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8일에 도착한 택배 하나 ♡

예고도 없이 깜짝! 도착한 소중한 택배봉투 안에는...

 

 

 

 

블로그 이웃 달콤제이 님의 애정이 한가득 담겨있었다.
 

오, 마이갓!! ㅋㅋ 달콤제이님 ^_^ㅋ

생각지도 못했는데 어쩜 이러실 수가 있죠? ㅋㅋㅋ

일주일도 지났지만 아직도 감동의 눙무를 뚝뚝뚝 흘리고 있답니다ㅋㅋ

 

챙겨주신 간식이야 진작에 다 먹어치웠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다시 보니 

아직도 입안 가득- 달콤한 망고젤리 향이 퍼지는 기분입니다.

 

무엇보다 함께 보내주신 손편지는 어쩌자고 저렇게 귀여운 소녀 편지지에 써주셔서 ㅋㅋㅋ 

달콤제이님 손편지를 손에 들고,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이러면서 ㅋㅋ 인형놀이도 한답니다 ㅋㅋㅋ

 

 

 

 

직접 여행하며 찍으신 사진엽서도 한 장 한 장 너무 멋있어요!!

 

 

 

 

 

 

 

특히 달콤제이님이 좋아하는 김연수 작가님의 책 <지지 않는다는 말>까지 ㅋㅋ

어쩜 제 마음에도 이렇게 쏙쏙 드는지요!! ㅋㅋ

책도 재미있게 잘 읽고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  

잊지 않을게요!!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마음 따뜻한 멋진 여행가! 달콤제이님 블로그는 여기예요

http://blog.naver.com/mozzang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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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라딘으로부터 전화를 한통 받았다. (그것도 저녁 6시 23분에;;)

맨날 알라딘 상품 ㅇㅇ 출고! 몇 월 며칠 배송 예정! 문자로만 상대했던 알라딘이었는데, 

갑자기 알라딘 직원분의 목소리를 듣게 되다니. 오! 나 좀 깜놀라서;; 

헉! 나 잘못한 거 없는데?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요 며칠 책을 다른 데서 좀 주문했더니 알라딘에 제발 저렸던 게지;;)

ㅇㅇㅇ 고객님 맞으시죠? 사무적인 본인확인을 하고,

알라딘 직원분이 꺼낸 이야기는 "기프티북으로 보냈던 상품이 품절"이라고,

마침 주방에서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던 중이라 당장 컴퓨터로 날짜 확인은 못하고;;

기억을 더듬어보니 헐!!!!?

내가 기프티북 보낸 지가 언젠데?? 그 한참 전에 보낸 기프티 북이 이제 와서 품절이란 말이 맞는지?

다시 물어보니 맞으시단다. 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선물 잘 받았다는 메시지 메일도 받았고,

책이야 어련히 알아서 잘 가겠거니 기프티북 값으로 19,800원을 결제하고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아니고 이제 와서 이게 무슨? 일인지? ㅋㅋ

 

아이고;; ㅋㅋㅋㅋㅋ 순간 나 완전 욱! 해서 ㅋㅋㅋㅋㅋ

"무슨 일을 이따위로 하는 건지?" 한 마디 따지려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녁 6시 반 퇴근시간도 다 됐는데 욕 들으면 기분 되게 더럽겠지? 순간적으로, 역지사지! 정신을 발휘해서 ㅋㅋㅋ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처리 방법만 의논하고 끊었는데;;

 

내 기억력이 워낙 꽝이라;; 메일함을 샅샅이 뒤져서 찾아낸  날짜는.

기프티북으로 하신 선물을 잘 받으셨습니다. 15-04-06 (월) 21:41

되게 되게 옛날 옛날에 보낸 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단 옛날 옛날이 아니었지만;;

알라딘은 주문한 책 재고 확인하는데 10일 걸리는구나;;

 

에이씨. 아무리 그래도 이러면 안 되지 않나?

멀쩡히 상품 등록돼 있던 책이 품절됐으면? "고객님 죄송합니다!!" 소리부터 먼저 해야 정상이고,

(그게 또 내 책이면 어떻게 그전에 알아서 처리를 했겠지만) 선물 보내드린 책이잖아!! ㅠㅠㅠ

재고 확인이 어려워 출고가 늦어지고 있다. 양해해달라는 메일 한 통도 없이.

이제 와서 결제 취소 해드릴까요? 하는 건, 기분이 많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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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4-17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실수 했네.ㅠ.ㅠ

수이 2015-04-17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요즘 배가 부른 게 맞지 싶습니다.
 
