소통과 치유의 힘을 발휘해 온 명화 89장이 짧은 글과 함께 고스란히 실려 있어. 우울할 때나, 피곤할 때, 짜증 날 때, 도무지 의욕이 없을 때 부적처럼 펼쳐보면 좋을? 그런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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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그림은 앙리 마티스 <붉은 조화>라는 작품인데, Work 07 짜증을 풀려면 붉은 방에 가라 챕터에 실려있다.
이런 설명과 함께..
이 그림은 짜증스러움을 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앞에서 설명했듯 빨강은 사람을 흥분시키는 자극 효과가 있었죠. 그래서 언뜻 생각하기에 짜증을 더할 것 같기도 합니다만,
상승과 분출은 해소라는 양가적 기능을 지니기에 짜증이 들 때도 빨간색을 보는 것은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비슷한 예로, 핏빛 구름과 경악이 가득한 뭉크의 <절규>라는 그림을 에너지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 고르기도 하지만, 아주 화가나서 감정이 고조된 사람들이 고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림을 보세요. 붉은 방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있는 인물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표정을 들여다볼까요. 어떤 거리낌도 없이 묵묵하게 지금 일을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식탁에는 쾌할한 긍정을 주는 노란색 과일들이, 창밖을 보면 마음이 쉴 수 있는 초록의 공간이 있습니다. 빨간색이 지배적이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정에 삼켜지지 않고 외려 화가 풀리게 합니다. 그야말로 이 그림의 제목이 가리키는 '붉은 조화'의 힘인 것이죠.
♣ 그림의 힘 - 김선현 :p 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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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꺅, 이 그림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ㅋㅋ 빈센트 반 고흐의 <우체부 조제프 룰랭의 초상>
고흐가 그린 그림들과 사뭇 양상이 다르죠. 친근하고, 가볍고, 따스한 기분이 듭니다.
고흐가 이 사람을 좋아했다고 느껴지는 게, 배경엔 장식과 꽃을 수놓았고, 수염에도 뱅글뱅글한 곡선을 많이 사용하여 재밌는 표현을 했습니다. 그림에서 이런 표현은 그 사람에 대한 화가의 관심과 호감을 나타냅니다. 불편하고 싫은 사람이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고흐 성격상 이런 요소를 많이 넣지 않았을 겁니다. 또 파란 옷을 초록 배경과 조화시켜서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 사람은 고흐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사교성이 없는 고흐도 마음을 내어줄 만큼 따뜻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었을 겁니다. 또 모델료를 특별히 지불하지 않아도 함께 술을 마시고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그런 사람이었겠지요.
실제로 우체부 룰랭은 고흐가 프랑스의 남부 아를 Arles로 와 우정을 나눈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넉넉한 성품으로 고흐의 예민함을 이해해주고 받아들여 주었거든요. 고흐가 정신발작을 일으켜 아를 주민들이 그를 정신병원에 감금하려 했을 때에도, 룰랭의 가족만이 끝내 그의 곁에 남아주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어렵기만 하고, 내 곁에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외로움을 느낄 때, 고흐를 떠올려보세요.
비운의 화가, 격렬한 고뇌의 화가, 살면서 끝없이 고독했던 화가로만 알고 있던 고흐에게도 친구가 한 명 있었다는 것이 우리의 마음에 잔잔한 위로를 던져줍니다.
♣ 그림의 힘 - 김선현 :p 9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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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그림은!! 박민규 작가님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책 표지로 쓰여서, 나도 너무 잘 알고 있는 그림!!
그런데 놀랍게도 이 그림.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은 이런 해석을 달고 있는데.
'숨은 그림 찾기' 같은 그림입니다.
보는 사람이 10명이면 10개의 시각이 다 다르니까요.
어린 공주가 시중을 받는 것을 보면서 떠받들어지는 모습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고, 그림 속 모호한 장치의 수수께끼를 풀려고 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림 뒤편의 거울에 비친 국왕 부부는 도대체 어디에 서 있는 것일까요?) 과학 잡지 <과학동아>에서는 화가와 캔버스 사이의 거리가 도저히 붓끝이 닿지 않는 거리라고 분석하기도 했고, 어떤 이는 프로이트의 심리학을 적용했습니다.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이 그림 오른쪽에 소외되었던 난쟁이 두 사람을 주목하여, 못생긴 여인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그렸고요.
이렇게 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자기 중심적으로 해석합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어떤 프레임으로 사진을 찍느냐에 따라 풍경의 느낌이 다르게 보이듯 사람은 자기만의 '프레임frame'을 기준으로 사물이나 상황을 인지한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나의 경험, 관심사, 상황 등이 축적된 철학의 틀을 뜻하는 '스키마schema'의 변화 없이, 세상을 효율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이 그림을 보고 어린 사람들의 허리를 꽉 조인 치마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지금 일상의 틀이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는 경우입니다.
♣ 그림의 힘 - 김선현 :p 120~121
보는 사람이 10명이면 10개의 시각이 다 다르다는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에 왜 뒤통수를 쿵! 맞는 느낌이 들까?
나는 아무래도 ㅋㅋ 박민규씨 책 영향인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보자마자. 난쟁이 여인만 눈에 들어왔는데;; 이제 보니 무려 11명의 사람과 개 한 마리가 이 그림 속에 있었단 거, 지금 막 헤아려 보고 알았다.
이제 슬슬 리뷰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마무리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그림의 힘> 북트레일러 [book trailer] 영상을 봤는데.
과연 그림은 어떤 힘을 갖고 있을까? What is Art? 이런 질문에. 이런 답들이 나왔다.
1. 저에게 그림은 변화의 시작이에요.
2. 그림은 생각하게 해요.
3. 세상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무언가를 본다는 것?
4. 그냥 최고예요.
5. 예술은 우리의 존재를 다른 차원으로 상승시킵니다.
호호, 예술은 우리의 존재를 다른 차원으로 상승시킨다는 5번 의견이 제일 마음에 든다.
나도 맨날 시커먼 글씨만 보고 있지 말고;;
그림, 사진, 자연 같은 예쁜 것들도 좀 봐가며 다른 차원으로 상승 좀 해봐야겠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