눈먼 자들의 국가 -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김애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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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이 책을 제일 먼저 찾았다. <눈먼 자들의 국가>를 작년에 사놓고 아직도. 아직도.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서 한 페이지도 못 열어보고 있었던 게 늘 걸렸다. 왠지 미안했다. 오늘은 그동안 미뤄왔던 벌로 이 책을 하루 종일 다 읽기로 작정했다. 이제 65쪽까지 읽었다. 그런데 더 미안해지게 읽으면 읽을수록 와, 작가들은 진짜 글 잘 쓴다! 감탄하며 문학 작품처럼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참 미안하다. 하지만 꼭 기억하겠습니다. 꽃다운 그대들 그곳에서 부디 평안하시기를…. 

 

 

 

사고 첫날, 외국 언론에서 조난자의 수온별 생존시간을 따져보는 사이 한국에서는 사망시 보험금을 계산했다. 사람들은 권력이 생명을 숫자로 다루는 방식에 분개했다. 한쪽에서는 ‘재난의 계급화’나 ‘책임의 외주화’ 같은 말이 돌았다. 기업과 정부는 세월호에 탑승한 인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고, 지금도 바다 속에서는 숫자조차 되지 못한 이들이 차갑게 굳어가고 있다.

♣ 기우는 봄, 우리가 본 것 - 김애란 :p17

 

“지금 당신을 가장 절망케 하는 건 무엇입니까.”
“저를 가장 절망하게 만든 건, 더 노력해야 된다는 말이었어요.”

그 말 앞에서 나는 좀 놀랐다. ‘놀랐다’는 사실 때문에 내가 철저히 그녀의 고통 바깥에 있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아무리 노력한들 세상에는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도저히 짐작할 수 없는 고통과 그 고통이 담긴 타인의 몸이 있다는 걸 알았다. 이자영씨는 여기서 어떻게 더 노력하라는 건지, 어떻게 더 힘을 내라는 건지 알 수 없어 때때로 절망스러웠다고 했다. 그녀의 대답 속에선 황량한 외로움이 느껴졌다. 육체적, 정신적, 금전적 고통의 끝이 보이지 않을 때, 세상의 무관심과 폭력 속에 홀로 버려진 느낌을 받을 때 그 시간에 잠겨본 자만 알 수 있는 외로움이었다.

♣ 기우는 봄, 우리가 본 것 - 김애란 :p16

 

뜨겁지 않게 이 글을 마칠 수 있을까. 차갑지 않게 지금을 말할 수 있을까. 지난달 16일, 언제 침몰할지 모르는 배 안에서 한 여고생은 불안을 떨쳐내려는 듯 친구에게 밝은 목소리로 물었다.
“기울기는 어떻게 구하더라?”
그러곤 그 농담을 끝으로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지 못했다. 요즘 나는 자꾸 저 말이 어린 학생들이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건네고 간 질문이자 숙제처럼 느껴진다. 이 경사(傾斜 기울 경, 비낄 사)를 어찌하나. 모든 가치와 신뢰를 미끄러뜨리는 이 절벽을, 이윤은 위로 올리고 위험과 책임은 자꾸 아래로만 보내는 이 가파르고 위험한 기울기를 어떻게 푸나.
♣ 기우는 봄, 우리가 본 것 - 김애란 :p17

 

 

 

세월호는 사고다, 라는 명제로 돌아가보자. 자꾸 사고, 사고, 해서 하는 말인데 그렇다. 이제 겹쳐진 두 장의 필름을 분리할 때가 되었다. 세월호는 애초부터 사고와 사건이라는 두 개의 프레임이 겹쳐진 참사였다. 말인즉슨 세월호는

 

선박이 침몰한 ‘사고’이자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이제 이 두 장의 필름을 분리해야 한다. 겹쳐진 필름이 이대로 떡이 질 경우 우리는 이것을 하나의 프레임. 즉 ‘세월호 침몰사고’로 기억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언론이 아직도 이 타이틀을 쓰고 있다. 별다른 오류가 없어보이지만 여기엔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함정이 있다. 명사는 모든 것을 아우른다. 그리고 인간의 무의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를 ‘사고’로 인지하기 마련이다. 사소한 문제인 듯하나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사고와 사건은 다르다. 사전적 해석을 빌리자면 ‘사고’는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을 의미한다. 반면 ‘사건’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주목받을 만한 뜻밖의 일을 의미하는데 거기엔 또 다음과 같은 해석이 뒤따른다. 주로 개인, 또는 단체의 의도하에 발생하는 일이며 범죄라든지 역사적인 일 등이 이에 속한다. 그렇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교통사고를 교통사건이라 부르지 않으며, 살인사건을 살인사고라 부르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월호 사고와 세월호 사건은 실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 나는 후자의 비중이 이루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한다.

 

이것은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 눈먼 자들의 국가 - 박민규 :p 56~57

 

 

 

너무 많은 거짓말을 했다.
선박이 침몰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정말 너무 많은 거짓말을 했다. 서슴없이 했다. 유가족들이 오열하는 앞에서도, 야 거짓말하지 말라고 씨발 년아 소릴 들어가면서도(KBS <굿모닝 대한민국>), 전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 다 바꾸겠다고 거짓말을 했고, 성역없는 수사를 하겠다고 거짓말을 했다. 구조에 최선을 다한다는 거짓말을 했고 구조대원 726명과 함정 261척, 항공기 35대가 집중 투입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색전을 벌인다는(연합뉴스) 사상 최대 규모의 거짓말을 했다. 304명의 무고한 죽음 앞에서 그러니까 당신들은 이루 열거하기 힘든 많은 거짓말을 했다. 왜냐고는 묻지 않겠다. 더는 거짓말을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거짓말은 의도에서 비롯된다. 아니, 거짓말은 그 자체가 의도이고 사건이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이토록 많은 거짓말이 필요했던 사고 수습은 없었다. 당신들은 어떤 의혹을 받아도 싸다. 역시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얘기로 못을 박자면
사고로 위장된 사건은 있어도
사건으로 위장된 사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 눈먼 자들의 국가 - 박민규 :p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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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1
김훈민.박정호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당장 읽을 신상 책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오늘 또 엉뚱한 책에 꽂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고 있었다. (왜 다 잡은 물고기 아니 책은 비싼 돈 들여 잡아 놓으면 자꾸 딴 책이 더 재밌어 보이는 걸까?ㅋㅋ) 

 

멍 때리며 책장을 훑다가 오잉? 하며 책꽂이에서 뽑아 든 책은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아! 맞다 내한테 이런 책도 있었제?' 이러면서 책 목록을 찾아보니 무려 2012년 1월에 내게 온 책이다.

 

책소개엔 이런 달콤한 내용들이 적혀 있다. 

 

책은 영화 [시네마 천국]의 토토의 기다림과 헤어짐을 한계편익과 한계비용의 저울 위에 올려놓고 이를 통해 한계효용 원리를 설명하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통해서는 베르테르가 시간비일관성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면 권총자살에까지 이르지 않았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도 경제원리를 찾아내며, 이를 알면 위기에 더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우리가 인문학에서 왜 경제학을 찾아내어야 하는지 설득시킨다. -책소개 중에서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오또케 내가 급, 관심 가서 펴 읽은 대목이 책소개에 땋 소개가 되니까 역시 "난 좀 안목이 있나 봐"

내가 읽은 대목은 [시네마 천국] 한계효용 원리 편이었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편도 우왕 재밌겠다! 얼른 찾아서 읽어봐지ㅋㅋ  

 

 

나를 꽂히게 했던 제목은 바로 이 대목 '그는 왜 99일째 밤에 기다림을 포기했을까?'

​챕터 시작도 굉장히 쉽고 재미있게 술술~ 읽혀서 엇, 경제학 책인데??? 하는 물음표가 잔뜩 뜨게 만들더니 절묘한 타이밍에 경제용어를 들이밀며 저절로 공부까지 시켜준다. ​

 

몇 십 년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우정은 어떤 모습일까? 열정을 쏟는 대상이 동일하고 서로를 깊이 이해한다면 나이는 친구가 되는 데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1990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시네마 천국>은 영화를 매개로 한 어린 소년과 중년 영사기사의 우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주인공 토토는 영화에 푹 빠져 있는 소년이다. 토토는 영화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마을의 영화관 ‘시네마 천국’의 영사실까지 찾아가지만 영사기사 알프레도는 그런 토토를 꾸짖는다. 알프레도는 순박하고 인정이 많은 인물이지만 매일 좁은 공간에서 혼자 일하는 영사기사라는 직업의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토토의 영사실 출입을 막으려 한 것이다. 하지만 토토는 결국 알프레도와 친구가 되어 그에게 영사기술을 배운다. 토토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아버지를 잃었고, 알프레도는 슬하에 자식이 없었다. 둘은 서로에게 부재된 부분을 채워주는 존재가 되었다.
♣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 박정호, 김훈민 :p42   

 

몇 십 년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은 우정! 갑자기 영화 <시네마 천국>도 겁나 보고 싶어지고 ㅎㅎㅎ

나는 알베르토 아저씨가 토토를 왜 꾸짖는지 몰랐는데, '매일 좁은 공간에서 혼자 일하는 영사기사라는 직업의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토토의 영사실 출입을 막으려 한 것'이라고 하니 알프레도 아저씨 세심한 배려 너무 멋져 보이고, ㅋㅋ

그러던 어느 날. 알프레도 아저씨가 짝사랑에 빠져 괴로운 토토에게 옛날이야기를 하나 들려주는데..

어느 나라의 국왕이 연회를 열었는데, 국왕의 호위병사가 연회에서 공주를 보고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연회 이후 사랑의 열병에 끙끙 앓던 병사는 마침내 공주와 이야기할 기회를 얻었다. 병사는 공주가 없는 삶은 아무 의미가 없노라고 고백했다. 병사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은 공주는 발코니에 밑에서 100일 밤낮을 기다리면 사랑을 받아주겠다고 대답했다. 병사는 바로 발코니 밑으로 달려가 기다림의 나날을 시작했다. 하지만 99일째 밤, 병사는 의자를 들고 떠나버렸다. 왜 하루를 참지 못하고 그는 떠났을까? 단순히 참을성이 없어 포기한 것일까? (중략)

 

엘레나와 결별한 후 토토는 비로소 병사 이야기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었다. 딱 하루만, 하루만 더 기다리면 공주가 약속한 시일이 된다. 하지만 일개 병사와 공주의 신분차이는 엄청나기 때문에 둘의 결혼은 불가능할 것이 분명하다. 병사는 그저 공주를 기다리는 것만으로 행복해 했던 것이다.  

♣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 박정호, 김훈민 :p43

지금까지는 에이, 딱 1일만 더 참지;; 하고 딱히, 더 이상 생각해보질 않았던 병사의 99일째 밤에 이렇게 깊은 뜻이 있었는지? 이 문장을 읽기 전에는 미처 몰랐다. 아이고, 병사님 그동안 얼마나 생각이 많으셨습니까? ㅠㅠ 어깨라도 한 번 두드려 주고 싶어졌다. 이렇게 이 책이 경제학 책이었다는 것을 깜빡 잊게 만들었다가 절묘한 타이밍에 드디어 나오는 경제 용어들!! ㅋㅋ  

한계편익은 한계비용을 넘어서야 한다.
 

병사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병사는 100일간 공주를 기다리기로 결심한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상관없이 한 자리에서 꼼짝 않고 있는 것은 육체적 고통을 수반한다. 병사에게 있어 한계적 의사결정은 하루를 더 기다리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다. 하루를 더 기다릴 때 늘어나는 병사의 고통은 한계비용으로 볼 수 있다. 반면 하루를 더 기다릴 때 얻는 기쁨이 한계편익이라고 할 수 있다. 기다림의 나날이 길어짐에 따라 병사의 육체적 고통은 계속 증가했을 것이다. 한계비용은 날로 증가하지만 기다리는 기쁨인 한계편익이 한계비용을 계속 초과했기 때문에 병사는 견디기 힘든 고통을 참아내며 99일을 기다릴 수 있었다. 하지만 병사는 99일째 밤에 기다림을 포기했다. 병사가 99일째 밤에 고려해야하는 것은 그동안의 기쁨과 고통이 아니라 하루를 더 기다리는 것에 대한 결과였다. 하루를 더 기다렸을 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냉혹한 현실뿐이다. 현실을 깨닫고 기쁨이 사그라져 한계비용이 한계편익을 넘어서는 순간, 병사는 기다림을 포기한 것이다.


♣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 박정호, 김훈민 :p46

​아 ㅋㅋㅋ 한계원리 한계 효용 완전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 않나? 나 학교다닐때 이런 책을 교제로 썼다면 A플러스 받았을텐데 ㅠㅠ ​그러면서 또 이런 말씀도 잊지 않으신다.  "지금까지 <시네마 천국>의 병사 이야기를 한계원리로 풀어보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분명 경제원리로 설명할 수만은 없다." ㅋㅋㅋ 친절하기도 하셔라 ㅋㅋㅋ 

 

경제 경영과에선 이런 책을 교재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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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깨어있기
법륜 지음 / 정토출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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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울을 이쪽저쪽 두 번만 눌러보면 비율이 어디쯤 왔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45대 55, 48대 52, 49대 51 이런 식이에요. 비율이 비슷할수록 결정하기가 어려워요. 20대 80만 되어도 제게 물으러 오지 않습니다. 혼자서 척척 결정합니다. 물으러 오는 사람은 거의 49대 51, 48대 52 이런 사람이에요. 그런데 또 이런 경우는 상담이 굉장히 쉽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사실 큰 차이가 없거든요. 어떤 쪽으로 결정해도 손익이 비슷합니다. 한편 이런 경우는 아무리 상담을 해줘도 인사는 못 듣습니다. 양쪽이 비슷하면 어느 쪽으로 결정해도 다른 쪽에 미련이 남으니까요. 제가 결정해줘도 다른 데 가서 또 물어봐요. 결국은 제 말대로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담이 굉장히 쉬울 수밖에 없어요. 어차피 자기 식대로 하는 거니까요. 그런데도 굳이 찾아와서 묻는 것은 책임을 나누고 싶은 속셈이에요. 나중에 “스님이 하라고 했잖아요”이러려고요.

결국은 모두 심리적 위안의 문제입니다. 스님이라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야 그 결정에 위안이 좀 되는 겁니다. 저울대가 왔다갔다할 때 스님이 한쪽을 살짝 눌러주면 그렇게 기울어집니다. 그런데 확연히 반대쪽 무게가 무거우면 스님이 이쪽을 아무리 눌러도 절대로 따라오지 않아요. 그래서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말라고 하는 거지요. 제가 해 보니 그렇습니다.

♣ 지금 여기 깨어있기 - 법륜 :p 102

 

 

 

우리들은 각자 자기의 허상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착한 사람이 무섭다고 제가 종종 이야기하지요? 왜 그럴까요? 남에게서 착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일수록 자기가 옳다고 생각할 때 그 ‘옳다’는 생각이 아주 강합니다. 생각을 돌이킬 가능성이 거의 없어요. 원래 엄벙덤벙하고 남의 비난을 종종 듣는 사람은 자기가 잘났다고 고함치면서도 속으로는 자기가 문제라는 걸 조금은 알아요. 그런데 모든 사람에게서 착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은 자기는 언제나 진실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자기를 돌이켜볼 힘이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어떤 한 생각에 빠지면 헤어나가기가 어렵습니다. 종교적인 맹신에 빠지는 사람들 대부분이 착한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불교에서는 착한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악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착하면 어리석음에 빠질 수 있으니 경계하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워져야 합니다. 자기의 우물에서 나와야 해요.

 

♣ 지금 여기 깨어있기 - 법륜 :p 113

 

 

 

우리는 늘 현재의 자기 직분을 놓칩니다.

무엇인가를 배우러 와 놓고는 남을 가르치는 사람도 있고,

가르치러 왔는데 그걸 방임하는 사람도 있고,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도움을 준 사람을 욕하기도 합니다.

지금

여기


이 세 가지에 늘 깨어있으면

삶에 후회라는 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깨어있지 못하기 때문에

지나고 보면 후회할 일이 생깁니다.


♣ 지금 여기 깨어있기 - 법륜 :p 193

 

 

 

지난 책 달력 포스팅할 때 3월에 읽은 16권의 책 중에서 최고의 책이라 꼽았던 법륜 스님의 <지금 여기 깨어있기>를 다시 훑었는데. 뭐랄까? 역시 책 이란 물건은 처음 볼 때랑 두 번 볼 때랑 느낌이 그때그때 완전 다르다. ㅋㅋ

첨에는 우와!! 별표 5개!!!! 막 이랬다면, 지금은 살짝 시들한 4개 반. 

 

폭풍 밑줄 그으며 읽었던 내용들을 손으로 적고, 타이핑을 해도,

슬며시 머리 한 쪽으로는 이런 책 아무리 100날 밑줄 긋고 받아 적으며 읽으면 뭐하노?

내가 아직 요 모양 요꼴인데 싶어지는 거다?

 

하아 ㅠㅠ 요즘은 무슨 책만 읽었다 하면 기승전 "이 모양 이 꼴" 이 돼 버리네;; (긁적긁적)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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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 2015-04-1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천이 중요한데 항상 그것이 문제입니다 ^^*